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은 사실상 세상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고 검열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동시에 난해한 음모론이 놀랄 정도로 확산되고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검열의 종말은 탈진실(객관적 사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 정치를 불러왔다.

 

                                                             그문트 바우만·이반 크라스테브 외 《거대한 후퇴》의  <다수결주의의 미래>에서 인용

 

 

 

선동정치의 제왕이었던 괴벨스가 히틀러를 거리의 선동가에서 게르만 민족을 구원할 신으로 승격시키는 과정에 새로운 매체로 등장한 라디오가 결정적 역할을 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디지털 시대의 뉴미디어로 등장한 팟캐스트를 이용해 영악한 망나니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스피커로 성장한 김어준의 성공도 괴벨스의 성공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 개인적 능력으로만 본다면 김어준이 괴벨스와 비교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이명박근혜 9년의 초딩적이고 경영전문가적인 국정운영 덕분에 손석희(JTBC 뉴스룸의 시청률 하락에서 보듯이 지금은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다)와 유시민(알릴레오로 영향력이 더욱 늘었지만 윤석렬 검찰의 깡패적 보복을 넘어야 한다)에 맞먹을 정도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나꼼수의 성공'으로 시작해 '김어준과 그의 아류들'로 무한증식한 팟캐스트의 대성공은 유튜브 방송의 폭발로 이어지면서 기존 언론들의 영향력을 능가할 지경에 이르렀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법적·제도적 규제를 적용받는 언론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주장이 대세이기 때문에, 게이트키핑이 없이 마구 쏟아져나오는 막말과 망언, 가짜뉴스의 홍수는 수많은 부작용과 폐해를 양산하는 것을 넘어, 기존 언론의 기레기화까지 추동하고 있다. 

 

 

유튜브에 집중되는 광고의 일부라도 돠찾아오려면 공익에 봉사하는 저널리즘이나 언론의 사명, 기자의 취재윤리 따위는 입에 올리지도 말아야 했다. 기존 언론의 하향평준화는 이렇게 시작됐고, 광고 수주를 위한 선전성과 폭력성이 난무하는 '기레기 저널리즘'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사회적 불평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기레기 저널리즘' 때문에 막말과 망언이 빛의 속도로 날라다니고, 상대적·절대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발언들이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자양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국 대전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담겨있었고, 그래서 일방적인 도륙이 가능했다.   

 

 

 

숙고와 반성적 고찰이라는 가치체체를 거친 진실은커녕 그 이전 단계의 사실마저 무시되기 일쑤다. 가짜뉴스 전성시대라 할 수 있는 현재의 언론환경은 가히 '탈진실 정치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디지털 시대를 견인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양자역학의 영향이 가장 크다)이 인간 사고의 종합적인 성찰보다는 빛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한 빠른 인식과 이분법적 판단, 표피적인 대응의 강화가 '탈진실 정치'를 만연시키는 '기레기 저널리즘'으로 귀착된 것이다.   

 

 

인류를 위한 것이 아닌 극소수의 이익과 기술 그 자체의 진보를 위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디지털기술의 발전이 망언과 막말, 혐오와 차별, 분열과 선동, 가짜뉴스로 먹고살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단기적인 혼란 현상으로 그칠지, 아니면 또 다른 진화에 이르기 위한 지독할 정도의 자연선택 과정인지는 알 수 없다. 최종 승자가 인류가 아닐 가능성이 거의 100%에 이르지만, 정치와 함께 언론환경이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경우, '기레기 저널리즘'의 기원은 천하의 잡놈 이명박이 낳은 종편 허가에서 시작됐다. 광고시장의 한계를 염두에 두지 않은 이명박의 정치적 결정 때문에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종편들은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으로 급전직하했다. 조중동의 영향력은 신문시장에 국한될 뿐이며, 그것마저도 흔들리고 있다는 현실을 애써 외면한 결과가 아사 직전의 종편들이었다. 조중동의 충성독자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던 그들에게는 탈출구가 필요했다. 

 

 

'기레기 저널리즘'이 그렇게 모습을 드러냈다. 진보진영으로써는 수구 일변도의 종편들에 맞설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진보진영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던 JTBC의 변신은 아직 멀었던 시절이었다. 이런 시대적 갈증을 꿰차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김어준이 <나꼼수>라는 팟캐스트로 '이명박 헌정방송'을 들고나왔다. 탄핵 직전의 박근혜에 비견될 만큼 만인의 적으로 자리매김한 이명박을 물고 뜯고 씹는 방송이었으니 폭발적인 호응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나꼼수>는 분노의 원인인 절망과 좌절, 공포와 불만, 증오를 자극해 청취자의 이성이 아닌 감정을 건드리고 부추겼다. 이명박을 향한 청취자들의 반감과 분노가 '조롱과 격노의 움직임'으로 표출되도록 선동의 수사학과 막말, 걸쭉한 욕과 난삽한 음모론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현실정치에 대한 지식과 논리, 경험과 성찰은 최소한만 있어도 충분했다. 청취자가 듣고 싶어하던 이명박 저격과 조롱의 레파토리는 넘칠 만큼 많아서 아무것이나 떠들어대도 열과은 지속될 수 있었다.

 

 

이명박 치하의 대한민국 자체가 난장판이고, 삶과 현실에서는 이것과 저것이 충돌하기 일쑤인데 논리적 충돌이 무슨 문제가 될 것인가?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는 각종 의혹 제기와 초딩 수준의 음모론들이 모두 다 거짓이고 틀린 것으로 판명난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명박근혜와 삼성, 롯데, 조중동과 여당, 수구꼴통만 씹어대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데 걸쭉한 욕으로 맛을 낸 거짓과 선동의 수사학이라면 더욱 흥행몰이에 적합할 터였다.

 

 

한 번 듣기만 해도 전염되기 쉬운 '바이러스성 콘텐츠'로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고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면 그 다음은 수많은 추종자들의 화답(금전적인 것 포함)이 쓰나미처럼 되돌아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이런 욕설과 음모론의 순환고리는 기성 언론에 부과되는 어떤 규제로부터도 자유롭기 때문에 이명박근혜의 청와대까지 무사통과될 수 있었고, 만사형통을 재현할 수 있었다. 전염의 속도는 광속에 가까웠다, 진공에서는 저항이 없기 때문에.

 

 

<나꼼수>에 열광할 정알못은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닌 감정의 배설이고, 호기심 충족이고, 분노 표출에 대한 대리만족이고, 기성정치에 대한 비아냥과 통쾌한 비틀기였다. 자체 검열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에게 <나꼼수>는 일종의 해방구였다. 극소수의 지배엘리트와 재벌 위주의 세계화와 일자리를 빼앗는 자동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에 대한 수많은 낙오자와 피해자들의 유쾌한 뒤집기였다. 

 

 

 

갈수록 늘어나는 불평등과 양극화, 불공정과 부정의, 불의에 대한 한판의 되치기였다. 유쾌·상쾌·동쾌한 <나꼼수>가 정알못과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대중에게는 흥행요소를 모두 갖춘 막장 드라마였다. 돈이 되는 청취자와 추종자들이 넘쳐났다. 유력 정치인이 출연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다. 자신을 알리고 싶은 기성정치인과 예비정치인, 정부정책과 예산에 관심이 매우 높은 전문가들도 줄을 이었다. 질 높은 광고가 들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정권이 바뀌었고, 분화를 거듭하던 <나꼼수> 멤버와 그의 아류들은 3대 방송사에게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종편의 영향력은 오랫동안 바닥을 다졌고, 진보진영의 스피커에 맞설 능력도 화력도 상실했다. 이땅의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나꼼수>와 그의 아류들과 경쟁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카톡과 메신저라는 서브매체를 통해 보수우파의 입맛에 맞는 가짜뉴스들이 공유되고 있었기에 보수우파의 <나꼼수>도 가능할 터였다. 

 

 

구글의 유튜브 방송이 이를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김어준보다 더욱 심한 망언과 막말, 혐오와 차별 발언, 가짜뉴스를 쏟아내도 아무헌 제제도 받지 않았다. 얼마가지 않아 광고도 붙었다. 작지만 광고료가 들어왔다. 발언의 강도가 더욱 막장으로 치달았다. 시청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광고비가 솔솔한 정도를 넘어 이 짓만으르도 먹고살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전세계의 광고를 독점하다시피 하는 구글의 자금력이 유튜브 방송의 숫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고, 광고 수주가 줄어든 기존 언론들도 유튜브 세상으로 밀려들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야 한다면, 기성 언론도 유튜브에 진출했으니 유튜브의 법을 따라야 했다. 기성 언론의 콘텐츠의 질이 낮아자기 시작했고 말초적 자극을 중시하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보도를 대폭적으로 늘렸다. 가짜뉴스는 이제 핵심 메뉴로 자리잡았다. 

 

 

모든 언론의 하향평준화가 뒤를 이었다. 언론 보도에서 진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광고가 줄지 않는 한 펙트 체크에 연연할 필요도 없었다. 이 모든 것들로 인해 '기레기 저널리즘'이 대세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탈진실의 정치 보도'가 뒤를 잇는 것은 기정사실, 민주주의의 수준은 바닥까지 떨어졌고, 더럽게 재미없는 진실의 가치는 그것이 알려질 때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진실은 보도될지언정 관심받지 못했다.

 

 

 

영악한 김어준이 리얼미터를 이용해 여론조사의 전성시대까지 만들어냈다. 없던 여론을 만들어내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으며, 심층적인 여론이 아닌 표피적인 여론을 조사하는 것에 그치고, 정책과 예산 집행을 위한 여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선거의 승패를 바꾸기 위해 여론조사가 실시된다며 여론조사의 문제점이 비등한 시점에서 김어준은 조사결과를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충성고객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니라의 규모 때문에, 각 주가 하나의 국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여론조사가 많기로 유명한 미국보다 여론조사를 더 많이 활용하는 김어준의 리얼미터 끼고돌기는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김어준을 따라잡아야 하는 후발주자들이나 기성 언론들이 여론조사를 활용하는 빈도가 더욱 많아졌고,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줘 신뢰성이 의심되는 각종 여론조사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맞춰 악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났다.

 

 

여론조사 전성시대가 이렇게 열렸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여론조사의 활용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여론조사의 신뢰성 뿐만 아니라 존재 이유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강해지고 있다. 대통령이 맡고있는 업무 총량의 1%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근자에 벌어진 몇 개의 정책이나 사건에 영향받기 마련인 사람들에게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고 물으면 정확한 답이 나오겠는가? 이런 조사들이 며칠마다, 매주 실시되고 발표돼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니 '기레기 저널리즘'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땅에 만연된 가짜뉴스의 '탈진실 정치 보도는' 종편의 등장과 그들에 맞선 <나꼼수>에서 시작됐고. 이제는 그들의 '탈진실 보도'를 바로잡을 방법도 없다.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더욱 고차원적인 삶을 산다고 했는데, 현재까지의 결과는 정반대에 해당한다. 진실보다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 그 출발에는 <나꼼수>가 있었다. 언론이 바로 살아나려면 <.나꼼수> 멤버들의 '탈진실 정치'와 유튜브 방송과의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의 눈높이와 사용 언어가 절대 기성 언론의 눈높이와 사용 언어가 될 수 없다. 그들과의 차별점을 찾겠다며 실시한 실험적 프로그램에서 국민적 반발을 초래하는 실족이 연발하는 것도 이 때먼이다. 그들과의 광고 수주 전쟁을 목적으로 한 바닥으로의 경쟁은 기성 언론을 죽이는 일이며, 지배집단과 언론엘리트들이 의제 설정을 독점하고 촘스키가 증명한 '선전모델ㅡ조국 대전처럼 정부와 출입처를 정보원으로 하는 일방적이거나 확증편향된 보도ㅡ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수많은 학자들과 시민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주류 저널리즘의 한계도 극복할 수 없다. 

 

 

종편에 맞서다 종편을 능가해버린 <나꼼수>가 유튜브 전성시대로 이어짐에 따라 언론의 방향 상실과 질적 하락, 끝없이 이어지는 실수들이 반복되고 축적되고 있다. 이런 자멸의 행렬에서 서초동집회를 기점으로 공공저널리즘(특정 이슈에 관해서는 시민의 뜻을 수용해 정치적 중립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의 전환이 엿보이는 MBC에 비해, 여의도집회와 광화문집회만 보도하고 있는 KBS와 그밖의 언론들에게서 어떤 희망의 단초도 발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레기 저널리즘'이 확고하게 자리잡지 않았다면 조국 대전의 향방은 지금과는 180도 다를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국정원영에 대한 평가도 달랐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통이 격무에 시달림에도 법무부를 통해 검찰개혁을 직접 챙기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됐다. 조국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문통은 경제와 민생을 더 많이 챙길 수 있었다. <나꼼수>가 견인해온 '기레기 저널리즘'은 문통의 손발을 묶은 것을 넘어 아베의 미친 짓거리마저 문통의 책임으로 만들어버렸다, 그것도 시청료로 돌아가는 공영방송 KBS를 통해.

  1. laughhaha 2019.10.29 12:01

    저급하고 비열한 사기장사꾼 밖에 안된다 생각합니다
    촛불을 우습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자.
    키득키득 거리며 조롱하듯 내뱉는 말들은 공감능력이 일도 없는 자 란걸 알수 있습니다. 그걸 바로 볼 줄 아는 깨어있는 국민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 늙은도령 2019.10.29 17:35 신고

      갈수록 김어준의 실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가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민과 언론을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그의 실체를.

  2. 선한이웃moonsaem 2019.10.29 18:53 신고

    나경원 얼굴을 찬찬히 보시면 진실성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안보입니다.

    • 늙은도령 2019.10.29 19:06 신고

      그럼요, 그녀는 공주로 살아온 지적사기꾼에 해당합니다.
      어제한 말이 오늘과 다르고, 내일도 다를 그런 여자입니다.

  3. zzz 2019.11.12 23:34

    당신 글에는 김어준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묻어나는군요.
    딴지 초창기부터 20여년 동안 봐왔지만 몇가지 자잘한 실수를 제외하곤 변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실체가 드러난다니 도데체 언제쯤 일까 생각해 봅니다.


어제 첫 번째 방송을 재촬영했습니다. 방송 초보여서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찍었습니다. 하나를 말하면 10가지 이상이 머리에 떠오르는 바람에 에드리브가 늘어나고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단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해 녹화를 여러 번 했습니다. 문장이 하나 끝날 때마다 약간의 시간을 두는 것과 한 문단을 적절한 시간으로 안배하는 것처럼 편집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반복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몇 번만 더 녹화를 하면 실수가 대폭 줄어들 것 같습니다. 





방송을 위해 수많은 영상들을 살펴보면서 저들도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숙련된 상태에 이르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나름의 노력들을 쌓았을 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영상도 편집을 거친 것이라 정확한 실력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방송 초짜인 저에 비하면 프로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콘텐츠의 질은 따로 얘기하겠지만, 지속적으로 방송을 올렸다는 점에서 제가 배워야 할 덕목이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질이었습니다. 저처럼 집에서 책만 읽은 사람들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거짓말과 가짜뉴스,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지식, 터무니없는 음모론, 악의적은 루머, 저급한 논평들이 넘쳐났습니다. 자한당이나 조중동, 종편,지상파, 보도전문방송 등이 쏟아내는 가짜뉴스와 거짓말, 악랄한 논평들이 유튜브방송에 이르면 수많은 사람들이 능지처참을 당해도 모자랄 악당이나 빨갱이, 위선자, 중범죄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문프는 최악의 대통령으로 낙인찍힌 상태였고요. 김경수 지사는 유죄를 넘어 문프와의 부정선거사범으로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이재명은 약자들의 대변자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볼 수 없는 거대기득권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미화된 상황이었으며, 손혜원과 손석희 논란은 문제의 본질이 사라진 채 리벤지포르노 수준의 막장 음모론만 극성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왜곡되고 조작됐습니다. 이런 식의 방송은 너무나 많아 평생을 봐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특정 분야의 지식이나 정보를 다루는 방송들도 전문성과 정확성, 보편성, 증거 제시, 팩트 체크 같은 최소한의 필터링작업도 거치지 않은 채 마구 쏟아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논리적 오류와 충돌, 반론 같은 것들을 언급할 수준도 아니었습니다. 방송 전체가 엉망진창인데 무엇을 지적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정치와 경제, 철학과 문학, 과학과 기술, 사회와 종교, 교육과 영화 등 어떤 분야를 다루었다고 해도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는 한 할 수 없는 말들의 홍수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방송들의 시청자수가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이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달이나 몇 년이 지난 것 중에는 천만 단위에 이른 것들도 많았습니다. 유튜브방송 생태계는 사실과 진실, 팩트가 살아남을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익을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저는 그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가짜뉴스와 음모론, 루머, 오염된 정보, 악의적인 비난, 차별과 혐오 발언 같은 바이러스성 콘텐츠가 그렇게도 많이,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은 채 세상을 점령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요지경이 아니라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아수라장도 이런 아수라장이 없었습니다. 구글이란 초국적 기업이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홍준표와 정규재, 김어준과 이동형 같은 자들이 통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몇 주만에 수백만에서 수십만 명 선으로 시청자수가 떨어진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쉽게 풀어낸다고 해도 저의 지식방송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글을 쓰는 목표 중 하나가 세상의 사이비 지식인들을 걸러내는 지적검증부대나 지적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유튜브방송 생태계에서는 그런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수백 명 정도의 유튜버들과 연합해 팩트 체크를 해나가지 않는 이상, 지식채널로 일정 수준의 구독자와 시청자를 유지하는게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바닥으로의 경주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어떤 생명력을 제공해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고민은 깊어졌지만, <늙은도령의 세상보기>는 지식채널로 계속갈 것입니다. 본편에서는 특정 분야의 주제를 몇 단계로 나눠 지루하지 않게 전해드릴 것입니다. 지식도서관용 녹화는 본편에서 다룬 주제의 심화학습으로 이루어집니다. 본편에서 다룰 경우 방송의 길이가 너무 길어질 것이기에, 지식 전달과 지식도서관이라는 두 개의 카테코리로 나누는 것이 시청자의 지루함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는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식도서관에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빨리 쌓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튜브방송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지난 12년 동안 일관되게 글을 써왔듯이 방송도 그렇게 가고자 합니다. 제가 가는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읽고 성찰한 콘텐츠들을 최대한 쉽게 풀어내겠습니다. 현재의 유튜브방송 생태계에서 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양질의 콘텐츠라는 차별성밖에는 없으니까요. 



지식채널과는 달리 매일매일의 이슈를 다루는 생방송도 다음 주부터는 시작할 생각입니다. 구매한 장비가 집에 도착하면 매일매일 글을 써왔듯 라이브방송을 하겠습니다. 시간은 오후 5시와 저녁 8시, 둘 중의 하나로 결정할 생각입니다. 몇 분이라도 좋으니 두 개의 시간대 중 하나를 선택해주셨으면 합니다. 방송 타이틀은 <늙은도령의 매일보기>입니다. 지식채널로는 다룰 수 없는 뜨거운 이슈들을 노빠이자 문파의 시각으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 도중에 댓글이 올라오겠지만, 그것에 일일이 답할 순 없을 것입니다. 제가 깜빡한 것을 알려주는 댓글이나 실수한 것을 지적해주는 댓글에는 화답해야겠지요. 이렇게 두 개의 방송을 진행하겠습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방송 장비가 도착할 터, 주말 내내 연습한 다음에 <늙은도령의 매일보기>를 진행하겠습니다. 1시간 정도를 할 생각이고요. 한 주에 두 개의 녹화만 하는 지식채널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라이브방송도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따라서 <늙은도령의 메일보기>는 언어의 사용이 조금 거칠 수 있습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고요. 양질의 콘텐츠는 약속드릴 수 있지만 지식채널에 준할 만큼은 안 될 것입니다. 다양성과 시급성에서는 훨씬 유리하겠지만, 그에 따른 실수도 많을 것입니다. 그 점은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어제 재촬영한 첫 번째 방송은 주말쯤에 올라갈 것입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늙은도령으로 살아온 제가 본격적인 방송인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방송 예고편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뉴페이스 2019.02.16 08:08

    유튜브 코리아가...관리를 안합니다.
    도령님도 보셨겠지만 그런 채널...다 인기순위 상위권 이지요. 신고해도 안 먹히고.
    이런 반지성적인 콘텐츠를 방관한단 점에선, 이미 우리 다 알고 있지만, 구글도...꽤 사악한 기업이라는 걸 알 수 있죠.

  2. 공수래공수거 2019.02.18 11:42 신고

    가자 뉴스에 대행하는 그런 채널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J노믹스를 다룬 <유시민의 알릴레오 4회>는 유튜브방송 중에서도 콘텐츠의 질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유시민이 '기업의 투자 중 시설투자가 8%에 불과하고 92%는 건설투자'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됨으로써, 민간의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일자리 창출은 민간의 몫이라는 재벌친화적 시장주의자들(자한당, 바미당, 민평당 등을 비롯해 소위 보수지라고 하는 언론과 보수 경제학자와 패널들)의 주장이 헛소리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유시민이 묻고 정태호 일자리수석이 답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유시민이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을 취한 <알릴레오 4회>는 양질의 콘텐츠가 무엇인지 말해주었습니다. 저도 몇 가지는 처음 들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더 쉽게 설명하거나 조금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중소상인의 변화를 조금 더 전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것들입니다. 정태호 수석이 말했듯이 통계수치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현장의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4회를 본 수많은 분들 중에서 두 사람이 풀어낸 콘텐츠가 어렵지 않았는지, 어려웠다면 어떤 부분인지 등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유시민 이사장과 정테호 일자리수석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했지만 많은 분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쫓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설 연휴 전에 첫 번째 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목표로 일을 진행하고 있는 제가, 경제와 관련된 이슈와 그것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전해드릴 때 어느 정도의 눈높이에 맞춰야 할지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4회>에서 다룬 내용들을 더 쉽게 풀어드릴 수 있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을 통해 유시민 이사장이 놓친 부분을 채워드겠습니다. 문제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J노믹스를 주류경제학적 지식과 다양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로 대표되는 현장의 목소리로 녹여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저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며, 구독자수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기업관계자들이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도 초대해보려고 합니다. 햇반을 만든 저의 형 말고도요.

 

 

자기조정시장, 고전파경제학, 신고전파경제학, 케인즈주의와 신케인주의, 뉴딜의 정치경제학적 접근, 신자유주의의 등장과 폭주, 세계화의 양면성, 미중 무역전쟁과 노딜 브렉시트의 후폭풍, 미국과 일본의 일자리 호황의 그림자, 박정희·전두환 정부와 최근 정부의 성장률 차이,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자동화, 경제사, 경제학의 몰락 등처럼 경제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룰 생각인데, <알릴레오 4회>를 기준점으로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알릴레오 4회>를 본 분들의 감상평을 듣고 싶습니다. 상대성이론에서 불확정성의 원리, 양자색역학 등의 물리학을 현실에서의 경험으로 쉽게 풀어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뇌과학,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진화심리학, 진화론과 창조론의 차이,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최첨단 우주론, 포퓰리즘, 페미니즘, 정의론, 정치철학과 사상, 사회과학, 문화, 미학, 역사, 세계사, 교육, 종교, 원전, 지구온난화, 환경파괴, 제3의 과학 등등의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내보겠습니다.

 

 

방송을 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공부할 것이기에 독자들이 원하는 분야들을 추가로 포함시킬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입니다. 유시민이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많은 분들이 관심은 있지만 막상 방송에서 다루면 시청률이 떨어지는 경제 분야입니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알릴레오 4회>의 내용 중에서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알려주시면 경제 이슈를 다룰 때 참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쉽게, 재미있게, 현실의 경험에 녹여낼 수 있도록 방송하겠지만 기준점은 잡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부디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정말 많이 준비했습니다. 방송에 필요한 수백 권의 책들도 스튜디오로 옮겼습니다. 방송장비도 세팅 중에 있습니다. 방송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는 거의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방음벽 설치 같은 마지막 작업만 남았습니다. 설날 직전에 첫 번째 방송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댓글에 방송 초반부에 듣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남겨주십시오.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은 채 구독자의 지적 수준을 높여드리겠습니다. 지식은 나눌수록 커지기 때문에 시민으로써의 구독자 능력이 높아지면 나쁜 정치인과 지식인들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이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와 경제대국이 될 수 있습니다. 부의 불평등이 줄어들고, 각각의 개인은 자신의 기호와 성향, 능력, 신념, 믿음에 맞는 일을 하면서 행복의 총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십시오. 제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고,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제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전문적인 내용도 쉽게 풀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십시오. 지식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새로운 지식을 찾아감에 있어 창피함이란 없답니다. 저도 독자가 남긴 댓글에서 '아, 이건 내가 생각하지 못했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는 유레카의 순간들이 자주 나옵니다. 댓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댓글이 적으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는 뜻으로 여기겠습니다. 기준점을 더욱 낮춰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겠습니다. 시간이 조금 길어진다고 해도 최대한 쉽게 풀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문빠 2019.01.29 08:43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설명과 실천방법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2. 궁금합니다 2019.01.30 14:29

    도령님 글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는 양자컴퓨터가 인공지능 발전의 촉매제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양자컴퓨터가 사회 경제 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9.01.30 14:51 신고

      양자컴퓨터에 대한 예측은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최근에는 액체 수은을 이용한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상용화까지 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양자컴퓨터는 기술적으로 너무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만일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해킹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시장이 형성될 것입니다.
      속도가 느린 것이 문제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에는 도움을 줄 것입니다.

      아무튼 양자컴퓨터에 대해서는 한 번은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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