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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투명한 물이라도 괜찮아, 유명한 물이라도 괜찮아, 적은 듯, 젖은 듯!

 

 

오늘 새벽에 올린 글과 영상이 갈팡질팡에 엉망진창인 이유는 이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사실 이승윤이 나오는 글이나 영상이 아니면 조회수의 급격한 하락을 막지 못하는 악몽의 되풀이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경험하고 성찰하고 반성한 모든 깨달음을 이승윤이란 가수를 수단으로 최대의 다수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제가 먼저 고갈돼 죽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히틀러의 입을 자처했던 괴벨스는 자신의 대소변마저 히틀러의 대소변으로 만들면서도 어떤 어려움과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모든 얘기는 히틀러의 얘기보다 더욱 조심해서 선별하고 인용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게 된다면 저도 이승윤의 대소변을 저의 대소변으로 바꾸는데 어떤 자괴감과 죄의식도 느낄 필요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괴벨스는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 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고 말했지만 저의 글과 영상은 몇 개의 댓글에도 휘청거려야 했습니다. 강력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여성 대중이 늘어난 까닭인지,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는 괴벨스의 주장이 틱은 몰라도 턱은 될 수 없다며 비아냥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괴벨스의 주장도 텐센트로부터 천억 원 정도를 투자 받았다는 JTBC스튜디오의 드라마 <괴물>의 흥행 실패에서 무력화됐습니다. 시청률 등락에 연연하지 않으리라 다짐해도, 시청자의 마음을 연다는 것은 '문지기가 없는 성'에서 문을 열어놓고 나가지 말라는 것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견지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또다른 주장은 한 문장이 아닌 수만 편의 문장이 주어졌기에 검증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국민들에게 무조건 불쾌한 뉴스를 숨기는 것은 심각한 실수이" 때문에 "적당한 낙관주의를 기본 태도로 삼아야" 했지만, "모든 부문에서 더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내용이 좋으면 시청자는 만족하겠지라는 생각이 너무 안이했습니다.

 

 

"위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선전이야말로 진정한 정치 예술이"라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언론은 정부의 손안에 있는 피아노가" 되지 안된다는 선전을 주구장창 떠들어댔지만, 조선구마사 퇴출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하는데 저를 향한 회사의 협박은 왜 마피아 변호사의 인기가 그렇게도 높은지 알려주었습니다.

 

 

"국민의 흔들리는 영혼을 이해하는 예술가"를 꿈꾸었던 여진구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선전은 창조와 생산적 상상력에 관련된 문제"임에도, 아버지와의 뻔한 갈등울 재발시키고 또 재발시키는 것으로 '기적을 일구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광고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주면서 "긴장을 해소하고 유쾌함을 주는 오락 영화"로 전환하려 했는데, "면밀히 구성되고 조직"된 드라마가 아니어서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괴물>은 중국이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에서 참패한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쪽팔린 기록으로 불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 같습니다. '아니면 (텐센트에게는) 가장 악랄한 범죄자로.' 적어도 11년은 무명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물을 물처럼 해석해 물같이 작사한 이적과는 달리 물을 불처럼 해석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노래한 이승윤이 부러운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괴물>의 제작진이 유명한 무진서로 제발로 찾아온 신하균과 방구석에서 선비만 흉내내던 최대한을 최대한 드러낸 이마남 여진구로 대체하기를 반복했다면, <싱어게인>의 제작진도 유명한 방송사로 제발로 찾아온 이무진과 방구석에서 선비만 흉을 보던 정홍일을 최대한 들어낸 이마남 이승윤으로 대체하기를 반복했다고? 최성은이 유명한듯 꿈꾸었다면 이소정도 유명한듯 꿈꾸었다면, 대체 유명가는 어디에? 

 

 

https://youtu.be/2ZuTjYxQFf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