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대기업 구조조정과 양적완화를 들고나온데 이어 '언론사 국장단과의 간담회'를 거치면서 쓰레기들의 '문재인-김종인 갈등 부추기'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권력과 자본의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 쓰레기들(공영방송이어야 하는 KBS와 MBC가 가장 비열하고 파렴치하다)은 '문-김 갈등 부추기'를 통해, 안하무인 김종인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우회적인 '문재인 죽이기'와 함께, 총선에서 제1당이 된 더민주의 혼란을 최대한 부추기려고 한다(대기업 구조조정과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다룰 생각이다). 





쓰레기들은 또한 국민의당과 새누리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흘림으로써 더민주를 고립시키고, 그런 여론몰이를 통해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안철수를 옹립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박근혜의 쓰레기들이 남경필의 더민주 당선자와의 연정 시도에 대해 보도의 양을 늘리는 것도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연정이 '나쁜 것만 아니다'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유권자가 연정 보도를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연정에 대한 저항감이 줄어들고,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것과 함께 북한의 위협을 집중적으로 보도함으로써 jtbc가 대박을 터뜨린 '어버이연합 게이트'의 파장을 최소화하고, 청와대와 국정원으로 향하는 의혹의 칼날을 차단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 관련 보도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며, 북한의 이런 행태가 대선 과정에 들어선 미국 연방정부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라는 것을 철저하게 외면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드 배치 논란'이 재점화되면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어버이연합 게이트'가 묻혀버리게 된다.   



박근혜와 국정원을 보호하려는 쓰레기들(과 정치검찰)의 행태는 '옥시 참사' 보도를 늘림으로써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개정의 국민적 요구를 물타기하고 있다. 5년 동안 수수방관만 하며 수사도 하지 않았던 정치검찰이 동원된 것에 이어, '옥시 참사'를 외면해왔던 쓰레기들이 보도량을 늘리는 것은 '박근혜 유신공주 구하기'라는 특명작전이 가동된 것을 말해주고 있다. 



황교안(황교활이라고 읽는다)이 지휘하는 정치검찰은 박근혜의 새누리당 재장악이 이루어질 때까지 강력한 사정정국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분할시킬 가능성이 높다. 부패와 비리에 대한 강력한 사정은 국민적 호응을 불러오는 일이기에 박근혜 지지율(29%)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정치검찰의 역할은 하나 더 있다. 역사상 가장 많은 20대 총선 당선자들(더민주와 무소속에 집중될 것, 총 104명)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해서 4월의 보궐선거를 초미의 관심대상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쓰레기들의 절대적인 도움 하에, 청와대가 주도하고 있는 이런 파상공세는 국정원과 십상시의 합작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것이 효과를 보인다면 박근혜 4년차가 무리없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무엇보다도 안철수와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준다. 이럴 경우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3당 대결을 피할 수 없으며,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보궐선거의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만일 필자의 예측(내가 박근혜의 참모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대로 보궐선거의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될 경우, 내년 대선의 향배가 요동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성공하려면 쓰레기들의 일사분란한 보도가 핵심이며. 이들의 '문-김 갈등 부추기'가 성공해 더민주 전당대회가 7월을 넘어 연말까지 미뤄지는 것에 있다. 필자가 확인한 TV조선, 채널A, MBN, 연합뉴스의 왜곡된 보도와 패널들의 토론은 필자의 예측에서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참패를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유승민이 쓰레기들의 보도에서 사라진 것과 손학규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박근혜 유신공주 구하기'와 '문-김 갈등 부추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유승민이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새누리당의 재장악에 최대 걸림돌이 사라지는 것이며, 문재인의 대항마이자 안철수의 후원자로 손학규의 정계복귀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보궐선거와 대선 등을 고려해야 하는 더민주의 입장에서 쓰레기들과 전면전을 벌일 수 없다는 것이며, 이 때문에 쓰레기들이 김종인의 협력자로서 갈등을 부추겨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고, 광주·호남에서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대권 플랜에 대한 지지세가 확장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조기에 제지하려면 쓰레기들과 반문세력, 친노·운동권 비판론자들(진보매체와 진보학자들 포함)이 '연기론'을 솔솔 피우고 있는 더민주의 전당대회를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당헌·당규에 따른 전당대회 개최는 더민주 내부의 합의(최후의 경우 다수결로 결정)로 이루어져야 한다. 단, 더민주 내부의 합의에 문재인을 끌여들이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모든 전략이 합쳐지는 지점에 '문재인 죽이기'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대위의 온갖 닥질에도 불구하고 더민주가 제1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의 광주·호남 방문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총선 막판에 이루어진 여론조사결과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민심의 선택에 의해 제1당에 오른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확고한 위치를 잡으려면 문재인의 개입없이 내부의 합의로만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의 도움없이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다면 정교교체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문재인이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 해도 더민주가 열린우리당처럼 무력하게 무너진다면 헬조선이 또 다른 이름이 된 대한민국을 모든 국민이 존엄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민주공화국으로 만드는 거대한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용익 의원이 물꼬를 텄고, 손혜원이 힘을 보탰으니, '더컷 유세단'을 구성해 총선 승리에 크게 공헌한 정청래와 20대 총선 당선자들이 나서야 한다. 



더민주가 정치의 중심에 설 때 정권교체도 가능하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둘리토비 2016.04.26 22:53 신고

    얼마전 "이기는 프레임"이라는 책을 읽고 정치공학이란 것에 대해서 더욱 선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늙은 도령님의 이 글에서의 논지도 이해가 된다는 것이지요.

    무서운 정부이자 청와대 안주인이군요.
    더욱 똑똑히 정신차리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6.04.27 04:03 신고

      그럼요, 보수가 세상을 지배하는데는 어마어마한 전략가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여지는 보수와 그 뒤에서 세상을 주무르는 전략가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우리라나라 진보들이 더 공부하고 성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보수의 전략가들을 언제나 고려해야 합니다.

  2. 랑목 2016.04.27 02:41

    함에도 김종인을 배제하면 안됩니다.
    고도의 정치력(인내력)을 발휘하여
    어떻게든 안고 가야합니다.
    문재인의 위기이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 늙은도령 2016.04.27 04:08 신고

      문재인이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대통령에 오를 수 있습니다.
      다만 김종인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노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뇌과학과 심리학, 정신분석학의 발전으로 밝혀진 사실인데 김종인의 경우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쉽게 말하면 폭탄이라는 뜻입니다.
      그가 얻어올 표보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경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김종인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보의 확장성과 김종인의 일치점을 찾지 못하면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일치점을 찾는데 성공하면 어떻게든 데리고 가야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민주 내부의 얘기들을 더 들어야 판단이 설 것 같습니다.
      동시에 새누리당은 죽어도 찍지 않는 분들의 얘기도 최대한 들어야 하고요.
      그것이 선행돼야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함께 가야 합니다.
      대표가 아닌 경제통으로서요.

  3. 耽讀 2016.04.27 08:09 신고

    2016년 언론환경과 정치지형에서 민주개혁세력은 집권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정치를 입에 담는 모든 세력에 문재인 집권만은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진보언론은 더 날 뛸 것입니다.
    하지만 깨어있는 시민과 행동하는 양심은 더민주를 중심으로 한 민주개혁 세력 집권을 달성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박원순이 있습니다. 가장 앞선 이가 문재인입니다.
    문재인은 고독합니다. 거센 파도를 맞고 휘청거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파도 맞지 않고 집권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문재인이 가야 할 숙명입니다. 그 숙명에 우리 모두가 동참하면 모든 언론과 정치세력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을지라도 우리는 이깁니다.

    • 늙은도령 2016.04.27 15:38 신고

      문재인이 김종인과 쓰레기들의 거센 공격을 넘어서면 그때는 누구도 문재인의 상대가 안됩니다.
      이번의 선거로 수도권에서 사는 사람들이 영남과 호남패권주의를 넘어 수도권 패권주의를 해보자는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이럴 경우 한국정치는 뿌리부터 바뀔 수 있습니다.
      문재인이 이것을 어떻게 소화해낼 수 있을지 잘모르겠지만 이번 총선으로 엄청난 변화가 올 것입니다.
      제가 어제 친구들을 만났는데 자신의 주변에서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하더라고요.
      한 놈은 진보과 한 놈은 보수인데 둘이 더 이상 호남과 영남에 기대지 않겠다는 생각을 말하더라구요.
      이것이 엄청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6.04.27 08:22 신고

    유승민의원이 어떻게 꿈틀대는지를 지켜 보는것도 의미있을것입니다..ㅋ

    • 늙은도령 2016.04.27 15:39 신고

      네, 올해 가을부터는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정치행로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장수매 2016.04.27 18:07

    제 생각은 다릅니다 국보위 개 김종인과 문재인의 갈등을 덮고만 가서는 안될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언제까지나 저 오만방자한 김종인을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려면 전선을 선명히 긋고 오히려 갈등을 부추겨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고 어슬렁 넘어가면 김종인은 분명 전대연기로 질질 끌 것입니다 지금 실제로 그러고 있고요

    • 늙은도령 2016.04.27 18:19 신고

      이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한 글로 답할게요.
      다른 분이 남긴 댓글에 대한 답글로 쓸 생각이었는데 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님의 생각에 동의하고, 며칠 전까지는 그런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는데 새로 확보한 정보와 데이터, 성찰을 통해 좀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랑목 2016.04.27 18:43

      저 역시 장수매님의 의견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의 양면성이 워낙 커서입니다.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4.27 19:21 신고

      제가 몇 편의 글로 확실하게 풀어드릴게요.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공부와 겸험, 성찰이면 그리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6. 박그내 죽이자 2016.05.29 07:16

    이년은 벼락쫌맞아듸졌으면좋겠다



"문재인은 아직도 호남을 모른다



위에 링크한 기사는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 이관후가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입니다. 필자는 여러 편의 글에서 스쳐가는 방식으로 진보매체들의 한계와 고리타분함을 비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비판은 가급적 자제했습니다. 문재인이 '질서있는 퇴진'을 전제로 더민주를 수권능력이 있는 정당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상황에서 괜한 분란만 자초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던 더민주의 추락을 막고 반등에 성공한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을 총선의 선장으로 영입한 이후에는 더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문재인이 어떤 경로와 이유로 김종인을 영입했는지 알 수 없었던 필자로서는, 김종인이 보여준 퇴행적 행태(필리버스터 조기중단, 오만방자한 야당통합, 셀프공천, 청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례대표 학살공천, 당무거부, 모욕적인 방식의 정의당과의 선거연대 파기 등)를 비판하는 것 이상은 할 수 없었습니다. 



필자의 눈에는 확실했던 총선 승리가 연기처럼 날아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건강까지 악화됐지만, 필자는 총선 한 달 전에 새누리당의 과반수 붕괴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사실상의 박근혜 탄핵으로 드러난 총선 민심 참조). 총선이 끝난 후에는 선거 결과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글을 올렸고, 광주·호남의 반문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가동해 일정 수준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표본집단이 너무 적기 때문에 필자의 판단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를 다룬 것들이라면 모조리 검색해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모집단의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 <프레시안>에서 이번 기고를 접하게 됐습니다. 정희준, 김욱, 장은주, 윤중대 등이 펼친 패권주의 논쟁을 접한 후 <프레시안>은 꼴도 보기 싫었는데, 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를 다룬 이관후의 기고를 보게 됐고, 미루고 피했던 비판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관후는 더민주가 정당투표에서 3위로 밀렸기 때문에 국민의당에게 졌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근거로 '국민들(유권자도 아닌)이 더민주에게 제1야당으로서 파산 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습니다. 이관후에게는 정당표에서 3위로 밀린 것이 지역구에서 1등한 것을 무력화시키고도 남는 모양입니다. 그에게는 유권자들의 교차투표와 세대별 투표에 영향을 미친 온갖 요인들과 승자독식의 소선구제는 언급할 가치도 없나 봅니다. 





그는 또한 '더민주가 '전라도당'이라는 색채가 엷어졌기 때문에 전국전당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관후에게는 경북과 광주·호남은 전국에 들어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초딩보다 못한 자의적 해석은 '더민주의 비전은 호남을 버릴 때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것까지 마구 달려갑니다. 이 정도면 정신병자의 수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습니다. 한국현대사와 제1야당의 역사를 모조리 부정하는 이런 단세포적 분석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제멋대로의 비약만 가득한 이관후의 주장은 '기실 호남은 호남 출신의 대표를 당선시키고자 한 적이 없고, 대의명분에도 크게 집착하지 않으며, 집권능력만 본다'는 낡아빠진 논리로 호남 비하(비열한 말장난)까지 나아갑니다. 그는 김종인을 영입한 사람이 문재인이라는 것은 빼놓은 채, 김종인의 오만방자한 닥질 때문에 3월초까지 호남에서 앞서 있었던 지지율을 모두 다 까먹었다고 주장(이 부분은 필자도 동의)합니다. 



이때 이탈한 광주·호남 유권자의 정당표가 국민의당으로 옮겨가면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석수가 6~7석에 그쳤다면 지금과 같은 세력을 과시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이관후의 김종인 비판에는 100% 동의하지만, 그것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자 절반으로 줄었다면 '지금과 같은 세력을 과시할 수 없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지 논리적 정합성을 도저히 찾을 수 없습니다.



양자역학적 정치경제학이 세를 넓히는 2016년에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도 제시하지 않는 논리적 허술함이란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이관후의 막가파식 논리 전개가 여기에서 그쳤다면 그래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김종인이 국민의당을 도왔다'는 제대로 된 비판에서 '광주가 원한 것이 부산에서 새누리당과 처절하게 싸우는 것이었기에, 문재인은 광주를 무시했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논리로 이어지는 것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문재인이 김홍걸과 광주를 방문했을 때, 한 할머니가 '호남을 믿고 부산에서 더 힘써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나왔는데, 이것을 광주 전체로 확장하면 이런 결론은 가능합니다. 이관후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 있는지 '오마이TV'가 동행취재한 영상을 아무리 돌려봐도 이런 결론의 근거가 될 만한 추가적인 내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관후는 이런 결론을 토대로 문재인의 광주방문이 호남의 민심 이반으로 이어져 국민의당의 광주·호남 독식을 초래했다고 주장합니다. 대단히 조중동스러울 따름입니다. 



이관후는 부산의 결과는 어떻게 설명하려고 이런 주장을 펼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수많은 여론조사업체들이 새누리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터무니없는 선관위의 규제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시점에서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이관후의 주장과 정반대로 나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통계마저 무시하는 그의 결론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명제가 떠오릅니다. 그가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근거는 다음과 같은 21일자 <전남일보>의 주장입니다.

     


"문 전 대표의 (호남순례를) '김홍걸 마케팅'으로 평가절하하고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문 전 대표가 냉랭한 호남 민심을 만회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정치적'으로 앞세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문 전 대표가 호남참패에도 불구하고 자중하거나 반성하는 모습 대신 자신의 대권에만 의식한 행보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관후는 한글 공부부터 다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판이 있다'와 '지적도 있다'는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을 말하는 표현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가 기고의 모든 부분에서 논리적 비약을 일삼았던 것이 어느 정도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비판하기 위함이라도 '이 정당의 지지율은 총선 직전 불과 한 달 사이에도 큰 폭으로 움직였고, 우연히 선거 직전에 상승했을 뿐'이른 것에서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여론조사기관의 수준이 형편없다고 해도 '우연히 선거 직전에 상승했을 뿐'이라는 주장은 손발이 오그라들어 읽는 제가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필자는 여론조사결과가 왜 이렇게 엉망진창이었는지 알고 싶어서 전문가에게 자문까지 구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총선이 끝난 후 많은 여론조사기관들이 내놓은 제대로 된 결과들은 절대로 '우연히'라는 단어로 폄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기고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관후는 '여소야대를 만드는데 야당에서 잘 한 사람은 거의 없고, 이 지경의 여야 정당들을 두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국민이 위대했다'는 사탕발림 뒤에, '국민들은 야당이 국회를 장악해서 한국사회의 문제를 좀 주도적으로 해결해보라고 기회를 주었으며, '헬조선'이라는 한국사회의 불평등, 고령화, 일자리와 복지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이 잘 대처를 못했다고 평가했고, 미덥지는 않지만 야당이 한 번 해보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이번 글을 정독한 분들이라면 눈치챘을 것입니다. 이관후는 기고의 초입에서 '국민들이 더민주에게 제1야당으로서 파산 선고를 내린 것'이 총선 결과라는 주장했으면서도, 정반대의 결론으로 글을 마치는 용감무쌍한 전복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그의 논리적 모순은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호남은 오로지 집권능력만 본다는 통념에 근거해 문재인과 안철수가 손잡고 정권 교체를 이루라고 합니다. 



결국 '도로 새정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이관후의 최종결론입니다. 살다살다 이처럼 논리적 일관성이 결여된 기고는 처음 봅니다. 필자가 경향신문 구독을 끊은 것이 정희준의 형편없고 광기어린 친노비판 때문이었는데, '패권주의 논란'에 이어 이관후의 기고까지 접하며 <프레시안>도 완전히 끊어야 할 판입니다. 김종인은 즉각 사퇴하고 사과를 해야 하며, 박경미 당선자도 사퇴해야 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나 극단적입니다.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이라는 이관후가 이번 기고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지만, 글쓰기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도 지키지 못한 이따위 글로 누구를 설득하고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떤 매체에 기고를 하고 어떤 내용을 담던 개인의 자유고 존중해야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도 부족하고 기본적인 수준의 퇴고도 거치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글은 자신의 얼굴에 침뱉기를 넘어 <프레시안>의 수준까지 땅바닥에 처박는 일입니다.   



필자가 노무현의 정신을 공유하는 친노이고, 문재인의 열성지지자라 해도 이처럼 허접한 글은 분노를 넘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여기에서 통하는 분석이 저기에서는 통하지 않는 상호모순적 이중성이 이번 총선이 결과라고 해도 전문가의 분석글마저 논리적 모순과 비약을 보인다면 너무한 것 아닙니까? 이관후의 정치적 성향을 알 수 없지만, 혹시라도 진보적 성향을 지녔다면 사유의 깊이를 늘리고, 쓰레기 같은 책이나 사설에 근거하지 말고, 보다 충실한 글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최소한 학자를 자처한다면, 객관적인 데이터와 호남의 결과에 미친 다양한 변수들을 다 살펴본 다음에 글을 써야지, 강준만류의 저질 정치평론을 논리적 근거를 삼거나 자신의 희망사항만 나열하는 그런 글들은 피했으면 합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진보가 분열을 일으킬 만한 요인은 모조리 나왔기 때문이며 최신 과학기술에서 보여주는 성취들은 진보가 일치단합하지 않는 한 인류의 종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제발, 세상을 다양하고 통섭적인 차원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그노시스 2016.04.24 13:39

    귀한글 감사히 보고있습니다.
    프레시안도 이관후따위의 수준이지요.

    • 늙은도령 2016.04.24 17:56 신고

      정말로 문제입니다.
      진보매체들이 돈이 부족해서인지, 콘텐츠가 형편없습니다.
      이관후의 기고는 글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이어서 기절할 노릇이었습니다.
      프레시안에 올리는 글이니 그렇게 막섰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서강대학교 정치연구원의 수준이라면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진보학자들의 멈춰버린 성장을 질타했습니다.
      이들은 최근의 책과 연구만이 아니라 고전부터 모든 것들을 공부하고 성찰해야 하는데 지극히 좁은 영역의 지식 가지고 난리를 칩니다.
      그러니 수준이 형편없을 수밖에요.

      특히 강준만류의 '싸기지진보'론은 저질이다 못해 자해의 수준입니다.
      비판의 철학적 깊이가 너무나 형편없어서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내던졌는지 모릅니다.
      이들은 무엇이 싸가지인지, 진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유권자들의 변화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고루하고 편협하고 교조적인 비판만 늘어놓으니 안철수가 이렇게 과포장되는 것이지요.

      이런 자들을 모조리 쓸어내야 하는데...
      에고, 건강의 문제 때문에 조금씩만 하고 있습니다.
      진보는 발전적 해체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조립해야 합니다.

  2. 耽讀 2016.04.25 08:49 신고

    이관후 다른 글도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비난만 할 줄 알지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자질도 없는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교수들 글입니다. 교수들이 행정과 정치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앉았을 때 무능합니다. 이관후도 그런 사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호남을 파악하는 눈과 능력 조차 없고, 민심을 읽는 자질도 없습니다.
    민심은 이관후도 심판했습니다.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 늙은도령 2016.04.25 16:34 신고

      글 자체도 모순투성이고 오류투성이입니다.
      이런 자들이 진보학자라고 떠들어대니 한심하기만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