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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명박 회고록, 거대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이명박 회고록을 배포받은 언론들의 기사들과 뉴스들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사정이 달라져ㅡ이것부터가 구린 냄새가 난다ㅡ회고록을 언론사에 배포했다고 하지만, 기사와 뉴스로 접하는 내용은 이명박의 (일방적) 주장 말고는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뻔뻔하다는 생각은 더욱 강해지고 확실해졌습니다.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에는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는 회고록 1장부터, 광우병사태‧세계금융위기4대강공사‧남북정상회담 비화‧전작권 이전‧세종시 건설‧자원외교·한미정상회담 등 자신이 말하고 싶고 자랑하고 변명해야 할 것들만 가득했습니다. 대만과 중국판도 출간한다고 하니 국제망신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회고록에는 국민들이 정말로 알고 싶은 것들은 빠져 있습니다. 광우병 촛불집회를 초래한 부시 정부와의 사전 약속(위키리스크가 폭로했다), 명박산성과 무차별적인 보복, 민간인 불법사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용산참사, 노조파괴, 쌍용차 대량해고, 방송장악과 무더기 종편 허용, 언론자유 하락, UN인권위원 미행, BBK와 다스, 고독동 땅 실소유주, 대통령 사저 불법매입, 원세훈의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 대선 개입 등처럼 국민이 정말로 알고 싶은 것들은 다루지도 않았거나 일방적인 변명만 늘어놓았습니다. 



언론에 배포된 회고록은 자신을 향한 국회와 국민의 칼끝이 점점 날카로워지자, 회고록 출판 전에 언론에 배포해서 자신을 변호한 것에 불과합니다. 어차피 이명박의 회고록을 사볼 사람도 없기에 이런 편법을 동원해 자기만 옳고 남들은 틀렸다는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남북관계 비화는 한반도가 전쟁위협에 처하던 말던 자신만 살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습니다. 





회고록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던,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대통령기록물이나 관련 자료들을 남겨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일방적 과거회상을 믿어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정이 바뀌어 회고록을 언론에 배포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자원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물타기하고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모를 이는 없습니다.



이명박은 대통령에 올라, 나라 전체를 조망해야 하는 대통령처럼 생각하려 노력했지만,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사고의 경직성과 편향성, 사기꾼 기질로 인해 국민과 국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고 국가재정을 파탄지경에 이르게 만든 역사의 죄인이란 사실만 이번 회고록으로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언론에 배포하는 편법을 선택한 이명박 회고록은 거센 비판과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만사형통과 영포라인으로 부패와 비리를 구조화했고, 뼈속까지 친미와 친일인 그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줄이고 있을 때 이명박은 국민의 예산 가지고 재벌과 대기업의 금고를 불려주는 것도 모자라, 법인세 인하와 부자감세까지 강행해 부의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고위인사의 도덕적 기준을 바닥까지 떨어뜨린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사실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기변명의 일방성과 궤변 때문에 이명박에게 돌아갈 대가는 더욱 커지리라 믿습니다. 회고록에 나온 내용들을 검증하는 작업도 곳곳에서 이루어질 것이 확실해, 이명박이 분노한 역풍에 직면하리라는 것을 아울러 믿습니다. 그에게 1%의 신뢰를 줄 때마다 99%의 불신을 놓지 말아야 함은 그의 임기 5년이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부 7년은 그 자체로 악몽입니다. 온갖 거짓말과 반칙, 비리가 넘쳐나는 지옥의 심연에 다름 아닙니다. 이명박을 현실과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시대적 사명이자 우리 자신에 대한 힐링이고, 최악의 현실에 직면한 미래세대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며, 엉망진창이 된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