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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혼

제2부 12장 - 삼혼의 달라진 모습 같은 시각. 사천성(四川省) 내 서부의 명산으로 유명한 아미산. 그곳엔 구파일방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지 수백 년에 이르는 아미파(峨嵋派)가 있다. 헌데, 달빛 교교한 이 한밤에 수백 년 여승들의 성지(聖地)가 흔들리고 있다. 대웅전은 이미 함락됐고 복호사(伏虎寺)마저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휘익! 퍼억! 꺄악! 여기저기서 연속적으로 비명이 터졌다. 한 번의 병장기 소리가 나면 어김없이 한 명의 여승에게서 생을 달리하는 비명이 터졌다. 한 시진 전에 아미파에 들이닥친 침입자들은 한 칼에 한 명만 죽이는(一擊一殺) 살인놀이를 하고 있었다.곳곳에서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비구니의 승복이 찢기고 하얀 살점이 돼지고기 썰리듯 잘려나갔고, 붉은 피가 튀어 올랐다. 침입자의 살수(殺手)에는 추호의 인정도 없었다. 여.. 더보기
제30장 ㅡ 무영의 숨겨진 힘, 셋 류심환은 속혼의 보고서를 다 읽고 난 후 고개를 크게 한 번 끄덕였다. 지난 1년간의 속혼의 노력이 한 눈에 보였고 그 내용의 충실함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심환이 가장 관심을 두고 읽은 부분이 천상천과 연관돼 일어나고 있는 예상치 못한 강호의 움직임이었다. ‘이것까지는 예상치 못했는데, 결국.. 비궁에 들어가라는 뜻일까?’ 류심환은 1 년간의 기록 중 마지막의 내용에 대해 속혼에게 물었다. “이 내용대로라면 천상천이 은둔을 유지한다는 뜻인데 속혼이 보기에 어떤 연유가 있는 것 같습니까?” 그는 나름대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지만 속혼으로부터 상세한 자초지정을 듣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그에게 먼저 물었다. “네, 그들은 은둔의 형식을 유지한 채 무림통일을 노리는 작전을 펼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