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수사대 자로와 김관묵 교수의 노력과 미디어몽구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은 잠수함 충돌에 의한 침몰이나 닻에 의한 고의침몰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졌습니다. 침몰과 관련해서는 이 두 가지가 추측이 제일 유력했다는 점에서 각종 추측들과 음모론들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희생자와 미수습자 가족을 괴롭혔고 국민을 분노케했던 고의침몰 가능성은 사라졌다 할 수 있습니다. 





선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지 않은 까닭에 세간을 떠돌던 음모론 중의 하나가 침몰 원인으로 떠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침몰 이후의 터무니없는 정부와 청와대의 대체에 대해 네 가지 의문은 여전히 유효한 채 남아있습니다. 첫 번째는 어떤 것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한 해경 주도의 구조작업입니다. 두 번째는 유병언의 기상천외한 죽음과 국정원 문건 등과 연관된 국정원의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입니다. 



세 번째는 구원파와 김기춘의 극한대립과 기묘한 해소에 관한 또 다른 실소유주 논란입니다. 필자는 단 한 번도 이것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월호 7시간'이 특검에 의해서도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글에서 저만의 음모론을 다루고자 합니다. 네 번째는 당연히 청와대와 해수부, 새누리당, 쓰레기 언론, 극우인사, 일베, 관변단체 등으로 연결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방해공작과 인양 지연에 관련된 '세월호 7시간'의 진실입니다.



이 네 가지는 문재인이 공약으로 내건 제2기 세월호특조위와 김어준 등이 꾸준하게 주장하는 해수부 특검으로 밝혀야 할 것들이지만, 박근혜 게이트의 거의 모든 것이 밝혀진 지금에서 보면 김기춘을 중심으로 세월호참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전모가 드러난 지금, 박근혜 정부의 실질적인 국정은 김기춘(과 우병우)이 담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 김영환의 비망록을 보면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세월호가 침몰된 7시간 이후 구조본을 방문해서 헛소리를 지껄였고 미용시술에 준하는 어떤 것을 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박근혜는 세월호참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음은 확실합니다. '7시간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뜨거운 쟁점이지만, 특검의 수사와 헌재의 파면결정문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이 세월호 침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은 (대단히 열받지만) 부인하기 힘든 팩트의 영역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는 대통령으로써, 인면수심의 박근혜가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침몰 이후의 구조작업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해경, 해군, 민간 어선 등이 참여한 구조작업에 직접 관여한 인물은 김기춘(과 우병우)로 보입니다. 이는 고 김영환 민정수석의 비망록과 구조작업 및 진상규명과 관련된 증거영상과 통화기록, 다양한 종류의 증언들을 보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의문도 바로 이것들, 특히 김영환의 비망록에서 비롯됐습니다. 그의 수첩에는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대통령의 위치, 동선에 대해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김기춘의 명령이 나옵니다. 청와대의 존재 이유를 없애버린 그의 명령은 주군을 지켜주기 위한 충직한 부하의 모습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살인행위라고 봐도 무방했던 구조작업과 세월호 실소유주와 관련해 다시 보면 '세월호 7시간'을 신비화해 유족과 시민들의 분노를 박근혜에게 집중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만일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김기춘과 국정원이라면,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해 세월호 탑승자들을 구하는 것보다 세월호의 실소유주와 관련된 증거들을 숨기는 것이 더욱 시급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내용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선장과 승무원들을 구해 입막음을 하고(구조작업의 일환인양 포장하면 그만이므로), 세월호가 빠르게 침몰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했을 것입니다. 진보VTS와 해군을 비롯해 전자기록과 영상기록을 가지고 있는 곳들을 통제할 필요도 있었을 터고요.



무엇보다도 세월호 실소유주를 자신(과 국정원)이 아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로 대체해야 했을 것입니다. 유병언과 구원파는 그런 면에서 김기춘에게는 최상의 먹이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에 대해서 자신만큼 많이 아는 사람도 없으며, 구원파가 김기춘을 향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플랭카드를 내걸며 결사항쟁에 나서도록 유도했을 수도 있습니다. 기상천외하고 기기묘묘하게 죽은 것으로 확정당한 유병언은 이 모든 것들의 화룡점정이었고요. 



이렇게 세월호 실소유주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김기춘으로서는 '세월호 7시간'을 (어떻게든 청와대 밖으로 흘러나갈 수밖에 없도록) 봉인시켜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국민적 의문과 분노를 박근혜에게 집중돼도록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는 사이 구원파는 모두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유병언 가족들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죄값을 치르거나 프랑스에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해경을 해체해 국민안전처로 합병시킴으로써 관련자들을 관리할 수 있었고, 해수부와 상하이셀비지를 통해 세월호 인양을 최대한 미룸으로써 각종 증거들이 인멸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MBC와 TV조선을 비롯한 쓰레기들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눈부신 활약상(?)은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박근혜 부역자들의 충성경쟁의 일환으로써 만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세월호 실소유주가 김기춘이고 국정원이 운송을 대리했다면, 아니면 둘이 공동소유주였고, 청진해운에게 운송을 부탁한 것이라면 특검과 정치검찰이 '세월호 7시간'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문재인의 공약처럼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진 제2의 세월호특조위도 필요하지만, 세월호 실소유주와 해수부에 관한 의혹들에 대해서는 특검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시 말해 차기정부는 동원 가능한 모든 것을 가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박근혜라는 최악의 괴물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천한의 잡놈 이명박과 그의 측근들을 심판하고 청산하는데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병우와 국정원, 정치검찰, 쓰레기 언론들, 일베,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전경련 같은 관변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요.



1080일만에 뭍으로 돌아온 세월호, 그 참혹한 선체를 보며 단원고 아이들과 희생자들, 9명의 미수습자와 혹시도 모를 추가 실종자들의 마지막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을 때까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멈추지 말아야 함은 우리가 이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이며, 촛불을 끌 수 없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토마토 2017.04.02 00:40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소식을 접하면서, 대단한 국민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박근혜가 구속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놈들이 활개치는거 보면 믿는구석, 미친구석이 단단히 자리잡은거첨 보이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욱더 밀어부처 나가길 빕니다.
    외국에서도 국회의원들에게 문자와 가까운 외국인친구들에게 소식을 알리는것으로 할수있는 나마 참여 하고있습니다.
    모든게 잘해결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 늙은도령 2017.04.02 19:52 신고

      잘 돠도록 우리가 노력해야죠.
      일단 정권교체에 성공한 뒤 모든 적폐들을 최대한 바로잡을 수 있게 힘을 모아야죠.
      민주주의의 신화를 써가고 있는 지금, 시민들의 노력은 세계적으로 칭찬을 받아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우리의 촛불혁명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전 세계에서 한국의 촛불혁명을 연구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충분히 자랑해도 좋습니다.

  2. 촛불이 2017.04.02 03:41

    좋은글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박그네가 구속되면서 기대한게 이제 세월호관련 여론몰이용 댓글알바를 안봐도 되는건가싶었는데..아니더라구요. 진도어민분들, 유가족, 미수습자가족분들 다 지역감정 조장하듯 이간질하는 세력이 아직도 존재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얼른 정권바뀌고 진실이 밝혀지길..부역자들 다 박그네곁으로ㄱㄱ

    • 늙은도령 2017.04.02 19:54 신고

      박근혜가 구속됐어도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세력들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그들을 무너뜨려야 이런 일들이 사라집니다.
      물론 자신이 보수의 전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나마 사이버 세상도 자정기능이 작용할 것입니다.

  3. merryjanet 2017.04.02 11:37

    거의 3년이 지나가지만 세월호 소식만 들려도, 유가족 근황만 뉴스에서 보여도 눈물이 뭉클한 건 아직 어쩔 수가 없네요.
    문재인 후보의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 특조위 적극 지지하고 또한 세월호 특검도 강력히 요청합니다.
    박근혜의 국정농단과 뇌물죄에도 분노를 금할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저희 또래층에선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죄목이 '세월호 7시간 의혹'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오히려 방해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자신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뻔뻔하게 발뺌했고, 심지어 새누리 종범들은 세월호는 교통사고였다
    느니, 세월호 인양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 하지 말아야한다 했던 그 파렴치에 아직도 치가 떨립니다.
    말해 뭐하겠습니까만, 광화문에서 단식하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와 민주당 정치인들 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으며 야유했던 짐승만도 못한 저들의 모습을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명박근혜 만큼이나 싫은 안철수의 박근혜 사면 발언은 벌써부터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요.
    아직 기소도 되지 못한 박근혜한테 이게 무슨 수작들인지... 국민들은 냉정하게 제대로 심판해야 합니다.
    문재인 후보 반드시 압도적으로 당선되어야 적폐청산 한 걸음이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7.04.02 19:55 신고

      네, 압독적인 승리가 됐을 때 적폐청산에 힘이 실립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세월호참사에 짐승보다 못한 짓을 한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잃어버리면 이 세상에서 최악입니다.
      반드시 그런 자들은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4. 둘리토비 2017.04.03 00:32 신고

    대놓고 증기인멸을 하는듯한 모습을 보면서 굉장한 자괴감이 들어요.
    절대로 이번 참사에 대해서 하나하나 놓치지 않을거에요. 그리고,
    관련자들은 법정 최고형으로 무겁게 처벌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유가족, 미수습가족, 그리고 잠수사분들
    이분들에게 온전한 진실규명과 보상이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
    전 제 가방 양쪽부분에 노란리본을 달아놓았고 노란팔찌도 평상시에 착용하고 다니는데,
    그래도 유가족분들과 미수습자 가족분들을 보면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도 이런데,
    저 뻔뻔한 사람들은 정말 지옥 갈거에요~한 둘이 아니에요~

  5. Plating master 2017.04.03 00:35 신고

    6월 항쟁 호언철패 후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었죠 지금 부터 대선까지 선거공작이 시작 됩니다. 우리 모두 올바른 선택을 합시다.

  6. 공수래공수거 2017.04.03 09:31 신고

    의문사항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제 하나 하나 밝혀 나갓으면 합니다
    한점의 의혹도 없어야겠습니다

  7. 대꺼리 2017.11.16 10:50

    최초구조활동시 동네주민들말고
    공적업무하는사람들중 아무도 누구도

    외쳐주지않았다.다 튀어나오라고
    .
    .
    .
    난이부분이 제일 큰 잘못이라본다.
    그앞에서 왔다갔다하던 바다경찰들과

    헬기레펠하던 사람들...

    자로와 김교수그외 진실을 보려노력하는분들에게

    건승을기원한다.

    다시한번 아이들과 희생된 모든분들의 명복빕니다.



한전부지 고가매입 문제가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있으면 삼성공화국이 다시 대두되는 것 같아 불편하기 짝이없다. 이제는 잊혀진 유병언의 죽임이 대단히 정치적이었다면, 삼성전자그룹을 방어하기 위한 이건희 회장의 아리송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대단히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의 상태는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가 빨라질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헌데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처럼 특별한 업적이 없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그룹이라는 초국적 기업집단을 경영하려면, 그에 합당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국가경제에서 삼성전자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원만한 경영권 승계의 입장에서 볼 때,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그룹이 구 제일모직 대구부지에 거의 1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 경제가 죽어버린 대구에 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한 것도 이런 일환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십여 년 간 이재용 부회장의 활동폭은 전방위적으로 넓혀졌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도 꾸준하게 커졌고, 여타 그룹처럼 그룹의 재편도 착실하게 진행됐다. 자본주의의 핵심이 정실주의여서 경영권 승계는 우리나라 재벌들 특유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현장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는 소리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한전부지 매입은 이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과 벌이는 첫 번째 전면전이었다. 필자가 앞에서 쓴 글에서 밝혔듯이 한전부지를 활용한 방안은 넘칠 만큼 많다. 특히 백화점과 호텔 및 다양한 테마파크 등은 이부진과 이서영 사장이 모두 관계된 것이어서 삼성전자가 전력을 다했을 것은 분명하다. 이미 삼성은 현대차와의 부지매입에서 비슷한 비용으로 승리한 경험도 있다.



한전부지 입찰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대결이었지만, 실제로는 정몽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과의 첫 번째 진검승부였다. 이런 이유로 해서 삼성전자가 4조7,000원을 입찰가로 제시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증권가에서 떠돌았던 9조원 설이 진실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애플의 반격(잡스의 유훈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의 극치다. 김일성의 유훈 운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이 시작된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한전부지 매일 실패는,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당분간은 이런 다목적 거대 투자거리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은 당연히 하나다. 주주 이익을 핑계로 현대자동차가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을 배팅했다고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JTBC가 이 문제를 많이 다루는 방식이 삼성전자의 논리와 다를 것이 없어 불편하기 그지없다. 필자도 현대차가 잘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거대자본과 초국적기업을 철저하게 비판하는 입장에 있는 필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삼성전자처럼 제조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빼면 현대차를 옹호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



현대차의 임원으로 있는 친구과 선배들은 인간적으로 친한 것이지, 그 이상이란 내게는 없다. 한전부지에 대한 현대차 고가매입 문제를 다룬 글도 철저히 현대차 입장에서 풀어간 글이지, 필자의 가치 판단이 들어간 글은 아니다. 초국적기업의 행태란 이렇고, 재벌의 사업행태가 저럴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려 했을 뿐이다. 





실제로 기업의 역사를 돌아 보면, 단기적으로 욕먹지만 장기적으로 칭찬받는 투자사례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라진 기업들의 상당수는 안정적 투자에 집중하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CJ그룹의 경우에서 보듯, 오너의 부재가 기업의 생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적은 지분에도 불구하고 황제경영 운운하는 것은 현장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부족한 데서 나오는 단견이다. 초국적기업의 특징이 대주주의 상당수가 투자에 대한 자본이득ㅡ특히 단기적인 배당소득ㅡ에  목을 매는 외국인이거나 외국계 자본이다. 그들이 황제경영에 딴지를 걸지 않으면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 경영의 신이라고 했던 피터 드리커가 시카고학파와 퇴출되고 전문경영인의 신화였던 잭 웰치 전 GE 회장도 자신의 실패에 대해 고해성사를 한지 이미 오래 전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나라일수록 정실주의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무한대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자본주의란 그 자체로 정실주의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폐해는 조세 정의를 통한 부의 재분배와 '값질'이라고 하는 기업간의 불공정거래를 방관하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나왔다. 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영국과 미국의 경제학자와 상업적 대중매체였다. 바로 이런 정경언유착 때문에 자본주의를 정실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개혁연대의 이사회 속기록 열람요청은 이해할 수 있으나, 언론들이 일제히 정몽구 회장을 겨냥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마치 삼성공화국의 부활을 보는 듯해 불편하기 그지없다. 혹자는 기술개발에 투자하라, 직원 복지에 사용하라 등등의 비판을 하지만 한전부지 고가매입으로 서울시는 세수대박을 거두었다. 박 시장의 성향 상 복지비용을 쓰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의 사내유보금 중 10조원이 시중에 풀리게 됐으니, 국민 부담해야 하는 한전 부채도 줄어들고, 건설수요 등 내수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부동산에 투자되는 것이라 투자된 돈이 허공중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어서, 공시지가에 따라 매년 세금액수는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 주주이익에 반하다는 이유로 현대차를 공격하면 그것은 극소수에게만 이익이 돌아간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에 투자할 때, 국내외에서 칭찬을 들은 적이 없었다는 것과, 폭스바겐이 기술력보다는 본사의 자동차 테마파크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으니, 경제개혁연대와 언론들이 정몽구 회장을 공격하는 것보다, 천문학적인 사내유보금으로 국내 투자를 늘리고, 청년들을 더 뽑으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이 낫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고 요구하고, 여성 직원의 근무여건을 높이기 위한 탁아소 운영을 늘리고, 여성 임원의 수도 늘리는 등 여성사원 복지에 투자하라고 촉구하는 것이 낫다. 하청업체와 공정거래를 하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이 낫다. 현대차는 물론 부자감세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게.



경제 분야의 시민단체와 광고에 목을 메는 언론이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입에 이상할 정도로 달려드는 것은 보고 있자면 삼성공화국의 부활을 보는 것 같아 참으로 불편하다. 자칭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라고 하면서 금융 자본주의와 함께 신자유주의의 두 축 중 하나인 주주 자본주의에 열을 올리는 것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덕산 2014.09.23 21:25

    올바른 기업문화와 사회제도가 바로 작동만 한다면 우리나라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 늙은도령 2014.09.24 00:11 신고

      최소한 공정거래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진다면 중소기업들도 충분히 역량을 보여줄 수 있고, IT도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입니다.
      유럽이나 미국도 정실주의가 모두 작동합니다.
      자본주의 자체가 정실주의의 화신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심각할 정도로 그것이 특권화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수준을 갉아먹고 있는 조중동과 종편, 최근에는 MBC 등이 망치고 있습니다.

  2. 중용투자자 2014.09.24 00:12

    삼성의 정보력이라면 근사치에 가깝게 탈락했을 듯합니다. 이건희의 부재로 현대가 먼저 선방을 날리며 주도권을 잡은 형국입니다. 이재용 체재로는 삼성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듯하네요.

    • 늙은도령 2014.09.24 00:19 신고

      삼성전자의 문제는 이재용보다는 그를 둘러싼 실세들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희 시대의 이학수처럼 삼성을 움직이는 실력자들이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기업의 오너들은 큰 줄기만 잡아주지 그 이상의 것들까지 개입하지 않습니다.
      진보 진영은 오너의 전횡을 얘기하지만, 이는 거대조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크기가 오너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처럼 10조를 배팅하는 경우는 오너가 결정합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에서 현대자동차보다 천억 정도 적게 썼다는 것이 저는 맞다고 봅니다.
      이재용이 아닌 이부진이 전면에 나섰다면 11조 제시했을지도 모릅니다.
      한전부지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니까요.

  3. 이상문 2014.09.27 07:33

    글에 흐름이 다르네요.. 삼성 승계 과정 이 어케되 할려다가 현대 한잔부지인수등에서 이건 결국 사회적 환원이라는 건데.. 흐림이 다이나믹하네여.. ㅎㅎ 그래도 좋은 내용 보고 갑니다. 현대자 10조 배팅은 저는 사회적 기부라고 보는데 같은 생각입니다.

    • 늙은도령 2014.09.28 00:45 신고

      현대자동차 주주들만 손해본, 그러나 나머지 국민들은 이익을 본 것입니다.
      삼성의 언론플레이가 심한 것 같아요.
      거기에 놀아나는 일부 사이비 진보학자들이 날뛰고 있고요.
      하여간에 우리나라 진보들, 제발 세상 좀 제대로 보고 진화 좀 했으면 바람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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