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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남경필 찍는 이유는 거대 팟캐와 시사라디오 때문이다


온갖 의혹과 결격사유로 넘쳐나는 이재명을 거대 팟캐와 시사라디오가 옹호하고 감싸주고 있는데, 그가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어떨 것 같습니까? 김어준과 김용민, 이동형, 김종배, 새날 등의 거대 팟캐스트나 시사라디오들은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이후부터 촛불집회의 중반까지 이재명을 대놓고 띄워주던 행태를 다시 시작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래야만 그들의 이재명 옹호와 밀어주기가 정치적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보매체들도 이재명 띄우기에 난리를 치겠지만, 그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큰 스피커를 갖게 된 거대 팟캐와 시사라디오들이 이재명을 집중적으로 밀어주면 차기대선은 해보나마나 입니다. 이재명이 유권자를 고소고발을 하는 악수를 남발하는 이유도 이번의 검증만 넘기면 그 다음은 탄탄대로가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잔뜩 쫄아버린 김어준을 설명하려면 그것 말고 다른 것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전체 유권자의 10~20%에 이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어준과 김용민, 이동형, 주진우, 새날 등의 애청자들도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두 집단의 교집합을 50% 정도로 본다고 하면 전체 유권자의 15~30%가 이재명 지지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집합이 커지거나 작아지면 그에 따라 퍼센트지는 변동하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초기 지지자보다 몇 배는 큰 숫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재명이 선전선동의 대가라는 점까지 더하면, 가혹한 검증을 거친 그의 지지층은 더욱 넓어질 것이고 강고해질 것입니다. 필자처럼 이재명이라면 학을 띠는 유권자들은 포기한다고 해도, 이재명이 속내를 숨긴 채 문프의 성공을 적극적으로 도와줌으로써 문파의 상당수와 화해를 진행할 수 있다면, 이 과정에서 거대 팟캐와 시사라디오가 돗자리를 깔아준다면 민주당 차기주가가 되는 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경수 후보가 경남지사에 당선된 후 성공적인 도정을 이끈다 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드물 수밖에 없고, 유권자들이 노통과 문프에 이어 김경수로 이어지는 대통령 계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모든 나라를 다 살펴봐도 이런 경우는 전무합니다. 김경수 대신 유시민이나 조국, 임종석, 이낙연 등이 대항마로 나온다 해도 현재의 언론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이재명을 넘을 수 없습니다.

 

 



김어준과 주진우가 성역 같은 존재가 됐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들에 대한 충성심은 문프에 대한 충성심을 능가합니다. 김어준과 주진우는 우상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들과 맞선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재명과 김부선의 관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김어준이 뉴스공장과 블랙하우스, 다스뵈이다 등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을 비판이라도 하면 기름을 지고 화염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국과 터키 등 제국주의자들에 맞선 아랍인들을 다룬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기둥을 보면 근시안적인 군중들이 여러 해 동안 헌신해 온 희망에 다 함께 올라타다 보면, 결코 원하지 않는 우상에게조차 신성(神性)을 씌우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 침묵 속에서 기도할 때마다, 그것의 존재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재명과 김어준, 주진우의 지지자들이 그런 상태에 이른 것 같습니다.

 


혜경궁 김씨 수사촉구집회를 취재한 KBS<추적 60>도 이들의 광적인 충성심이 두려워 방송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손석희의 JTBC가 경기도지사 후보토론을 터무니없는 이유로 취소하게 된 것도 이들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일찍 남경필 지지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원래는 경기지사만 기권할 생각이었지만 미래를 내다볼수록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임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삼성그룹에 대한 이들의 지식이 대단히 제한적이고 엉터리이지만 청취자로부터 상당한 호응과 동조를 이끌어내는 것처럼, 거대 팟캐와 시사라디오를 점령하고 있는 이들의 힘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재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득권 언론의 대동단결도 이들의 충성도를 두려워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김어준과 주진우는 끝까지 침묵할 것이며,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이 이재명에게 우호적이고 침묵으로 지지를 대신하고 있는 한, 저의 한 표라도 남경필에게 줄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진 흐름을 보면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듯이, 이재명을 현 시점에서 퇴출시키지 못하면 그 다음이란 없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레테 회원을 비롯해 시민들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이재명이 경기지사를 거쳐 대통령에 오른 것을 생각만 해도 아이고, 그것이 바로 지옥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