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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난지도에서

                         

 

 

 

 

난지도에서

 

 

  

                   ㅡ 6.10 항쟁의 날에 부쳐

 

 

 

 

 

그날의 태양은 너무도 순결하여

지상의 생명들은 모두가 추했다.

비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날부터 나의 젊음은 지고 가끔은

쓰레기 위의 햇살 같은 오후만 길어져 갔다.

내일이나 희망이라 하는 것들

그 미약한 약속의 축언 속에

또 얼마나 쓰러지고 피 흘렸던가.

그날엔 만 리 밖에 꽃이 피고

그 길에서 떠나가더니 오늘은 이곳

쓰레기 천국에도 비가 내린다.

그날의 외침처럼

그날의 벗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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