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물로 정해져 30년 간 공개할 수 없었던 노무현과 김정일 간의 정상회담회의록을 공개했듯이, 위안부협상과 관련된 박근혜와 아베의 대화내용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와 아베의 대화내용은 대통령기록물도 아니어서 국정원을 거쳐 국회의원의 열람과 국회 의결, 정치검찰까지 넘어가는 지리한 과정이 필요하지도 않다. 위안부협상이 법적 효력을 갖는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통화기록만 청와대가 공개하면 그만이다.





국제적으로 아베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정상 간의 대화내용이 공개되면 아베가 진심으로 사과했는지 알 수 있으며, 그럴 때만이 박근혜는 역사의 정의와 할머니들의 질곡의 세월을 헐값에 팔았다는 국내의 비판을 면할 수 있다. 박근혜가 일본정부로 받기로 한 10억엔이 소녀상의 이전의 대가로 주어진 것인지, 아니면 아베의 진심어린 사과에 따른 배상금으로 받은 것인지 알 수 있으니 모든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 



이런 전례가 없다면 모를까, 남북정상회담 간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회의록마저 공개됐으니, 그 동안 베프(절친)임을 숨겨온 두 정상 간의 대화내용을 공개하는 것 쯤이야 '식은 죽 먹기'가 아닌가. 심지어 불가역적이라는 문구가 들어갔지만, 국가 간에 맺어지는 협약의 형태도 아니어서, 청와대가 대화내용을 공개한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다. 





특히 아베와 그의 똘마니들이 군성노예 할머니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막나가는 것을 보면, 이명박이 일본 수상에게 '지금은 때가 아니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 말을 친일수구세력의 두목인 박근혜가 완벽하게 지킨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소녀상을 지키는 청춘들을 강제연행하겠다고 공공연히 협박하고, 우리 후세대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후세대를 걱정하는 것에서 이런 의심은 힘을 받는다. 



이렇게 양국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서로 다르고, 일베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으니 대화내용의 공개는 필수적이다. 세월호참사의 진실규명에 끝까지 노력하고 있는 '파파이스 81'에 나온 정청래 최고의원이 대화내용 공개를 정식으로 요구했으니, 청와대가 이에 화답만 하면 모든 것이 일시에 풀리리라. 추운 날씨에도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수십 일째 노숙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국민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면 무엇이랴.   



박근혜가 청와대에 공개하라고 말만 하면 된다. 위안부협상 때문에 국내에서 혹독한 비판을 듣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안쓰러워 정청래 최고의원이 통화내용을 공개해 그 모든 오해를 풀어주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국민이 그렇게도 원하는 정치의 혁신이고,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도 이보다 아름다운 배려가 어디에 있겠는가?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양국의 정상간에 이루어진 통화내용만 공개되면 모든 의문들이 풀릴 테니.  





필자 : 어떻게 이런 제안을? 

정청래 : 난 원래 진실한 사람이야. 아베가 배신의 정치를 하니, 진실한 사람인 나라도 나서 대통령을 지켜줘야지. 게다가 일본국민이 다음 선거에서 우리를 대신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줄 수도 없잖아? 

필자 : 헐! 박근혜가 말한 진실한 사람이 정 의원이었어?

정청래 : 당근!! 나처럼 박근혜 챙기는 사람이 어디 있어?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1.19 08:22 신고

    공개할리가 만무합니다 ㅋ

    아베: 지난번 합의 내용 대로 잘 처리 하고 있겠지?
    박: 노력하고 있어요..



이명박 회고록을 배포받은 언론들의 기사들과 뉴스들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사정이 달라져ㅡ이것부터가 구린 냄새가 난다ㅡ회고록을 언론사에 배포했다고 하지만, 기사와 뉴스로 접하는 내용은 이명박의 (일방적) 주장 말고는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뻔뻔하다는 생각은 더욱 강해지고 확실해졌습니다.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에는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는 회고록 1장부터, 광우병사태‧세계금융위기4대강공사‧남북정상회담 비화‧전작권 이전‧세종시 건설‧자원외교·한미정상회담 등 자신이 말하고 싶고 자랑하고 변명해야 할 것들만 가득했습니다. 대만과 중국판도 출간한다고 하니 국제망신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회고록에는 국민들이 정말로 알고 싶은 것들은 빠져 있습니다. 광우병 촛불집회를 초래한 부시 정부와의 사전 약속(위키리스크가 폭로했다), 명박산성과 무차별적인 보복, 민간인 불법사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용산참사, 노조파괴, 쌍용차 대량해고, 방송장악과 무더기 종편 허용, 언론자유 하락, UN인권위원 미행, BBK와 다스, 고독동 땅 실소유주, 대통령 사저 불법매입, 원세훈의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 대선 개입 등처럼 국민이 정말로 알고 싶은 것들은 다루지도 않았거나 일방적인 변명만 늘어놓았습니다. 



언론에 배포된 회고록은 자신을 향한 국회와 국민의 칼끝이 점점 날카로워지자, 회고록 출판 전에 언론에 배포해서 자신을 변호한 것에 불과합니다. 어차피 이명박의 회고록을 사볼 사람도 없기에 이런 편법을 동원해 자기만 옳고 남들은 틀렸다는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남북관계 비화는 한반도가 전쟁위협에 처하던 말던 자신만 살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습니다. 





회고록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던,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대통령기록물이나 관련 자료들을 남겨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일방적 과거회상을 믿어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정이 바뀌어 회고록을 언론에 배포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자원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물타기하고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모를 이는 없습니다.



이명박은 대통령에 올라, 나라 전체를 조망해야 하는 대통령처럼 생각하려 노력했지만,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사고의 경직성과 편향성, 사기꾼 기질로 인해 국민과 국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고 국가재정을 파탄지경에 이르게 만든 역사의 죄인이란 사실만 이번 회고록으로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언론에 배포하는 편법을 선택한 이명박 회고록은 거센 비판과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만사형통과 영포라인으로 부패와 비리를 구조화했고, 뼈속까지 친미와 친일인 그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줄이고 있을 때 이명박은 국민의 예산 가지고 재벌과 대기업의 금고를 불려주는 것도 모자라, 법인세 인하와 부자감세까지 강행해 부의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고위인사의 도덕적 기준을 바닥까지 떨어뜨린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사실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기변명의 일방성과 궤변 때문에 이명박에게 돌아갈 대가는 더욱 커지리라 믿습니다. 회고록에 나온 내용들을 검증하는 작업도 곳곳에서 이루어질 것이 확실해, 이명박이 분노한 역풍에 직면하리라는 것을 아울러 믿습니다. 그에게 1%의 신뢰를 줄 때마다 99%의 불신을 놓지 말아야 함은 그의 임기 5년이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부 7년은 그 자체로 악몽입니다. 온갖 거짓말과 반칙, 비리가 넘쳐나는 지옥의 심연에 다름 아닙니다. 이명박을 현실과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시대적 사명이자 우리 자신에 대한 힐링이고, 최악의 현실에 직면한 미래세대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며, 엉망진창이 된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1.29 07:35 신고

    참으로 후안무치한 작자입니ㅏ.
    이런 인간이 대통령을 지냈다는 역사가 부끄럽습니다.

  2. 꼬장닷컴 2015.01.29 07:48 신고

    정말 구역질 나네요.
    이 인간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1.29 14:41 신고

      네, 그래야 합니다.
      통치자의 책임정치 전통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5.01.29 09:02 신고

    자기 자랑이 하늘을 찌르는군요...
    그러다 벌 받지요

  4. 耽讀 2015.01.29 09:49 신고

    명바기 말은 반대로 이해하면 됩니다. 하는 말이 거짓말이니.

    • 늙은도령 2015.01.29 14:45 신고

      자기 입장에 맞게 왜곡했으니 문제입니다.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5. 개그콘서트★ 2015.01.29 11:33 신고

    회고록이라 출시가 되묜 어떨지요

  6. 소피스트 지니 2015.01.30 23:36 신고

    아오 정말 어처구니없는 회고록입니다. 뻔뻔함을 지나쳐 저 회고록은 그 자체로 범죄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 늙은도령 2015.01.30 23:40 신고

      하는 것마다 범죄입니다.
      자신을 변명하기 위해 너무 위험한 것들을 자신의 입장에서만 다루었습니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그 처음에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으니 "정윤회 문건은 찌라시에 불과하며, 그것의 유출과 배포는 국기문란 행위이니라." 이에 열렬한 신도인 검찰이 말하길 "죄많은 저희가 그리하겠나이다."



오늘 발표한 정치검찰의 ‘정윤회 문건’ 수사결과 중간발표를 한 마디로 하면 ‘억울하면, 특검이나 가시던지’입니다. 정치와 공안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검찰은, 마치 훈련된 개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지정한 수사 가이드라인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은 '조웅천의 출세욕이 부른 찌라시 작성과 유출에 따른 국기문란행위'라는 충실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정윤회와 문고리3인방 및 김기춘과 박지만 모두에게 면죄부를 발행한 수사결과 내용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결정하는 대통령기록물(공공기록물)을 정치검찰이 미래의 결과를 예측해 결정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독재자의 딸이 직접 찌라시라 밝힌 문건이 정치검찰에 의해 대통령기록물로 괄목상대하게 승격한 것은 언급할 필요는 있을 듯합니다.



정치검찰만 거치면 제멋대로 변질되는 ‘팩트’가 하도 많아서 찌라시가 대통령기록물(공공기록물)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겠지만, ‘정윤회 문건’이 모두 다 허위라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될 이유는 어디서 나온 것입니까? 이것에 대비해 검찰이 몇 가지 문건을 추가했지만, 그렇다고 찌라시가 대통령기록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정윤회 문건’은 소설가에게 전달돼 흥미진진한 정치소설의 소재로 쓰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숙원의 노벨문학상도 따낼 수 있는 뛰어난 소설이 나올 가능성은 국민과 국내외 언론의 폭발적 관심에서 증명된 바 있습니다.



결국 정치검찰이 내놓은 ‘정윤회 문건’ 수사결과 중간발표는 대통령의 하청수사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니, 우리의 수사를 믿지 못하겠으면ㅡ당연히 믿지 못하겠지만ㅡ억울하면 특검 하라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어떤 사안도 국회로 넘어가면 하 세월이니 ‘니들 맘대로 하세요’라는 것이 검찰의 ‘배 째라’식의 수사결과입니다.



정말 더럽지만, 정권을 교체하기 전에는 ‘정윤회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언론에서도 이것에 대해 더 이상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검찰이 대통령기록물로 못 박은 이상 JTBC 뉴스룸이 공개한 한모 경위의 통화록의 뒤를 이어, 검찰의 수사를 뒤엎을 만한 추가 폭로도 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제 여론에 영향을 줄만한 규모의 촛불집회도 사라진 현실에서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특검의 필요성을 떠드는 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이 여론을 주도하던 것도 87년 이후로 명맥이 끊겼으니 이곳저곳에 널려 있는, 그래서 연대가 힘들어진 사이버 공간에서 계속 떠들 수밖에 없습니다. 소리가 충분히 크면 두세 번만 해도 되지만, 소리가 작으면 작을수록 여러번 해야 합니다. 



특검을 실시하라!!!

특검을 실시하라!!!!!!!!!!

특검을 실시하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1.05 19:05 신고

    대통령이 북치고 장구 치고 다한 걸 발표만 검찰이 했군요.
    참 부끄러운 떡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1.05 19:07 신고

      부끄러운 정도가 아니라 이 정도면 노예라 할 수 있습니다.
      창피하고 참담할 따름입니다.

  2. 바다구름 2015.01.06 05:58

    한국을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대단한 나라라고 세계에서 말들을 하지만
    우리는 잘 압니다, 한국이 얼마나 전근대적이고 민주주의와는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전체주의 국가로 다시 돌아 갔는지를...
    스스로 국민의 제일 큰 머슴이라 자처하던 대통령 이하 고위 공직자들이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덮어 버리는 이런 상황은
    우리가 우습게 알고 있는 제3세계의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애 왔는데
    지금 우리의 코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 이 황당한 심정을 해소할지...
    빨리 정권이 바뀌기만 기다릴 뿐이지만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정말 아득하기만 하군요.
    좋은 글 계속 부탁합니다.

    • 늙은도령 2015.01.06 16:40 신고

      정권이 바뀌어도 그들이 기득권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면 답이 없습니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인 이상 영원히 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문제입니다.
      1%가 세계와 국가, 지역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은 지독할 정도로 다양하게 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 99%는 그럴 수 없습니다.
      좀 가난하게 살면 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서 좀 부유가게 사는 것을 택하고 그것이 언제난 최악의 결과를 양산합니다.
      일단 50%의 국민들이 지금보다 가난해져도 살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면 세상은 변합니다.
      1%들이 못 견뎌서 혁명을 할 것입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5.01.06 08:54 신고

    검찰 총수 임명 방안을 제고해야 됩니다
    적어도 여야 동수로 합의 임명으로 하든지..

    지금 특검은 제대로 되는지 모르겠군요

    • 늙은도령 2015.01.06 16:41 신고

      아무것도 안 될 것입니다.
      세월호 조사위원회의 여당 측 인사들을 보면 이미 물 건너 갔습니다.

  4. 새 날 2015.01.06 14:59 신고

    그러게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저들의 망동은 더욱 심해질 텐데 말이죠. 참 어이없는 나라입니다

    • 늙은도령 2015.01.06 16:42 신고

      이제 최후로 가고 있는데 그것이 오래갈까 걱정입니다.
      끝내기가 무작정으로 늘어지면 혁명도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답답합니다.



푸틴의 지지율이 82%에 이른다는 보도와는 달리 러시아 사람들은 푸틴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언론 자유가 최악인 상황이라 푸틴의 지지율이 90%를 넘은 적도 있는데, 이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러시아에서는 푸틴을 조롱하는 얘기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국민의 뜻에 반하는 독재를 할 때면 이런 조롱조의 얘기들은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마련입니다. 박정희의 유신독재와 전두환의 군부독재 때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을 조롱하는 얘기들이 수없이 회자됐습니다. 중앙정보부(안기부)와 기무사 및 정·사복 경찰 등이 있는 곳에서는 입도 뻥끗할 수 없었지만.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전두환 군부독재 때 유행했던 것으로 DDD(장거리 자동 전화)가 무엇의 약자냐는 얘기였습니다. 한 청년이 여자 친구와 통화하는 중에 DDD가 무엇의 약자냐는 여친의 질문에 ‘두환이 대가리는 돌대가리’의 약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헌데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듯이, 그 청년이 말할 때 무소불위의 중정 요원이 옆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국민이든 빨갱이로 만들 수 있는 중정 요원이 그의 얘기를 들었고, 그 자리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취조·고문에 들어갔습니다.



당황한 청년은 장거리 자동 전화라고 말해야 하는데, 너무나 겁먹은 나머지 DDD라는 알파벳 약자의 발음에 맞춰 대답했습니다. ‘댱거리 댜동 뎐화요.’ 이에 중정 요인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알파벳 DDD가 ‘댱거리 댜동 뎐화’의 약자라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청년을 풀어주었습니다. 





영어공포증과 한글식 발음이 절묘하게 녹아든 이 얘기처럼, 현재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크림반도를 침공한 이유‘에 대한 얘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얘긴즉슨, 푸틴이 새 여친과 밀월여행을 떠나 한적한 시골의 러브호텔로 들어갔습니다. 땡긴 것이지요. 푸틴의 여친도 뼈와 살이 타는 밤을 보내기 위해 샤워를 마치고 얼굴(과 기타등등)에 바를 화장품을 찾았습니다.



헌데 한적한 시골의 러브호텔이다 보니 허접한 크림조차 비치된 것이 없었습니다. 이에 푸틴의 여친은 섹시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그에게 ‘얼굴(과 기타등등)에 바를 크림을 갖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푸틴은 여친의 부탁을 듣고 나서, 섹시한 여친에게 최고급 크림을 갖다 주기 위해 ‘크림반도 침공’을 명령했습니다. 직선적 생각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자신하는 저 위의 누군가와 비슷하게.



푸틴이 크림반도를 점령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지정학적 요인이 첫 번째고 천연가스 송유관 관리가 두 번째입니다. 지정학적 요인이란 우크라이나에 포함된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써, 향후 몇십 년 안에 소수민족으로 추락할 러시아 민족의 수장인 푸틴으로서는 같은 민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크림반도(최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재합병)를 러시아이 지배권 하에 두어야 러시아 민족의 몰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를 먹여살리고 수많은 올리가리히(신흥 부자)를 배출하고, 무엇보다도 푸틴의 권력을 유지시켜주는 천연가스는 액화시키지 않는 한 송유관을 통해서만 팔아먹을 수 있는데, 이런 송유관의 대부분이 크림반도에 집중돼 있습니다. 푸틴으로서는 크림반도를 점령해야 할 이유가 넘칠 만큼 많은 것이지요. 크림반도는 시작일 뿐입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재병합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박정희의 유신독재 시절에는 막걸리를 마시던 한 시민이 ‘박정희는 바보 독재자’라고 말한 것 때문에 독방에 수감됐는데, 그 죄목이 국가원수모독죄가 아닌 ‘국가일급비밀누설죄’였다고 합니다. 이는 ‘푸틴이 크림반도를 침공한 이유’와 막상막하며 용호상박이고, 난형난제며 개진 도진입니다.





어느 국가나 국가의 지도자와 정부에 대한 조롱조의 얘기는 회자되기 마련입니다. 그 양과 빈도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이 달라지지만, 지도자와 정부가 그런 조롱조의 얘기에 분노해 법적 처벌을 들고 나오면 민주주의는 물론 법의 지배마저 무너져 내립니다.



미네르바 사건에서 경험했듯이, 국민의 내부에 자기 검열의 기준이 조금씩 축적돼 강화되면 헌법적 가치이며 민주적 기본권이자 최후의 보루인 표현의 자유가 위축됩니다. 그 다음은 언론과 결사의 자유가 위축되고, 그렇게 소프트 또는 하드 포르노.. 야동.. 에로.. 아니, 독재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립니다.   



40년 전 국가원수모독죄의 최신 버전인 대통령 명예훼손죄가 부활한 현재의 대한민국이 푸틴의 러시아와 같지 않으려면, 표현의 자유에 관한 한 어떤 타협도 물리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국민과 싸워 이기는 지도자는 민주주의의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험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늙은도령이 원래는 재미있는 사람이었던 것처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4.12.27 08:59 신고

    ㅎㅎ 적절한 비유입니다^^

  2. 뉴론7 2014.12.27 10:09 신고

    첫번째 사진이 ㅋ

  3. 새 날 2014.12.27 13:11 신고

    박근혜씨가 국민과 싸워 이기려니 자꾸 무리수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크림 침공 얘기 정말 웃프군요

    • 늙은도령 2014.12.27 15:45 신고

      두 개가 더 있는데 러시아어를 잘 몰라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기만 합니다.

  4. 키스세븐 2014.12.29 02:09 신고

    쿠쿠... 푸틴의 90%지지율을 보면 우리나라도 크게 다를 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35%먹고 들어가는 대단한 지지율.

    • 늙은도령 2014.12.29 19:47 신고

      지금의 청년들이 자라서 그런 콘크리트 지지율을 없앨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가 능력이 아닌 얼마나 운이 좋았던 지도자였는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시장에서 보듯이 지도자 때문이 아니라 국민들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입니다.

    • 키스세븐 2014.12.30 03:05 신고

      하지만 고민이 있어요.
      최근의 청년들이 과거와 다르게 보수화 경향이 뚜렷하네요. 그들을 보고있으면 미래까지 암울하게 느껴지네요.
      예전에 비해 청년 보수 인구가 엄청나네요.

    • 늙은도령 2014.12.30 03:15 신고

      그것은 보수정부 7년 동안 방송에서 주구장창 떠들었던 결과가 크게 작용합니다.
      성장과 개인의 책임만 강조되는 보수 정부 하에서는 국가가 보수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야당의 대표가 문재인이 돼야 하는 이유는 노무현의 정신과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진보적 가치, 즉 부의 분배와 공생에 관한 얘기들이 방송을 타면 청년의 보수화는 바뀔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세상을 바꾸는 것은 5~10%의 이중이념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은 대세에 따르게 돼있습니다.
      이명박과 박근혜 다음이 보수 세력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1년만 지나도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입니다.

      힘냅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5. 참교육 2014.12.29 07:32 신고

    박정희는 체육관 선거에서 99.9% 지지해 당선 됐지요.
    박근혜지지율도 신기하기는 마찬가집니다.

    • 늙은도령 2014.12.29 21:45 신고

      답답한 노릇입니다.
      도대체 박근혜를 지지하는 자들은 현실을 보고도 부정하는 것인지....

  6. 심심해서 2014.12.29 18:59

    이라크의 독재자 후세인이 없어지고난후 이라크는 연이은 자살폭탄테러와 인종과 종교갈등으로 인한 학살등으로 국민들이 엄청나게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땅떵어리에 민족과 종교간의 갈등이 많아서 어쩔수 없이 푸틴같은 강력한지도자가 필요하게 된것입니다 한국입장에서는 북한도 사실상 한국땅이기때문에 국경을 마주한 러시아랑 사이가 좋은게 좋습니다 러시아가 파산나더라도 일본보다는 한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수 있습니다 중국러시아 한국의 삼각무역으로 가장 이득볼나라는 한국입니다 일본은 바다건너에 있는 나라라서 한국통일에 그다지 큰영향이 없습니다

    • 늙은도령 2014.12.29 19:49 신고

      전 어떤 경우에도 전체주의자나 독재자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때 번성했지 그 외에는 전쟁과 인종학살 등으로 힘들었습니다.
      푸틴은 권위주의적 독재자에 불과합니다.
      러시아의 천연자원을 최악으로 이용하는 형편없는 지도자에 불과합니다.

  7. 2015.03.24 19:16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3.28 17:51 신고

      제가 초대장이 없습니다.
      다른 분이 대신 보내 준 적은 있는데 요즘은 활동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제 독자분들 중에 초대장이 있는 분이 있는지 확인해 볼 게요.

  8. 싸샤 2015.03.28 09:04

    아니요. 러시아 사람들은 푸틴 전혀 싫지 않아요

    • 늙은도령 2015.03.28 17:53 신고

      그럴 수도 있겠지요.
      저도 러시아 사람한테 들은 얘기라 확답은 못하겠네요.
      푸틴이 미국 등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 인기가 올라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글을 썼으니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인지, 아니면 ‘피보다 진한 물이 있다’고 말한 박지만과 청와대가 뒤늦게 특별감찰로 밝혀냈다는 새로운 7인회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피보다 진한 물이 있다?



특히 검찰에게 끊임없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청와대의 특별감찰은 대통령이 국기문란이고 정한 정윤회 문건 유출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결과와도 배치돼, 거짓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든 모양새입니다.



심지어 검찰이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문건을 유출한 범인으로 지목된 경찰 두 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정윤회 문건 관련 수사가 진척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개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전체의 그림에서 권력이란 것을 빼면 별로 어렵지 않은 수사가 오리무중으로 찾아드는 형국입니다.



게다가 정윤회 문건을 폭로한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12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이 주도하는 7인회 멤버로는 박관천 경정과 오모 전 청와대 행정관, 검찰 수사관 박모씨, 전직 국정원 간부 고모씨, 박지만 회장 측근 전모씨, 가 지목됐다”고 합니다.



                                     청와대 덕분에 7인회의 수장으로 떠오른 조웅천



청와대에서 실시한 특별감찰의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라는 7인회가 아닌 국정을 농단한 7인회가 튀어나왔고, 그중에는 ‘언론사 간부 김모씨’라는 세계일보의 간부 출신도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건을 폭로한 세계일보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물론 세계일보가 이에 대해 ‘언론사 간부 김모씨’가 세계일보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은 당연합니다. 세계일보는 궁지에 몰린 청와대가 7인회와 함께 세계일보까지 한 방에 ‘훅’ 보내버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7인회를 급조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정윤회에 이어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도 소환하겠다니, 권력의 잔혹사 속에서 또 어떤 새로운 사실이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청와대에서 만든 대통령기록물(또는 공공기록물)이라는 정윤회 문건의 진실에 대해 청와대와 검찰, 7인회, 정윤회, 박지만, 세계일보 등의 주장이 모두 다 다르니 어떤 것이 새로 튀어나와도 놀라울 일도 아닙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비의 돌싱남, 정윤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가 특별감찰을 통해 7인회의 존재를 적시한 것에서 보듯이, 청와대가 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 보호에서 박지만과 조웅천을 하나로 묶어 처리하는 것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궁지에 몰린 청와대가 문건 유출자를 박관천 경정을 지목했는데, 검찰 수사에서는 다른 두 명의 경찰로 나왔고, 그들을 구속수사하려는 검찰의 구속영장을 법원에서 기각했으니 프레임 전환이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특히 대통령)가 아직까지도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의 특별감찰은 방어권 차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을 수사가 진쟁 중인 상황에서 검찰에 제출하는 것은 또 다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일이라는 것을 청와대가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던 7인회를 들고나온 것은 프레임 전환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2014.12.14 09:08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4.12.14 11:57 신고

      정말 그러합니다.
      이 놈의 자본과 권력은 자기 살겠다고 가족들도 희생자로 몰아버립니다.
      참으로 추잡합니다.
      원래 권력이란 더러운 것들로 가득하지만, 이번 사건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칩니다.

      댓글로 님을 보니 더욱 반갑네^^.

  2. 공수래공수거 2014.12.15 09:19 신고

    십상시에서 7인회까지..
    이거 7공자도 아니고...

    • 늙은도령 2014.12.15 13:16 신고

      물타기하려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실체가 없는 것을 말하면 앞의 것도 실체가 없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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