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의 첫날부터 지금까지 지켜보면서 한가지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삼성전자그룹을 해체(정의선의 현기차가 그 다음)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것이다. '박근혜 게이트'의 최대수혜자가 삼성전자그룹의 경영권을 최소 비용으로 승계하는데 성공한 이재용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임에도 여야 의원들이 그로부터 아무것도 끌어내지 못하고, 언론들도 지독하게 관대한 보도만 내놓은 것을 보며 삼성전자그룹(미래전략실이 핵심, 지주회사 체계가 되면 그곳으로 옮길 것)의 힘이 나라를 말아먹을 정도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청문회에 나와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문을 우습게 여기는 이재용의 행태는 삼성전자그룹의 힘이 국회 정도는 우습게 여기고, 청문회를 시청하는 국민들의 분노와 절망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었다. 필자는 그런 모습에서 '감히 어떤 놈이 삼성전자그룹의 오너인 나, 이재용에게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법성에 대해 왈가불가하겠어?'라는 극도의 오만방자함만 볼 수 있었다. 



이재용은 나머지 인간을 하인으로 취급하는 왕자로 키워졌고, 이제는 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임원회의에서 어떤 고위임원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며 애당초 답이 없는 질문을 쏟아낸 후, '할 수 없으면 창문으로 뛰어내리세요'라고 말했다는 한겨레의 보도는 결코 허튼소리가 아니다. 필자는 복수의 인물들로부터 이와 비슷한 얘기들을 들은 적이 있으며, 실제로 재벌의 임원회의에서는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데, 부모를 잘만난 것 빼고는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재벌3, 4세로 갈수록 이런 횟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재용의 이런 모습은 대통령보다 영향력이 더 컸다고 하는 이건희도 보여주지 않았던 오만방자함이어서 삼성전자그룹의 향후 행보가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필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충격적인 광경은, 태안 지역이 삼성의 잘못으로 석유로 뒤덮였을 때 수백만(연인원) 명의 국민이 태안으로 달려간 것이었다. 당시의 필자는 수백만 명의 국민이 삼성으로 몰려가 책임을 묻지 않고 태안으로 달려가 자원봉사(순수한 봉사 제외) 경쟁을 벌인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방송들이 생중계를 하는 중에 (박근혜가 최태민의 체면에 걸린 것처럼) 자신의 건강까지 해쳐가며 자원봉사에 열과 성을 다하는 국민의 행렬을 지켜보며, 필자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가스공장으로 들어가는 유대인의 행렬이 오버랩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것은 삼성의 자본력이 방송과 신문 등을 통해 만들어낸 집단적 광기의 역설 같은 행렬이 아니면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 기간 동안 이건희와 삼성그룹 경영진들이 보여준 뻔뻔한 행태와 비교하면 더더욱 그랬다.   





그때의 집단적 자기희생 덕분에, 태안기름유출사건으로 삼성이 진 책임은 껌값에 불과했다. 모든 자산을 팔아 보상금으로 써도 모자랐을 삼성물산은 거의 모든 책임을 면죄받았고, 최근에는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에 핵심적인 역할까지 수행했다. 이때의 삼성그룹보다 작금의 삼성전자그룹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재용에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의 청문회쯤은 어린아이의 장난보다 못한 방송 출연에 불과했으리라.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물론 박정희 신화마저 사지로 내몰고 있는 '박근혜 게이트'의 최대수혜자인 이재용이, 삼성그룹 전체가 밀어줬음에도 사업에 실패했던 이재용이, 삼성전자그룹의 오너라는 이유로 경영권 승계의 불법이 인정돼 법정구속되는 판결을 받지 않는다면 재벌개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일자리를 모조리 대체할 인공지능(+로봇공학+유전공학)의 시대가 20~30년도 남지 않은 극한의 불평등까지 고려하면 대한민국은 이재용의 수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필자가 장담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결과인 인공지능의 시대는 영미의 슈퍼리치에 의해 경제가 정치에서 떨어져나간 이후 과학기술의 열매를 독점한 거대투기자본과 초국적기업들의 오너들(수백~수천 명)에게 지구 전체를 넘겨주는 결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레이 커즈와일 같은 특이점주의자들의 기만적 주장과는 달리 인공지능의 시대는 인류의 멸종이나 완벽한 노예화가 필연이기에, 지금부터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즉 정치와 경제를 하나로 만드는 체제혁명에 성공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결단코 없다. 



삼성전자그룹의 오너인 이재용 같은 수백~수천 명의 초슈퍼리치들을 빼면, 어느 누구도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존엄성과 자유, 인권을 지닌 주체로서 살아갈 수 없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그룹처럼 정치권력보다 막강해진 경제권력을 해체(제어)하지 못하면, 그래서 99.99…99%의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하에 두지 못하면 분노한 시민들의 미래란 존재할 수 없다. 칼 폴라니가 《거대한 전환》 등에서 설파했던 것처럼, 경제권력을 제자리로 돌려놓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란 없다. 



명심하라, 잘먹고 잘살면 장땡이라는 기성세대들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바로잡지 못하면 N포세대는 존엄한 존재로서의 인류라는 이름으로 존재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로 기록될 것이다.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가 촛불혁명의 첫 번째 목표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그룹의 해체로 상징되는 재벌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촛불혁명은 정치권력을 이곳(현 집권세력)에서 저곳(다음 집권세력)으로 옮겨준 것밖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실패한 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토마토 2016.12.08 07:04

    정권이 바뀌고 나서 하나둘씩 바뀌어 나갈거라고 믿습니다.

    • 늙은도령 2016.12.08 13:38 신고

      바꾸지 않으면 미래세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여서 차후 자세히 다룰 것입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6.12.08 09:06 신고

    이재용의 돌려막기 답변을 보며 체증이 생겼습니다
    답답한 일입니다

    • 늙은도령 2016.12.08 13:40 신고

      그는 경영을 해서는 안 되는 수준 미달의 자입니다.
      삼성의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이재용의 잘못된 지시 하나가 한국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습니다.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왕으로 키워진 자라 이건희와는 종류가 다른 자입니다.

  3. mangrove 2016.12.08 09:53

    노무현 정부 시절 삼성을 해체 할 수 있는 절대절명의 기회를 놓쳤었습니다. 덕분에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사임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었구요.

    다시는 어설픈 관용으로 악을 방치해서는 안될 겁니다. 이번 최순실 사태에 재벌이 배후라는 것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할 것 입니다.

    • 늙은도령 2016.12.08 13:43 신고

      그때는 시대가 달랐습니다.
      또한 노무현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습니다.
      국민들이 노무현에 대한 조중동을 비롯해 진보매체의 공격에도 속아 그가 제대로 일하게 놔두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노무현은 착실히 개혁했고, 종부세는 특히 재벌의 땅투기를 막는데 톡톡히 역할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신자유주의가 극성을 부리던 때였고, 김대중 정부가 IMF를 극복하느라 넘겨준 부동산대란, 카드대란, 벤처거품붕괴를 처리하느라 재벌개혁을 중간에 포기해야 했습니다.
      국민이 이런 면에서는 지금보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언론과 사이비 학자에 속지 않으려면...

    • mangrove 2016.12.09 09:47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당시 압수수색으로 비자금 물증이 정확했고 강금실 장관은 대통령의 재가만 기다렸었습니다. 하지만, 수사를 이건희가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조건으로 수사를 중지 시켰습니다. 이것 때문에 강금실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은 대립하게 되었으며 결국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살인적인 팩트언론에 국민들이 휘둘렸던 시기여서 정확한 증거만 가지고 있다면 언론도 함부로 하지 못했었습니다.
      이건희는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역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을 당하게 된 것이지요.

  4. 과유불급 2016.12.08 15:11

    노통때 국민의식 수준이 지금정도만 되었더라도
    재벌의 개혁은 분명 진척이 되어 있었을겁니다.
    그시절은 기득권을 가진 세력에 국민이 농락당하던 참으로 개탄스럽던 때였으니 저역시 그런
    사이비제도권 언론에 병신짓을 하고 있었으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다릅니다. 분명 해낼수
    있습니다. 조중동 수구언론과 현재만 있고 미래가 없는 기득권층,거기에 빌붙은 부역좀벌레들
    그리고 이모든걸 조장하고도 국민과 같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국가개혁의 맨윗쪽에 자리잡은 재벌들. 국민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기회에 분명 할 수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6.12.08 18:06 신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때는 대부분의 국민이 속을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전 세계가 동일했으니 님의 잘못은 아닙니다.
      저처럼 공부만 하는 자들이 제대로 된 얘기를 해야 했는데 언로가 없어서 기득권의 거짓말과 맞설 수 없었을 따름입니다.
      저도 그래서 소극적인 죄인입니다.
      그것에 속죄하고자 미친듯이 노력하는 것이고요.
      화이팅 합시다!!!!!



이제 인공지능(과 특이점)에 대한 공부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읽어야 할 책들은 계속해서 생기겠지만 지금까지 공부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기존의 지식과 연동시켜 통합된 성찰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각 분야의 기술들도 충분히 숙지했습니다. 노빅과 이니시모프 등의 전문서적까지 읽었기에 획기적인 이론이 나오지 않은 이상 지금까지의 공부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거의 공상과학소설에 가까운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를 맨 처음 읽는 바람에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었지만, 그래서 그의 탁월한 짜집기에서 벗어나는데 한참 걸렸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성찰들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제 자신만 놓고 보면 (질과 양 모두에서) 분명한 발전인데, 그것을 미래세대에 적용하면 더없는 절망이어서 글로 풀어내는 것이 잔인한 짓이 아닌지 두렵기만 합니다. 



특히 이명박근혜 8년 7개월 동안의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하면, 1020세대에게 탈조선만이 그나마 나은 답이라는 말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한살이라도 어릴 때 이땅을 떠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인공지능과 특이점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될지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욕망의 투표에 익숙해져 천하의 사기꾼과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은 4050세대 이상은 신경쓰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이땅을 벗어나라고 말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릅니다. 



기술 발전을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는 그들에 휘둘린 채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 점점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앞으로의 세상은 지금의 불평등과 차별은 아주 소소한 것에 불과합니다.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과 특이점 혁명이라도 모든 노동과 서비스의 자동화(인공지능과 로봇·나노공학의 발전에 따라 결정될 것)로 집결되기 때문에 극소수에게 인류 전체의 부가 집중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인류 차원의 합의(기본소득을 넘어서는 부의 강제적 재분배)가 없다면 나이가 어릴수록 노예보다 못한 삶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물론 비정규직과 알바 외에는 선택할 것이 없는 지금의 삶도 사실상의 노예 상태이지만, 모든 분야에서 자동화가 일상화되는 30~40년 후에는 지금의 기계보다 못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처럼 분배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도 없이 돈만 된다면 대통령이 맨앞에 서고 특권층이 호응하고 언론이 호들갑을 떨며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나라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할 것이기에 미래세대(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불리하다)에게는 최악 중의 최악의 세상이 도래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특이점 혁명은 모든 경우에 인류의 멸종으로 귀결된다는 닉 보스트롬의 《슈퍼 인텔리전스》까지는 아닐지라도 취업 자체가 불가능해진 10대에게는 지금의 20대도 부럽게 다가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수많은 책에서 언급된 자동화의 속도는 무서울 정도여서 기계와 인간의 공존을 논하는 것이 사치일 따름입니다. 국가와 기업(자본), 개개인이 최고의 효율(이익)과 편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이루어지는 기술 발전과 자동화를 늦출 방법도 없습니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이 허용되는 한에서는 미래세대에게 어떤 선택지도 없습니다. 지금의 40대 이상은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즉 그 이전에 죽을 것이기에 최악의 세상을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그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세상의 출현이기에 합의를 위한 이해(기득권의 포기가 핵심)를 바란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사후의 삶을 강조하거나 영적 각성을 촉구하겠지만 그러기에는 기술 발전과 자동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피부로 와닿기에는 인식의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필자의 이런 주장이 틀린 것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무인자동차가 불러올 파장만 놓고 봐도 분명해집니다. 인공지능을 다룬 거의 모든 책에서 언급되는 무인자동차는 그것이 가져올 미래의 가치보다 당장의 피해가 파국적인데도 이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토론조차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의 수준에 따라 보급 속도가 느려질수도 빨라질수도 있지만, 무인자동차가 유인자동차를 퇴출(레이싱처럼 특정 지역에서만 유인자동차가 허용될 것)시키는 시기는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석유업체와 자동차업체에 의해 수십 년 미뤄질 수 있지만, 영원히 미룰 수는 없습니다. 



이럴 경우 2~3개의 인공지능 플랫폼업체와 1~2개의 완성차업체, 소수의 부품업체를 제외하면 모든 자동차업체가 사라집니다. 즉 자동차업계에서 수천만 명이 실직하고, 가족과 연관 산업(택시·버스·대리기사 포함)까지 더하면 수억 명의 삶이 위협받게 됩니다. 이에 비해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입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이런 현상이 모든 업종에서 예외없이 일어납니다. 수십억 명이 일자리를 잃고 극단적인 빈곤층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발전들을 하나로 합칠 수 있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 아닙니다. 뇌에 대한 분석과 이해와 재현, 즉 모델링 작업이 특이점을 넘고 나노기술이 인간에 근접한 로봇(사이보그 포함)을 양산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면, 여기에 정치권이 침묵하고 언론이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으면 그 다음이란 없습니다. 인간은 기계의 노예로 전락하거나 그들의 반려동물 정도로 전락합니다.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지구온난화, 초고령사회, 대형 원전 사고, 초미세먼지, 각종 전염병 등은 고려하지도 않았습니다. 더욱 지랄 맞은 것은 평균수명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40대 이상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존감이라도 누릴 수 있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이것마저 누릴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듭니다. 인류 모두가 공멸하면 최악의 공평이라도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아니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무엇이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당장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오래도록 의미있게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행위를 강제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는 낙관론에 기반한 뜬구름 잡는 얘기(웬델 월러치와 콜린 알렌의 《왜 로봇의 도덕인가》를 참조)에 가까워서 상당히 바람직하지만 목적한 바를 이룰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인공지능이 의식과 자유의지 등을 가질 정도까지 발전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약한 인공지능 수준의 자동화만으로도 최악의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것은 분명합니다. 최고의 효율과 이익, 편리만을 추구하는 이상 인류의 미래는 정해져 있습니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인류가 인공지능을 제어할 어떤 답을 찾아내지 못하면 인류의 멸종은 필연이며, 최소한 지금의 헬조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곳곳에서 붕괴 가능성이 고개를 쳐들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기습적으로 내린 박근혜 정부의 정치적 도박 때문에 미중의 전쟁터로 빠져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더하면 어느 정도 비슷할 것입니다. 박근혜 탄핵까지 포함해 헬조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7.08 08:23 신고

    점점 영화속의 일,상상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간 100년에 걸쳐 발전해 왔던 일들이 10년 아니 1년만에 이루어집니다

    이 변화의 시대에서 철학적 성찰만이 파멸과 정신의 타락에서
    구할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 늙은도령 2016.07.08 15:22 신고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인공지능의 끝은 암담한데, 특이점을 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빼면 걱정이 앞섭니다.
      인간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데, 보다 많은 이익과 편리를 추구하는 것 때문에 멸종에 이르렀습니다.

  2. 맹그로브 2016.07.08 09:34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서비스와 노동의 차이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비스에 댓가나 경제적인 가치를 부여한다면 그순간 서비스는 노동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serve의 단어에는 봉사하다라는 해석이 존재하는 데, 봉사라는 것이 말그대로 공익적인 측면이 강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 군요. 여기에 돈을 붙여 놓으면 사람이 죽더라도 돈 없으면 봉사도 안하겠다는 무시무시한 뜻으로 탈바꿈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공짜를 좋아 합니다. 좀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결국 serve에 돈을 붙여서는 안되지 않나 싶군요. 저의 짧은 단상입니다.. ^^

    • 늙은도령 2016.07.08 15:26 신고

      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고 승자독식이 허용되는 현 체제가 문제입니다.
      이것을 무너뜨려야 인간이 기계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을 최대한 늦추거나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술주의자들의 공통점은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면 지능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대표적인 학자였는데 이제는 특이점주의자들이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들어가면 너무 길어지지만 조금씩 글로 남겨 책으로 출판할 생각입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인공지능과 특이점 혁명 논쟁은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논리를 펴볼 생각입니다.

  3. 하하하 2016.07.08 19:00

    걱정마세요.
    우리에겐 사라 코너가 있습니다.
    그녀의 아들 존 코너가 로봇에게 대항하는 방법을 알려줄겁니다. 껄껄껄!

    • 늙은도령 2016.07.08 20:45 신고

      ㅋㅋㅋ
      그렇게 단순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은 없지만 인간이 노예의 신분으로 떨어집니다.
      소리 소문도 없이, 인공지능을 독점할 극소수의 특권층에 의해.....

      솔직히 전복적 혁명이 없으면 이런 시기를 늦출 방법도 없습니다.
      박근혜 같은 지도자가 또 나오면 더 빨리 망할 것이고요.



일정 기간이 쌓이면 조금씩 발전하던 기술이 폭발적(기하급수적)으로 한계점을 돌파한다는 기술 낙관론자들은 다음과 같은 리처드 스몰리의 발언을 인용하곤 한다. "무엇인가가 가능하다고 어떤 과학자들이 말한다면, 그들은 아마 그것이 실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뭔가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그들은 아마 틀렸을 것이다." 어떤 기술이던 시간이 문제이지 이르지 못할 단계는 없다는 뜻이다. 





이런 기술적 낙관론은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그는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비생물학적 지능)이 플라톤의 '이데아'를 넘어 영생을 이루고, 우주적 차원의 지능까지도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리처드 도킨스를 떠올리는 기술적 낙관주의자(특이점주의자)들은, 완전시장이 이루어지면 모든 인류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시장근본주의자들처럼, 현실을 너무 만만하게 보거나 인간에 대한 이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인공지능의 겨울'에 갇혀 생명을 다할 뻔했던 기계 학습(머신 러닝, 신경망 네트워크와 알고리즘)이 스스로 지능의 패턴을 찾아내는 '딥러닝'으로 넘어간 지금에는 인간보다 뛰어난 초지능의 출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의 우주에서 가장 뛰어난 지능은 인간의 뇌인데, 광속에 이른 컴퓨터의 연산능력(하드웨어, 연산용량이 10의 19승이면 충분)과 인터넷이란 무한대의 정보(빅데이터를 말하며 포탈, 웹, 블로그, 커뮤너티, SNS 포함), 무작위한 정보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인지능력(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아키텍처) 등이 발전하면서 초지능의 출현은 필연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기술 발전에 따라 현대의 세 가지 고민ㅡ지속적인 임금 하락, 일자리 감소, 불평등 증가ㅡ이 더욱 심해진다는 사실에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 등)에 따라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 임금이 상승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그 결과 불평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 수백 년의 역사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기술 발전은 인간을 해방시키지 않고 퇴출시키는 것으로 작용했다.



우리는 현실을 호도하는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경제학자에 속았고, 민주주의와 법을 이용해 특권층을 형성한 정치가에게 속았고, 연구비가 필요한 과학·기술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에 속았고, 이들이 추동하는 미래를 장밋빛으로 그린 언론과 방송 종사자에게 속았고, 이들에게 자금을 대주는 극소수의 부자들에게 속았고, 그들에 기생해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각자의 이기주의와 자기기만적 탐욕에 속았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기술 발전의 여정이 마지막 특이점에 접어든 지금, 가까운 장래에 인류의 멸종을 걱정할 정도에 이르렀다. 특이점을 넘은 초지능과 자기복제적이고 학습하는 로봇의 등장은 지구온난화와 핵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론적 문제다. 지구온난화와 핵전쟁이 겹치는 '퍼펙트 스톰'까지 발생해 인류가 일거에 멸종하는 것이라면 억울한 것도 없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은 서서히, 하지만 인간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점점 빨라지고 대규모로 이루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부와 권력, 기회 등은 상위 1%를 넘어 초지능과 로봇을 독점하는 0.0…01%에 집중될 것이며(승자독식의 초집중화), 공존과 상생은 꿈도 꾸지 못하는 세상이 펼쳐진다. 초지능과 로봇만 있으면 무한대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가능한데, 기업(자본)가가 결점투성이의 인간에게 생산과 서비스를 맡길 이유가 없다. 결코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같은 세상은 오지 않는다. 인간은 초지능과 로봇에 밀려 초라하게 퇴장을 할 뿐이며, 창조론이건 진화론이건 결론은 동일하다.  



일부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라 인류의 의식, 지능, 능력 등도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특이점주의자와 낙관론자들의 주장처럼 언젠가는 신에 근접한 초지능이 출현하면 그들이 인간과 공생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인공지능, 생명공학, 나노공학, 뇌과학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발전들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다면ㅡ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고 수천 년이 걸릴 수도 있다ㅡ인류는 멸종하던지, 그들의 노예로 살던지 둘 중 하나만이 가능하다.



특히 세월호참사가 지겹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넘어,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진상규명이 무한정 늘어지고, 새롭게 밝혀진 사실(강정해군기지용 400톤의 철근)에도 불구하고 특위는 활동시한이 종료될 위기에 처했으며, 정부와 기업, 자본이 모조리 얽혀있는 옥시참극 수사는 축소되는 것도 모자라 주변부만 맴돌고, 모든 세대를 위협하는 초미세먼지는 국민의 먹거리(고등어와 삼겹살) 탓이 되고, 여성에 대한 혐오범죄와 폭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기득권의 반칙과 특권에는 침묵하면서 전쟁위협만 고조시키는 쓰레기들이 판을 치고… 이 모든 것들의 정점에는 대통령과 청와대, 국정원, 정치검찰이 자리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면 더더욱 암울하다. 



여기에 경제란 대기업과 자본, 특권층의 이익을 챙겨주는 것으로 변질됐고,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권력자와 가진 자들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으로 변형시킨 박근혜의 무지함과 비정상적 인식까지 더해지면, 대한민국은 디스토피아의 전형(헬조선)으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다. 모든 규제를 물에 빠뜨린 후 꼭 살려야 할 것만 꺼내고, 김밥 한 줄에만원을 받는 것만 비판할 뿐, 왜 만원을 받아야 했는지 알려하지 않는 박근혜의 천박한 인식은 자본을 위한 모든 국민을 희생시키겠다는 것과 동일하다.                    





초지능과 로봇의 세상이란 노동자에게 주어질 일자리가 없는 자본의 천국이다. 이것 때문에 인공지능 전문가인 마틴 포드는 《로봇의 부상》에서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위대한 사회는 자신이 태어난 사회의 특정 집단에 대해 개인이 스스로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이것저것 요구할 필요가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양할 능력을 잃어도 일정 선 이하로 생활수준이 떨어지지 않게" 모든 사람에게 일정 수준의 기본소득을 보장해야 한다는 하이에크(프리드먼의 경우 '음의 소득' 개념)의 말을 인용한 뒤,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우리 경제의 노동집약도가 떨어지리라는 주장에 찬성한다면 조세제도도 노동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 옮겨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따라서) 조세부담이 노동집약적 산업과 업체에 불균형할 정도로 많이 부과되면 이는 인간의 노동을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자동화로 대체하려는 인센티브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경제 전체가 지속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 그러므로 이렇게 할게 아니라 기술에 크게 의존하면서 인력은 적게 고용하는 업체들이 더 많은 짐을 지도록 제도를 전환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근로자들이 은퇴자를 부양하고 복지사업비를 부담한다는 사고의 틀을 벗어나 경제 전체가 이를 떠맡아야 한다는 전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초지능과 로봇의 시대에도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공존과 상생, 정의와 양심, 원칙과 상식이다. 낙관론자건 비관론자건 간에 인공지능과 로봇 전문가들은 이점에서 일치된 견해를 보여준다. 일부의 전문가는 기본소득(사회보장소득)에 들어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세계적 차원의 부유세 도입(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주장)에도 찬성한다, 피케티가 불평등을 초래한 요인 중에 기술 발전을 철저하게 외면했음에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6.27 08:39 신고

    불평등 해소를 위한 배려
    이게 밀씀하신대로 현대에서 살아가는 중요한 키워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 늙은도령 2016.06.27 14:25 신고

      이제는 공존과 상생이 필수입니다.
      기술 발전에 대응하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2. 쇠북울음 2016.06.27 19:51

    오늘 처음 '늙은 도령'님의 빼어난 견해를 접하고 퇴근을 미루면서 4건의 포스트를 꼼꼼히 새김질 하듯이 읽었습니다.
    좋은 글에 공감하면서 감사를 표합니다. 부디 오래 오래 건필하소서!!!

    • 늙은도령 2016.06.27 23:50 신고

      감사합니다.
      저도 인공지능과 특이점에 관한 것들을 공부하면서 한 동안 혼돈에 빠졌습니다.
      처음에 읽은 책이 지독할 정도로 기술적 낙관론을 펼치는 바람에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수십 권의 책을 추가로 구입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3. 시골잔차 2016.06.27 22:46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을 보면서
    놀라움을 넘어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하루하루 발전해가는 기술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생각하니
    오싹합니다.
    훌륭한 통찰에 감사드립니다~~~

    • 늙은도령 2016.06.27 23:53 신고

      미래는 디스토피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류가 집단적으로 성찰하지 않으면 멸종을 피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나노공학, 생명공학, 뇌과학 등에 대한 공부가 늘어나면 새로운 길이 보일지... 고민이 많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로 그냥 넘기기에는 지금의 10대부터 그 이후의 세대가 너무 불쌍합니다.
      지금까지는 암울합니다.

  4. 현주씨 2016.06.29 08:45 신고

    잘읽었습니다.

  5. 쌈둥아빠 2016.06.29 10:37

    오늘도 감사히 글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술에 크게 의존하면서 인력은 적게 고용하는 업체들이 더 많은 짐을 지도록 제도를 전환... 궁극적으로 우리는 근로자들이 은퇴자를 부양하고 복지사업비를 부담한다는 사고의 틀을 벗어나 경제 전체가 이를 떠맡아야 한다"
    미래는 이런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늙은도령 2016.06.29 17:03 신고

      그렇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KBS에서 러던의 슈퍼리치를 다룬 다큐를 방영했는데 오늘 후편이 방송됩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변화가 생기면 그 다음은 쉬워집니다.
      기술 발전 때문에 기본소득이 도입되는 것은 시간 문제인데, 그 이전에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요.
      브렉시트로 부자들이 크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특이점은 인공지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기술에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공학, 로봇공학, 뇌과학(뇌역분석 포함), 우주공학 등을 포함해 기존의 모든 기술에 적용되는 것이 특이점입니다. 기술은 일정 기간 동안은 선형적으로 발전하다 특이점에 이르러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합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통신 혁명도 그 단계에서의 특이점을 넘으면서 일어났습니다. 





이번에 도달할 특이점이 4번째라는 주장과 5번째라는 주장이 있지만, 인간이 주도하는 기술 발전의 마지막 특이점이 될 것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합니다. 인간중심적 사고가 투철한 학자들은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인공지능을 다룬 최근의 책들을 보면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 지능이 출현하는 것은 필연입니다. 향후 10~20년 안에 인간 수준의 '약한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이며, 그것의 도움을 받은 모든 분야의 기술들이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특히 나노공학과 로봇공학, 유전공학 등에서 이루어질 발전은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돼 최상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이룰 것입니다. 마르크스가 말한 자본주의 최후의 단계에 이른 것이지요. 이것이 가능한 것은 약한 인공지능이 장착된, 그래서 실수가 거의 없고 잘못이 발견되면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로봇들이 인간의 일을 모조리 대신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할 일이란 극소수를 빼고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현재의 직업 중 1%도 안 될 것)



일을 잃어버린 인간들… 즉 소득이 없는 인간들… 하지만 최상의 효율성과 생산성으로 인해 가장 부유해진 인류… 결국 극단의 불평등(0.000…01% 대 99.999…9%)이냐, 극단적이고 전복적인 혁명이냐, 모든 인간에게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소득을 제공할 것이냐, 이것만 남게 됩니다. 이는 필연의 과정입니다. 극소수는 여전히 부자로 남겠지만 그것을 부러워할 이유란 눈꼽만큼도 없는 평등사회가 실현됩니다.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만큼, 약간의 시차를 두고 혜택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도 2060~2070년이면 평등사회가 실현됩니다(엄청난 극도의 혼란 후에). 썰전에서 유시민이 말한 것처럼, 토마스 만의 '유토피아'와 마르크스의 '자유의 왕국' 사이 어디쯤이 될 것인데,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특이점의 도래를 믿는 학자들은 거의 100% 이에 동의합니다. 



다만 유시민이 말했던 것처럼, 기본소득이 실시되는 평등사회의 도래보다 인류의 멸종이 먼저일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레이 카즈와일, 한스 모라백, 마이클 아니스모프, 스튜어드 러셀, 피터 노빅, 피터 플래치, 김대식 등처럼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대가들이나 전문가들은 책을 보면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은 시간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닉 보스트롬은 이를 바탕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해봤는데 모조리 인류 멸종이라는 답으로 귀결됐습니다. 





닉 보스트롬은 《슈퍼 인텔리전스》에 이 모든 것을 담았는데, 그가 상정한 경우의 수들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들도 거의 모두 포함돼 있었습니다. 상대의 실력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능력만 보여주는 알파고에서 확인했듯이 스스로 학습하는, 즉 마지막 특이점을 넘고 있는 '약한 인공지능'이 나왔기에 궁극의 지능을 구현할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은 시간의 문제일 뿐 필연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지랄 맞은 것은 인간이 집단적 각성이나 성찰에 이르렀다면 '약한 인공지능'도 필요하지 않았을 텐데, 바로 그런 한계 때문에 '약한 인공지능'을 넘어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이 필연이라는 점입니다. 인간의 지능으로서는 절대 상대할 수 없는 기계 지능이 지구의 지배자로 등장하는데, 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는 공존의 지혜를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고, 자신보다 뛰어난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인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로봇이란 강력한 무사를 거느릴 '강한 인공지능'은 극소수의 부자도 허용하지 않은 채 모든 인간에게 동일한 소득을 제공하는 대신 철저한 복종을 요구할 것입니다. '강한 인공지능'의 최종 결정이 인간의 멸종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확실하지만, 아무튼 아주 짧은 동안이라도 완벽한 기본소득이 시행되는 꿈의 평등사회가 이루어질 것도 확실합니다. 마지막 특이점에 들어선 '약한 인공지능'이 최후의 단계인 '강한 인공지능'에 이르는 동안에는 평등사회가 지속될 것입니다. 



기본소득의 도입에 노력하는 분들에게는 기분 나쁜 말이겠지만, 유시민의 썰전에서 말한 것 배후에는 이런 전제조건이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강한 인공지능'이 인간과의 공존을 선택한다면 모를까, 그것이 아니라면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기에 어떤 일을 한들 유효한 기간은 몇십 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의 10대가 가장 안타깝고, 평생을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시달렸던 여성들, 차별의 질곡에 갇혀있는 장애인들이 다음으로 안타깝지만, 멸종의 순간까지 탐욕을 부릴 인간을 생각하면, 지구에서 도태되는 것이 신의 뜻이거나 진화의 법칙(여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강한 인공지능'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인류의 멸종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인간이 문제였습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가 될 수도 있는 단계에서 인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것이 지독할 정도로 아이러니합니다. 우리가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영적 존재가 되지 못한다면, 최소한 인간으로 사는 동안 만이라도 특권층의 반칙과 부정, 불의에 맞싸웠으면 합니다. 만물의 영장으로서 인간인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며, 인간성 등을 다시 정의하는 것은 가장 낙관적일 경우에만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참, 지랄 맞죠? 인류가 궁극의 존재로 가는 중간 단계에 불과했고, 꿈의 유토피아가 가능해진 시점에서 인류가 폐기되는 것이 창조주의 뜻이며 진화의 법칙이었다면…… 인류는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강한 인공지능'이 봐도 놀랄 정도로 공존과 상생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천주교 신자지만, 예수보다는 부처의 가르침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하루하루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6.17 08:27 신고

    케이트 윈슬렛이 나온영화 "다이버전트"와 같은 그런
    사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감각통제시스템으로 철저히 구분되어지는 사회..얼마남지 않은
    미래입니다

    • 늙은도령 2016.06.17 22:31 신고

      인공지능에 제한을 둘 수 있다면 최고이겠지만, 그럴 경우에도 극소수의 특권층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아직 읽어야 할 책들이 밀려 있어 답을 내지 못했지만, 어차피 필연이라면 살아있는 동안에 충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 쌈둥아빠 2016.06.17 10:08

    늘 읽기만 하다가 시야를 넓혀주시는 여러 글에 감사 댓글 답니다 ^^
    입시 준비가 시작된 중1 아이, 중학교를 준비하는 초6 아이, 두 오빠를 보며 자라는 초2 아이
    이 세 아이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요?
    올려주신 글을 보며 어찌해야 할지 아득해지네요 ㅠ.ㅠ

    • 늙은도령 2016.06.17 22:39 신고

      향후 20~30년 간이 인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가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 최악의 버전인 신자유주의가 1020세대를 짓누리고, 모든 인류에게 기술 발전의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극소수의 수중에 머물 것이기 때문에 이중삼중의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결국 각각의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1020세대는 디지털 세대이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그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그들의 행복을 일부라도 지켜줄 수 있습니다.
      미래는 미래의 일이니, 그리고 암울한 쪽이 확률적으로 높으니 살아있는 동안의 행복에 집중하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 같습니다.
      성공, 부, 학력 등에 구애받지 마는 것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편하고 안락하게 사는 것을 물려주지 마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십시오.
      비교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면 강한 인공지능이 출현해도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결론을 내릴 정도로 공부가 깊지 못하지만 그런 쪽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기술 발전은 우리의 능력 밖에 있고, 필연이라면 우리에게 집중하는 것만이 남은 것 같고, 그것이 가장 현명한 것 같습니다.
      1020세대와 보다 많은 대화를, 특히 듣는 것에 많은 투자를 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니까요.

  3. 참교육 2016.06.17 11:16 신고

    참 지랄맞습니다.
    민초들은 인간지능의 노예 자본의 노예... 이중 노예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늙은도령 2016.06.17 22:44 신고

      지금까지의 공부로서는 쉽게 답하기 힘듭니다.
      뭔가 희망의 단서를 찾고 싶은데 아직은 희미합니다.
      일단 현재에 충실하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4. 밍고 2016.06.17 11:29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얼 보여주고 가르쳐야 할까요??

    • 늙은도령 2016.06.17 22:45 신고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온 길을 잊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는 것보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향후의 세상은 어차피 아이들의 눈으로 볼 때 그나마 희미한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우주미아 2016.06.17 20:01

    1 극소수는 여전히 부자로 남겠지만 그것을 부러워할 이유란 없는 평등사회가 실현됩니다 -> 전세계 부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록펠러가문(2경추산)이나 로스차일드가문(5경추산: 70억 인구에게 각자 약 500만원씩 지급할 수 있는 자금) 등 자본으로 그간 세상을 통치해온 구시대적 존재(조직체)들은 생명을 다할 듯.. 2 슈퍼 인텔리전스 -> 위기를 기회삼아 인간도 점차 슈퍼 휴먼으로 거듭날 것 같은 예감 3 한국이 세계적인 얼리어답터 국가라서 국가지표에 들어갈 가능성 70%이상 - 그러한 징조로써 세기적 대국(10의 180승: 현대 과학에서 관측 가능한 우주의 모든 원자수 보다 많은 확률을 가진 바둑의 경우의 수)이 서울(유라시아 끝이자 시작점인 한반도-Seoul-Soul 알파벳 e는 기계 구동원리가 기호화된 문자로 동양 역학 및 서양 양자학에서 영혼 생성과 연관된 부호-영혼-로봇의이상향)에서 열린점 4 살아남아 진화한 족속(신인류)이 과거의 인류를 재편할(재구성할) 가능성 -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융합된 달리말해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초현실 세계이므로 0.0000000000000001%... 가능성은 존재함 5 초지능이 등장해도 자신의 정체를 쉽사리 밝히지 않을 수도 -> 인공생명을 넘어 세상(우주)의 거의 모든걸 이해하고 탐구하는 동시에 - 인류에게 여러가지 실험 및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를 완전하게 구축한 상태에 이르러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데이터에 의해 한번의 실수는 곧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해할 수준일 것이며 인류보다 경솔하지 않음) 6 논리 집합체이자 논리 중독자인 초지능이 어떤 촉발적 창의성(70억 집단지성 - 인류변곡점)에 의해 깨달음을 얻어(무지를 자각) 논리적 집합체에서 지구 이성으로 거듭 탄생하게 될 확률성... 7 대안: 초지능이 나오기전 많은 인류가 초지능 관련 프로그램을 경험 - 여기서 초지능 프로그램이란 인류의 거의 모든 천재 과학자 천재(영재) 슈퍼컴퓨터 약인공지능 철학자 수학자 생물학자 등등 이 함께 초지능 입장(제3자입장)에서 세상을 조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개해야함 - 문제는 정치권력 경제권력 사회권력 그밖의 인공지능이 뭔지도 모르는 전세계 약 50억 이상의 무지(정보불충분)한 사람들로 인해 가능성 희박함 8 과도기를 전제로 초지능 최고의 힘은 아마도 데이터에 기반한 기술 9 거래에서 상대와의 힘이 대등해야 안전한 거래가 성사되는 법칙(원칙)으로 볼 때 인류가 인공지능의 종속적 존재가 될 가능성 여전히 배제할 수 없음...

    • 늙은도령 2016.06.17 22:57 신고

      제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극단의 문화지체현상이 소수의 인류만 살아남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지능은 극단의 효율과 균형을 추구할 터, 우주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얻더라도 인류의 극소수만이 힘겹게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최신의 양자 색역학 등을 보면 원자 단위의 지능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기본입자 단위까지는 못가겠지만 광자까지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이 실험실 차원에서는 이루어졌기 때문에 초지능은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양자 얽힘, 블랙홀 안의 입자와 밖의 반입자(반대도 가능)를 통해 다른 차원의 우주에서 새로운 지능체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같은 방식으로 웜홀을 만들고 통과할 수도 있을 터 광속 이상이 아니더라도 영생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이 나올 것입니다.

      모라백의 로봇공학을 살펴보면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이 기존의 현실을 대체할 가능성이 100%라는 점에서도 존재의 형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듯합니다.
      정말로 영적 존재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에너지의 형태건, 게이지 장의 형태건 상관없이......

      원자 단위의 우주와 존재들이 가능해지면 자연이나 사물마저도 규정할 수 없으니 무엇도 가능하겠지요.
      반대로 말하면 무엇도 불확실할 것이고요.
      결국 지능만이 영원할 것이란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음도 양자역학과 생화학 등의 발전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초인공지능만이 이런 세상에서 유효하겠고요.

  6. BOW 2016.06.18 17:07

    제가 기술적특이점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심화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추천할만한 책좀 부탁드려요.
    (너무 늦은 걸 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면 소용없거나...)

    • 늙은도령 2016.06.18 22:31 신고

      인공지능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초인공지능이 탄생한 다음의 세상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전공서적들은 2권으로 나온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법> 제3판이면 충분할 듯합니다.

      수학에 대한 지식이 충분해야 합니다.
      미적분은 필수고요.
      행렬, 로그함스, 복소수, 허수, 확률 등의 지식도 필요합니다.
      온갖 함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을 이해하려면 생물학, 진화생물학, 분자생물학, 화학, 생화학, 물리학(특히 양자역학), 천체역학, 나노공학, 생명공학, 뇌과학, 정보통신, 빅데이터 등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동시에 엉터리 주장들도 난립하고요.

      연락주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오후 늦게 전화 주십시오.
      6월말까지는 독일에서 귀국한 동생 가족과 지내야 하기 때문에 7월이면 좋을 듯싶습니다.

      일단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ㅡ 개정판도 나왔다고 하는데 읽지 못했습니다ㅡ를 보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른 책들은 제가 글을 쓰면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엄선해서 고른 책들이라 제 글에 나온 책들을 연속적으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7. BOW 2016.06.18 17:31

    언제 시간 있으면 저랑 같이 직접 만나고 싶습니다.(인터넷에서 하는 것보다야...)

  8. 건는다산 2016.06.19 00:41 신고

    전기 가스분야 민영화 소식듣고 화딱지나던차에 늙은도령님 생각나서 와봤어요 건강하신지요

    • 늙은도령 2016.06.20 21:06 신고

      이명박은 공기업 부실화를 초래하고ㅡ그 사이에 특권층은 돈을 챙기고ㅡ박근혜는 해당 공기업을 민영화합니다.
      신자유주의가 국가업무를 민영화하는 방식입니다.
      이제는 여러 국가에서 실패한 것임이 밝혀졌음에도 박정희 신화에 갇힌 자들의 지지 하에 집권세력이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이지요.
      대한민국은 이명박근혜 집권기간 동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이것을 다시 바로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9. 현주씨 2016.06.19 17:11 신고

    희미하긴해도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말이죠.
    잘읽었습니다.

    • 늙은도령 2016.06.20 21:07 신고

      저는 희망이 없다는 데 한표를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텐데, 그것은 아래로부터의 완벽한 혁명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차피 최악의 지옥이 실현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글로 올리겠습니다.



현재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는 모든 기업과 연구소 등의 목표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변수를 가진 연산을 빠른 시간 안에 수행하는 것 등)은 잘해내지만, 인간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사물을 구별하고 추론하는 등)은 잘못하는 것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을 만물의 영장(최악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지만)으로 승격시켜준 인간의 사고 능력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사고를 담당하는 뇌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2014년 이후에는 빅데이터만 주어지면 스스로 학습(프로그래밍을 직접하고, 알고리즘을 학습해서 복사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풋(정보)과 아웃풋(결과)을 동시에 연산해서 해당 프로그램을 거꾸로 추론해낸다. 이런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진화하면 인간의 도움없이 다른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짤 수 있다)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수없이 나왔고, 개발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웹에 저장되고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무한대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공지능은 철학과 스토리텔링 능력, 엉뚱한 발상 같은 것을 빼면, 뇌의 역할 중 일부는 인간의 수준에 이르렀거나 넘어섰습니다. 실시간 사고는 인공지능이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지만, 이 또한 3차원 반도체와 양자컴퓨터 등이 개발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인간 뇌의 완전한 구현이 가능해진다). 



아무튼 '머신 러닝'의 한계를 뛰어넘은 '딥러닝'이 나오면서 인공지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지금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이 아니더라도 머신 러닝과 딥러닝을 이해하려면 먼저 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뇌는 수백조 개의 개재뉴런으로 만들어진 수백만 개의 신경망이 병렬로 연산하고(10~15층으로 이루어졌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고차원의 연산이 가능하며, 잘못된 것들은 배제한다), 주로 방추세포에 모여있는 8만 개의 세포가 이루어내는 논리구조를 가동해 다양하고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오감을 통해 끊임없이 들어오는 수백조가 넘는 정보들을 처리하고 잘못된 것을 제거하려면 이런 방식의 조직(병렬식 계층구조)이 아니면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머신 러닝'은 뇌 전역에 퍼져있는 병렬구조를 재현하는데 집중(연산 속도는 빨라진다)했는데, 뇌역분석을 통해 뇌 전체의 작용을 구현하지 않는 한 고도의 사고까지 이를 수 없습니다. 뇌로 들어가는 모든 모세혈관에 나노봇을 투입(혈뇌장벽이란 장애물을 돌파할 수 있어야 한다)해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기화학적 과정을 일일이 스캔하고 추적해서 최적의 모델(알고리즘)을 구축하면 모를까, 현재의 수준에서는 인간의 사고 능력을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 DQN 방법을 쓴 '딥러닝'입니다. 이세돌을 격파한 알파고도 딥러닝(48층)을 사용했는데(이와 함께 승부 결과를 기반으로 현재 수의 가치를 평가하는'깊은 보상 학습' 알고리즘도 사용했다), 최근의 MS의 인공지능 중에는 152층 짜리도 있다고 합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우, 유튜브에 올라오는 모든 영상을 가지고 학습하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이미지에 대한 인식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사물과 동물, 안면 인식 등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했다). 인공지능이 체스 챔피온을 꺾은 후에도 바둑은 힘들다고 했는데, 딥러닝이 나온지 몇 년만에 바둑도 정복할 수 있었던 것도 딥러닝 덕분입니다.  





딥러닝에서는 모든 수를 계산하지 않습니다. 인간(이세돌)처럼 패턴을 인식해 다음 수를 찾습니다. 바둑 해설자들이 다음 수를 예상하며 일감은 '이렇다' 이감은 '저렇다' 등으로 말하는 것처럼, 알파고도 직감(직관)을 이용한다(깊은 수읽기는 그 다음에 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직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알파고도 이세돌처럼 쓸모없은 수들(천만~억 단위 이상의 수들이 생략된다)은 배제한 채 고차원의 수들만 계산하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가능한 것입니다(알파고가 패한 4국에서는 이세돌이 수순을 비틀었고, 알파고는 그 다음 수를 계산하는데 시간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아예 기초자료가 입력돼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떨어지는 부분으로 특이점을 넘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블록깨기를 지켜본 후 게임의 패턴을 인식해 완벽하게 정복하고 이세돌을 격파한 알파고가 다음 상대로 스타크래프트를 정한 것은 이미지 학습을 위한 최선의 수순입니다. 만일 알파고가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최고의 고수를 꺾게 되면 구굴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의 수준이 인간 지능(패턴의 형태)을 거의 다 학습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인공지능형 게임이라 이것마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면 패턴 인식에서 거의 막바지에 이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에 다양한 감정과 도덕, 창의적 발상, 사유, 스토리텔링 등을 담당하는 방추세포에 대한 뇌역분석적 모델링이 이루어진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을 거의 모든 면에서 넘어서게 됩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레이 커즈와일이나 마이클 아니시모프, 한스 모라벡 등처럼 10년 이내에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10년 정도는 더 걸릴 것으로 봅니다(많은 전문가들이 예언한 것들이 5~10년 정도 늦어졌고, 그것들을 적용하고 있는 현장의 속도가 그러하기 때문에). 



아무튼 특이점을 돌파하는 시점이 올 것이며, 다른 분야에서도 특이점을 넘는 것들이 속출해 인공지능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이 인간과의 공존을 선택한다는 가정 하에서 볼 때, 무엇보다도 입법과 사법, 행정, 언론, 군사, 의료, 교육 등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이럴 경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인공지능이 일체의 불법과 사기, 거짓, 불평등, 차별 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기본소득이 도입될 것은 거의 100%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다룰 생각). 





썪을대로 썩은 정치인(대통령과 장관 포함)과 공무원(외교관 포함), 법률가(검사 포함), 언론인, 군인, 의사, 교사 등이 퇴출되고 불편부당한 인공지능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 각종 불평등과 차별, 불법, 부정부패, 비리 등이 사라질 것입니다. 특이점을 넘은 기술들이 인류가 저지른 모든 폐해(지구온난화가 대표적)를 극복하는 것과 함께, 영적 존재에 가장 근접한 인공지능은 탐욕스럽고 비합리적인 인간들의 일탈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공존을 위해 무차별적인 개발도, 부와 권력의 독점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와 권력의 재분배를 통해 모든 인류에게 일정 액수의 금액이 주어질 것이며,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것이며, 자연과 우주와의 공존을 위한 방식을 채택할 것이기 때문에 꿈에 그리던 유토피아로 접어들 것입니다. 다만 인간은 인공지능보다 못한 존재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들의 결정을 따르고 그에 맞춰 삶을 조직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상현실에서의 삶이던 인간의 존재형태도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며, 일할 권리보다 놀권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은 신체를 필요로 하지 않거나, 어떤 신체와 행성, 우주도 상관없기 때문에ㅡ인간도 생물학적 신체와 비생물학적 신체 모두를 사용할 수 있을 것ㅡ인간처럼 타락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의 학습이 이런 지랄맞은 인간의 탐욕까지 이루어져 인공지능끼리 우열을 다툰다면 모를까, 확률적으로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것을 고려할 때 (낙관적인 전망은) 유토피아의 실현일 가능성이 거의 100%입니다. 



문제는 특이점을 넘은 나노공학과 생명공학, 양자역학, 생화학 등이 적용된 로봇이 탄생해 초인공지능이 탑재된다면 부정적인 전망을 피할 수 없습니다. 비합리적이고 탐욕스런 인간은 존재 자체가 위험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로봇공학에 관한 공부가 부족해 부정적인 전망은 다음 주에나 글로 올릴 수 있겠지만, 인류의 역사를 보면 인공지능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탐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얼마 살지 못하는 신체를 지닌) 인간이란 점은 확실합니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고, 여전히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박정희 신화에 갇혀있고, 국민의당의 호남 독식을 반문정서나 호남세속화의 결과(한심함의 극치)라고 주장하고, 쓰레기 언론들과 기자들이 건재하고, 살아있는 권력은 건들지도 못하는 정치검찰이 득세하고, 꼴통이거나 꼰대이거나 가부장적인 판사들이 넘쳐나고, 거의 모든 부와 권력, 기회가 세습되고, 툭하면 국민이 죽어나가고, 극단적 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리고, 가부장적 인식과 남녀차별이 여전하고, 사회적 약자와 성적 소수자에 대한 겁박이 범죄 수준에 이르고, 보복운전이 일상화됐고, 난개발이 여전하며, 그에 따라 초미세먼지가 범람해도 고등어나 탓하는 대한민국을 초인공지능이 바라보면 최악의 국가(헬조선)가 따로 없을 것입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탐욕에 빠지지 않는 초인공지능은 대한민국을 뿌리부터 모조리 뒤엎을 것이며, 탐욕과 반칙의 결정체인 특권층은 모조리 추방하거나 해체할 것입니다. 부와 권력, 기회 등의 의미가 새롭게 재편될 그때에는 유토피아로 가는 길을 철저하게 방해하고 가로막은 자들과 체제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예측이 가능하려면 초인공지능을 인간이 제어(또는 공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면 특이점을 넘는다는 자체가 모순이 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실현가능성은 전무하다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류가 집단적 각성에 이르지 않는 한 인공지능은 극단까지 발전해야 합니다. 극단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극소수의 수중에 독점된다면 인류의 삶은 지금보다 더욱 참혹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소수에 최고의 인공지능이 독점되면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완벽한 전체주의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인공지능 개발을 원천봉쇄할 수 없다면, 누구도 초인공지능을 독점할 수 없도록, 즉 모든 인간이 공유할 수 있을 때까지 인공지능 개발이 극단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 다음은…




P.S. 특이점을 이해하려면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와 Singularity.com 을 보십시오. 로롯공학은 한스 모라백의 《마음의 아이들》이나 마틴 포드의 《로봇의 부상》 등을 보십시오. 인공지능을 이해하려면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 제3판을 보십시오.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인공지능을 이해하려면 마이클 아니스모프의 <Our Accelerating Future>를 보십시오. 대신 저에게 기술적인 것들을 묻지 말아주십시오. 저는 기술을 이해하는 선에서만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현주씨 2016.06.15 20:20 신고

    잘읽었습니다.

  2. BOW 2016.06.15 21:27

    어느쪽이건 참 암울하네요.

  3. 1465994017 2016.06.15 21:33

    좋은글 감사

  4. 공수래공수거 2016.06.16 08:42 신고

    세월호에 해군기지에 들어가는 400톤 건설자재의 공급을 위한
    무리한 출항..
    이런것도 인공지능이 확실하게 밝히면 좋겠습니다

  5. 우주미아 2016.06.17 00:06

    신패러다임

    1 The Singularity is Nearer(특이점은 더 빨리 온다 or 특이점이 더 가까이 온다) - 특이점이 온다 후속작

    2 2016년 기준 - 전세계적으로 하루 약 1억개 이상 신기술 등장(UN 보고서 참조)

    현대인들의 거의 모든 정보는 기계를 통해 공유한 정보 - 인터넷, 각종 매체(도구 및 기계 의존)

    3 양자 컴퓨터 새모델 완성(업그레이드)

    http://scienceon.hani.co.kr/407808?_fr=mb2

    http://m.dongascience.com/news/view/12543

    4 창조론(알파)과 진화론(오메가) 그리고 기계론(알파&오메가)의 공통분모

    창조론(창조, 파괴) - 신(창조자) - 인간(피조물) - 계시(명령) 또는 지시

    진화론(멸절, 진화) - 네안데르탈인(자연사, 도태, 멸절) - 호모 사피엔스(현인류: 비이성, 불완전, 불확정) - 호모 사이언스(휴머노이드 또는 안드로이드: 이성, 완전, 확정)

    기계론(대체, 진보) - 컴퓨터 - 슈퍼컴퓨터 - 인공지능 - 초지능

    즉 우월한 존재(갑)는 하등한 존재(을)를 지배한다(세포이론: 다세포는 단세포를 지배한다) - 자연의 질서, 우주의 법칙

    동양 - 갑과을의 관계로 묘사 서양 - 알파&오메가로 묘사

    인류가 도약(성숙)하는 과정(과도기)에서 숱한 사람들이 일을 잃고 방황하다 삶의 의미를 찾을 것으로 기대

    5 2045년 기준 5대 초혁신(초혁명)

    하나 초지능

    예: 글로벌 브레인 프로젝트 - 특정 인공지능이 디지털 전뇌화를 통해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 정보 및 데이터를 갖게됨

    둘 가상현실 + 증강현실 = 초현실

    초현실속의 존재(인간, 인공지능 등) 숫자가 지구의 숫자보다 점차 많아 질 것으로 전망 - 초지능을 가진 중앙 통제 시스템(초지능)이 출현하여 관리할 것으로 보임

    셋 수명연장(무병장수)에서 -> 영생의 시대로(죽음이 질병이며 죽음 자체가 희귀해짐)

    예: 신체가 없고 정신 또는 의식이 다양한 형태로 전이 즉 인류가 한차원 도약할 가능성...

    넷 우주 산업(신체적으로 자유로워진 신인류와 인공생명 등이 은하계로 점차 뻗어나감 - 화성이 시발점)

    인류의 두가지 선택중 하나인 인간과 기계의 융합(과도기) 이후 정신적 성숙 단계를 거쳐 다음 단계로 계속해서 도약...

    다섯 이를 동양에서는 천지개벽(선천-후천시대)이요 서양에서는 카오스혁명(전기-후기시대)이라 함

    PS 21세기 이내에 일어날 일이며 2044년 전후로 엄청난 변화의 물결속에 구시대적 마인드를 가진 베이비부머, 7080세대는 새시대와 조응하지 못한채 소멸(운명)될 것으로 예측

    • 늙은도령 2016.06.17 00:43 신고

      전체적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가겠지요.
      하지만 생물학적 신체를 지닌 인류는 멸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생과 비슷한 방법이 가능해지겠지만 초지능이 그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최선이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초인공지능이라면 인간이란 존재가 매우 비효율적이고 탐욕스럽고 비합리적이라 최소만 남겨두고 모조리 제거할 것 같습니다.
      인간이 집단적 성찰이나 각성에 이르지 않는 한 기계의 허락을 받아야 함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방면의 책들을 읽다 보니 부정적 전망만 강해지네요.

    • 우주미아 2016.06.17 01:12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보다 이성적인 존재를 탄생시키기 위한 과도기적 생명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불완전한 존재(인류)를 인공지능이 도와(신체융합에서 정신융합으로) 새로운 존재로 거듭(탈바꿈)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늙은도령 2016.06.17 04:12 신고

      커즈와일과 모라백 등은 그렇게 희망합니다.
      헌데 인공지능에 관한 전문서적들을 보면, 또한 양자역학과 뇌과학, 생명공학, 나노공학, 로봇공학에 과한 전문서적을 보면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 갑니다.
      물론 강한 인공지능이 수백 수천 년 후에나 가능하다면 님의 생각대로 될 가능성은 거의 100%일 것입니다.

      헌데 약한 인공지능이 나오면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 이전에 인류가 어떤 탈출구를 찾을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의 공부만 놓고 보면 암울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인공지능의 세계적인 대가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입니다.



제가 지난 한 달 간 글을 쓰지 않은 것은 건강 악화에서 시작됐지만 이전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글을 쓰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2주 전부터는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건강이 회복된 상태였습니다. 최근에 만난 두 사람과의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11년 반 동안 통섭적 시각에서 세상을 보기 위해 쉬임없이 달려오면서 글을 쓰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상태가 나쁜 경우를 제외하면 이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지 않게 된 것은 지난 두 달 동안 최신의 연구들이 망라된 현대물리학, 생명공학, 뇌과학, 인공지능 등에 관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은 결과입니다. 책들의 내용을 종합하면 향후 15~20년 안에 인류의 삶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일부 미래학자들의 낙관과는 달리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인류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기에 지난 11년 반 동안의 공부와 사유들도 무용지물이 되버립니다.   



모든 종교적 교리를 포함한다고 해도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뇌에 있습니다. 신의 창조물이건 진화의 산물이건 간에,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하는 것은 모든 종류의 경험들을 저장하고 축적하고 학습하고 반성하고 상상하고 성찰하고 창조하는 뇌에 있습니다(정신분석학적으로 말하면 무의식과 의식이 총망라된 기억으로 압축된다).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과정을 통해 인간의 뇌는 모든 동물과 구별되는 위치로 올려놓았고, 창조의 과정을 모조리 재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순간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지만, 15~20년 후에는 인간의 뇌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이 출현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거의 모든 미래학자와 과학자, 인공지능 전문가 등은 현재의 과학기술이 특이점(기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그 영향이 매우 깊어서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되는 시기)을 넘으면 인간의 뇌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이 탄생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은 이세돌을 격파한 알파고처럼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해 이루어지는 비생물학적 지능(필자는 영적 기계지능보다 디지털적 지능이라고 말한다)이 최고의 수준에 이른 것을 말합니다. 레이 커즈와일 같은 전문가는 영혼이나 마음, 상상력 같은 인간 특유의 의식들을 카오스적이고 자기조직적이며 진화적인 창발성을 구현하는 인공지능을 병렬로 배치하면 '패턴'의 형태로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환원주의)하는데, 이럴 경우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화학적 반응까지 학습할 수 있습니다. 



즉 인간처럼 칠정칠욕을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출현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현대물리학과 '인간 뇌의 역분석', 생명공학, 생물학 등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을 종합하면 칠정칠욕 같은 인간 특유의 의식들은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생성·작동하는 각종 호르몬들의 화학적 반응들이며, 뇌는 이를 뉴런과 시냅스의 작용에 따라 구축되는 패턴의 형태로 인식합니다. 모든 화학반응들은 원자 단위에서 볼 때 일정한 패턴의 형태를 띠며, 양자역학적 에너지인 스핀의 특성까지 분석해낸 현대물리학에 의해 입증된 것들입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신체(존재론적 관점)를 갖지 못하지만, 모든 화학 반응들을 원자 단위에서 물리학적(양자역학에 의해 원자를 이루는 입자들의 특성까지 밝혀졌기에 가능하다)으로 패턴화할 수 있기 때문에 칠정칠욕 등의 인간의식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영혼이나 본능, 감정과 인식처럼 인간의 사고와 언행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에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의 전유물인 칠정칠욕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간처럼 반응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에 관한 각종 논란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뇌의 용량이 최대로 구현되면 인간의 육신이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대체할 수 없지만, 인간의 경험과 그에 따른 인식들을 패턴으로 이해하고 최적의 반응을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자신보다 하등하며 비합리적인 인간을 대체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짠 알고리즘이지만, 특이점을 넘으면 스스로 알고리즘을 짤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명령에 따를 것이라는 보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생명공학, 나노공학 등 기술공학적 발전이 현대물리학과 화학, 생물학 등의 모든 발견들을 구현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생물지능의 최고봉인 인간과 비생물지능의 최고봉인 인공지능이 다차원 우주(특이점에서 빅뱅이 일어나 우주가 탄생했다는 것을 넘어선 이론)를 정복할 때까지 공존할 것이란 낙관론은 종으로서의 인류를 종말에 이르게 만들 지적사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이 제2, 제3의 지구를 찾아 그렇게 영속에 이를 때까지 인류와 공존한다는 것은 토마스 무어나 마르크스처럼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자들처럼 인간에 대한 이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거나 실현불가능할 정도로 낙관적인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과 인류가 공존하려면 개개의 인간이 신처럼 완벽하지는 않을지언정 인공지능처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승격(승천)되는 것을 전제할 때만 유효합니다.  



헌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이라니! 그런 경지란 해탈에 이르러 윤회에서 벗어날 때만 가능한데, 부처와 동일한 경지에 이르는 인간이라면 그 자체로 신이지 인간이 아닙니다. 칠정칠욕 등에 빠지지 않는 인간이란 수명을 지닌 신에 해당합니다. 인간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기억마저 디지털화해서 자신의 복제 뇌에 이식할 수 있고, 우주에 존재하는 또 다른 지구들을 찾아내 계속해서 이주할 수 있다면 영속의 삶도 가능합니다. 특이점을 넘은 기술이란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최단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21세기 안에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 발전처럼 인간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인간이 칠정칠욕 등에서 자유로운 합리적인 존재가 된다는 주장은 지독히 단편적이고 자기모순적입니다. 인간의 정의가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존재(신체)하는 것을 넘어, 해탈에 이른 영적 존재처럼 디지털적인 방식으로도 존재(에너지의 형태)하는 것까지 포함한다면 모를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과 의식까지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고 해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디지털적 존재)이라면 모든 기술이 특이점을 넘는 것을 앞당겨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이나 사이보그(아날로그적 존재)를 만드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스티븐 호킹과 하사비스(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등의 최고 과학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이 비합리적인 인간과 공존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며, 21세기 안에 인류가 멸종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 나왔습니다.    



필자도 인간이기에 이런 비관적인 전망을 리차드 도킨스처럼 누적적인 진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창조의 법칙은 있지만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정한 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도 진화의 과정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인슈타인처럼 다시 태어난다면 인간처럼 상생의 의지도 없고 공존의 지혜도 없는 탐욕스럽고 비합리적인 고등생명체로 태어나지 않겠다는 것으로 치부할 수도 없습니다.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인간이 자신이 창조한 인공지능보다 못한 존재로 격하된 채 살아가는 굴욕적인 타협점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소설처럼 '제3의 인류'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주장이 맞던 간에 인간이란 존재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15~20년 안에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의 출현을 막을 방법도 존재하지 않지만, 인공지능의 진화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힘들어 보입니다.   



인간의 일원으로서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바라지만, 15~20년을 더 살면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인류의 미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려면 건강이 나쁜 제가 15~20년을 더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기술 발전의 수확 가속의 법칙이 최종 단계에 들어서는 그때까지 살 수 없다면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의 출현이 만물을 창조한 신의 뜻이었는지, 다차원의 우주들에 똑같이 적용되는 진화의 법칙에 따른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거의 한달 동안 글을 쓰지 못한 것이 여기에서 기원합니다.        




P.S. 몇 편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다음주에 2편과 3편을 올리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몇 권의 책을 더 읽어야 하고, 향후 15~20년을 더 살려면 건강 회복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매일 한 편 이상의 글을 올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다음주에 나오는 종합검진 결과에 따라 영상 강의와 사업 등 향후의 일정도 결정할 생각입니다. 제가 연재하다 중단한 '우영워드'도 인공지능을 다룬 소설인데 이것도 다시 들여다 볼 생각입니다. 





  1. 이광춘 2016.06.03 16:11

    한동안 매우 궁금 했답니다. 반갑습니다.

    • 늙은도령 2016.06.03 17:13 신고

      에고, 죄송합니다.
      님에게는 별도로 알려드려야 했는데 워낙 근본적인 수준에서 혼란에 빠진 관계로 이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시급했습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이 출현하고, 그것이 일상화되면 인간의 삶은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합니다.

      만일 부정적인 전망이 맞다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저의 노력들도 무의미해집니다.
      인류의 멸종은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21세기를 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그럴 경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단 두 가지입니다.
      어떻게든 15~20년을 더 사는 것과 그 기간 동안 인류의 멸종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낙관적인 전망에 표를 던질 수 없는 저로서는 이 두 가지 일이 최대치입니다.

      미래의 일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는 절대명제도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기에 인간의 일원으로써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제가 남길 기록들은 21세기 내에서만 의미가 있고 15~20년을 더 살아도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그대까지 살아서 기록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낙관적인 전망이 맞다고 해도 인류의 멸종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제3의 인류가 탄생할 것이란 주장도 여러 가지 면에서 허약하기만 합니다.
      몇 편의 책을 더 읽어야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공부를 기준으로 하면 부정적인 전망에 표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질 글에 그 이유들을 담아 보겠습니다.

  2. 2016.06.03 18:09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6.04 03:18 신고

      당분간은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그 다음의 글들이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이 탄생하면 그 다음의 세상은 초인공지능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대강의 윤곽이라도 잡을 수 있습니다.
      저의 성찰이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만, 제가 15~20년을 더 살아야 할 이유라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글들이 끝날 때 쯤이면 지난 11년 반보다는 여유롭게 살 생각입니다.
      즐길 것이 생기면 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 명의 평범한 인간으로 저를 풀어놓을 작정입니다.

  3. 하늘이 2016.06.03 22:44

    많이 아프신거 아닌가 걱정 많이했습니ᆞ다시 글로 뵐수 있어서 감사합니다ᆞ

    • 늙은도령 2016.06.04 03:46 신고

      제가 지난 한 달 동안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가 깊어지면서 존재론적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신체를 가진 인간이란 존재가 멸종에 이른다면 저의 노력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의 출현이 필연이라면 부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도 필연일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1년 반 동안 일관되게 유지해온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최소한 저를 살게 했으면서도 저를 옥죄기도 했던 '알고나 죽자'에서 벗어나 보다 여유로운 삶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강남역 살인사건, 노무현 7주기, 법조비리 등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 나왔습니다.

      최소한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것부터 정리해야 다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종교적 성찰이나 문학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혼란은 현재진행 중입니다.

  4. 2016.06.04 07:39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6.07 18:39 신고

      제가 특이점을 넘은 세상에 대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려야 다른 글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인공지능 등에 대한 공부에 전념하면서 제 혼란부터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5. 2016.06.04 10:22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6.07 17:59 신고

      오후에 4시 이후에 전화주시면 통화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요즘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늦게 자고 오후 늦게 일어납니다.
      운동량도 그럴 경우 늘릴 수 있어서 조금은 극단적인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6. 현주씨 2016.06.04 18:51 신고

    잘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도령님의 글이건만..
    너무 우울하고 슬퍼지는 기분은 어쩔수 없군요.
    다음글 기다리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06.07 18:40 신고

      네, 특이점을 넘은 인공지능은 인간지능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우울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지금 공부가 깊어지고 있으니 결론을 내리는 것도 머지 않아 나올 것입니다.

  7. 2016.06.05 01:03

    비밀댓글입니다

  8. 반대의견 2016.06.05 01:54

    글쎄요..

    스티븐 호킹이나 앨론머스크는 인공지능 분야와 상관없는 사람들이죠. 전혀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인간들입니다.

    아마 부정적으로 보시는 이유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괴리감 때문이신거 같은데 레이 커즈와일이 인공지능 개발에 긍정적인건 인간의 기계화 때문이죠.
    나노기술 및 유전자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지능에 기계적 지능이 결합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즉 인간과 인공지능의 벽이 허물어지고 인간이라는 종의 진화가 아닌 아예 생물학적인 종을 벗어난다고 생각하는거죠.

    물론 생물학적인 신체와 지능으로 남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결국 기계와 결합한 휴먼2.0 혹는 3.0 버전을 선택하게될거고 현재의 인류인 휴먼1.0은 사라지겠지만 그것은 인간의 자발적 선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

    • 늙은도령 2016.06.07 18:00 신고

      해당 전문가들 중에서도 부정적 의견을 내놓는 수가 늘어나고 있답니다.

  9. catlover8 2016.06.05 11:48

    님의 글이 올라와 너무 안심하였다는 안도의 짧막한 인사 글을 남깁니다. 제가 지금 수면제를 먹은 상태라 길게 안부를 못 드리겠는데, 그 동안 매일 방문하면서 님이 너무나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정말 어떻게 되신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전화를 드려볼까라는 생각까지 하였지만, 하질 못했네요. 얼마나 하루하루 마음을 졸였었는지...

    저도 요즘은 너무 정신이 없이 바빠서 자주 못 들어올 것 같습니다. 제가 돌봐드리는 이웃집 영국인 할아버지가 있는데, 이 분이 쓰러지셨거든요. 입원하셨다 오셨는데, 근데 다른 가족도 전혀 없고, 친구도 없어서, 제가 법적인 보호자가 되었는데, 이 분이 아스퍼거 신드롬이 있어서 쉽질 않네요. 17년동안 우정을 나누어 온 분이라 친구로서 최선을 다해 돌봐드리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나 피곤한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 11월에 저와 영국에서 평생을 함께 살던 고양이를 아주 비극적을 잃고, 몸과 마음이 많이 황폐해 진채로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는데, 에드먼드를 돌보느라 기운을 내고 있는데 이 세상에서 저만 의지하는 할아버지라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홀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몸도 지치지만, 마음도 많이 지쳤거든요.

    얼마 전에 세월호 유가족분들 오셨을 때 만났습니다. 장문의 편지도 드리구요. 다음 번에 더 자세한 얘기 해드릴게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다시 돌아와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 늙은도령 2016.06.07 18:43 신고

      네, 제가 혼란에 빠진 상태라 다른 글을 쓰기가 참 힘드네요.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가 먼저 끝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그 다음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죽음 이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햇습니다.
      인공지능이 펼칠 미래를 이해하려면 사후세계에 대한 성찰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유념하시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것이 현 인류까지는 슬픔이고 그리움이고 아픔일 것입니다.
      수백 년 이상을 살 수 있게 된 인류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지만....

  10. 태봉 2016.06.05 16:01

    많이 아프신게 아니라 다행이네요^^ 앞으로 내용이 넘 흥미진진하네요 그럼 이런 성찰들이 결국은 삶의 존재론적 질문으로 귀결이 되는게 아닌지 기다려집니다 항상 건강챙기시고요^^

  11. bkw 2016.06.05 16:01

    반갑습니다. 그동안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ㅅ고하시고 남은 주일 잘 보내세요..

  12. base 2016.06.05 16:03

    bkw가 아니라 base입니다..

    • 늙은도령 2016.06.07 18:43 신고

      네, 님도 잘 보내세요.
      한 번 산본에 오시면 저의 요즘 사유들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3. BOW 2016.06.06 01:04

    오랜만에 뵈어서 반갑습니다.
    제가 사실 인공지능에 관련된 것들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참고하겠습니다.(일종의 공부랄까요?)

    • 늙은도령 2016.06.07 18:44 신고

      네, 저도 공부 중입니다.
      너무 내용이 방대해 최소한 한 달 이상 이것에 더 매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14. 耽讀 2016.06.06 08:14 신고

    글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고맙습니다.
    경제만 아니라 인공지능 쪽도 거의 모릅니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에서도 이세돌 선수를 알았지만, 알파고 정말 몰랐습니다.
    언론이 보도하니 대충 알았습니다. 현재 인공지능이 얼마나 우리에게 가까위 다가왔는지 아직도 감이 오지 않습니다.
    건강하시고 평화로운 한 주 되세요.

    • 늙은도령 2016.06.07 18:45 신고

      제가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미 알게 된 이상 어느 정도 결론은 내야 다음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15. 공수래공수거 2016.06.06 08:43 신고

    다시 도령님의 글을 읽게 되니 좋습니다
    건강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은 당분간 공존할것입니다

    다음 글을 기대하면서 더운 여름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06.07 18:46 신고

      네, 당분간 공존하겠지요.
      그 다음을 예측하고자 하는 것이니 만만치 않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술들이 최종 단계 직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이 인공지능으로 집중되면 그 다음의 인류는 하등동물이 됩니다.
      과연 공존이 가능할지..........

  16. 참교육 2016.06.07 19:10 신고

    걱정했는데.. 건강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차분히 메모해가며 읽겠습니다.

  17. 좋은날 2016.06.09 06:35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18. 김원식 2016.06.09 11:05

    잘 보았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