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와 <설강화> 논란을 보면 방송사들의 인식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말해줍니다. 그들은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인식을 당연시할 만큼 타락했음을 말해줍니다. 이에 비해 팬들의 금전적 서포트 일체를 거부한 이승윤은 아름다워 보일 정도입니다. 모든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보는 인식이 이제는 일반화된 것 같습니다. 철학도 역사인식도 없는 자들의 천국이 방송사며, 드라마 제작사와 관련 인력들의 세상인가 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만 떠들어댔지 그안에 무엇을 담아내야 할지 아무런 고민도 안한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좋아졌지만 안으로는 썩어문드러지는 것들로 가득했을지도 모릅니다. 진보좌파의 책임이 보수우파보다 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의와 공정, 관용을 독점한 듯이 떠들어대는 뒤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팬덤과 팬카페 문화가 이런 가운데 형성된 것이라면 아이들의 욕망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경제적으로는 평등을 추구해야 하지만, 철학적으로는 보수적인 가치도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유의 과잉이 방종과 방임의 폭발로 이어지는 꼴입니다. 진보좌파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마르크스 유령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김어준으로 대표되는 나꼼수 류의 하향평준화와 결별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되네요.  

 

 

탐욕을 추종하는 정신적 타락이 이중의 피드백으로 이어지며 악화가 양화를 완전하게 구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언어가 타락을 향해 달려갑니다. 팬덤과 팬카페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 그래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기술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타락시키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자유와 개성으로 포장된 타락의 향연!!!

 

 

https://youtu.be/d2LC0lyMirU

 

 

 

싸이와 빅뱅 등의 기초를 다진 이후, 또는 정상권에 근접한 이후 BTS를 비롯해 남성아이돌그룹은 세계 정상에 올랐거나 근접한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후발 그룹들도 착실하게 나오고 저변을 넓히며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세계 최고의 걸그룹으로 자리잡은 블랙핑크를 빼면 여성아이돌그룹은 남성에 비해 힘이 달리는 편이며, 한국 시장에서도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류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oppa가 아미를 비롯해 외국 덕후와 팬들 사이에서도 필수어가 됐듯이, K-pop이 세계 팝시장을 이끌려면 제2, 제3의 블랙핑크가 배출돼야 합니다. 1980년 이후로 정치경제적 이슈가 정체성 정치와 문화전쟁으로 대체됐을 만큼ㅡ물론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불평등과 양극화는 여전히 세계적 이슈다ㅡ대중문화의 중요성이 무한대로 커지고 있습니다.   

 

 

대중문화의 시장규모는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렀고, 그 경계를 짓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베블런의 '유산계급'과 브르디외의 '구별짓기'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바우만이 <액체근대>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등을 통해 입증했듯이 고급문화와 하급문화로써의 대중문화의 경계는 사실상 무너진 상태입니다. 정보통신기술과 영상기술의 발달은 인터넷과 거대플랫폼이라는 지구적 규모의 시장 창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여성아이돌에서도 이런 시장규모의 표들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여성의 시장규모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팬덤과 덕후의 구성과 지출이 남성아이돌그룹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은 1세대 팝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당장 바꿀 순 없습니다. 다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그들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할 때 작금의 시장불균형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제2, 제3의 블랙핑크가 나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과 서유럽에 걸쳐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백인남성 위주의 주류담론을 돌파해낸 최고의 여성아이돌그룹이 블랙핑크입니다. 이런 불균등한 시장 차이를 균등하게 만들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규모까지 넓히려면 여성가수와 아티스트, 그룹들이 계속해서 나와야 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https://youtu.be/BTOpGXM48iU

 

 

마르크스주의와 급진적 좌파들은 대중문화를 '정치적 마약'이라며 폄하하거나 적대시했습니다. 착취당하는 노동계급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던져주는 허접한 즐길거리에 중독시켜 생각없는 대중으로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70~80년대 운동권이 독재의 도구라며 비판했던 3S(스포츠, 스크린, 섹스)도 결국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만들어내는 '정치적 마약'이라고 주장했던 것이지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 노동자들을 체제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마'와 '감각영화' 중 후자가 엔터테인먼트에 해당하기도 하고요. 소마ㅡ고대 인도의 종교의식에서 사용한 신들의 음료로, 마신 자는 영생을 얻는다ㅡ는 모든 생각과 이성을 마비시킨 채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약으로 '감각영화'ㅡ이것의 최고봉은 애국적 전쟁영화와 포르노그래피다ㅡ의 효과를 최대화시키지요.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20세기의 엔터테인먼트는 노동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정치적 마약'으로 낙인찍기에는 급진적이고 전복적인 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텔레비전은 '바보상자'일 수는 있지만 '정치적 마약'으로 유죄를 주기에는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가 대세가 되면서부터 이런 판단에 의문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것을 되돌릴 방법은 없습니다.

 

모든 지식을 검색할 수 있는 현실에서 위대한 지식인이나 정치인, 석학이나 위인이 나올 수 없는 것까지 고려하면 대중문화 스타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지식을 밑바탕에 깔고 역사상 최고의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에 대해 미학적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노동자들의 보수적 성향과 반혁명적 행태를 비판하고, 대중문화를 반정치적 하급문화로 몰아갈 수 없는 시대라면 그에 맞는 접근이 필요한 것이지요. 

 

블랙핑크를 분석한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https://youtu.be/H-uo9dpWVpI

 

  1. Anjuta 2021.01.09 23:08

    특정 성별을 위한다는 단체들은 이런거 신경쓰면서
    정작 '김병욱 문제'는 이 악물고 침묵하더라고요.

    • 늙은도령 2021.01.12 01:07 신고

      그들은 페미니즘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급진적 정치꾼에 불과합니다. 그렇게라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선택적 정의를 추구하는 그들은 보수이지 여성을 위한 자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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