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권세력의 세월호특위 무력화가 진상규명이 아닌 진상은폐에 있었음이 명백해졌다. 정부가 입법 예고한 시행령은 세월호특위의 예산과 인원을 줄인 것을 넘어, 특위가 정부의 조사를 추인하는 정도의 활동밖에 못하게 만들었다. 304명의 국민이 죽었건, 아직도 9명이 실종상태이건, 세월호 의인이 자살시도를 하건, 유족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건 현 집권세력의 목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폐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세월호 참가 일어났을 때 온갖 오보가 양산됐던 것보다 더 참담했던 것은 집권세력의 프레임 설정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이명박 정부와 국회의 규제완화와 압축성장의 폐해인 정경유착, 의문투성이 실소유자의 악마적 탐욕, 신자유주의적 부의 불평등, 그에 따른 사고의 양극화 등이 응축된 사고였음에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프레임은 참사 1년에 이르도록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는 자본의 탐욕과 손잡은 정치의 타락이 만들어낸 대형인재였기 때문에 정치적 접근을 피할 수 없는 국가적 사안이었다. 정부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회가 세월호특별법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교황이 세월호 참사 앞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한 것도 마찬가지다.





헌데 현 집권세력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겨우 출발선에 선 세월호특위를 노골적으로 무력화시키고 있다. 국민의 분노를 이용해 세월호 프레임을 설정한 당사자들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며 희생자와 실종자, 유족과 생존자,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의인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이 나라가 국민의 안전과 목숨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이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지 묻고 있음에도 현 집권세력은 아니라고 말한다. 국민이야 어떻게 되던 정치적 이해관계와 자본의 탐욕만이 중요할 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래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제1야당의 대표 문재인에게 묻는다. 현 집권세력의 세월호특위 무력화를 이대로 지켜볼 것인지? 정치적 이해득실에만 함몰돼 현 집권세력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지?



천안함이 대한민국 영해에 잠입한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폭침당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의 용기와 담대함이 있다면, 세월호특위의 무력화를 자행하고 있는 현 집권세력을 향해 ‘뭐하는 짓이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25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304명의 국민이 국가의 무능과 자본의 탐욕, 정치의 부재 때문에 죽었는데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을 그만두라고 말해야 한다.






희생자들이 영면에 들 수 있고, 생존자와 의인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유족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국가와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경제에서도, 안보에서도, 민주주의에서도 무능하기 짝이 없는 현 집권세력의 파렴치함을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문재인, 당신이 나서라. 당신이 직접 챙겨라. 이 나라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는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증명하라. 이는 필자처럼, 살아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아니 그 이상으로 명백히, 그날에 머물러 있는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품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유족과 더는 참을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란 단 한 명의 죽음도 헛되이 보내거나 그냥 수장시키지 않으며, 잡지 못했거나 구하지 못했다면 지켜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 하고, 시신이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주고, 죽음에 티끌 만한 의혹이 있다면 그것을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사죄하고 처벌하되 용서함에 어떤 주저함도 없는, 그래서 언제나 사람이 먼저인 그런 세상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3.30 06:30

    성남시장의 말처럼 국정원이 한 짓이라면 정부가 절대로 밝히지 않을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물어봐도 다 알 수 있는 일을 모든 국민이 기만당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무엇인가가 있다는 걸 증명해 주는 게 아닐까요?
    이 정권은 절대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감추려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해 온 일ㅇㄹ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3.30 17:19 신고

      그래서 다음 정부 때는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이것은 그대로 넘길 수 없는 참사입니다.
      끝까지 노력해서 밝혀야 합니다.
      저는 꾸준히 글로 이것을 상기시킬 것입니다.

  2. 뉴론♥ 2015.03.30 08:36 신고

    세월호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조금도 사그러 들지 않네염 그러다 또 한건 터지는데도
    세월호 문제는 오래갑니다..

    • 늙은도령 2015.03.30 17:27 신고

      세월호는 한국 현대사의 총체적 비리가 모여있는 참사라서 그럽니다.
      세월호 참사가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고가 나도 그냥 넘어가는 전례가 됩니다.

  3. 耽讀 2015.03.30 08:50 신고

    문재인 조금은 우클릭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발언도 합니다. '천안함'관련. 박근혜정권은 세월호 진실규명은 관심없습니다. 정권 운명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명박정권 천안함처럼 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3.30 17:29 신고

      저는 문재인의 우클릭이 새누리당의 강점이라고 알려진 것들을 정면으로 돌파해내고 있습니다.
      통념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발목이 잡히더라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안보상업주의에 꼼짝도 못하는 것이 통념 때문입니다.
      그것을 깨야 합니다.

  4. 소피스트 지니 2015.03.30 12:50 신고

    문재인 뿐 아니라 왜 많은 정치인과 사회단체, 학생들은 저 문제를 그냥 놔두고 있는지 알 수 없네요. 정말..

    • 늙은도령 2015.03.30 17:31 신고

      힘에 눌려 있는 것이지요.
      무력한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제1야당이 강해야 그들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5. 나비오 2015.03.30 15:17 신고

    마늘과 쑥을 먹는 마음이라면
    세월호 진상규명부터 하는 것이 맞지요!!!

  6. 정말 안타깝기 이를 때 없습니다 ㅠㅠ

  7. 공수래공수거 2015.03.31 08:41 신고

    오바나마나호를 해외 매각하는데 모른척 하는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정말 구리지 않다면 이렇게 넘어 가선 안될일입니다

    • 늙은도령 2015.03.31 20:18 신고

      세월호 실소유주가 국정원인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럴 수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의문이 남아 있어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합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보적 성향이 강한 성직자다. 교황의 이름으로 빈자의 성인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처음 채택한 것에서, 현재의 경제 모델을 ‘죽음의 문화’라고 한 것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주요 뉴스가 되지만 노숙자가 죽으면 뉴스도 되지 못한다는 것에서 교황의 사람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시대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사실 예수가 3년간의 공적 활동(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이후)에서 보여준 것들이란 현대 정치학으로 분류하면, 급진적 자유주의자나 진보주의자에 해당한다. 예수를 따랐던 천주교의 초기공동체가 오언의 사회민주주의, 블랑키와 헨리 조지의 사회주의, 마르크스가 꿈꾸었던 ‘자유의 왕국’과 비슷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예수는 다시 나오기 힘든 혁명가였고, 니체와 마르크스는 이 부분에서 예수에 대한 이해(엄밀히 말하면 사도 바울)가 부족했다. 



성경을 보면 현재의 자본주의와 상충되는 내용이 즐비하게 나온다. 이런 내용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모두가 선민이며 평등하다는 예수의 가르침은 공산주의적 유토피아와 동일한 것들로 넘쳐난다. 칼뱅의 청교도정신이라는 것은 예수의 가르침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막스 베버가 주목했던 청교도정신과 자본주의의 연관관계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말해준다.



신자수가 늘고 교회가 커지면서 종교 특유의 지위체계가 확립되고, 신자 관리와 교회 유지를 위한 세금(십일조+)을 거둬들이기 위해 거대한 관료제체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세속적 욕망과 교세 확장(창조주 야훼가 인간에게 내린 첫 번째 축복인 '하늘의 별처럼 번성하라'라는 것을 악용한)에 집중하는 바람에 천주교가 지독한 권위주의적 보수의 성향을 띠게 돼서 그렇지, 예수의 가르침은 진보적 가치로 넘쳐난다. 예수의 가르침이 사랑과 평등으로 압축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를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고 독려하고 있다. 교황이 방한했을 때 세월호 유족, 사회경제적 약자, 장애인 등을 계속해서 만나서 사랑을 베풀고 안아주고 보듬어주었던 위로하고 격려했던 것도 낮은 곳으로만 임했던 예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같은 시대에 이런 교황을 만날 수 있었다는 엄청난 행운이고 축복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참사 유족들의 고통과 슬픔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으며, 한국 교회와 목자, 신도에게 거리로 현장으로 나가 정치에 참여하라고 말했던 이유도 예수의 가르침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교황은 단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생명의 문화'로 나가라고 했고, 그 정반대에 위치한 신자유주의적 팽창을 대표하는 ‘죽음의 문화’와 맞서 싸우라고 했다.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라고 했고, 세상의 권력과 불의, 부정의와 폭력 앞에 주저앉지 말고 저항하라 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교황의 말에 열광하면서 교황앓이를 하는 동안, 세월호 특별법의 미래를 조금은 낙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기도 했었다. 예수가 세상을 개혁하기 위해 세상의 반석으로 삼은 교황의 말씀에 따라 추기경부터 주교들, 신부와 수녀, 수도자와 신도들이 ‘죽음의 문하’와 맞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리라 생각했던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교황의 말이 예수의 가르침에 일치함에도, 선두에 서서 정의와 사랑을 실현해야 할 염수정 추기경이 단 두 마디 말로 이 모든 것을 무효화시킨 것을 보며 필자의 희망은 산산조각났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피해자 유족에게 양보하라는 망언까지 더했다. 보수 성향 중에서도 꼴통에 가깝다는 염 추기경의 진면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망언이자, 위대한 선교자들이 지킨 한국천주교의 역사에 치욕을 남겼다.



한 마디로 해서 교황이 우리의 국민에게 준 그 많은 사랑과 위로, 배려와 격려를 통해 정의의 실현과 저항의 동력을 구축해주었지만, 염수정 추기경의 기자회견 한 방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교황 방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명백한 퇴행이다. 염 추기경의 말에 힘을 얻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 무력화에 더욱 강하게 나올 것이고, 야당은 지리멸렬할 수박에 없다. 



염수정 추기경의 기자회견 한 번으로 예수의 가르침에 충실했던 교황의 말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의 제정으로 향하는 희망과 저항과 정의의 실현이 모두 다 사라져 버렸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승에서의 삶을 다한 뒤 어떤 얼굴로 예수를 만나려는 것일까? 예수는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640일이 덧없이 흘러간 지금이라도 염수정 추기경은 그때의 기자회견에서 누구에게 돌을 던졌는지 돌아봐야 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노지 2014.08.29 09:05

    이 나라의 씁쓸한 현실이 안타까워요.

  2. 공수래공수거 2014.08.29 09:57 신고

    추기경이 될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너무나 비교되는군요 앞서의 분보다.

    • 늙은도령 2014.08.29 16:38 신고

      염 추기경이 원래 강경보수입니다.
      성직자로 이래서는 안 됩니다.

  3. base 2014.08.29 10:04

    시복식이 거행되던 100만 가까이 모였던 그날의 광화문의 의미는 아무것도 아니었단 말입니까




4월16일,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멈춰 섰습니다.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가던 우리는 빨리 달릴 줄만 알았지, 미친 듯이 달려온 길에 무엇을 남겼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알아도 모른 척 했습니다. 삶의 어려움과 고단함만 말했지, 그 어려움과 고단함의 원인에 대해선 침묵하고, 저항하지 않았으며, 너무 쉽게 체념했습니다. 





그리고 격랑의 4개월이 흘렀습니다. 대한민국을 완전히 분해해 새로 조립할 듯했던 그날의 분노부터, 대통령의 악어의 눈물, 각종 음모론과 어디서나 등장하는 국정원, 정치의 실종과 그에 발맞춘 유병언의 정치적인 죽음, 단원고 학생의 도보행진과 천만인 서명운동까지 지난 4개월은 마치 4년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란 아무것도 없었고,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바다에서 영원히 묻혀버릴 것 같았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세월호 피로감은 반대로 쌓여갔습니다. 집권세력에 의해 몇 번의 프레임 전환이 있었기에 민심은 조금씩 방향을 상실했고, 여야의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셈법만 앞세웠고, 악마의 언론과 방송들은 이를 부추겼습니다.





그때 유민 아빠가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자식을 그렇게 보낼 수 없는 아버지로서 죽음을 각오한 단식은 ‘죽음의 문화’를 거부하고 저항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면서 ‘삶의 문화’가 무엇인지 하나의 울림으로 커졌습니다. 가수 김장훈이 단식에 동참했지만, 그와 유민 아빠의 초인적인 의지는 육체의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이 먼저라고 말했던 문재인은 유민 아빠의 단식보다 그의 죽음을 걱정했고, 그를 설득하러 갔다가 설득할 수 없자, 유민 아빠가 단식을 멈출 때까지 자신이 대신하겠다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김영오씨와 김장훈이 연이어 쓰러졌지만, 그들이 단식을 멈추지 않자 문재인의 단식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촛불과도 달랐고, 비폭력 저항과도 달랐습니다. 정치적 셈법과 사회적 지위를 넘어 한 사람의 목숨이 다른 누구의 목숨보다 소중함을 일깨움으로서, 죽음이 비로소 삶이 되는 사람 사는 세상의 열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식을 잃은 피해자가 욕을 먹고, 목숨을 걸고 하는 단식이 폄하되는 이 세상의 부조리함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었습니다.   



사람은 두 가지 방법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하나는 탄생으로부터 시작해 매일이 죽음으로 향하는 보통의 삶입니다. 나머지는 죽음에서 출발해 매일이 영원으로 가는 깨어있는 삶입니다. 둘 다 육체적 죽음으로 끝나는 것은 똑같습니다. 하루의 시간도, 할 수 있는 일도, 경험의 총량도 다르지 않습니다.





단식이란 죽음에서 출발하는 삶입니다. 단식은 자신에게 향하는 극단적인 폭력이지만, 단식으로 이루고자 함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 순간이 영원으로 향하는 생존의 열망입니다. 죽음이라는 최후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이 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체념을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넘을 때, 우리는 삶의 한계에서 지배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딸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죄책감에서 시작한 김영오의 단식과 또 한 사람의 죽음을 방치할 수 없었던 문재인의 단식은 죽음에서 출발한 삶에 대한 지극한 열망입니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부유해지고 풍요로워진다고 한들 그것이 온갖 죽음으로 얼룩진 것이라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유민 아빠의 단식과 문재인의 단식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단식에서, 아니 김장훈의 단식까지 포함해 세 사람의 단식에서 인류를 공멸의 위기로 내몰고 극단의 불평등을 양산하는 ‘죽음의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김영오씨와 유나의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김장훈이 다시 노래를 부르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의원이 다시 국회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친구들의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명의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유족들에게 다시 일상의 삶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죽음의 문화’에서 벗어나 ‘삶의 문화’를 이룩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국가 개조를 통해 대한민국이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나라에서 ‘삶의 문화’가 넘쳐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돈보다 권력보다 명예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그것 말고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동조단식을 하는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하며.. 

이제는 그때 동조단식을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한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지도자는 어떤 사람도 지키지 못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태봉 2014.08.27 08:45

    가능한한 많은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동조 단식에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 늙은도령 2014.08.27 14:32 신고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10만명만 동조단식을 하면 세월호 특별법은 제정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될 테니까요.

  2. 공수래공수거 2014.08.27 09:20 신고

    우리 사회가 진정성에 대해 인정을 않는군요..
    에혀..

    • 늙은도령 2014.08.27 14:32 신고

      인정하는 사람들이면 충분합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동조단식이 늘어나면 상황이 바뀝니다.

  3. 어린나그네 2014.08.27 12:56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4. fkm 2014.08.28 08:29

    단식잘하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읍시다. 괜히 투표하느라 국민 시간 뺏지말고요. 민주주의는 투표가 아니라 단식으로 한다는걸 이번에 배웠습니다.

    • 늙은도령 2014.08.28 16:04 신고

      그렇게까지 해야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너무 썪어버렸어요.
      이놈의 세상....
      돈과 권력만이 최고인 세상.....

  5. 늑대 2014.08.28 09:02

    유민아빠란 감성적인이름쓰지날고
    김영오로 적어라

    • 늙은도령 2014.08.28 16:09 신고

      당신은 자식을 잃고, 그것도 권력과 자본의 탐욕 때문에....
      원인은 나타날만하면 묻혀버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양심은 무엇이고.....
      인간에 대한 예의는 어떠한지요?
      유민이는 어른들의 말을 들었기 때문에 죽었습니다.
      유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진상규명입니다.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알아야 제사라도 드릴 것 아닙니까?
      기본적인 내면의 소리를 들으세요.
      이념과 당파가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면, 굳이 국가나 대통령을 뽑을 일도 없지요.
      이념이나 당파도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그 자체를 위해 있지 않습니다.
      국가도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6. 가을바람 2014.08.28 09:23

    같이공감할수있어 아직은 그래도 살만한세상 인듯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 늙은도령 2014.08.28 16:10 신고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극소수의 나쁜 놈들이 이런 세상을 만듭니다.

  7. 힘없는사람 2014.08.28 11:18

    딸을안은모습이 눈물겹네요 앞으로 눈물없이 멋지게사시기를‥

    • 늙은도령 2014.08.28 16:10 신고

      네, 잘 살아야죠.
      그래야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8. 참교육 2014.08.29 09:40 신고

    대한민국호가 더 위험합니다.
    침몰하면 박근혜가 제일 먼저 도망갈 것입니다. 이승만처럼....

    • 늙은도령 2014.08.29 16:50 신고

      나라가 완전히 미쳐 돌아갑니다.
      거의 마지막에 온 것 같습니다.
      지금이 최후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모든 철학이 죽었다"는 비트켄슈타인의 절망적인 선언이 나왔던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철학과 사회학이 죽어버린 시대가, 신자유주의 통치와 거대 미디어의 세상인 지금이기 때문입니다. 생각 자체가 사라진 채 끊임없이 이동하고 접속하며,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자신의 과거를 삭제하고, 현재의 나를 끝없이 업그레이드하는 모바일기기의 특징으로 인해 지금-당장이라는 소비지상주의가 만연된 시대적 특징을 감안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비판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의 지식인들이 현실비판에서 멀어지면 화석의 존재처럼 변해버린 존재의 근거마저 사라져버립니다. 포기는 쉽고, 타협은 탈콤하며, 전향은 부를 제공합니다. 지식인이 꼭 가난할 필요는 없지만, 비판정신을 잃을 만큼 많은 부를 쫓아가면 나태한 정신이 비판정신을 부패시키기 일쑤입니다. 타협과 타락의 시작은 늘 비슷한 것에서 비롯되기 마련입니다.  





유대인을 대량학살한 홀로코스트의 행정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본 한나 아렌트(그녀도 유대인이다)가, 인류사의 최대 악으로 지탄받고 있는 나치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이었던 아이히만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ㅡ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를 출간한 뒤, 좌우로부터 융단포격을 받고 자신의 주장을 더 이상 펼치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면, 동시대의 주류에서 벗어난 사상을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것은 자살행위에 다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좌우의 융단포격을 받은 한나 아렌트가 자신의 사상을 끝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지식인의 역할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지식인(모든 개인도 마찬가지이지만)에게 주어진 삶이 사막처럼 척박하고 황량해도 끝끝내 시작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철회하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며, 휴머니즘을 가득한 정치철학의 부활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 지식인의 표상이었던 리영희 교수와 최근에 생을 달리한 신영복 교수가 그렇게 살았지만, 그들의 뒤를 이을 행동하는 지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한국의 지성사는 각자도생의 퇴로에서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에 필적하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 것도 결국은 언론과 지식인의 권력과 자본에 대한 치열한 비판이 종적을 감췄기 때문입니다.  



비록 큰 돈을 벌 수도 없고, 권력과 자본과 결탁한 사이비 지식인들과 다른 관점을 지닌 올바른 지식인들에 의해 많은 공격에 시달리겠지만, 비판이론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지식인이라면 '병 속의 편지' 같은 편법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부르디외가 《세계의 비참》의 추고에서 말한 것을 지식인(특히 철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는)이라면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합니다.



사회적 세계를 연구하는 데 인생을 바칠 기회를 얻은 사람은, 세계의 미래가 걸려 있는 투쟁 앞에서 무관심하거나 중립적으로 있을 수 없다.         

 


부르디외의 성찰처럼, 이번에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슴에 단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는 벳지를 달고 다니는 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인간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이란 없다"고 말한 것은 동일한 것입니다. 인간의 영혼과 지상에서의 삶을 구원해야 하는 성직자와, 인류에게 무엇이 진실이고 정의인지 알려야 하는 지식인들은 인간에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합니다. 

  


헌데 교황이 '죽음의 문화'라고 말한 부정적 세계화가 지구의 곳곳을 가로지르며 전 지구적 시장으로 끌어들여 뼈속까지 빨아먹고 있는 지금/현재,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다 전문화돼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힘들고, 그들의 주장을 이해하기도 힘듭니다. 전 지구적 지배계급과 거대 자본 및 초국적기업에 봉사하는 지식에는 국경이 없어졌고, 지식인들도 비슷하게 행동합니다. 세계화의 주역들을 위해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리며 계급화된 엘리트로 자리매김한 현대의 지식인들은 부정적 세계화를 위해 시민을 소비자로 변질시키는 상징제작자와 상징조작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부정적 세계화의 정도가 심화된 대한민국에서는 족벌신문과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는 방송들을 맴돌며 정치권만 기웃거리는 사이비 지식인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영혼도 철학도 없는 그들은 오로지 돈과 권력만 쫓아 불나방 같은 행태를 서슴지 않습니다. 지식인의 업무가 현실비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과 권력의 맛에 길들여진 이들은 사실과 진실은 물론 진리와 공리마저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 가치와 진실 여부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지식의 이름으로 홍수처럼 밀려오는 디지털 세상에서 지식인이 할 일이란 자신의 사상이 경고하는 미래상이 틀리기를 바라면서 부정적 세계화의 현실과 사회비판에 물러섬이 없어야 합니다. 성장과 개발이 불러온 현실이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비대칭적 종말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망가져 버렸지만, 모름지기 철학과 사회학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지식인이라면 실낱같은 희망을 잉여에서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현 시대의 난민과 미래세대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비판이론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지식인이라면, 지그문트 바우만이 《유동하는 공포》의 마지막에 했던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사회경제적 평등과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진보좌파의 가치가 민주주의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고하게 믿는 지식인이라면 더욱더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깨어 있고 행동하는 시민에서 소비하는 개인으로 파편화된 일반인들이 비판이론을 정립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진리와 정의 및 자유와 평등에 대한 부단없는 탐구와 기득권의 탐욕을 고발하고 경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식인들이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면,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폭력적인 현실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득권의 탐욕에 지식인이 침묵하면 언론도 침묵하고, 교육도 무너지고 권력은 오만방자해집니다. 그럴 경우 바우만의 마지막 희망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도 아무런 역할을 못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세기는 궁극적인 재앙의 시대가 될 것이다. 아니면 지식인과 민중 사이에 새로운 협약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희망을 갖자. 이 두 개의 미래에 대해, 아직도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가 남아 있으리라고.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뉴론7 2014.08.20 05:51 신고

    잘보고 감니다. 좋은하루되셔염

  2. 태봉 2014.08.20 08:41

    좋은 날이 올거라 희망해 봅니다
    잘 보고 가요 화이팅~~!!^^

  3. 유머조아 2014.08.20 15:58 신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무척 철학적이십니다..

  4. 새벽을기다리며 2014.08.20 17:38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정치편향적인 수사 말고는 도저히 그 능력을 인정할 수 없는 검찰이 유병언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날에 여야는 지난 번 합의와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했습니다. 교황의 따뜻한 손길에 죽지 못해 사는 응어리의 일부가 풀렸던 세월호 유족은 여야 합의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유병언 수사결과 발표가 세월호 실소유주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를 구원파에 대한 면죄부만 발행했다면,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은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 표출로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세월호 참사를 서둘러 봉합하려는 의도가 역력히 드러났습니다.



이런 두 개의 결과물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인해 한국의 특권층을 형성하고 있는 정치권과 경제권, 검찰과 경찰 및 언론, 거대노조와 관피아, 종교와 교육재벌에 대한 범국민적 비판의 목소리를 조기무마하기 위한 특권층들의 공통된 대응처럼 보입니다. 어디에도 서민들을 위한 변화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정부 10년, 특히 참여정부 5년 동안 상당히 제한받았던 한국의 특권층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거의 다 실현했습니다. 무더기 종편의 등장, 관피아와 토건족, 핵마피아와 교육마피아를 먹여 살린 규제완화와 4대강공사, 싱크홀들을 속출시키고 있는 롯데의 초고층빌등 건설 허가, 원전비리와 핵발전 확대, 교학사 교과서 검정 통과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익집단보다 더한 특권층의 야합으로 점철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각 분야에서 축적된 병폐들이, 수첩과 비선조직에만 의존하는 박근혜 정부 2년 동안 확대재생산되며 온갖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은 특권층의 요구만 반영된 온갖 정책들과 규제완화들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이란 그림처럼 한국의 대통령이 허수아비인지 닭으로 상징될 수 있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국정원이 아닌 이상 여러 가지 정황들을 가지고 추론할 뿐이지, 정확한 사실관계는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 속의 7시간’처럼 제가 밝힐 수 있는 능력 밖의 일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작금의 현실이 단순한 위험을 넘어 총체적 공멸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문재인 의원이 유민이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해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하려다 실패하자, 같이 단식에 들어간 것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죽음의 문화’에 저항하고 맞서 싸우라 했습니다. 남북 평화를 기원한 것도 양측의 적대적 공생이 ‘죽음의 문화’의 대표적인 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맞서 싸워야 합니다. 국민의 99%에게 피해만 입히는 ‘죽음의 문화’를 더 이상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저항에는 비폭력적인 것들이 얼마든지 있고, 교황이 4박5일의 방한 기간 동안 보여주고 역설한 것이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교황은 한국의 가장 낮고 소외받은 곳으로 다가와 함께 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특권층의 공식대변인인 족벌신문과 방송들이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는 교황의 호소는 ‘죽음의 문화’에 분노하고 연대해서 저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태봉 2014.08.20 08:29

    잘 봤습니다^^

  2. 덕산 2014.08.20 08:58

    아고라의 어떤분 말처럼 철저히 무너져야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을거라는 말이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지금의 사회구조, 국민의식으로는 바꾸기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연대하고 조직화되야지만 뭔가 변혁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 늙은도령 2014.08.20 14:53 신고

      기본적으로 사회의 구조가 투명하면 그나마 나아집니다.
      국민들이 각 분야에서 잘못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면 달라지는데, 이제는 그것도 힘듭니다.
      기업들이 힘들다 보니 몇 개의 일자리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경쟁할 수밖에 없고,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사회에서 영혼을 허약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극복돼야 모든 사람들이 제대로 인간답게 살 수 있고, 그때야 나라도 좋아지고 상생의 기업문화도 생깁니다.
      독일이 그러합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4.08.20 09:59 신고

    평범한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이 올까요?

    요즘 정말 너무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4.08.20 14:53 신고

      제가 보기에는 특권층의 부패가 임계점에 이른 것 같아요.
      이런 병리적 현상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지요.

  4. 돌담길 2014.08.21 09:27

    특권층만을위한 공산국가

  5. 새롬 2014.08.21 12:14

    요즘은 마치 일제시대 같아요..친일파같은 일베들과 국민을 속이고 업신여기는 권력층들

    • 늙은도령 2014.08.21 22:21 신고

      일제시대의 연장 같은 하루하루입니다.
      한 번은 일제시대의 잔재를 청산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이를 막은 자들이 지금의 집권세력입니다.

  6. LhoS 2014.08.22 15:33 신고

    잘보고 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천주교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은 '예수 탄생일'과 '부활절', '성신 강령 대축일' 만큼 중요한 날입니다. 예수가 베드로에게 '너를 반석으로 그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한 것처럼, 전 세계 천주교를 대표하는 교황이 직접 집전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의 강론은 이 시대의 천주교 교인들과 인류가 실천해야 할 예수의 말과 같습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라". 아울러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을 거부"하라고. 교황은 낮고 차분한, 그래서 더욱 분명한 음성으로 이 시대의 야만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이런 저항적 실천을 물질만능과 천민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속절없이 죽어간 단원고 학생들처럼, "이 절망이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말고 뺏겨서도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분명히 말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박근혜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규제를 무차별적으로 철폐함으로써 무한경쟁을 부추기고, 상위층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경기활성화 대책과 서비스부분 투자활성화를 통해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을 강화하고, 민생이라는 미명 하에 죽음의 문화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국정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무려 41조원 규모의 경제활성화 패키지를 가동할 수 있도록 경제 법안들을 통과시키라고 야당을 압박했습니다. 



도무지 구체적인 정책과 조치들이 담긴 로드맵이나 청사진을 내놓지 않은 채, 정체불명의 '통일은 대박'이란 철지난 유행어만 되풀이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어르고 달래서 힘겹게 끌어낸 '10.4 공동선언'의 8가지 조항만 실천해도 '통일은 대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데도, 이승만과 비슷하게 통치한 이명박 정부의 5.24조치부터 풀겠다는 발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족벌언론의 본질을 보여주는 중앙일보 기사 



이 땅의 민주주의를 기초부터 뒤흔들어온 족벌언론과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는 방송들은 교황이 탄 승용차 때문에 기아자동차가 대박나게 생겼느니, 교황의 방한 때문에 관광객이늘어 돈이 돌고 있다며 교황의 방문을 교황이 거부하고 맞서 싸우라고 말한 천민자본주의와 연결하느라 분주합니다. 이들의 교활함과 저열함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20일이 되도록 특별법 하나 제정되지 못하는 것이 누구의 책임이며 어떤 정당의 책임인지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박근혜 대통령의 상반된 발언에서 보듯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 정당들이 가야할 방향은 분명해졌습니다.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 사회경제적 평등이고, 이는 전통적인 진보적 가치임에도 중도보수를 지향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뼈를 깎는 반성적 성찰이 필요한 것도 분명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에는 이승만과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병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거의 흔적조차 남지 않은 정의와 평화, 상생과 공존을 되찾으려면, 세월호 참사에 담겨 있는 지난 70년 간의 병폐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모조리 뿌리뽑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의 강론을 통해 우리에게 촉구하고 행동으로 옮기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P.S. 제에게 신부를 하다 환속한 친구가 있는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관계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황이 방문한 이후로는 너무 바빠서 통화를 못하고 있는데, 그 친구와 연락이 닿는 데로 교황과 관련한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을 글로 올리겠습니다. 

  1. 덕산 2014.08.17 00:42

    깨어있는 조직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것 같네요.

    • 늙은도령 2014.08.17 00:48 신고

      사실 국민은 정부의 세금 사용에 대해 감시하고, 공평한 법적용과 인위적인 차별을 감시하면 충분합니다.
      국민 모두가 정치를 할 수는 없습니다.
      언론과 지식인, 시민단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헌데 작금의 대한민국은 이 모든 권력의 견제수단이 권력에 빌붙어 사는 상황이 됐습니다.
      국민이 직접 나서야 하게 된 것인데, 이것 만큼 슬픈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세상은 각자의 위치에 맞는 어떤 역할이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것이지요.

  2. 공수래공수거 2014.08.18 15:17 신고

    요 며칠 교황의 모습과 대통령의 모습이 자꾸 비교됩니다
    질투하는 모습도 보이는건 나만의 느낌일까요?

    • 늙은도령 2014.08.18 17:34 신고

      박 대통령과 여권에서는 교황의 방한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교황이 박 대통령의 환대에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교황님은 암살된 로메오 주교와 함께 해방신학을 했던 분이라 박정희도 박근헤도 마음에 들어할 리가 없습니다.
      염수정 추기경도 탐탁해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고 서민적인 성향을 지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습니다. 역대 교황 중에 이처럼 소탈한 분도 없었지만, 빈자의 성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교황의 새로운 이름으로 정한 분도 처음입니다. 교황의 성품과 가치관을 알 수 있는 발언들이 몇 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미혼모 자녀의 세례를 거부하는 사제들에게 "사람들과 구원의 길 사이를 갈라놓는 위선자들"이라고 질책하며, "예수님을 따르기는 하지만, 교회는 거부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오늘날 초국가적테러와 시장경제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공동선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며 "바티칸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에 관해 국제법과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 세계화의 폐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교황은 이 땅의 약자들을 만나서 축복할 것이며, 항상 낮은 곳으로 다니셨던 예수처럼 교황도 같은 방식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치를 것입니다.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사실 필자는 84년대에 한국에 방문했던 최초의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2세를 만나기 위해 각 지구에서 선발된 청년 대표로 장충체육관서 일어나 교황을 향해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의 문제를 소리쳤습니다. 장내는 일순간 술렁거렸지만, 안기부 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자들이 나타나 해당 청년을 연행하려 했습니다. 분위기가 팽팽해지며 그 청년이 끌려나가면 우리라도 말려야 하는지, 그래도 교황이 지켜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매우 복잡했는데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이 청년을 그대로 두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 행사 때였습니다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갔는 듯했으나 3부행사가 진행됐을 때 자리를 비운 그 청년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물론 교황이 행사가 끝난 후에 선처를 호소해 풀려났지만, 그 이후로 청년이 어떻게 됐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언론이 완전히 통제된 상태라 그 후의 일을 추적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전두환 군부독재 하에서는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서 많은 일들을 하며 큰 희망과 위로를 주고 갈 것은 확실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7월재보선 이후의 정국을 보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붕괴했고, 방송들의 선정적인 과잉보도로 상당수 국민이 세월호 피로감에 젖어들었고, 방송들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과 각을 지려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JTBC도 힘이 딸리는 형국이고, 뉴스타파는 권은희 관련 의혹 보도 이후 다른 독립언론들의 영향력까지 끌어내리는 악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시 언론의 본질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던 KBS는 조금씩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중이고, MBC는 종편화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TV조선과 채널A는 북한전문방송과 유병언 전문방송 및 새누리당 방송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MBN은 모든 뉴스를 선정적으로 변형시키는 해적방송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최고의 통신사인 뉴스아이는 종편이 다루지 않는 정부 편향성 보도들에 열을 올리고, YTN은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내용은 단신처리하고, 유리한 것은 부각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리얼킴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최근 전국을 여행했던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방의 음식점은 거의 다 TV조선을 틀어놓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용인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시민단체는 이미 힘을 잃은지 오래고, 아무런 아젠다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교들도 현재의 질서와 체제가 유지되는 한에서만 정부를 비판합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이런 현실에서 대한민국을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하며 정의롭게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에 처했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거리 몇 곳에서만 촛불을 들 수 있을 뿐이서, 집권세력은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네티즌들의 아우성이 넘쳐나지만, 비정치적 사안에서만 효과를 볼뿐, 기존의 체제를 개혁하는 데는 아무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린세상에서 닫혀버린 여론만 무수히 사이버 공간을 휘젖고 다니며 격한 감정만 배설하고 다닐 뿐입니다.  



군대의 문제와 폐해에 대해 많은 것들이 방송과 언론을 타고 있지만, 군대라는 조직의 존재 목적을 생각하면 변할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구축되고 군이 완전히 민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한 군대의 변화를 바라는 것은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현 집권세력과 족벌언론들은 북한의 호전성예측가능한 대응을 먹고 사는 관계로 지금보다 나아질 것을 바라는 것은 기대난망입니다.  





그렇다면 야권과 시민단체, 국민들을 한껏 들뜨게 만든 교황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면 그 다음에는 어떤 전략이 있는지, 야권이 총 궐기해 집권세력과 목숨을 건 건곤일척의 투쟁을 할지,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진보 정당들이 국민을 움직일 수 있는 천하의 묘책을 덜고나올 수 있을지, 너무나 큰 실책을 벌였고 회복불가능한 피해를 제1야당에 입혔지만, 안철수에 이어 박영선까지 모두 다 식물 의원으로 만들면 제1야당의 야성과 리더십은 어디서 찾을지, 모든 것이 안개 속으로 기어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교황이 세월호 참사와 군대 폭행살인 등에 대해 지속적인 발언을 할 수 없는 일이며, 정진석 추기경만큼 보수적 성향이 강한 염수정 추기경이 강우일 주교처럼 집권세력과 대척점에 설 리도 없습니다. 교황 또한 추기경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일이어서 교황이 돌아간 다음의 천주교 지도부가 60~80년대의 모습을 되찾을 수도 업습니다. 우경화될 대로 우경화된 현재의 한국에서 진보적 가치를 얘기한다는 것은 일부 사이버 공간이나 인문학 강의에서나 가능합니다. 



교황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국내에 있을 때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때서야 교황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강우일 주교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를 통해, 세월호 유족들을 통해, 하이에나 같은 언들을 통해 먼저 흘러나올 수는 있지만, 현 집권세력은 그것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현 집권세력의 폭주를 저지해야 하는 정당과 단체 등에서는 교황이 떠난 뒤에 어떻게 하겠다는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황이 박근혜 머리 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국회의 다수당을 이길 만큼의 투표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교황의 발언은 비교할 수 없는 위로가 되고, 끝까지 투쟁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줄지언정, 현 집권세력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힘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대안과 분명한 전략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들이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야권과 지식인들이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란 그럴 때만이 존재의 이유를 획득할 수 있고, 정당정치가 유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가 됩니다. 종교가 정치를 대신할 수 없고, 교황이 제1야당의 대표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교황의 방문이 이땅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밀알이 되게 하려면, 그에 앞서 야권이 비옥한 토지가 돼야 합니다. 



제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교황이 방한 중에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그 이후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교황의 방안 중에 확실한 것을, 그래서 그분이 떠난 뒤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내고, 국민이 그것에 도움받아 세월호 특별법을 유족의 뜻대로 통과시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뉴론7 2014.08.15 10:31 신고

    잘보고 감니다. 좋은하루되세염

  2. 참교육 2014.08.15 12:12 신고

    교회는 이미 예수님이 떠난 지 오래됐습니다.
    교황님을 영접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영접해야합니다.
    예수님이 우리 곁에 있는데... 왜 그분은 멀리하고 예수님을 조금 닮은 교황만 바라볼까? 교황을 쳐다보는 이들이여 당신 곁에 잇는 예수님부터 영접하라.
    아마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 늙은도령 2014.08.15 21:23 신고

      그나마 예수님을 가장 닮은 교황입니다.
      우리가 교황으로 봐야 할 것이 바로 낮은 곳으로 오시는 예수님입니다.
      우리가 교황으로부터 봐야 할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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