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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숱한 유망주가 있었지만 이승우는 클래스가 다르다



축구역사를 통틀어 16세의 나이에 이승우의 수준을 넘어섰던 선수들은 펠레와 마라도나, 메시와 호날두 등처럼 세계로 시선을 넓히면 생각보다 많다. 펠레는 17세의 나이에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냈고, 마라도나와 메시도 그에 못지않은 실적을 이루어냈다.



                                                      마라도나를 연상시킨 골



푸스카스로 대표되는 헝가리 전성시대까지 시간을 거슬러 가면 이승우를 능가하는 선수들은 더 늘어난다. 어린 나이부터 이승우처럼 천재소리를 들었던 선수들은 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았다. 이상용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그의 중고등학교 시절은 가히 천하무적으로 이승우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만 놓고 보면 이승우는 같은 연령대의 마라도나와 메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클래스가 다르다. 세계 최고인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의 에이스 소리를 듣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이승우는 골과 어시스트, 한 차원 높은 패스로 보여줬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동년의 펠레와 마라도나에 뒤지지 않고, 메시보다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16세라는 나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승우는 세계 최고의 반열에 이름을 올릴 만큼 완성된 공격수다. 이승우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골은 마라도나와 메시를 연상시켰고, 세 번째 골은 펠레를, 네 번째 골은 에우제비오를 연상시켰다.



                                                          펠레를 연상시킨 골



1골 4도움을 기록한 준결승에서는 크루이프와 베켄바우어, 플라티니와 지단을 연상시켰다. 북한과의 결승전에서는 호날두나 호나우도, 백인 펠레 지코와 토스타워를 연상시키는 골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푸스카스에 버금가는 천재였던 디 스테파뇨나 로시와 뮐러를 연상시키는 골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대회만 기준으로 하면 이승우는 어떤 것도 가능한 완벽한 선수다. 이승우가 이런 성장세를 10년만 유지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축구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불세출의 선수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 축구역사를 통틀어 이승우 같은 16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시아 전체로 확장해도 필자가 아는 한 존재하지 않았다. 선진적인 유소년 시스템의 확장은 물론 질적 성장과 보다 많은 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승우의 클래스는 16세 나이를 감안하면 진정한 역대급이라 할 수 있고, 넘사벽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 저녁 8시에 시작되는 북한과의 결승전이 이렇게까지 기다려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