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김종인과 문재인의 만찬회동 이후에 벌어진 진실공방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었습니다. 유시민은 둘만의 만찬을 제의한 것도 김종인이고, 문재인으로부터 원했던 답(합의추대)을 얻지 못하자 조선일보를 통해 뒤통수를 친 것(박영선과 박지원 남매의 특기가 떠오른다!)도 김종인 측이라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노무현 죽이기'가 진행됐는데, 김종인의 '문재인 죽이기'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해주었습니다.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섰던 자들이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문재인 죽이기'에 실패하자 '친노패권주의'를 내새워 국민의당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 두 가지를 혼합해 '반문정서'로 확대재생산하는데 성공해 광주·호남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국민의당에 표를 준 호남분들은 이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더민주에 표를 분들은 이것에 동의합니다.  



호남분들은 '반문정서'를 극복하려면 이성적인 접근을 하지 말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다른 지역의 유권자들은 '호남배신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온갖 차별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광주정신을 지켜온 호남분들은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을 용서할 수 없지만, 타지역의 유권자들은 광주정신을 팔아 호남기득권 세력을 형성한 채 더민주의 분열만 부추겼던 자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20대 총선의 이중성은 극명하게 충돌합니다. 국민의당의 싹쓸이가 양쪽의 주장 모두에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중성은 극대화됩니다. '호남배신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 때문에 국민의당의 싹쓸이가 당연한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과 경북을 빼면 더민주의 전국정당화가 상당히 실현된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호남에서 탈피하자고 주장합니다.  





사실 수도권의 유권자들은 호남패권주의와 영남패권주의에 질릴대로 질린 상태입니다. 대한민국에는 호남과 영남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새누리와 국민의당이 영남과 호남을 나눠가졌다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청, 강원, 제주, 대구, 부산 등이 함께하는 더민주의 전국정당화에 박차를 가하자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5.18광주항쟁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4.3사건, 4.19혁명, 부마사태, 6.10항쟁 등도 있었다며 민주주의를 호남이 독식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호남배신론'이 '탈호남'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정치의 최대 고질병이 지역주의라면 새누리당의 영남기득권과 국민의당의 호남기득권을 인정한 상태에서 더민주(+정의당)의 전국정당화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최상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내년 4월에 사상 최대의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보궐선거와 정권교체가 절대명제인 대선에서 3자구도를 피할 수 없다면 더민주(+정의당)의 '탈호남'은 승리로 가는 확실한 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구도가 현실화된다면, 3개의 정당은 자신의 텃밥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상대의 텃밥에서 최대한의 이탈표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벌여야 합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이런 변화는 손해날 것이 없습니다. 3개의 정당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실현가능한 지역 발전 정책을 내놓아야 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실현가능한 전국적인 균형발전 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물론 반대의 경우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유시민이 오늘의 썰전에서 호남을 석권한 국민의당이 안착에 성공했고, 내년 대선까지 3당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던 것도 이런 판단에 근거할 것입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의 호남석권은 한국정치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절대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삶을 제공할지, 지역에 기반한 기득권만 강화할지, 이것을 피하고 싶은 구태정치인들이 대선 이전에 양당체제로 돌아갈지 알 수 없지만, 수도권에서는 '호남배신론'이 '탈호남'으로 변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광주와 호남을 빼놓으면 노무현과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문재인 전 대표가 양산 칩거에서 어떤 결심을 하고 현실정치에 복귀하느냐에 따라, 광복 이후 근본적인 차원에서 단 한 반도 깨진 적이 없는 지역독점에 기반한 보수화된 거대양당체제가 종식을 고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여러 편의 글을 통해 호남 없는 더민주를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저의 바람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호남분들에게도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은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화운동에 단 1분도 참여한 적이 없는 안철수가 새로운 맹주라는 점에서는 너무나 아쉽지만, 그것도 호남의 선택이라면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안철수가 호남의 선택을 전국으로 확장시킬지, 아니면 완벽한 고립으로 만들지, 새누리당과 손을 잡을지 알 수 없지만 호남의 다음 선택이 최상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선관위의 각종 통계가 나오면 두세 편 정도의 최종적인 분석글을 써야 하지만, 이번 글을 끝으로 필자만의 20대 총선의 분석작업은 끝났습니다. 힘들고 재미없었지만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읽는 일은 향후의 선거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내일부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밀린 책들을 읽으며 건강 회복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재미없는 글들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한욱상 2016.04.29 06:13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를 기원합니다

  2. 耽讀 2016.04.29 07:13 신고

    어제 아는 목사님들과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나누며 정치 이야기를 했습니다. 목사들이지만 정치성향이 대부분은 개혁진보입니다.
    저는 새누리와 국민의당 연립정권 가능성이 51%라고 했습니다. 동의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분위기는 점점 그런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고,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정치지형이 변할 수 있는 나라라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5:32 신고

      네,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려면 다당제가 좋은데, 대선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어느 수준에서 일어날지 지켜봐야죠.
      변화에 따라 글을 쓰면서요.

  3. 공수래공수거 2016.04.29 07:59 신고

    낭떠러지에서 구해줬더니 엉뚱한 생각? 정말 착각도 저런 착각이
    없는것 같습니다
    다음주 있을 원내대표부 구성을 지켜 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5:43 신고

      더민주는 내부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병신같은 놈들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4. 현주씨 2016.04.29 08:49 신고

    잘 읽었습니다.

  5. mangrove 2016.04.29 09:26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제대로 설려면 일단은 지역주의가 타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을 챙긴다는 것은 오직 한가지 예산을 배정 받아 그 지역에 그럴듯한 업적이라도 만들어 놓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유는 어떤 경제적인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데, 실제적으로 그런 낙수 효과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잘해야 국회의원 호주머니나 불리거나 지역 유지들의 배나 불리는 결과죠. 몇 개 시설을 만든다고 해서 그 지역구민들의 삶이 얼마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까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영토가 작은 나라에서 이런 난 개발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현 세대들이 살아 남을 때까지는 어느 정도 개발 논리가 적용된다고 보지만, 개발은 결국 인간의 삶의 영역을 파괴하는 행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인간을 모두 안드로이드로 바꾸면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국회의원이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뛰는 선수가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해서 나랏일을 도모 하는 직업 같습니다. 그러기에 지금처럼 지역구를 챙기려고 나라를 망치는 일을 하는 국회는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나랏일에서 손을 떼던가.... 결국 지역구민은 자신의 지역구를 잘 챙길 것 같은 사람을 국회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랏일을 똑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는 아직 지역구민들의 정치적인 성숙도는 매우 낮은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새누리가 선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언론의 책임과 알 권리를 박탈당한 유권자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과거 독재시절에는 농활이나 기타 위장 취업등을 이용해서 계몽활동을 전개한 결과 언론이 알리지 않았던 사실 조차도 입에서 입으로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언론에서 터뜨리는 논리만으로 세상사를 판단하는 지방에서는 결코 새누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해서 젊은 세대들이 좀더 진실과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만.... 지방은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까지는 새누리 독주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5:53 신고

      정부가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면 좋은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정부가 근대국가 탄생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도록 만든 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놓치는 부분을 의원들이 채워주는 것이지요.
      지역구가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신 비례대표가 이를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지역을 넘는 일은 전체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고요.
      이것 때문에 의원의 자질이 높아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원을 감시하는 유권자의 인식이 높아지는 것이겠지요.

      헌데 요즘은 너무 볼 것과 즐길 것이 많고, 삶이 힘드니 국민의 인식이 발전하지 못합니다.
      평등한 국민의 삶이 보장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즉 민주주의는 사회주의와 어울리는 체제지 자본주의와 어울리는 체제가 아닙니다.
      사회주의도 시장경제와 개인재산을 인정합니다.
      대신 폐해와 차이를 최소화하지요.
      민주주의는 폐해와 차이를 개인의 책임에 돌리고요.

      젊은세대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은 그들은 민주주의가 체화돼 있다는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가장 극단적인 자본주의인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절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SNS 등으로 세대의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지역감정도 거의 없습니다.
      청춘에 희망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이에 대해서는 글로 올릴 생각입니다.

  6. 참교육 2016.04.29 10:51 신고

    더민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말아 먹을 폭탄니 김종인입니다. 김종인이 있는 한 더민주당의 정체성도 국민의 지지도 방황할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6:00 신고

      더민주 스스로 김종인을 정리하지 못하면 어차피 대선에서 집니다.
      더민주 구성원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조금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더민주 구성원들이 얼마나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을 갖추었는지...

  7. 2016.04.29 14:24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6:04 신고

      노무현 대통령도 알았습니다.
      다만 국민의 의식 수준을 믿었고, 민주적 통치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점점 힘을 발휘할 것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의 바람과는 달리 깨어있는 시민도 적었고, 소위 친노라는 정치인들이 너무 무력했습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공격도 막강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핵심은 민주적 통치를 경험한 국민들이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지도자로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국민이 그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무현 이후의 모든 지도자에게.

  8. 랑목 2016.04.29 15:24

    상식이 통하는 민주사회....
    님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6:05 신고

      희망마저 없으면 얼마니 힘든 삶이겠습니까?
      포기하지 말아야죠.

  9. 류천 2016.04.29 15:56

    영호남 화합의 정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 이념의 정치가 아닌,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화합과 화해의 정치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후세대에는 절대로 지역주의, 계파주의.. 그리고 아픈 민주역사의 증오와 원한을 물려주어서는 안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바랐던 정치가 영호남 화합의정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실패로 끝났지요. 다음 차기 대통령은 가장 지역주의가 심한 영호남을 화합하고, 증오를 탈피하는 정치를 할수 있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민주화의 아픔으로 인한 증오와 반목만을 해야 합니까. 그것으로 인한 혐오와 고립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호남의 이번 선택은 그런 맥락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영남을 증오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며, 화해의 손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증오는 없습니다. 그런것은 허구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다음 세대에는 화해로 나아갈수 있으며, 증오와 정치보복이 반복되는 그런 정부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는 정치보복은 정치인들의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국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최우선하는 그런 대통령이 탄생하길 바라고.. 계파주의에 휩쓸리기 쉬운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더민주는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표의 확장성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부족해요.. 많이 부족합니다....표가 30%에서 더이상 오를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요. 호남은 지지하지 않을거에요.

    • 늙은도령 2016.04.29 16:23 신고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민생이라는 것은 영호남이 화합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적 특성도 다릅니다.
      많은 것들이 고려돼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지역주의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민주적 절차에 따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때 정치도 발전합니다.
      민생에 집중하는 것도 어떤 민생이냐는 것부터 정의돼야 합니다.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민생이냐, 그 반대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념의 중요성은 이 둘을 가르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보수는 위에서 아래로, 진보는 아래에서 위로 갑니다.

      현대물리학이나 기초과학들을 공부하면 이런 것들에 대한 확고한 기초가 정립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자고 하지만 평등사회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수없이 많은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처한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것들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공리주의적 민생을 얘기하면 애매모호해지고, 결국은 소수의 특권층이 모든 것을 독식합니다.

      차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어떤 이념으로 민생을 풀어갈 것이냐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없는 상태로 민생을 뭉턱이면 뒤죽박죽이 됩니다.

      이념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분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진보적 가치가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박원순 시장의 방법이 대통령의 차원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반대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박원순을 좋게 보는 시민들이 더 많지만 누구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결국 작금의 시대에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 그것을 풀려면 어떤 정치철학에 근거해야 하며, 그것에 따라 정책을 만들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 시대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불평등의 해소와 소비의 축소입니다.
      이것은 철저히 진보좌파의 목표입니다.
      불평등의 크기를 무한대로 인정하자는 것이 보수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평등사회가 가능합니다.
      지구온난화, 초미세먼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N포세대의 등장, 헬조선 등등이 보수의 성장근본주의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따라서 어떤 이념에 기초해 민생을 풀어가야 하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이 점에서 문재인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얘기하기 보다 국민의 얘기를 먼저 듣는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헬조선을 벗어나려면 최대한 듣는 능력이 큰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국민의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면 그 자체로 정치적 동력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추진력은 누구도 막지 못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문재인을 대체할 수 있는 지도자를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뮨재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평가도 달라질 것을 믿습니다.

  10. 하늘이 2016.04.29 19:53

    늘 방향을 잘 잡아 주시는 도령님 감사합니다ᆞ
    언제나 깨어있는 국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ᆞ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ᆞ

    • 늙은도령 2016.04.29 20:14 신고

      네, 감사합니다.
      늘 님의 후원이 힘이 됩니다.
      이번 연휴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 BOW 2016.04.29 20:16

    여소아대,어느쪽이든 새누리당의 삽질로 인한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23:02 신고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집권세력이 못하면 정권을 바꾸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더민주가 잘했거나 못했거나 상관이 없습니다.
      집권세력이 너무나 못했기에 바꾸는 것입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으면 정당들이 잘하도록 만드는데 그렇게 만들지 못했다고 국민을 욕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인 것이지요.
      정부의 일탈고 새누리당의 닥질을 응징한 것이 이번 선거입니다.
      그 다음에 잘하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넣지 않으면 딱 거기까지만 민주주의는 화답합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수준에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렇다고 수준이 낮다고 욕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선과 악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기호 같은 것이지요.

      또 제가 하는 것처럼, 비판이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바꾸기 위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지만 그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냥 허공을 향해 비판한 것에 불과합니다.
      김대중이 행동하는 지성을 말한 것과 노무현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한 것도 같은 것입니다.

      비판 이상을 할 수 있을 때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세월호유족을 만나는 것도, 광주호남사람들 하고 대화하는 것도, 주변의 사람들에게 현안에 대해 말해서 행동하게 하는 것도 비판 이상을 하기 위함입니다.
      저의 민주주의는 그러합니다.

  12. 필리버스터 2016.04.30 13:53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썰전 정말 재밌었고, 바보같은 문재인님은 모든걸 묵묵히 참고 견디려고만 하시는데 그래도 유시민님이 진실을 밝혀주고 가려운곳을 긁어주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쭙고싶은게 있는데, 소위 "김종인효과"라는것이 있었는데요. 강남지역 승리로 대표되는 외연확장과 중도보수층 끌어안기의 플러스 효과, 호남지역 참패로 대표되는 기존 지지층 이탈의 마이너스 효과. 어떤것이 더 컸는지 비교할수 있을까요?

    제일 좋은것은 문재인님 정리하신대로 적당한 자리를 맡아서 앞으로도 계속 경제민주화 스피커를 켜주는 것일텐데, 정작 저 늙은이께서는 자기가 주군이고 주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어보이는데... 굳이 그를 버려야 하나 안고가야하나 선택을 해야만 하는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최적의 타이밍과 최적의 상황은 언제가 될까요?

    • 늙은도령 2016.04.30 18:42 신고

      강남지역 승리는 선구구 재획정을 통해 강남에서도 상대적 가난한 지역이 전현희 지역구에 배정됐습니다.
      그녀의 오랜 지역구 관리도 한몫했고요.
      새누리당 지지표가 국민의당으로 흘러간 것도 더민주의 지역구 승리에 도움이 됐습니다.
      선과위 통계가 나와야 정확히 알겠지만 '김종인 효과'는 1주 정도만 유효했지 그 이후로는 마이너스였습니다.
      박영선의 탈당을 막으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김종인 효과가 정말 있었다는 증거는 찾기 힘듭니다.
      그가 보여준 행태는 어느 지역에서나 역효과를 일으키다, 그것이 문재인 핍박에 이르자 지지층이 결집한 것 때문에 더민주가 제1당이 된 것입니다.
      저는 김종인 효과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를 믿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구체적으로 경제민주화의 내용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각론이 없으니 믿을 수 없는 것이지요.
      제가 분석한 '777플랜'도 낡아빠진 것이었고, 자금 마련에 대한 구체적 방법은 없었습니다.
      경제민주화가 재벌과 상관없다는 말까지 했으니 경제민주화에 대한 환상도 사라질 것입니다.

      문제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종인이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더민주 구성원들이 관리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를 데리고 가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에 퇴출시키는 것이 가장 좋으나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전당대회를 당헌당규에 따라 치르는 것부터 실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투표결과에 따라 김종인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분명해집니다.
      퇴출이 최상이고, 길들이는 것이 차상인데, 자신의 최고라는 생각이 고정돼 있는 그를 바꾸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입니다.



"문재인은 아직도 호남을 모른다



위에 링크한 기사는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 이관후가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입니다. 필자는 여러 편의 글에서 스쳐가는 방식으로 진보매체들의 한계와 고리타분함을 비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비판은 가급적 자제했습니다. 문재인이 '질서있는 퇴진'을 전제로 더민주를 수권능력이 있는 정당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상황에서 괜한 분란만 자초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던 더민주의 추락을 막고 반등에 성공한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을 총선의 선장으로 영입한 이후에는 더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문재인이 어떤 경로와 이유로 김종인을 영입했는지 알 수 없었던 필자로서는, 김종인이 보여준 퇴행적 행태(필리버스터 조기중단, 오만방자한 야당통합, 셀프공천, 청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례대표 학살공천, 당무거부, 모욕적인 방식의 정의당과의 선거연대 파기 등)를 비판하는 것 이상은 할 수 없었습니다. 



필자의 눈에는 확실했던 총선 승리가 연기처럼 날아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건강까지 악화됐지만, 필자는 총선 한 달 전에 새누리당의 과반수 붕괴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사실상의 박근혜 탄핵으로 드러난 총선 민심 참조). 총선이 끝난 후에는 선거 결과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글을 올렸고, 광주·호남의 반문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가동해 일정 수준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표본집단이 너무 적기 때문에 필자의 판단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를 다룬 것들이라면 모조리 검색해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모집단의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 <프레시안>에서 이번 기고를 접하게 됐습니다. 정희준, 김욱, 장은주, 윤중대 등이 펼친 패권주의 논쟁을 접한 후 <프레시안>은 꼴도 보기 싫었는데, 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를 다룬 이관후의 기고를 보게 됐고, 미루고 피했던 비판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관후는 더민주가 정당투표에서 3위로 밀렸기 때문에 국민의당에게 졌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근거로 '국민들(유권자도 아닌)이 더민주에게 제1야당으로서 파산 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습니다. 이관후에게는 정당표에서 3위로 밀린 것이 지역구에서 1등한 것을 무력화시키고도 남는 모양입니다. 그에게는 유권자들의 교차투표와 세대별 투표에 영향을 미친 온갖 요인들과 승자독식의 소선구제는 언급할 가치도 없나 봅니다. 





그는 또한 '더민주가 '전라도당'이라는 색채가 엷어졌기 때문에 전국전당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관후에게는 경북과 광주·호남은 전국에 들어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초딩보다 못한 자의적 해석은 '더민주의 비전은 호남을 버릴 때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것까지 마구 달려갑니다. 이 정도면 정신병자의 수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습니다. 한국현대사와 제1야당의 역사를 모조리 부정하는 이런 단세포적 분석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제멋대로의 비약만 가득한 이관후의 주장은 '기실 호남은 호남 출신의 대표를 당선시키고자 한 적이 없고, 대의명분에도 크게 집착하지 않으며, 집권능력만 본다'는 낡아빠진 논리로 호남 비하(비열한 말장난)까지 나아갑니다. 그는 김종인을 영입한 사람이 문재인이라는 것은 빼놓은 채, 김종인의 오만방자한 닥질 때문에 3월초까지 호남에서 앞서 있었던 지지율을 모두 다 까먹었다고 주장(이 부분은 필자도 동의)합니다. 



이때 이탈한 광주·호남 유권자의 정당표가 국민의당으로 옮겨가면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석수가 6~7석에 그쳤다면 지금과 같은 세력을 과시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이관후의 김종인 비판에는 100% 동의하지만, 그것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자 절반으로 줄었다면 '지금과 같은 세력을 과시할 수 없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지 논리적 정합성을 도저히 찾을 수 없습니다.



양자역학적 정치경제학이 세를 넓히는 2016년에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도 제시하지 않는 논리적 허술함이란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이관후의 막가파식 논리 전개가 여기에서 그쳤다면 그래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김종인이 국민의당을 도왔다'는 제대로 된 비판에서 '광주가 원한 것이 부산에서 새누리당과 처절하게 싸우는 것이었기에, 문재인은 광주를 무시했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논리로 이어지는 것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문재인이 김홍걸과 광주를 방문했을 때, 한 할머니가 '호남을 믿고 부산에서 더 힘써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나왔는데, 이것을 광주 전체로 확장하면 이런 결론은 가능합니다. 이관후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 있는지 '오마이TV'가 동행취재한 영상을 아무리 돌려봐도 이런 결론의 근거가 될 만한 추가적인 내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관후는 이런 결론을 토대로 문재인의 광주방문이 호남의 민심 이반으로 이어져 국민의당의 광주·호남 독식을 초래했다고 주장합니다. 대단히 조중동스러울 따름입니다. 



이관후는 부산의 결과는 어떻게 설명하려고 이런 주장을 펼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수많은 여론조사업체들이 새누리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터무니없는 선관위의 규제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시점에서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이관후의 주장과 정반대로 나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통계마저 무시하는 그의 결론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명제가 떠오릅니다. 그가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근거는 다음과 같은 21일자 <전남일보>의 주장입니다.

     


"문 전 대표의 (호남순례를) '김홍걸 마케팅'으로 평가절하하고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문 전 대표가 냉랭한 호남 민심을 만회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정치적'으로 앞세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문 전 대표가 호남참패에도 불구하고 자중하거나 반성하는 모습 대신 자신의 대권에만 의식한 행보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관후는 한글 공부부터 다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판이 있다'와 '지적도 있다'는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을 말하는 표현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가 기고의 모든 부분에서 논리적 비약을 일삼았던 것이 어느 정도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비판하기 위함이라도 '이 정당의 지지율은 총선 직전 불과 한 달 사이에도 큰 폭으로 움직였고, 우연히 선거 직전에 상승했을 뿐'이른 것에서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여론조사기관의 수준이 형편없다고 해도 '우연히 선거 직전에 상승했을 뿐'이라는 주장은 손발이 오그라들어 읽는 제가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필자는 여론조사결과가 왜 이렇게 엉망진창이었는지 알고 싶어서 전문가에게 자문까지 구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총선이 끝난 후 많은 여론조사기관들이 내놓은 제대로 된 결과들은 절대로 '우연히'라는 단어로 폄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기고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관후는 '여소야대를 만드는데 야당에서 잘 한 사람은 거의 없고, 이 지경의 여야 정당들을 두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국민이 위대했다'는 사탕발림 뒤에, '국민들은 야당이 국회를 장악해서 한국사회의 문제를 좀 주도적으로 해결해보라고 기회를 주었으며, '헬조선'이라는 한국사회의 불평등, 고령화, 일자리와 복지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이 잘 대처를 못했다고 평가했고, 미덥지는 않지만 야당이 한 번 해보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이번 글을 정독한 분들이라면 눈치챘을 것입니다. 이관후는 기고의 초입에서 '국민들이 더민주에게 제1야당으로서 파산 선고를 내린 것'이 총선 결과라는 주장했으면서도, 정반대의 결론으로 글을 마치는 용감무쌍한 전복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그의 논리적 모순은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호남은 오로지 집권능력만 본다는 통념에 근거해 문재인과 안철수가 손잡고 정권 교체를 이루라고 합니다. 



결국 '도로 새정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이관후의 최종결론입니다. 살다살다 이처럼 논리적 일관성이 결여된 기고는 처음 봅니다. 필자가 경향신문 구독을 끊은 것이 정희준의 형편없고 광기어린 친노비판 때문이었는데, '패권주의 논란'에 이어 이관후의 기고까지 접하며 <프레시안>도 완전히 끊어야 할 판입니다. 김종인은 즉각 사퇴하고 사과를 해야 하며, 박경미 당선자도 사퇴해야 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나 극단적입니다.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이라는 이관후가 이번 기고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지만, 글쓰기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도 지키지 못한 이따위 글로 누구를 설득하고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떤 매체에 기고를 하고 어떤 내용을 담던 개인의 자유고 존중해야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도 부족하고 기본적인 수준의 퇴고도 거치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글은 자신의 얼굴에 침뱉기를 넘어 <프레시안>의 수준까지 땅바닥에 처박는 일입니다.   



필자가 노무현의 정신을 공유하는 친노이고, 문재인의 열성지지자라 해도 이처럼 허접한 글은 분노를 넘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여기에서 통하는 분석이 저기에서는 통하지 않는 상호모순적 이중성이 이번 총선이 결과라고 해도 전문가의 분석글마저 논리적 모순과 비약을 보인다면 너무한 것 아닙니까? 이관후의 정치적 성향을 알 수 없지만, 혹시라도 진보적 성향을 지녔다면 사유의 깊이를 늘리고, 쓰레기 같은 책이나 사설에 근거하지 말고, 보다 충실한 글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최소한 학자를 자처한다면, 객관적인 데이터와 호남의 결과에 미친 다양한 변수들을 다 살펴본 다음에 글을 써야지, 강준만류의 저질 정치평론을 논리적 근거를 삼거나 자신의 희망사항만 나열하는 그런 글들은 피했으면 합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진보가 분열을 일으킬 만한 요인은 모조리 나왔기 때문이며 최신 과학기술에서 보여주는 성취들은 진보가 일치단합하지 않는 한 인류의 종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제발, 세상을 다양하고 통섭적인 차원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그노시스 2016.04.24 13:39

    귀한글 감사히 보고있습니다.
    프레시안도 이관후따위의 수준이지요.

    • 늙은도령 2016.04.24 17:56 신고

      정말로 문제입니다.
      진보매체들이 돈이 부족해서인지, 콘텐츠가 형편없습니다.
      이관후의 기고는 글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이어서 기절할 노릇이었습니다.
      프레시안에 올리는 글이니 그렇게 막섰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서강대학교 정치연구원의 수준이라면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진보학자들의 멈춰버린 성장을 질타했습니다.
      이들은 최근의 책과 연구만이 아니라 고전부터 모든 것들을 공부하고 성찰해야 하는데 지극히 좁은 영역의 지식 가지고 난리를 칩니다.
      그러니 수준이 형편없을 수밖에요.

      특히 강준만류의 '싸기지진보'론은 저질이다 못해 자해의 수준입니다.
      비판의 철학적 깊이가 너무나 형편없어서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내던졌는지 모릅니다.
      이들은 무엇이 싸가지인지, 진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유권자들의 변화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고루하고 편협하고 교조적인 비판만 늘어놓으니 안철수가 이렇게 과포장되는 것이지요.

      이런 자들을 모조리 쓸어내야 하는데...
      에고, 건강의 문제 때문에 조금씩만 하고 있습니다.
      진보는 발전적 해체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조립해야 합니다.

  2. 耽讀 2016.04.25 08:49 신고

    이관후 다른 글도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비난만 할 줄 알지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자질도 없는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교수들 글입니다. 교수들이 행정과 정치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앉았을 때 무능합니다. 이관후도 그런 사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호남을 파악하는 눈과 능력 조차 없고, 민심을 읽는 자질도 없습니다.
    민심은 이관후도 심판했습니다.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 늙은도령 2016.04.25 16:34 신고

      글 자체도 모순투성이고 오류투성이입니다.
      이런 자들이 진보학자라고 떠들어대니 한심하기만 합니다.



그 자체로 모순임에도, 질 수 없는 선거에서 계속 졌다면 모순이 현실이라는 뜻이 된다. 비정상이 일상화되고 보편화됐다면 정상이 비정상이 된다. 그렇다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 없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선거를 할 필요도 없다.





승리하기 위해 무엇부터 하고,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알았다면 패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어떻게 해도 진다면 모든 것이 패인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패인이라면, 상대를 보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 능력을 넘어서는 것은 잊어야 한다.



천정배와 정동영의 탈당처럼, 모두를 안고 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천정배가 호남의 민심을 대표한다는 주장은 이정현의 당선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참이 아니다. 투표율이 100%가 아닌 한 호남 유권자의 몇 %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천정배가 호남을 중심으로 야권을 재편한다면, 그것을 말리 방법이란 없다. 진보가 정말 분열로 망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대표 경선과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모습은 진정한 적은 내부에 있음을 말해준다. 문재인 역시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내부에 위험요인이 있다면, 그것부터 잡아야 한다. 외연을 넓히는 것도 내부가 단단해야 가능하다. 내부의 적은 내부의 힘으로 잘라야 한다. 새정연에는 그럴 능력이 있는 젊은 의원들이 있다. 그들을 전면에 내세워라. 동교동계가 호남지분을 내세우면 그들에게 주는 것이 낫다.



이제는 수도권 중심의 정당이 하나쯤은 있어도 된다. 전국정당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된다. 70년 동안 지역 구도를 못 깼다면 앞으로도 못 깰 가능성이 더욱 높다. 호남지분이 아직도 DJ에게 있고, 민심이 그렇다고 하면 그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야권 분열은 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설픈 봉합은 터 크게 터질 뿐이다. 새정연의 깃발 아래 단일 전선을 구축할 수 없다면 현 집권세력과의 전선을 다변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천정배가 호남 중심의 신당 창당에 성공할 능력이 있다면 그렇게 하게 하라.





최종 목표가 부패할 대로 부패한 현 집권세력을 끌어내리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서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면 야권의 재편성도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부패한 정권을 끌어내리는데 두 손을 더럽히지 않고 깨끗해질 수 없고, 전투는 젊은피가 잘한다.



현 집권세력과 1대 1 맞대결이 불가능하다면, 전선을 분할해서 싸우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어차피 문재인과 새정연이 입은 상처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회복될 그런 수준이 아니다. 모든 분열이 영원히 가는 것도 아니고, 넘어야 할 산이 거대하다면 여러 루트를 뚫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어설픈 봉합은 더 큰 패배를 불러올 뿐이다. 지금까지 해온 방법으로 연이어 실패했다면, 그 방법을 모조리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이 버린 것들 중에 무엇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알 수 있다. 거기에 분명 승리했던 전쟁의 DNA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130명보다 13명이 더 잘 싸울 수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도 정치다. 이순신은 12척으로 승리했다. 어쩌면 국회선진화법이 여당의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니라 야당의 발목을 잡은 것일 수도 있다. 프레임 설정에 이길 수 없으면서도 야성마저 잃어버리면 무엇으로 현 집권세력을 넘어설 수 있겠는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저녁노을* 2015.05.01 04:32 신고

    정치의 세계...참 쉽지만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늙은도령 2015.05.01 06:23 신고

      우리나라는 운동장이 너무 기울어져 있어 야당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갓입니다.
      조신 정치가 시작되면 어마어마 복징혜텍을 누릴 수 있습지다.

  2. 뉴론♥ 2015.05.01 08:00 신고

    5월의 새로운 시작 이네여 좋은 연휴 기간보내세요

  3. 공수래공수거 2015.05.01 08:16 신고

    다음 총선및 대선에서 다시 수구 보수 세력에 내주지
    않을려면 지금부터라도 차근히,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어떤것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할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01 14:51 신고

      지금의 상태로는 안 됩니다.
      내부로부터 항상 분열되는데 이런 관계는 깨져야 합니다.

  4. 참교육 2015.05.01 09:02

    야권 분열이 아니라 없는 야당을 만들어야지요. 그게 정답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01 14:52 신고

      분열이 없게 만들기에는 저마다 자신이 잘났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역을 분할해서 싸우다 마지막에 연정하면 됩니다.
      지역을 서로 지키며 싸우는 것도 괜찮습니다.

  5. 소피스트 지니 2015.05.01 09:33 신고

    저렇게 계속 지다보면 지는 것이 습관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참 야당들 보면 답답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01 14:58 신고

      문재인을 시기하는 것이 너무 큽니다.
      호남 인맥들이 DJ를 내세워 너무 막 나갑니다.
      결국 지금은 분리해서 각자 현 집권세려과 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연정하던, 통합하던, 다당제로 가던 그때 가서 결정해도 됩니다.

  6. 바람 언덕 2015.05.01 11:20 신고

    어쨌든 이번 재보선 패배로 인해 새정치의 내부분열이 가속화 될 것입니다.
    지난 번 글에서 밝혔듯이 문재인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지켜 보지요.
    그의 진정한 그릇이 드러나게 될 터이니...

    • 늙은도령 2015.05.01 14:59 신고

      야당은 너무 크기에 집착해요.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니 내부의 분열부터 확실하게 잡지 못하면 답이 없습니다.
      나갈 사람은 나가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어설픈 봉합은 망합니다.

  7. 머무는바람 2015.05.01 12:40 신고

    정신 못 차렸죠
    안철수의원이 서울에 신당 창당을 했어야 죽이 되든 밥이되든 했을 텐데
    민주당에 들어 가는 순간부터 새 바람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죠
    그리고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해요

    • 늙은도령 2015.05.01 15:01 신고

      문재인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당으로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내부 단속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답이 없습니다.
      늙은이를 내보내야 합니다.

  8. 하늘이 2015.05.01 18:25

    진보는 부패로 망한다더니 어쩜 잘난 사람이 그렇게도 많은지 문재인이 이참에 나갈사람 다 내 보내고 다시 시작함이 좋을듯 싶네요 ᆞ매번 반복되는 실패와 리더를 인정하지 않는 저들이 무슨 대권믈 가져 올수 있을까요 ᆞ

    • 늙은도령 2015.05.01 20:18 신고

      제가 7~8월 중에 독자분들과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시간이 되면 함께 했으면 하네요.

  9. 하늘이 2015.05.02 06:58

    저는 부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 쉬지를 않는 직업이라 참여는 힘들듯합니다 ᆞ응원 보낼께요 ᆞ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