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렬 화백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오늘 난 오빠를 내 삶에서 단 한 번뿐인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사랑? 사랑? 사랑!’



재우는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듯 맹렬하게 달려드는 심장과 기타 등등의 모든 것들을 두 눈에 담아 수경을 향해 일거에 발사했다. 슈퍼맨처럼 재우의 눈에서 발사된 빛이 너무나 강렬해 수경은 지난 24년 동안 자신을 가둬둔 칠흑 같은 어둠이 일거에 걷혀 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오랫동안 쌓여서 견고해질 대로 견고해진 거대한 어둠이 그 순간만큼은 온통 찬란한 빛으로 가득한 것 같았다. 자신에 대한 재우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새삼 깨달은 수경은 울컥하는 마음에 하마터면 눈물을 보일 뻔했다. 가슴은 격하게 떨렸고 말은 나오지 않았으며 호흡은 갈수록 가빠졌다.



‘안 돼! 감정에 휩쓸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아직 남아 있는 의식이 많잖아? 정신 차려, 이수경!’



수경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자신을 강하게 몰아쳤다. 이제부터는 재우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으리라 몇 번을 다짐했다.



‘괜찮아 수경아. 뭐든지 말해봐. 네가 무슨 말을 하던 난 받아들일 테니까. 네가 한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면 이미 넘치도록 충분하니까.’

“오늘 오빠와 우리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둘만의 결혼식?’

“첫날밤을 보내려고 해. 그래서..”

“결혼식이라고?”

“먼저 오빠의 몸부터.. 응, 결혼식.”

“뭐, 첫날밤까지?”

“응, 첫날밤까지. 결혼식을 올린 후에 우리 둘이서 신혼여행을 갈 수 없으니까.”

‘결혼식? 신혼여행?’

“수경아, 너 도대체..”



재우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생각과 말이 섞이고 대화가 뒤죽박죽이 되었지만 단호한 표정과 일말의 흔들림도 없는 수경의 눈빛과 마주친 순간, 재우는 뇌의 핏줄을 터뜨려버릴 듯 맹렬하게 내뿜는 심장의 펌프질 때문에, 그에 따른 통제 불능의 에너지 폭발 때문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들이 마구잡이로 날아다니고 어디선가 온갖 종소리가 미친 듯이 울렸다.



“대체 너.. 너..”

“그래서 지금부터 오빠의 몸을 깨끗이 닦을 거야. 난 이미 다 닦았으니까.”



수경은 이마의 핏줄의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재우의 상태를 무시한 채 살과 근육이 거의 다 사라진 재우의 몸에서 헐렁한 옷들을 모두 벗겼다. 수경은 푸른 핏줄이 선명한 투명한 피부의 재우의 몸 구석구석을 미리 준비해둔 젖은 수건으로 정성들여 닦았다. 심지어 아주 조금이나마 커지고 단단해진 재우의 성기와 사타구니까지 깨끗하게 닦았다. 재우는 핵폭발에 버금가는 에너지 발산(1분 안쪽의 야동 샘플을 본 정도)과 모든 핏줄을 터뜨려버릴 듯 미쳐 날뛰는 심장박동(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저혈압), 거칠 대로 거칠어진 호흡(지독한 입 냄새를 동반한)과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생각들의 범람(빛의 속도)에 본능과 이성이 한없이 부풀어 올랐다 풍선처럼 쪼그라들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특히 젖은 수건이 그곳을 닦을 때는 온몸이 그대로 폭발해버릴 것 같았다. 재우는 급격히 혼미해지는 정신을 잡아두느라 끄집어낼 수 있다면 세포 하나하나마다 잠재돼 있을 지도 모르는 생명의 에너지까지 끄집어내야만 했다. 극도로 흥분한 것이 육체적 반응의 미미함인지 정신적 반응의 폭주인지 구별하기도 힘들었다. 살아서 수경이 준비한 의식을 다 치르려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란 하나밖에 없었다.



‘멍 때리기! 멍 때리기! 난 지금 아무 생각 없어. 머릿속이 하해. 텅 비었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내 이름이 재우인 것도. 아 아니야, 재우가 누구야? 생각은 지금 외출 중. 남아 있는 생각 없음. 머리가 텅 비었음. 수경이 어딜 닦는지 모름. 헉, 이게 뭐야? 생각하지 마! 생각하면 안 돼! 안 돼!’



재우는 욕정의 외적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온갖 주문을 외웠다, 면벽참선에 들어간 10년차 고승처럼. 그리고 마침내 억겁 같은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수경의 손길이 멈췄다. 성욕이 집중되는 곳을 무력화시키느라 재우는 이미 극도의 피로감에 휩싸여 있었고 이럴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극도의 나른함과 몇 배는 커진 것 같은 중력의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에너지 부족으로 육체의 반응이 급속히 느려지는 것은 마치 세포의 질량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 지구보다 몇 배는 강한 중력에 짓눌리는 압박처럼 작용했다. 



재우는 무력해지고 무거워진 육체가 지구의 중심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압박감을 느낄 때면, 무방비상태로 죽음으로 빨려 드는 극도의 두려움에 시달렸다. 그 생생하고 느리게 진행돼서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빠져 드는 그 압도적인 공포란 죽음 그 자체보다도 두려워서, 살려 달라고 모든 것들에 매달리는 그 비굴함이란 결국 무한정의 자괴감을 불러일으키는 또 한 번의 기억으로만 남게 된다. 그것은 오직 자신만이 가졌고,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한낱 쓰레기로 전락시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위대한 뇌가 감당해야 할 저주 받은 육체의 공황장애이자 확실한 쿠데타였다.



‘제기랄! 발기할 거면 확실하게 발기할 것이지, 에너지만 축내는 이 염병할 정신적 발기란 뭐란 말이냐? 이 버러지만도 못한 한심한 놈아!!’



재우는 극도의 자괴감과 맥없이 스러진 성욕의 폐허에 누워 초점이 풀린 시선으로 수경을 바라보았다. 헌데 자신의 자괴감을 보상해주려는지 한껏 상기된 표정의 수경이 초점 없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지 않았고 볼록한 가슴의 기복도 평상시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로 빠르고 컸다. 사실 수경은 재우의 몸에서 일어난 반응이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자 밀물 듯이 달려드는 두려움에 단단히 여민 마음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게다가 젖은 수건으로 닦아도 해도 미약하나마 반응을 보인 성기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대한 댐도 작은 균열에서 무너져 내린다 했어. 여기서 흔들리면 안 돼! 오빠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끝내야 해!'



수경은 어금니를 질끈 물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모질게 다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연분홍 원피스의 단추들을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수, 수, 수..”



재우는 수경의 이름조차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뒤늦게 있는 대로 커진 두 눈을 감지 않으면 대뇌피질 안팎으로 촘촘하게 퍼져 있는 핏줄들이 온전할 것 같지 않았다. 특히 인간의 욕구와 욕망, 쾌락과 고통을 관장하는 시상하부는 부글부글 끓어오를 듯했다. 좌반구와 우반구 사이에 있는 물은 물론 뇌의 빈 부분을 채우고 있는 100밀리리터쯤 되는 물이 모두 동원된다고 해도 안정된 온도를 유지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수경은 재우의 반응에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풀어진 단추 때문에 헐거워진 원피스에서 양 팔을 빼낸 후 어깨 부위를 아래로 내리자, 스르르 툭 - 이것이 매미처럼 탈피하는 수경의 원피스가 24살 물오른 처녀의 가슴에서 복부와 골반을 거쳐 발목까지 떨어져 내리는 현실세계의 소리였고, 우르르르르 콰아아아앙! - 이것이 그 짧은 시간에 재우의 뇌에서 일어난 길고 긴 소리였다. 의식을 치르기로 작심한 수경은 원피스 안으로 브래지어와 팬티도 입고 있지 않았다!



‘어, 어, 어..’



이제는 생각조차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빠져든 재우는 아득히 멀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잡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는 눈을 뜨지 않을 것처럼, 조금 전까지의 수경이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그 염병하고 지랄 맞은 시간차는 어떤 경우에도 재우가 극복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었고 이미 수경의 모든 것은 해마 속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후였다. 아무리 부정하고 억누르려 해도 대자연의 절경을 담은 파노라마가 펼쳐지듯 떠오르는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수경의 나신이란 아프로디테나 비너스 여신보다 수만 배는 강렬하고 매혹적이었다. 생전 처음 드러낸 나신이 자신도 두렵고 부끄러운지 살짝 찡그린 미간의 주름과 너무나 긴장해 가늘게 떨리는 온몸의 탄력이란 천하의 서시인들 이만했겠는가? 태양도 부끄러워 구름 속에 숨어버렸고 정지한 듯 멈춰버린 바람마저 시간의 흐름을 거역하는 듯했다.



‘헌데 수경아, 너의 나신에서 느껴지는 처연함이란 무엇이니? 초점 없는 눈동자에 갇혀 있는 체념이란 무엇이니?’



재우는 좌뇌와 우뇌를 제멋대로 넘나들던 온갖 생각과 정념들이 정지하는 것도 모자라 일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느낌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재우는 툴툴, 허파를 떠난 허한 웃음이 입 밖으로 새나오지 못하게 막아야 했고, 급속도로 식어버린 심장이 미처 내보지 못한 피를 감당하지 못해 허둥대는 것처럼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어떻게든 붙잡아 두어야 했다. 그것만이 모진 마음으로 의식을 거행하는 수경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였기 때문이다.



‘이건 또 뭐야?’



재우는 무너져 내리는 에너지 불균형에 가까스로 저항하는 중에 자신의 코앞에서 수경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그때 둘의 입술은 이미 포개져 있었다). 이어서 재우는 수경의 촉촉한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분명하게 머물러 있는 것을 느꼈다(그때 둘의 입술은 이미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재우는 수경이 떨리는 음성으로 말할 때에 이르러서야 겨우겨우 눈을 뜰 수 있었다.



“오빠, 이건 우리 둘의 첫 번째 입맞춤이자 영원히 깰 수 없는 결혼예물의 교환이야. 이제는 혼인서약을 해야 해.”

‘혼인서약?’

“결혼예물 교환?”

“나 이수경은 김재우를 남편으로 받아들여 평생을 사랑하며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이제 오빠 차례야.”

‘내 차례라고?

“나를 남편으로?”

“응, 내 유일한 남편으로.”



수경의 말과 내 생각과 말의 순서가 뒤섞여 혼란스러웠지만 재우는 다시 빨라지는, 그래봤자 평균적인 수에서 한참이나 부족한 심장박동과 미미하기 그지없는 혈압 상승을 용인했다. 애당초 에너지가 터무니없이 부족해 본능적인 육체의 반응이란 지렁이가 꿈틀하는 것보다 못했기 때문에 막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재우는 천지개벽의 날처럼 영혼을 몰아치는 그 거대한 격랑과 지독한 운명의 장난에 자신을 던져버린 수경의 결심에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어 미쳐 버릴 것 같았다. 거의 바닥난 에너지는 육체를 넘어 뇌까지 잠식해 들어왔고 재우는 빨갛게 충혈 된 눈으로 수경만 바라볼 뿐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뭐해 오빠? 이제 오빠가 혼인서약을 할 차례야. 날 부인으로 맞는 게 싫어?”

‘아니야, 절대! 나에게 넌 얼마나 과분한 사람인데, 내가 어찌 널.’

“하, 할게. 나 김재우는 이수경을 아내로.. 받아들여 평생을 사랑하며..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재우는 혼인서약을 낭송하는 중에 울컥울컥 넘어 오는 격정에 몇 번이나 말이 끊어질 뻔했다. 재우의 낭송이 끝나자 수경은 비로소 눈을 감으며 재우가 덮고 있는 이불 속 왼편으로 들어와 나란히 누웠다. 재우와 수경의 피부가 닿은 곳곳마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불꽃이 일어 움찔하기를 수차례, 서로 다른 반응의 시간차와 뛰는 가슴을 힘겹게 진정시킨 수경이 조금은 열 띤 음성으로 말했다. 재우는 이미 과도한 에너지 사용의 후유증에 비몽사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사정이야 어찌됐던 수경은 이제 자신의 아내가 된 것이다!



“오빠, 이제 신혼여행만 남았어. 각오해야해, 절대 봐주지 않을 테니까.”

‘봐주지 않겠다고?’

“신혼여행?”

“응, 신혼여행. 여기가 신방이야. 우린 방금 도착했고, 지금은 낮이지만 지금부터 첫날밤을 치를 거야.”

‘첫날밤을 치른다고?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수, 수경아?”



재우는 있는 힘을 다해 수경을 불렀지만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숨을 길게 들이쉰 수경이 재우의 오른 손목을 잡아 너무나 탐스러운 가슴 위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몇 초 후에나 느껴지는 수경의 탄력적으로 솟아오른 가슴의 봉긋함과 격하게 뛰는 심장박동은 재우를 사지로 몰아가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헌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수경이 재우의 왼 손목을 잡아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자신의 처녀림 위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요동은 속도와 양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였지만 미쳐 날뛰기는 뇌나 육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머릿속은 하해지다 못해 완전 진공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수경의 움직임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첫날밤의 거사라면 아직까지는 일방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재우가 설마설마 하는데 수경이 오른 손을 움직여 다시 꿈틀거리는 자신의 성기를 잡는 것이 아닌가? 수경이 절대 봐주지 않겠다고 한 말이 이것을 뜻했다.



“이제 오빠와 나는 하나가 된 거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수경은 수많은 고민 끝에 찾아낸 자신의 방법이 최선의 선택이기를 바랐다. 사랑의 종류가 어찌 하나 뿐이겠는가? 감정에 따르는 것만이 사랑의 본질은 아니리라, 수경은 그 이상을 생각했고 실천에 옮겼다.



‘바다는 언제나 자기 집에 앉아 생을 혐오하는 이들을 유혹할 것이고, 수수께끼에 대한 끌림은 최초의 슬픔을 넘어선다. 마치 그러한 슬픔을 현실이 충족시킬 수 없으리라는 예감처럼 말이다.’



재우는 이 결정적인 순간에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나오는 문구가 떠오르는지, 미치고 환장할 것 같았다. 자신의 성기를 움켜쥔 수경의 손에서 전해오는 사랑의 열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음에 너무나 서글펐다. 하지만 육체적 무능력이 한계치를 넘은 나하고의 첫날밤을 이보다 더 현명하게 풀어낼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에서 니콜라이 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가 나누는 마지막 정사도 이만은 못하리라. 하지만 끝없는 욕망과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본능이라면 감각과 감정의 배설은 그 핵심이리라. 쾌락적 만족은 엄청난 에너지의 소실을 동반하고 그 후유증은 온전히 육체의 몫이라면, 이 정도의 거사로도 재우는 정사를 하면 죽어가는 니콜라스 케이지처럼 정말로 복상사를 당할 수도 있었다.



쾅! 콰앙! 콰아앙!



마침내 재우의 육체와 뇌에서 천지개벽하는 빅뱅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우주 탄생의 순간이 그러했을까? 무한대로 분출하는 에너지와 급속하게 팽창하는 시공간에 뿌려진 물질과 반물질의 향연! 모든 것을 태울 듯한 복사열과 초속 30만 킬로미터로 질주하는 빛의 탄생! 끝없이 늘어나는 시공간을 채워버린 암흑물질과 결합된 물질과 반물질이 방출해낸 에너지에 의해 모든 방향으로 늘어나는 우주와 기본입자들! 진공 속에서도 요동치는 소립자들! 그리고 재우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단 하나의 원자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 소멸을 감당하지 못해 그대로 혼절했고 그 때문에 재우는 수경이 마지막으로 한 말 ‘사랑해’를 끝내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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