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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류현진의 부상회복이 다저스 가을야구를 결정한다




류현진의 부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 악재다. 한국에 있을 때도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지만, 2년차 징크스를 잠재운 시즌 막판에 또다시 부상을 당한 것은 내년 시즌을 장밋빛으로 예상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봐도 이번 부상은 류현진의 활약상에 의문부호로 작용할 수 있다. 





류현진의 이번 부상은 커쇼로부터 배운 하드슬라이더를 본격적으로 실전에 적용한 이후, 2번째 당한 부상이어서 투구밸런스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메팅리 감독이 말한 것처럼 류현진의 부상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상의 대처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LA다저스가 1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류현진의 부상은 보약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거의 하지 않는 투수이고, 투수로서의 아이큐가 특출해서 실전 감각을 빠르게 회복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부상복귀 경기에서 늘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따라서 LA가 1위로 시즌을 마감하면, 제3선발로 복귀해 뛰어난 피칭을 보여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직구 구속이 93~95마일만 나오면 87~90마일에 이르는 하드슬라이더와 커브는 물론, 기존의 체인지업도 위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LA다저스가 리그챔피언십을 거쳐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키는 최고의 3선발인 류현진이 쥐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부상이 오히려 보약이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의 성격 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도 류현진의 3선발 출전은 100%일 수밖에 없다.



커쇼가 초반에 당한 부상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거의 없어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은 정규시즌의 연장이 이어질 것은 확실하다. 그레인키가 조금 불안하지만, 리그 1위가 플레이오프 4일 전에만 확정되면 최상의 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가 살아나고 있고, 곤잘레스와 캠프도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어, 1번 타자 고든의 체력 회복과 우리베의 완전 귀환과 함께, 류현진이 최대한 빨리 부상에서 벗어나면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라미레즈도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높아질 터, 류현진의 부상 회복 상태에 따라 LA다저스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완전한 회복을 전제로, 류현진이 부상이 단기적으로 볼 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만 류현진이 메이지리그에서 성공가도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면 한 시즌을 부상없이 소화해낼 수 있는 체력적 보완이 시급하다.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을 받은 지 10년에 이르고 있어 하드슬라이더 장착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직구 구속이 높아야 하드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이른 체력적 강인함이 필수적이다. 류현진의 잦은 부상이 걱정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