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겨울 어느 날의 눈처럼
늙은도령
2014. 7. 19. 23:57
겨울 어느 날의 눈처럼
1
하늘에서 버린 것이 내게는 있다
예수도 외면하여 떠돌아 가는
그래서 인간의 이름으로 묶어놓은 것
2
또 떠나고 있다
이 땅에 흐린 느낌만 남기고
노을보다 더 남루한 빛깔로
투벅투벅 삼일 밤낮의 혼돈과 피로
산 자들의 과잉포장 속으로
그저, 겨울 어느 날의 눈처럼 내려오다가
문득 깨달은 듯 홀연히 떠나고 있다
3
당신이 자꾸 떠나려 한다
세상 밖으로
초라한 현실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