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병우 조합(이하 박이 조합)의 압도적인 힘은 1년도 남지 않았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면 박이 조합이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박이 조합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력한 대선후보를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뿐인데, 박이 조합에 반대하는 여론을 돌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족벌언론과 전쟁을 벌이는 한, 지난 대선처럼 국정원을 비롯해 권력기관들을 총동원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단기적으로 볼 때, 밤의 대통령 조선일보라 해도 모든 정보를 갖고 있는 박이 조합에 맞서 승리할 방법이란 없다. 문제는 그 유효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1년을 넘을 수 없다는 데 있다. 현재는 국정원, 정치검찰, 경찰 같은 권력기관들과 KBS와 MBC, 연합뉴스TV 등으로 대표되는 방송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들도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 미래권력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다(국정원과 MBC가 악착같이 버티다가 막차를 탈 것)



박이 조합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새누리당에서 친박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을 내쫓고 자신의 콘크리트지지자들(대한민국을 회생불능의 헬조선으로 만든 주역들)을 지지층으로 하는 친위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선일보만이 아니라 자금과 조직을 제공할 수 있는 이명박과 그 일당들까지 재기불능으로 만들어야 한다. 박이 조합이 여기까지 나갈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것밖에는 살길이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희박한 것도 아니다. 



이럴 경우 조선일보(족벌언론)와 이명박 일당의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족벌언론들이 맹렬하게 바람잡고 있는 제3지대에 빅텐트를 치는 것이다. 이명박이 자금과 조직을 대고 안철수, 손학규, 박지원, 정의화, 유승민, 김무성, 남경필, 원희룡, 이재오, 윤여준 등은 물론 김종인과 이종걸 등으로 대표되는 더민주의 반노·반문세력까지 합류하는 말도 안되는 블럭버스터급 희망사항의 실현 말이다. 



나머지는 제3지대를 구성하는데 성공한 자들이 박이 조합과 빅딜을 하는 것이다. 정권을 내줄 경우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살아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법, 생존의 욕구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지난 8년8개월 동안 지은 죄들을 떠올리면 능지처참을 면할 수 없으니, 일제에 충성했고 김일성과 인민군 만세도 외친 경력의 소유자들에게 하지 못할 짓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헬조선의 주역들이 이명박근혜의 확대재생산에 성공할 경우 반기문과 안철수, 유승민, 남경필, 김무성 등이 참여할 대선후보 경선과정은 상당한 폭발력을 보일 수도 있다. 박근혜 콘크리트지지층에 보수 성향의 호남 유권자와 충청과 강원의 유권자까지 더해지면 대선에서의 승리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선거는 바람을 타는 순간 무엇도 가능하고, 생존본능을 능가할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이 제로라고 말할 수 없다. 



바로 이것 때문에 박이 조합과 조선일보의 싸움이 사생결단의 수준까지 치달아야 한다. 양자가 최후에 이르는 동귀어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양패구상에 이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일방적이라 해도 둘 중의 하나가 재기불능의 상태까지 몰리는 것도 나쁠 것이 없다. 유효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박이 조합보다 여론을 좌지우지할 능력이 있는 조선일보가 재기불능의 상태가 빠지는 것이 최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해서, 조선일보가 우병우 사단에 의해 찌라시로 발화된 '정윤회 문건'을 되살려내거나, 그 폭발력을 가늠할 수 없는 '7시간의 미스터리'를 터뜨리지 않는 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까지 박이 조합의 맹공이 퍼부어지기를 바란다. 청와대의 사무라이를 자처한 김진태의 활약이 최소 올해 말까지는 계속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박이 조합의 부패와 비리, 의혹과 범죄사실이 계속해서 폭로되고 진보언론과 더민주에 의해 끊임없이 발굴되기를 바란다. 



살아 생전에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는데, 보수가 부패로도 부족해 분열까지 독점하겠다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박이 조합과 조선일보가 치킨게임을 벌이는 동안 추미애 체제의 더민주가 야성을 회복하고 문재인 대세론에 기반해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한 민주진보 진영의 3연속 집권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9.02 08:09 신고

    저도 우려하는게 소위 말하는 온건 보수,합리적 보수 층의 연합입니다
    안철수,유승민,남경필,원희룡,오세훈등이 합의해 대선 후보를 내면
    양상이 복잡해질수도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6.09.02 15:44 신고

      저는 그러기를 바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대한민국을 뿌리부터 개혁할 수 있습니다.

  2. 맹그로브 2016.09.02 09:27

    조선일보가 조금 주춤하고 있는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촉진제인데 누군가 강력한 촉진제로 n차 반응까지 가도록 해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9.02 15:45 신고

      조선일보가 생각보다 약하네요.
      워낙 나쁜 짓을 많이 해서 걸리는 것이 많은 모양입니다.



썰전에서 유시민을 잡는 카메라의 각도를 알 수 없고, 편집된 내용을 알 수 없으며, 유시민의 머리 속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방송에 나온 내용만 가지고 액면 그래도 글을 쓸 수밖에 없다. 그 동안 필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전통 지지층의 반발을 무릎쓰고 김종인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비대위원장에 준하는 전권을 부여한 이유에 대해 

몇 가지 분석결과는 글로 옮기지 않았다.





헌데 썰전 4회차에서 김종인 영입에 대한 유시민의 평가 때문에 분석결과의 대부분을 생각보다 앞당겨 오픈해야 하는 처지로 밀려버렸다.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닌 유시민은 김종인의 영입이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못되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시민과 정면으로 맞싸울 수 없음을 깨달은 전원책의 질문에 김종인의 영입이 찬밥에 해당한다고도 말했다. 



필자는 이런 유시민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을 영입한 직전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유시민의 주장에 100% 동의한다. 문재인 전 대표가 백의종군을 약속하지 않았다면 김종인의 영입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추측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그 당시를 기준으로 하면 유시민의 주장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김종인의 과거전력과 이념적 성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아닌 유시민의 입장에서 벗어나 당 대표로서 피비린내 나는 최후의 물갈이를 단행해야 할 문재인의 입장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재영입을 성공리에 마쳤고, 10만을 훌쩍 넘은 온라인입당을 확인했으며, 시스템 공천을 확고히 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총선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재창당에 준할 만큼의 혁신과 잔인한 물갈이 공천까지 고려해야 하는 문재인의 입장에서는 김종인 만한 적임자는 없다. 





아직도 당내에 남아있는 비주류와 반노반문 세력이 김종인 체제를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밀고나가려 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 위험이란 거대정당의 대표가 감수해야 할 부담의 영역에 속한다. 노무현의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문재인의 입장에서는 흔들리는 호남민심을 제자리로 돌리는 일과 더 큰 차원의 선거연합을 이루어내는 일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의 가치와 시급성이 있다. 



유시민도 이것을 모를 리 없지만, 썰전에서 대놓고 문재인을 지지할 수 없는 노릇이며, 정의당의 당원으로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합에서 당의 지분을 높이는 일도 그의 몫이라 할 수 있다. 무섭게 떨어지는 자신과 당의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세월호광장을 처음으로 방문한 안철수와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뻔뻔함과 비열함을 비판하는 일을 심상정과 진중권이 맡았다면, 김종인 체제를 견제하는 일을 유시민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에는 표창원에서 시작해 김병기와 조응천에 이르는 20명의 인재들(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볼수록 놀랍기만 하다)과 집단적으로 출산표를 던진 12명의 젊은피, 혁신위를 이끌었던 담대한 김상곤, 이 모든 것을 합쳐도 비교의 대상도 되지 못하는 온라인입당의 신화를 창조한 10만 대군이 버티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홀가분하게 백의종군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으며, 유시민의 김종인 견제도 그래서 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          





P.S. 필자가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에서 가장 신뢰하고 최고의 발전가능성을 가진 은수미 의원과 야당의 무덤이자 하위 99%의 헬조선인 강남에서 출사표를 던진 전현희 의원, 문재인의 지역구 물려받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배재정 의원의 당선을 간절히 기원한다. 다른 후보자들의 선전도 바라마지 않지만, 이들의 당선은 한국정치의 고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耽讀 2016.02.05 08:22 신고

    본방송을 직접 못 보고 팟빵에서 오디오으로 들었습니다.
    3차례 방송 중 전원책이 가장 밀렸습니다. 다른 회차는 그래도 반박하는 척, 몰아붙이는 척은 했지만 어제는 유시민 주장을 거의 그대로 수용했습니다. 김종인 영입 성패는 4월13일 판명날 것입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6.02.05 08:36 신고

    도령님과 의견이 좀 다른 부분이 있다면 김종인입니다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 차라리 김상곤을 비대위원징으로 추대했더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3. 용산구민 2016.02.05 08:42

    문재인에 대한 안티를 접고 지지와 성원을 보냅니다. 탈당파들의 집적거림을 잘 인내히신것도, 인재영입, 백의종군 모조리 감동입니다.

    • 늙은도령 2016.02.05 17:46 신고

      사람은 오랫동안 살아온 것이 말해줍니다.
      문재인의 리더십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에 일단 구축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4. 2016.02.05 17:58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2.05 21:41 신고

      유시민은 그것까지 고려하면서 발언했을 것입니다.
      그는 대놓고 문재인을 도와주지 않으면서도 김종인과 박영선 등을 경계하는 역할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안철수를 대놓고 비판하지 못하지만, 갈수록 수위도 높아질 것입니다.
      유시민,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입니다.
      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유시민의 서울대 경제학과 1년 후배인데, 유시민보다 더 공부잘했던 친구조차도 유시민에 대해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갈 정도입니다.
      한국 정치인들을 가장 머리가 좋은 순으로 놓으면 유시민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노무현 대통령만이 유시민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5. 2016.02.07 01:39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2.07 02:07 신고

      개표조작만 막으면 승리합니다.
      근데 개표조작 걱정해서 투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6. 조남주 2016.02.07 17:18

    유시민은 정말 요즘 저에게 사이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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