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높은 곳을 향해 쏘지 마라. 목표를 더 낮춰 잡아라. 그러면 보통 사람들도 당신의 말을 이해할 것이다.


                ㅡ 애이브러햄 링컨, 리처드 셍크먼의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에서 재인용





문재인의 리더십은 구축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안착되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그런 리더십이다. 문제는 그의 리더십이 극단의 위기에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제대로 안착하기에는 너무 촉박하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보기에 문재인의 혁신작업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문재인은 당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혁신위를 구성했고, 우여곡절 끝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위원장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김상곤의 이미지는 개혁적이지만, 그의 정치적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증명된 바 없는 상황에서 문재인의 선택이 원하는 혁신을 이룰지 알 수 없다.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김상곤이 혁신위원으로 각 계파와 주류 및 비주류 인사들을 포진시키겠다고 한다. 이것이 문과 김이 합의한 것인지, 김상곤의 생각인지, 아니면 최고위의 결정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구성으로 무슨 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문과 김의 합의한 것이라면 타 계파와 비주류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고, 김상곤의 생각이라면 문재인이 이를 뒷받침해줘야 진행이 가능하다. 문재인에게 그럴 능력이 있을까? 지금까지 어떤 계파도 설득하지 못한 그가 김상곤의 개혁안을 실현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아니오'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혁신위 구성이 최고위의 결정이라면 혁신은 불가능하다.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은 각 계파의 불만을 잠재울 정도의 적당한 배분과 지지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세대교체에 머물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문재인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에서 백 퍼센트 완패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위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하지만, 대체 문재인이 내려놓을 수 있는 기득권은 무엇이고, 줄 수 있는 전권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당을 장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위원장을 영입해 혁신의 칼날을 넘겨준 것인데, 공천혁명에 성공할 전권이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것만이 아니다, 정체불명의 ‘희망스크럼’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야당 대선주자들의 모임인가, 기득권의 간담회인가, 최고위와 혁신위와 별개로 움직이는 공식적인 협의체인가? 야당의 대선주자에 속하는 정치인은 누가 정하며, 몇 명까지 포함시킬 것인가? 야당의 잠룡들이 모두 모이면 새정연의 분열이 끝나고 ‘이기는 정당’으로 탈바꿈한단 말인가?





대체 문재인은 자신이 당대표로 있는 동안 당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것도 없고, 타임스케줄을 담은 로드맵이 들어있는 청사진을 내놓은 적도 없다. 그저 모호하기 그지없는 구호만 남발했고, 외연을 넓힌다고 상대의 진영이나 텃밭에서 홀로 뛰어다녔다.



필자는 최근에 들어 문재인이 절대 믿을 수 없는 지지율을 먹고사는 여론정치를 하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대한민국의 여론조사는 믿을 수도 없고, 여론에 기대 정치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명박이 보여준 최악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를 선택한 것이 한국의 유권자요, 정치적 판단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내년 총선까지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건호의 추도사가 세상을 들끓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SNS로 ‘노무현을 이제 놔주자’고 할 것이 아니라, 보수의 언어와 가치가 아닌 진보의 언어와 가치, 용기와 신념으로 말한 노건호의 추도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친노라는 계파의 수장이면 어떤가? 그것이 진보좌파의 가치와 신념, 도덕과 정의에 맞으면 충분한 것 아닌가? 반칙과 특권을 거부하는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에 기반했고, 그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뼈저리게 배웠고, 그래서 현 시대의 불의함과 부조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투쟁의 불씨이면 충분한 파급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문재인은 '노무현의 운명'을 자처했기에, 노무현이 추구했던 진보적 자유주의가 성과를 거두려면 자유주의에 앞서 ‘진보’가 먼저 구현돼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합리적 자유주의는 진보 중에서 가장 우축에 있는 것이기에, 보다 좌측에 있는 진보적 가치가 구현되지 않은 채 진행되면 무조건 중도우파(그 다음은 당연히 우경화)로 빠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이루려는 ‘통합’이라는 것도 이익은 최상위로 가고 위험과 빈곤은 나머지 전부에게 돌려지는 기독교 근본주의와 자유시장 자본주의, 신보수주의(셋을 합치면 신자유주의적 통치술의 근간이 되고, 편향된 언론과 디지털 미디어에 의해 확대재생산된다)의 연합체가 추구하는 ‘통합’이 아니라, 진보적 가치와 신념, 정의와 인권, 자유와 공정이 구현된 ‘통합’이다.





문재인이 선거에서 연전연패하는 것은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내부의 분열과 기득권의 탐욕이 컸지만, 동시에 '이기는 정당'으로 가는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언제나 ‘이기는 정당’으로 가기 위한 철학과 비전 제시에 소홀해본 적이 없다. 그는 노건호의 추도사에서 볼 수 있듯, 진보의 언어로 말했고, 진보의 프레임에서 전쟁을 벌였다.



인품과 인성으로 볼 때, 문재인 만한 정치인은 단연코 없다. 허나 그것만으로는 ‘이기는 정당’도, 진보적 가치와 비전이 녹아있는 통합도 이루지 못한다. 보수의 패러다임을 전복하려면 진보의 언어와 프레임으로 다듬어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의 대부분은 리더의 몫이기도 하다.



필자는 여전히 문재인을 대체할 만한 야당 인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이 부패와 부정, 비리로 얽룩진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조금이라도 깨끗하고 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보수화된 기득권 정당으로 전락한 제1야당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려면 지난 대선의 득표율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그 이후의 문재인은 국민에게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믿음을 주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이기는 정당'의 의미가 연일 종편에 나와 '중도론'을 떠들어대는 박지원의 정치철학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면, 제1야당의 혁신은 정치공학적 변화 이외에는 아무것도 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부와 위험의 불평등이 민주주의마저 불가능하게 만드는 시점에서 정치공학적 변화만 꽤한다면 더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2015.05.26 17:27

    비밀댓글입니다

  2. 耽讀 2015.05.26 20:28 신고

    '착한 사람' 문재인은 선거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선거는 누가뭐래도,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우는 권력투쟁입니다.
    권모술수을 부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기기 위해 상대를 짓밟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권력을 잡는 세력은 없습니다.
    권력을 잡고 나서 선한 정치를 하는 것이지, 권력을 잡기까지는 악한 정치를 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6 20:33 신고

      저는 그것보다는 문재인의 언어에 주목합니다.
      정치가 말이기에 언어 사용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문재인은 외연 확장과 통합이라는 목표에 너무 집착해 자신도 모르게 보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보수의 프레임 속에서 싸움을 벌이려 합니다.
      이는 정치의 신이 와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답답합니다.

    • 耽讀 2015.05.28 08:07 신고

      <바보, 산을 옮기다>을 읽었습니다. 노짱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의다. 그다음에는 대세를 만들어야 한다. 대세를 잃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 배를 모는 선장은 폭풍우가 몰아치면 돌아거나 배를 잠시 피신시켜야 한다. 배가 침몰하게 둘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과연 문재인은 대의가 무엇인지 알고, 대세를 만들어 갈 능력과 자질이 있을까요?

  3. 에쏘 2015.05.26 21:05

    사람 좋음으로 끝날 게 아니라 언어부터 바로 써서 무게추를 옮겼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언론이 제 역할을 못 한다지만
    보수들은 그렇게 쉽게 그들 뜻대로 언어,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답답합니다. 그 언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끌려가는 진보 쪽이 더 답답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그 답답함이 도령님에 비하겠냐마는...
    그 중요성을 모르는 걸까요, 한다고 하는 데도 뜻대로 되지 않는 걸까요..?
    뒤늦게 노건호 씨 추도문을 접하고 뭔가.. 속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정면에서 받아치는 것 같아서..
    노건호 박근혜 김무성 ... 피는 못 속이는 듯도 하구요

    친노 패권주의라는 것도 진보를 더 분열시키고 보수에 유리한 언어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노무현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친노 패권주의를 없애겠다는 둥 어설프게 이어붙이기보다는 그들이 내세우는 가치를 제대로 내세우고 사람이 아닌 그 가치들을 간판 삼아 밀어붙이면 소위 새누리2중대라는 사람들, 자신들이 불리해질 것 같으면 알아서 나가든지, 길 것 같은데 ... 단점을 자꾸 수습하려는 것보다 그들의 장점을 정면에 내세웠으면 좋겠는데.. 제 생각이 짧은 걸까요?
    도령님 말씀대로 문재인이 내려놓아야 하는 기득권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기득권이라는 것도 새누리2중대들이 더 유지하려는 것 같은데.. 그들이 내려놔야 제대로 된 야당이 될 것 같은데..

    • 에쏘 2015.05.26 21:11

      참,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넘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관리 잘 하셨으면 해요.. 많이 지치는 요즘 틈틈이 도령님 글로 세상을 보고 있어요^^

    • 늙은도령 2015.05.26 22:18 신고

      7월에 가질 첫 번째 모임 때문에 아프면 안 되지요.
      더 이상 글로는 답이 없다는 생각에 오프라인에서의 모임을 강행할 생각입니다.
      글로 다 담아내기에는 할 얘기가 너무나 많고, 넘겨드려야 할 지식이 공허하기만 합니다.
      문재인을 너무나 좋아하고 믿지만, 그는 지금 방향을 잃은 것 같고, 길에서도 벗어난 것 같습니다.
      리더의 자질은 위기 때 가장 잘 드러납니다.
      헌데 문재인이 위기를 넘기는 방식이 너무 유약합니다.
      대체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데, 누가 그를 따르겠습니까?
      문재인이 직접 정리해줘야 할 것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4. 뉴론♥ 2015.05.27 05:46 신고

    요즘 날씨가 생각보단 많이 더워지네여 건강관리 유의 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늙은도령 2015.05.27 15:53 신고

      네, 정말 덥네요.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더워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5. 참교육 2015.05.27 07:50 신고

    이 사람들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지 의문입니다.
    자기자시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정당이 없는 민초들만 불쌍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7 15:57 신고

      그러게요, 문재인은 왜 노동단체와 전교조 등과 만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문재인에게 가장 문제삼는 것입니다.
      문재인은 자주 중산층이나 비정규직에 관심을 표명하지만 노조와 대화하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그는 너무 자유주의에 치우쳐 있습니다.

  6. 덕산 2015.05.27 08:16

    문재인에 대한 신뢰감이 계속 떨어져 갑니다. 희망 스크럼같은 지역주의적 발상과 성완종 리스트 인물들에 대한 함구... 국민적 열망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인물이 자꾸 멀어져 가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 그지 없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27 15:58 신고

      네, 갈수록 강단이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진보적이지 못하고 자유주의적입니다.
      이런 식이면 답이 없습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7. 공수래공수거 2015.05.27 08:36 신고

    공격을 하지 않는 축구는 이길수가 없습니다
    설령 이기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선제 공격을 해야 합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입니다
    우선 황교안의 총리 임명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총선 공안,부정부패가 이슈화될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27 15:59 신고

      네, 답답합니다.
      문재인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투쟁적인 면을 죽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연확장 행보도 수없이 변호해주었지만 이제는 지칩니다.
      정신차려야 합니다.

  8. 바람 언덕 2015.05.27 11:30 신고

    그동안 쭈욱 문재인을 봐왔습니다만,
    적어도 지금까지 제간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그는 믿음직한 정치인입니다. 그리고 좋은 신념과 철학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그러나 그가 가진 모든 것의 진가가 드러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전제조건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정의로운 나라라면...."

    이 문장 안에 문재인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말이죠...

    • 늙은도령 2015.05.27 16:02 신고

      국민신화를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버려야 하는데......

      그는 자신의 인품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답이 없는 상황인데도.....

  9. 행반 2015.05.27 12:43

    지금은 정의롭지 못하니까 이재명같은 배짱과 행정 정치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 늙은도령 2015.05.27 16:03 신고

      네, 그런 분이 필요합니다.
      문재인이 못하면 그런 분들이 다수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문재인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그때는 문재인도 노무현처럼 튀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문재인을 압박해야지요.



문재인 대표가 어떤 수습책을 내놓아도 친노는 안 된다는 것이니,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조국 교수가 내놓은 제안처럼 모든 계파를 배려하지 않는 공천혁명이다. 나머지 하나는 당대표 사퇴다. 원로의 얘기를 듣고 안철수를 설득하는 것 같은 더 이상의 명분 쌓기는 필요 없다는 뜻이다.





돌파하지 못하면 죽고, 돌파해내면 산다. 다른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당내 비주류와 비노계(이들이 친노보다 오래된 기득권이다)는 어떤 수습책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그들은 친노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에게 당대표를 하고 싶으면 바지사장이나 하라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목표다.



구질구질하게 돌아갈 필요 없다. 아무리 돌아가도 정답이란 나오지 않는다. 문재인 대표는 두 가지만 증명해내면 된다. 제1야당이 수권능력을 회복한 ‘이기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 하나고, 그 과정에서 노무현 정신과 운명을 이어받은 친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것이 나머지다.





그 동안 보수의 프레임으로 들어가 그 체제를 박살내고자 했던 도전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지 보궐선거의 완패에서 말해주고 있는데, 문재인 대표와 그의 참모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비주류와 비노계의 기득권 프레임에 따르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프레임은 자주 활성화될수록 더 강해진다‧‧‧내가 상대편의 언어를 써서 그의 의견을 반박할 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상대편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되고 강해지는 한편 나의 관점은 약화된다(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인용).



문재인은 당대표가 된 이후, 진보정부가 안보와 경제에서도 보수정부를 능가했다는 사실을 이중개념자(중도)와 합리적 보수에게 주지시키려 했지만, 보궐선거의 완패로 실패로 드러났다. 진보정부가 안보와 경제에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그들의 뇌에서 안보와 경제에 대한 보수적 프레임부터 걷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 걸쳐 정립된 그들의 사고체계를 바꾸려면 그들의 뇌에서 보수적 프레임이 활성화되는 스위치부터 꺼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무의식에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진보적 언어와 가치를 의식의 수면 위로 끄집어내야 한다. 이는 오랜 투자가 필요한 작업이지 1년 남은 총선에는 적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문재인을 친노 패권주의의 수장으로 여기는 비주류와 비노계의 인식도 뿌리가 깊다. 친노 패권주의가 제1야당을 분열시키고 ‘지는 정당’으로 만들었다는 그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이중개념자와 합리적 보수의 프레임을 걷어내는 것만큼 힘들다.



헌데 문재인은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비주류와 비노계의 언어와 프레임에 휘둘리고 있다.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습책이란 공천권을 넘기거나, 친노를 공천하지 않는 것 말고는 없다. 현실이 이러하기에, 문재인이 선택할 수 있는 수습책이란 앞에서 말한 두 가지밖에 없다.





조국 교수처럼 공천혁명의 대원칙을 제시하고, 전력을 다해 밀고 나가야 한다. 비주류와 비노계의 반발이 극렬하겠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습안이란 없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문재인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하고, 그게 책임지는 리더의 정치다.



수용 여부는 야당의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비주류와 비노계, 일반 당원과 야권 지지자가 결정할 몫이다. 기득권 반대파의 힘이 세면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면 되고, 그것이 아니라면 수습안대로 밀고 나가면 된다. 이런 상태로 시간을 끄는 것은 제1야당을 재기불능의 상태로 몰고 가는 무책임의 극치며,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최악의 행태다.



결단하라! 혁명에 준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하라! 그리고 노무현이 옳았음을 증명하라!




기득권의 문재인 비판논리의 허구성에 대  이글을 읽어야 이번 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耽讀 2015.05.21 07:51 신고

    이런 비교가 적절하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왠지 닮았다고. 둘다 똑똑한 사람입니다. 생각이 많습니다. 결단력이 부족합니다. 다른 사람(비판세력) 말을 너무 많이 의식합니다.
    지금 문재인에게 필요한 것은 김영삼의 결단력과 노무현의 원칙 그리고 김대중의 판을 읽는 능력입니다. 그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김영삼의 결단력입니다. 3당야합이라는 원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지만, 그가 민정당계 온갖 공작과 방해를 뚫고 끝내 대통령이 된 밀어붙이는 힘을 문재인은 배워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17:49 신고

      문재인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지금은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것은 도덕적이어야 하고 진보적 가치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이것저것 따지면 안 됩니다.
      확실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2. 뉴론♥ 2015.05.21 08:39 신고

    다음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거 같나여 이 부분이 궁긍하드라고요 전 TV언론은
    블로그 방문으로 가끔보는 편이라요
    어려움이 많네여

    • 늙은도령 2015.05.21 17:50 신고

      미래는 모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것보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사람이 필요합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5.05.21 08:52 신고

    일단 선거에서 이길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저는 조국 교수의 방안이 일견 혁신적이고 타당하다고 봅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17:53 신고

      미래란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의 상황은 최악입니다.
      그렇다면 모험을 해야지요.

  4. 참교육 2015.05.21 13:29 신고

    새정연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할 것 같습니다.
    설사 문재인이 대선에서 당선돼도 노무현수준을 넘겠습니까?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새정연돌아가는 꼴을 보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17:57 신고

      문재인의 리더십은 정립돼 안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형태입니다.
      헌데 작금의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문재인의 리더십은 정착되면 노무현 이상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것이 내부의 반란으로부터 흔들리니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문재인 리더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지금은 노무현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일단 지금의 난관을 돌파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다음이 있습니다.

  5. sto 2015.05.21 13:34

    아직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할 듯..?

    • 늙은도령 2015.05.21 17:58 신고

      문재인이 추이를 보면서 넘어가는 것은 공천 때 난리납니다.
      지금 결판을 내야 합니다.

  6. 하늘이 2015.05.21 18:33

    모든게 다 드러나고 있고 다 뒤집어지고 있다는건 그만큼 변화할 가능성도 많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문재인이 당 대표가 되면서 새로운 기운이 돌고 있다는거고 새정연이 이번에 기회를 잡고 반드시 해내야한다고봅니다.
    다만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가 관권이겠죠?

    돌파해야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21:23 신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드러날 것이 다 드러났습니다.
      국민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기 때문에 분명한 수습책을 제시하고 밀고 나가야 합니다.
      이럴 때는 단순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7. 2015.05.21 19:25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21:24 신고

      김한길은 원래 그런 정치인입니다.
      그는 늘 2~3인자로 자신의 자리매김을 합니다.
      그렇다 보니 늘 1인자들 흔들고, 특히 친노를 싫어합니다.
      노무현 탄핵 때도, 지난 대선에서도 김한길은 내부에서 판을 흔들었습니다.

    • blsngu 2015.05.22 09:58

      답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저같은 정치 초보자들을 위해 간략하게라도 김한길에 괸해 포스팅해 주실수 있는지요.
      뭐 이런 인간이 있나 싶으면서도 그와 함께하는 무리도 적지 않은듯 해서 이 또한 아이러니 같습니다.

  8. 이후 2015.05.21 22:16

    문재인은 지금까지 주로 2인자의 위치였습니다. 보좌하는 사람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하고 깊이 사고해야합니다. 판단이 합리적이며 느립니다. 장거리에 특화된 사람입니다. 빠른 판단은 그의 습관으로 볼때 불가능합니다. 대중에게 필요한 임팩트가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그에게 진정 필요한것은 어쩌면 자신의 사고의 과정을 대신할 수 있는 더깊은사고가 가능한 모사 일수 있습니다.
    그가 깊이 신뢰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모사로써 출중한 그런자가 어느때보다 필요합니다.
    대선까지 단거리?과정에 임기응변에 능하고 깊은 생각을 가진 그런사람을 옆에 두었으면 그의 부담이 다소 덜어질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야권에 그런 인사가 있는지는 알수없습니다만.
    유시민전 장관이 떠오릅니다. 문재인에겐 문재인같은 사람이 너무나 절실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22:54 신고

      그렇습니다.
      문재인 참모들이 제대로 해야 합니다.
      노무현 시절의 생각만 하면 안 됩니다.
      최근에 계속해서 발표되는 연구들과 우리나라를 비교해서 문재인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유시민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 이상이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도 넘지 못한 노무현의 리더십이 지금은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 문재인 리더십을 펴도 됩니다.
      1~2명 정도의 정치적 비서실장이 필요합니다.
      다만 알려진 사람이면 안 됩니다.
      새정연 밖에서 찾아야 합니다.

  9. 던힐 2015.05.22 09:56

    당네 기득권 세력도 어쩌지 못해 쩔쩔매는 전투력으로 어찌 일당백의 새누리에 맞설까...노무현 이후 바로 대를 이었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엔 어울리는 리더가 아닌듯 하다. 지금 야당이 필요한 장수는 덕장이 아니라 맹장. 손에 피를 뭍히는데 거리낌이 없는 리더가 필요한데 문대표는 이에 부합하지 못한것 같다.

    • 늙은도령 2015.05.22 13:15 신고

      지금 비노계와 비주류는 목숨을 건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의 공천혁명은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들은 문재인이 어떤 수습책을 내놓아도 반대할 것입니다.
      결국 문재인이 원칙을 정하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합니다.
      문재인은 그것이 실패하면 친노가 전멸할 것을 염려하는데 그것은 지금 걱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돌파해야 할 문제입니다.
      국민들은 압니다, 문재인과 친노 외에는 답이 없음을.

  10. Cong Cherry 2015.05.22 10:14 신고

    친노,비노,주류,비주류, 기득권....
    왜이렇게 내부에서 파를나눠 싸우는건지...
    집안싸움은 조용히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잘 알지 못한 사람으로 이런말 해도 될랑가 모르겠지만요~^^

    • 늙은도령 2015.05.22 13:21 신고

      지금은 어차피 다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다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의 본질이 명확해지고, 무엇을 개혁할지가 인식됩니다.
      다원에서 지지자까지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된면 그런 다음에 개혁 작업이 시작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기득권 세력이지만 그들을 몰아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11. 보니 2015.05.22 11:59

    왜 중도층은 없다고 하는 건가요. 상황에 따라 국가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정치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요?

    • 늙은도령 2015.05.22 13:26 신고

      중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어떤 개념이나 이데올로기도 없습니다.
      중도를 정의할 수 있어야 중도층을 규정할 수 있는데 그런 건 인류 역사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중도라 하는 사람들은 보수적인 성향과 진보적인 성향을 비슷한 비율로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치적 사안과 이슈에 따라 보수를 선택하거나 진보를 선택하거나 하는 것이지요.
      제3의 길이라 하는 것도 중도를 표방했지만 중구난방이어서 정치세계에서 사라졌습니다.
      제가 중도층이 왜 없는지, 그들을 이중이념자로 정의하는지는 별도의 글로 다룰 것입니다.

  12. 마당쇠 2015.05.22 12:48

    양보받은 대권실패... 또실패...또실패...
    그래도 물러나지 않는 이유는...혹시나??
    DJ때처럼 혹시 선거앞두고 여당 자중지란 일어나면 어부지리??
    쯧쯧쯧... 대선지고나서 바로 물러났으면 이미 다른사람이 그자리 채우고 있었을텐데...

    • 늙은도령 2015.05.22 13:29 신고

      새정연은 보수의 프레임에 갇혀 있습니다.
      친노라는 것은 계파이지만 주류입니다.
      헌데 보수가 친노를 계파주의로 프레임지어버렸고, 그래서 친노가 마치 악인 것처럼 됐습니다.
      헌데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와 복지 및 사회안전망, 과거사정리처럼 보편적 정의와 가치에 가장 많이 신경 쓴 정부가 참여정부입니다.
      역대 정부 중 가장 진보적이었지요.
      그래서 보수는 친노만 없으면 영구집권이 가능한 것입니다.

  13. 머무는바람 2015.05.22 13:00 신고

    에휴 밥그릇 싸움
    진짜 어렵네요

    • 늙은도령 2015.05.22 13:31 신고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어차피 바닥까지 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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