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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헌 꺼낸 박근혜, 이것도 안 먹히면 계엄으로 가나?



'최순실-정유라 게이트'가 유신공주의 자리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자 '자격도 없는 대통령'인 박근혜가 그렇게도 반대했던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정 운영을 (주진우 기자에 따르면) 무당의 지시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하는 박근혜가 최순실과 정유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과 나라를 지옥으로 처박아 버릴 모양이다. 최순실-정유라 게이트와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고, 핵심당사자들이 종적을 감추거나 제거할 시간을 벌기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내라는 무당의 지시에 따라.





송민순 회고록(노무현의 참여정부가 얼마나 민주적으로 운영됐는지를 보여주었지만, 문재인 대세론에 흠집을 내고자 자신의 기억까지 조작해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으로 '최순실-정유라 게이트'를 덮으려는 시도가 지지율 추가하락이라는 역풍으로 돌아오자, 정치권을 내년 대선까지 아수라장으로 만들 수 있는 개헌 카드를 꺼낸 것은 박근혜의 마지막 카드인 것은 분명하다. 



역사상 최악의 막장환관질을 남발하는 우병우의 정치검찰(현 수뇌부를 비롯해 그의 수족들은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을 통해 '최순실-정유라 게이트'를 우병우의 수중으로 가져왔으니, 개헌 카드가 먹히면 정국을 주도한 채 정권재창출도 가능하기에 이보다 좋을 수가 없을 터다. 박근혜 입장에서 개헌을 주도하는 동안 대통령이란 자리도 유지할 수 있으니 현실적으로 개헌이 불가능하다 해도 손해날 것은 없다.



희한한 것은 2002년의 방북 때 김정일의 도움으로 비선실세라도 만들어두었는지, 박근혜가 개헌 카드를 제시한 것에 맞춰 북한에서 송민순과 새누리당 연합이 '최순실-정유라 게이트'에 맞서 '북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 나왔고 이정현이 이에 화답했다. 북한의 개입은 박근혜보다 문재인에게 불리하니,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고 남북한의 이런 우연의 일치를 어떻게 봐야 할지 헷갈릴 따름이다. 



박근혜 정권의 전반부에 했던 일이라고는 최순실과 정유라에게 국민의 세금을 이전해주는 일이었으며, 후반부에 들어서는 '최순실-정유라 게이트'를 덮는 것밖에 없으니, 필요하다면 박정희가 김일성에게 '유신헌법 공표에 도와달라'고 했고, 권영해가 '남한을 향해 총을 난사해달라'고 했던 것처럼 북한의 도움을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박근혜에게는 박정희와 새누리당의 피가 흐르고 있을 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북한과의 내통 쯤이야 식은죽 먹기가 아니었을까?  



여기에 우병우의 정치검찰을 통해 추미애 더민주 대표를 비롯해 야당의원들과 비박계 의원들을 무더기로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소한 사전작업까지 더하면 정치권의 혼란은 극에 이를 것이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최순실과 정유라를 도피시키는 주체가 해외에서 근무하는 국정원 요원이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최순실과 국정을 반분한 우병우가 국정원도 장악했다니 이런 음모론을 제시한다고 너무 나갔다고 욕먹을 일도 아닐 수 있다. 



정치권을 이 정도로 난장판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 일이 남았다. 필자가 볼 때 '최순실-정유라 게이트'에서 국민의 관심을 상당 부분 돌릴 수 있는 이슈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 번째는 백남기 시신 강탈을 살인적인 경찰병력을 동원해 아슬아슬하게 실패하는 '공작정치쇼'를 정치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지속함으로써 국민의 관심을 분할하는 것이다(검찰의 수사결과는 '대통령 무관하다'로 나올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국민의 관심에서 거의 사라졌지만 일시에 끌어모을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진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 비극인 세월호참사는 최순실-정유라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박근혜가 직접 책임이 없다는 주장도 있으니, 초스피드로 세월호를 인양하면 국민의 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권력에 빌붙어 영혼을 팔아먹은 쓰레기 방송들이 세월호 인양에 파격적인 시간을 할애하면 국민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해 국민 304명의 목숨도 우습게 여기는 정권이니 세월호 인양(인양 도중에 의도적으로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하면서 세월호유족들을 수없이 고문하는 짓거리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정권이니 그들을 향해 무슨 짓을 해도 양심의 가책 같은 추호도 느끼지 않을 터, 세월호 인양을 이용해 정치검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만 열을 올릴 것이다.



세 번째는 미국 대선의 승자가 트럼프로 결론났을 때 가능한 경우다.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유도하거나, '총풍'처럼 국지적 도발을 부탁하거나,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방법을 동원해 전쟁에 준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앞의 것들을 모조리 실행해 국민으로 하여금 박근혜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게 만든 다음 북한과의 전쟁 국면을 조성하는데 성공하면 친위쿠데타 형식의 계엄령 선포도 가능하지 말란 법도 없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것들이 폭로되는 현실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블랙스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JTBC 뉴스룸과 인터넷 언론, SNS, 팟캐스트 등을 보면, 독재자 이승만을 하야시킨 4.19혁명 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데, 이런 상황에서 정권을 뺏기면 살아남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국민과의 전면전에 돌입할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박근혜가 개헌 카드를 들고나온 것이 그 시작을 알리는 은밀한 명령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주인이 국민이라면,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면, 그것들이 아직도 유효하다면 자유로운 시민으로서의 국민인 우리가 할 일이란 단 하나 밖에 없다. 우리 민족의 5천년 역사에서 수없이 있었던 불의하고 악한 지도자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행동하는 양심이 될 때 이 모든 쓰레기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  



#그런데 최순실은? #게다가 우병우는? #그러면 정유라는? #그리고 삼성은? #박정희 3선개헌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