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49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원순 시장의 49제에 바치는 한 편의 시 사십구제 아직 우리는 당신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날부터 시간은 흐르지 않았고 느낌도 그날 같은데 이밤이 지나면 우리는 당신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몇 평의 방 작은 바람의 스침에도 묻어나는 투명한 당신의 향기 한 뺨의 온기에도 가득히 웃던 지금 서울시 창문들엔 창백한 달빛이 마지막 날의 당신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슬피 울고 있습니다. 저 무념의 하늘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도 편안히 누을 수 없는 당신의 작은 침상으로 서울 시민들의 그리움과 상실감을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돌보고 보듬어준 산동네 전세에서도 텅빈 거리를 차장 밖으로 바라 볼 때도 당신이 환하게 웃고 있던 모습이 더 이상 기쁠 수 없는 슬픔으로 다가오네요. 아침이 밝아 지난 밤의 어둠이 자취를 감추면 우리는 당신을 떠나보내야 하는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