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짐바르도의 《루시퍼 이펙트》는 '인간 본성에 내재한 반사회적 행동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스탠포드 교도서실험'을 통해, 한나 아렌트가 유태인 학살의 행정담당자였던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하면서 발견한 '악의 평범성'을 증명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책의 말미에 내부고발자를 다룬 것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노승일과 고영태. 박현영 같은 내부고발자가 없었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알 파치노와 러셀 크로우가 주연한 영화 <인사이더>를 통해서도 내부고발자와 그의 가족, 친척과 지인 등에 가해지는 전방위적 위협과 회유 등이 얼마는 크고 심대한지 알 수 있지만, 《루시퍼 이펙트》에 나온 목록을 보면 영화에 담아낸 것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특기이기도 한 '내부고발자 죽이기'는 세상을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만드는 의로운 행위의 씨를 말린다는 점에서 반드시 극복하고 청산해야 하는 '악 중의 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박근혜의 검찰수사가 진행된 오늘,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노승일을 인터뷰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시의적절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최대 협조자였던 문체부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을 취소함으로써 일자리마저 잃어버린 노승일의 처지를 생각하면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말을 다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검찰의 보복에 시달리고 있는 김샘과 김은혜 학생에 이어 노승일과 고영태, 박헌영 등도 지옥의 입구에 들어선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사람을 챙길 수 없지만, 내부고발자는 고발의 대상이 크면 클수록 돌아오는 보복의 크기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집요하고 철저함에 따라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지옥의 불길 속을 걷는 것처럼 고통의 연속입니다. 대한민국을 60년 가까이 지배해온 박정희와 삼성의 절대적인 신화에 맞섰다는 점에서 노승일 등이 겪어야 할 고통의 양은 끝이 없어 보이는 터널 속에 버려진 것 같은 공포와 두려움의 연속으로 점철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내부고발자를 제도적으로 보호해주는 장치가 형편없는 우리의 경우, 노승일과 고영태, 박헌영 등이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과 비례해서 생사의 갈림길로 내몰린다는 경험적 성찰에 따르면 이명박근혜 9년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만큼 이들을 지켜주는 것도 더없이 중요합니다. 노무현은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탑혀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면, 2017년의 우리는 노승일 같은 내부고발자를 지켜줌으로써 반칙과 특권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화답했으면 합니다.





정유라의 부정입학과 학점 취득을 위해 박근혜-최순실에 굴종했던 교수들과 교직원에게 진실과 정의를 요구했던 김은혜(특수감금혐의로 기소됐음)와 굴욕적인 위안부협상에 반대하고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한일 정부에 맞서 싸운 김샘(4개의 재판을 받고 있음),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두 개의 절대신화에 종지부를 찍은 노승일과 고영태, 박헌영 등을 지킬 수 없다면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와 기억들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내부고발자가 필요 없는 세상은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해도, 그런 세상을 꿈꾸는 것조차 포기할 수 없다면 내부고발자를 제도적으로 보호하는 장치가 완비될 때까지 노승일과 고영태, 박헌영을 지켜주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가 검찰의 소환을 받은 날, 노승일이 처한 상황을 국민에게 알려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기존의 언론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노승일 등을 위한 다음 스토리펀딩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여강여호 2017.03.22 07:45 신고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갖추졌더라면
    이번 탄핵 국면에서 좀 더 많은 진실들이 폭로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7.03.22 08:03 신고

      내부고발자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 때 세상은 정말로 투명해질 것입니다.

  2. 참교육 2017.03.22 08:20 신고

    다시보기가 되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어제 박근혜 검찰 조사 받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참 답답하다는 생각과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후진국입니다.

    • 늙은도령 2017.03.22 08:25 신고

      검찰과 경찰 같은 사정당국은 여전히 후진국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박근혜에게서 대통령의 느낌을 받는가 봅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7.03.22 09:22 신고

    압박감과 공포를 안 느껴본 사람이라면 정말 모를것입니다
    정부가,사회가,우리가 보담아야 할일입니다

    • 늙은도령 2017.03.22 09:46 신고

      네, 내부고발자를 제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민주주의 국가입니다.

  4. 평범한시민 2017.03.22 10:23

    도령님,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잊혀질법한 이슈도 짚어주셔서 감사하네요.
    참고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입니다. ^^

    • 늙은도령 2017.03.22 10:37 신고

      감사합니다.
      본문에서는 그렇게 썼는데 제목에서 실수했네요^^

  5. 동우 2017.03.23 12:11

    다음 스토리펀딩(노승일은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없다? ) , 링크 올려 드립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9873

    • 늙은도령 2017.03.23 17:53 신고

      이런 일이 진행돼야 합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헌재가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의 시간끌기를 받아들일 수 없어 주당 3회의 심리를 강행하는 것과 특검이 박정희 신화보다 막강한 삼성신화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사법부의 사보타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압수수색을 강행하고,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함으로써 이재용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서 보듯, 특검의 활약상아 놀랍기만 합니다. 박영수 특검의 속도로 볼 때 박근혜 게이트의 종착역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검 수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도 아직 자본편향적인 사법부의 닫힌 사고와 높은 벽을 넘어야 하고, 전사적 힘을 쏟아부을 삼성의 로비와 지배엘리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삼성장학생들의 방해, 전관으로 가득한 거대로펌, 수구언론들의 높은 벽까지 넘어야 하지만, 국민의 감시와 분노가 끝까지 유지되면 촛불의 염원인 정의의 실현과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람사는 세상으로의 체제혁명도 가능할 것입니다. 특검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요.  





한마디로 말해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두 개의 신화는 종지부를 찍기 직전입니다. 박근혜와 이재용 일당이 어떤 짓을 하더라도 현재의 추세를 뒤집을 방법은 없습니다, 단 하나의 약한 고리만 빼면. 그것은 박사모와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같은 박근혜 지지자들과 박정희 숭배자들, 수구보수언론, 일베대통령 김진태와 친박 윤상현, 똥덩어리 변희재 같은 수구꼴통들의 손석희(JTBC 죽이기)와 고영태에 대한 막가파식 공격과 선동입니다. 



이들은 박근혜의 범죄를 증언할 수 있는 고영태와 검찰과 특검에서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도 무시한 채 JTBC가 입수했다는 태블릿PC만 물고늘어짐으로써 막판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전혀 상관없는 고영태와 최순실의 관계를 내세워 고영태를 믿을 수 없는 증인으로 만들려는 막가파식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근혜가 모든 의혹과 범죄사실을 부정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과 맞춰 고영태를 집중공격하는 것은 반인륜적이고 반헌법적이어서 탄핵 인용 후 법적 처벌을 받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은 또한 공익제보자인 노회찬을 범죄자로 만들어 의원직을 상실시키고, 이학수와 홍석현, 떡검(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등은 무죄로 만들어준 '삼성X파일의 독과독수론(불법적인 방법으로 입수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것)'을 유일한 탈출구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의 말도 안되는 주장처럼, JTBC가 고영태와 공모해 최순실의 태블릿PC(탄핵 심리에 증거로 채택되지도 않았음에도)를 불법적으로 획득했다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습니다. 



헌재와 특검 양쪽에서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에 입각해 심리와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음에도 독과독수론만 되뇌이며, 손석희와 고영태, 노승일 등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으며, 살해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가 대한민국과 국민보다 중요한 박사모와 그 일당들은 양심과 상식이라는 것도 없는 짐승 같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군대의 쿠데타까지 선동하는 것에서는 명백한 내란죄라는 점에서 법적 처벌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이석기 내란죄에 비교해 보라!).  





명백한 내란죄로 사형까지 가능한 군사쿠데타를 선동하는 이들의 조폭적 행태와 정치공학적 거짓선동과 여론몰이, 무차별적인 공갈협박은 천하의 손석희마저 법적 대응에 나설 정도이니, 이 모든 것을 홀로 감수해내야 할 고영태의 두려움과 공포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클 것입니다. 고영태의 잠적설, 살해설, 자살설, 해외도피설 등의 음모론적 추측이 넘쳐나는 것도 고영태가 느꼈고, 느끼고 있을 두려움과 공포의 강도가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나와 살해의 위협과 죽음의 공포에 시달린다는 노승일의 고백과, 최순실 자매의 재산과 범죄행위를 특검에 알린 이후 노승일과 동일한 위협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최태민의 아들 최재석의 고백처럼 거대한 권력집단의 내부고발자는 극심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조직의 이익(잘못된 의리와 동료의식, 불법적 이익 공유 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내부고발자는 배신자로 낙인찍혀 비참한 최후에 처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축적되면 이성이 마비되고 몸과 정신이 무너집니다. 롬바르도의 《루시퍼 이펙트》의 후반부를 보면 공익제보자와 내부고발자(박근혜 정부에서는 베트남에 파견된 외교관만 빼고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만큼 지배엘리트와 고위관료, 간부급 공무원들이 썩을대로 썩었다!)와 그의 가족들, 친척과 지인들까지 얼마나 많이 시달리고 위협받는지 자세히 나옵니다. 전방위적 회유와 미행, 압박(살해위협 포함)을 거쳐 살인까지 빈번히 일어나고 자살로 생을 마친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태블릿PC를 고리로 박사모, 박근혜 콘크리트지지층, 박정희 숭배자, 어버이연합, 친박 의원들, 일베, 댓글부대 등으로 이루어진 '박근혜 탄핵 반대 그룹'이 바라는 것도 고영태(와 노승일, 최재석 등)의 자살이나 영원한 잠적, 우발적인 사고를 가장한 사고사 등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고영태(와 노승일, 최재석 등)를 쓰러뜨릴 수 있다면 손석희의 JTBC에게도 치명타를 안길 수 있습니다. 이들만 쓰러뜨리면 손석희의 명성에도 커다란 흠결이 생기고, 이는 JTBC의 논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경우 아직도 박근혜의 개를 자처하는 KBS와 MBC를 선봉대로 종편과 보도채널까지 손석희와 JTBC 죽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며, 대선정국도 급격히 흔들릴 수 있습니다. 횟차가 길어질수록 시민단체와 진보진영이 좋아할 정치사회적 의제들이 늘어나고 있는 촛불집회의 순수성을 공격하는 보도들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헌재가 탄핵 인용을 하더라도 법정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공격과 압박, 선동은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것 같은 고영태와 노승일에게 측정불가능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생존본능을 압박할 것입니다. 고영태가 일체의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도 이 때문이고요. 군사쿠데타까지 조장하는 저들에 맞서 촛불시민과 정의 실현 및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고영태를 지켜줘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고영태(와 노승일, 최재석 등)를 안전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손석희가 비방자들을 고발한 것은 적절했습니다. 



고영태(와 노승일, 최재석 등)에게 어떤 흠결이 있다고 해도 대통령과 삼성이란 두 개의 절대권력을 상대로 내부고발이란 엄청난 용기를 내준 고영태(와 노승일, 최재석 등)을 우리시대의 영웅으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은 반칙과 특권, 불평등과 차별의 헬조선에서 상식과 원칙, 자유와 평등이 넘치는 사람사는 세상으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고영태(와 노승일, 최재석) 파이팅!! 촛불이, 시대정신이 당신들을 지켜줄 것입니다.  



#새누리가박근혜다

#박근혜는하야하라

#바른정당도박근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둘리토비 2017.01.16 23:08 신고

    명분을 세우려고 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사의 사장이고, 증인이기도 하니까요,
    그 가운데서 승패가 어떻게 되든지, 저들은 이것을 발판 삼아서 투쟁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할 거에요.

    대립각을 철저하게 세워서 이미지 작업을 하겠다는 것.....
    근데 정말로 박사모, 몰락했으면 좋겠어요. 아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그야말로 암덩이리에요. 도려내야해요~

    • 늙은도령 2017.01.17 00:28 신고

      박정희 신화가 그만큼 강력한 것이지요.
      제 집안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즐비한데 거의 대부분이 박정희 숭배자에요.
      지금의 6070대에게는 박정희는 가난을 벗어나게 해준 절대적 인물로 각인돼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고도성장에 성공해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들과는 달리 선진국 초입에서 멈춰았는 것이 박정희의 불평등성장 때문인데도, 고도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니 그것만 보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세대교체가 중요합니다.

  2. *저녁노을* 2017.01.17 02:58 신고

    이해 되지않는 박사모의 행동들입니다.
    무한숭배로 밖에 안 보여요.ㅠ.ㅠ

    • 늙은도령 2017.01.17 03:10 신고

      그분들은 바뀌지 않습니다.
      진실을 봐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죽어서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3. 토마토 2017.01.17 08:00

    반기문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개그를 펼치고 있습니다.
    퇴줏잔을 본인이 마시는걸 보니 자기자리가 대통령쪽이 아니라 땅속이라는걸 아는것 같습니다. 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DGqEiE4UYv8&feature=youtu.be

    • 늙은도령 2017.01.17 16:06 신고

      허허허... 그런 일도 있었습니까?
      정말 자신의 명성을 끝내고 땅으로 갈 모양이네요.

  4. 공수래공수거 2017.01.17 09:04 신고

    내부고발자를 철저히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의가 서질 않습니다

    박사모 간부진도 한자리 할려고 발버둥 친다는걸 제가 압니다

    • 늙은도령 2017.01.17 16:11 신고

      네, 마지막으로 뭔가 해먹을 거려는 것이지요.
      그들은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사람들입니다.
      이래서 선거연령을 낮춰야 합니다, 획기적으로.

  5. 보람 2017.01.17 12:19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진실이 이기길 바랍니다

    • 늙은도령 2017.01.17 16:11 신고

      그래야죠.
      진실은 결코 아름답지 않고 불편할 때가 많지만 진실만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6. 참교육 2017.01.17 17:03 신고

    고영태를 지켜야 합니다. 경찰이 지켜야할 의무도 있고요.
    이제 게임은 거의 끝난거 같습니다. 박근혜 감옥에 보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7. 2017.02.07 23:59

    좋은정책대결로 좋은나라 만들어주세요

    • 늙은도령 2017.02.08 00:06 신고

      그래야 하는데요....
      일단 문제되는 인물들은 청산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탈당 운운하면서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의원들을 향해 빠른 결정을 요구하자, 이에 발끈한 권은희 의원이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안철수 신당행을 택했다고 한다. 기득권 언론들의 조직적인 '문재인 죽이기'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발언이 조금 지나쳤다 해도, 새누리당에 팩스로 입당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떠올리는 권은희의 '팩스 탈당'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교만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무후무한 '팩스 탈당'은 이 정도의 비판만으로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권은희가 탈당의 이유로 '공천 준 사람을 따라가는 게 대의'라고 말했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민주적 발언이어서 비판의 강도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밖에 없다. 야쿠자들이나 할 법한 권은희의 발언은 계파 패권주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녀를 국회로 보내준 유권자들을 계파주의의 하수인 정도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의 단면과 정치철학의 부재를 보여준다. 



필립 짐바르도가 《루시퍼 이펙트》에서 내부고발자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송한 이유는, 정의와 공익을 위한 내부고발이란 행위에 따르는 고통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내부고발자는 각종 회유와 불이익, 테러 및 살인 협박, 가족과 친지에게 가해지는 불이익과 협박까지 감내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권은희는 진정한 영웅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국회의원이 아닌 내부고발자로서의 권은희에게만 유효할 뿐이다. 





안철수가 탈당과 신당 창당의 이유로 내세운 것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이 계파 패권주의였기에 '팩스 탈당'의 권은희가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다는 탈당의 변은 지독한 이율배반에 해당한다. 새누리당의 특기인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를 연상시키는 권은희의 발언은 안철수 신당의 문제점이 정치철학의 부재를 넘어 유권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인식의 왜곡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JTBC 보도부문의 단골 출연자인 박지원이 뉴스룸에 나와 밝힌 것처럼 비주류 탈당파들의 안철수 신당행은 공천권에 있음을 권은희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예전에 권은희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수도권에서 출마해 여성정치인으로 대성하기를 바랐다. 이제는 그때의 응원과 기대를 접어야 할 듯하다. 일본을 가장 잘 파악한 책으로 유명한 《국화와 칼》을 보면 '의리'를 '대의'로 떠받는 것이 사무라이의 전형으로 비판했는데, 권은희의 탈당의 변이 바로 그러하다. 



안철수와 김한길..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망쳐놓는 대통령병 환자와 약 공급자!!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술맛을 알아? 2015.12.29 01:24

    안신당으로 가건 천신당으로 가건 본인 뜻이니 열씨미 보스따라 댕기라고 하지요 머~~~
    어차피 권력의 노예가 되는게 소원이라면. . . . .
    저항의 불씨는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으며, 세뇌되어 헤메던 민초들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읍니다. 노통님 말씀대로 깨어난 시민들이 날줄과 씨줄로 단단히 엮여져 거듭나는날 저런류의 정치인들은 더이상 설자리가 없어질 것입니다.
    게임 끝나는 겁니다.
    오로지 그날을 위해서 전진 또 전진합시다.

    • 늙은도령 2015.12.29 03:18 신고

      분위기는 분명 좋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철수의 대권욕입니다.
      아직도 안철수에게 희망을 두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의 대부분은 야권 성향에서 무당층으로 바꾼 분들입니다.
      이들이 총선의 투표율을 높이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누립니다.
      안철수 신당의 실패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耽讀 2015.12.29 08:46 신고

    어처구니가 없어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웃음이 다 나옵니다.
    천정배는 안철수와 김한길이 권은희를 전략공천한 것을 문재인 준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권은희 때문에 광주에서 물먹었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문재인 비난합니다. 자신 공천 자리 차지한 권은희에게 애걸까지 합니다. 호남팔이도 정도껏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분위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표창원 영입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문 대표도 자신감을 찾고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지자들도 결집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당 지지율이 더민주당이 아니라 무당층입니다. 물론 더민주당 실망층일 수 있지만 잘 보면 새누리 왼쪽 지지 흡수가 더 많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무당층은 지지는 하지만 투표장에 안 나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더민주당이 할 일은 지지층 결집과 무당층 왼쪽을 우리 편으로 확실히 끌어당길 정책과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12.29 20:33 신고

      네, 지금부터 반격을 해야지요.
      조중동과 종편, 보도채널들이 문재인의 인재영입을 방해하기 위해 확인된 안 된 기사를 마구 내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초를 치는 것이지요.
      정말 개 같은 새끼들입니다.

  3. 참교육 2015.12.29 09:17 신고

    계급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으면 10중 8~9는 틀린답을 얻습니다.
    권은희는 기득권에 속했던 계급이지요.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은 늘 환상에 빠져 뒤늦게 후회합니다.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재선으로 끝내야 한다고... 민주주의에서 특권계급인 국회의원이 건재 하는 한.... 국민은 노예수준 못벗어납니다.

    • 늙은도령 2015.12.29 20:35 신고

      네, 갈수록 문제가 보이네요.
      불의와 타협하지 않지만 그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지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4. 바람 언덕 2015.12.29 10:21 신고

    제가 권은희를 너무 높게 봤나 봅니다.
    ㅜㅜ

  5. 하늘이 2015.12.29 10:52

    권은희는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합니댜아니면20대 총선에 나왔어야하는데 너무빨리 불려 나와서 이용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구요ᆞ김한길,안철수 지금 하는짓을 보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ᆞ

    • 늙은도령 2015.12.29 20:37 신고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참 답답하네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버리고 있으니.....

  6. 민주청년 2015.12.29 13:13 신고

    한마디로 말하면 "실망"

  7. base 2015.12.30 13:09

    도덕적으로 괜찮은 사람인 듯 한데 민주주의를 잘 모르는 사람 같아요. 그러니 김한길에 실컷 이용 당하고 민주주의와 역사 의식이 거의 없는 안철수를 따라가는 거죠. 한편으론 다행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정리해줘서...

    • 늙은도령 2015.12.30 18:18 신고

      안타까워요.
      이런 식으로 가면 내부고발이라는 위대한 행위마저 변색될 수 있어서...

  8. 이광춘 2016.01.11 19:28

    택도 없다. 앞으론...







재영은 이렇게 해서 취재기획안을 통과시키는데 가장 강력한 힘이 될 X라는 정보원을 확보하게 됐다(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다. 이 사회에 진정한 영웅이 있다면, 죽음보다도 더 질긴 압박과 회유, 정치 검찰에 의한 수사와 고발 및 이해당사자들이 가할 수도 있는 살해위협까지 버텨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압도적인 위협이 가해지면 육체란 초라해지고 죽음은 충분히 선택 가능한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거기에는 평범한 개인과 전임 대통령이라고 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X가 제공한 제보 내용을 취재기획안에 올리지 않았지만, 재영은 이번의 제보와 뒤에 이어질 폭로내용들을 통해 불가능해 보였던 취재기획안의 승인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나라에서 내부고발자란 조직의 배신자일 뿐이지 공익의 실현자가 될 수 없어. 시스템을 건드리는 자는 철저하게 짓밟힐 뿐이야. 그들이 진정한 영웅인데.’



재영은 악의 근원이 개인의 기질보다 시스템에 있다고 주장하는 『루시퍼 이펙트』의 내용이 떠올랐다. 악의 평범성(히틀러의 핵심 측근이었던 아이히만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유태인을 학살하는 명령을 받았는데, 그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단지 행정적 접근을 찾았을 뿐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죄에 대해 관료적 책임이라는 최소한의 죄만 인정했다. 특히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지식인으로 통할 만큼 대인관계가 좋았고 성품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거의 없었다. 즉,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평범한 사람도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는 거악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의 평범성)에 대한 성찰은 한나 아렌트의 『예수살렘에서의 아이히만 -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에서 이미 상세히 밝혀졌지만, 재영은 그 평범성 때문에 악은 사라지지 않고 창조주인 신의 말씀처럼 폐쇄된 공간과 지배 시스템 속에 광범위하게 편재돼 있다는 섬뜩한 내용이 새삼 떠올랐다. 세속적인 이익집단처럼 행동하는 대형교회와 대학들, 기성 정치인들, 그들과 결탁한 세력들이 탐욕의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재영은 보수 언론(대통령의 좌 클릭, 우회전에 실망한 진보 언론도 한 목소리였지만)의 집중포화를 받아 자살에 이른 전직 대통령 관련 책들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그는 그럼으로써 진보적 성향이 강한 자신의 의견을 철저히 (끝내 가능하지 않았지만) 배제했고 국내 미디어 상황에만 편향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것은 기자로써 가져야 할 공평성의 기준이기도 했지만, 가능하면 히든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채 취재기획안을 통과시키는데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현 정권의 레임덕 현상이 여기저기서 보이지만 보수 성향의 팀장에서 시작해 국장을 거쳐 보도본부장까지 돌파하려면 이정도로도 안심할 수 없었다. 어쩌면 결정적인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반영한다 해도 취재기획안이 승인되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기자의 신분마저 박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비록 자신이 여러 번 특종을 터뜨렸다 해도 그것은 과거의 일 일뿐, 현재의 상황에선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보증수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도박에 가까울지 몰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다. 게다가 자신은 부딪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지독한 행동주의자 아닌가?



“휴우.”



재영은 허파에 들어있는 산소를 모두 뽑아내려는 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장시간 혹사한 등의 근육과 허리에서 묵직한 신음이 새나왔다. 재영은 목을 좌우로 흔들고 손바닥으로 뺨을 밀어 반대 방향의 어깨로 고개를 꺾었다. 우두둑, 좀비에서나 나올 법한 소리가 연달아 일어났다. 그제야 재영은 모니터 화면 하단에 나온 시간을 확인했다.



‘뭐야? 12시가 지났잖아? 8시간이나 지났어!’



시간을 확인하자마자 재영은 피로에 지친 두 눈의 반항에 직면했다. 그는 붉게 충혈된 채 제발 좀 살려달라는 두 눈의 항변에 아예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러자 점과 선의 어지러운 빛의 잔상들이 절대 어둠에 갇힌 시야를 휘졌고 다녔다. 빅뱅의 순간에 최초의 우주도 그러했으리라. 물질과 반물질을 무한대로 뿜어내며 시공을 뛰어넘는 팽창(과 수축)의 여정을 시작했으리라. 아인슈타인이 그 불변성을 인정한, 열역학 제2법칙(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며 엔트로피 총량은 계속 증가한다)과 입자이면서도 파동인 빛의 속도로 시작해 밀도가 커질수록 점점 느려지는 물리학 법칙에 따라(물론 이것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허블 망원경으로 관찰하면 우주의 끝이 더욱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질량이 없어 무엇이든지 통과하는 중성미자가 빛보다 빠르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리학자들 도대체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던 거야! 하긴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르면 입자로 만들어진 모든 것이 확률로만 나타낼 수밖에 없으니, 무엇 하나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도 하겠다, 우리의 인생처럼).



꼬르륵!

“이런, 생존의 욕구가 먼저구나.”



재영은 생체시계가 터뜨린 단 한 번의 아우성에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물리학 법칙도 무용지물로 화했다. 육체의 반응처럼 단순한 것이 가장 강력한 것이 아닐까? 대중 매체의 성공은 오감에 작용하는 생리현상에 충실한 결과가 아닐까? 0과 1, 즉 예스와 노 두 가지의 무한 반복으로 이루어진 비트 이미지와 정보의 전달은 인간의 뇌에 반응해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이에 따른 화학작용을 통해 오감을 작동시켜 생리적인 욕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재영은 오랜 굶주림에 돌아버리기 직전의 하이에나처럼 주위를 둘러봤다. 시야를 아무리 넓혀 샅샅이 스캔해도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것이란 눈에 띄지 않았다. 하다못해 그 흔해빠진 과자나 사탕 하나 없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공복을 달래줄 것은 커피를 탈 수 있는 정수기 물뿐이었다. 헌데, 거기까지 가는 것이 문제였다. 무슨 의지와 힘으로 거기까지 간단 말인가? 피로에 찌든 이놈의 귀차니즘! 사무실에는 신입사원은 고사하고 단 한 명의 후배 기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것들, 다 죽었어! 하늘같은 선배가 이렇게 밤을 새고 있는데? 요즘 놈들, 다 빠졌다니까!”



재영은 아우성거리는 위장의 요구를 아예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감지도 않았는데 두 눈에 커피가 두둥실 떠다녔다. 자신을 몰아치는 생리적 이상 반응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어라, 모니터 화면에도 커피가 떠다니네?’

“알았어, 알았다니까! 끙. 영차!”



재영은 계속되는 공복의 침공에, 적에게 끌려가는 노예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정수기로 향했다. 먹다 죽은 놈, 때깔도 곱다 했으니 커피 두 봉지는 기본이었다. 재영은 커피포트에 정수기 물을 넣고, 커피믹스 두 봉지를 머그잔에 털어 넣었다. 먼지투성이인 커피포트의 뚜껑을 보며 후배들을 더욱 굴릴 것(말로만)을 다짐한다.



“확실한 교육이 필요해!”



재영은 저 혼자 떠들며, 물이 끓는 동안 어둠이 견고하게 내려앉은 도시의 야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자신이 취재기획안을 마무리하는 동안 지구를 태울 듯이 이글거리던 태양은 여기저기 솟아 있는 건물 뒤로 사라져버렸고, 창문을 통해 새어나간 빛이 어둠을 밀어낸 채 서늘해진 도로를 덮고 있었다. 재영은 문득 자신의 열정과 고뇌가 거기에 포함돼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미디어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최초로 정립(그러나 미디어 발전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너무 주관적이고 현학적이며,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으로 본 것은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지만)한 마샬 맥루한의 선언이 분명하게 다가왔다.



미디어는 빛의 속도로 전해지는 메시지고 메타포다!



인터넷을 포함한 미디어의 속성이 더 위험한 것은, 탈레브의 주장처럼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인간은 많이 생각하지 않는데 있다.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우리가 얼마나 생각하고 있나’를 생각하는 순간일 텐데, 정보의 바다에 빠져버린 인간은 정보를 걸러내는 필터 기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가능하면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권위가 기억력에 의해 나온다 해도 이제는 그 기억마저 책이 아니라 구글이나 네이버의 검색엔진이 대신해주니 앞선 이들의 경험은 홀대 받기 일쑤다. 검색된 내용들은 대부분 평이한 단어로 짧게 요약된 표피적인 수준에 머문다는 것도 두뇌의 계발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네티즌이 수용하는 평균보다 조금 길거나 사용된 단어와 문장이 순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는 거의 대부분 외면된다. 이는 수많은 링크가 달린 정보를 끌어오는 검색엔진이 본질적으로 얕고 빠른 이해를 추구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검색엔진 위주의 인터넷 업체는 광고가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그들은 검색을 하는 네티즌이 최대한 한 사이트에 적게 머물게 할수록, 그래서 최대한 단시간 내에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 또 다른 광고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다. 결국 강준만 교수가『대중매체 이론과 사상』에서 폴 비릴리오의 말을 빌려 지적한 것처럼, 네티즌들이 인터넷이 제공하는 ‘속도의 파시즘’에 중독되거나 갇혀버린다. 네티즌들은 그들이 방문한 사이트마다 흔적을 남김으로써 정치와 종교적 편향성, 특정 제품에 대한 기호와 중독 정도, 분야별 콘텐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나 본능적이며 생리적인 성향, 그런 콘텐츠를 찾는 횟수와 시간적 간격에서 나타나는 충성도,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와 인맥사이트에서 가족이나 친구, 여가 시간에 대한 정보까지 지극히 사적인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이렇게 노출된 정보와 데이터들은 구글이나 애플 등의 대규모 클라우팅(또는 컴퓨팅) 서버에 축척되고, 끊임없는 마이닝을 거쳐 한 인간에 대한 거의 완벽한 수준의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각각의 네티즌의 생각까지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구글과 애플 등은 적재적소적시에 개별적 타깃 마케팅을 실시해 광고주의 상품 판매를 극대화시킨다. 결국 네티즌들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정된 상품 정보와 개별 광고를 수동적(반강제적이 더 적절하겠다)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휴대기기를 갖고 변기 위에 있거나 TV나 PC 앞에 있거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통해 무엇을 하고 있든 간에 욕망이 꿈틀거린다. 겨우겨우 눌러온 소비 본능이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을 마구마구 분출시킨다. 뽕 맞은 것처럼 판단과 사고기능이 마비된다. 신상, 신상, 신상이야! 에라 모르겠다! 변기에서 뒤도 확실히 닦지 않은 채 후다닥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통화버튼을 터치한다. 오! 구매할 때마다 느껴지는 달콤한 기쁨이여, 모든 욕망의 카타르시스여!



헌데, 구매를 마친 후부터 왠지 모를 구린 냄새를 맡기 시작한다. 항문에서 시작된 찝찝함이 현실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통장(마이너스 통장까지 통틀어)의 잔고가 익사 직전이다. 남편(또는 부인, 또는 애인, 또는 부모)은 언제 정리해고 당할지,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는 또 어떻고! 만날 삽질만 하더니 서민경제를 이 지경까지 몰고 간 거야? 그리고 어떤 새끼가 내 허락도 받지 않고 상품 광고를 보낸 거야? 모레까지 각종 공과금과 이자도 내야 하는데.. 결국 사고 나면 아무 쓸데없는 욕망의 소비에 빠져 더 많은 개인들이 파산지경에 이르고 광고주와 미디어 매체들은 떼돈을 번다. 이것이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와 이면동체인 신자유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의 정점이다.



“기자라고 다를 게 없어. 허구한 날 인터넷만 뒤지잖아? 발로 뛰는 기사가 진짜인데 쉽게 얻으려고만 하니, 그들이라고 해서 실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겠어? 모든 게 수박 겉핥기식이지.”



재영은 기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참고할 뿐 이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인식의 방식마저 표피적으로 화석화시키는 현상을 목격했다. 그들은 진지함엔 닭살이 돋을 정도로 질색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말장난에 환호했다. 심지어 각 분야의 전문가마저도 모자이크 식의 지식을 추구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제 원전이나 고전을 읽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이해의 폭이 줄고 인식의 방식마저 디지털화해 갈수록 이해와 가치 판단의 기준마저 변했다. 사람들은 깊은 명상을 외면한 채, 미디어가 제시하는 재미에만 몰두해 갈수록 ‘생각이 없는’ 수동적인 인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나는 소중하고 하나같이 쿨하니까, 골치 아픈 생각이란 꺼져 버려! 모든 게 이런 식이었다.



“제기랄! 인류의 발전이란 다 허상이야. 역사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잖아!”



재영은 디지털 시대에서 절대 불변의 위치에 오른 ‘쿨’한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즉각적이면서도 표피적이지만 세련되고 범사에 무관심해, 현실에서는 오히려 관대해 보이는, 어쩔 때는 파렴치한 엘리트 범죄에 대해서도 ‘뭐 그 정도 가지고’ 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가치 판단의 왜곡현상과 사고의 가벼움이 ‘쿨’한 것이었다. 물론 개념만 있다면 재미만 추구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렇게 주장할 수도 있으리라. 드라마, 오락, 뉴스, 다큐멘터리, 스포츠, 연예정보, 리얼리티로 포장한 각종 프로그램에 몰입해, 허상과 실제의 사이에서 방랑하는 디지털 유목민의 신세가 된다고 해도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닌가? 수동적이면 뭐 어때? 삶은 어차피 내가 선택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니까.



‘사회의 몰락, 지옥은 언제나 타인이라는 생각을 조장하는 중심에 미디어가 있어. 나도 그 일원이고. 오죽하면 기레기라고 하겠어.’



재영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생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가끔씩 질주하는 차량의 경적과 브레이크 소리가 빛과 어둠의 파편을 만들며 고막을 날카롭게 파고들었지만, 재영은 의식하지 못했다. 그때, 생각의 연계를 끊어버리는 신경질적인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 공기를 마구 흔들었다. 

  1. 달빛천사7 2014.12.29 09:00 신고

    한주의 새로운 시작이네요 행복한 한주 열어가세요

군복이라는 것이 평범한 대중들을 얼마나 냉정하고 딱딱하고 비인간적인 존재로 보이도록 만드는지, 또한 얼마나 그들에게 단일성과 질서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몸에 걸치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을 민간의 일상생활로부터 완전히 차단되도록 만드는 이 죽음의 제복은, 그것을 입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몸을 국가에 팔았다는 표시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위의 인용문은 T.E.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기둥》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영화 '아리비아 로렌스'의 실제 주인공인 로렌스는 평생을 아웃사이더로 살았지만 누구보다도 탁월하 군인이었습니다. 사회비판에 대한 글을 쓰는 것으로 삶의 방향을 틀었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해단 아웃사이더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로지 치열한 실천으로만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로렌스는 재입대해 전장에서 일생을 마감했습니다.



다음이미지에서 인용



그가 아랍의 독립을 위해 군대를 조직하고 이끌었지만, 그는 군대라는 조직이 어떤 곳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았습니다. 군대를 상징하는 첫 번째 조건인 군복이라는 표상이 인간을 비인간으로 만드는지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군대는 적을 죽이는 병기를 만드는 조직이고, 이를 위해서는 명령체제가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는 단일성과 질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사회에서의 관계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군대에선 철저한 위계질서만이 유일한 생존의 조건입니다. 



군대에서의 일상적인 폭력과 폭언은 변수가 아닌 상수입니다. 군대가 민간 사회와 같을수야 없지만,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가 남아있는 한국에서의 군대는 위계질서에 의한 구타와 폭행 같은 가혹행위가 일상화된 곳입니다. 폐쇄된 사회에서 위계질서의 이중적 강화란 무수히 많은 비극들을 양산합니다. 악마의 도구로 전락한 MBC의 '진짜 사나이'는 군대를 미화해서 국민을 호도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이런 것들이 국민에게 군대의 실상을 호도하게 만듭니다. 군대 문화를 오락화함으로써 국민의 경계를 늦춥니다. 그 사이에 이런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마련이고요.  



다음이미지에서 인용



오직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린 자들만이 군대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평화로운 평상시의 기준으로 보면 그런 자들은 인간 이하의 존재일 뿐이었다...불평하는 군인은 나쁜 군인이었다군인은 제 감정마저도 왕의 장기판에 놓여 있는 말처럼 고용자에게 철저히 얽매여 있었던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그토록 비천한 존재로 타락시키는 것을 의무로 여기게끔 만드는 군대는 얼마나 이상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위의 인용문처럼 북한의 위협을 팔아먹고 사는 보수정부일수록 군대 문화는 더욱 비인간적인 행태를 띠게 됩니다. 인간이기 보다는 짐승이기를 자처한 자들에 의해 처참하게 죽은 윤 일병의 경우도 이런 군대 문화에서는 언제든지 재현되고,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비극입니다. 필립 짐바르도의 《루시퍼 이펙트》와 밀그램의 전기충격실험(인간이 권위에 얼마나 쉽게 복종하는지를 다룬 실험)등에서 보면 윤 일병의 죽음이 결코 특별한 사안이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YTN에서 인용



게다가 윤 일병 사건보다 더욱 비극적인 사건인 GOP 총기난사사건이 언론과 국민의 관심에서 재빠르게 사라진 것도, 극단적인 우향후를 지향하는 보수정부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현재의 군대 문화에서는 평범한 사람도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폭력이 양산하는 광기란 전염성이 강한데, 폐쇄적이고 지독할 정도로 위계적인 군대 문화에서는 광기의 전염성이 더욱 강해집니다. 



GOP 총기난사사건과 윤 일병 사망사건은 이런 광기의 전염성이 만들어낸 것이며, 사회와 인식의 우경화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보수정부와 집권여당 하에서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비극의 일단에 불과합니다. 언제나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이런 광기의 폭발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은 군대 문화의 비인간화와 철통 같은 위계질서를 이용한 집단적인 폭력이 도를 넘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다음이미지에서 인용



MBC의 '진짜 사나이'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곳곳에서 '의리마케팅(보수화된 국가의 참으로 불편한 의리마케팅)'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폭력의 광기로 넘쳐나는 세상은 죽은 세상이며, 닫힌 세상이며, 파시즘과 전체주의가 권위주의 형태로 되살아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은 인용문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군대가 민주적인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군산복합체의 나라인 미국이 국방부 장관을 민간 출신에서 뽑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 군대는 '개인의 능력을 고의로 희생시키는 것을 넘어 개인의 인식과 국민의 인식마저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폭력의 광기로 얼룩져 있는 대한민국 군대에 대해 철저한 검증과 수사, 민주적 감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민들이 우리의 영해에서, 산업현장에서, 군대에서 죽어나가는 이런 살인의 광기가 범람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공적 영역이 우경화되는 것을 막고 민주주의가 확실하게 뿌리내리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머니투데이에서 인용



이를 위해서는 2차세계대전 이후에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시해 현재의 선진국에 진입한 유럽의 사례들을 대한민국에도 도입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무정부적 자유주의라는 보수 지향의 전체주의 국가인 미국적 사례들을 최대한 걷어내야 합니다. 동시에 가장 무정부적 자유주의적인 방송을 개혁해나가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부측 입장에서 편향된 보도를 양산했을 뿐만 아니라, 숱한 오보를 양산했던 MBC가 국회(여당과 야당이 각기 조사를 하기로 했다)의 조사를 거부하는 반민주적인 행태도 서슴지 않는 나라가 작금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입니다. 



백분토론에서 윤 일병 사건을 다루는 것조차 사회악으로 변해가고 있는 MBC의 이중플레이와 채널A와 TV조선 등은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구역질이 나는 일이라 생략했습니다. 방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세상에서 안보상업주의를 팔아먹고 사는 이들의 행태는 군대를 더욱 폭력적인 문화에 젖어들게 만듭니다. 폭력적인 위계질서는 닫힌 조직일수록, 폐쇄된 공간일수록 반드시 대물림되며, 확대재생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훈련이 더욱 심해지면 질수록 개인의 우수성은 더욱 저하되고성과에 대한 확신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군사과학이란 가능성 있는 위대한 작품 대신 한 가지라도 확실한 작업을 선택함으로써 입대한 병사들에게서 불확실한 요소를 가능한 줄이기 위해 고의로 개인의 능력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경악할 만한 특별한 사건이 터지면 그때서야 구조적 요인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관심을 폭발시킵니다. 언론과 방송들은 사건에 대해 선정적인 보도와 속보 경쟁에 올인합니다. 그런 가운데 시청자들은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요인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때쯤 되면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들이 방송을 탑니다. 그렇게 집단적 망각이 작동하고, 사건은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세월호 참사처럼.     



                                                               정봉주와 미래권력에서 인용



현대의 민주주의는 언론, 특히 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권력과 자본이라는 기득권에게 유리하게 돌아갑니다. 정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도 우리가 알 수 없는 카메라의 각도에 숨어 있는 의도, 문제의 초점을 흐리는 교묘한 편집, 선정적 방식의 보도를 통해 공적인 문제들을 오락화해 사적인 영역으로 치환시켜 버립니다. 그런 가운데 군대 같은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위계질서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특수한 조직은 부패하고 타락하게 됩니다. 



보이는 것(표상, 현상, 기표)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것(표의, 본질, 기의)을 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나 기득권의 먹이감이 됩니다. 헛똑똑이로 살지 않으려면 보이는 것 이면에 자리한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보여주는 매체인 방송이 현대 민주주의체제에서 절대적 권력이 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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