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대한 진보진영 인사들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삼국지>가 위대한 이유는 주류의 욕망을 다루었음에도 상대적 패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재구성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것이 없었다면 <삼국지>는 잘난 사람들과 더 잘난 사람들, 더 이상 잘날 수 없는 사람들만 나오는 주류의 성찬일 뿐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가 접하는 역사란 칼 포퍼가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말한 대로 ‘정치권력의 역사’여서 ‘국제적 범죄와 집단학살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기록해 후대에 전한 자들은 소수의 승자였기 때문에 절대다수의 희생을 부수적 피해 정도로 묘사할 뿐입니다



필자가 민주주의라는 것에 눈 뜬 이후 ‘대하사극’을 싫어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KBS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가 이제는 MBC도 공유하게 된 ‘대하사극’이란 소수의 승자들을 다룬 역사드라마입니다. 당대의 권력과 정치의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음모술수와 크고 작은 전쟁을 다룰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하사극’의 단골 주제가 올바른 국가관과 지극한 애국심인 이유도 승자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대부분 사극에 나오는 패자의 위대함도 승자의 위대함을 말해주기 위한 조연에 불과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순신은 세종대왕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일본의 침략을 막아냈고, 민초들은 그를 따라 왜구들에 저항했습니다.





오늘 캐치원을 통해 다시 본 <명량>에는 이런 공식이 가장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이는 영화관에서 봤을 때도 마찬가지로 느낀 점이지만, 그것이 ‘대하사극’의 절대공식이라는 점에서 ‘이름 모를 약자들의 희생’마저 승자를 위한 복종(대의나 애국심으로 포장된)과 찬양으로 포장되기 일쑤입니다.



<명량>은 이런 면에서 <삼국지>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둘 다 주류의 가치를 전파하고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이순신은 나라를 구하고도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유비는 선한 의도와 최고의 인재들을 독식하고도 정사(正史)에는 단 한 줄로 기록될 뿐이었습니다.



주류에서도 승자가 되지 못하면 푸대접을 받기 일쑤인 것이 인류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언제 가야 우리의 이야기로 역사를 기록할 수 있을까요? 극소수 승자의 역사를 민주주의의 폐품보관소로 보내버릴 수 있을까요? <명량>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역사가 이러할 진데, 승자들이 구축해온 체제는 얼마나 강고하겠습니까? 마르크스는 ‘모든 견고한 것들이 무너져 내려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고 예언했지만, 바우만은 《액체근대》에서 ‘무너져 내린 것이 액체상태가 돼 더욱 막강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액체는 너무나 유동적이고 유연해서 어떤 형태로 변형될 수 있으며, 작은 틈새도 파고들어 세상 모든 곳으로 스며들 수 있으며, 그렇게 견고하게 자리 잡은 단단한 고체마저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절대적 화력으로 중무장한 강자들이 이제는 유연해지기까지 했으니 그들의 폭주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명량>의 흥행기록이 그러했던 것처럼, <어벤저스2>의 흥행신기록도 스크린을 독점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전통의 ‘대하사극’과 현대판 ‘대하사극’이 안방과 스크린을 점령한 대한민국에서 절대다수의 패자들의 이야기는 어디 가야 볼 수 있을까요? 승자에게도 인간적 고뇌와 약점들이 많았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참고로 선조가 이순신을 그렇게도 경계했던 이유는 그가 민중의 왕이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이순신의 위대함은 일본과 중국에서 더욱 쳐줍니다. 특히 일본에선 이순신은 신의 영역에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이순신 연구가 활발한 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뉴론♥ 2015.05.03 08:33 신고

    국내영화는 명량이나 또 국제시장이나 보긴 했는데 별로 기억이 남지 않드라고요 그래도 어벤져스 2가 좋긴 하죠

  2. 험한강다리 2015.05.03 08:44 신고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늙은도령 2015.05.03 09:40 신고

      사이먼 앤 가펑클을 좋아하시나 봐요?
      저도 너무 좋아하는 듀오였습니다.

  3. 참교육 2015.05.03 11:37

    역사 책에는 민중의 역사란 없었지요.
    그러다 89년 민주화 투쟁을 전후로 거꾸로 읽는 역사니 민중의 역사라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교과서에는 왕조중심의 역사 지배사관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워야할 필요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교육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03 11:57 신고

      맞습니다.
      지금의 역사교육은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됐습니다.
      제가 그래서 교육부를 싸그리 뜯어고쳐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4. 트라이어 2015.05.03 11:45 신고

    명량 재밌게본 영화였죠... ^^

  5. 바람 언덕 2015.05.03 12:09 신고

    만약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역사는 더 일그러져 있었을 것입니다.
    전두환과 박정희의 다름 점이 있다면 그 치세의 기간일 텐데요.
    전두환에게 박정희 만큼의 집권기간이 주어졌더라면 그도 박정희 이상가는 대접을 받고 있었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도 일베등에서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을 보면 정말...
    구역질이 납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해방이후 친일파들을 단죄하지 못한 댓가입니다.
    그 댓가가 지금 이 지경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03 12:16 신고

      최근에 들어 전체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전체주의가 정부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도 한다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신자유주의는 좌우의 전체주의를 막기 위해 공적 독점을 파괴했는데 그것 때문에 사적 독점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사적 독점이 문제인 시대라 전체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살려야 합니다.
      일베는 극우 전체주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집단입니다.
      그들의 주장은 히틀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권위주의 독재보다 무서운 것입니다.

  6. 머무는바람 2015.05.03 12:10 신고

    어제 호핀무료라서 다시 한번 봤는데
    다시봐도 잼나더군요

  7. 로키. 2015.05.03 16:37 신고

    정말 대작이었죠. 스토리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 늙은도령 2015.05.04 02:30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이순신 이외에도 다른 조연들이 지금보다 더 부각됐으면 좋았을 텐데...

  8. singenv 2015.05.03 22:17 신고

    화력을 갖춘 강자들이 유연성도 갖추게 되었다는 말에 심히 동조되네요!

  9. 나비오 2015.05.03 22:45 신고

    늙은도령님 덕분에 다시한번 명량의 감동을 재 음미해 봅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

  10. 공수래공수거 2015.05.04 09:13 신고

    이순신 장군이 위대했던 여러가지 이유중에
    하나는 아군의 피해를 극소화했다는 사실입니다

    한번도 지지 않았을뿐 아니라
    하물며 배 한척도 손실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은
    참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04 13:41 신고

      그래서 일본의 해군에선 신처럼 봅니다.
      정말 대단한 장수였습니다.

  11. 에쏘 2015.05.05 18:50

    저는 <명량>도 재밌게 봤지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더 재밌었어요- 각기 다른 해석과 호흡으로 이순신 장군을 보여줬는데 후자는 영웅으로만이 아닌 백성을 아끼고 자신 또한 그 중 한 사람임을 느린 템포로 보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그 업적이 더 작아 보인 건 아니지만요~ ^^

    • 에쏘 2015.05.05 22:16

      저 역시도 <명량>을 재밌게 봤음에도 그런 면(하나의 인간이라기보다 영웅화하는?) 때문에 조금 불편했어요. 늙은도령님 답글처럼 말로 잘 풀어내진 못 했지만 ^^; 고개가 끄덕여지는 답글이에요- 권위주의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요. 특히 인간으로서 고뇌가 아닌 영웅으로서의 고뇌.. 부분. 저는 영웅 이야기보다 사람 사는 얘기가 좋거든요ㅎㅎ 뭐 나름대로 다양한 시각에서 그려진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요^^ 그래도 어떤 인물을 우상화, 영웅화하면 경계하게 돼요. 결국은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인데.. 싶어서. 최근엔 손석희 일이 그랬어요. 손석희를 좋아하지만 잘못된 건 잘못된 건데 그걸 넘어 우상화하게 되면 나중엔 어쩌면 우상화, 영웅시한 사람들 손에 추락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뭐 그건 그렇고^^ 이순신이 당시 주류가 아니었기에 그에 대한 기록도 부족한 것이겠지요. 역사는 항상 승자 입장에서 쓰여지니까요. 그래서 난중일기가 더 의미를 가질 거구요^^ 그래도 현재까지도 연구가 부족한 건 저도 많이 아쉬워요. 일제 때 이순신에 대한 기억 때문에 그런 인물이 나올 수 없게 우리 민족한테 더 가혹하게 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있던데, 일본인들이 이순신을 바라보는 걸 보면 영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 늙은도령 2015.05.05 23:54 신고

      저는 이순신을 성웅이라고 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이순신에 대한 깊은 연구가 없는데 많은 아쉬움을 느낍니다.
      나라를 구하고도 죽음을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은 그가 주류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순신을 사람이 아닌 신화의 영역으로 올려버렸습니다.
      신화의 영역으로 올려버리면 우리와 다른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순신의 고뇌마저도,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부정의는 별로 얘기되지 않습니다.
      누구를 우상화하거나 성역화하면 그의 인간적인 면이 멀어지고, 대신에 그는 권위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이순신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권위주의를 퍼뜨립니다.
      우리는 이순신이 나와 같은 인간이었는데 그 당시의 상황에서 최선을 찾아나갔던 인간으로 다가가지 못합니다.
      누구를 우상화하거나 신성화하는 것은 늘 경계해야 합니다.
      특히 보수적인 기득권들이 많이 악용합니다.
      전 <명량>을 보면서 이순신을 신화화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 역시 당대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인간이었는데, 성웅이 된 이순신은 그 정도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해내야 하는 인간 이상으로 그려졌습니다.
      좀 어려운 문제인데, 그래서 철학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은 여기에선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아무튼 그런 방식이 권위주의를 일반화하는 정치적 상징 조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앞의 글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 조중동과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의 정치적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해왔는지 간단히 다루었다. 세월호 참사가 현 집권세력에게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중동과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를 선정적으로 다루며 최대한 시간을 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세월호 피로감은 높아졌고, 그만큼 세월호 유족들의 마음에는 분노가 쌓여갔다. 뜬금없이 변사체로 등장한 유병언의 죽음을 거쳐, 세월호 실소유주를 밝혀줄 수도 있는 국정원 문건마저 묻혀버리고, 새누리당의 의도적인 파행으로 국정조사마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자 세월호 유족들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7시간의 풍문은 조선일보의 민첩하기 그지없는 초등대처로 제도권언론에서 사라졌고, 낮은 투표율 덕분에 7월 재보선에서 여당이 압승하자 세월호 유족들의 좌절감은 극에 달했다. 세월호 참사의 침몰원인을 규명하려면 야당의 정치력이 절실했지만, 조중동이 쳐놓은 프레임과 유권자의 선택 앞에서 그것마저 물거품이 됐다.





이런 냉혹한 현실 앞에서 세월호 유족이 느꼈을 절망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것이 아니었으리라.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1박2일로 도보행진을 하고, 유족들이 천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가고, 희생자 가족들이 전국을 순례하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호소했지만, 지난 125일간 침몰원인을 밝힐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4월16일 이후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위로와 희망의 시간이었지만, 교황이 떠나자마자 유족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그들에게 주어졌다. 그것도 두 번이나 연속으로. 마치 세월호 유족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 폭력적으로 폭발하기를 바라는 듯이.



                                                    


누가 세월호 유족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가? 세월호 유족들을 폄훼하고 세월호 피로감을 극대화시키는 자들은 누구인가? 대통령이란 자리가 국가권력기관의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선되기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성역인가? 이 땅의 민주주의란 국민이 아무리 많이 죽어나가도 다수당이 반대하면 진상규명조차 할 수 없는 그런 껍데기에 불과한가?



세계 9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이 일본에서 폐선해야 할 배를 들여와 증축하고, 한계중량을 넘는 과적을 한 채 수백 명의 수승객을 실고 우리의 영해를 운항하는 나라로 전락했단 말인가? 수년 째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도 청년들은 비정규직과 임시직을 전전하며, 5060세대와 전쟁을 벌이는 나라가 됐단 말인가?



                                                  


수많은 청춘들이 이 땅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어른들의 말을 따른 대가가 교통사고와 동일한 것으로 취급되는 하찮은 죽음이라면,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할 이유도 없을 터, 그들은 이 나라가 바로 지옥이 아니면 무엇이 지옥이냐며 어른들에게 묻고 있다. 하긴 인간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아이들의 죽음마저 돈으로만 환산하는 이 나라가 지옥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자식의 목숨 팔아서 한몫 단단히 챙겼으면 이제 그만하라고 몰아치니, 그러면 죽은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라도 한단 말인가?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하며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상규명을 담지했으며, 극적인 눈물은 왜 흘렸단 말인가? 대통령의 담화에 발맞춰 조중동과 새누리당을 비롯해 이 땅의 기득권들은 왜 그렇게 몸을 낮추었단 말인가?



                 



시기적절한 타이밍에 애국심 마케팅과 스크린 독점을 빼면 그리 대단하지도 않는 영화가 1,500만 명의 관객 동원을 넘어 2,000만 명을 향해 진군하고 있으니, 무엇인들 국익과 애국심에 연동시키지 못할 것인가? 천하의 세종대왕마저도 왼손잡이가 분명한 이순신 장군의 뒤태만 매일같이 보고 있을 정도니, <명량>이 2,000만 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한들 뭐라 할 수도 없다.



이제 세월호 유족이 애국심 마케팅의 마지막 타겟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민생만 외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이 나라에서 세월호 유족도 내수진작에 동참해야 애국자라고 할 것 아닌가? 엄청난 보상금을 챙길 테니, 최소 열 번은 봐야 한다고 말하지 못할 것도 없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책임에서 벗어났고, 새누리당은 확고한 명분을 얻었다.


  

                                                



이제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갈등이 유족 대 집권세력이 아니라 유족 대 야당이라는 지독한 역설에 빠져들어, 어떤 해답도 도출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조중동의 프레임과 새누리당의 재보선 압승이 이런 파국적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제 야당마저 손을 들면 세월호 유족만이 극도의 분노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대체 누가 세월호 유족을 여기까지 끌고 왔으며, 이제는 그들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있는가? 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들의 분노를 극단적인 방식으로 폭발시키려 유도하는가? 대체 그들이 정치권과 어떤 합의도 할 수도 없게 만들면서 극단적인 선택 이외에는 어떤 가능성도 남겨두지 않았는가?



                                                        

                                                    


세월호 참사는 최소 1~2년은 정치적 공방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그런 특별하고도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헌데 단 126일만에 세월호 참사는 비극적인 파국의 직전까지 와버렸다. 이럴 경우 세월호 유족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폭력적인 저항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은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겠다. 현 상황은 세월호 유족과 여야의 정치권이 건널 수 없는 다리를 넘어선 상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대통령과 새누리당, 조중동과 MBC, TV조선과 채벌A,  MBN와 연합뉴, 보수 지식인과 보수 단체,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단이 만들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과 김재원으로 대표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는 김형오씨를 비롯해 유족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 이는 마치 세월호 유족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악마와 결탁한 자들이 대한민국을 끝없는 수렁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덕산 2014.08.21 09:47

    조중동, 종편쓰레기 TV에서 만들어가는 프레임 속에서 국민들의 이성이 마비되어 가고 세뇌되어 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넘 쉽게 속아 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부당한 현실 속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사회가 된 지금 그 누가 국민들을 위하고 나서주겠습니까?
    정치도 더욱 파행으로 가고 있는 지금 여당에서 내각제 개헌이라는 말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무섭도록 치밀하고 대단한 여당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정치적 밀당이 여기에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늙은도령 2014.08.21 09:57 신고

      여당으로서는 다음 번 대선주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내각제에 매달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다 믿어서는 안 됩니다.
      정치란 것은 이런저런 것들을 던져본 다음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과정입니다.
      내각제로 가자는 것은 보수화된 현재의 상황을 계속해서 끌고가겠다는 속셈인데, 세상일이란 아무도 모르니 올해 말까지는 추이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건들이 터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주저앉느냐의 입구에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것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절대 현재의 집권세력을 이길 수 없고, 특권층 위주의 세상도 바뀌지 않습니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마지막까지 잃지 않으려 합니다.
      중간중간에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 덕산 2014.08.21 12:23

      힘들지만 인내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늙은도령 2014.08.21 22:22 신고

      네,희망을 놓은 순간이 정말 끝나는 것입니다.

  2. 미소 2014.08.21 10:38

    도령님 말씀을 각종언론에 공개하여 일반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그리하여 올바른 여론형성에 기여하게 하는, 길이 없을까요? 아님 지라시 형태로라도 모임이 있을때 뿌려주시면 ... 밖에는 비가 내리고 유족들 안타까운 마음에 제맘에도 비가 내립니다

    • 늙은도령 2014.08.21 10:58 신고

      올해까지는 블로그 활동에 전념하며 책을 낼 것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뭔가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어야 인정하니까요.
      책을 내려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제 체력 상 많은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를 알리는 작업을 먼저 한 뒤 그 다음에 원하는 지적공동체를 이루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는 지금의 건강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정말 비가 엄청 내리네요.
      이런 비 속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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