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아프리카TV의 강퇴 쓰나미, 이재명의 끝이 보인다

 

이재명의 아프리카TV(BJ강성태) 특강은 이전에도 이후로도 전례를 찾지 못할 강퇴 쓰나미로 종결됐습니다. 이재명 주연, 강성태 조연의 이번 강퇴 쓰나미는 이재명의 정신상태를 말해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하고 촘촘한 다중의 네트워크가 자신의 목을 조여오자 무차별적인 강퇴(무차별적인 고소∙고발이 오버랩되는)를 남발하지 않으면 1분도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강퇴 쓰나미는 해당행위니, 내부총질이니, 극문이니, 저쪽의 작전세력이니, 절차적 민주주의의 부정이니, 노통과 문통을 능멸하는 짓이니 하면서 온갖 욕과 비난의 쓰나미를 감내했던 극소수의 시민(여초커뮤너티가 핵심)들의 공입니다. 그들은 노무현의 죽음에서 집단적 각성에 들었으며, 촛불혁명과 문통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확인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었습니다.

 

 

지극히 미약했던 그들의 시작은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이란 단 하나의 질문으로 출발해서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가고 퍼져갔으며 오늘의 강퇴 쓰나미로 변곡점을 넘었습니다.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은 오컴의 면도날과 같아서 어느 쪽으로 미끄러지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제로섬 게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적정수준에서의 타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들이 이재명 거부운동을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단 하나의 질문으로 압축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재명의 실체에 대한 태산만큼 많은 증거들이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할수록 단순화시키라는 오컴의 면도날‘simple is best’라는 격언으로 치환될 수 있다면, 차고 넘치는 모든 증거들이 가리키는 골리앗의 약점을 파고드는 최고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상당수 사람들이, 특히 진실을 찾는 작업에 1초의 시간도 내지 않는 다수의 경기지역 유권자들이 골리앗을 지지하고 있지만 한 편의 블랙코미디로 끝난 이재명 아프리카TV 특강은 이재명이 얼만큼 코너에 몰려있는지 말해줍니다. 금칙어의 수가 얼마나 많았으면 그렇게 많은 강퇴자가 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이재명은 두려웠던 것입니다, 어디를 가나 유령처럼 따라붙는 단 하나의 질문이.

 

 



아프리카TV의 강퇴 쓰나미가 이재명 거부운동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재명의 잠을 불편하게 만들 만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제가 이재명 거부운동에 뛰어든 분들의 수를 어림짐작이라도 하고 싶어 트위터에 뛰어든 지 일주일, 팔로잉한 분들이 3,600(팔로워는 1,300명밖에 안돼 아무런 영향력도 없음)에 이르는 것을 보면 다윗의 숫자가 만만치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석학인 네그리와 하트는, 각각의 시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저항함으로써 거대권력과의 저항점을 최대한 넓히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설파했던 푸코(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이다)의 성찰을 발전시켜 다중이란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재명 거부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적용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니, 그 이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중 역시도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해될 수 있다. 모든 차이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표현될 수 있는 개방적이고 확장적인 네트워크로, 우리가 공동으로 일하고 공동으로 살 수 있는 마주침의 수단들을 제공하는 네트워크인 것이다...다중에서는 사회적 차이들은 서로 다른 상태로 남아있으면서도 공동으로 소통하고 공동으로 활동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다중을 노동계급과 구별해야만 한다. 노동계급이라는 개념은 배타적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다."(네그리와 하트의 .『다중』에서 인용).


                                                                                                                   사진 출처 : 뿜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