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과 한상진 전 교수가 합류한 안철수 신당이 첫 번째 영입인사 5명을 발표하려 했는데, 그 중에서 3명이 비리전력자여서 발표와 영입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습니다. 안철수와 한상진은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신당의 인사검증시스템이 미흡해 실무자들이 실수했다며 정중하게 사과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최고 인재'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던 한상진 전 교수와 함께 안철수는 인사참사의 파장을 조기차단하는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현실정치의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이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이런 인사참사가 발생한 것은, 그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지만 전혀 이해못할 일은 아닙니다. 수첩공주 박근혜에 비하면 이 정도는 세발의 피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야심차게 진행한 첫 번째 인재영입이 완벽한 실패로 귀결됐지만 영입 자체를 무효화하는 등 후속처리도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니 수첩공주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눈 질끈 감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필자의 비판이 향하는 지점은 여기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들의 보도 내용을 기준으로 한다는 한계가 있지만(이명박 자신이 BBK의 주인이라고 말한 동영상도 주어가 없다며 무력화시킨 것이 새누리당과 쓰레기 언론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라), 필자의 비판이 향하는 지점은 안철수와 한상진의 대국민사과의 내용입니다.  



무릇 정당을 책임지는 지도자들이라면 잘못은 자신이 끌어안고, 업적은 아랫사람에게 돌리는 법입니다. 구태정치인과 구시대의 인물들을 주워담는데 급급해 이런 해프닝을 벌였다 해도, 인재영입의 잘못을 아랫사람과 신당의 미흡한 시스템에 돌리는 것은 유신공주의 수첩인사가 불러온 (습관성) 참극을 아랫사람과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에 돌린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안철수를 믿고 신당에 합류한 사람들을 이끌고 가려면, 그들을 통해 인재영입을 진행하고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한다면, 곳곳에서 터져나올 비판과 검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무자의 잘못을 감싸안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필자가 안철수를 비판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명박보다는 상당히 작은 기업의 오너이자 경영자였다'는 것인데, 인사참사에 대한 사과의 변으로 시스템과 실무자의 잘못(인사는 대표의 역할)을 들었다는 점에서 필자의 비판에 힘을 실어줍니다. 



어느 수준 이상의 기업을 경영한 오너들의 특징은 최종결정의 독단과 실패에 대한 책임의 전가에 있습니다. 필자가 '이명박한테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안철수인가'라는 글에서 다루었듯이 안철수와 이명박의 차이란 종이 한 장에 불과합니다. 필자가 시대의 요구가 응집돼 있던 안철수현상과 안철수를 분리해서 봤듯이, 기업의 규모 면에서 엄청난 차이에도 불구하고 안철수의 본질이 이명박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인사참사에 대한 사과의 변에서 분명해졌습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처음에 그 빈도가 높은 것은 보편적인 진리에 해당합니다. '국민의당'의 인재영입 해프닝은 그래서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에서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렇게도 새누리당2중대스러운 짓들을 많이 했던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이 가능해졌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던 한상진 전 교수와, 탈당과 분열의 명수인 김한길이 합류하자마자 이런 인사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은 그냥 넘기기에는 참으로 새누리당스럽기만 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술맛을 알아? 2016.01.09 01:53

    유유상종이라 그놈이 그놈인것을ㅋ. . .에너지와영혼의 파장이 같아서 모였을 뿐이구만 애꿋은 아랫것들만 탓하니~참 한심하네요. 애초에 그릇들도 아닐뿐더러 잿밥에만 환장한 하이에나들이라구 인정하는 꼴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함량미달입니다. 지들이 언제부터 사람을 연구했다구~

    • 늙은도령 2016.01.09 03:18 신고

      함량미달이지요.
      대통령병에 걸린 자와 정치세력화로 유력 정치인으로 거듭나려는 자와 야권의 분열을 이용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자가 모였으니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충분히 예상했던 일입니다.

  2. james 2016.01.09 03:35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유시민의 팬이자
    안철수의 진정성을 믿습니다

    부족한 점을 이렇게 물어뜯는건
    새누리당 따르며 민주당 욕하는
    엄마 부대와 다를것또한 없다 생각합니다

    나름 건전 한 비판이지만
    불안 불안 하네요.

    • 늙은도령 2016.01.09 04:22 신고

      안철수가 현실정치에 뛰어든 다음의 행태를 리플래이 해보시지요.
      그 중에서 어떤 것에 중점을 둘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안철수가 서민과 노동자의 편에서 움직인 적은 없었습니다.
      유시민은 보수화된 거대양당체제를 깨드리는 것을 정치의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인정한 것이지, 그가 추구하는 세상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시민이 팟캐스트에서도 여러 번 밝혔고, 그의 정치역정을 되돌아보면 보다 명확해집니다.
      정치에서 진정성은 중요하지만, 그 진정성이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성은 범죄자와 조폭들에게도 있다는 사실은 이 때문에 나오는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것들이 안개에 가려있다는 것 자체가 정치의 투명성을 중시하는 민주주의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누구라도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있고 모든 이들을 일정 기간 동안 속일 수 있지만 모든 이들을 영원히 속일 수 없는 법입니다.
      안철수에 대한 정보는 보도와 뉴스 이외에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안철수에 대한 판단이 수천 권의 책을 읽다는 것에서만 나오지 않음은 안철수 이상의 연륜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과의 토론을 거쳐 나온 것입니다.
      정당연구의 세계적 대가인 최장집 교수와 필자의 고동학교 동기동창인 최태욱 교수가 안철수를 떠난 것 등도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문재인은 노무현처럼 삶의 여정이 투명하게 공개된 사람입니다.
      문재인을 죽이기 위해 이명박근혜 8년 동안 사돈에 팔촌, 친구와 지인, 소액의 기부자까지 탈탈 털어도 문제될 것을 찾지 못한 것도 다른 정치인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유시민은 그의 대학교 후배들(서울대 경제학과)이자 저의 절친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그 또한 문재인에 버금갈 정도의 투명한 정치인입니다.
      안철수와 비교할 수 있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3. 왜누리안티 2016.01.09 10:01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가 가짜 야당을 내세워 왕초 노릇하기보다는 차라리 V3안랩에 복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늙은도령 2016.01.09 17:11 신고

      안철수가 정치를 하려고 했다면 자신의 정체성부터 분명히 했어야 합니다.
      정당정치와 대의민주주의는 이것은 필요충분조건인데 안철수는 이것을 끝까지 회피하고 있습니다.
      정치철학에 이분법적 사고를 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데, 안철수는 그것을 마치 자랑인양 떠들고 있습니다.
      정치의 정자도 모르면서도 직접선거로 당선될 수 있는 대통령만 꿈꾸니 이런 자기모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입니다.
      문재인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라고 한 것은 미래의 대권주자가 되라는 뜻이었는데, 당장의 대권주자가 되고 싶다고 거절했습니다.
      안철수가 주장한 혁신의 내용을 모두 당헌 당규에 반영했는데 왜 탈당을 했을까요?
      오로지 자신이 대선주자가 안 되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패배가 확실해 보이는 총선을 어떻게든 돌파하려 합니다.
      참패를 하면 정치생명이 끝나는 데도.
      안철수를 지지하고 문재인을 비판하는 자들을 보면 한심합니다.
      기본적인 것들도 보지 못해요.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일일이 답해주기도 힘들 지경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토크빌이 말했듯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질 뿐이니까요.

  4. 참교육 2016.01.09 11:00 신고

    수준이 그 정도입니다.
    박근혜처럼 아랫사람(?)의 잘못으로...ㅋㅋ
    아프오도 계속 그런 시각으로 일을 하겠지요.

    • 늙은도령 2016.01.09 17:13 신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추가로 글을 썼습니다.
      관련된 보도와 뉴스를 모두 다 살펴보고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을 두루 살펴본 후 쓴 글입니다.
      그것을 보시면 좀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5. 耽讀 2016.01.09 11:25 신고

    세사람 내쳤다면 김한길도 솔직히 내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개인'안철수는 진정성이 있겠지만, 그를 둘러싼 이들은 진정성과는 상관없는 자들입니다. 오로지 배지만 달면 됩니다.
    배지 달 가능성은 맞지만 만약 단다면 문재인 물어 뜯었던 그들이 하이애나가 되어 안철수를 물어 뜯을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6.01.09 17:17 신고

      저는 진정성도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진정성의 가치를 나눕니다.
      진정성은 범죄자도 조폭도 가질 수 있습니다.
      님의 글처럼 진정성에 정의가 포함돼 있을 때만이 의미를 지닙니다.
      진정성만 말하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사라져 버립니다.

  6. 공수래공수거 2016.01.09 13:28 신고

    진정 야당이 나아야 갈길이 어떤 길인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새누리 스러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 늙은도령 2016.01.09 17:20 신고

      안철수의 대통령병과 조급함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의 힘이 커질수록 새누리당의 압승은 필연입니다.
      안철수로서 5년을 기다리며 자신의 정치력을 키워갈 선택이란 불가능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수도권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의 여파가 수도권까지 올라오지 않기만 바랍니다.

  7. 가난한여행자 2016.01.13 19:21 신고

    안철수가장 문제점은 철학부재입니다

    그냥 공부잘하는 수재, 컴퓨터 회사에 차려서 성공한 개인적으로 성공한 성실한 사람인것 같네요

    온실에서 자란 화초라고 같은 느낌입니다




    안철수는 결국 새누리당에서 공천받지 못한 정치인 영입할것이고 , 총선참패후 중도 대연합에 기치로 새누리당에 흡수 될것 같네요

    쓰레기보수에 휘말려 자기 정체성을 잃고 서서히 사라질것 같네요

    안철수는 한국사회 엘리트들이 철학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보여주는것 같아 서글프네요


    한국사회 철학부재에서 시작된 총체적 부실이 마지막 완성을 보는것 같네요


    ,,,,,,,,,

    • 늙은도령 2016.01.13 23:39 신고

      대통령 병에 걸린 자일 뿐입니다.
      정치가 경영으로 대체되면서 이명박처럼 떠오른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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