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아는 박지만과 정윤회의 권력 암투를 박근혜 대통령은 끝끝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가 의원보좌관을 할 때 비서관으로 채용한 문고리 3인방(4인방이었는데 한 명은 대선 중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하늘이 무너져도 이들을 내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정치검찰의 잠정결론은 대통령의 마음에 흡족할 정도입니다.


 



이런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발언을 수차례나 했고, 청와대에 수사의 칼날을 겨눌 수 없는 정치검찰은 속전속결로 정윤회 문건 유출 파동을 매듭지으려 합니다. 정윤회와 이재만(국민과 언론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일요일 아침 9시에 소환하는 특혜를 배풀었다)에 이어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의 검찰 출석으로 검찰 수사가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의 회유와 압박을 받은 최 경위가 유서를 남긴 채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최 경위가 남긴 유서에는 검찰이 문건 유포자로 지목한 한 모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회유로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JTBC는 유서의 내용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한 모 경장과의 통화 녹취록의 일부를 보도했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는 한 모 경위와 그의 변호인, 청와대가 이를 부정하는 바람에 청와대와 JTBC 간의 진실게임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과에 따라 한 쪽에 치명타를 입힐 이 진실게임이 문건 파동의 거대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정윤회 문건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수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던 검찰은 기존의 수사가 끝나면 청와대를 수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정윤회 문건의 유출경위서를 폭로해 문건 파동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가 폭로한 문건에는 통제불능의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청와대가 ‘개판’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의혹들과 증언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는 등 대한민국은 청와대 발 정윤회 문건으로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단 한 사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정작 대통령 본인은 종북 콘서트를 언급하며 일전불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여주며  벌거벗은 임금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을 끝까지 수호하려고 할수록 정윤회 문건의 파장은 정권의 운명을 풍전등화로 만들고 있습니다. 문건 파동의 흐름이 갈수록 불리하게 흐르자 새누리당은 초조함의 발로를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정부 10년으로 물타기하는 시도에 들어갔습니다. 종북논란을 극대화하는 것은 필수 레퍼토리이고요.





통진당 해산청구소성에 대한 헌재의 판결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박 대통령의 무능력과 무책임이 대한민국을 극한의 이념대결로 몰아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문고리 3인방은 정윤회 문건의 파장을 어디까지 몰아갈 생각일까요? 보수층을 자극하는 보수언론과 종편들의 선동이 더욱 격화되는 것은 아닐까요?

 


박근혜 대통령의 현실 부정이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을 극도의 혼란으로 몰고 갈 정윤회 문건은 국민의 기억 속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길 것입니다. 대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 극단적 이분법에 따른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고3 일베의 백색테러에서 볼 수 있듯이 양 진영의 갈등은 극우와 극좌의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 대통령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정윤회 문건 파동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합니다. 끝을 모르고 상승한 전월세가 때문에 고사 직전인 서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희생을 불러올 대한민국의 침몰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문고리 3인방이 대통령의 뒤에서 옥쇄를 선택한 것이라면 대한민국과 국민의 희생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4.12.16 08:45 신고

    박범계 의원이 입수한 문서 내용이 맞는것 같네요
    개판.. 개들이 모여 있는곳

    • 늙은도령 2014.12.16 14:45 신고

      대정부 질문, 가히 가관이네요.
      국회의원들의 수준이 바닥입니다.
      야당이 너무 형편없어요.

  2. 뉴론7 2014.12.16 10:17 신고

    하나 조용해지면 다시 시끄럽네요 신경써바야 도움이 안되죠

    • 늙은도령 2014.12.16 14:46 신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서민들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것들이 너무 많아요.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통령의 지식이 너무 부족합니다.

  3. 2014.12.16 11:10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4.12.16 14:48 신고

      네, 그럴게요.
      지금은 글을 쓰고 쉬기를 반복해서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소설은 이미 써둔 것이라 그냥 올리는 작업만 하면 되서 실제로 글을 쓰는 양은 많지 않아요.
      저도 적당히 조절하며 충분히 휴식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허리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님도 건강하시고 파이팅 입니다!!!

  4. 소피스트 지니 2014.12.18 23:58 신고

    무슨 나라가 이리도 엉망진창인지...
    정말 다이나믹 코리아입니다.
    청와대가 불통에 이어 불신의 대명사가 되고 있어요..

    • 늙은도령 2014.12.19 01:00 신고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이 난리입니다.
      박정희의 유령이 여전히 위력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작성한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라고 규정하고, 청와대 자체감찰을 통해 정체불명의 7인회를 만들어낸 청와대의 주인,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문건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대신 통일토크콘서트를 언급하며 종북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자살한 최 경위가 유서를 통해 청와대의 회유에 대해 언급하자, 발 빠르게 이를 부정한 뒤, 이번에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프레임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말만 하는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극우세력과 보수언론, 방송사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입니다. 





특히 대통령은 통일토크콘서트를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종북 콘서트’라고 규정해 또 다른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면서도, 고3 일베의 극우적 폭발물 테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박 대통령이 보수세력의 대동단결을 이끌어낼 수단으로 ‘종북 콘서트’를 들고 나온 것 같습니다. 



대통령에게는 30%대로 떨어진 지지율이 문제지, 극우적 이념에 사로잡힌 학생의 폭발물 테러와 희생자는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현직 경찰 신분이고, 법원에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유리한 상황이 된 최 경위가 자살을 선택한 것은 문건 파동 관련자들이 느끼고 있는 압박이 얼마나 거대한지, 우리가 알 수 없는 루트로 권력의 검날이 춤으로 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울 따음입니다. 



유서의 내용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의 회유와 압력 때문에 자살한 최 경위에 대해서도 일체의 언급이 없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폭발물 테러의 피해자와 문건 유포자로 몰고 가려고 했던 최 경위는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는 선동세력이지 자신이 지켜야 할 국민들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처럼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사고로 보수 성향의 국민들을 향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한 대통령의 이런 화법은 우리 사회에서 진정으로 우려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대통령은 최 경위의 자살이 특검의 단초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문은 커가기만 합니다.





정윤회와 이재만 비서관이 검찰에 출두한 다음, 박지만 회장까지 검찰에 출석한 날 대통령의 이런 언급이 나왔으니, 검찰이 할 수 있는 일은 정윤회와 박지만을 대질해 둘의 오해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문건 파동을 매듭짓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 국민은 모르는 내부조율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도 듭니다.



당장 오늘은 JTBC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의 보도 내용이 바뀌지 않았지만, 박지만의 검찰 출두에 맞춰 3개의 종편과 2개의 보도채널이 정윤회와 박지만이 서로 오해한 것이 아니냐는 식의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박지만의 아내인 서향희 변호사를 옹호하는 듯한 보도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악의 경우 박지만과 7인회를 희생양으로 몰아갈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정윤회와 박지만이 서로 오해한 것으로 만들어, 극적 화해를 유도하고, 7인회도 오해의 산물이라 선처하는 식으로 문건 유출 파동을 종지부 찍으려는 아닌지 또 다른 의문도 듭니다. 



결국 박지만의 검찰 조사가 끝나고, 최 경위 유서의 내용을 적정선에서 마무리 지으면 대통령과 청와대가 원하는 대로 문건 유출 파동이 일단락될 수도 있습니다. 박지만과 정윤회 사이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모르겠지만, 검찰 수사는 문건 유출 파동에 관련해서만 매듭을 짓고 나머지(내용의 진위 여부)는 여론의 추이를 살펴볼지도 모릅니다.  



윤창중 성추행 사건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거의 모든 국민이 아파하고 분노했던 세월호 참사도 흐지부지 된 것에서 보듯, 최 경위의 유서를 유야무야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4대강공사는 물론 원전비리와 방산비리도 추가적인 수사 내용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정권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 실체적 진실에 가까운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믿는다면 너무 순진한 것이 아닐까요? 



박범계 의원이 제기한 새로운 문건과 JTBC가 단독보도한 최 경위 동료의 청와대 회유 폭로ㅡ청와대의 해명에 따라 문건 파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ㅡ까지, 난처한 상황에 빠진 정치검찰이 수사를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을지, 아니면 갈수록 늘어뜨려 시간의 망각에 넘겨버릴지, 극단적 이분법으로 또 다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대통령과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국정조사와 특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base 2014.12.15 23:49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이 지난 7년동안 뿌린 악취나는 잡초의 결과가 겉잡을 수 없는 번식력으로 온 세상을 덮어 버렸네요. 독을 품은 잡초라고 그렇게도 외쳤건만... 참으로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우리 서민들이 조만간에 곁게 될 고통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 늙은도령 2014.12.16 00:24 신고

      경제로만 볼 때 세계 경제는 1929년의 대공황과 너무나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때보다 더 큰 대공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중하층의 지갑을 털 수 있었고, 정치가 무려 90%에 이르는 세금을 때릴 수 있었습니다.

      헌데 지금은 1%도 안 되는 전 지구적 엘리트들과 지역의 엘리트들에 부의 70~80% 이상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는 대공황이 일어나도 해결할 방법이 없음을 말해줍니다.

      이런 것을 고려할 때 진정한 의미의 혁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차피 파국은 올 수밖에 없는데 민초들이 어떤 연대를 보여줄지가 미래의 세상을 보다 인간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지요.
      이를 얘기하고 대비해야 하는데.....

  2. 공수래공수거 2014.12.16 08:27 신고

    JTBC가 어제 한경위에 대한 청와대의 직접적인 회유가
    있었다고 단독 보도를 했네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갈지 지켜 봅니다
    그래도 유야무야 흐지부지해질지..

    • 늙은도령 2014.12.16 14:52 신고

      청와대와 JTBC가 벼랑끝 승부를 벌이게 됐습니다.
      홍 회장이 밀어붙이라 하면 모를까, 손석희가 얼마나 강력하게 맞대응할지 오늘 8시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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