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이땅의 진보 진영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여성, 특히 질서와 안전, 가족을 중시하는 주부였다. 정확한 통계치를 살펴봐야겠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진보 진영은 주부의 표를 얻는데 실패해왔다. 가부장적 질서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현실에서 남북 분단이 기본으로 자리잡았고, 남성 위주의 압축성장에 휩쓸리다 보니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다 해도 본질적 차원에서 주부의 표는 보수적 가치를 향했다. 





경쟁이 극단화되고, 패자부활전이 주어지지 않으며, 기술 발전에 따른 성장만능주의가 위험사회의 도래로 귀결되면서 질서와 안전, 가족을 중시하는 주부의 보수적 성향은 더욱 강화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런 성향은 더욱 강화되기 마련이다. 수많은 주부들이 천하의 사기꾼 이명박의 거짓말과 폭정을 지켜봤으면서도 박근혜에게 또다시 속았던 것도 한국적 특수성과 위험사회의 도래가 만든 비극적 결과였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박근혜의 폭정이 광기의 영역에 들어섰다 해도 주부의 성향이 바뀌었다는 실증적 연구결과나 여론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250명의 고등학생을 포함해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참사의 후폭풍도 주부의 성향에 변화를 주었다는 연구결과는 (필자가 아는 한) 나온 것이 없다. 박근혜의 폭정이 임계점을 돌파해도, 이념적 접근이 극도의 거부감을 일으키는 현실에서 주부의 성향을 바꿀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진보 진영의 무능함과 고리타분함도 한몫했고, 남성적 패미니즘에 정복당한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유난히 큰 한국적 상황도 무시할 수 없었다. 대중문화에 녹아든 남성적 패미니즘의 정화인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대히트와 2NE1의 인기가 소녀시대를 넘지 못했던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진보 진영이 무엇을 내세우던 주부의 표를 얻는 것은 난공불락의 영역이었다. 위대한 촛불소녀와는 달리 앵그리맘을 진보적 가치를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었다. 



헌데 이런 난공불락의 영역에 확실한 균열을 불러온 것이 사드 배치다.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서 볼 수 있듯이, 전쟁과 여성은 상극에 가깝다. 나치 독일에 저항해 전쟁에 참여한 수많은 여성들의 다양한 기억과 경험을 담아낸 이 책을 보면, 여성의 애국심이 남성에 못하지 않지만 전쟁과 여성이 공존한다는 것은 물과 기름을 섞는 것과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세월호유족들의 얘기를 담은 《금요일에 돌아오렴》에서 자식을 잃은 어머님들의 인터뷰도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 담겨있는 수많은 참전 여성들의 인터뷰와 상당히 유사하다. 전쟁은 그 본질상 여성과 상극이어서, 전략과 전투의 방식이 바뀐다 해도 전쟁이 여성과 공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쟁을 상징하는 사드 배치가 여성, 특히 주부에게 격렬한 저항을 불러온 것은 필연적 결과라 할 수 있다. 



총장의 일방통행에 반대했던 이대생 200여 명을 제압하기 위해 무려 1,600명의 경찰을 동원한 것이 전체 이대생과 졸업생, 학부모의 분노를 촉발시킨 것도 여학생을 상대로 한 무자비한 전쟁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교내에 경찰이 상주해서 학생들을 감시하고 제압했던 박정희와 전두환 독재 이후(정확히 1982년 이후) 교정은 공권력이 들어올 수 없는 평화의 공간이었는데, 이런 불문률이 무너졌으니 그들에게는 전쟁에 버금가는 두려움이었으리라.   



마찬가지로 성주군민과 김포시민만이 아니라 이땅의 주부들에게는 사드가 똑같은 두려움을 일으키는 전쟁에 다름아니었다. 평생을 새누리당에 표를 준 그들에게도 사드 배치란 안보라는 명목으로 넘어가기에는 피부에 와닿는 전쟁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필자의 어머님처럼 한국전쟁이란 북한에 대한 적개심만이 아니라 미공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자신의 가족과 친척을 잃었던 참혹한 기억이기도 했다(김태우의 《폭격-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을 참조).



사드 배치는 거의 모든 세대의 주부에게 전쟁을 연상키는 최악의 선택이었다. 그것도 자신이 표를 준 여성대통령 박근혜의 일방적 결정으로 이루어졌다. 성주군민과 김포시민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의 반발을 예상하지도 못했다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반응처럼, 전시 상황을 전제로 하는 사드 배치는 하늘이 무너져도 막아야 할 것이었다. 무상급식 중단도 전시에나 있을 법한 것이어서 사드 배치와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이상에서 살펴봤듯이 사드 배치는 한국의 정치지형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혁명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사드 배치의 후폭풍은 한국 특권층의 부패하고 타락한 민낯을 낱낱이 까발리고 있는 '우병우 게이트'보다 내년 대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사안으로 자라났다. 대량의 페트리어트 미사일 구매나 핵잠수함 보유처럼, 사드의 대안을 찾는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은 남북평화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강해졌기 때문이다. 



김종인 같은 자가 '전략적 모호성' 같은 지랄염병을 떨지 않는다면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는 물론, 미국의 한반도 국방정책인 '영원한 전쟁상태를 유지하는' 지난 70년의 휴전협정에서 '전쟁의 종료'라는 평화와 공존의 종전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쩌면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실현과 평화적이고 민주적 방식의 통일로 가는 길은 사드 배치에 반발한 주부들의 저항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세월호참사의 노란리본과 사드 배치 반대의 파란리본이 손을 잡을 때, 대한민국은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의 선동과 무한경쟁, 극단적 불평등, 노골적인 차별의 헬조선에서 사람이 먼저인 사람사는 세상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인류 역사에 가장 참혹한 기록이자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인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서 인용한 글들로 글을 마칠까 한다. 



엄마가 즐겨 쓰시던 속담이 생갔나. 엄마는 '총알은 바보고 운명은 악당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셨어.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속담을 인용하셨지. 총알 한 개와 사람 한 명이 있다고 칠 때, 총알은 저 좋은 데로 날아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운명의 손아귀에 휘둘린다면서. 


순간 스치는 고통의 표정 앞에서 간혹 나도 모르게 '사람은 고통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 아닐까'라는 불손한 생각을 품을 때가 있다. 그리고는 나 자신에게 흠칫 놀란다…… 길은 오로지 하나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사랑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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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6.09.01 08:01 신고

    노란 리본과 파란 리;본의 만남 ..의미가 심장합니다

  2. 참교육 2016.09.01 08:28 신고

    정말 좋은 지적이십니다.
    여성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진보는 실패합니다.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봐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9.01 11:02 신고

      네, 여성이 핵심입니다.
      남자는 이념적 동물이지만 여성, 특히 주부를 민주진보의 가치로 끌어들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분들에게 민주진보의 가치를 인지시킬 수 있다면 필승인데.....



이명박근혜 7년 동안 지상파3사에서 내놓은 예능 중 대박을 터뜨린 것들을 살펴보면 두 개의 키워드로 압축됩니다. 하나는 남자고 나머지는 경쟁입니다. 자본주의가 극대화된 신자유주의는 두 가지 특징을 갖는데 하나는 남성 중심적 세계관이고, 다른 하나는 경쟁의 극대화입니다.






보수정부라는 특징보다는 신자유주의 정부의 특징을 공유하는 이명박근혜의 7년 동안 지상파3사의 예능은 인식의 신자유주의화를 이끌어간 기간이기도 합니다. ‘1박2일’ ‘남자의 자격’ ‘백년손님, 자기야’ ‘아빠, 어디가’ ‘진짜사나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시세끼’ ‘아빠를 부탁해’에 이르기까지 남자라는 키워드가 대박을 터뜨린 예능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7년 동안의 지상파3사의 예능에서 여자들이 메인이 된 프로는 성공한 것이 전무합니다. 말도 안 되는 설정을 통해 끝없이 되풀이되는 막장 드라마를 빼면, 여자가 메인이 된 예능 프로는 씨가 말라버렸습니다. 케이블의 예능 수준에서 먹고사는 ‘무한걸즈’와 시즌2로 종영된 ‘청춘불패’, tvn의 ‘꽃보다 누나’를 빼면 단 하나도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신자유주의의 핵심 중 하나가 왜 남자냐 하면, 노동유연화를 통해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려면 여성의 사회진출이 낮은 수준에서 지속적이고 대량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자는 인건비를 올려주지 않으면 투쟁에 나서지만, 여자는 투쟁에 나서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이렇게 여성의 인건비가 떨어지면, 최후에 이르러서는 ‘정규직 과보호론’이 등장하게 됩니다. 정규직 비율은 남자가 높고,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집니다(남성 중심적 세계관의 결과). ‘정규직 과보호론’의 핵심이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라, ‘정규직 과보호론’의 최종 목표는 남자의 인건비를 여자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지상파3사의 예능은 시청자의 인식에 아무런 저항도 일으키지 않은 채 다가갈 수 있는 최적의 산물입니다. 지난 7년 동안 예능을 지배한 단어가 남자였다는 것에서, 그런 예능이 꾸준히 시청률을 올렸다는 점에서 우리의 의식이 아주 조금씩 신자유주의적 체제와 가치에 적합하게 바뀌어갔습니다.



그러면 경쟁이란 키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슈퍼스타K’의 성공에서 시작된 경쟁이란 키워드는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불후의 명곡’ ‘K팝스타’ ‘런닝맨’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순위경쟁 예능프로의 대박행진은 시청자의 의식에 경쟁이란 단어가 익숙하게 자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모토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에 있습니다. 나머지 모토는 모두 다 이것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무한경쟁을 통해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여야 하는 것이 오디션과 경연 예능을 통해 10대의 의식에까지 완벽하게 안착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신자유주의의 폭주는 전 연령대에서 가능해졌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을 왜곡해 신자유주의의 원형을 제공한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을 사회진화의 법칙이라고 못 박아 버립니다. 그는 환경에 적응하는 집단적 협력의 산물인 적자생존에서, 적자의 뜻을 승자로 바꿔버림으로써 진화의 핵심을 경쟁과 승리로 왜곡해버렸습니다.



헌데 남자와 여자의 육체적 차이가 생존의 역할을 구별하고 결정하던 시절부터 남자는 경쟁에 익숙한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반면에 여자는 경쟁보다는 협력과 관계를 중시하는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자연히 신자유주의가 확장되면서 남자 중심의 경쟁은 격화일로를 달려왔습니다.





인류가 종말을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몰린 것도 ‘남자 중심 구조와 무한경쟁의 조합’ 때문인데, 이런 남성 중심의 무한경쟁은 무조건 승자독식으로 이어집니다. 이에 대한 반감을 최소화하려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오락적 요소를 극대화한 예능을 통해 시정자의 의식에 신자유주의적 가치를 스며들도록 만드는 것이 최상입니다.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경쟁을 당연시여기는 나라도 없습니다. 개인이 아닌 기업에 비중을 두는 나라도 없습니다. 남자가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고위직을 차지하는 나라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신자유주의적인 나라가 대한민국일 수밖에 없는 이유들입니다.



이명박의 방송장악으로부터 본격화된 예능 프로의 남자와 경쟁이란 키워드는 수없이 많은 시청자의 의식을 신자유주의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어갔습니다. 대한민국만큼 경쟁을 당연시 여기는 국민도 없고, 국가의 모든 분야가 신자유주의에 지배당한 나라도 없습니다.





박근혜 3년차, 이런 경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파3사와 케이블방송을 통해 새로운 경쟁 프로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제2, 제3의 <국제시장>도 나올 것입니다. 현 집권세력은 이렇게 국민 의식에 신자유주의적 가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며, 그런 가운데 다음 정부와 미래세대가 책임져야 할 부채의 크기는 늘어날 것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2.25 07:12 신고

    깨어닜는 눈으로 보면 TV란 쓰레기통입니다
    독재건력을 홍보매체로서 외모지상주의 경쟁지상주의, 신델레아 콤프렉스.. 기득권을 정당화시키고....
    지상파방송은 이미 미디어로서 기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대안언론이 있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2. 좋은글 너무 잘보고 갑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

  3. 耽讀 2015.02.25 08:35 신고

    남자와 신자유주의가 예능까지 지배합니다. 특히 군문화 프로그램은 우리 정신을 좀먹는 주범입니다. 그 어떤 군대도 좋은 군대는 없습니다. 군대 존재 이유가 다른 생명을 빼앗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완전 평화주의는 아닙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13:47 신고

      신자유주의는 어떤 분야도 그냥 두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신자유주의적 가치가 지배하게 만듭니다.

  4. 뉴론♥ 2015.02.25 10:37 신고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5. 공수래공수거 2015.02.25 10:43 신고

    요즘 또 아빠들의 자존심을 긁는 프로가
    인기몰이를 하는것 같네요...

    TV 켜기가 겁이 납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14:25 신고

      환상 팔아먹기이지요.
      육아프로도 맨 협찬된 옷만 입고....
      아버지들 죽어날 판입니다.

  6. 꼬장닷컴 2015.02.25 11:48 신고

    전 개인적으로 MBC 근처에도 안 갑니다.
    하여 여군특집 같은 프로도 그런게 있구나 정도입니다.
    주말에는 스타킹이나 k팝/런닝맨을 보는데 볼만 하더라구요.
    하지만 예능은 그냥 가볍게 보는 정도가 좋은데 꼭 그렇지도 않나 봅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14:26 신고

      저도 MBC는 보지 않습니다.
      단지 비판이 필요할 때만 봅니다.
      그 외에는 경영진이 바뀔 때까지 보지 않습니다.
      권성민 PD의 복귀와 그밖의 PD들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안 볼 것입니다.

  7. 꼴찌PD 2015.02.25 14:59 신고

    꼴찌를 키워드로 3년 동안 지지부진한 콘텐츠 작업을 하는 꼴찌닷컴 ㅋㅋ 언젠간 꼴찌가 키워드가 되는 날이 오겠죠^^

    • 늙은도령 2015.02.25 15:09 신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알려지면서 나아질 것입니다.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리기를 바랍니다.

  8. 비비큐300 2015.02.25 15:25 신고

    요즘들어서 MBC를 자주 보지 않았는데.
    저도 모르게 이런 이유가 내포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포스팅 감사히 보고갑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19:07 신고

      MBC는 현재 방송사도 아닙니다.
      현 경영진이 물러나야 예전의 MBC가 될 것입니다.

  9. 천추 2015.02.25 15:26 신고

    맞습니다 게다가 국적없는 다문화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19:09 신고

      다문화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피할 수 없는 추세지만 무분별한 다문화는 커다란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이 땅에 정착한 다문화는 일체의 차별도 없이 대해야 하지만, 향후 돈으로 여자를 사오는 식의 다문화는 여러 가지 장치가 필요합니다.

  10. 나비오 2015.02.25 16:09 신고

    남자와 경쟁..

    천박한 자본주의가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있지요 ..
    너무 예리한 지적이셨습니다. !!!!

    • 늙은도령 2015.02.25 19:09 신고

      네, 지상파3사가 더욱 심합니다.
      그러니까 JTBC나 tvn 등에 시청자를 뺏기는 것입니다.

  11. 화이트세상 2015.02.25 16:40 신고

    경환이의 머릴 열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네요.

  12. 『방쌤』 2015.02.25 16:44 신고

    그냥 단순한 흐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니 새롭게 느껴지네요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19:10 신고

      대중문화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고듭니다.
      하지만 지금은 억지로 시대의 흐름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히 아버지 전성시대입니다. 모든 오락 프로그램이 남성 전성시대를 이루었다면ㅡ‘진짜 사나이’는 여자를 아예 남자처럼 다룬다ㅡ이번에는 아버지가 오락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채널을 선택해도 남성과 아버지만 나올 뿐 여성과 어머니는 보기 힘듭니다.





‘아빠 어디가’에서 시작된 아버지 열풍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거쳐 <국제시장>에서 폭발했다가, ‘아빠를 부탁해’까지 이어지면서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요지부동의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이 땅의 아버지들은 돈벌이 이외에도 육아와 가족관계 회복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추세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 땅의 아버지는 가부장적 존재로서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는 병풍 같은 존재로 취급됐기 때문에 다정한 아버지의 등장은 혁명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가부장적 지위가 아버지를 옥죄었고, 돈을 벌어오는 존재(기계)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인간이고,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게 가족을 향해 작동하는 지극한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아버지와의 관계를 되찾는 것에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파시즘적 속도로 이루어진 압축성장의 여정에서 아버지가 자리할 곳은 전쟁터와 같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현장이었습니다.





헌데 말입니다, 지상파3사가 아버지 타령에 빠져든 이때에 아버지를 돈 버는 기계로 만들어버린 세상의 구조에 어떤 변화라도 있는 것인지요? 비정규직의 문제가 정규직 과보호 때문이라며 ‘장그래 양산법’을 들고 나온 정부부터 상시적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현실까지 대체 무엇이 달라졌는지요?



아버지가 자식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에 어머니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돈을 벌어오는 것인지요? 모든 통계가 말해주는 것은 비정규직의 60% 이상이 여성임을 말해줍니다. 여성의 승진은 더디고, 각종 차별이 난무하며, 임원에 이르는 비율(오너 가족을 제외한)은 5%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자본주의가 양산해 신자유주의에 이르러 극대화된 가족의 붕괴를 막거나 회복시키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아버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서 충분히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어머니도 거의 없습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 아버지처럼 살 수 있는 현실의 아버지는 별로 없습니다.





남성과 아버지가 대중문화의 트렌드가 되면 세상이 변하는 것인지, 여성과 청소년을 착취하는 신자유주의적 시스템이 행복을 선사하는 가족의 수호천사가 되는 것인지, 잡다한 분야를 공부하는 필자는 어디서도 그런 증거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고 당분간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상파3사의 아버지 타령이 불편한 이유는 본질은 숨기고 환상의 표면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아빠를 부탁해’에 나오는 집들은 상류층에 속하는 것이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런 연예인 아버지 열풍 때문에 직장과 현장에서 시달리는 현실의 아버지들이 초라해지기만 합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아니, 하나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슈퍼맨이 되거나, 자신을 가족에게 부탁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돈 벌어올 걱정은 하지 않은 채. 어머니들도 마음이 편할까요? 남편이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에 자신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까요?





지상파3사에서 보여주는 환상은 달콤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아버지는 1%도 안 됩니다. 그런 아버지와 남편을 꿈꾸는 어머니와 부인은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힘겨워 합니다. 지상파3사를 점령한 연예인 아버지 열풍은 국민의 40% 이상이 결혼이 필요하지 않다(결혼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다)고 생각하게 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현실과 점점 유리되고, TV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살 수 없는 이 땅의 아버지들은 드러낼 수 없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갈수록 인간답게 사는 것이 힘들어지는 서민의 현실을 외면하는 대중문화는 즐거운 오락이 될 수 있을지언정 세상을 살만하게 바꿀 수 있는 정치사회적 에너지를 잠식해 버립니다.



최악으로 말하면 정신에 가해지는 매일매일의 마약입니다. TV를 점령한 연예인 아버지 열풍을 즐기지 못하거나 부정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현실에서 너무 유리되지는 마십시오.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사각지대에 고달픈 현실이 있습니다. 현실의 아버지가 지상파3사의 연예인 아버지가 되려면 너무나 많은 것들을 무책임할 정도로 포기해야 합니다. 





이 땅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 구조를 개혁해 주십시오. 현실에 치이고 지친 이분들이 예능 프로를 보면서도 마음이 불편해하고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다면 이건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세상에 어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겠습니까? 



딸과 얘기하고 싶은 아버지, 정말 많습니다. 딸과 데이트하고 싶은 아버지,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아들과 대화하고 싶은 아버지, 너무 많습니다. 아들과 술 한 잔 하고 싶은 아버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허면 돈은 누가 벌어옵니까? 회사에서, 현장에서 일찍 보내줍니까? 노동한 만큼 월급이나 충분히 줍니까?



아버지가 아버지처럼 살 수 있도록, 어머니가 어머니처럼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일부터 먼저 해주십시오. 딸이 딸답게, 아들이 아들답게, 가족이 가족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 구조부터 만들어주십시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꼬장닷컴 2015.02.23 21:36 신고

    그랬군요.
    저는 말씀하신 프로들을 못 봤지만
    글을 읽으니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알 듯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전 슈퍼맨인가? 위화감 생긴다는 기사를 봤거든요.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우리나라 아버지들이 40대 후반부터 급속히 비겁해 진다더군요.
    그 이유를 보니까 정말 마음이 아프던데, 앞으론 그런 점들도 좀 다뤄 주었으면 하네요.

    • 늙은도령 2015.02.23 23:06 신고

      우리는 카메라 너머에 어떤 진실이 있는지, 카메라 각도 밖에는 무엇이 있는지 잊곤 합니다.
      인식은 그렇게 서서히 잠식당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모든 것을 오락적으로 보게 됩니다.
      즐거움을 찾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환상에 빠지면 안 됩니다.

  2. 쌍둥이 아빠 2015.02.24 00:38

    글이 아프네요

    • 늙은도령 2015.02.24 01:34 신고

      아이고, 제 블로그까지....
      전 TV를 보면서도 그 이면을 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글이 나왔네요.
      사실 많은 직장인들과 노동자들이 불편해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환상만 심어줍니다.

  3. 방갈로 2015.02.24 01:22 신고

    주제어에 비해 하고싶은 얘기가 많으신것같습니다.
    티비를 보고나면 공허함이 많이 남곤 하죠. 글잘읽었습니다 :)

    • 늙은도령 2015.02.24 01:36 신고

      대한민국의 보수화는 예능 프로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조금만 세상을 보는 연습이 깊어지면 진보정부와 보수정부일 때 예능 프로도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식을 잠식하고 바꾸는 것은 서서히 이루어집니다.

  4. 참교육 2015.02.24 08:00 신고

    아들이나 딸에 아내는 한시간도 통화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무슨 얘기가 그렇게 할 게 많은 지 깨가 쏟아집니다. 그런데 저는 3분도 채 못넙깁니다.
    늘어면 이땅의 남자들이 불쌍합니다. 특히 늙어서 객지에 귀양(?) 온 사람들은요...ㅜㅜ

    • 늙은도령 2015.02.24 15:48 신고

      아버지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담을 주고 환상만 심어줍니다.
      이런 식의 프로가 이혼율을 높입니다.
      이렇게 못해서, 이렇게 안해서... 이유가 가져다 붙이면 얼마든지 붙일 수 있습니다.
      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동생과 형들도 열심히 노력하지만 환상 속의 아버지는 되지 못합니다.

  5. 공수래공수거 2015.02.24 08:59 신고

    그런 TV 프로를 보느라면 자꾸 작아집니다
    비교되는것 같고..
    가족들에 미안해집니다
    그래서 잘 안 봅니다 ㅡ.ㅡ;;

    • 늙은도령 2015.02.24 15:49 신고

      저는 비판을 위해 보는 것이라...
      이 시대의 대중문화는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6. 뉴론♥ 2015.02.24 10:14 신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이가 많이 나긴하네염 그래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 조금 그렇기는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5:49 신고

      네, 그러합니다.
      그 차이를 모르는 것이 속 편할 수는 있으나.....

  7. 휴 정말 요즘 여러가지 불편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힘든분도 많구요 ㅠ

    • 늙은도령 2015.02.24 15:50 신고

      그렇지요.
      그런 것들을 방송에서 다뤄야 좋은 세상으로 갑니다.
      최소한이라도 다뤄야 합니다.

  8. 바람 언덕 2015.02.24 12:12 신고

    저는 그래서 저 따위 TV 프로그램을 아예 안봅니다.
    분위기에 편승해 시청률만 높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무슨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까.

    • 늙은도령 2015.02.24 15:50 신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저는 방송을 비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9. ? 2015.02.24 15:50

    그럼 돈벌면서는 가족과 관계회복을 할수없다고 생각하세요?저도 물론 그런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위화감을 느낍니다. tv속 연예인들의 가정은 우리주변에서 보기힘든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아버지들과의 관계는 반드시 돈벌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 항상 어머니 벌이가 더 좋으셨고 아버지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지만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 좋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아버지와 관계가 좋은 사람들 또한 아버지와 대화가 많은 사람들이었고요. 글쓴님의 글에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아버지들이 가족들과 유리되는 것이 사회구조적 문제로만 보는것은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5:57 신고

      자신의 예로 모든 것을 재단하면 일반화의 오류에 빠집니다.
      저는 대화나 관계 회복에 대찬성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빠 열풍은 현실성이 너무 없어서 잘못된 갈등만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현실의 아버지들이 자식들과 얘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그렇게 살아서 지금의 제가 됐으니까요.
      제 동생은 아내와 자식에게 잘하기로 유명한 삼성임원(독일법인장)입니다.
      그런 동생마저도 불편해 합니다.
      제 친구들도 다 그렇구요.
      제가 문제 제기하는 것은 아버지가 정말로 가족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가족의 부활을 누구보다도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래야 자본주의의 횡포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화가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대화를 강요하면 더 멀어집니다.
      대다수 아버지들이 자식과 얘기하는 것을 엄두도 못냅니다.
      자신이 벌어오는 것으로 자식을 키우기조차 힘들어서요.
      수많은 청춘들이 왜 결혼을 포기하는지 아십니까?
      그것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시면, 아버지에 대한 환상을 심는 것보다 그런 청춘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먼저 고민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결혼해서 아버지도 되고, 어머니도 될 테니까요.

    • 2015.02.25 00:55

      이 덧글이 개인적인 예로 보이지 않네요. 저도 동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01:51 신고

      개별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상대적이 됩니다.
      그럴 경우 어떤 것도 토론이 불가능하고, 개선이 불가능합니다.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환경과 성품, 기호, 소득, 지역, 가족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천차만별이 됩니다.
      사회학적 접근은 일반화를 하기 전에 개별적인 예들을 통계화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야 개별적인 예들이 하나의 사례 연구의 조건을 가지게 됩니다.
      전 그런 부분에서 답글을 단 것입니다.
      어찌 세상이 하나의 이유로만 이렇게 됐겠습니까?

  10. 최홍대 2015.02.24 18:04 신고

    아빠 열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참..이 사회는 각막해지는데 TV에서만 행복한 것 같아서 무언가 매칭이 안되는 느낌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8:08 신고

      그래서 방송이 무서운 것입니다.
      현실에서의 분뇌와 불의함을 방송을 보고 잊어버리게 만드니까요.
      웃고 즐기다 보면 감정은 순화되기 일쑤입니다.

    • 은쥬 2015.02.25 00:32

      괴리감도 크고
      심하면 박탈감도 느껴질거같아요
      저 방송뿐아니라 아어가나 슈퍼맨도
      무시못하죠 잘사는 연옌들이니 여유로히 가능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정말..ㅠ ㅠ 힘드네요

    • 늙은도령 2015.02.25 01:08 신고

      작금의 현실은 IMF 때보다 더욱 힘듭니다.
      이명박근혜 정부 7년 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나라가 거덜나게 됐습니다.
      정말로 힘든 시기입니다.
      제가 가능하면 경제에 대해 쓰지 않는 것은 너무 암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무조건 절약하고 아껴야 합니다.
      정부와 언론이 말하는 반대로만 하면 됩니다.
      방송은 지금 국민을 속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1. 힘빠져 2015.02.25 00:59

    조재현 예능출연 기사뜨고 300억대 빌딩소유 기사가 또 그 다음날...과거에 개고생했다는 국제시장 세대...3,40대 아빠들은 진짜 걱정과 두려움도 크죠...

    • 늙은도령 2015.02.25 01:10 신고

      그래서 지상파3사의 예능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TV에는 힘든 부분은 나오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광고와 정부와 부자들의 협찬 등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서민의 삶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지금은 지옥 직전입니다.

  12. singenv 2015.02.25 20:01 신고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숲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21:14 신고

      제가 공부한 것이 그런 것이어서...
      나무를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숲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나무를 보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숲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식인이라 하는 사람들이 나무를 너무 무시합니다.

  13. 김씨 2015.03.15 23:54

    게다가 친일파 후손이나 외국국적이면서 한국에서 돈벌어먹고 있는 인간들(타씨.추씨)이 나와서 더더욱 보기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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