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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세월호 참사는 발생 순간부터 정치적 사건이었다



필자가 세월호 참사가 지극히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말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조중동의 프레임에 나라 전체가 걸려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조중동은 세월호 유족과 국민에게는 여전히 같은 논리를 펼치며 정치적 문제로 부상하는 것을 원천차단하고 있지만, 그들은 정작 세월호 참사를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지극히 정치적인 사안인 것처럼, 유족과 국민에게도 정치적 사건이 되는 순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책임을 회피할 방법이 없어지며, 이는 이명박 정부까지 단죄의 대상이 된다. 이는 갈수록 줄어드는 그들의 영향력을 종편을 통해 유지하고 있는 조중동에게도 치명타를 안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정치적 프레임이 설정됐다ㅡTV조선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족 간의 3차 협의가 30분 만에 결렬됐다. 새누리당이 유족과의 직접대화에 나선 것은 추석연휴의 밥상민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정치적 행위였기 때문에, 이런 결렬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상식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했다면 지금이라도 기대를 접으시라.



                                            유족들은 무려 127일이나 끌려다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속고, 노예처럼 이용당한 후, 쓰레기처럼 버려져야 세상을 바로 볼 텐가? 인간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정치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발생의 순간부터 정치적인 사안이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안다, 세월호의 침몰은 시간의 문제였지 피할 수 있었을 그런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정경관언 유착의 정수를 보여주는 MBC



다시 말하면 세월호 참사는 해상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수준의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정경관언 유착이라는 후진적이고 고질적인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사건이란 뜻이다. 북한의 위협과 빈곤에서의 탈출이라는 절대명제 앞에서 정경관언의 유착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 보여주는 것이 세월호 참사다.



세월호 참사는 야당과 유족 간의 문제로 변질됐다



정치·경제·관료·언론, 현대의 세상에서 이들만큼 막강한 힘을 가진 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권력이 있는 곳이, 권력이 작동하는 곳이 정치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면, 이들은 근대 이래로 정치의 주체이자 권력의 핵심이었다. 아직도 10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세월호 참사에는 이들 모두가 깊이 연관돼 있다.



                                 프레임 설정은 정의로운 외침마저 정략적으로 이용된다



세월호 침몰원인의 진실(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사실은 인간의 관점이 반영되지 않는 상태라 절대적 중립을 의미하지만, 진실은 인간의 관점이나 철학적 가치가 반영돼야 드러나기 때문이다)을 파악하려면 이들의 동의와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데, 어떻게 정치적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



청년들이 움직이면 국면은 역전된다



세월호 유족의 입장에선 정치적 이해관계가 결부되지 않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들 외의 잠재적이고 미래적 의미의 피해자들에게는 가장 정치적인 사건이 세월호 참사다. 오직 정치만이 진상규명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로소 우리는 정경관언 유착에 맞설 방법을 찾았다



세월호 참사는 발생의 순간부터, 그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새로운 제도를 구축해야 하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사안이었다. 시민들의 동조단식은 그래서 가장 강력한 정치적 의사표시다. 에밀 졸라의 말처럼, 이제야 “진실이 전진하기 시작했고,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 없으리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