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테크놀로지를 만들면, 그 다음에는 테크놀로지가 인간을 만든다.

                                                                                                                     ㅡ 닐 포스트만이 《테크노폴리》에서 인용

 

 

테크놀로지는 우리에게 자유를 약속하면서 우리를 구속한다.

                                                                                                              ㅡ 셰리 터클의 《외로워지는 사람들》에서 인용

 

 

문재인 정부의 지지층에서 20대 남성의 이탈이 심화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새로운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식 세대이자 밀레니엄 세대로 대표되는 이들의 이탈에는 '급진화된 페미니즘으로 인해 20대 여성에 대한 20대 남성의 구조적 역차별'이라는 (정당성은 떨어지지만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공통의 피해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숫자가 가장 많아 경쟁이 제법 심했지만, 산업자본주의 전성시대와 함께 했기 때문에 취직의 어려움을 겪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식들인 이들의 피해의식은, 부모세대 다음으로 숫자가 많음에도 기술 발전의 결과인 일자리 급감과 청년실업의 증가, 제조업에서 지식·첨단산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노동 내용의 변화, 신자유주의 득세에 따른 무한경쟁, 세습자본주의의 등장에 따른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및 사회이동성의 파괴, 성평등을 위한 여성 배려 정책, 군대라는 피할 수 없는 의무(가산점마저 폐지됐다) 등의 피해자로 전락했다는 피해의식과 반발의 정서가 기본으로 깔려있다.  

 

 

 

 

여기에 가부장적이며 남성우월적 사회에서 살아온 기성세대들과 기성언론(특히 진보매체)이 다양한 종류의 페미니즘을 성평등 실현을 위한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로 생각하지 않고, 이데올로기적 신성함을 부여한 목적론적 접근(목표한 것을 달성할 때까지 타협을 하지 않는)이 더해지면서 이들의 피해의식은 분노와 여성혐오, 성폭력 등으로 표출되기에 이르렀다. 대학로 집회와 '이수역 사건'으로 대표되는 성대결의 극한대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을 넘어 이를 이용해 정치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표퓰리스트의 득세와 증오범죄의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들었다.

 

 

이런 현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모든 대륙과 모든 수준의 국가에서 표퓰리즘 정치가 민주주의를 작동불능의 지경까지 내모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당선처럼 대중의 중오와 분노, 혐오, 차별을 먹이감으로 정치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표퓰리스트 정치인과 정당, 선동가의 득세를 견인하고 있다. 전통적인 진보와 보수의 양자 대결로 녹여낼 수 없는 이런 정치·사회·문화적 환경의 대격변은 세대간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더하여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퀴어 축제'에서 보듯이 페미니즘의 울타리 안에 최대한의 여성들과 다양한 형태의 성소수자들(이들은 자신의 권리를 표현함에 있어 대단히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약자일지언정 정치적으로는 강자에 속한다)을 끌어들임으로써 인권운동으로써의 페미니즘의 가치를 숫적 대결이라는 정치사회적 권력투쟁으로 치환시켜 버렸다. 이런 행태는 3040세대 남성의 이탈까지 초래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인류의 진화가 여성의 희생을 전제로 했다는 과학적 사실(직립보행을 하면서 임신과 출산의 고통이 심해졌으며 오랜 기간의 육아와 50년 이상 계속되는 월경과 뒤이은 폐경까지)마저 더 이상 호소력을 갖지 못하는 슬픈 역설까지 초래하고 있다.

 

 

(KBS의 '심야토론'에 나와 퀴어 축제와 성소수자를 지지하며, 이성애자와 기독교인의 우려를 표명한 상대 패널을 경멸하는 표정과 과격한 언어, 확정되지 않은 과학적 사실로 공격한 진중권과 금태섭 같은 입진보와 민주당 의원이 남녀의 성대결을 더욱 부추겨 20대 남성의 분노를 자극해 이탈을 가속화시킨다. 금태섭은 동성애 성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했는데,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생물학자가 특정 지역의 유의미한 숫자의 게이들을 살펴본 결과 그들 대부분에서 특정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 유전자가 동성애 성향을 발현시킨다는 의미에서 '게이 유전자'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후속연구와 임상실험으로 확정되지 않아 과학적 사실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니다.)  

 

 

(부시의 브레인으로써 합리적 보수주의자에 속하는) 데이비드 프롬의 《트럼프공화국》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괴롭힘과 수치를 당했다고 느꼈다. 여기에는 나이 든 백인 남성뿐만 아니라 젊은 백인 남성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목부터 신랄한 연극 <이성애자 백인 남성들>에는 '당신 존재 자체의 문제를 없애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트럼프에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 10만 명 중 한 사람도 이런 연극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인용한 메시지는 크고 분명하게 회자되었으며 미국의 광범위한 문화적 정신세계에서 반복적으로 울려퍼졌다." 

 

 

상당히 과장됐고 편향된 주장에 불과하지만 '이성애자 백인 남성들'이란 존재가 유일제국이자 기축통화국으로 성장한 미국의 주류이자 표준이었는데 이제는 낡고 무지하고 고집스러워 시대에 뒤떨어지고 도태되는 사람들의 표상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들은 극우언론인 폭스 뉴스를 시청하지는 않지만, 폭스 뉴스가 전하는 분노, 유리됨, 수치의 메시지를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수단을 통해 접함에 따라 트위터에서 미국 백인 국수주의자 계정의 팔로우 숫자가 2012~2016년 사이에 무려 600%나 증가'했다. 집단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들의 분노가 온라인의 급진화와 폭력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6년 대선 당일 오전, 시얀다 무훗시와는 '온라인의 급진화에 대해 논의할 때 사람들은 늘 무슬림을 언급하지만 온라인에서 백인 남성의 급진화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이어 "바로 이 때문에 나는 클린턴이 트럼프의 성차별주의를 파고든 전략을 절대 지지할 수 없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문제의 성차별주의 때문이다. 인터넷 집단은 성적 좌절감을 편견으로 급진화시켰다. 온라인 인구 집단은 가장 취약한 상태의 젊은 백인 남성을 찾아내서 진보가 서구 백인의 남성성을 파괴하기 위해 결집하고 있다고 꼬드겼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트럼프의 당선 뒤에는 이성애자 백인 남성의 좌절과 절망, 분노를 정치적 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던 사회문화적 변화의 급진화가 숨어있었다.

 

 

프럼의 《트럼프공화국》은 표퓰리즘 득세의 위험성을 보수주의자 입장에서 서술했지만, 책의 제10장 <분노>를 보면 백인 남성만이 아니라, 자신이 서민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여성 유권자들이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면 서민 여성들의 삶도 개선된다'는 '페미니즘의 낙수효과'를 믿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표를 주었다. 트럼프 지지자는 대졸 이하의 백인 남성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상류층·고학력이 주도하는 페미니즘의 약속를 믿지 않는 중하위층 여성 지지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탄핵은커녕 트럼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이유도 이들(샤이트럼프 유권자)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 때문이며, 트럼프가 진보적인 엘리트 여성과 여배우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상당히 줄였지만 완전히 멈추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데는 셰일가스의 저렴한 공급에 따른 낮은 물가와 전기료,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높아진 산업경쟁력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한 차원 깊이 파고들어가면 이런 사회문화적 변화의 급진화와 이런 변화를 강화시킨 디지털 기술의 폭주가 자리하고 있다. 자신의 어머니와 여자형제를 혐오하고 폄하하는 패륜적인 사진을 올리고,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에 비유하는 상식의 차원에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는 일베의 등장과 득세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반인륜적이라고 해도 있을 법한 일이었고, 실제 그렇게 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대 남성의 일부가 보수화를 넘어 극우화하는 이유도 일베에 이은 메갈과 불꽃 페미의 등장과 득세와 궤를 같이 한다.  

 

 

여성 혐오와 증오, 차별과 폭력의 상징처럼 자리한 일베의 반인륜적인 행태(특히 여성 비하, 혐오, 차별, 폭력 등)에 분노해 그들의 언어와 수법을 미러링하는 방식으로 통쾌한 반격을 가했지만, 그러다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과 상당히 닮아버렸다. 일베처럼 극우화된 그들은 일베와의 전쟁을 모든 남성을 향한 극한 성대결로 확장시켰는데,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했고 '불꽃 페미'의 주장과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의 대응에 실망하고 분노한 20대 남성의 이탈(양적으로 보면 지지율 하락의 변수가 될 정도는 아니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진심어린 반성도, 의미있는 변화와 혁신도 보여주지 못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박근혜 탄핵 직전의 수준까지 올라온 것도 이런 현상들이 결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어부지리이자 반작용이다. 이명박근혜 9년의 퇴행과 역주행을 부끄뤄워했던 샤이박근혜 지지자와 수구보수들이 소리를 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여성을 유별나게 우대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20대 남성을 위한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서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가 20대 남성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으며, 의미있는 결과들도 있고, 1년 정도만 더 지나면 피부에 와닿는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 20대들이 문재인 정부를 지지할 이유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느낀 실망과 좌절, 불만이 분노를 넘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고, 증오와 혐오의 표출이라는 극단적인 성대결로 치달으면서 분노하고 좌절한 20대 남성들이 여성의 군복무도 의무화하자는 터무니없고 비이성적인, 그러나 그들 나름으로는 너무나 절박하고 현실적인 주장을 내놓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20대와 밀레니엄 세대의 극한 성대결이 폭발 직전의 용암처럼 들끓음에 따라 표퓰리스트 정치인과 정당, 선동가들이 기성정치권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발표 자료에서 인용

 

 

이런 역주행과 퇴행의 성대결은 인터넷과 팟캐스트, 커뮤너티, 소셜미디어, 유튜브의 1인방송 등에서 쏟아져나오는 걸러지지 않는 '바이러스성 콘텐츠'(차별과 혐오, 분열과 폭력을 조장하는 루머, 혐오 발언, 음모론, 가짜뉴스 등)가 20대 남성에게 확증 편향과 동조화 확증 편향을 불러오면서 민주적 토론마저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주장과 견해를 지닌 사람들끼리 모인 곳에서 편향된 글과 정보, 가짜뉴스, 루머 등에 노출되면서 잘못된 인식이 더욱 강해지는 확증 편향의 반향실 효과와 필터 버블(이용자의 성향, 기호, 기대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검색해 보여줌으로써 기존의 인식을 강화하는 확증 편향의 현상을 말함)은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에서도 기승을 부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렀다.  

 

 

필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규제받지 않기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은 채 표퓰리스트 정치인과 정당은 물론 극우와 극좌, 인종차별주의자, 자유지상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 기독교 근본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사회문화적 급진주의자 등처럼 자유민주주의를 이용해 민주주의를 파멸시키는 특정 세력이나 인물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진 디지털 기술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만들고 승자독식의 수익을 취하는 IT기업은 경제대침체를 초래한 금융업체와 구조와 수익, 조직문화, 가치관 등에서 대단히 유사한데 이들이 신자유주의와 디지털 기술의 최대 수혜자라는 사실에 주목하면 필자의 우려가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들의 전성시대에 태어나 자란 20대와 밀레니엄 세대들은 가치 판단의 기준에 (미셸 푸코가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에서 처음으로 정식화했고 웬디 브라운이 《민주주의 살해하기》에서 수정·보완했으며, 조지 리치는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로 풀어냈으며, 나오미 클라인이 《슈퍼브랜드의 불편한 진실》과 《쇼크독트린》, 《NO로는 부족하다》를 통해 고발한) 신자유주의 통치술과 디지털 기술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무의식과 같아서 삶의 모든 단계에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릴 때 본인도 모르는 편향적 현실인식에 휘둘리고, 인지부조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이성적 결과를 양산하고 있지만 이런 병리적 현상에 주목하는 지식인과 학자는 거의 없다. 디지털 기술(게임과 도촬영상, 몰카 등)에 중독된 20대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우울증과 조증 같은 정신질환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정치경제적 이유로 통합적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닐 포스트만이 《죽도록 즐기기》에서 텔레비전의 기술적 특성을 파헤친 것에 이어 니콜라스 카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인터넷의 기술적 특성을 다루었던 것처럼 디지털 기술에 내재된 본질적 특성을 파악해야만 극단적인 성대결을 막고 표퓰리즘의 득세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 세계경제를 장기대침체에 빠뜨린 서브프라임모기지 광란과 금융붕괴도 신자유주의와 디지털 기술(대부분의 학자와 지식인이 철저하게 외면하는 장기대침체의 원인 중 하나는 〈전망이론〉의 대니얼 카너먼, 《야성적 충동》의 로버트 실러,《인간행동의 경제학적 접근》의 게리 베커, 《괴짜경제학》의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 등으로 대표되는 행동경제학과 그 아류인 법경제학이다. 이전의 경제학을 대체해버린 두 개의 경제학은 인간의 경제적 선택을 넘어 모든 행동까지 행태심리학적 분석과 법적 해석에 기초해 경제적 동기와 이익 추구 행위로 환원시킬 뿐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판단은 전혀 하지 않음으로써 신자유주의 합리성의 득세에 일조했다. 행동경제학과 법경제학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다룰 생각이다)이 만나 발생시킨 인류사적 사건으로 전 세계적으로 표퓰리즘이 득세하는 근원이었음에도 주목해야 한다.

 

 

2008년의 금융위기는 1929년의 경제대공황보다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상위 1%의 탐욕에 날개를 달아준 대신 하위 90%에는 지옥을 선사해주었다. 약 8,000억 달러의 공적자금과 1경 4천조에 달하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퍼부어 겨우 이루어낸 금융위기 회복의 혜택도 상위 1%에 집중됐을 뿐, 하위 90%에게는 한 줄기 빛도 비춰주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수천만의 중산층 가정이 무너졌고 수억 명의 하층민이 빈곤층으로 떨어짐에 따라 부와 기회의 불평등과 양극화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계층이동의 사다리란 사다리를 모조리 부러뜨린 세습자본주의의 고착화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종 결과라 할 수 있다.     

 

 

구좌파에 가까운 정치학자이자 신자유주의 전문가로써 상당히 날카로운 성찰을 보여주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가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에서 금기처럼 여겨졌던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도 모든 책임을 보수우파에 돌릴 수 없음을 말하기 위함이었다. 우리의 진보 정치인과 같은 미국의 자유주의 정치인과 대통령들이 금융산업과 IT기업의 폭주와 광기를 막을 수 있는 모든 규제들을 풀어주고, 얼마남지 않은 제조업 기반마저 붕괴시키는 바람에 부시의 '미국과 세계경제 말아먹기'가 가능했다는 진보지식인의 뼈아픈 자기반성은 현재의 묵시론적 상황이 진영과 이념적 접근, 극단적 성대결로는 풀 수 없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20대와 밀레니엄 세대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인터넷처럼 인터랙티브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에게 서비스 사용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명예훼손이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위로부터 보호'(캐스 선스타인의 《루머》와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를 참조)하는 미국의 '통신품격법 230조'에 의해 우주적 차원의 이익을 독식하지만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구글과 페이스북, 거대 포탈 등처럼 초국적 플랫폼 기업에도 실질적 차원에서 규제가 부과돼야 한다(이들이 조세도피처로 빼돌리고 있는 천문학적인 이익에도 징벌적 과세가 부과돼야 한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로스차일드계 금융업체 등처럼 월가와 런던의 금융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초국적 금융기업은 물론 애플과 월마트, 나이키 등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이끌고 있는 초국적 플랫폼 기업들에게 그들이 거두는 천문학적 차원의 수익에 준하는 정치·경제·사회적 책임을 부과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 우주적 크기로 불어나고 있는 빅데이터(이를 유지하고 늘려가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할 텐데,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그 많은 전기를 어떻게 확보할 생각인가? 폐쇄되고 있는 원전을 새로 지을 것인가?)와 뇌의 신경망을 본뜬 머신 러닝처럼 자기학습 알고리즘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특이점을 돌파하기 전에 이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하고 폄하하는 가짜뉴스와 악의적인 루머의 온상이 어디인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이재명 같은 표퓰리스트 선동가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처럼 반민주적인 수구꼴통을 감싸고 도는 글과 사진, 영상이 넘쳐나는 곳들이 어디인지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이것만이 아니다, 이 땅의 여성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현실을 강요하는 수없이 많은 리벤지 포르노나 도촬 영상들이 난무하는 것도 스마트폰이나 초소형카메라 등처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의 발전과 그것이 쏟아내는 악성 콘텐츠를 유통시킴으로써 천문학적인 이익을 누리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언급하지 않아도 되리라.

 

 

여기에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이 가세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커즈와일이 주장하는 2,045년에 특이점을 돌파하던 돌파하지 못하던 우주적 차원으로 축적되고 있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특이점 주변에 이르기만 해도 현재의 성대결을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몰고가는 것은 식은죽 먹기에 다름아니다. 2,045년 논란을 무시한다 해도 그런 세상을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하고 모골이 송연한 전율이 일 정도로 공포스럽기만 하다(마이클 테너슨의 《인간 이후》와 닉 보스트롬의 《슈퍼인텔리젼스》를 참조하라)!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생명을 다한 것으로 보였던 신자유주의 통치술이 이런 플랫폼 기업들의 간접적 지원하에 다양한 종류의 표퓰리스트에 의해 부활하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정보통신기술과 나노공학, 유전공학, 뇌과학 등을 포함해 첨단과학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인류의 삶에 유익한 것으로 여기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숙되지 못한 남성들의 성범죄 가능성을 폭증시키고, 온갖 종류의 분열과 차별을 조장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극단화를 심화시키는 디지털 기술에 내포된 본질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이며, 그것도 밀레니엄 세대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기 전에 이루어저야 한다.

 

 

더 짧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름할 22대 총선이 실시되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서 이탈하고 있는 20대(남성이 주를 이루지만 여성도 늘어나는 추세)를 되돌아오게 하려면 밀레니엄 세대(인류 역사상 섹스의 빈도가 가장 많이 줄어든 최초의 젊은 세대. 그들의 좌절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고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답이 없는 이유의 일부도 이것에서 기인한다)의 좌절에 대한 사회심리학적이고 진화심리학적인 분석과 사회문화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 정치경제적 분석과 접근도 중요하지만 20대의 이탈과 극우화의 기저에 자리한 파국의 징후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인류의 미래를 밝혀줄 인권운동으로써의 페미니즘을 나쁘고 과격한 어떤 것으로 만들고 있는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은 20대 남성만이 아니라, 다른 세대의 남성 일부와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도 받아들이기 힘든 자신의 주장과 투쟁방식에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당한 피해를 모든 세대의 여성과 모든 시대의 여성으로 확대해서 투쟁의 동력과 정당성으로 삼는 것은 지독한 난센스이자 월권이며, 백번 양보한다 해도 역사적 사실도 아니다(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다루겠다).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양성평등 증진에는 찬성하고 힘을 실어주지만 급진적 페미니스트의 주장과 투쟁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성의 위대함이 남성들로 하여금 여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랑하고 존경하게 만드는 원천이며, 태초의 순간부터 그러했듯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중의 핵심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 여성이 행복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가 불행해진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며, 현대과학이 아무리 황홀하고 유토피아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 해도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 지구를 풍료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여성의 선택과 행복에 달려 있다.

 

 

'불꽃 페미'로 대표되는 페미니스트들이 이에 반대하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는 그들의 권리이지만, 보다 많은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작금의 20대 남성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동시에 디지털 기술 폭주에 따른 여성의 사회진출 활성화 이면에 자리한 신자유주의 통치술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돈 되는 것이면 어떤 아이디어도 받아들이며,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신자유주의 이성은 여성 취업을 늘리는 것이 이익 극대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어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신자유주의 이성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들은 싸게 쓰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그 이상의 이익과 필요성이 사라지면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내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페미니즘 활동가나 지식인들이 내세우는 '페미니즘의 낙수효과'에 대해서도 근본적이고 반성적인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고학력 페미니스트들은 민간기업과 공기업 등에서 여성이 고위임원이나 경영진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유리천장'을 비판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제정된 '남녀동수법'은 고위임원이나 경영진의 성비를 '50대 50'으로 만들도록 강제한다.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여성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며 패배감만 강화시킨다.

 

 

헌데 고학력 여성들이 민간기업과 공기업에서 여성이 '유리천장'이란 금녀의 벽을 뚫고 고위임원이나 경영진에 오른다 해서 그런 기업에 취업조차 못하는 저학력·서민 여성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그들에게 '페미니즘의 낙수효과'란 고학력 여성들이 그들의 출세를 위해 자신을 이용해 먹는 명분 정도로밖에 다가오지 않는다. 이런 기회와 신분의 차이가 서민 여성들이 급진적 페미니스트에 동의하지 않고, 심지어는 여서 혐오와 차별을 떠벌리는 정치인에게 표를 주기까지 한다. 남녀동수법은 자신과 같은 서민 여성에게는 역차별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활동가나 지식인들은 세대결로 가는 급진화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20대 남성을 넘어 남성 전체와 계속해서 싸울 것인지, 아니면 인구구조상 앞선 세대의 착취에 무방비로 놓일 10여 년 이후의 현실에 대항해 연대를 이룰 것인지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역전된 인구구조를 다룬 수많은 책들과는 달리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게 고령화 문제를 다룬ㅡ책의 주제는 세계에 관심을 끊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유일제국으로써의 미국 전성시대가 다시 온다는 것을 자랑하고 떠벌리는 것이다ㅡ피터 자이만의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을 보면 앞세대의 부양자 역할에 허덕이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20대의 연대는 필수사항이지 선택사항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2025~30년부터 본격화될 20대와 밀레니엄 세대의 노령인구 부양은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혹은 어찌어찌해서  저출산 추세가 역전돼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다고 해도 평균적으로 60년이 지나야 청년세대의 과잉부양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오해와 편견, 상호부정에서 촉발된 성대결로 20대의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하며 자기파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의사와 과학자, 엔지니어 등처럼 남자 선배와 상사로부터 다양한 노하우와 지도를 받아야 하는 분야의 여성들은 극단화된 성대결(펜스룰 같은 것이 은연 중에 일어난다)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많은 것들이 충돌하는 지점들이 예상외로 많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을 뒤덮은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그래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을 공약하고 실천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하락시키고 있는 급진적 페미니즘의 타협없는 폭주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역풍을 여성들에게 돌려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기만 하다. 메갈과 불꽃 페미 등의 극한적 투쟁이 지속될 경우 급진적 페미니즘이 역풍을 맞을 임계점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들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이런 역풍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잠시 멈춰서 성대결로 비화된 현재의 권력투쟁을 냉정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

 

 

인류가 손을 자유롭게 하고 소통의 수단으로 말과 언어를 사용하는 뇌의 발달을 핵심으로 하는 진화를 선택했을 때부터(창조론으로 보면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었을 때부터) 자의던 타의던 남성은 여성에게 수많은 피해를 입혀왔지만, 1부1처의 가부장제를 강요한 산업혁명 이래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최초의 자식세대인 작금의 20대와 밀레니엄 세대(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산업혁명 이전에는, 더 짧게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자식세대가 수없이 많았다)는 수많은 여성들에 못지않은 시대와 체제,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20대 남성과 밀레니엄 세대도 분노하고 아우성칠 만큼 인류문명사의 명백한 피해자다, 일베까지 치닫는 것은 절대 인정할 수 없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인류 앞에 놓인 수많은 멸종 시나리오를 최소화하려면 생명의 원천을 보호하는 동시에 양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인권운동으로써의 페미니즘이 성공해야 한다(라캉의 정신분석학적 분석을 상당 부분 수용한 《젠더 트러블》의 주디스 버틀러로 대표되는 '프랑스 페미니즘'의 득세는 양성평등을 위한 인권운동으로써의 페미니즘을 고학력 엘리트의 전유물로 만들어버렸다. 그 때문에 '페미니즘 낙수효과'를 단 한 번도 체험하지 못한 저학력·저임금 여성들로부터 유리되는 역주행에 빠져버렸다. 90년대의 어느 날 프랑스식 포스트모더니즘에 포획된 페미니즘이 남녀의 극한 성대결을 부추기는 나쁜 이데올로기로 집중포화를 받은 것도 지독하게 어려운 단어와 문장 때문에 대중화가 불가능한 '프랑스 페미니즘'의 득세와 무관하지 않다.

 

 

고도화된 문명일수록 엔피로피의 역습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지속적인 생명의 창조와 조화로운 관계만이 이를 늦추거나 극복할 수 있다(맥스 테그마크의 《Life 3.0》을 참조. 이것을 다룬 책들은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다). 지치고 다치며 아프고 병 드는 단백질 위주의 육체를 버리고 디지털장치에 저장된 정신적 존재로 우주로 나가자는 현대 과학자들의 미친 헛소리도 인류의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엔트로피의 역습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정당화되기 일쑤다(미치오 카쿠의 《미래의 물리학》과 《마음의 미래》, 브라이어 그린의 《멀티 유니버스》,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와 《마음의 탄생》 등을 보라).

 

 

(인공지능이 특이점을 돌파할 것이며, 그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이 전혀 다른 세상을 창조할 것이라고 믿는) 유발 하라리가 《호모데우스》에서 능숙하게 다루었듯이, 신의 되지 못한 99.99%의 인류는 도태를 피할 수 없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생명 창조의 도덕적·종교적·진화적 수단이자 결과인 성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데이비드 레비의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에 이르면 성별은 더 이상 인간을 나누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극단적인 성대결은 인류의 멸종을 앞당길 뿐이며, 인류에게 주어진 시급한 문제들을 하나도 풀지 못한 채 성대결만 극대화하는 자기파멸의 지름길이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디지털 기술에 내포된 자유주의적이지만 방임주의적이며, 반민주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문재인 정부의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의 미래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오늘은 여기까지, 조금 피곤하네요).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좋은글 2018.12.01 07:39

    오늘도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급히 쓰시느라 오자몇개 보입니다

  2. 뉴페이스 2018.12.01 17:57

    좋은 글이네요.
    왜 20대 남성이 분노하는지 잘 적어주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을 봤습니다. 가관도 아니더라고요...
    누가 우리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었는지, 기재부 관리들은 어떻게 국민을 버리고 대기업을 살린건지 보고 나서도 억울함과 답답함이 가득하더라고요.
    헌데 페미니즘에 있어서도 지금 정부는 영화 속 관료들의 태도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지...심히 의심스럽습니다.

    • 늙은도령 2018.12.01 18:15 신고

      많은 부분을 줄이고 생략했습니다.
      책으로 출간했을 때는 20대 남성들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이유를 상세히 다룰 것이며, 다양한 분석기법을 동원해 남성의 좌절과 분노,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20대 여성들의 성대결 추구의 위험성을 지적할 것입니다.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쇼크독트린>을 보면 당시의 상황 일부가 나옵니다.
      사실 한국은 IMF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됐습니다.
      김영삼 정부가 국민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도움을 청했으면 별다른 피해없이 외화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을 것입니다.
      IMF 덕분에 삼성그룹이 현대그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고요.

  3. 겜맨 2018.12.02 14:44 신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너무 문제네요

    • 늙은도령 2018.12.03 05:31 신고

      경제는 좋아질 것인데, 문제는 그 결과가 20대 남성에게도 돌아갈 것이냐 그것이지요.

  4. 2018.12.18 18:04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90년대 프랑스의 페미니즘이 엘리트적이었다면 2018년 현재 한국 페미니스트들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주요 전파 경로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들입니다. 페미니스트들의 주요 안건 중 하나가 성폭력과 불법 촬영 및 영상 유포 이고, 여아 낙태가 횡행하던 시절 태어난 여자들이 지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입니다. 유리천장과 채용 차별만을 들어 저임금, 저학력 여성들이 낙수효과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분은 의문이 드네요. 제 주변을 보면 몰카가 무서워 화장실을 걱정하고 모텔에 가는 걸 두려워 하는 건 학력과 직종을 가리지 않더군요. 엘리트주의로 치닫는 것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일베의 존재처럼 워마드로 대표되는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의 극우화입니다. 성소수자 혐오, 난민 혐오에서 이제는 박근혜 복권, 문재인 탄핵 등을 외치며 극우들의 행동에 점점 동참하고 있고 KT화재 때는 전쟁설 유포에도 적극 가담했죠. 이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인 대결구도를 가장 활용하기 좋은 사람들이 바로 한국의 극우파들이죠. 그들은 경제가 좋지 않다, 북한에 퍼주기 한다 등등을 들어 공통적으로 현 정부를 적대시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되는 정부라고 각종 가짜뉴스를 커뮤니티에 퍼뜨려 현 정부를 매도할 수 있으니까요. 오바마 이후에 트럼프가 나왔죠. 문재인 이후에 누가 이 땅에 등장할 지 궁금하고, 또 두렵네요.

    • 늙은도령 2018.12.21 04:28 신고

      대부분의 여성이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것이 신자유주의가 추구하는 공포의 만연과 아슬아슬한 균형입니다.
      그것은 별도의 글로 다루거나 집필에 담을 것인데,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은 그런 여성의 공포가 디지털 기술이 주범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일부의 남성들은, 다수라도 마찬가지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성적 판타지를 충족하려는 것이고, 관음증만이 아니라 관종의 기질을 가진 디지털 세대의 특성이 뿌리깊게 자리했기 때문에 이런 야만의 시대에 들어선 것입니다.
      남성을 비판하기 전에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가 범람할 수 있게 된 근본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베와 워마드, 불꽃 페미는 극우화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점점 늘어날 것인데,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은 이명박근혜 9년이 현재의 트럼프의 미국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런 위기의 시대를 지나왔지만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의 폭주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입니다.
      핵심이 거기에 있습니다.
      여성분들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남성은 지금의 20대와는 다릅니다.
      여성에 못지않게 작금의 20대도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기술 발전의 폭주에 따른 피해자입니다.
      싸우기 전에 왜 이렇게 됐는지 근본원인부터 파악하기를 바랍니다.
      걱정스럽고 안타깝습니다.
      20대가 삶의 절정이 아닌 이 시대의 자화상이....
      탈문명화의 비이성적 과열이....

  5. 혐오? 2018.12.20 10:07

    영감님 혐오 뜻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기회의 평등을 넘어 결과의 평등으로 다가가는 '분산 자본주의'를 목표로 하는 블랙체인 기술은 모든 독점을 해체해서 시장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배분되는 사회주의적 이상향을 목표로 합니다. 자본주의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해줄 것은 같았던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부와 권력의 불평등과 극단의 양극화로 이어지자, 진입장벽을 최대한으로 낮춰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는 신뢰의 프로토콜을 들고나온 것이 기술적 좌파의 비트코인 블록체인입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로버트 라이시, 에르난도 데 소토 같은 진보경제학자들을 주로 인용하는 이들은 돈이 돈을 부르는 독점 자본주의를 '능력 대로 일하고 기여한 만큼 가져가는'는 사회주의적 '분배 자본주의'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원리 상으로만 보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목표는 동일하다, 방법이 다를 뿐!). 사토시가 2008년의 논문에서 '무결성의 네트워크화, 분산된 권력, 인센티브로서의 가치, 보안, 프라이버시, 보전된 권리, 편입'의 7가지 원칙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와 신뢰의 프로토콜로 상징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전도사인 돈 텝스콧과 알레스 텝스콧의 《블록체인 혁명》과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안드레아스 안토노폴로스의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 등을 보면 독점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기존 금융시스템과 기득권에 유리한 국가 통제에서 벗어나 모든 참여자에게 권한을 분산시켜 신뢰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어떤 종류의 헤게모니도 없으며, 건강, 성별, 성 정체성, 정치적 성향, 종교, 성적 취향, 지역, 국적 등에 따른 차별도 없으며, 모든 여성들의 최대 장벽인 유리천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네크워크에서는 하루 2달라 미만으로 살아가는 25억 명과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가 동등하게 취급됩니다. 세계를 대공황으로 내몰고 있는 트럼프 같은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주의는 발도 붙일 수 없습니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2030세대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열광했던 것도 이 때문이며, 중간에 끼어 양쪽에서 채이고 있는 40대 직장인들이 탈출구로 삼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존의 체제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와 현실적 문제에 대해서는 확인해보지 않은 채, 작전세력과 투기꾼들이 부추기는 사기광고와 장밋빛 유혹에 넘어가 광란의 도박장으로 들어섰던 것입니다. 한탕의 유혹이 2040세대의 이성을 마비시켰고, 수없이 많은 피해를 양산한 것입니다. 



자신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게 된 이들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에는 한탕의 유혹이 너무 강했고, 투기를 인정하고 새로 출발하기에는 남은 것이 너무 부족합니다. 이명박이 취임한 2008년에 사토시의 논문이 나왔고, 박근혜 정부 때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했으며, 중국 정부가 거래소를 폐쇄하는 바람에 한국에서 비트코인 광란이 발생한 것임에도 이들의 분노와 절망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지만) 문재인 정부를 향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지방선거에서 반문재인 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들을 향해 기득권의 수호자인 자유한국당이 블록체인 기술을 양성하겠다며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주의적 이상을 기술적으로 풀어낸 것임에도 돼지발정제와 혼수·면박성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이 이들에게 손을 내민 것은 지방선거에서 이들의 표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똥오줌을 가릴 처지가 아닌 것은 알지만 블록체인을 양성하겠다는 선언은 좌파로의 전향을 의미합니다. 



마르크스와 베른슈타인이 무덤 속에서 포복절도할 일이 일어난 것이지요. 자한당 놈들의 지능이 미생물 수준에서 멈춰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실패와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이들의 행태가 보수 세력의 몰락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기술에 대한 잘 모르는 분들은 블록체인과 안철수를 동일선상에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피해자들의 표를 구걸하려면 자신의 정체성마저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했던 모양입니다. 





홍준표(진주의료원 폐쇄)와 김성태(소방법 반대)의 투톱 체제는 자유한국당 몰락의 보증수표라서 가능하면 비판을 자제하려 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위해서라면 평창올림픽과 밀양 화재의 피해자들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의 행태(밀양 시장은 자유한국당 출신이고 경남도지사 대행은 홍준표의 졸개다!)가 재벌과 기득권의 해체를 목적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양성까지 선언한 것에서는…… 에고,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자한당이 주도해온 과대·불평등 성장과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천민자본주의의 합작품이 밀양 화재사건이라면 트럼프와 김정은의 전쟁놀음도 이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존재 자체가 해악이라면 답은 하나입니다. 이명박 일당과 조선일보 그룹과 함께, 자유한국당의 박멸은 대한민국이 헬조선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과제가 아닐까요? 인공지능의 대체제로써의 블록체인 기술은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자유한국당이 양성하겠다고 하니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정나미마저 떨어져 버리네요. 언급하는 모든 것마다 썩게 만드는 이들의 능력은 진정한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8.01.28 07:18 신고

    이 글을 보니 자유한국당의 실체가 좀더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쉽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페북으로 퍼 가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8.01.28 13:39 신고

      기술적인 것을 인용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믿지 않기를 앞의 글을 기술적인 면을 다루었고, 오늘은 평범한 분들을 위한 수준으로 썼습니다.

  2. 한탕주의 욕망 2018.01.28 08:34

    도박꾼들이 비트코인 좋아하고, 한국의 가짜 보수당 좋아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먼저 투자한 사람이 이득 받는 불합리한 구조
    불안정한 가상화폐 급락, 급등
    불안정한 사회
    한탕주의
    부익부 빈익빈

    이 모든 것을 좋아하는 놈들이, 한국식 가짜 보수를 안좋아할리가 없죠.
    부동산 투기, 부익부 빈익빈을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거랑 본질적으로 다를바 없습니다.

    부동산, 노동 문제에서 ==> 비트코인, 체인블럭으로 이름만 바꿨습니다.
    용어만 다르지 메커니즘은 똑같은 반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종부세 올린다고 거품물던, 가난뱅이 택시기사가 떠오르네요 ^^
    노무현 죽이자고 하던데 ㅋㅋ

    하우스 푸어 가난뱅이가 한탕주의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가짜-보수당 빨고,
    자기도 부자 될 수 있는데 기회 뺏겼다고 하는 자위스러움 ㅋㅋ

    이건 10년, 반백년이 가도 안바뀌네요.
    국민의 의식은 근본적으로 안바뀌었습니다.
    지금 진보했다고 착각했는데요.
    기존 정부의 박근혜가 누구나 봐도 명백하게 잘못하니까, 우연히 잠시 진보할 수 있을 뿐.
    금새 퇴보합니다.

    • 늙은도령 2018.01.28 13:40 신고

      블록체인은 기술만 발전시키고 비트코인을 얻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메타기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파고들 생각입니다.
      쉽게 풀어낼 게요.

  3. 공수래공수거 2018.01.28 11:34 신고

    정상적인것들도 자한당의 손을 거치면 비정상이되어 버리니
    자한당 없어지는것만이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ㅋ

    • 늙은도령 2018.01.28 13:40 신고

      ㅋㅋㅋ
      한국에서 조선일보 그룹과 자한당만 없어지면 무조건 좋아집니다.

  4. 타리 2018.01.29 08:44 신고

    블록체인과 이번 비트코인 투기사태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봅니다. 치킨집 쿠폰을 온라인에거 거래하다가.가격이 뛰니까 나도 사볼까 하고 뛰어들고 정신차리니 그래봤자 치킨가격이라는걸 알고 망연자실하는격이죠. 쿠폰을 발행한 사람만 개이득.
    그리고 쟤네는 블록체인이 뭐고 어차피 관심도 없을겁니다.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고, "요즘 비트코인 돈잃은애들이 문재인 비판한다는데 고걸로 가시죠" 하고 참모가 조언하고 그대로 하는거겠죠. (비트코인피해자가 문재인 비판한다는 것 자체도 조중동 주장일 뿐이지만)
    애초에 좌파 우파 먼지도 모르는 애들입니다. 그냥 당선되고 돈들어오는게 목적인 이익집단 결집체일뿐.

    • 늙은도령 2018.01.29 14:31 신고

      사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제대로 운영되면 대단히 좋은 네트워크인데 기술자의 이상과 현실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요.
      지금의 광란은 투기일 뿐입니다.
      양성화한다고 해도 별로 성장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자한당은 사라져야 할 집단이지만, 홍준표와 김성태 때문에 보수가 궤멸하고 있으니 그대로 나두는 것이 오히려 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낮게 나오기로 유명한 리얼미터(여론조사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기레기스러운 업체의 조사 포함)의 1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통의 지지율이 60%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방선거를 치루기 전까지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60%대가 무너진 것이고, 하락세가 몇 주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구세력과 기레기들, 댓글부대의 집중포화가 자유주의적 2030세대와 보수 성향의 중간층(언제든지 문재인 지지를 접을 마음이 있던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수구세력과 기레기들이 집중포화를 가한 것 중에서 UAE 원전 문제, 한일위안부협상, 비트코인, 여자하키 남북단일팀,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와 실시간검색어 전쟁 등이 부정적 평가를 늘리는데 누적 효과를 보인 것 같습니다. 





UAE 원전 수주에 얽힌 문제를 임시봉합의 수준에서 마무리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지만ㅡ이란과 UAE, 사우디와 카타르의 관계 변화를 어느 정도 확인했기 때문에 며칠 내로 글로 올릴 생각이다ㅡ그것보다는 국익(특정 재벌들의 이익)에 밀린 투명성의 결여가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어정쩡한 수준에서 임시봉합된 한일위안부협상도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압력과 일본과의 외교현실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마지못해 문재인을 지지했던 이들에게는) 촛불혁명에서 한 발 물러섰다고 해석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광풍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문재인 정부는 노련하지 못했습니다. 유시민이 정확하게 짚었듯이, 비트코인 광풍은 사설거래소와 채굴업체의 불법과 위법, 해킹, 과대·사기광고에 초점을 맞춘 채,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을 분리해서 대응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문제를 키웠습니다.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2030세대에게는 투명한 거래와 공정한 이익이라는 완전 자유시장과 기여한 만큼 가져가는 사회주의의 공통이상향을 담아낸 블록체인 기술에 매혹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트코인의 설계 자체가 광란의 투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기술적 한계(봇을 동원한 작전세력의 준동, 채굴과 지갑에서의 해킹, 익명성을 이용한 자금세탁 가능성에서 취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모든 정부가 2030세대에게 해준 것이 없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과학기술의 발전과 공교육의 몰락이 부와 권력과 기회의 불평등과 양극화로 고착화된 현실에서 2030세대가 하나의 탈출구로써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든 것은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광풍이 명백한 투기라는 사실을 2030세대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절망과 분노, 부끄러움이 어딘가로 폭발해야 했을 터, 문재인 대통령으로 향한 것은 (노통에게 그러했듯이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기술이 부와 기회의 양극화를 극대화한다는 수많은 연구결과는 디지털 세대(40대 포함)인 이들에게 먹힐 가능성도 없고요. 



여자하키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평창올림픽 관계자들이 보여준 일방통행과 세련되지 못한 행태는 정의와 함께 공정을 중시하는 2030세대에게 상당한 반발(네이버에 상주하는 댓글부대의 공작질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영원한 기레기들이 확대재생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세밀한 부분까지 챙길 수 없는 노릇이어서 평창올림픽을 주관하는 부처와 관계자들이 여자하키 감독과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양해를 구했어야 함에도 그러하지 못한 것이 문통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언론들이 현송월의 일거수일투족을 과도하게 내보낸 것도 반발심리에 기름을 퍼부었구요. 





남북단일팀이 성사되면 얼마나 큰 이익이 발생할지와는 상관없이, 북한과의 단일팀 구성은 무임승차 논란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반발감이 큰 상황에서 그들에게 상을 차려준다는 느낌까지 발전할 수 있음도 고려했어야 했습니다. 이명박근혜 9년의 북한과 김대중·노무현 10년의 북한이 얼마나 다른지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들과 같은 세대인 여자하키 선수들이 받아야 할 불이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일처리는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지겨울 정도로 지켜본 것이었다는 점에서도 그들의 실망이 컸을 것입니다(다만 그들은 노통을 이런 방식으로 죽음까지 몰고갔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다수의 국민에게 상당한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광고를 강행한 것도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부정적 영향을 키웠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는 광고의 등장은 정치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예상된 현상이었고, 그 내부에서 작동하는 심리의 작동은 정치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문통이 지난 대선에서 42%의 지지밖에 받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은 신중했을 필요가 있었습니다(광고를 하지 말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여기에 평창올림픽에 대한 문재인 대 반문재인 진영의 실시간검색어 전쟁(네이버를 중심으로 전 영역으로 퍼져가고 있는 댓글부대가 최악의 적폐세력!)은 정현의 탁월한 활약상과 맞물려 국민적 반감(네이버와 기레기들이 그렇게 유도한 면이 매우 강하지만)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필자와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골수 지지자들의 마음과 우려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평창올림픽의 본질까지 망쳐놓을 수 있는 양 진영의 진흙탕 싸움은 '저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고급스럽게 가자'는 미셀 오바마의 발언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진흙탕 싸움은 반문재인 진영이 원하는 것이어서 스마트한 문재인 정부의 이미지를 추락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선진 유럽국가와, 심지어는 제국적 탐욕에 찌들은 미국에서조차 진보 진영의 이미지와 특성은 스마트하고 고학력이며 세계화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마르크스의 유령에 짖눌려 있는 한국의 진보는 가난하고 투쟁적이며 세계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과착화되어 있습니다. 진보적이지만 자유주의적이기도 한 현재의 2030세대(문재인 지지층의 핵심)에게는 이것이 불만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모든 것들이 지난 한달 동안 집중됐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보적 자유주의자인 유시민과 안희정, 문재인의 최측근인 양정철, 이호철, 최재성 같은 인사들이 문통 곁에서 일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판사 블랙리스트'의 파장이 자신에게 밀려드는 것을 차단하려는 대법관 13명의 '유감 표명'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촛불혁명이 바꾼 것이란 대통령과 청와대, 장관을 비롯한 고위관료에 불과합니다. 



MBC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KBS는 정상화가 된다고 해도 큰 기대를 걸기 힘든 것이 그들의 태생적 한계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도 현재의 지지율 하락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의 개별적인 행태는 그들의 자유와 선호에 관한 것이라 그들의 현명한 결정에 맡겨둔 채, 모든 일처리에 더욱 세심하고 시민친화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지율은 높을수록 좋지만, 계속 그럴 수 없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경제 활황과 천문학적으로 풀어낸 각국의 돈들이 세계성장을 견인하는 추세는 2019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경제를 대공황으로 몰고가고 있는 트럼프의 미친 짓거리가 최대의 리스크로 작용하겠고, 미국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자유한국당과 조중동 놈들 때문에 성장의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때까지는 추호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첫 번째 경고등(믿을 만한 여론조사가 아니더라고 해도 하향 추세까지 무시할 수 없다)이 켜졌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성황리에 마치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방식으로 무너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 통큰 정치와 세심한 행정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지지율 하락은 누구나 예상했던 것이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으니 지난 한 달 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지방선거에 맞춰 인적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정현, 페더러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1. 참교육 2018.01.25 19:07 신고

    완전히 이성을 잃었습니다.
    기레기들의 발악이 먹혀 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잠간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곧 회복될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8.01.25 19:11 신고

      다음주에는 70%대를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네이버가 가장 문제입니다.

  2. 북두협객 2018.01.25 20:48 신고

    좋은 분석글 잘 읽고 갑니다!

  3. 가두리 2018.01.25 21:01

    주식 시세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지요. 반대진영의 총공세와 한꺼번에 밀려든 악재들 때문.
    이만큼 한 것도 잘 한 거라고 봅니다. 박근혜가 엄청 망쳐 놓았고 수구정치세력의 지지율이 많이 높지 않기에 아직은 위험신호라고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매끄럽지 못하게 처리하다가는 자칫 지방선거에서 예상치보다 낮을 수 있으니 문제점을 잘 살피고 신중히 대처해 나가야 할 듯 싶습니다.

    • 늙은도령 2018.01.25 22:37 신고

      여론조사는 믿지 않지만 추세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이 돈을 풀어서 총공세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조선일보가 가짜뉴스를 마꾸 뿌려대는 것으로 볼 때 그들에게 이명박의 돈이 뿌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댓글부대는 말할 것도 없고요.

  4. 공수래공수거 2018.01.26 08:15 신고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라는 싱징적의미에 너무
    공들이는 바람에 하키단일팀이라는 무리수를 둔게 좀 결정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만큼 단일팀 성과로 만회했으면 합니다

    • 늙은도령 2018.01.26 14:17 신고

      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2030세대들의 특성을 이번에 잘 파악한 계기가 되겠지요.

  5. 오도일관지 2018.01.26 21:44

    선생님, 안지사를 과대평가 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선 후 그의 행적을 보면 당권에 욕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능력이 대선 과정 중 도지사라는 거품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지 않았습니까?

    • 늙은도령 2018.01.26 23:12 신고

      안희정은 여의도정치를 하게 되면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좋은 참모들을 만나면 더욱 좋아질 것이고요.

  6. 오도일관지 2018.01.26 21:44

    선생님, 안지사를 과대평가 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선 후 그의 행적을 보면 당권에 욕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능력이 대선 과정 중 도지사라는 거품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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