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과 보도채널과 손잡고 제1야당을 콩가루로 만들려는 야당의원들은 공통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공약했고 실천한 당원과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완전경선제와 공천 20% 컷오프제다. 정동영과 천정배, 안철수 등이 탈당한 진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재인 이전의 대표들은 계파별 공천을 통해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불가능해졌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리라.





이들이 종편의 고정패널이 된 것도 계파의 수장자리를 유지하려면 문재인의 독주를 좌절시켜서 완전경선제와 혁신위의 혁신안을 무력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궐선거 지원을 거부한 것도, 안철수의 탈당을 부추긴 것도, 안에서 문재인을 계속해서 흔드는 것도 총선에서의 공천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의 퇴진을 전제로 한 조기선대위 구성은 정치인 특유의 거짓말이다.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동교동계가 정체불명의 보궐선거 지원을 결정했을 때는 이미 선거유세가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보궐선거 참패 이후 문재인 체제를 무너뜨리려면 명분이 필요했기 때문에 선거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시기에 ‘무늬만 지원’을 선언했을 뿐이다.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동교동계의 초조함이 극대화된 것은 그들의 일부가 박근혜 정부로 갈아탄 것을 넘어, 호남 최초의 새누리당 의원(이정현) 탄생, 안철수의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광주시장)과 권은희 당선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들의 텃밭인 호남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2중대가 최대 목표인 김한길은 선거지원은 고사하고, 보궐선거 참패 이후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에너지 보충에만 전념했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내부저격수를 자처했던 그의 이간질은 제1야당의 연전연패가 고착화되도록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신의 뒤를 이어 문재인이 대표가 될 것 같자 대표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킨 것도 김한길이 주도했다.



그가 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박근혜는 국정원 댓글사건의 면죄부를 자가발행할 수 있었으며, 안철수 신당과 합당해 공동대표를 할 때는 세월호 참사를 산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김한길은 어떤 패배도 친노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었으니 자신의 계파는 지킬 수 있었다. 안철수 탈당 이후 내부에서 문재인 대표를 끊임없이 흔든 것도 김한길 특유의 뒤통수 치기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제1야당은 새누리당보다 더 새누리당스러운 정당이 됐고, 문재인은 이를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계파의 이익만 챙기는 수장들 때문에 제1야당의 보수화를 막을 수 없다면, 당 개혁의 핵심인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 보수화 속도를 줄여야 했다. 공천 20% 컷오프도 우측으로만 이동하는 제1야당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야성의 회복과 더불어 인재 영입과 신인 발굴은 그 다음의 수순이었으리라.





하지만 이기는 정당으로의 그의 개혁은 첫 번째 시험무대인 보궐선거에서 완패하는 바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그는 대표선거에서 공약한 대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주는 데는 성공했고, 혁신안을 통과시켰지만, 그 때문에 자신의 사람을 심지 못한 계파 수장들의 분탕질에 연이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안철수의 탈당이 그 절정에 자리하며, 김한길과 박지원, 박영선 등의 탈당이 화룡점정을 찍으리라.



그 다음은 당연히 신5적의 고정패널로 자리 잡은 비노계 의원들의 융단폭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목표는 문재인 체제의 전복에서 공천권 나눠먹기까지 다양한 메뉴로 채워져 있다. 확인할 방법이 없는 호남민심은 그들의 필살기며, 신5적(3개의 종편과 2개의 보도채널)은 무한대의 보급로다.



따라서 문재인이 제1야당을 ‘이기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려면, 공천권 혁명을 지금보다 더 잔인할 정도로 밀어붙여야 하며, 인재 영입과 신인 발굴에 전력해야 한다. 친노를 포함해 단 한 명의 계파 안배도 허용하지 말고, 모든 후보를 당원과 국민에게 넘겨줘야 한다. 야당을 야당스럽지 못하게 만드는 기득권을 제거한 뒤에 모든 지역구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른 후보들을 뽑아 새누리당과의 일전에 임해야 한다.





비례대표도 신인과 젊은피로 채워야 한다. 제1야당의 보수화는 늙은 정당의 필연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야성이 철철 넘치는 신인과 젊은피를 대거 수혈해 끝없이 퇴행하는 대한민국을 바로 잡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선불출마 선언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그 다음이 없기 때문이다.



신5적과 그들의 고정패널로 전향한 의원들, 비주류 탈당파들을 한꺼번에 잡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더 이상 계파 안배를 고려한 전략공천(험지 출마를 제외한)이 없다는 것, 어떤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다양한 직종과 계층의 신인에게는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그것이 야성을 잃어버린 제1야당을 되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변모는 그 다음에나 가능하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울티 2015.05.15 00:08

    맞는 말씀입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새누리당보다 더 뻔뻔한 모습에 저도 분노하는데, 문재인 대표님은 얼마나 대인배인지.. 깊이를 가늠조차 못하겠습니다. 야당내에 생계형 사리사욕 정치꾼들은 공천개혁을 통해 발붙일 곳이 없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게 그 권리를 넘기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면서도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이번 재보선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기껏해야 30%대의 투표율이 민의를 반영하지 못함을 알면서도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일반 국민들의 투표가 반드시 옳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고 - 가령 새누리 지지자들이 포함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 그렇다고 당원들이야말로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움직여질 가능성이 많다고 할 때 어떻게 개혁을 해야 진정 국민을 위하는 후보를 공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요?

    • 늙은도령 2015.05.15 00:31 신고

      이 글에서 제가 제시한 것은 원칙론에 관한 것입니다.
      정치란 생물이어서 계속해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면돌파 아니면 끝없는 인내, 그것도 아니면 물러나야 합니다.
      이중에서 문재인이 물러나는 것은 새정연이 망하는 지름길이라 절대 거기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지금은 원칙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정치생명을 걸고 지킬 것을 선언하고 실천함으로써 더 이상의 분란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문재인의 리더십은 정착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정착되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그런 리더십이지만, 현재의 상황은 극도의 비상상황이라 한 발만 삐끗해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는 해결책이 단순명료해야 합니다.
      복잡하거나 많은 여지를 남기면 그것 때문에 또 다른 분란이 일어납니다.
      단순화해야 합니다.
      전선을 최대로 좁혀야 합니다.
      그리고 정도에서 벗어나면 안 됩니다.
      모두를 상대할 수 없기 때문에 싸움의 장과 룰을 하나에 담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전력으로 돌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문재인 측근들의 수준이며 집단인식입니다.
      그들은 하나처럼 뭉쳐져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경직되고 감정이 감정에 더해져 급격히 타올라 강경론으로 흘러가기 일쑤입니다.
      그런 집단적 열정에 빠져들면 이성은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냉정해져야 할 때 격정적이 되면 백전백패입니다.
      참모들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참에 개혁을 밀어붙여야 합니다.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지만, 어차피 만들어진 전선이라면 확실하게 매듭져야 합니다.
      제 글은 이런 의미에서 원칙을 말한 것이고, 문재인을 흔드는 자들이 어떤 언어로 포장해도 결국은 공천권 때문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문재인을 세속적 정치인으로 떨어뜨리려면 공천권을 물고 늘어져야 하는데 역으로 받아치라는 것입니다.

  2. base 2015.05.15 00:26

    정확한 진단 이십니다. 내부가 진흙탕인데 어찌 밖에다 외칠수 있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먼저 안쪽을 확실히 정리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새 출발하는게 정도지요..

    • 늙은도령 2015.05.15 00:37 신고

      전쟁의 기본이지요.
      큰 전쟁에 임하며 출사표를 던지는 것도 일종의 마지노선을 치는 것과 같습니다.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이 전쟁에 나가면 백전백패인데, 특히 내부가 흔들리면 어떤 것을 동원해도 상대에게 이길 수 없습니다.
      문재인은 집토끼의 반란을 외연확장과 높은 지지율로 만회할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순서가 틀렸습니다.
      자신의 손이 더럽혀져야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문재인이 이것을 피하면 안 됩니다.
      손을 더립힌다고 그의 덕목이 사라지지 않음을 문재인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솔직히 저는 참모들의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터무니없는 전략을 들고나왔으니까요.

    • 반미성전 2015.05.15 23:49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이번 재보선에서 단지 계파 분탕질 때문에 전패했다는 것은 수긍키 어렵습니다. 새누리당 빼고 모든 야당의 근본적 문제점은 '정권심판' 등의 형이상학적인 투쟁구호만 남발할 뿐 앞으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 먹고 사는 문제 해결 짓겠다 비젼이 없다는 겁니다. 그저 소득세 법인세 정상화하겠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는 이보다 더 복잡한데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계파갈등이 없었으면 이번 재보선에서 몇 석이라도 건졌을까요? 새누리당도 무능한건 마찬가지지만 최소한 그들은 기득권으로써의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틀에 박힌 심판론이나 세금인상 등 말고 새누리당 지지자들마저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그런 경제에 대한 비전이 문재인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 역시 구세대의 인물일 뿐이죠 . 야당에 젊은 피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16 02:25 신고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누가 권력을 잡아도 국민을 위한 경제를 펼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지배엘리트의 80% 정도가 미국 유학파라 폐기된 경제논리도 되살려냅니다.
      유럽 출신이나 현장에서 통하는 경제를 얘기할려면 지배엘리트들을 물갈이 해야 합니다.
      언론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현대 사회는 언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납니다.
      인터넷이 아무리 활발해도 주류담론을 만들 수 없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올린 글에서 밝혔지만 야당의 구호가 정권심판으로 흘러가는 것은 기울어진 언론과 여당, 정부, 청와대가 주도해서 그렇게 가도록 만듭니다.
      현 집권세력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야당이 어떤 프레임도 주도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님 같은 생각을 진보 인사들이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만 해도 수없이 생각합니다.
      저만이 아니라 많은 진보적 인사들이 매일같이 공부하지만 쉽지 만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신자유주의 통치술은 막강합니다.
      가히 신의 영역에 올라있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정치인에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기분 나쁘겠지만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닭대가리 같은 투표를 합니다.
      지독히 어리석은 투표도 합니다.

      님이 지적한 부조리는 깊고도 넓습니다.
      이것을 몇 개의 구호에 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공약과 정책은 보수들도 진보처럼 제시하는 시대입니다.
      유권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인이 슈퍼맨도 아니고 영웅도 아닙니다.

      님에게 좋은 얘기를 해주고 싶지만 답글로는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신 제가 진정으로 드리고 싶은 답글을 며칠 이내로 글로 올리겠습니다.
      저는 이제 유권자하고도 싸울 생각이고 청춘하고도 싸울 생각입니다.
      다중, 민중, 대중으로 포장된 유권자를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할 것입니다.
      이제 스스로 책임지는 결정을 할 때입니다.
      누구를 탓하기에는 영원한 노예 아니면 적당한 타협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노하지도 못하는 유권자를 믿고 정치인들이라고 목숨을 걸 수 없음도 말할 것입니다.
      그런 내용들이 담긴 답글을 글로 올리겟습니다.

  3. 耽讀 2015.05.15 08:04 신고

    조금씩 그림이 나옵니다. '호남패권' 박지원,박주선,주승용은 종편에 나와 '문재인은 나쁘다'고 외칩니다.
    '글쟁이' 김한길은 호남패권이 말한 내용을 글로 '문재인은 나쁘다'는 것을 조금은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자기 선거에 진' 손학규는 토굴도 아닌 집에 앉아 차나 마시면서 '문재인은 나쁘다'는 말을 쓰지 않고도 문재인은 안 된다는 심어줍니다.

    기레기들은 이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도합니다. 기레기는 조중동, 공중파, 종편 그리고 '이른바' 진보언론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15 23:21 신고

      졍말 제1야당이 대단히 힘든 상황입니다.
      친노만 외치면 모든 것이 성립하니......
      언론들은 개판인지 너무 오래이고요.

  4. 뉴론♥ 2015.05.15 08:38 신고

    언제나 정치를 하시는 분들으 시끄럽드라고요
    TV에서 사극을 보아도 그렇고 현재나 지금이나 똑같네여
    누가 멀 잘했다는 애긴 듣기 어렵죠 ㅎㅎ.

    • 늙은도령 2015.05.15 15:24 신고

      대부분을 그렇게 그려서 그렇습니다.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고려까지는 좋은 지도자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성계가 구데타로 집권한 조선시대에 들어 이런 일들이 많았지요.
      그나마 세종과 세조, 영조, 정조 같은 훌륭한 왕이 나와 면피는 했습니다.
      최근에는 정말 좋은 지도자가 없습니다.

  5. 공수래공수거 2015.05.15 09:04 신고

    정말 공천 개혁을 해야 합니다
    이러다가는 내년 총선에 또 새누리당에 필패합니다

    빨리 추스려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15 15:26 신고

      문재인이 강하게 나가면 됩니다.
      원칙을 정해놓고 그를 밀고 가면 됩니다.

  6. 참교육 2015.05.15 09:25

    가능할까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15 15:30 신고

      가능하게 해야 야당이 살아납니다.
      이런 상태로는 안 됩니다.
      어떤 리더십도 설 수 없도록 만드는 당이란 당이 아닙니다.

  7. 바람 언덕 2015.05.15 09:48 신고

    그렇게 하려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당내 구조입니다.
    두고 보세요, 그렇게 되나...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분열...
    저는 저 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분열이라고 봅니다.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같이 가고 있는 꼴입니다.
    찢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15 15:31 신고

      그것도 각오하고 가야 합니다.
      제1야당이란 거대 정당에 빌붙어 사는 자들을 가려내려면 분열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하지만 명분을 쌓아야 합니다.
      분열로 가기 전에 충분히 명분을 쌓아야 그 다음도 가능합니다.

    • 울티 2015.05.16 23:55

      지금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선 어떻게 해도 곡해될 것같습니다. 결국 명분쌓기용이었다고 하진 않을지.. 이미 저들의 저급한 의도가 드러난 이상 여기서도 컬러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정말 사람좋은 문재인으로 남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노통을 우리가 사랑했던건 그가 가진 이성적 날카로움과 그에 대비되어 더욱 빛나는 뜨거운 가슴이었는데 문 대표님은 그저 따스한 햇살의 이미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가 잘못 생각하는거일수도 있겠습니다만..

    • 울티 2015.05.17 00:23

      그게 어렵다면 냉정한 저격수가 포진되어 보좌하면 어떨까도 싶습니다. 정청래는 저격수이기엔 너무 뜨겁고..

    • 늙은도령 2015.05.17 02:50 신고

      문재인 정도의 나이가 되면 지금까지 살아온 궤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노통의 동반자이자 친구였고, 후배이자 참모였던 문재인이 그가 없는 상황에서, 뛰어난 동지들이 이리저리 흩어진 상황에서 지도자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문재인은 참을 만큼 참은 다음에 폭발한다고 해도 남들보다도 몇 배는 더 참아야 문재인 답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라도 문재인의 정면돌파는 노통만큼 강렬할 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압니다.
      문재인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 야권에는 없다는 것을.

      노통의 리더십과 문재인의 리더십은 다릅니다.
      사람들에게는 노통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고, 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남아있습니다.
      둘간의 차이가 문재인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문재인을 격려하고 후원하되 그 행간의 차이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정면돌파가 필요한 시점이 되면 문재인도 움직일 것이기에, 그것을 믿고 최악의 순간에 이르지 않도록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8. 하늘이 2015.05.15 13:24

    차라리 갈라서서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낳을듯합니다 ᆞ이대로 대충 얼버무려서 가면 또 터지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ᆞ

    • 늙은도령 2015.05.15 15:36 신고

      그러려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명분을 쌓아야 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이것 없이 갈라서면 모두가 패망합니다.
      일단 어느 계파의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는 공정한 공천을 밀고 가야 합니다.
      그렇게 혁신과 개혁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면 명분을 선취할 수 있고, 그것이 제1야당을 살릴 것입니다.

  9. 2015.05.15 17:53

    비밀댓글입니다

  10. 나비오 2015.05.15 22:47 신고

    그렇죠! 잔인하리만큼 이전과는 다른 혁신을 보여줘야 합니다.
    '너무 좋은 사람으로만' 남으려 하는 바램은 이제 좀 내려놨으면 하구요

    • 늙은도령 2015.05.15 23:27 신고

      좋은 품성에 단호한 리더십이 갖춰지면 무적입니다.
      발전하겠지요.
      걸림돌이 너무 많지만 하나씩 돌파해내야죠.

  11. 이후 2015.05.16 10:49

    새민련 원로중 한분이 DJ와 YS도 공천나눠먹기를 했다. 그것이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말을 했다죠. 그래서 87년 대선에 양김씨가 모두 대통령선거에 출마 노태우에게 어부지리를 안기고 말았습니다. 그후 입지가 좁아진 YS의 3당 합당이 이루어지고. 지금 벌어지는 상황이 묘하게 그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DJ의 키드들이 종편에 출몰하고 한광옥씨가 새누리입당한거 보면 그런 시나리오가 그려집니다. 야당분열로 다음선거를 치르고 다시 새누리가 정권을 잡고 동교동계는 노욕을 주체못하고 이권을 찾아 새누리로 둥지를 옮기는 거죠. 역사는 반복됩니다. 국민은 역사를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정말 새대가리인지도 모르죠.

    • 늙은도령 2015.05.16 15:31 신고

      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과거의 역경은 더더욱 기억하지 못합니다.
      국민은 좋은 때를 기억하려 합니다.
      아니면 당장의 이익에 충실하려 합니다.
      그래서 혁명적 변화가 불가능한 것이지요.
      유권자들은 새대가리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을 가난과 억압으로 몰고 간 당에게 계속 투표할 수 없습니다.
      저는 유권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12. 울티 2015.05.17 00:45

    제가 너무 말이 많아지네요. 아껴야 하는데 ㅎㅎ 결국 총선, 또 그보다는 대선입니다. 당대표는 결국 공천이라고 보면 문재인 대표 또한 공천개혁을 통한 야성의 회복을 일차적인 목표로 했을 것같습니다. 본인의 경쟁력을 당브랜드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까이는 총선, 멀리는 대선을 위해 당 이미지 제고는 지상과제고 그를 위한 인적쇄신은 필수과목이니까요. 현재까지 아쉬운건 그 방법으로 스스로 대표가 되는 길을 택하셨다면 진흙탕에 발을 들이기로 한 이상 더럽혀지는것에 거침이 없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개혁이란게 어차피 반대세력의 결사항전이 있을수밖에 없는일이니까요. 수신제가의 정신으로 내부의 적부터 - 그 적이란게 결국 새누리와 다를바 없이 사익을 위해 지역주의를 갖다붙이는 일부세력이니까요 - 다스리는 모습이 오히려 명분쌓기에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요? 사즉생이라는 말처럼 분당을 각오하고 그렇게 정면돌파하는 모습이었다면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자칫하면 명분도, 실리도 다 잃는 결과가 되진 않을지..

    • 늙은도령 2015.05.17 03:14 신고

      저도 님처럼 생각하지만, 정치에서 명분이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동시에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 아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내부의 적을 다스려야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것부터 해야 합니다.

      헌데 그가 그렇게 하려면 여론이 뒷받침을 받아야 하고 올바른 참모들의 고언이 있어야 하며, 냉정하고 치밀한 계산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타임스케줄이 빈틈없어야 합니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살펴보고, 승산을 따져야 하며, 도중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때를 대비해 서브플랜도 몇 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의 각도가 노통이 환생한다 해도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노통이 대통령에 오를 때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김대중 정부가 집권한 상태에서 대선이 치루어졌기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온갖 불법을 자행하는 집단과 이들에게 면죄부를 발행하는 검찰,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언론까지 모든 것이 최악입니다.
      국민 인식의 보수화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고요.
      싸움의 선봉에 서있어야 할 청춘과 젊은 의원도 별로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은 기적을 일궈내야 합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창출하지 못하면 끝까지 갈 수도 없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유권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나빠지는데, 그렇게 만든 자들이 보수세력과 자유시장 세력인데 유권자들은 그들에게 더 많은 표를 주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선에 이겨도 반쪽 대통령밖에 못됩니다.
      노통이 그러했듯이.
      저는 요즘 유권자들의 행태를 밝힌 책들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것을 다 읽고 사유의 결과가 나오면 분명한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책들을 읽다 보면 암담한 생각이 듭니다.
      참... 힘겨운 시대이고 싸움이 될 것입니다.
      승리의 가능성이 너무나 낮은, 그러나 여기서 한 발 더 물러서면 영원히 되돌리기 힘든... 그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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