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직전에 쓴 몇 편의 글들에서 개국본이 주최하는 여의도집회와 북유계(+뉴비씨)가 주최하는 서초동집회에 관해 다루었는데, 관련 정보는 북유계, 뉴비씨, 젠틀제인, 문파 트위터리언 등의 글과 사진, 영상에 담긴 정보만 받았을 뿐, 개국본 관계자로부터는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필자의 글들이 편향적 정보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정보의 편향을 극복하고자 <개국본 입장발표>라는 주제를 다룬 시사타파TV를 시청해야 했다. 

 

 

이재명 지지자 관련성과 집회비용 및 회비 등에 대한 시타파타TV 진행자의 해명들이 모두 다 진실이라면 북유계 등에서 전해들은 정보 중 상당수가 거짓이라는 뜻이 된다. 개국본이 이재명 지지자들로 이루어졌다는 북유계 등의 주장도 거짓이 된다. 개국본 명의로 된 SNS상의 포스터(필자의 글에도 인용했다)도 찢바들이 만든 거짓 포스터일 수밖에 없다. 손가혁으로 대표되는 이재명 지지자의 저열하고 선동적인 조작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압축한 트위터상의 안내글에서 '일부 문파 비판'이라고 써야 했을 문구를 '문파 비판'이라고 잘못쓰는 바람에 북유계, 젠틀제인, 뉴비씨, 문파 트위터리언, 필자도 참여한 이재명 고발인단, 이정렬 지지자들로부터 일방적인 조리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필자임에도 북유계가 주최하는 서초동집회의 성공을 위해 몇 편의 글들을 썼다. 시사타파TV 진행자의 말들이 진실이라면 정보의 편향이 불러온 참사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찢바들에게 속아넘어간 필자가 개국본 측에 정중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부분들이다.

 

물론 두 집회가 문통의 검찰개혁 성공을 비롯해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집회들이어서 두 집회를 비교하거나 알리는 글들에서도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었다. 두 집회 주최측이 시간차를 두고 열리면 여의도집회에 참여한 촛불시민이 서초동집회에도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의 편향 때문에 여의도집회보다도 서초동집회에 힘을 실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따라서 관련 글들에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정보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결여(개국본 측과 어떤 연결선도 없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수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번 글을 쓴 것도 수정하지 않은 필자의 부족함이나 게으름에 대한 반성문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시사타파TV 진행자의 발언들이 진실이라는 전제하에서만 효력을 갖는 동시에 아직도 정확한 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관련 부분을 수정하지 않는 것이 이중의 실수를 범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도 밝혀둔다.

 

필자의 노력 부족에 대한 반성의 차원에서 글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시사타파TV 진행자의 언어와 자질, 오류와 모순 등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방송을 보는 내내 진행자가 쏟아내는 혐오와 차별, 분열의 언어들은 팟캐스트 시절의 김어준(정확히는 이동형)을 완벽하게 오버랩시켜서 엔딩 부분의 아름다운 연주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2시간이 넘는 동영상을 끝까지 듣는 동안 몇 번이나 중단을 누르고, 어제(목요일)에 공개했다는 회계자료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을 억눌러야 했다. 

 

먼저 SNS는 하지 않는다는 진행자는 일부 문파를, 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쓰레기이자 분열세력이라며 똥파리로 취급하면서도 트위터 상에서 이루어지는 일부 문파의 개국본 공격에 대해 자세하게 늘어놓았다, 온갖 비난과 혐오의 말들을 남발하면서. 그는 심지어 그런 똥파리들이 몇 명 정도에 불과한지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었을 만큼 트워터 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단 10분도 이어가지 못하는 이런 혼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찢바들처럼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자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뉴비씨의 권순욱처럼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자신이 하는 말들의 논리적 오류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의 인물인가? 개총수라는 별명으로 회자되는 그는 자신이 하는 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지극히 나경원스러운 존재인가?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고 싫어한다고까지 말하면서도, 그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받아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해서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경우 그를 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미래를 가정해 자신의 스텐스를 구속해버리는 어리석음과 이재명에게 무한대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말장난은 자한당 놈들이 특기에 불과한 물타기의 전형이라고 치부하더라도, 이재명의 문제점이 무엇이든 정치적으로 성공하면 그를 지지하겠다는 마키아벨리식 태도는, 태도가 본질이라는 문통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오로지 문통을 지지한다면서 문통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이렇게도 무지할 수 있단 말인가? 노통을 가열차게 몰아붙인 것도 모자라 문통의 국정운영도 사사건건 물고늘어지는 보수적 구좌파의 지지를 받는 이재명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돼도 괜찮다는 말인가?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선동가라고 해야 할 이재명은 민주당의 수치이자 자랑이 아니다. 사람은 고쳐쓰지 않는 것이라는 격언을 다시 상기시켜야 자신의 문제를 깨달을 것인가? 

 

 

김어준을 필두로 한 나꼼수 멤버들을 찬양하고, 똥파리라는 단어의 원조인 이동형까지 칭송하는 것은 개인적 취향이자 정치사회적 선택이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북유계를 비롯해 각종 친문 사이트와 트위터리언들을 하나로 묶어 낙인을 찍는 발언의 폭주에서는 분열의 주체가 누구인지 헷갈릴 판이다. 지독할 정도로 과대포장된 덕분에 나꼼수의 장점만 부각될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 정치언어(언어가 의식을 지배한다는 뇌과학과 인지심리학, 언어사회학, 언어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을 하향평준화한 단점은 무시되어 버렸다(나꼼수의 역설이라는 글에서 간략하게 다루었다).

 

나꼼수의 성공을 필두로 그 아류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이제는 시사타파TV 같은 유튜브 방송까지 하향평준화된 정치언어 사용의 일반화는 극단적인 분열의 촉매제로 작동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의 폐해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나꼼수였는데, 단기적 이익과 공격적 쾌감에 중독된 이런 하향평준화된 정치언어는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엉성한 음모론의 양산으로 이어지는 고리 역할까지 했다는 것이 필자의 분석이다. 기성언론의 끝을 모르는 퇴보와 구역질나는 기레기 짓거리도 이런 흐름에 항복을 선언한 저널리즘의 완벽한 패배에 기인한다고 본다. 

 

이런 분석은 이번 글의 주제가 아니라서 건너띄지만, 극우와 극좌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해온 것처럼, 개국본과 북유계의 적대적 공생관계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나꼼수 멤버와 그 아류들의 성공전략이 무엇이었는지 찬찬히 돌아보면 말초적 자극과 그에 따른 즉각적인 쾌감을 악착같이 파고든 분열과 혐오의 언어였음을 발견할 수 있다. 카톡의 단톡당이나 각종 밴드에서 유튜브로 넘어간 극우꼴통의 득세도 그 연원을 추적하면 공중파까지 장악했던 나꼼수의 성공이 자리하고 있다. 

 

위대한 벤야민의 말처럼,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다. <개국본 입장발표>를 보기 이전에 단 두편의 시사타파TV 동영상을 본 것이 나의 한계치였던 이유도 리틀 김어준의 활약상을 확인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꼰대라는 말이 치명적인 낙인이 된 디지털 시대의 폭주 앞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재미있는 방송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면 11월부터 다시 시작할 유튜브 방송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전세계적인 우경화와 자국중심주의, 수구적 민족주의, 배타적 국가주의가 난무하는 2019년의 느지막한 어느 새벽의 한가운 데서 노통이 씨를 뿌린 사람사는 세상과 문통이 열매를 맺으려는 사람이 먼저인 나라다운 나라는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을까?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역사상 최고였던 노통의 일생과 그의 운명을 짊어진 채 되돌릴 수 없는 민주주의의 성숙을 추구하고 있는 문통의 국정운영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기만 하는 요즘이니 말이다.

 

자존심 강하고 영민했던 어머님이 치매 악화와 육체적 무력화 때문에 하루하루 죽음으로 다가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만큼, 문통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도 힘겨운 일이다. 아무리 잘해도 부족한 어머님에 대한 아들의 죄의식을 떨칠 수 없는 것처럼, 지금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문통의 성공을 위해 여의도집회와 서초동집회에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참석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만이 허락된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는 정보의 편향성을 인정하고 그것에 사과하는 것과 두 집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이리라. 

 

친문을 목놓아 외치는 두 주최측의 반목과 각각이 보여주는 논리적 오류와 분열 조장은 무시해버리자. 진실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일방의 정보에 편향되었던 필자도 처절한 반성을 통해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문통을 지지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어디서나 존재하기 마련인 갈등으로부터 경제성장과 재정 집행, 정책 개발과 실시에 따른 최대의 이익이 최소수혜자에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공적 합의(존 롤스가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유추해낸 과정에서 정립한 차등의 원칙)를 이끌어내기 위한 진통이라고 받아들이자.

 

개인적 차원에서 세력이나 진영에 이르기까지 경합하는 갈등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다수의 독재와 전체주의 사이에서 질식해버리니 두 주최측의 반목과 갈등은 껴앉고 가자. 세계 최고의 정치의식에 이른 촛불시민이라면 능히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 끝 어디쯤에 문통이 만들려는 나라다운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더더욱 담대하게 무시해버리자.  줄기가 바른 강물들이라도 거대한 바다로 흘러드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니까.

  1. 이상호 2019.10.19 03:39

    정알못의 글인가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초둥학생이 쓴 것 같다ㅋㅋㅋㅋ정치에 대해 알면 나꼼수 평가를 이따위로 못하는뎈ㅋㅋㅋ

  2. 어무이 2019.10.19 10:48

    개국본 시사타파에 대해 유튜브 영상만 보고
    글적은거네 너무 몰라도 너무 모르네.

    개총수가 나꼼수 느낌난데 ㅎㅎㅎ


    야 글쓴이 너 멍충이니??

    뭘알고 글적어라

  3. 마고성 2019.10.19 21:58

    도령님!
    시사타파 이종원님은 전혀 이재명과 연관이1도 없는분입니다 ㆍ하도 이재명 지지자들이 유튜브에 들어와서 이재명 얘기를 하니까 난 이재명 지지 안한다 ㆍ분명 말했구요 ㆍ이분 마음속에는 오로지 문재인대통령 성공밖에 없습니다 ㆍ
    촛불 집회도 그 연장선에서 시작했고 이렇게 커질꺼라고 생각도 못했고 커지니까 두렵다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전화오고 하니까 일부러 모든걸 차단하고 유튜브도 며칠 하지 않은 분입니다 ㆍ
    이재명지지자들이 오히려 이용하고 있구요 ㆍ
    그냥 촛불시민의 순수한 출발이 이상한 갈라치기에 분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ㆍ

    • 늙은도령 2019.10.20 00:25 신고

      제가 직접 보고 얘기를 나눠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 목요일에 회계자료를 공개한다고 했으니까, 거기서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도 믿겠지요.

      다만 개총수라는 분이 두 가지는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는 시민들 수준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입니다.
      김어준과 이동형의 방식을 따라하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고소고발 얘기도 문제고요.

      나머지, 이재명 지지자를 걸러내야 합니다.
      만악의 근원이기 때문에 내 살과 피를 잘라내는 심정으로 회원들 중에서 이재명 지지자를 걸러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해내면 그때는 저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믿게 될 것입니다.

  4. 2019.10.21 01:58

    에이그.....무슨말을 하는지...글도 잘 안읽히고....컴터앞에
    앉아서 그러고 있지말고... 한번이라도 개국본 집회에 나와보구 얘기해요....유튜브로 보고 이러쿵 저러쿵 하지말고...
    행동해서 뜨거운 가슴을 느껴보세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도...
    다 나오셨던디......지금 뭣이 중헌디!!!!

  5. laughhaha 2019.10.21 10:15

    그 방송 몇번 들은 적 있었는데 얕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저그렇다 생각한적 있었는데 어느 날 좀더 좋은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며 자금 어쩌고 후원 어쩌고 하는거 보면서 그런 말 듣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해서 그 이후론 아예 듣질 않았지요.

    • 늙은도령 2019.10.21 14:34 신고

      정신병 수준에 이른 자입니다.
      이동형이 악화되면 이 정도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자는 개국본을 망칠 자입니다.
      이런 자들이 문파를 사칭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요.

  6. 지니이 2019.10.22 13:24

    한편만 보지 마시고 여러편을 보고 전체적으로 얘기 좀 하세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봅시다~
    참고로 북유게 사람들과 젠재까페에선 ㅋ집회 처음 후원계좌 올리더만요.....

    • 늙은도령 2019.10.22 13:44 신고

      개국본이 성공하려면 개총수를 대체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를 앞세우면 답이 없습니다.
      그는 이성을 상실햇습니다.

  7. 17일방송보고 2019.10.25 20:54

    시사타파 유튜브 방송보고 정알 놀래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구독취소하고 개국본도 탈퇴했습니다.
    방송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썼다가 몰매 맡고 나왔어요.

    • 늙은도령 2019.10.26 03:52 신고

      개총수 같은 자들 때문에 문파 전체가 욕먹는 일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문파를 자처하는 소수의 극열분자들이 문제입니다.
      이들은 50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언행만 트지잡는 자한당과 기레기들 때문에 무한대의 증폭이 일어납니다.
      이에 대한 글은 며칠 내로 쓸 생각입니다.

  8. 햇살배우는사람 2019.10.27 09:51

    혐오발언에 문제의식을 가진다고 하시면서 본인도 본문과 댓글에 혐오발언을 계속 사용하시네요.. 그런 의견을 낼 때라도 맥락을 이해하고 방향성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개국본 회원이구요. 저 역시 혐오발언과 욕설은 싫어하지만 그 부분을 지적하는 걸 넘어 그런 부분만을 가지고 전체를 깎아내리는 건 지나치고 부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사람의 행보, 말의 행간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님이 말씀하시는 걸(특히 댓글포함) 보면 시민들의 의식이 뛰어나니 개총수가 조심해야 하고, 아예 총수가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도 하시는데요. 정작 개국본에 가입된 회원이나 촛불집회 참석해 본 그 많은 의식있는 시민들이 왜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방송으로 소통하면서 개총수도 발언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구요, 그 안에 나누는 시민들도 무분별하게 일방적으로 듣는 입장으로 수동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님께서도 한쪽에 편향된 혐오발언을 하시며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건 아닌지 신중해지셨으면 좋겠네요.

 

이번 글은 정치적 계산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계산을 하기 싫어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에 관한 글이다. 집에만 있는 관계로 정황증거조차 확보할 방법이 없어 추측에 불과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조국 사퇴 이전에 한겨레의 윤석렬 관련 보도가 나오고, 검찰총장인 윤석렬이 조폭처럼 위협적 고발을 자행하고, 이에 대해 김어준이 쉴드칠 때까지도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2~3일 전부터 모든 언론이 조국 퇴진설을 떠들어대고, 유시민 이사장이 이해할 수 없는 침묵 모드로 돌변하고, 모든 언론이 윤석렬의 무죄를 입증해 줄 때도 몰랐었다. 나도 이런 무죄 입증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겨레 보도의 시기적 문제를 문통의 입장에서 비판했었으니까. 

 

 

이재명 지지자들로 이루어진 서초동집회의 주최측(너무 수준 낮은 얘기만 주구장창 떠들어대는 시사타파TV 포함)이 느닷없는 최후통첩을 날리고, 검찰은 극도로 건강이 악화된 정경심 교수를 계속해서 소환하고, 이에 맞춰 기레기들이 법원의 영장기각이 너무나 자명하기에 검찰의 불구속 기소 가능성을 계속해서 흘릴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서초동 촛불집회가 상상 이상의 규모에 이른 것에 탄복을 금치못했기 때문에 주최측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은커녕 감사의 마음까지 있었다.

 

촛불집회의 한 편에서 대법원 판결이 얼마남지 않은 이재명을 구원하기 위한 탄원 서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SNS 사진을 보고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최측이 그들과 한패였다는 것을 몰랐던 이유도 있지만, 서초동에 운집한 수백만 명의 시민들 중에 이재명 지지자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재명에게 지사직 상실의 유죄를 선고한 고동법원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짚힐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마당에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는 그들의 행태에 비난을 퍼부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조국에게 사퇴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하도록 만든 거대한 사기극 같은 것이며, 이해찬의 민주당이 주도한 당정청 회의를 거친 다음날 조국 장관의 전격 사의가 나왔으니 이런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국 수호가 검찰개혁 촉구라는 최후통첩으로 뒤바뀐 것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주최측의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연인원 천만 명에 가까운 촛불시민과 사전교감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서초동집회가 판을 뒤집을 거대한 동력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장관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어버린 최후통첩이라니?!!  

 

 

그래서 오늘 오전만 해도 조국 장관의 사퇴는 예상할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를 1시간이나 연기한 것에서 사퇴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말해준다. 조국 사의에 대해 대충 보도하며 자신의 잘못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KBS 9시뉴스와는 달리 조국과 문통의 입장에서 일련의 과정을 자세히 보도한 MBC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에 사퇴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하니, 문통의 상심이 얼마나 컸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서초동 촛불집회의 최후통첩이란 뜬금없고 황당한 결말이 문통과 조국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음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문통의 침통한 발언 속에 '조국-윤석렬이란 환상적인 조합이 한낮 꿈으로 끝났다'며, 자한당의 국회에 공을 넘겨야 하는 문통의 비통함에서 말할 수 없는 무엇이 엿보였다. 조국 대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기득권 언론의 기레기 행태를 국민의 힘으로 막아달라는 문통의 호소에 이르러서는 이 모든 거대한 사기극이 이해찬과 친이재명계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벼락처럼 들이닥쳤다.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음에도 김어준 패거리의 지원하에 최후통첩을 들고나온 주최측의 황당무계한 결정이 이해찬-이재명 계열과의 사전교감의 결과인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청와대의 뜻과는 달리, 아니면 청와대의 뜻을 묵살한 채 제멋대로 진행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 내가 놓쳤던 진실에 다가간다는 직관적 느낌이 강해질수록 느닷없는 촛불집회 중단과 조국 장관의 전격적인 사의가 반칙과 특권의 기득권 카르텔을 넘어설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해져만 갔다.

 

조국 사퇴에 맞춰 민주당 지도부가 거대 양당에게만 불리한 선거법 개정을 뒤로 미룬 채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관련 법안만 먼저 처리하겠다고 야당(자한당 제외)과의 약속마저 깨뜨린 것은 거대한 사기극의 화룡점정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서초동에 모인 촛불시민들의 요구들을 자신들이 받는 것처럼, 그리고 검찰개혁과 함께 언론개혁 및 조국 수호, 윤석렬 퇴진 등의 요구들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위선적 행태는 올라오는 구역질을 참느라 힘에 겨웠다.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실현하고 한번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전세계적 우경화와 자국중심주의, 패권국들의 지랄인 미중 무역전쟁, 정한론의 부활인 아베의 또라이짓 등에 의해 미증유의 대공황이 염려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국가경제를 훌륭하게 방어해내고 있는 문통의 고군분투를 도와주지도 않은ㅡ도와주지도 못한ㅡ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비열함과 무능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 2년 동안 그들이 한 일이 무엇이라도 있단 말인가? 촛불혁명의 요구 중 대다수는 국회의 입법으로 완성될 수 있음에도 관련된 법안 하나 통과시킨 것이 있는가?

 

 

금태섭과 박용진 같은 놈들은 조국을 비판하며 자신의 입지만 올리려는 역적질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천권에 짓눌린 친문의원들의 문통에 대한 지원사격은 허접한 돈벌이의 또다른 이름인 유튜브 방송이 아니면 어디서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문파의 집결지인 북유계에서 서초동 촛불집회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모든 기레기들이 서초동집회의 '최후통첩'이 사실상 마지막 촛불집회라고 떠들어댔기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최소 30만 명 이상이 모이지 않으면 모든 언론이 외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재명을 고발하고 민주당사 앞에서 이해찬 퇴진을 외치다 간암 재발로 모든 것을 접어야 했던 필자여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길이 없다. 나 또한 사기꾼으로 몰렸으니 더더욱 알길이 없다. 거대한 사기극처럼 보이는 일련의 과정을 확인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 북유계가 주도한다는 이번주 서초동집회에 참여하면 진실의 일단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필자의 추측이 음모론에 불과한지, 아니면 진실에 가까운지 확인할 수 있을까? 윤석렬의 검찰은 촛불시민의 질문과 요구에 하나도 답한 것이 없으며 내려놓은 권력도 없는데 문통의 운명을 떠맡은 조국 장관만 만신창이가 되어 전장에서 물러났다. 

 

 

조국 사퇴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다 뭔가 수상한 흐름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의 추측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닌가. 겨우겨우 잡아낸 간암 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노통도 지키지 못했는데 문통마저 지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짙은 안개 속에서 야비한 이빨을 드러내며 히죽히죽 웃고 있는 자들이 거대한 사기극의 주인공들이 아닌지 두렵기만 하다. 육체는 무력한데 영혼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제도화된 기득권을 무너뜨리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알고 있지만, 조국의 전격적인 사퇴와 문통의 침통한 발언에서 그들의 힘의 크기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제도(체제)는 그것의 효력이 다했어도 지금까지의 관성 때문에 몇 년이고 생명을 유지하기 마련인데, 광복 이후 70년을 이어온 이땅의 기득권이라면 앞으로도 수십 년은 거뜬할지 모른다. 정말로 무섭고 두렵다.

 

하지만 여기서 싸움을 멈출 생각은 추호도 없다. 뛰지 못하면 걷고, 걷지 못하면 기어서라고 가련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끝까지 간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돌아올 김경수 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무엇보다도 하늘에서 문통의 성공을 간절하게 기원하고 있을 노짱과도 함께. 

 

 

 

P.S.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에 억장이 무너진다. 일베의 여성 버전에 불과한 워마드(이들에게 멍석을 깔아준 KBS와 JTBC는 아무리 비판받아도 모자라다) 때문에 위대한 인권운동인 페미니즘이 악마의 것인양 호도되고 왜곡되고 공격당한 대한민국의 척박한 현실에서 설리가 서있을 자리란 존재하지 않았나 보다. 존재 자체가 해악인 일베들과 반예수적인 기독교 무리들, 찌질해질대로 찌질해진 수많은 남성들(당당위라고? 지랄하고 자빠졌네! 문명과 기술 발전에 따라 수만 년 동안 남성 위주로 이어져온 세상이 바로 그 문명과 기술 발전 때문에 여성에게 조금 유리해졌다고 지랄발광하는 모습이란 찌질함과 역겨움의 극치이다!), 진보좌파의 분열 책임을 패미니즘에 돌리고 있는 마르크스주의적 구좌파 등의 무차별 공격 앞에 설리의 영혼은 머물 곳 하나 찾지 못했나 보다.

 

가짜뉴스만큼 악랄한 것이 댓글 테러다! 한 사람의 인격과 영혼에 가해지는 잔혹한 살해행위다. 디지털 문명의 최대 폐해는 인간 정신의 극단화이자 폭력화이고, 종국에는 인류의 종말로 이어질 진화론적 낙관론의 일반화다. 인류가 뇌의 발전을 진화의 방향으로 설정한 이상, 기술 발전(인공지능과 나노·로봇·생명공학)에 의해 멸종을 당할 것은 필연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설리의 죽음이란 비극을 접하며, 디지털 기술에 매몰된 인간의 폭력성이 어디까지 왔는지 새삼 확인하게 된다.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문명과 정보통신기술은 모든 인류를 '오컴의 면도날' 위에 올려놓은 것과 동일하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오늘의 사건사고만 주구장창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도 그에 못지 않게 인류를 파멸로 몰고가고 있지만. '퀸덤'이 새로운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리의 떠남은 안타까움을 넘어 이 시대의 비극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는 언제나 올 수 있을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하늘에서나마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1. laughhaha 2019.10.14 21:55

    오늘 하루가 참.... 그래도 괴로움에 메몰되진 말아야지요.
    민주당대표는 오로지 경기도지사를 살리겠다는 일념하나 인거 같습니다. 그를 살리고 그 다음 큰 그림을 설계해놓고 ... 개혁도 공수처도 당 대표 사퇴 와 검찰총장의 파면을 먼저 끌어내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늙은도령 2019.10.14 22:12 신고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친문의원들이 탈당해 새로운 정당을 만드면 그들을 찍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네요.
      끝까지 싸워야죠.

  2. 국차 2019.10.15 08:46

    조국은 와이프랑 동생이랑 조카랑 다같이 사이좋게 감방가는걸로 이번 사태가 끝나겠네요.. 자식들은 가짜학력 전부 박탈해서 고졸로 환원하고. 적폐청산은 끝까지 하는게 촛불정신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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