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청래의 백의종권 논란 ㅡ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다. 재심이 기각된 상태에서 백의종군 이외에 정청래가 지금보다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다른 선택이란 없다. 정치에서의 시련이란 어떤 경우에도 극복의 대상이며, 그럴 경우 모든 존재를 단단하고 거듭나게 만든다. 한 때는 거물들의 귀환이라고 불렸던 보궐선거도 금방 돌아오기 때문에 백의종군을 선택한 것은 최상의 결정이다. 





두 번째 김종인의 107석 발언 논란 ㅡ 자신의 잘못으로 총선 승리가 물건너 간 것을 인정하는 발언이라면, 이후의 모든 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더 이상의 정무적 판단도 상식의 수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경제민주화와 정당민주주의의 공통성은 투명성(절차적 민주주의)에 있는데, 이것마저 지키지 않는다면 '더 이상 킹메이커는 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함께 무책임과 독선의 극치다. 현상유지도 못한다면 더민주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범죄다. 



세 번째 김종인의 야권연대가 불가능하다는 발언 논란 ㅡ '야당 통합'을 들고나온 것이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었지만,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의당과의 야권연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면 인정할 수 없다. 수도권에서 압승하려면 정의당과의 연대(문재인의 결정)는 필수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김종인의 목표가 문재인과 친노의 퇴출에 있다는 고백이다. 이런 목표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는지, 아니면 전권을 쥔 다음에 생겼는지를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과거가 된 것을 되돌리면 현재가 변해있기 때문에(tvN의 <시그널>을 보라).



네 번째 이명박의 천하삼분지책 논란 ㅡ 퇴임한 대통령이란 죽은 권력이다. 정치적 보험을 들 수 있을지언정 살아있는 권력을 이어갈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박근혜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긴다'는 것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않은' 기간에만 유효할 뿐이다. 삼국지(연의)의 최종 승자가 누구였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다섯 번째 문재인의 '할말 없다' 논란 ㅡ 전권을 넘겨준 문재인에게 무슨 말을 하라는 것인가? 반칙과 특권의 기득권인 친일수구세력과 조중동의 목표가 문재인의 제거라는 사실을 상기하라. 노무현의 정신을 공유하는 친노·운동권을 정치판에서 퇴출시키면 더불어민주당의 고정지지층이 무너지고, 최악의 경우 중도보수로 바뀔 수 있다. '새누리당 없는 세상'의 정반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섯 번째 표창원의 괴담 믿지 않는다 논란 ㅡ '양비표창 시민진쌤'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수호무사와 비대위체제의 대변인을 자처한 표창원이 정청래 컷오프에 대한 논란(유시민과 필자도 포함된)을 새누리당의 전매특허인 괴담으로 치부했다. 정청래 논란이 일단락되자 표창원을 통해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이지만, 합리적 보수(어떤 정치학 서적에서도 규명된 적이 없는)를 표방한 정치신인으로서 너무 나갔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 



일곱 번째 늙은도령의 일인방송국 준비 논란 ㅡ 총선 이전에 오픈하려고 했지만, 김종인 비대위의 똘짓 때문에 4월 중순이후로 밀렸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에서 강의 내용을 추리고 뒤로 미루었던 책들도 봐야 하는데, 야권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강의 내용의 수위를 대폭 낮추어야 하기 때문에 일인방송국을 오픈하는 것 자체가 간암 재발로 가는 지름길이다.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60은 넘기고 싶다(이것은 아무도 관심없는 명백한 간접광고다^^;;). 




P.S. 세월호특위의 2차청문회가 국회의 비협조로 장소도 바뀐 것만 아니라 지상파의 생중계도 무산됐다. 무려 1주일이 넘게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모든 쓰레기들이 동원할 정도로 지랄 발광을 떨더니(주어가 없다. 필자는 그래서 결백하다) 단원고학생 250명을 포함해 국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든 것이 미스터리 투성이인' 세월호참사는 외면했다, 아직도 세월호에는 9명의 미수습자가 남아있음에도. 이건 나라도 아니다. 국민을 죽이는 것이 민주주의고 정치라면 헬조선으로도 부족한 것이 2014년 4월16일 이후의 대한민국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호호아줌마 2016.03.17 08:04

    엠비 버젓이 제2의 집권의 좌장을 노리고 잇소. 물론 배후에서 말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7 15:18 신고

      저는 이명박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죽은 권력은 죽었습니다.
      그는 계파를 형성해 수렴청정이나 뒤에서 조정할 그런 그릇이 아닙니다.
      그를 빼고 지금의 상황을 봐야 정확히 볼 수 있습니다.
      이명박을 자꾸 끼워넣으면 현재의 상황이 과거를 기준으로 판단이 되기 때문에 과거에만 유효한 판단이 됩니다.
      지금은 살아있는 권력을 대상으로만 논의해야 합니다.

  2. 耽讀 2016.03.17 08:17 신고

    4월13일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납니다.
    새누리는 아예 논외입니다.
    더민주가 110석 이상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선된 이들이 정치성향과 철학이 중요합니다. 새누리에 가도 별 이상한 것이 없는 이들이 많다면 130석도 승리가 아닙니다. 김종인은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더민주에서 진보 색체 지우기와 보수색채 칠하기. 그럼 대한민국 정치지형은 국민의당까지 합하면 1991년 민자당보다 더 거대한 보수세력이 등장할 지도 모릅니다. 열석 안팍인 정의당이 온힘을 다해 싸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7 15:19 신고

      네, 정의당을 밀어줘야 합니다.
      24일 이전에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 가닥 희망이라도 잡을 수 있습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6.03.17 08:27 신고

    선거가 코앞입니다
    새눌당의 과반수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야권 연대 그 과정에서 필수적입니다
    책임지는 정도가 아니라 역사의 죄인이 될것입니다
    새눌당은 지금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습니다

  4. 참교육 2016.03.17 09:20 신고

    참 기가막힌 나라입니다. 정치도 경제도 법도 윤리도 정의도 사라진 막가파세상 헬조선 맞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7 15:22 신고

      정말 이렇게까지 썪었는지 몰랐습니다.
      50세 이상의 정치인들은 모조리 퇴출시키고 싶네요.

  5. catlover8 2016.03.17 10:51

    정청래의원이 당에 남아 백의종군 하겠다며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기자회견을 하긴 했습니다만, 저는 여전히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군요. 도령님께서는 그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4년 뒤 더 단단한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말씀 하셨지만, 글쎄요. 솔직히 사람인생을 누가 압니까? 내일 일도 모르는 것이 우리들의 삶인데요.

    4년은 정치인생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닐 수도 있지만, 사실 4년은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특히 더민주는 정청래의원같은 사람이 지금 필요하죠. 정의원도 바로 지금 가장 활발히 활동을 해야할 때이구요.

    제 상식으로는 왜 정의원이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이렇게 부당한 탄압을 받아야 하는지,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만약 그가 유권자들에게서 심판을 받은 것이라면 또 몰라도, 어떻게 출마를 하면 거의 당선이 되는 것이 확실한 정치인을 자체적으로 죽이기를 할 수 있는지, 그것도 한 명의 재능있는 정치인이 귀한 더민주가 말이죠.

    이것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 표현되어졌음에도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묵살되어진채 넘어가 버릴 수 있는 더민주라면, 그 당은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이지요.

    정의당과의 연대요? 정의당의 지지자로서 그건 정의당에 대한 모욕이 아닙니까?

    정의당 지지자지만 제가 투표권이 있는 곳에는 정의당이 예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후보를 낸적이 없어서 항상 민주당을 찍어왔고, 뭐 대선때야 말할 필요도 없구요. 그러니 당연히 더민주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디만, 저는 이미 오래전에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버린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지난 번에 말씀 드린대로 온갖 분탕질과 협잡을 일삼았던 이들이 탈당을 하고, 많은 참신한 인재들이 영입되면서 처음으로 더민주에게 어떤 새로움같은 것을 기대해 봤는데요.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는 방식을 보면서 그 기대를 곧 접었습니다.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면서 그 이유로 내세운 야당통합과 777 경제플랜은 아주 잘못 끼운 첫 단추였는데, 그 이후 어떤 수정안을 가지고 온들 어떻게 보완책이 마련될 수 있을까요?

    그 이후 일어난 일련의 부당파행 공천행위들은 예상정도를 훨씬 넘어섰을 뿐 사실은 이미 엎질러진 물 안에서 일어난 일이 아닐런지요?

    저도 더민주가 지금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정의당과의 연대라고 생각하지만, 도령님은 정말 진심으로 그것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단 1%의 가능성도 믿지 않습니다.

    여기서의 연대는 더민주의 힘으로 밀어부친 정의당 찍어내기가 아닌 진정한 진보적 가치 아래 뭉친 말 그대로의 연대로, 정말로 지켜줘야 할 정의당 인재를 발견했다면 더민주가 나서서 희생의 정신도 보여주는 그러한 연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말하는데, 김종인, 박영선, 이철희씨등이 그것을 하겠습니까? 심지어 자신의 당 정치인도 무참히 찍어내는 사람들이요? 아마 그들은 정의당이 없어져도 눈하나 깜짝 할 사람들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이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하길 바랄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례는 정의당을 찍겠다고 하는 것 같고, 더민주에 실망한 사람들도 정의당을 찍겠다고 하는데, 실제로 표로 연결될지는 모르겠구요.

    더민주의 총선 승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종인씨는 애초에 107석보다 더 많이 얻을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구요.

    107석이라.. 아마 비대위없이 필리버스터를 3월 10일까지 하면서 그 간절함으로 유권자들과 싸워 나갔어도 그것보다 많이 얻었을 수 있었을 겁니다.

    저는 필리버스터가 젊은이들을 움직였던 이유가 바로 진정성과 간절함이라고 생각해요. 경제 플랜? 복지 정책? 그런 정책들 인터넷, 책방 뒤져보면 수도 없이 나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정치인들의 간절하고, 진정성 있는 호소이지요.

    저는 젊은이들이 진정성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로받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젊은이들은 충동적으로 움직이고, 가식적이고, 가짜인 것들에 쉽게 감동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진짜인 것들에 목말라 하며, 많이 외로워 합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에게 간절히 호소하고, 진정성 있는 정치인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은 어떤 번뜩이는 정책을 들고 나오는 정치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다친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해요.

    더민주는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쳤고, 그런 감동을 주었던 사람들을 스스로 버렸습니다.

    저는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그 시작점은 야당의 총선 승리가 아니라, 유승민 의원의 무소속 당선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그래서 요즘 더민주 사태보다 유의원의 당선에 더 관심이 많아요.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새누리의 총선 의제를 이미 자신이 설정했지요. 그건 민생 살리기도 아니고, 경제도 아니고, 안보도 아니고, 바로 배신의 정치인 심판하기라고, 바로 자신의 입으로 그렇게 말했잖아요. 그리고 새누리는 그 후 그걸 여실히 보여주었구요.

    지금 새누리가 자멸하며 보여주고 있는 공천과정이나, 온갖 추잡한 진박타령을 보면, 정말로 새누리의 총선 의제는 유의원 죽이기라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심어줄만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박근혜 절대권력이 대구까지 다녀오고, 온갖 난리를 쳤음에도 아직도 공천 탈락을 시키지 못했을만큼 유의원의 존재감은 커졌지요.

    사실 그것만으로도 박근혜는 이 싸움에서 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상스럽고, 경박하고, 무능력한 독재자인지 만천하에 공표한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저는 이번 총선이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새누리가 진보야당에 의해 참패하는 것이지만, 그런 일이 안타깝게도 일어나지 못할 상황에서, 박근혜가 자신이 오만하게 내뱉은 말이 비수가 되어 돌아와 자신을 그대로 심판하는 것을 보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녀의 그 6.25 국무회의 발언은 한국 정치사에 절대 권력은 언제나 절대로 부패하고, 무너진다를 보여주는 큰 상징으로 남을만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권력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절대로 내뱉지 못했을 그 발언, 하지만 그 발언이 그대로 비수가 되어 돌아와 자신의 권력을 무너뜨리게 되는 것만큼 박근혜에게 큰 심판이 또 뭐가 있을까요?

    저는 대한민국에 그녀만큼 배신의 정치인이라 불리울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녀가 대구의 유권자들에게 심판받는 것만큼 상징적인 일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유승민의원이 결국은 보수이고, 신자유주의 경제 신봉자이고, 테방법도 찬성하는등 제가 지지할 수 있는 가치관과 정책을 소유한 정치인은 아니지만, 그가 받는 탄압은 부당함으로 그의 편에 서는 것이구요. 물론 그에게 표를 던질 일은 없을테지만, 저는 그가 앞으로 한국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하여, 한국 보수를 수구와 극우로부터 분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봐요.

    사실 제가 예전에 언급했던 신경민의원, 엄밀히 말하면 이 분은 진보가 아니라 온건한 보수 정치인이죠. 근데 한국에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이 없으니까 민주당으로 입당을 한 것이고, 그렇게 더민주로 온 분이 꽤 되는 것으로 알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보수라는 가치 자체가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너무나 많은 위배 논리를 내포하고 있어서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 세상의 절반이 보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도 제대로 된 보수당이 나오지 않는 한 한국 진보에 출혈이 너무나 큰 것 같거든요.

    한국 보수도 이제는 상식과 품격, 따뜻함을 가진 정치인, 그리고 권력자의 내시들만 득실 거리는 정당이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습니까? 저는 영국 보수당 끔찍해 하지만, 토론 프로그람 볼 때 영국 보수 정치인들중 귀기울여 들을 수 있는 사람들 있거든요. 저는 지난 유승민의원 원내대표 연설이 새누리 정치인중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 수 있는 첫 정치인이였습니다..

    참 놀라운게 적어도 더민주 정치인들은 뻔뻔하고, 가식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있을지언정 말 자체가 비논리적인 사람들은 드물잖아요. 근데 새누리 정치인들중에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는 정치인이 별로 없어요. 이건 이념의 다름이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부재 문제거든요.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하는 발언을 들어보면 이건 정상적인 인간이 할 수 있는 발언들이 아닌데, 그녀가 불쌍하다고 지지를 하는 사람들의 두뇌는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아니면 저의 상식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무튼 저의 이번 총선에 대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6. catlover8 2016.03.17 11:26

    한 가지더, 저는 오래전부터 더민주의 총선승리는 힘들 것으로 봤기 때문에 샌더스의 정치혁명이 승리하는 것을 정말 간절히 보고 싶었습니다. 그의 승리는 무엇보다 그가 옳기 때문에 이겨야 하는 것이지만, 또한 한국 극우, 수구 정권을 와해시키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미니슈퍼화요일 경선 이후 그의 대선후보 지명은 현실적으로 거의 가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샌더스 의원이 이만큼 선전한 것도 사실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미국만큼 보수적이고, 자본주의를 숭배하는 나라에서 자신을 사회민주주의자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73세의 비주류 의원이 이 정도 선전한 것은 정치혁명이라 부르기에 지나침이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그의 패배만 보도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영국 언론은 그가 경선에서는 패배했을지 몰라도, 얼마나 잘 싸워 주었으며 아직도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많은 기사들이 나오고 있죠.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혁명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배운점이 있다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누구에게 표를 주었다고 말했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것. 저는 지금까지 정의당을 지지해 왔고, 그래서 앞으로도 정의당을 지지할 것이지만, 정의당이 이런 최악의 조건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싸우서 몇석이라도 건진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민주가 이번 총선에 참패한다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 정의당같은 당이 한국같은 나라에서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 사실은 기적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심지어 진보지지자들에게서조차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 나라에서 그래도 고군분투하는 정의당 정치인들이 이 박근혜 정권에서 더민주의 무능력과 공천파행으로 몇 석을 더 건질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이 역설적이지만 진보적으로 한걸음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샌더스가 정의당 당대표라면 더민주같은 당과 연대를 원할까요, 아닐까요? 저는 굳이 공정한 연대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만약 이 연대가 더민주에 의해 편파적으로 이루어질 연대라면, 더민주가 참패하고, 정의당이 단 몇 석을 건지는 한이 있어도, 차라리 정의당의 외로운 투쟁을 지지할 것입니다.

    더민주 지지자들중 샌더스를 응원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함부로 야당통합이나 타협을 운운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의 가장 대단한 점은 지난 44동안 한 번도 타협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이 총선의 승리는 더민주의 과반수 당선만이 승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그건 가능하지도 않았구요. 마치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에게 서울대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닌가 하거든요.

    저는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이 많은 의석을 확보하고,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것도 박근혜 정권에 대항하여 나름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저의 생각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7 15:57 신고

      정청래는 모든 변수들을 빼고 정청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그에 따른 짧은 평가를 내린 것입니다.
      더민주나 김종인을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았고, 개인 정청래가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려면 어떤 것이 제일 현명한 결정인가에 대해 다뤘을 뿐입니다.

      정청래는 4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내년에 보궐선거가 치러질 테니.
      그때 화려하게 복귀하면 됩니다.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백의종군입니다.

      정의당과의 연대는 불가능합니다.
      김종인은 자신의 밑으로 기어들어는 사람만 받습니다.
      당대 당 연합아니 연대 같은 것은 애초에 생각하지 않는 독재자입니다.

      정의당을 지지해서 지지율을 높이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문재인은 김종인을 영입했고 전권을 넘겨줬기 때문에 그의 처분만 기달 뿐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부의 집단반발입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정의당과 연대하지 않으면 필패로 갑니다.
      그들이 집단반발을 하게 만들려면 정의당의 지지율이 지금보다 두 배는 올라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내부반발만이 아니라 김종인이 항복선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도권에서 비공식적이라도 당대 당 차원의 물밑협상이 진행될 수밖에 없고 정의당은 확실한 당선지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은 손해날 것이 없습니다.
      정의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비례대표가 늘어나기 때문에 국회의원 수가 늘어날 터이구요.

      세상일이란 언제나 대안이 잇습니다.
      썩은 놈들도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면 됩니다.
      기성세대의 총체적 타락이란 없지만, 더민주의 타락은 심각합니다.
      (전 새누리당은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타도의 대상이거나 논외의 대상입니다)
      이것을 막으려면 정의당 밖에 없고,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손해나지 않는 장사라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김종인 비대위를 철저하게 짓밟는 글을 쓸 것이며, 동시에 정의당을 지지하는 글을 쓸 것입니다.

      주류의 생각들에는 모두 광기가 자리 잡았고, 도 아니면 모라는 선택을 외칩니다.
      곳곳에 대한이 있는데 그런 광기에 휩쓸릴 이유가 없지요.

      거짓으로 글을 쓰는 것과 전략적으로 쓰는 것은 다릅니다.
      전 전략적으로 씁니다, 총선까지는.

  7. 2016.03.17 11:30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7 16:00 신고

      정의당을 찍으면 됩니다.
      걱정할 것도, 분노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면 됩니다.
      저는 건강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몸에서 적신호가 올 것 같으면 무조건 쉽니다.
      그래서 글의 수가 늘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은 독서도 중지했습니다.
      너무 동시에 겹친 일들이 많아져서....

      에고 힘드네요.
      김종인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지 않을 텐데..

  8. 2016.03.17 13:58

    김종인같은 개씨발 쓰레기때문에 우리나라 망하는 길로 들어섰다 이민 준비나 해야지 씨부럴

  9. 먼북소리 2016.03.17 20:32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현대사에서 처음 있었던 민란 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이제 바뀌나보다라고 희망을 가져었지만 기득권들에게 무참하게 짖밟혀버린 실패한 민란이 되고 말았습니다. 노대통령 서거후 사회적으로 부패가 더 심화 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부패의 한축이 되어버린 제1야당의 모습을 보니.. 정청래 신드롬이라고 해야 할까요? 노무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또다른 민란을 보고 싶어 했는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정청래는 도령님 말씀처럼 더 큰 정치인이 될 수 있겠지만..정봉주가 주장하는 수도권에서 10석을 건졌다라는 말에는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 늙은도령 2016.03.17 21:53 신고

      그럼요, 그 정도 수준에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인정하는 사람은 유시민이 유일합니다.
      오만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밖의 누구도 제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라 다 설명하지도 옮기지도 못하기 때문에 일인방송국을 하려는 것입니다.
      보이는 팟캐스트인데, 향후 다양한 것들로 채울 것입니다.
      정의당을 미는 것이 노무현의 정신을 살리는 일이고, 문재인이 최후의 반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항암제 부작용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함부로 얘기할 수 없지만, 필자는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간암에서 벗어난 후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데 문재인 대표 때문에 간암이 재발할 것 같습니다. 프랑스가 독일에게 힘 한 번 써보지고 못하고 패한 것은 '배수의 진'을 편 전략 때문이었습니다. 퇴로를 두지 않은 것은 '사즉생 생즉사'라는 옥쇄작전이 성공했을 때만 의미가 있지, 실패했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불러옵니다. 





자신이 한 말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한ㅡ지킬 수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ㅡ문재인 대표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를 막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비주류의 탈당 퍼레이드와 국민의당 창당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입당 10맘 명을 돌파하고 다양한 인재들을 영입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의 체질을 바꾸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판단 아래, 더 큰 통합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한 것까지는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폐당의 위기를 벗아나 모든 면에서 유권자들에게 정권 탈환의 꿈을 다시 지피는데 성공했다고 해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 확보를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온라인입당이 30~40만 명에 이르고, 이들이 모두가 각각의 선거구에서 투표하지 않은 한 새누리당의 과반수 붕괴를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투표율이 50%대에 머무르는 총선에서 자금과 조직동원력(박근혜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과 새누리당 특유의 온갖 불법·부정은 차치하더라도)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닌 새누리당을 이긴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입니다. 



앞으로 몇 개월이 남았고, 인재영입이 계속될 것이고, 김종인 체제의 선대위가 놀라울 능력을 보여준다고 해서 퇴로를 불태워 버린 문재인 대표의 발언은 필자로 하여금 간암을 재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문 대표가 옥쇄를 각오하고 배수의 진을 편 것은 그만큼 절박함의 표현이고, 가능성의 표출일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기에 문 대표의 배수의 진은 옥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필자를 두렵게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던, 가치를 공유하고 비판과 연대를 자유롭고 평등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친노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필자로서는,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한 상황에서 문재인마저 현실정치에서 잃어버린다면 다음이 없다는 점에서 막막하기만 합니다. 노무현과 김대중처럼 문재인 또한 다시 나오기 힘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표의 배수의 진은 총선 결과에 따라 그의 영원한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정말로 많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세월호유족을 대표하는 분들이 단언했던 것처럼,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에 추호의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으면서도 그것을 가지고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문 대표를 흔들었던 박영선이 배부른 돼지로 변한 JTBC 뉴스룸에 나와 '문재인의 사퇴가 늦었다'라고 말한 것에서 보듯 문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현실정치가 지긋지긋했을 것입니다. 



박영선은 당의 잔류를 선언한 시점에서조차 호남민심 악화를 빌미(지지율의 변화에서 보듯 명백한 사실 왜곡이지만)로 '문재인 사퇴가 늦었다'며 총선에서 패했을 경우, 문재인 대표와 친노 패권주의를 면피책으로 남겨둔 추악한 정치공자적 발언에 불과합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가 사퇴한 이후, 그리고 자신이 당에 잔류하기로 한 이후에 잘해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문 대표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말은 명백히 모순이어서 박영선의 승리의 열매를 문 대표에게 줄 리는 털끝만치도 없습니다.  



이에 화답하는 손석희야 안철수를 깨놓고 밀어줬기 때문에, 그럼에도 망가질대로 망가진 방송생태계 덕분에 거의 우상화된 수준에 올라 있기 때문에 (박근혜 비판의 사라졌고, 선정적인 사건사고 보도가 급증했으며, 연성화된 내용들이 곳곳에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볼 것이 단 하나도 없지만, 박영선처럼 총선 패배 시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면피책을 마련해두지 않은 문재인의 배수의 진이 미련스럽기까지 하다.           



문재인의 그릇에 한참을 못미치는 필자의 협량함이, 노무현에 이어 문재인마저 현실정치의 장에서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금할 수 없다. 정치는 생물이라 하고, 이철희의 말처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없다고 해도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고 시점마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사퇴가 너무 늦었다'고 비판하니, 몰락 직전의 더불어민주당을 되살려낸 문 대표가 총선에서 패하면 더 이상 정치판에 연연할 이유란 없다.



돌아갈 퇴로마저 불태워버리는 것은 언제나 타의(친구이자 동반자였던 노무현의 정치참여 부탁도 포함)에 의해 현실정치에 뛰어들었지만, 모든 이가 망가져 임플란트로 대체해야 했을 만큼 현실정치에 힘들어했던 문재인의 마음고생이 극한에 이른 느낌입니다. 비판이 필요할 때면 노무현과 문재인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밀었던 필자가 '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 수 없다면'이라는 글을 썼을 때보다 더욱 불길한 느낌입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 국정원, 정치검찰이 일치단결해서 대선 불법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열하고 추잡한 정치공작에 맞서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라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을 때와 이번의 선언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그때는 문재인이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쳐도 됐고, 그것 때문에 통쾌한 역전을 이루어냈지만,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를 저지하겠다는 것은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을지 몰라도, 실현가능성이 낮은 열망의 차원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권을 탈환하는 것(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모 아니면 도'를 찾는 게임이 아닙니다. 자유방임을 외치는 신자유주의 우파(비즈니스 우파)나, 종교적 무정부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부는 필요악이어서 차악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유토피아에서나 가능한 최선의 정부가 현실에서는 구축될 수 없기 때문에 정치는 최선에 가장 근접한 차선의 정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말과 행위, 책임의 집합입니다. 



문재인 대표의 심정과 간절함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끊임없이 차선을 찾아 최선을 되뇌이는 정치에서 퇴로를 불태우면 그 다음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저 같은 글쟁이들이야 '모 아니면 도'를 외칠 수 있는 것이지만···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필자가 박영선이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 중에 가장 실망했던 것은 정운찬에 대한 내용이다. 김종인과 비슷한 연배이며, 서울대총장을 지냈던 분을 초선 의원으로 모시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말에 포함돼 있는 지독한 엘리트주의적 사고다. 70대라고 해서 현실정치에 뛰어들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서울대총장이었기 때문에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한다면 참여정부의 비서실장(2인자의 자리)이었던 문재인이 지역구 선거에 뛰어든 것은 뭐가 된단 말인가? 서울대총장이었다는 이유로 평등한 출발마저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김종인과 똑같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면

박영선이 문재인의 사퇴가 늦었다는 말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엘리트 특유의 오만함이 박영선의 발언에는 너무나 많이 묻어있어 인터뷰를 보는 내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같은 MBC 아나운서 출신이어서 그런지 특유의 날카로움을 적용하지 못한 손석희의 태도도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1. 2016.01.22 18:24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1.22 18:36 신고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었고, 총선에서 당선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김종인 체제라고 해도 그들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때 문재인 대표가 좀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데, 퇴로까지 태웠네요.

  2. base 2016.01.22 20:54

    총선에서 예상밖의 좋은 결과를 낳게되도 더불어민주당에 남아서 탈당을 한번이라도 고민했거나 문대표 흔들기에 침묵하며 무언의 동조를 했던 의원들은 계속해서 문재인을 흔들 것입니다. 향후 문대표가 더민주의 대선후보가 되어도 그들의 행동은 변함없이 진행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기회에 가능한 그들을 걸러내 싹을 없애야 했는데 불씨를 남겼습니다. 문대표도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문대표는 대통령 자리에 욕심이 없고 한번의 대선후보가 그의 운명이라 판단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문대표는 그의 뒤를 이어줄 인물에 대한 확신과 확고한 지원을 계획했으리라 봅니다. 도령님도 아시잖아요. 그가 얼마나 책임감이 강한 인물인지. 좋은 주말 보내세요..

    • 늙은도령 2016.01.22 23:13 신고

      당 내부에 반대자들이 있는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문재인의 현실정치 퇴장으로 이어진다면 더 이상 희망을 두기가 힙들어집니다.
      혁명밖에 남은 것이 없는데, 너무 각자도생에 빠져 있어........
      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3. 오도일관지 2016.01.22 23:23 신고

    문대표께서 예전 뉴스룸에 나오셨을 때에도 이 말씀하셨죠.. 그런데 유독 박영선 의원과의 대화때마다 손석희다움을 못 보여주는 것 같아 의혹이 생깁니다.

    • 늙은도령 2016.01.22 23:57 신고

      손석희는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아서 성공한 언론인입니다.
      그가 중앙일보의 자회사에 드러갈 수 있음도 그 때문입니다.
      방송생태계가 워낙 망가져서 손석희가 우상화되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는 방법으로 성공한 전형적인 앵커입니다.

    • 2016.01.23 07:14

      비밀댓글입니다

    • 2016.01.23 07:14

      비밀댓글입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6.01.23 08:52 신고

    대법관 출신이며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나서는 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당도 있습니다 ㅋㅋ

  5. 耽讀 2016.01.23 10:07 신고

    까놓고 말해, 김한길 안철수 황주홍 박주선 조경태보다 더 나쁜 자들이 박영선과 이종걸입니다.

    • 2016.01.23 11:35

      비밀댓글입니다

  6. 술맛을 알아? 2016.01.24 05:58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국가나 사회의 운명이 어찌 정해졌는지는 몰라도 사람은 자기 숙명대로 살아지는것 같습디다.
    도령님이 이리 애를 쓰시는것도 좋아서 원해서만은 아니잖아요^^

  7. 2016.01.24 11:22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1.24 16:47 신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강의입니다.
      종합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함입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사이비들이 강의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오히려 망가지기 일쑤입니다.
      글과 책은 계속해서 읽고 쓰기 때문에 지적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강의를 구성하고 싶습니다.
      강연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안착되면 제가 얼마든지 불러올 수 있으니까요.

  8. 어르신네 2016.01.24 18:59

    늙은도령님의 글은 거의 단한번도 없이
    동감백배이고.... 기대를 져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투병소식 처음 들은 이후로 계속 진가민가 하는데
    거의 끊임없이 좋은 글 정확한 진단.. 올려주시는 늙은도령님께 감사하고 감탄합니다..

    • 늙은도령 2016.01.24 20:09 신고

      운이 좋아 많은 책을 읽게 됐고, 글을 쓰는 것이 좋아 겨우겨우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부디 많은 국민들이 세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좀더 깊은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9. 죠셉아저씨 2016.01.24 19:21

    언제나 안보릴꼬? 국회의원 뭔일하고 월급타가냐? 오늘도 나는 피를 빨린기분이다. 개 국회....

    • 늙은도령 2016.01.24 20:10 신고

      새누리당이 제대로 하면 국회도 살아납니다.
      국회를 비판하되 제대로 할 때 그들도 국민을 무서워하게 됩니다.
      국회의원 특권을 어디까지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되면 글로 올리겠습니다.

  10. 푸른하늘 2016.01.25 10:48

    도령님 건강하세요
    문대표가 덜 착했으면 좋겟읍니다

 

 

정밀종합검사 결과 간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상태도 안정돼 있었지만 지방간 수치가 올라가 힘들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운동량을 늘리면 지방간 수치도 내려갈 수 있으니 이제는 저와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처음 간암 판정을 받았을 때 5년 생존률이 40%였기에 산술평균으로 하면 2년은 살 수 있다는 것인데, 그 기간은 채웠습니다. 이제부터의 삶이란 제가 주어진 여분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동생이 다니던 회사가 삼성에서 롯데로 넘어갔지만 생명연장에는 성공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고, 제가 사는 이유 중 하나인 사랑스런 조카는 영국의 명문대에 합격했습니다. 형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중국 정부와의 공동사업도 원할하게 진행 중입니다. 하느님이 도와주셨는지 어머님의 건강도 유지되는 등 저의 집안은 행복하고 충만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데 저의 집안만 잘 나가는 것인지 미안할 따름입니다. 세계경제가 끝을 모르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한국의 상황은 풍전등화라 할 수 있음에도 잘되는 놈은 잘되는 것이 삶의 불공평한 역설일지 모르겠습니다. 청춘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노동자를 보면 안타까움이 커지고, 세월호 유족들을 보면 슬픔을 주체할 수 없고, 언론을 보면 분노를 다스리기 힘들고, 정치를 보면 숨이 막히지만 저의 가족만 무풍지대로 들어선 것 같아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여러분들의 도움과 응원, 격려로 여분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반성적 성찰과 지적 사유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들의 덕분입니다.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삽니다. 제가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여러분들이 주었고, 그 덕분에 세상의 부정의와 부조리를 향해 미력한 글이나마 떠들어댈 수 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고 안산분향소를 가볼 생각입니다. 단원고 희생자들과 유족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희생자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의 지식과 경험, 성찰을 전해줄 생각입니다. 그것부터 하지 않으면 다른 일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제게 주어진 여분의 삶 중에서 상당 부분을 그들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그런 노력은 제 건강에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가슴에서, 영혼에서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들이 떠올라 저를 짓누르는 것에서도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과의 개별 만남도 갖고 싶습니다. 제가 멀리 갈 수 없는 관계로 산본으로 오시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일주일 전에만 연락을 주시면 무조건 가능합니다. 주치의도 보다 많은 활동을 하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내일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삶이 살아갈 만할 것이 될만큼의 행복이 주어지고, 거기서 솟아나는 활력으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주인공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 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살 수 있었고, 조금 더 살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잊었던 말,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이어. 여러분들이 저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행복하세요.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에.      

 

 

 

 

  1. 2015.12.24 19:33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5.12.24 20:33 신고

      제 페이스북 주소입니다. https://www.facebook.com/jireem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에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꼭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참교육 2015.12.24 19:59 신고

    축하드립니다.
    진짜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새해는 더욱 건강하셔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방황하는 사람들의 등불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술맛을 알아? 2015.12.24 22:40

    건강이 많이 호전되어서 다행입니다.
    남은 생을 여분이라 여기시는 그 뜻은 아마도
    절실했던 순간들을 겪어보신 분들께서나 하실수
    있는 말씀인것 같네요.
    모쪼록 쾌차하시어 많은 이들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셨으면 좋겠읍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 늙은도령 2015.12.25 01:04 신고

      님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성탄과 새해가 되기를 바랄게요.
      많은 분들 덕분에 이렇게 살게 됐으니 나누며 살아야죠.
      감사합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5.12.25 09:10 신고

    다행이십니다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하시면 완치 되리라
    믿으며 더 건강하시게 될것입니다

    지금 이순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십시오

    형님이 화학분야 계시는가 보군요..ㅎ

  5. 백순주 2015.12.26 05:52 신고

    오~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저도 새해에는 축하받을 일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우선 저에게 말입니다.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순풍에 돛을 달았습니다.
    부디 내년에도 도령님의 가정에 복이 깃들길 희망하겠습니다^^

  6. NJ원시 2016.01.25 05:38 신고

    쾌유를 빕니다.

 

 

 

필자는 11년 전, 이맘 때쯤 고속도로를 주행 중에 공황증상이 일어났다. 만성디스크의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더니 페달을 밟는 발에 부분적 마비가 올 것 같았고, 그런 두려움이 어는 순간 통제의 범위를 넘어섰다. 공황증상이 일어나자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두려움과 공포가 맹렬하게 밀려들었다. 저녁 9시, 수많은 차량이 다니고 갓길도 없는 고속도로라 운전을 멈출 수도 없었다. 



단 1초도 더 운전할 수 없을 정도의 공황증세는 '정말로 죽는구나'하는 압도적인 공포로 나를 몰아쳤다. 몸을 가눌 수 없는 무력감에 운전대를 놓고 몇 초라도 쉬고 싶었다. 극단의 공포가 몰고온 무력감에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손을 놓고 그대로 쓰러지면 교통사고를 피할 수 없지만, 코앞에 닥친 죽음의 공포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일 먼저 필자가 모시고 있는 노모의 얼굴이 떠올랐고, 입에서는 신음처럼 '어머님, 어머님, 나 죽을 것 같아'라는 말이 신음처럼 흘러나왔다. 운전대를 놓으면, 그래서 잠시라도 쉴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나를 죽음의 심연으로 몰아치는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숨조차 쉬기 힘들 만큼 몸과 의지는 무너져내렸지만, 차를 세울 갓길도 없었고 뒤에서 수많은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10여 분을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다. 삶에 대한 실낱 같은 끈을 놓치지 않으려 나는 계속해서 '어머님'을 외쳤고, 갓길을 찾고 또 찾았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손을 놓으면 죽는다는 것만 생각했다.  살고 싶어서, 어머님을 두고 먼저 죽을 수 없어서, 운전대를 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나는 10여 분을 죽음에 대한 극단의 두려움과 공포와 싸워야 했다. 

 

 

비로소 갓길이 나왔고, 나는 힘겹게 차선을 옮겨 차를 세울 수 있었다. 나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던 공황증세가 거짓말처럼 사라졌지만, 탈진할대로 탈진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이후로 2시간을 쉬면서 안정을 취했지만 끝내 운전을 할 수 없어 대리기사를 불렀고, 그날 이후로 공황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까지 받았다. 그 이후 지금까지 공황증세와 싸워야 했고, 숱한 노력 끝에 겨우 공황증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느꼈던 바로 그 십여 분의 두려움과 공포를 단원고 학생들은 몇십 배나 많은 시간 동안 느꼈을 것이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해경의 구조를 간절하게 빌었을 것이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이, 형과 동생, 누나와 언니의 얼굴이 떠올랐을 것이다. 나는 갓길이라는 탈출구라도 있었지만, 세월호의 침몰 속도가 빨라지고 해경이 멀리 물러섰을 때 아이들은 절대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 절망과 무력감에 떨어야 했을 것이다.       

 

 

 

이제는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어린 나이에 생의 끈을 놓아야 했을 때,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돌아갈 수 없다고 절망했을 때, 아이들은 밀려드는 바닷물을 피해 무리를 이루며 서로를 의지하려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여야 했을 것이다. 필자처럼 어머니와 아버지를 불렀을 것이고, 먹통이 된 스마트폰으로 죽음의 순간들을 기록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마지막 기억들이 바로 이러했을 것이다. 

 

 

단원고 아이들은 그렇게 극단의 공포와 두려움, 좌절과 체념의 기억들에 짓눌린 채 하늘로 떠나갔다. 세월호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가지 못한 마지막 말들이 떠돌고 있었을 것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을 것이며...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며 그 기억들에 시달렸을 것이며... 애타게 부르고 찾았던 가족과 친구들이 냉혹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조직적인 방해와 증거 인멸 때문에 거리로 나섰을 수밖에 없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유족의 슬픔과 분노를 가늠조차 하지 못한다. 그것을 가늠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청와대로 달려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의 마지막에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이 어떠했을지는 조금이라도 추측할 수 있다. 내가, 병투성이인 내가, 간암의 재발을 안고 살아야 하는 형편없고 무기력한 내가 죽을 때까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해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짐승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놓고도 나만 살겠다고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하며 벌레처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고, 자신의 가족이 아니라고 304명의 죽음이 지겹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유족들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마지막에 흘렸을 눈물이 지금은 유족의 눈에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죽어서 하늘에 갔을 때 짐승과 벌레의 나라에서 살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천일, 세월호는 인양되지 않았고, 해수부의 지휘 아래 증거가 인멸되고 인양이 불가능할 정도로 분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촛불집회에서 한 말이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우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다." 거지갑 박주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세월호특별법이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통과해야 할 이유가 이것 말고 더 무엇이 필요하랴!!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신송재 2015.12.17 01:06

    가슴이 미여 터질것같은 부모의 심정을 너희는 아느냐!!
    악한 너희에겐 304천사님들이 꿈에 나타날것이다.
    평생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하는 부모의 심정을 너희가 아느냐.

    • 늙은도령 2015.12.17 02:30 신고

      박근혜와 새누리당, 수구집단과 지상파3사의 경영진들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로 가장 분노하는 것은 두 추기경의 행태입니다.
      예수의 가르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그들의 반그리스도적 행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5.12.17 08:26 신고

    맞습니다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해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짐승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우리는 많은 짐승들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3. 사랑맘 2015.12.17 13:37

    저도 부끄럽네요.. 그동안 잊고 있었어요..
    청문회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다시 기억해 내고 있는데 감히 상상할수조차 없는 슬픔에 아무 위로도 드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있음이 죄스럽습니다..가까운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해도 공감하려하기보다 너무 감정적이라며 오히려 저를 걱정합니다.. 약자를 위한 정치..그런 약한 이들을 품을 여유가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 늙은도령 2015.12.17 13:43 신고

      그래서 싸워야 하고 소리쳐야 하고 투표해야 합니다.
      이런 세상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2년 전에 간암에 걸린 것을 확인한 날, 치료가 된다고 해도 5년 생존율이 40% 이하라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을 때 큰 충격을 받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온갖 통증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서 평균수명에 근접한 삶이란 오히려 지옥 같았기 때문에 낮은 생존확률에도 담담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5년 내 생존율이 40%라면 최소 2년은 더 살 수 있다는 뜻이 되어서, 마치 저에게 2년이란 시간이 보장된 것 같았습니다. 뭐, 그 정도면 아쉬울 것이 없을 것 같았고, 그 시간이나마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 수 있다면 별 미련 없이 이승을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김경렬 화백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의사도 놀라워한 화학치료에 성공해 암세포를 잡았고, 건강도 많이 호전되면서 잠시나마 욕심도 생겼습니다. 최소 5권의 책을 내겠다는 계획도 세울 수 있었고, 그에 맞춰 집필에 들어가는 등 나름대로 진전도 있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연재하다, 건강이 악화돼 잠시 멈춘 것들과 소설이 그것들입니다.



어쨌든 확률적으로 제게 보장된 2년, 즉 100%의 시간을 무사히 넘기게 됐습니다. 지금 같아선 덤으로 주어진 1년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만일 내년 말에도 이런 글을 다시 쓰게 된다면, 그것에 진정으로 감사하며, 그 이후의 삶은 확률적으로 볼 때 여분으로 주어진 삶이 됩니다.



그것은 축복일 것입니다. 확률이란 그저 확률에 불과하지만, 그 이후의 삶이란 확률적으로 제게 주어진 신의 선물일 것입니다. 그리고 미덥지 못한 저와 매끈하게 퇴고하지 못한 글의 가치를 인정해 저를 후원해주고 계신 분들과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주시는 독자분들의 선물일 것입니다.



그것에 감사합니다. 저를 살게 하고 힘을 내게 해주는 격려와 응원에 감사합니다.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허리통증은 여전히 저를 괴롭히고 있지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그래서 4분의 후원자들과 수많은 독자분들과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러면서도 미안합니다. 보다 좋은 글로 화답하지 못하는 것이, 아직도 바다 속에 갇혀 있는 세월호 실종자와 그들을 두고 떠날 수 없는 가족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어려움에 있다는 것이, 청춘들의 숱한 미생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2015년 전, 서로 사랑하라 또 사랑하라고 설파할 인간의 아들이 가장 초라한 마구간에서 태어났습니다. ‘네가 남에게 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행하라’고 했던 그분의 제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들이 인간의 아들의 삶과 가르침에서 멀어지면서 15가지 병에 걸렸다고 질타했습니다.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소중한 적이 없지만, 슬픈 적도 없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는 그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면서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글에 담을 때마다 그보다 더 슬플 수 없습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더 좋은 글로 담아야 한다는 것은 참혹한 일이기도 합니다.



제게 허락된 글쓰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이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년 후까지는 살아서 보다 정의로운 세상이 실현되는 것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어떤 이유를 든다고 해도 차별이 늘어나고 불평등이 커지는 세상은 불의한 것을 넘어 예수가 이 땅에 온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는 평등을 통해 자유를 지향했기에, 폭력혁명이 아닌 사랑의 혁명을 얘기했기에 가장 민주적인 지도자였습니다. 높고 커다란 성전을 짓고 그 안에서만 번성하지 말고 낮은 대로 임해서 사랑을 실천하라 했습니다.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 도와주라고 했으며, 모두가 동등한 하느님의 아들이며, 모두가 선민이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본질을 왜곡합니다.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하는 현실에서 무한경쟁의 통치술로 변질된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와 동일시합니다. 최상위 0.1와 상위 1%에게는 국가와 체제 등 모든 것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락했지만, 하위 90%에게는 탄생의 불평등을 삶의 멍에처럼 짊어진 채 최소한의 자유만 가지고 힘겹게 출발합니다. 



다양한 가치를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선택의 기회마저 봉쇄돼 길은 많지만 들어서지도 못하는 길이 대부분입니다. 예수는 2015년 전 목수의 아들로, 가장 비천한 장소인 마구간에서 태어났습니다. 죽음에 이르러 부활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가장 비천한 여인인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했습니다. 그것이 예수가 말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나라고, 99마리의 양보다 홀로 떨어진 1마리 양을 돌보는 모세를 선택한 이유이며, 그것이 예수가 꿈꾸었던 민주주의였습니다. 



2015년의 크리스마스 초야에서 ‘세월호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를 생각해봅니다. 병원에서 죽을 때까지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타오면서 무겁게 내려앉은 회색빛 하늘을 봤습니다. 거기에는 250명의 아이들이 안산과 팽목항을 오가며 차가운 바다 속에 갇혀 있는 친구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예수는 단원고 아이들처럼 인간의 아들로 태어나 신의 아들로 부활했습니다. 그 사이에는 사랑과 구원의 약속이 있었고, 십자가 못 박힌 모두를 위한 죽음과 부활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모든 이들의 원죄를 대속하였고, 사랑의 위대함을 가르쳐주었고, 영원한 삶으로 들어설 수 있었고, 세월호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안산과 팽목항을 떠도는 아이들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였습니다. 그들은 제가 어떻게든 살아서 대속해야 할 원죄와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제 가슴 속의 분노는 가장 초라한 모습의 사랑입니다, 아이들이 숨을 쉬기 위해 최소한의 공간이라도 찾았을 마지막 순간의 공포와 절망처럼. 



모태 천주교 신자로서 2015년의 크리스마스는 가장 감사하고도 가장 슬픈 하루입니다. 죽음이 없는 영원한 삶이란 아무것도 꿈꿀 수 없는 지옥이고, 고통과 아픔이 없는 삶이란 허구에 불과하지만, 영원한 미생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할 아이들에게는 예수의 탄생마저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사랑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단원고 생존학생들과 유족분들을. 누군가를 떠나보냈다 해도 오늘 만큼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 모든 분들을. 2015년 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사랑이라는 구원을 선물하신 분의 탄생으로 인해, 세월호참사 같은 비극 앞에서 중립이란 없다고 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으로 인해.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Chris (크리스) 2014.12.25 07:24 신고

    정의가 실현되는 그날을 보셔야지요.
    건강 잘 챙기시고 무리하지 마세요.

    • 늙은도령 2014.12.25 19:05 신고

      어제는 병원에 갔다 와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체력이 예전보다 더욱 떨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찾아가는 노력과 세상의 불의를 고발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성탄절 잘 보내세요.

  2. 뉴론7 2014.12.25 08:10 신고

    세월호가 2014년 큰사고 였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긴 하네요 좋은하루되세요

    • 늙은도령 2014.12.25 19:06 신고

      네, 님도 좋은 성탄절 되십시오.
      세월호 같은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최소화하고 사고가 난 다음의 대처가 발전해야 하는 것이 그 때문입니다.
      우리는 완벽함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러고자 노력하는 것을 원하는 것입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4.12.25 08:20 신고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저도 문턱까지 갔다온 사람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항상 무리 하지마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늙은도령 2014.12.25 19:07 신고

      네, 그리하겠습니다.
      평생을 별로 건강하게 살지 못해서 아픈 것에는 이골이 났지만 안타깝게 죽어간 아이들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4. 참교육 2014.12.25 09:23 신고

    그러셨군요. 몰랐습니다.
    부디 건강 되찾으셔 늘 좋은 글 볼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 늙은도령 2014.12.25 21:49 신고

      네, 노력하겠습니다.
      이대로 쓰러질 수 없으니까요.
      좋은 세상이 오는 것까지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5. 바람 언덕 2014.12.25 12:46 신고

    오늘 하루 평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구요.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울림이 있는 글과 말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연말연시 잘 보내세요.
    ^^

    • 늙은도령 2014.12.25 21:51 신고

      네, 님도 좋은 글로 많은 분들에게 깨우침을 주시길 기원할게요.
      늘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할게요.

  6. 동의합니다 2014.12.28 09:28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