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가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것을 미국과 비교하면 천억 정도의 징벌적 벌금형이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한진그룹의 오너 딸이어서 그런지, 재판부는 속전속결로 1심을 끝냈기에 형량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항소심과 대법원까지 가면 형량이 줄거나, 구속기간이 거의 다 종료돼 있을 것입니다. 



재판부가 거대 재벌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습니다. 어지간한 재판은 한도없이 질질 끌면서 유독 조현아 재판만 일사천리로 진행될 이유가 없습니다. 조현아의 판결이 빨리 끝나지 않으면 대한항공이 망하거나 한국경제가 되살아나는 것도 아닙니다.  





징역 1년이란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이며, 태어났을 때부터 성골 출신인 조현아의 성품을 바꾸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필자가 조현아에 관한 글을 쓰지 않은 것도 정보통신사업을 할 때 우리나라 재벌3~4세들을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너무 뻔해 글로 다룰 이유가 없었습니다.  



대한항공처럼 거대재벌의 경우 임원들조차 누가 오너의 총애를 받는 실세인지 알지 못합니다. 오너가문의 돈을 관리하는 몇몇 임원들과 인사관리를 담당하는 몇몇 임원들을 빼면 나머지 임원들은 자신이 오너(주인)로부터 촉망받은 임원(노예)이라는 착각을 들게 만듭니다. 뼈 빠지게 아랫 직원들을 뺑뺑이시키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임원도 이러할 진데 오너일족에게 일개 사무장은 일회용품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직원을 그렇게 대하도록 태어났고, 그렇게 해야 재벌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배웠기에, 징역 1년에 성품이 바뀌는 그런 터무니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재벌임원들 멋있어 보지지요? 그들은 월급 많이 받는 비정규직에 불과합니다. 





예전에는 임원이 되면 3년 정도의 계약을 했습니다. 요즘에는 1년 단위의 계약을 합니다. 6개월로 줄이는 대기업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벌임원을 5년 이상 하면 퇴직 후 2년 동안 월급의 80%를 지급하는데 이것도 1년으로 줄어들었고, 6개월로 줄어든 재벌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급비율 80%도 50%까지 내려가고 있습니다. 



임원 재직 시 얻게 된 회사 기밀을 누설하지 말라고 주는 이런 월급도 머지않아 사라질 전망입니다. 일시불로 얼마를 주고 퉁칠 것 같습니다. 삼성그룹이라고 많이 받는 줄 아시면 오산입니다. 삼성그룹은 전자와 후자(또는 잡사라고 한다)로 나뉘고, 보너스는 전자 중에서 반도체나 스마트폰 사업부에 속해야 한몫 챙길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오너일족은 변할 수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회사를 운영하려면 변해선 안 됩니다. 한국의 재벌구조가 그렇게 돼있습니다. 5대재벌 안에 드는 회사라면 임원을 해도 오너와 말 한 마디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그들에게 오너는 곧 왕이고 생사여탈권을 지닌 주인입니다.



 



그러니 조현아는 변하지 않습니다. 1년을 감옥에서 보냈는데 왜 변해야 합니까? 죄값을 치렀는데 변해야 한다니요? 왕족으로 태어나 지옥 같은 감옥(황제감옥이라고 해도)에서 1년을 보냈고, 재판을 받고 그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반성을 한다니요?



그것이 아니라도 그녀는 재벌의 구조상, 기업의 문화상 변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되지 않는 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들은 알아서 사표를 내게 돼있습니다. 오너의 딸을 감옥에 보냈는데 대한항공에서 버틸 수 있다면 그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기적이 될 것입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는 한 조현아는 변하지 않으며, 구속기간이 끝날 때쯤이면 모든 것이 정리돼 있을 것입니다. 박창진 사무장이 슈퍼맨이라고 해도 버틸 수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를 법적으로 보호해줄 수 없는 것이어서 그의 앞날은 대한항공에서 빨리 나와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입니다.





지랄 같은 현실이 그렇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말도 안 되지만, 현실의 냉혹함이 재벌의 구조가 그렇습니다. 대한항공에 다녀야 할 다른 직원들이 박창진 사무장을 챙길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정의니, 윤리니 하는 것으로 재단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자신이 죽게 되는데 박창진을 보호해줄 직원도 임원도 방법도 없습니다.



노조가 강하다면 모를까, 군대식 문화가 만연돼 있는 대한항공에서 조현아에 대항하거나, 박창진을 보호해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노조가 약하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으면 조현아와 박창진의 1년 후는 극과 극이 돼있을 것입니다.



조현아가 반성했으니, 안 했으니 하는 방송들은 모조리 의심하십시오. 그들에게 광고가 들어가는 대신 자꾸 조현아를 위한 여론 조성에 나설 테니까. 무슨 반성입니까? 다음부터는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해야지 하는 그런 것만 배웠을 텐데. 방송, 이 타락한 시스템은 광고로 돌아가기 때문에 조현아가 반성했느니 하면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대한항공의 마케팅 비용이 결정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뉴론♥ 2015.02.14 08:44 신고

    1년 받았다는데 어떻게 될지 돈이 좋긴하네욤.

  2. 공수래공수거 2015.02.14 08:45 신고

    저도 재벌,대기업을 겪어 봤기에
    전적으로 공감하는바입니다

    대통령은 5년의 권력이지만 재벌은 대를 잇는 무소불위의
    권력입니다

  3. 耽讀 2015.02.14 09:36 신고

    저들 의식에는 서민이라는 의식자체가 없습니다. 과연 저들이 서민을 자신들과 같은 존재로 생각할까요? 그랬다면 땅콩회항을 없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2.14 12:51 신고

      서민은 없지요.
      솔직히 서민의 삶도 잘 몰라요.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이아몬드를 입에 물고 태어나기 때문에...

  4. 꼬장닷컴 2015.02.14 10:02 신고

    맞습니다.
    박근혜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야들도 절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변한 것처럼 보이고 싶을 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14 12:53 신고

      네, 쇼를 볼 뿐이지요.
      조현아가 변한 것 더 철저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갑질하는 것입니다.

  5. 꼴찌PD 2015.02.14 13:28 신고

    권력의 의식...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14 13:29 신고

      네, 권력과 돈이 사람을 망칩니다.
      그렇게 사는 것도 하나의 인생이겟지만, 삶의 반은 배우지도 못합니다.
      왕족 위험합니다.

  6. 나비오 2015.02.14 15:30 신고

    네 반성은 그녀의 사전에 없는 것이죠
    다만 탐욕과 복수심만 불탈거에요

    • 늙은도령 2015.02.14 16:16 신고

      그럴 것입니다.
      천성이 변할 리가 없지요.
      기업 구조가 그렇게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7. *저녁노을* 2015.02.14 18:37 신고

    갑질만 하 ㄹ뿐....을의 마음은 아랑곳없는 사람들이지요.
    쩝......ㅜ.ㅜ

    • 늙은도령 2015.02.14 21:32 신고

      절대 을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현아가 아니더라도 박창진을 박살낼 임원들은 널려 있습니다.
      그것이 재벌의 구조요 기업의 문화입니다.
      거기에 인간이란 없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려줘야 한다는 정부의 말은 단연코 거짓말입니다.
      기업은 돈이 되면 정부가 뭐라고 해도 투자합니다.

  8. 건는다산 2015.02.15 01:37 신고

    그동안 일정때문에못들렀는데 하루하루사건이많네요. 어차피있는사람들의 세상인 이곳, 그다지놀랍지도않아요

    • 늙은도령 2015.02.15 01:41 신고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는 곳에서는 이런 일탈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외국도 부자일수록 유리하지만 이런 정도의 일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자유라 함은 평등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평등과 자유에 대해 이해하질 못합니다.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 건는다산 2015.02.15 01:43 신고

      씁슬하죠. 대부분 사람들이 아~그 재력가. 그럴만도하지. 당연한거야. 라고 당연시되는 현실.. 좀 이상하다고생각하지만 하루하루먹고살기바쁜걸요

    • 늙은도령 2015.02.15 01:50 신고

      원래 자본주의가 그렇게 세상을 구축합니다.
      의사들의 과도한 업무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상의 의료민영화에 의료영리화까지 강화되니 의사들의 업무량이 늘어나고 그에 비해 소득은 줄어들지요.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부분도 맡아야 할 때가 있어 의료사고도 늘어나고요.
      미국은 의료민영화와 영리화가 진행됐다고 해도 공공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도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ER에 근무할 때는 다르지만....

    • 건는다산 2015.02.15 01:57 신고

      어떻게살아야 올바르게사는건지모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2.15 02:14 신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도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헷갈리니까요.
      아무리 많은 책들을 섭렵하고 고민하고 반성하고 성찰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저는 저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타인에 대해서 한가지만은 꼭 지킵니다.
      먼저 자신에 관해서는 모든 선택의 순간에 내 양심의 소리에 가장 가까운 것을 선택하자.
      삶의 매순간이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은 습관적으로 이어집니다.
      잘 아시겠지만 뇌가 상당히 많은 기억을 무의식에 담아두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우리는 의식(기억, 경험 등등)을 기반으로 살다가 중요한 선택에 놓일 때 이성을 가동시킵니다.
      이성은 철학이나 가치관이라는 하나의 체계를 거쳐야 하고요.
      그때 선택이 일어납니다.
      양심, 공통감각, 공감... 이런 것들이 말을 합니다.
      그것에 솔직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타인에 대해서는 늘 상대적 약자를 기준으로 선택을 결정합니다.
      절대적 약자는 너무 쉽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상대적 약자는 언제나 판단을 필요로 하고, 이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단련되고 공고해집니다.
      저는 언제나 그 상황에서 상대적 약자의 관점에서 사안을 보고 결정을 내립니다.

      물론 기본적인 정의나, 그런 것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 작동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인간으로서 하나의 기준은 분명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늘 상대적 약자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다 보면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할 일이 줄어듭니다.

      나 자신에 솔직하고 관계에서는 보다 정의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려 하는 것,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갈등이 매우 심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주체로서의 나와, 최소한의 도움과 격려가 필요한 상대적 약자를 위한 타자로서의 나를 일치시키는 노력을 하다 보면 가난이나 지속적인 어려움도 이겨낼 때가 있습니다.

      두서없지만, 이 두 가지 만은 꼭 지키려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의 견해에 공감을 표하는 것도 늘어나더군요.
      올바로 사는 것이 정답이 없다면, 상황이 너무나 달라서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면 주체로서의 삶을 잃지 않으려 하는 것이 차선은 되지 않을까요?

  9. 하늘이 2015.02.15 09:16

    박창진 사무장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기를 바랍니다 ᆞ인생에 큰 공부를 하신거라고 생각하고 ~♡

    • 늙은도령 2015.02.15 20:08 신고

      정말 힘든 용기를 낸 분이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재벌들에게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박창진의 삶이 어려울 것입니다.
      내부고발자를 우대해주는 세상이 될 때 정의는 실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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