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쓴 다음에도 한참 동안 모니터만 들여다 봤습니다. 머리 속으로는 수없이 많은 장면들과 문장들이 뒤엉키고 충돌하며 감정의 파편들을 사방으로 토해냈지만, 자판 위에 올려진 손가락은 단 하나의 단어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모든 햇빛을 삼켜버리는 바다의 검푸름이 그랬을까, 노무현의 죽음을 알리는 문재인의 음성부터, 하늘도 숨죽였을 바로 그 장면, 지켜주지 못한 친구의 마지막을 위해 원수에게 고개를 숙여야 했던‥ 그리고 모든 장례 절차를 끝내고 나서야 토해낼 수 있었던, 실신에 이르러서야 끝날 수 있었던 오열까지, 제목을 써넣고도 제멋대로 튀어나가는 감정의 편린들 때문에 단 하나의 자판도 두드릴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봉화에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돌아와서는, 노통이 그랬던 것처럼 "야~ 좋다!"라고 말하겠다며 5년 동안 지켜나갈 약속을 했었습니다. 필자는 아버님의 돌아가신 후 죽음은 남은 자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친구의 죽음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 지켜주지 못한 회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고진감래와 와신상담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인고의 세월을 보냈으며, 국민의 입장에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고 시민으로 돌아올 그날까지의 문재인 대통령이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문통이, 그를 친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대통령감이 된다고 확신했던 노통의 8주기 추도사에서, 비로소 가슴 저미는 슬픔이 아니라 저절로 전염되는 기쁨으로, 떠난 친구를 지지자들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고 했지만, 옹졸하기로 치면, 오직 노무현의 죽음 앞에서는, 아니 영원히 용서할 수 없는 이명박과 그 일당들을 앞에 두고서는 누구보다도 옹졸해지는 저에게는, 국정원 댓글사건의 증거들이,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몬 이명박 정권의 음모들이 지켜주지 못한 회한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짐승만도 못한 누군가는, 이명박에 빌붙어 국토를 유린하고 국민에게 사기치며 한몫을 챙긴 자들은 진실을 밝히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묻는 일들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방법보다 잔인하고 압도적으로 비열한 조작과 선동을 앞세워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몬 이명박과 그 일당들에게는 온몸을 조여오는 두려움과 공포이겠지요. 그들은 그래야 하고, 오랫동안 그래야 하지만, 옹졸한 저에게는, 9년을 한결같이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제에게는 늦춰진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며, 노통을 온전히 보내주는 일입니다.



그때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 밝혀진 진실에 따라 책임을 묻는 것이 정치 보복이라고 한다면, 강금원의 눈물과 투옥과 죽음이, 안희정과 유시민과 김경수의 눈물과 비통함이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들이 나설 수 없다면 친노와 노빠라고 스스로를 낮춰 부르거나 불리기를 주저하지도 마다하지도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외칠 것입니다. 그것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 정의를 세우는 일이며,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며, 조작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며, 이재명의 말처럼 도둑을 잡는 것이며, 그리하여 그 끝에는 이명박근혜의 검찰과 국정원이 있는 것이라고.





지독하게 정치적이었던 검찰에게 그랬던 처럼, 전 세계 어떤 지도자보다 민주적이었던 노통은 국정원을 정권의 안보가 아닌 국가의 안보를 위해 일하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시켰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핵심이었던 국정원을 국민에게 돌려주면서 노통은 국정원의 모든 업무가 기록되고 저장되는 중앙서버를 구축했습니다. 서버를 통째로 교체하지 않는 한 기록을 지울 수 없도록 만든 것은 국정원의 환골탈태를 위한 최소한의 감시망이자 최선의 방지책이었습니다. 



그것이 이제 말을 하게 됐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대통령에 오른 박근혜 때문에 하지 못했던 중앙서버의 압수수색이 이제는 가능해졌습니다. 늦춰진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고 했지만, 기록이 남아있는 한 늦춰진 정의도 정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으며, 기록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도 말라는 민주적 통치의 투명성을 그렇게도 강조하고 자신부터 철저하게 지켰던 노통의 신념이 거대한 힘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추락시킨 이명박근혜 9년의 범죄와 범법들이 백일하에 드러나기 직전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썩게 만들었던 9년의 타락들이 13가지의 모습으로 낱낱이 까발려질 것입니다. 중앙서버의 모든 기록마다 피빛으로 머물러 있을 노통의 원혼들이 하나씩 씻김굿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누구는 국정원 중앙서버 압수수색을 윤석렬과 국정원의 리턴매치라고 하지만, 필자는 죽어도 노통을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숙원이라고 하렵니다. 





늦춰진 정의도 정의가 될 수 있음을 돌아온 윤석렬이 입증해야 합니다. 노통이 원했고, 문통이 이루려고 하는 국정원의 환골탈태를 위해 서훈 국정원장도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노무현의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옹졸해지는 필자가 진실을 밝히는 모든 과정을 지켜볼 것이며, 하나하나 기록할 것이며, 그리하여 9년 동안 보내지 못했던 '바보 노무현'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늦추고 늦출 수밖에 없었던 봉하마을 방문도 그때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고 싶네요, 당신이. 국민에게만 고개를 숙였던 당신이. 사진과 그림, 영상으로만 볼 수 있는 당신이.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라는 집단적이고 무차별적인 광기에 홀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당신이‥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7.08.07 08:57 신고

    이번에 확실히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2. 김상호 2017.08.07 12:51

    선생님의 글을 읽고보니
    눈물이 납니다
    악한 이명박근혜를
    기필코 처형해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7.08.07 13:52 신고

      네, 그랬으면 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죄에 너무 관대했습니다.
      청산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극이 되풀이됐습니다.

  3. 수원아재 2017.08.07 14:51 신고

    이런 훌륭한 분을...그립습니다.

  4. 곰부인 2017.08.07 17:25

    노무현 문재인 다시만날수없는 의로우신대통령님들이시다 뒷모습만봐도 가슴이뭉클하고 코끝이찡해지는 노통님을 언제쯤이나편하게 맘속에서 보낼수잇는날이오려나

    • 늙은도령 2017.08.08 02:12 신고

      이제 많이 나오셨습니다.
      공과가 정확히 재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이명박을 감옥에 보내는 것과 함께.

  5. 과유불급 2017.08.08 07:26

    원수에게 고개를 숙일수밖에 없던 위의 사진을 보며 저라면 저상황에서 지독히도 이성적
    인 판단과 냉철하리만큼 사리분별 가능한 생각을 가질수 있었을까? 하는 회상에 잠시나마
    잠겨봅니다.
    아직도 저에게 그 장면은 사지를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짐승보다 못한 악마의 탈을 쓴 아니 말로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떠올리기 싫은
    인간의 모습입니다. 부디 사람사는 문정부에서 저 역겨운 적폐들에게 단죄를 묻는 장면을 꼭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 늙은도령 2017.08.08 15:06 신고

      네, 저도 그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독려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정원과 검찰에서 잘해야 합니다.
      우리가 힘을 실어주고요.

  6. 2017.08.14 02:41

    궁금한 게 있어 질문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 메인서버를 구축했다는 기록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 늙은도령 2018.05.20 00:35 신고

      노무현 재단에 가서 검색하면 나옵니다.
      저는 당시에 기사로 확인했고요.
      김대중 대통령이 구축한 것을 노통이 업그레이드시켯습니다.

  7. 소액결제현금화 2017.11.04 09:37

    내 마음속의 오직 하나뿐인 대통령님 ㅜㅜ

    • 늙은도령 2018.05.20 00:36 신고

      문통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우리는 문통을 통해 노통을 봅니다.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에는 '더불어'도 사라졌고, '민주'도 사라졌다. 오직 ''이라는 단 하나의 글자만 남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관철시킬 때마다 '비상사태'를 들먹이는 박근혜처럼, 제1야당을 '비상사태에 처한 당'으로 규정(여기까지는 필자도 동의한다)해 공천과 당 운영에 관해 전권을 넘겨받은 김종인이 2차 컷오프 대상을 정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더불어'와 '민주'는 종적을 감췄다. 





필자는 문재인 전 대표 때 이루어진 1차 컷오프 결과를 수용하는 대가로, 김종인 위원장이 2차 컷오프 대상을 정할 때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전권'을 받아낸 것도 좋은 의미로 해석하고자 했다. 총선에서 패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문재인에게 최소한의 탈출구를 마련해주려면 모든 책임을 자신이 안고가야 한다는 것(문재인의 지역구 출마와 충돌난다)으로 해석한 것이 그 첫 번째였다. 



총선투표율이 50%대(이 정도의 투표율이라면 대의민주주의라고 할 수도 없지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호남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 무엇에도 우선한다고 해석한 것이 두 번째였다. 특히 수도권에서 국민의당과 통합후보(선거연대던, 당대당 통합이던, 흡수통합이던)를 내지 못하면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선전(현상유지만 해도 성공이라는 김종인의 발언이 엄살이라고 해도)했을 경우 김종인 체제로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해석한 것이 세 번째였다. 여기까지는 김종인과 문재인이 운명공동체라는 수없이 많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김종인 체제를 비판한 필자를 과대망상증 환자이자 분열분자로 규정한) '오늘의유머'처럼 문재인 지지자들의 견해에 따른 것이었다.





총선 승리가 무엇에도 우선하기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이 (필자 같은 SNS 이용자들에 의하면) 조중동의 영향력을 신에 준할 정도로 두려워하는 박영선의 주장을 받아들였던, (손석희의 뉴스룸에 따르면) 이목희와 이춘석의 주장을 받아들였던 간에, 시민들의 열광적인 시청에도 불구하고 '마국텔 조기종영'의 후속작으로 '야당 통합'을 조기방영한 것이 패착이 될 수 있다는 필자의 비판도 거둬들였다.



당원과 지지자들과의 수평적 토론이라는 '더불어'도 저버리고, 의원(은수미의 트윗를 보라)과 당직자(손혜원의 트윗을 보라)와의 수평적 토론이라는 '민주'도 저버린 김종인 위원장의 첫 번째 독단도 눈감아 버렸다. 범야권 공영방송을 표방한 '시민표창 양비진쌤' 1~2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결정을 믿어도 된다는 표창원과 양정철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아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 자신을 설득했다)





이념논쟁에 빠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최악의 양비론도 문제 삼지 않았다. 안철수에 대해서도, 문재인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훈계를 쏟아낸 김종인 위원장의 권위주의적이고 독선적인 발언들도 비판하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옳다'는 그의 언행이 이명박근혜와 여러 가지 면에서 겹쳐짐에도 내 판단이 틀렸고, '시민표창 양비진쌤' 1~2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듯이, 정당으로서의 기본도 갖추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부활을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안철수를 포함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의원들이 하루라도 빨리 복당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진공상태(공천을 주는 것과 상관없이)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면, 그래서 정청래와 강동원(손석희의 뉴스룸이 '마국텔 조기종영'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목희까지)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면 더 이상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할 이유 따위란 존재하지 않는다.  



풍전등화의 비상상태이기 때문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예외상황적 독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지극히 칼 슈미트적이며, 그래서 당원과 지지자와의 '더불어'와, 의원과 당직자와의 '민주'도 사라진 채, 오직 자기기만적 집단최면에 빠져버린 ''을 위해 내 한 표를 던질 이유도 사라져버렸다. 정청래와 강동원이 당의 결정에 따른다 해도 필자의 한 표(정당투표를 포함하면 두 표)는 녹색당과 노동당에 나눠질 것이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정의당과 녹색당, 노동당 같은 진보정당은 (제1야당의 방조와 협조 속에) 이명박근혜 정부 8년 동안의 해체작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현실정치라는 시공간이 완전한 진공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초법적인 해체작업의 반작용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젊은피의 수혈이라는 인적 구성의 변화를 덤으로 신자유주의적 헬조선을 뒤집기 위한 이들의 시대적 역설은 '역사는 희극으로 한 번, 비극으로 한 번 되풀이된다'는 마르크스의 명제마저 돌파하겠다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만 살겠다고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잠시나마 야성과 정체성을 회복한 듯했던 제1야당이 비상상태 운운하며 (문재인은 꿈도 꾸지 못했던) 전권을 달라는 김종인의 협박에 당헌과 당규마저 뜯어고치며 낮게 엎드린 모습이란 구역질이 올라올 지경이다. 개처럼 벌면 개밖에 될 수 없듯이, 새누리당스럽게 이기면 새누리당2중대밖에 될 수 없다. 






차라리 '더불어'와 '민주'를 반납하라! 김대중과 노무현이란 이름을 제1야당의 역사에서 맹렬하게 지워나가는 행태를 통해서라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면, 그것이 문재인과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친노의 와신상담일 수도 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면, 최소한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에 투표한 필자의 표만큼의 가치라도 돌려달라! 그래야 정청래와 강동원에게 내 한 표라도 줄 테니 진보정당의 으르렁에 합류하라고 권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정청래와 강동원을 컷오프시킨 논리가 최소한의 정당성이라도 가지려면 이종걸과 박영선도 컷오프돼야 한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부관참시도 서슴지 않는 저들의 행태에 문재인이 답해야 한다. 총선 승리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면 그렇다고 말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김종인 체제에서 이루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것들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댈 것이다, 필자의 분노를 모조리 담아낸 칼날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6.03.11 07:22 신고

    김종인도 안철수도 새누리가 심은 사람이 아닐까 하느 생각이 점차 사실같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정말 더민주당은 자멸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2. 耽讀 2016.03.11 07:28 신고

    박영선과 이종걸이 더 나쁜 자들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에 대못을 박았고, 이종걸은 당무 거부 40일입니다. 문재인을 유신에 비유했습니다.
    이미 떠난 당 관심 가질 마음 조차 없습니다. 이 당 희망 없습니다.

  3. 이재현 2016.03.11 07:37

    가슴이 아픔니다
    가슴이 아픔니다ㅠ

    • 늙은도령 2016.03.11 15:58 신고

      네,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무려 30년을 넘게 지지한 정당이니까요.

  4. BOW 2016.03.11 08:07

    개인적으로 애초에 저런 인간(김종인)을 끌어들인 문재인을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져보면....

  5. 공수래공수거 2016.03.11 08:25 신고

    상대방이 자중지란 하고 잇는데 그것을 이용못하는
    장수는 전쟁에서 승리할수가 없습니다

    일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 판단해야 할것입니다

  6. catlover8 2016.03.11 10:49

    오늘 기사를 보니 더민주 공천위원회 인사가 인터뷰에서 정청래 의원을 트럼프에 비교했더군요. 그래서 재심할 수 없다고..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것이야 말로 막말이 아닙니까? 정청래 의원이 당을 교란시키고, 온갖 협잡과 속임수로 일관하는 자들과 싸우다 보니, 또 당대표를 쥐고 흔들고, 무시하려는 자들로부터 대표를 지키려다보니 정제되지 못한 단어를 몇 개 사용하였다 하여 어떻게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전쟁광과 비교를 할 수가 있습니까?

    트럼프가 생방송중 미국 여성앵커에게 한 막말이 어떤 말인지 더민주 공천위는 파악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트럼프는 영국에서 60만명이 넘는 영국민들이 영국 입국 금지 서명운동을 벌여 영국 의회에서 토론을 벌이기까지 한 인물입니다.

    제레미 코빈이 노동당 당수 선거당시 가파르게 지지율이 올라가자 블레어가 뛰어다니며 낙선운동을 벌였었죠. 지금 그는 샌더스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구요.

    그 때 한 코빈 지지자가 블레어에게 코빈의 연설을 들으면 심장이 뛴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블레어는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라는 참으로 무례한 막말을 했는데, 그래서 욕을 먹었지만 코빈 지지자들은 그의 교만을 비난하고, 다시 한 번 전의를 다지며 넘어갔지 블레어가 그 말을 했다고 그를 제명시켜야 한다는 노동당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블레어는 두고두고 그 말로 비웃음을 살 뿐이죠.

    저에게 어제오늘 든 생각은 이제 더이상 어떤 문제가 한국 진보 혹은 보수 이런식으로 따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나라 전체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 무엇이 민주주의고, 무엇이 법치주의인가 하는 아주 기본적인 가치들조차 흔들리고 있지 않나 하는...

    박근혜를 대통령에 앉혀놓은 것이 나라에 이렇게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라는 것을 그녀를 뽑았던 사람들은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 늙은도령 2016.03.11 16:01 신고

      조중동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미친 놈들이 지랄을 떨고 있습니다.
      제가 글로서 답할게요.
      님의 댓글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7. 붕붕이 2016.03.11 12:33

    아. 정말 새누리랑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민홍철을 눈물을 머금고 그동안 투표를 해왔는데 이번엔 안 찍고 싶네요. 민주시민들과 당원들이 호구로 보지 않는다면 이럴수 없습니다. 정말
    문재인때문에 그동안 진보정당에게 비례를 주던걸 더불어민주당에게 주려했건만 다시 진보당에게 줘야겠네요. 너무 화가 나네요.

  8. 까밀 2016.03.12 17:54

    김종인은 중도보수로 더민주를 탈바꿈시켜 총선 승리 후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수렴청정하려는 듯 합니다.. 아니면 담종을 친 세조처럼 할 수도 있겠지요. 중도보수 포지셔닝이 국민의 당과 겹치니 안철수도 죽이려하고... 정체성을 버리고, 공약도 제대로 없이 권력잡는데 혈안된 더민주 보다는 다른 진보정당을 키워야할때라 생각됩니다

    • 늙은도령 2016.03.12 20:56 신고

      그럼요, 진보정당을 키워야 합니다.
      청춘들이 흥겨워하도록 만들지 못하면 어떤 혁신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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