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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월호특위 연장 서명장에 난입한 어버이연합의 폭력



일련의 조각들이 맞춰지는 것 같다. 안철수의 탈당쇼과 세월호특위의 청문회와 겹친 것은 지나친 비약에 해당하기에 논외로 친다고 해도, 세월호 인양이 7월로 미뤄진 것, 파파이스에서 결정적 단서라 했던 세월호 돛이 조각난 상태로 인양된 것, 단원고 존치교실을 학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뜬금없는 기자회견, 인양된 세월호를 정밀조사할 수 있도록 세월호특위의 운영을 연장하라는 거리서명 현장에 어버이연합이 난입해 폭력을 휘두른 것까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일련의 과정이 설 연휴에 맞춘 하나의 시나리오 하에서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근혜 정부 하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에 정상적인 것이 하나라도 있겠냐만은, 노골적일 정도로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것의 정점에는 '7시간의 미스터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일본의 산케이 지국장을 무죄로 방면한 것, 국정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김병기와 박근혜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꿰뚫고 있는 조응천의 더불어민주당 입당까지 더하면 의심은 무한대로 증폭될 수밖에 없다.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모든 음모론들이 박근혜(현 집권세력의 핵심까지 넓힐 수도 있으리라)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정부 차원에서 이렇게까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록막을 이유란 없다. 세월호참사 2주기가 총선투표일과 3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최대한 빨리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일들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청와대와 정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인들 서슴지 않을 현 집권세력의 야만성을 대표하는 것이 박근혜라면, 세월호참사에 얽혀있을지도 모르는 '7시간의 미스터리'가 박근혜와 현 집권세력에게는 최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지 말라는 법도 없으리라. 그것이 아니라면 청와대와 정부, 야만공권력과 박근혜가 불리하면 언제 어디서나 등장하는 어용단체들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이렇게까지 방해하는 이유를 찾을 방도가 없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인 '7시간의 미스터리'로 향할지도 모른다. 세월호특위의 활동기간이 7월 이전에 끝나면 세월호가 인양되도 진상규명에 나설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과정을 하나하나씩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정도가 아니라 다시 살려내지 못하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은 이루어질 수 없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