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의 녹음파일을 보도한 JTBC 뉴스룸과 손석희의 해명에 무슨 잘못이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번 글을 올립니다. 손석희와 JTBC(중앙일보의 오너 홍석현)라는 조합이 갖는 한계는 별도의 글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뉴스룸과 손석희에 초점을 맞춰 글을 풀어갈까 합니다.





JTBC 뉴스룸이 경향신문보다 먼저 성완종 녹음파일을 공개한 행위가 타당성을 가지려면, 입수과정의 취재윤리 위반과 보도과정의 언론윤리 위반을 만회하고도 남을 공익성이 인정될 수 있어야 합니다. 손석희와 뉴스룸 관계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시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언론이 생긴 이래 취재와 보도와 관련한 온갖 문제들을 경험하면서 일정한 기준(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정한다)이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것이 취재윤리와 보도윤리입니다. 여기에는 국민의 알권리가 최우선으로 고려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헌데 뉴스룸이 내세운 ‘국민의 알권리’는 자의적이고 이중잣대여서 언론역사를 통해 정립된 취재윤리와 보도윤리 모두에서 어긋납니다. ‘국민의 알권리’는 특정 사안의 진실이 권력이던, 이해관계자에 의해서든,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든 왜곡되거나 은폐될 때에 적용됩니다.





하지만 JTBC 기자가 부당한 방법(선의의 정보제공자에게 거짓말도 했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까지 줬다)으로 입수한 성완종 녹음파일은 성완종 본인이 경향신문을 직접 정해 독점권을 준 것이라 어떤 언론이라도 이를 사용하려면 경향신문과 유족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유족은 경향신문이 진실보도를 하지 않으면 독점권을 회수할 수 있다).



뉴스룸은 동의를 구한 것이 아니라 방송을 내보지 말라는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다면, 여러 종류의 유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호 유족들에게 동의를 구한 후 학생 핸드폰의 영상을 내보낸 뉴스룸이 성완종 유족에게는 동일한 동의를 구하지도 않았고, 묵살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는 그때그때 다른 명백한 이중잣대입니다.



성완종의 유족은 범죄자의 가족이기 때문에 세월호 유족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가징 초보적인 수준의 인권의 정의부터 다시 배우십시오. 사형수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인권이기 때문에 사형제 폐지논란이 있는 것이며, 유족을 구별하는 것은 극단의 연좌제로 유신이나 히틀러의 독재정권이 저지른 최대의 죄악 중 하나였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경향신문이 성완종의 고발을 추가취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까지 충실하게 보도하고 있었기에 국민의 알권리를 해친 적이 없습니다. 정경유착을 이용해 사업을 한 성완종의 고백을 백 퍼센트 믿을 수 없는 노릇이어서 경향신문이 추가취재를 통해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것부터 내보낸 것은 지극히 지혜로운 대처였습니다.



녹음파일에 담겨 있는 내용이 너무나 큰 폭발력을 지니고 있지만, 범죄자의 일방적 주장이기 때문에 무조건 공개하는 것은 보도윤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경향신문의 입장에서는 사실관계도 확인해보지 않은 채, 무작정 보도할 수 없는 노릇이었을 것입니다(조선일보와 TV조선처럼 막장으로 갈 수 없는 노릇이니까).





경향신문이 기사화한 녹음파일의 일부를 공개할 때도 사자의 명예와 유족의 인권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동의를 구한 다음에 진행했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도 이런 합의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억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국민의 알권리는 시급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의 삶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잘못 종료되거나 은폐될 때, 취재윤리와 보도윤리를 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완종 녹음파일은 검찰에 넘겨준 후 전문을 공개하기로 유족과 합의하고, 국민에 알린 상황입니다.



이런 내용은 모든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JTBC를 제외한 다른 언론들은 경향신문이 전문을 보도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라는 사안의 시급성이 인정되는 것도 아니어서 전문이 보도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취재윤리와 보도윤리에 합당한 것이었습니다.





JTBC 뉴스룸의 시청률이 2%(당일에는 4%였다)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라는 것도 98%(당일에는 96%)의 국민들은 다른 언론을 통해 평상시처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글자와 음성의 차이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음성은 이성보다는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에 문자보다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할 때 뉴스룸이 제시한 국민의 알권리는 정당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또한 녹음파일이 검찰에 넘어간 이상 공공재라는 자체적인 판단도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최소한 제가 읽어본 언론관련 서적에서 그런 주장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현역기자 생활을 통해 일간지의 논설위원에 오른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그들도 손석희와 뉴스룸 관계자의 주장은 그런 선례도 없고 설득력도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즉 그들의 판단은 보편성보다는 조직의 집단인식이 빠지기 쉬운 자의성의 함정에 빠졌다는 뜻입니다. 공통된 의견은 속보경쟁에 매몰된 자사이기주의적 행태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경쟁하듯 보도를 했느냐, 라는 점에 있어서는 그것이 때론 언론의 속성이라는 점만으로 양해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당해나가겠습니다. 저희들은 고심 끝에 궁극적으로는 이 보도가 고인과 그 가족들의 입장, 그리고 시청자들의 진실 찾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그 과정에서 입수경위라든가 저희들이 되돌아봐야할 부분은 냉정하게 되돌아보겠습니다.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 손석희는 녹음파일 입수경위와 기습보도에 따른 취재윤리와 보도윤리 위반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언론의 속성’을 언급하며 ‘시청자들의 진실 찾기’에 도움이 되면 용납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투의 자기면피적 변명에 그쳤습니다. 



이는 대단히 교묘하고 위선적인 발언이 될 수 있습니다. JTBC 뉴스룸 시청자들(필자도 속한다)은 기본적으로 손석희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충분히, 그리고 기꺼이 손석희의 주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듯한 해명은 그래서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시청자들의 진실 찾기’는 경향신문이 진실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뜻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는 명백히 사실왜곡이자 정확히 말하면 거짓말입니다. 문자와 육성에 따라 진실이 달라지는 것이라면 문자화된 것들은 진실성을 인정받기 위해 육성을 첨부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해서 난센스입니다. 제가 손석희에 대한 신뢰를 접겠다고 했던 것도 그의 해명을 듣고 난 이후입니다. 그는 부당한 방법으로 녹음파일을 입수한 기자를 지키고, 기습적인 보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향신문과 유족들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부도덕한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또한 직업윤리와 공식적인 약속을 위반한 김인성씨가 당할 피해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처할지 일체의 언급도 없었고, 경향신문과 유족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도 아니어서 앞으로도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기 시작하면 어떤 정의도, 진실도, 도덕과 윤리도, 양심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불의함과 부정의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토론을 거쳐 정립된 것이며, 마찬가지로 언론의 취재윤리와 보도윤리의 정립도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최후의 단계는 우상화입니다. 손석희에 대한 믿음과 존경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잘못된 행위까지 덮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당하고 합리적인 비판은 손석희를 지금보다 더 좋은 언론인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처럼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성공한 것은 경영을 맡은 순간부터 기술을 머리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손석희는 경영자의 입장(자사이기주의)과 앵커의 입장(국민의 알권리) 사이에 갇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석희가 해명을 하는 동안 내내 불편함을 숨기지 못한 것도 이런 모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손석희의 모습을 보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손석희라는 이름 석자를 정론직필의 대명사처럼 자리매김시킨 것도 그 자신이었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것은ㅡ비판없이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ㅡ양날의 칼이 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몸에 좋은 약은 쓰고, 고언은 귀에 거슬리는 법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손석희가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중앙일보 그룹의 오너인 홍석현이 JTBC를 진보적인 색채(이것마저도 지금은 찾기 힘들다)를 띠는 방송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손석희를 보도부문 총괄사장으로 영입한 것이지, 손석희를 통해 진보적 색채를 띠는 방송으로 만들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언론에서 중립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수백 수천 가지의 매일의 이슈들 중 보도할 것을 골라내는 과정에서 이미 이념적 성향이나 조직의 가치관이 적용됩니다. 손석희는 중립을 중시한다는 말을 자주하지만, 그것이 성립할 수 없음은 오늘의 뉴스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중립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손석희가 언론인과 경영인 사이에서의 철학적 기준을 지금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으며, 두 가지 이해가 충돌하는 보도에 있어서는 보다 냉철하고 성숙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혜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둘 다 노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의 영역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smm 2015.04.17 19:33

    취재윤리와 보도윤리를 제대로 지키는 언론이 거의 없다는 것이 비극이군요.

    • 늙은도령 2015.04.17 20:05 신고

      손석희는 앵커이기 전에 경영자입니다.
      그런 면을 고려하더라도 어제의 해명은 너무나 부적절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많이 실망했습니다.

  2. 耽讀 2015.04.17 19:47 신고

    중국을 다녀와 뉴스룸 보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잘 모릅니다. 제가 스마트폰이 없어서.
    늙은도령님 글을 읽고 이번 보도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해 세월호 참사 첫날 손석희는 후배 기자가 한 생존학생에게 던진 질문 때문에 파문이 일자. 뉴스9를 시작하면서 사과했습니다.
    이번에도 해명보다는 사과를 했다면 파문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손석희 언론 역사에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5.04.17 20:07 신고

      네, 그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습니다.
      조직논리에 빠져 기몬적인 판단이 흐려졌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손석희와 JTBC를 우상화하는 경향까지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별도의 글로 다룰 생각입니다.

  3. 음 좋은 지적이시네요 ..
    좋은글 너무 잘읽고 갑니다.

    • 늙은도령 2015.04.17 22:10 신고

      안타까운 지적입니다.
      손석희가 잘하기를 바랐고, 상당히 신뢰했는데 그는 경영자의 입장과 앵커의 입장 사이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빌 게이츠가 성공한 이유는 경영을 하면서 기술은 버렸기 때문입니다.
      둘 다 얻을 수는 없는 법인데 손석희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기 때문에 이런 혼란을 겪는 것입니다.

  4. 안산ajc 2015.04.17 23:42

    취재도 보도도 하지 않는 언론사를 욕 하시오.

    • 늙은도령 2015.04.18 00:18 신고

      그것과 이것은 상관없습니다.
      다른 언론들은 충분히 비판했고,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5. base 2015.04.18 00:56

    원칙을 깨는 순간 바로 모든것은 이미 변명거리에 불가한거죠?

    • 늙은도령 2015.04.18 01:41 신고

      손석희가 착각하는 것은 자신이 JTBC를 정론직필의 대명사로 만들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중앙일보의 홍석현이 손석희를 영입해 JTBC를 진보적인 색체를 띠는 언론으로 만들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손석희가 보도부문 총괄사장으로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건희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을 현대기아차 그룹보다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이학수를 중심으로 한 조직관리의 천재들을 중용했기 때문이지만, 그가 필요없자 냉정하게 잘랐습니다.
      중앙일보가 아무리 계열분리를 했다고 해도 삼성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업은 이익이 되는 한에서만 임직원을 데리고 갑니다.

  6. base 2015.04.18 07:44

    도령님이 문재인대표를 깊게 멀리서 받아들이 듯이 거의 모든것이 비정상인 현실에서 " 그래 , 그나마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시면 어쩔는지요!

    • 늙은도령 2015.04.18 14:17 신고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저는 손석희가 이번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기자들의 취재행태에 확실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들은 무슨 짓이라도 하기 때문에 취재과정을 손석희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기자의 말을 믿고 방송하는 것이 많을 것이고요.
      손석희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그가 사장이고 앵커를 맡고 있기 때문에 억울한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제 글은 손석희를 비판함으로써 JTBC 보도프로에 중앙일보 출신들의 못된 버릇을 숙지시키기 위함입니다.
      저는 여전히 JTBC만 보고 있습니다.
      다른 종편은 비판하기 위해, 폐방을 위한 자료 축적용으로 가끔 보고요.
      또한 손석희가 너무 우상화되면 그의 운신의 폭이 줄어듭니다.
      너무 과한 밀어주기는 그를 절벽까지 밀어갈 수도 있음을 손석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손석희가 실수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지금처럼 손석희가 정론직필의 대명사로 있으면 작은 실수에도 치명적 타격을 입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두 고려해 손석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향해 쓴 글입니다.
      손석희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당연히 응원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며칠 지나면 JTBC 보도 중 몇 개를 예로 들면 칭찬하는 글을 쓸 것입니다.

  7. 공수래공수거 2015.04.18 08:33 신고

    해명을 들었는데 해명 보다는 사과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육성 파일 전문을 공개한것도 너무 조급해 보였고
    이번건은 잘못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 놈의 단독,특종이 문제입니다

    • 늙은도령 2015.04.18 14:23 신고

      아마 내부 분위기가 특종으로 몰고 갔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손석희라도 거절할 수 없습니다.
      언론사란 사장이나 앵커에 전권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기자와 편집국장 등의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특종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면 손석희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손석희는 파일 입수과정을 나중에야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사과 때 제대로 된 사과를 못한 것입니다.
      내부 분위기를 고려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강하게, 조목조목 비판한 것입니다.
      즉 이 글은 손석희를 밀어주는 사람에게 너무 손석희를 우상화해 운신의 폭을 좁히지 말라는 것과 함께, 중앙일보 출신의 기자들과 부장, 국장 등 보수 성향의 구성원들을 비판하는 글입니다.
      결국 이런 글을 가지고 손석희가 운신이 폭을 넓히고 내부를 작악하는 힘이 커지도록 만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냉정하게, 자세히 비판한 것입니다.

  8. YLF 2015.04.18 09:11 신고

    취재윤리라는 측면에서 안타까운 측면은 분명히 있지민 손석희라는 언론인에 대한 믿음을 거둘만큼 중차대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꼭 이번 일 뿐만 아니더라도 뉴스룸은 나쁘게 말하면 선정적이라고 할 정도로 과감한 보도행태를 보여왔습니다. 뉴스룸이 단독으로 보도해드립니다라는 앵커 멘트를 하루에도 몇번씩 듣는 일이 다반사죠. 가끔 그런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매일 뉴스룸을 보는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 지상파, 종편을 통틀어서 사실에 기반한 분석을 하고 그것으로 뭔가 사회적인 의미를 제시하는 뉴스는 뉴스룸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성숙하고 좀 더 침착한 뉴스면 좋겠지만 적어도 무비판적으로 들은 얘기를 앵무새처럼 전하거나 자신들이 짜놓은 스토리에 사실관계를 끼워맞추는 뉴스보다는 백번 낫거든요. 이번 일로 뉴스룸이 특종에 덜 집착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라면 되지 싶습니다.

    • 늙은도령 2015.04.18 14:27 신고

      저도 위의 답글들을 통해 밝혔듯이, 손석희가 아닌 JTBC 구성원을 향한 비판이었습니다.
      또한 손석희를 응원하는 분들이 너무 그를 우상화하면 그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고요.
      중앙일보 출신들이 자꾸 나서기 시작하면 손석희가 조직논리에 휘둘립니다.
      그는 사장이라고 해도 언론사의 특성상 편집국장 등의 주장을 마냥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언론에는 보도국장과 편집국장의 힘이 막강합니다.
      또한 손석희는 앵커와 사장을 같이 맡고 있기 때문에 경영상의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 얽혀서 이번처럼 속보경쟁에 매몰된 것이지요.
      손석희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취재하도록 만들 것이며, 취재윤리를 기자들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그렇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뉴스룸이 되기를 바랍니다.

  9. 하시루켄 2015.04.18 11:57 신고

    이런일이 있었군요.
    포털에 손석희씨가 뜨길레 무슨일인가 했는데...
    경남기업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들썩들썩하네요.

    • 늙은도령 2015.04.18 14:29 신고

      네, 성완종 리스트가 나라 전체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일단 이명박부터 치고 그 다음으로 갔어야 하는데 느닷없이 경남기업이 튀어나와...
      그러나 박근헤에게는 치명적일 것입니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보궐선거에서 낮은 투표율 덕분에 여당이 승리하면 그때는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결국 해당지역 유권자들, 특히 진보적 성향이 강한 이들이 많이 투표해야 나라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필자는 ‘이완구 검증, SBS 너나 잘 하세요’에서 SBS가 초딩 수준의 논리로 ‘이완구의 발언 녹취’를 새정치민주연합에 넘긴 기자(아주 잘했어요!)를 비판한 것에 대해 신날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그 글에 담지 못

한 비판의 논리들이 더 있지만 그것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헌데 JTBC ‘5시 정치부회’의 진행을 맡은 최상연 정치 담당 부국장이 SBS 기자와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필자가 ‘5시 정치부회의’의 편향성에 대해 꾸준한 비판을 했던 것은 최상연 때문이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취재윤리 운운하며 여당을 옹호하는 편향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오너 홍석현이 관계된 삼성 X-파일 사건 때문이겠지만).



‘부덕의 소치’라고 치부하기에는 범죄 혐의가 분명한 이완구의 발언을 비판하는 꼭지를 내보면서 최상연은 SBS의 기사와 완전히 동일한 논리를 되풀이했습니다. 취재에 관해 기자윤리 운운하는 그의 발언은 이완구 검증을 투기 위주로만 진행했던 JTBC 보도부문을 되돌아본 뒤에나 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이완구로 대표됐던 현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그에 대한 검증을 부동산 투기로만 한정했던 것은 JTBC 뉴스룸을 포함해 JTBC의 일관된 저자세였습니다. 국보위 논란과 KBS와 조선일보 외압설이 인터넷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제기됐고 증거도 확실한 상황에서도 JTBC는 이에 대해 철저히 침묵했습니다.





SBS나 조선일보와 동일한 논리를 되풀이한 최상연의 발언은 해당 기자가 기자의 자존심은 물론 특종까지 포기한 채 새정연에 해당 녹취를 가져가기까지의 현실적 고뇌는 고려도 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이완구 검증에 소극적이었던 JTBC의 보도행태를 변명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JTBC의 저자세는 최근에 들어 심해졌고,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아니면 시청률에 연연해서인지 JTBC의 연성화와 오락화는 눈에 뜨게 높아졌습니다. 숱한 언론 관련 서적에서 나오듯이 연성화와 오락화는 살아있는 권력과 일정한 타협을 이루는 원천으로 작용합니다.



과연 우리가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한 가지 목표물을 너무나 오랫동안 바라본 결과 내 눈이 흐려진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근시안적인 군중들이 여러 해 동안 헌신해 온 희망에 다 함께 올라타다 보면, 결코 원하지 않는 우상에게조차 신성(神性)을 씌우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 침묵 속에서 기도할 때마다, 그것의 존재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이다.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기둥》에 나오는 위의 인용문은 필자가 글을 쓸 때 항상 명심하는 것입니다. 좋은 편향은 인지부조화에서 나오는 우상화와 신성화와 다르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되뇌고 되뇌는 명구입니다. 특히 노무현과 문재인에 관한 글을 쓸 때 더욱 되새기는 문장입니다.





필자가 손석희와 JTBC 보도부문을 볼 때도 이것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윤리적 양자택일이 쌓여서 하나의 철학적 체계를 구성할 때 형성되는) 좋은 편향은 유지하되 어느 것에도 시각이 흐려지지 않고, 혹시나 모를 우상화(나쁜 편향)를 피하기 위함입니다.



비판은 제3자적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좋다는 것은 대단히 왜곡된 논리입니다. 철학적으로 말하면 ‘칸트적 오류’라 할 수 있는 비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기계적 중립과 윤리적 양자택일 사이에 비판을 위치시킵니다. 이럴 경우 좋은 편향이란 존재할 수 없고, 양비론적 비판만 가능하게 됩니다.



비판이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는 우를 범할 때, 즉 우리의 고단한 삶과 떨어지면 부의 재분배와 공평한 기회, 공정한 경쟁, 상생의 성장 같은 좋은 편향이 잘못된 것이라는 오류에 빠집니다. 아무튼 손석희도 JTBC 뉴스룸도 ‘5시 정치부회의’도 이완구 검증에 관한 한 ‘언론 통제 녹취’를 새정연에 넘긴 기자를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최근에 들어 JTBC가 배고픈 소크라테스 같았던 때가 배부른 돼지로 변하고 있는 최근보다 훨씬 좋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기자의 몰래 녹음과 정당 유출이 중앙일보 오너 홍석현이 관계돼 있는 삼성 X-파일 사건을 떠올리기 때문에 JTBC 보도부문이 이완구 검증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면, 이 기회에 분명한 기준을 설정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 JTBC 방송화면 캡처


                                   


  1. 랩소디블루 2015.02.10 06:42 신고

    떠뜰썩한 정치판이네염 잘보고 갑니다.

  2. 耽讀 2015.02.10 08:53 신고

    어제 저도 밨는데. 갈수록 실망입니다.

  3. 꼬장닷컴 2015.02.10 09:01 신고

    저는 그 시간에 TV를 잘 못 보는데
    어제는 좀 한가해서 마침 말씀하신 그 장면을 봤습니다.
    말씀처럼 언론으로서 할 말을 다 못한다면 누굴 지적할 자격이 없겠지요.
    생각이 많으면 우유부단해 진다더니 딱 그짝이네요.

    • 늙은도령 2015.02.10 17:30 신고

      네, 5시 정치부회의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특히 최상연은 새누리당 담당으로 성공한 기자라 편향성이 강합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5.02.10 09:16 신고

    저도 그 시간은 TV를 볼수가 없습니다

    요즘 JTBC가 정론직필에서 조금씩 벗어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5. 바람 언덕 2015.02.10 09:58 신고

    어차피 모기업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JTBC 뉴스 역시 시간이 문제일 뿐 점점 더 그 색이 옅어질 것이 확실합니다.
    어쩌면 손석희 본인이 그 사실을 더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 늙은도령 2015.02.10 17:31 신고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도 높고요.
      걱정입니다.

  6. 참교육 2015.02.10 12:41 신고

    JTBC....!
    종편의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일부러 한 번 봐야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2.10 17:32 신고

      뉴스룸을 보면 연성화가 분명합니다.
      연성화는 권력과의 타협을 말하고요.

  7. 카푸리오 2015.02.10 14:41 신고

    글 잘봤습니다.
    조금 실망이네요....

    조금 우울한 감이 없지 않지만 좋은하루 되시고,
    제 블로그도 한번 놀러오세요~

  8. 도생 2015.02.10 16:56 신고

    도둑놈 봐도 신고하면 혼나는구나 ㅎㅎ
    행복하세요^^

  9. 여행쟁이 김군 2015.02.10 18:58 신고

    정말 갈수록 이건 뭐... .. 분노를 안할 수가 없네요..ㅠ
    암튼 즐거운 하루마무리 잘 하시구요.
    힘없는 시민들만 불쌍한 현실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10 19:45 신고

      대한민국은 근본적이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 상태로는 안 됩니다.
      뿌리부터 다 바꿔야 합니다.

  10. 하늘이 2015.02.10 22:26


    국민의 의식이 깨어있지 않으니까 언론이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겠지요!

    오늘은 하루종일 좋은글을 찾아 인터넷 서핑을 한것 같습니다.

    국민의 의식수준만큼의 지도자를 가질수 있으니까~

    두눈부릅뜨고 깨어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2.10 23:23 신고

      네, 그러셔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나라가 좋아집니다.
      우리의 권리는 투쟁을 통해 얻어진 것입니다.
      후세대를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완구 총리 지명자가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듯이 단 하루(그것도 토요일)만에 반박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청와대로서는 이미 검증이 끝났고 관련 자료도 다 확보한 상태라는 뜻이며, 청문회는 요식행위로 끝날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무기력한 야당이 이완구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 같지도 않아 사실상 이완구는 총리에 올랐다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이완구가 총리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합당한 지도자로 변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며, ‘줄푸세’로 대표되는 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보존의 본능이 지독할 정도로 강한 대통령이 권력을 나눌 리도 없으며, 설사 책임총리에 준하는 권한을 준다고 해도 서민만 죽이는 ‘줄푸세’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완구 총리가 ‘줄푸세’에 동조하는 신념의 소유자라면 최경환 부총리와 손잡고 지금보다 더욱 강력하게 ‘줄푸세’를 밀어붙일 것입니다. 경제관료들에게 둘러싸여 경제위기의 급박성에 빠져든다면, 그리고 탈출구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확정적 재정정책, 규제완화, 노동유연화, 복지 축소 밖에 없다는 주장에 넘어간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필연적으로 자기 확신의 강화(확인 편향의 오류)가 이루어져 공통된 생각에 신성을 부여해 우상화하는 경향을 띠게 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압도적인 정보과 권한의 우위에서 오는 자기 확신은 국란을 돌파하는 영웅적 희생을 감당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이라고 미화하기 일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율이 30%까지 떨어져도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추호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으며, 모든 부처의 정보를 통합해 판단한 정책과 조치들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확신으로 국민적 반대와 저항을 돌파하려고 합니다. 권위주의적 통치는 그럴 때 모습을 드러내고 자기 최면을 극대화합니다. 



결국 결과가 말해주리라. 민주주의에서 멀어진 지도자는 단기적으로 욕을 먹는 것은 무지한 국민들의 한계이니 효율적 정책집행으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확신에서 한 발도 물러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에 반하는 권위주의적 독재가 과정의 고단함을 무시한 채 결과의 탈콤함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역사는 내가 옳았음을 증명하리라, 권위적 지도자에게 지독하게 달콤한 이 말은 과정을 중시하는 현대 민주주의에 적용될 수 없는 화석화된 명제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끝없이 축적되는 현재라는 과정들이 쌓여서 미래라는 결과(그때에는 또다시 현재가 된다)가 이루어지는 것이지, 사춘기 소녀의 꿈처럼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과정입니다. 행동이고 저항이고, 참여해서 떠들어 정부의 정책방향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과거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미래의 모습에 정의와 공정, 평화과 상생, 공평과 관용을 위한 현재의 의지와 노력을 투영할 수 있을 때에만 소망의 근사치로 갈 수 있습니다. ‘미래는 무조건 지금보다는 좋아질 거야’라는 결과의 낙관론이 현대의 민주주의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적 통치의 정화인 ‘줄푸세’는 지난 40년 동안 민주주의를 극도로 축소시켜 국민의 기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시켰고, 모든 불평등과 극도의 차별을 양산했으며, 지구온난화와 환경 및 생태계파괴처럼 인류와 자연의 공존 가능성마저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의 낙관론이 성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최경환 부총리가 대학생을 만나 '미래세대를 위해 개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그것은 기존의 가진 자를 위한 개혁일 뿐이며,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이 주민세와 자동차세 인상이 서민증세가 아니라고 말해도 그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습니다. '줄푸세'를 아무리 포장해도 서민만 죽이는 '줄푸세'일 뿐입니다. 





이완구가 총리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최악의 아집인 ‘줄푸세’가 철회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필자는 남은 3년이 지극히 비관적입니다. 저항의 방법과 의지를 모두 다 잃어버린 파편화된 개인과 무력한 시민단체는 어떠한 대안세력도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길들여져 있는 상황에서 지리멸렬하게 보수화된 야당이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막아낼 에너지를 끌고 올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법인세 인상을 건너 띤, 그래서 부자증세가 분명함에도 엄청난 저항에 직면한 연말공제 대란에서 보듯, 자신의 이익에 직접적 피해가 발생할 때만 개인은 저항할 뿐입니다. 모든 언론이 연말공제에 광분했던 것도, 권력과 자본에 순치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이익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 표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저항의 최소화가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어우러지면서 대한민국은 어떤 반칙과 비리도 가능한 나라가 됐습니다. 집단적인 망각은 생존의 지혜처럼 확고해졌으며, 조울증적 분노와 체념이 무서울 정도로 교차하는 화약고 같은 나라가 됐습니다.      





대한민국을 망치는 첫 번째가 보편적 가치의 상실에서 나오는 의식의 보수화라면, 그것을 주도하는 것은 언론(특히 메이저 신문과 방송사)이기에, 이들을 통해서만 국민의 언로가 열리는 대중매체 사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줄푸세’를 저지시킬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중매체란 태생적으로 상류 지향적 테크놀로지라 가치의 편향(강제적인 부의 재분배 같은 것)을 지향하지 않는 한 의식의 보수화를 추동할 뿐입니다.  



복지와 교육의 수장이 전업맘과 취업맘의 차별을 유아를 수단으로 이간질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짧고 단편적인 분노의 표출만 난무할 뿐 그것을 조직화하는 정치적 권리의 표출이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일정 부분 진보 정당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최소한의 저항이라는 의식의 보수화가 빚어낸 결과이기도 합니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의미하지 않듯이, 이완구 한 명이 박근혜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통치를 바꿀 수 없습니다. 수구와 극우를 앞세운 종북몰이와 공안 정국 조성도 ‘줄푸세’를 끝까지 밀어붙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하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한 박근혜 정부의 1%를 위한 효율성의 잔치는 의식의 보수화에 힘잆어 계속될 것입니다, 국민이 제 목소리를 내고 민주주의를 찾아 거리로 나서지 않는다면.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저녁노을* 2015.01.25 07:19 신고

    정말...국민이 민주주의를 찾아나서야 할 때입니다. 쩝^^

    • 늙은도령 2015.01.25 14:57 신고

      그렇지 않으면 당하다가 죽어갈 것입니다.
      미래란 없습니다, 저항하지 않으면...

  2. 개그콘서트★ 2015.01.25 09:46 신고

    시간이 지나도 오래전 조선시대나 현재나 사는것만 발전했지 똑같네염.

    • 늙은도령 2015.01.25 14:58 신고

      네, 과학기술의 발달로 빈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자유는 그때도 있었습니다.
      신분 상승도 가능했습니다.
      인류는 발전을 거꾸러 가는 시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3. 종소리 2015.01.25 11:04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4. 참교육 2015.01.25 12:59

    자기네들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요즈음은 이런 사람을 선택하 유권자들이 밉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렇게 당하고도 선거가 시작되면 또 새누리선택할 사람들.... 자기눈 찔러 고생하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가도 괘심한 생각이 자주듭니다.

    • 늙은도령 2015.01.25 15:02 신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입니다.
      그것에 관해 연작을 준비 중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어떻게 해서 이 정도로 악화됐는지 아주 쉽게 다뤄볼 생각입니다.

  5. 공수래공수거 2015.01.26 10:46 신고

    딸랑이 국무총리..
    흡사 일제 앞잡이 순사가 연상됩니다 ㅡ.ㅡ;

    • 늙은도령 2015.01.26 14:21 신고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람이 바뀌어도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추가 인사를 보니까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물 건너 갔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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