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단하게 된 것도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 압박 때문이며, 이런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사드 배치였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사드의 성주 배치를 결정했고, 한국은 받아들였을 뿐'이라는 김관진의 발언과 완전히 배치된다. 둘 중의 한 명은 거짓말을 한 것이며, 국방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할 때 사드로 한반도의 1/2이나 2/3만 방어할 수 없다고 했으니, 박근혜에게는 수도권 주민(인구의 반)은 국민에 속하지 않는 모양이다.

 




박근혜는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 압박 속에서도 지금 정치권 등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를 취소하라는 주장이 있다'고 말한 뒤,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인-우상호-이철희의 더민주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성주군민과 필자 같은 사드 반대론자들은 사드의 대안까지 제시해야 할 판이다. 



만일 필자를 포함해 이들의 대안 제시를 박근혜가 받아들인다는 보장만 있다면, 이번 글에서라도 얼마든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세상에 대안이 없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북한의 위협에 확장적 군비경쟁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유시민이 썰전에서 말했던 것처럼, 민족이 공멸로 가는 길이기에, 5.24제제를 푸는 것부터,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 박근혜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의원 시절 김정일도 만났으니 김정은을 만나지 못할 이유란 없다) 등 대안은 넘칠 만큼 많다. 



특히 '미사일이 발사되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있는 것이고,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이기에 박근혜의 전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고, 남북한은 공멸의 길로 접어드니 박근혜의 전제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도 아니며, 해서도 안되는 말이다. 대량살상무기가 즐비하게 사용될 전쟁을 가상으로 하면, 선제타격만이 유일한 길이며, 그것은 우리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대통령이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는 법인데, 박근혜는 이마저 넘어버렸다.  



박근혜가 말한 것처럼 '나라와 국민, 우리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만이 하는 것이 아닌 모든 정치권과 국민이 해야 할 일'이니, 박근혜가 정치권과 국민, 성주군민이 제시할 대안을 (문재인 담화를 일언지하에 일축한 김종인처럼) 무시하지 않는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당장이라도 찾을 수 있다. 아, 주변의 환관들과 주어가 없으면 문맥을 이해하지 못해 받아쓰기에 전력을 다하는 장관들을 멀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외국에 나가서, 가끔은 7시간 정도 행적을 감춘 채) 고심과 번민을 거듭해 왔다'고 했지만, 박근혜가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던 노무현은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고, 9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아무런 설득력도 가질 수 없다. 



박근혜는 또한 김일성 때부터 시작해 그들만의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핵실험을 언급하며(변하지 않는 레퍼토리가 지겹지도 않은가!), 북한이 NLL이나 DMZ에서 군사 장비와 시설을 증강했다고 위험을 고조시켰는데, NLL과 DMZ을 공동어로지역과 평화지역으로 만들자는 10.4선언만 이행하면 당장이라도 해결될 문제여서 설득력 없기는 매한가지다. 북한의 도발훈련은 그보다 수십 배는 큰 한미합동방어훈련으로 대처하고 있으니 언급할 가치도 없다. 



전쟁위협을 최대한 증폭시키려는 박근혜는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트럭테러를 언급하며, 민주정부 10년 동안에는 걱정하지 않았던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들먹인 것도 대북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심지어 사드 배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아니 사드 배치 때문에 더욱 늘어날 수도 있는 '국가전산망이나 금융·언론사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근거로 성주군민과 반대론자들을 종북세력으로 모는 공작정치의 전형이다.



특히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한다'는 발언은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공안몰이와 완벽히 똑같아서 박근혜의 인식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확인해줄 뿐이었다. 유체이탈화법의 극치는 '조국을 지키는 투철한 정신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와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해도 전쟁에서 패망한다'는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박근혜가 보기에 '좋은 무기'인 사드를 배치할 필요는 완전히 사라진다. 국민이 투철한 정신만 가지면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해도 패망한다'니, 대한민국이 북한을 이길 방법이란 단 하나도 없다. 투철한 정신이야 북한을 능가할 나라가 몇이나 될까? 이런 논리가 맞다면 미국도 북한과 전쟁할 생각을 버리고 평화협상을 맺고, 그들에게 경제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번 글은 콩가루집단으로 전락한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의 부패와 비리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범죄와 신뢰를 구별하지 못하는 박근혜의 우병우 관련 발언은 다루지 않는다 해도, 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장 훈시를 내린 오늘의 박근혜는 아집과 불통의 통치와 군림에서 단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을 것을 천명한 것에 불과하다. 박근혜의 인식이 이러함에도 전략적 모호성을 선택한 더민주까지 고려하면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검토할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국정운영을 소명에 비유하는 박근혜는 정치를 사이비종교와 헷갈리는 모양이다. 외국에서 대한민국이 선진국 중 부도위험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는 것은 일본보다 심각한 인구절벽과 경제마저 망치는 박근혜 정부의 정치 때문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마치려면 환관들로 즐비한 청와대가 아닌 국민 곁으로 내려와야 한다. 역사는 말한다, 국민을 이기려는 정치인은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박근혜는 천하의 망나니였던 차지철을 떠올려야 한다, 국민과의 전쟁을 선동하며 박정희의 최후를 앞당겼던 바로 그 차지철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7.22 07:53 신고

    모든 국민들에게 번역기를 지급해야 합니다
    당최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수가 없습니다

    • 늙은도령 2016.07.22 15:36 신고

      무슨 문예백일장도 아니고, 국민을 향해 발언인지 자신의 환관들에게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싶은 것인지.....

  2. 맹그로브 2016.07.22 09:55

    말씀대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 되었다면 사드가 되었던 태권브이가 되었던 이미 한반도는 불바다가 되고, 이상태에서 전쟁은 적어도 전국민의 70%이상은 전멸한다고 봐야 합니다. 거기에 전시작전권을 가진 미국이 통제를 하기 시작하면 거기에는 미국의 국익만 존재할 뿐이지 절대로 국민의 안위따위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미군이 개입하면 분명히 중국이나 러시아도 참전하게 될 것이고 한반도는 3차대전의 한복판에 서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행정부는 심하면 미국 아니면 일본에 쳐박혀서 "가만히 있으라"는 선동만하게 되겠죠.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전쟁으로 죽기 싫어 합니다. 전쟁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현정부는 국민들의 목숨을 댓가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존하려고 합니다. 탄저균 및 각종 바이러스 실험이 한반도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로 이상할 것 없습니다. 주권을 포기하고, 일본에 나라를 넘겼던 놈들의 후손들은 또다시 나라를 팔아 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으로 죽기위해 현 정부를 선출하지도, 방위성금을 내지도, 세금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전쟁을하고 싶다면 청와대와 국방부를 판문점으로 옮겨 놓고 생각할 일입니다.

    • 늙은도령 2016.07.22 15:38 신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대통령 집무실을 사드 바로 앞으로 옮기면 충정을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한 박근혜입니다.
      무슨 소녀 감정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인지, 아예 자신만 감동할 창작을 하고 있네요.

  3. 글쎄 2016.07.22 11:08

    그 머리와 손가락으로 딴지걸고 트집잡는데 소모하지 말고 타인의 부족한 1%를 채워 주는데 사용하라 그러면 능력을 인정 받을것이다

    • 늙은도령 2016.07.22 15:40 신고

      인정받을 생각 없는데요.
      내 글이 특권층의 타락과 부패, 부정을 밝혀 이 나라를 바로잡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니까.

    • 애라이 2016.07.23 23:00

      글쎄 님이야 인정받을 려고 사는 인생이니 권력과 돈에 기웃 거리며 인정 받고자 하는 것이겠지.... 어디선가 개처럼 인정 받으시길 ㅋㅋㅋ

  4. 김재완 2016.07.24 15:50

    이런 정신머리로 어떻게 나라의 수장이되고
    이렇게 나라를 닥장으로 만들어도
    손놓고 있어야하는지 답답할 노릇입니다

    • 늙은도령 2016.07.25 02:04 신고

      인류는 집단적 성찰에 들지 못하는 한 갈수록 이런 경향이 강해질 것입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류는 평등을 중심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최고 단계가 모든 국민이 사회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 믿었고, 그래서 부의 재분배를 무엇보다 중요시했습니다.
      기술 발전의 덕으로 잘살게 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갔는데, 미국과 영국의 부자들이 변방의 이론에 불과했던 신자유주의에 힘을 실어주고, 대처와 레이건이 집권하면서 변방에 있던 자들이 신자유주의를 내세워 권력을 잡은 이후로 인류는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것을 바로잡지 않는 한 방법이 없습니다.
      폭력적 혁명을 해도 혁명의 주류가 소수라면 결국 새로운 기득권만 탄생시킬 뿐입니다.

      그래서 지도자가 중요합니다.
      민주의 뜻을 받들 수 있고, 옳은 일을 하려는 정치인이 중요합니다.
      청렴결백한 정치인이 지도자가 돼야 합니다.
      국민이 끝까지 힘을 실어주고.....



이 글을 쓰면 용암처럼 터져나오는 분노를 다스릴 수 없을 것 같아 며칠이고 외면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새누리당이 하는 짓들이 늘 그렇지 않느냐며 어떻게든 넘어가려고 했다. 겨우겨우 좋아진 건강이 다시 악화되면 몇 달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조차 불가능해질 것이기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 매진했다. 거기까지가 한계였던 모양이다, 끝내는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역사상 플레이 자체가 교본이 되는 선수는 없었다



10만 명을 넘은 온라인입당의 해일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이 대박을 치자 다급해진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찬호와 김연아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느닷없이 고백성사를 하고 나섰다. 그것도 성공한 것이 아닌 실패한 인재 영입을. 양보에 양보를 더해 정치판이 쓰레기와 또라이들의 놀이터가 됐다고 해도,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경험 고백을 듣게 되리라는 것은 상상조차도 못했다. 



전 세계의 정치마케팅·홍보회사들이 기절초풍할 연구사례로 기록될 새누리당의 고백성사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과는 달리) 자신들이 영입하려는 인재의 수준이 박찬호와 김연아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최동원과 선동렬과 함께 한국이 낳은 최고의 투수였던 박찬호는 같은 남성으로서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초등학교 때부터 스포츠광이었던 필자에게 박찬호라는 존재는 특별함 이상이었다고 해도. 



하지만 거의 모든 종목을 통틀어,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100년이 넘는 빙상스포츠의 최고선수들을 하나의 시점에 모두 모아도 최고의 선수였고, 현역에서 은퇴한 지금도 일본이 수십조를 투자해 완전히 장악한 ISU의 집요하고 끈질긴 방해와 폄하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김연아를 친일수구세력의 집단으로 끌어들이려 했다는 것 자체가 필자에게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다가왔다. 



                              박근혜의 손을 놓은 이후에 김연아를 볼 수 없음은 비극이다



피겨의 불모지에서 하늘의 선물처럼 나타난 김연아를 철저히 이용해 먹은 것도 모자라, ISU에 소속된 심판들을 매수하고 자국 선수들의 노골적인 방해도 서슴지 않았던 일본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방관만 했던 자들이, 그 모든 장벽을 넘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수없이 약속했던 아이스링크 하나 만들어주지 않는 자들이 무슨 낮짝으로 김연아를 접촉했고, 영입 실패가 무슨 자랑이라고 김연아에게 또 한 번의 낙인을 찍는단 말인가? 



삐빅! 삑삑! 삐삐빅! 삐삐삐빅 삐삐삐삐빅! 삐삐삐삐삐삐삐빅!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빅!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빅!



자체적으로 음향처리를 하지 않으면 글을 쓴다는 것이 불가능해질 온갖 종류의 욕들로 도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면, 대한민국 여성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각인시켜준 김연아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면 다시는 그녀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라. 때로는 존재하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사람도 있는 법이다. 모든 것을 계산해 정략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통치자와 권력의 입맛대로 왜곡해서는 안 되는 역사처럼. 



카타리나 비트와 미셀 콴도 이루지 못한 경지에 오른 김연아는 은퇴 후에도 일본 빙상계의 추악한 견제와 압박 때문에 비트나 콴에 준하는 활동을 하는 데도 온갖 제약을 받고 있는데, 친일수구세력이 그녀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이나 챙기려 했다니 또다시 온갖 종류의 욕들이 터져나올 것 같다. 모든 종교에 괜히 지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너희 같은 놈들을 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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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02.01 08:51

    옳소 응원합니다

  3. 332 2016.02.01 09:24

    어떤 심정으로 글을 쓰셨는지 가슴에 뜨겁게 와 닿습니다.

  4. 2016.02.01 10:12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2.01 13:46 신고

      그 이후로 김연아를 방송에서 볼 수 없고, IOC 선수후보로도 지명되지 못했으니 뭔가 불이익을 받는 것이 아닐까요?
      박근혜처럼 속 좁은 사람이 가만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5. 공수래공수거 2016.02.01 10:15 신고

    저도 같은 심정입니다
    이 ..%^*(($$#%^&((()_#$%^&*())))-들...

  6. 박그네꺼져 2016.02.01 12:12

    욕을 해도 그 욕마저 아까운 집단이죠.

  7. 퉷한민국 2016.02.01 14:15

    영혼을 팔아버린..문모선수랑 많이 비교되네요..
    글 잘봤습니다

    • 늙은도령 2016.02.01 18:13 신고

      문대성은 유럽과 미국 같은 나라에서라면 체육계에서도 퇴출당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8. ㄹㄹ 2016.02.01 14:28

    어떤 심정이신지는 알겠는데 815행사때 대통령과 있었던 건 해프닝에 불과한 사건이고 사실이 아닙니다..이미 종편의 날조가 전체 상황이 나온 영상에서 밝혀졌어요..김연아는 은퇴후에 815행사외에 원래 방송 출연이 한번도 없었고요. IOC선수위원후보가 될수 있는 차례누 김연아가 동계선수여서 2018년에 있어서지 일부러 배제한것이 아닙니다.

    • ㄹㄹ 2016.02.01 14:35

      광고 역시 얼마전까지 커피, 은행, 주얼리등 기존에 하던 광고 계속 찍어서 나왔고 이달초에 화장품광고도 새로 들어가니 이것도 크게 관련이 없을꺼예요..저도 김연아 선수를 이렇게 엮어대는 게 못마땅하고 싫지만 사실 관계가 확실하지 않은걸 추측해서 사실인양 생각하는것도 지양해야할 것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6.02.01 18:12 신고

      김연아에 대한 뉴스들을 구글에서 검색해보세요.
      어마어마한 양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중복되지 않는 것들을 크로스체크하면 사실에 근접한 어떤 것이 나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근거가 없는 허튼 글은 쓰지 않습니다.

  9. 지나가는이 2016.02.01 15:31

    그 맥락에서 조훈현 국수도 마찬가지지요,,,,
    조국수에 대한 영입노력도 바둑계를 망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새머리당은 별 성과를 못거두고 있지요,,

    • 늙은도령 2016.02.01 18:10 신고

      그러게요.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까지 다 집쩍거리지만 않기를...

  10. ㅇㅇㅇ 2016.02.01 18:21

    쓸어버려야 하는데 ...

  11. 2016.02.01 18:50

    정말 슬프네요

    • 늙은도령 2016.02.01 23:28 신고

      새누리당을 찍으면 안 됩니다.

    • 연느님 ♡♡ 2016.02.10 08:32

      통누리에 에받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친일 수구 세력들이 어딜 감히 연아선수를 건드린답니까?
      제정신 탑재한 사람이 똥누리 가기나 할까요?
      그 파렴치들이 연아선수에게 접근 했다는게 끔찍 합니다

  12. 술맛을 알아? 2016.02.01 19:02

    참으로 술맛 떨어지는 잡것들입니다.

  13. 반골 2016.02.01 23:14

    진짜 주먹이 운다!

  14. 바보 2016.02.02 05:48

    정치란 자고로 민을위해서 행해야 하거늘
    거꾸로 지들 정치세력들의 안위를 위해서 민을 이용하려 들다니...

    • 늙은도령 2016.02.02 16:15 신고

      네,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저들만의 리그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15. Gilee 2016.02.02 21:47 신고

    김연아의 가치를 세계에서 제일 몰라주는 나라가 바로 헬조선인 것 같습니다. 그 헬조선을 이끌어가는 새누리는 말도 꺼내기 싫고요..

    • 늙은도령 2016.02.02 23:17 신고

      맞습니다.
      김연아는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도 다시 나오기 힘든 위대한 선수입니다.
      마이클 조단이나 타이거 우즈만이 김연아와 비견될 수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잘 모르나 봅니다.
      동생이 삼성 임원으로 있을 때 피겨의 전설인 카타리나 비트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지요, 김연아는 차원이 다른 선수라고.

  16. 이우영 2016.02.02 23:28

    글이란 시각으로 보니까 '삐비빅' 은 음향처리보다는 모자이크처리가 맞는 듯.. ㅎㅎ

  17. 무룡산참새 2016.02.03 02:06 신고

    김연아는 100년 빙상스포츠 역사상 유일무이한 올포디움을 이룩한 선수입니다.
    이 기록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겁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이용만하고 있군요.
    그래도, 김연아도 알고 있을겁니다. 저들은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걸.....

    • 늙은도령 2016.02.03 02:12 신고

      그럼요,모를 리가 없지요.
      김연아가 워낙 담대하고 뛰어났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18. 지제동 2016.02.03 08:32

    그 래도꼰대들은
    여당을 지지합니다

    • 늙은도령 2016.02.03 19:26 신고

      에고.. 꼰대가 안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제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19. 백정박 2016.02.04 18:31

    대한의 딸인 김연아 선수에게...
    할말이 없네요 ㅠ

  20. 작은움직임 2016.02.05 12:36

    김연아 선수는 운동만 했었을 텐데~ 사고까지 바로 깨어있네요~ 그래서 더욱더 응원해주고 싶네요~~

    • 늙은도령 2016.02.05 17:47 신고

      네, 갈라쇼라도 계속됏으면 합니다.
      요즘은 TV에서 아예 사라졌으니....

  21. 마루나래 2016.02.13 04:19

    짐승만도 못한 종일매국노새끼들...



필자는 세상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위해, 능력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고, 관련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다. 소아마비에다 간암은 잡았지만 간경화는 여전하고, 수면장애와 만성적인 디스크 등 수십 가지 병들로 아슬아슬하고 간당간당하게 살지만, 빌어먹을 인복은 있어서 감히 도전하지 못할 분야도 어떻게든 돌파해낼 수 있는 행운은 가지고 태어났다. 





이런 기본적인 베이스에서 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간된 책들을 7: 3 정도의 비율로 구입해 미련할 정도로 정독한다. 미국에서 발간된 책들은, 가장 미국적인 나라인 대한민국이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에 이어 지옥으로 들어선 이유와 과정을 파악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다. 유럽(일본과 중국 포함)에서 발간된 책들은 대한민국이 헬조선에서 탈출하기 위한 더 나은 해법을 찾는데 현실적 도움을 준다.



필자가 관심을 두는 분야 중에는 교육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필자보다 뛰어난 블로거와 논객들이 너무 많아서 글로 옮기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 최소한 글로 옮기지 않으면 중간은 갈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도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번 글만은 예외로 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유학파들을 비판하는 글을 쓰기 위해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살피는 중에 글로 옮겨야 할 내용을 찾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족이나 설명도 달지 않은 채 찰스 모리스의 《미국은 왜 신용불량 국가가 됐을까?》에 담긴 내용을 그대로 옮기고자 한다. 독자들의 이해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에서 일부분은 생략했다. 필자가 인용한 부분들은 교육보다는 금융에 가까운 내용이기 때문에, 필자가 사용하는 흙수저 하나는 교육이란 밥상에 올려도 그리 욕먹을 짓은 아닐 것 같다. 한국이 왜 가장 미국적인 나라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으면서. 



모든 산업화된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은 하류층에게 가장 가혹한 나라인 것 같다.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겉으로는 저소득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제도들도 결국 상류층의 돈을 벌어주는데 기여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부모가 가난한 것이 재능 있는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데에 별로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직 미국이라는 나라만이 샐리매(sallie Mae. 미국 최대의 학자금대출업체)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서 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설리매, 즉 지금의 SLM주식회사는 원래 페니매와 유사한 조직으로서 학자금대출의 유통시장을 형성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SLM은 직접대출시장에 진출했고 일정 기간의 전환기를 거쳐 2004년에 민영화되었는데, 바로 그해에 회사는 '37%'의 기록적인 세후 이익을 실현했다.....학자금대출기관은 고리대금업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어떤 학생이 융자금의 원리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그에 대한 수수료와 가산이자와 추심 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학자금대출금융기관의 대출서비스는 빈약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평판이 나 있고, 상환 만기도 도래할 때 채무자에게 고지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부도 사례들이 수없이 많으며 널리 알려져 있다. 자금대출과 신용카드대출과 대출 회수업무는 독립된 한 부서가 담당하고 있는데...2005년에만 해도 채무관리 수수료만으로 8억 달러를 수취했다. SLM은 공식적인 캠퍼스 마케팅으로도 유명하고, 대학의 융자담당관과도 긴밀한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에서 학자금대출기관들이 그 엄청난 수입을 나누어 갖는 현장의 저편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중한 채무부담을 안은 채 졸업하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일이다.....정부도 SLM과 거의 동일한 대상에 동일한 성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방정부 직접대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과거에 그랬듯이, 직접지원프로그램은 전체 연방정부 예산에서 23%로 그 규모가 제한되어 있고, 나머지 77%의 예산은 민간대출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모든 학자금대출이 직접대출프로그램을 통해 운영될 수만 있다면 수백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학자금 전액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 것 같다. 아무리 원래의 학생지원 입법의 의도가 좋다 해도 실제로 운영하다 보면 학생을 돕는 일은 부차적인 목표가 되고, 금융 부분에 돈을 쓸어담거나 돈이 있는 엘리트를 우선시할 것에 틀림없다.           






우리의 학자금대출과 관련된 시스템은 미국의 것을 수입해서 조금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다. 미국과 더불어 대학등록금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은 부에 따른 차별을 공고히하기 위해, 미국에서 차별을 공고히하는데 성공한 시스템이면 무조건 들여온다. 그 중심에 지배엘리트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유학파가 자리하고 있음은 불변의 사실이고, 탐욕의 금융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음도 불변의 사실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가격을 매겨 중하층의 지갑을 털어가는 시장경제에 편입시키는 미국은, 대학의 서열에 따라 신입사원의 연봉이 차이나는 것을 당연시여기는 나라인데, 천벌을 받아도 모자랄 미국 유학파는 이것마저 직수입해 불평등의 출발점을 한두 살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학벌없는 사회는 돈지랄의 사회로 바뀌었고, 광복 이후 최초로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자식세대의 헬조선이 현실화됐다.  



학자금대출을 받은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제대로 못해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고, 비정규직과 알바를 전전하며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시기를 부채와 이자를 갚는데 허덕이고 있다. 이를 바로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놈의 지랄맞은 정부와 여당이 학생들의 고통을 해결해줄 의지가 추호도 없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청춘들을 지옥으로 내몰고 있다. 





해결책은 늘 뻔하고 고리타분하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주도해 유럽을 뒤흔들고 미국까지 상륙했던 68혁명을 재현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체제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이 상위 1%에 속하지 않는다는 계급의식만 공유할 수 있다면 모든 불평등의 근원으로 등장한 교육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국가들이 대학등록금을 폐지할 수 있었던 것도 68혁명 때문이었다.



공공연히 말하고 떠들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대학등록금을 반값으로 만드는 법안을 올해 안에 통과시키지 않으면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그럴수만 있다면, 그런 다짐이 구체적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면 현 정부 내에 모든 청춘과 부모들을 지옥으로 내모는 금수저용 대학등록금을 흙수저용으로 바꿀 수 있다. 이미 유럽에서 성공사례가 있고 미국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라고 못할 것도 없다. 



정치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유권자는 그런 정치를 바꿀 수 있다. 그게 대한민국 헌법에 나온 민주주의고 거의 모든 국가의 헌법에 포함돼 있다. 우리는 요구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국가의 의무를 다하라고, 국민이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를 실현하라고.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하고 증폭시켜야 한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아우성이 가장 클 때, 그래서 다른 소리들이 그것을 압도할 수 없을 때 비로서 화답하는 유일한 체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1.13 08:45 신고

    대학 장학금 제도가 좀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악순환이 되풀이되게끔 되어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6.01.13 17:10 신고

      등록금을 내리면 됩니다.
      그래야 지나칠 정도로 높은 대학진학률이 줄어들고 고졸들의 임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이비 학자들을 동원한다 해도 이윤 추구 외에는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는 자유시장과 자본주의와 통치술로서의 자유주의(경쟁을 최대화하고 규제를 최소화하고, 시장경제 중심으로 국가가 돌아가도록 만드는 승자 중심의 통치술)가 손을 잡으면 부와 기회를 독점하는 극소수의 수중에 권력이 넘어가고, 절대다수의 사회경제적 약자들은 전체주의적인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평균적으로 따졌을 때 살아있는 날이 더 많다는 것이 절망적으로 다가오는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수십 년 동안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병자에게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희망하던 내일이다'라는 말이 가장 끔찍하게 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희망고문과 열정패이가 일상일 때는 힐링마저 또 다른 절망의 연장에 불과할 뿐입니다.  





운이 좋아 양질의 일자리와 부의 재분배를 조금이라도 챙길 수 있었던 기득권 세대들은 어떻게든 나머지 삶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출생 때부터 이것에서 배제된 중하위층의 1030세대들은 기득권의 식탁에서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두고 무한경쟁을 펼쳐야 생명이라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흙수저라도 올릴 밥상이라는 것이 아예 주어지지도 않았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불평등이 커지고, 사회경제적 약자일수록 극단으로 내몰리게 되는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항목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런 퇴행적 현상은 신자유주의 40년 동안 확장됐으며, 공고화됐습니다. 특히 가장 신자유주의적 나라인 '헬조선'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첫째, 시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누가 보기에도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았고, 안정적이지도 않았다. 둘째, 정치 시스템은 시장 실패를 바로잡지 못했다. 셋째, 현재 경제 시스템과 정치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공정하지 않다. (그 결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 공업 국가들이 심각한 불평등을 (초래했으며) 이 세 가지 주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불평등은 정치 시스템 실패의 원인이자 결과다. 불평등은 경제 시스템의 불안정을 낳고, 이 불안정은 다시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우리는 여러 악순환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스티글리츠의 《불평등의 대가》에서 인용).






이런 정치와 경제의 실패 때문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앞선 세대가 남긴 것이 풍요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결핍인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빈약한 복지와 공정한 재분배를 감추기 위해 방임에 가까운 자유가 주어졌으나, 좋은 직업을 얻을 기회를 주지 않아 저임금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세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존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경제적 평등조차 박탈된 이들은 주로 1030세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2015년 현재 30세 이하인 사람들은 지금처럼 엿 같은 현실이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시작되었고, 그 해결책마저 그들이 늙은 후에도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평생을 지옥에서 살게 되는 최초의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까지 더하면 청춘들이 감수해야 할 빈곤과 위험의 정도는 무한대로 늘어납니다.



이들은 ‘자신이 원인 발생에 가담하지도 않았지만, 그 피해를 뒤집어쓸 수밖에 없고, 문제의 해결에도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악의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로서는 전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체념이 보편화되고 내면의 분노로 시달리는 ‘저주받은 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앞선 세대가 남긴 것을 따먹기는커녕 그들이 남긴 쓰레기를 뒤집어써야 하는 최초의 세대인 이들이 ‘헬조선’을 외치고 '죽장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절규하는 것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기득권 세대들이 나누려 하지 않고, 정부가 부의 재분배를 강제하지 않고, 재계가 따르지 않는다면, 1030세대에게 대한민국은 지옥과 다름없습니다.



이들이 해체된 가족과 무력해진 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채 디지털 세상을 배회하는 것도 자유시장과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를 하나로 묶어 ‘지배의 변증법’을 만들어낸 기득권의 무제한적인 탐욕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부와 기회와 권력은 상층부에 쌓이고, 빈곤과 차별과 위험은 중하위층과 청년에게 전가되는 구조를 탈피할 때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걸 수 있습니다.



지금은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청년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힘을 쟁취할 때 '헬조선'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이 시작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충분한 돈과 자원이 있으며, 소수의 기득권이 모든 부와 기회를 독점하지 않고 나누고자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인류는 미래세대의 것들마저 가져다 썼기 때문에 넘칠 만큼의 부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1030세대의 미래를 포기한 나라에 어떤 희망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5060세대와 정치권, 정부와 재계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들이 남긴 것으로 해서 1030세대가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의 세습과 생명연장의 꿈이 미래세대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살아있는 자체가 치욕이며 부끄러움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5.08.12 08:41 신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자들의 고통을 알아야
    할것입니다
    정말 눈에 보이는것만 믿어서는 안될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8.12 16:36 신고

      네, 그래야 하는데 이 놈의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으니....
      답답한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 참교육 2015.08.12 09:17 신고

    막장 자본주의에 태어난 세대들.... 삶 자체가 비극입니다.
    가난이 죄가 되는 세상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사람취급조차 받지 못하고 살아야합니다. 체제를 바꿔야합니다. 유럽식 사민주의로라도...

    • 늙은도령 2015.08.12 16:38 신고

      네, 자본주의 다음이 사회주의인데 자유주의적 사회주의를 고민할 때입니다.
      인류는 더 이상 자본주의를 고집하면 안 됩니다.
      이제는 사회주의로 가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혼합하면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칼 폴라니가 가장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

  3. 일본의 케이 2015.08.12 09:29 신고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받아들리기 힘든 현실...

    • 늙은도령 2015.08.12 16:43 신고

      청년들의 분노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들의 분노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울 생각입니다.
      어차피 제가 글을 쓰는 이유도 그것에 있으니까요.

  4. 耽讀 2015.08.12 13:36 신고

    개혁은 힘듭니다.
    민주혁명이 필요할 때입니다.
    민주혁명을 일으킨 후, 경제민주화와 정치민주주의 그리고 친일부역자들과 독재부역자, 자본부역자들에 대한 철저한 심판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는 암울합니다.

    • 늙은도령 2015.08.12 16:44 신고

      네, 민주주의의 혁명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말로 혁명이 필요합니다.

  5. 다노시무 2015.08.13 12:52 신고

    오랜만이죠.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일이 생겨도 생길것 같네요.
    그러탐 같이 죽창을 들어야 하겠죠

    신기하게도
    제 카톡배경도 죽창사진
    입니다..ㅎㅎ

    그럼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옹~~~^^

    • 늙은도령 2015.08.13 20:36 신고

      대단히 위험한 시기입니다.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서민들에게는 최악이 될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나라를 말아먹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관계도 신뢰가 상실되면 유지될 수 없다. 억압과 착취 하에서도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음은 독재자가 인정하지 않는 것을 넘지 않으면 위험이나 죽음에 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믿음(신뢰)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학에서 어떤 독재도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악의 정부인 김정은 독재 치하의 북한주민들이 극심한 빈곤과 억압 속에서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다. 그들에게 물리적 권력이 주어진다면 김일성 일가의 3대세습이란 단 하루도 이어갈 수 없다, 박정희가 김재규의 총에 저격되기 전의 한국이 그랬듯이.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도, 한반도대운하가 아니라면 4대강공사를 강행했을 때도, 세월호가 304명의 목숨과 함께 수장됐을 때도, 불법댓글과 사초실종을 주도한 국정원의 어떤 직원이 국익과 유명인사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자살했다고 했을 때도, DMZ에서 지뢰로 폭발해 국군이 다친 지금에도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는 것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국가와 체제, 사회라도 신뢰 없이 유지될 방법이란 없다. 기본적인 수준의 신뢰가 없을 때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은 피할 수 없는 귀결이며, 국가와 사회, 법 등이 구성된 것도 이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사적인 계약과 약속마저 상대에 대한 신뢰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34%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이 정도면 사실상의 무정부사태라 할 수 있다. 국민은 정부가 무슨 일을 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며, 정부도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일을 한다는 뜻이다. 투명하지 않는 정부가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정치와 행정에 대한 국민의 소외밖에 없다. 



이는 민주주의는 물론 모든 정치의 핵심인 책임정치가 실종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서로 신뢰가 없는 상태로 별도로 움직이는데 의무를 다할 의지도 없고, 책임을 질 이유도 없다. 정부의 정책과 말에는 국민이 없고, 국민은 정부와는 상관없이 최악의 조건에서 스스로의 삶을 지켜내야 한다.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대통령이나 정당지지도보다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라 하면 국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존속할 수밖에 없으며, 특정 정부는 최소 5년 동안 국가 운영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정부신뢰도가 34%에 불과하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고, 어쩌다가 정권을 잡은 현 정부는 정통성을 상실한 정부라는 뜻이다.



국민의 대정부신뢰도가 파산지경에 이른 것도 심각한 일이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그 이유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심각한 일이다. 정부가 해온 일들에 불신이 가득하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국민이 정부에게 바라고 요구하는 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불신이 이룰 수 있는 것은 반목과 배척, 배제와 배신, 불만과 분노, 차별과 폭력뿐이다. 만인에 대해 만인이 적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불신의 세상이다. 협력과 상생, 공존과 평화, 정의와 도덕, 윤리와 규범은 어디에도 자리할 수 없고, 배신과 협잡, 거짓과 사기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으로 국가와 정부가 동일하지 않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현재의 정부로는 하나의 국가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즉 정부와 정치권을 믿지 않는 국민이 거의 70%에 이르기 때문에, 국민이 정부가 독점하는 공권력을 꺾을 만한 힘이 생기면 언제든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상의 무정부상태, 국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자도생을 할 수밖에 없는 나라, 국민이 강력한 중앙집권의 행정력과 군대를 독점하고 있는 정부를 믿을 수 없는 나라, 1030세대가 ‘헬조선’을 외치며 죽창을 들라고 외치는 나라, 국정원이 국민을 사찰하고 경찰이 이를 덮어주는 나라, 그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국민이 언론을 쓰레기로 부르는 나라, 방송의 생중계와 오보 속에 국민 304명이 수장돼도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나라, 일본계 기업이 몇 조를 버는 동안 90만원의 면세특허비용만 내면 되는 나라, 국가의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정치적 자유가 줄어들고 국민이 가난해지는 나라, 부정부패와 성범죄가 넘쳐나는 나라, 무엇보다도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성공지상주의의 나라, 그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정부신뢰도 34%는 박정희 향수에 갇혀 있는 박근혜 콘크리트 지지층과 일치한다. 그들이 현 정부를 지탱하며, 나머지 66%의 국민을 지옥으로 내몰고 있다. 살아온 시대와 환경이 달랐고, 지지하고 선호하는 이념(부와 기회의 재분배 정도로 갈라지는 것)이 다르다 해도, 필자가 아는 한 지도자와 정부에게 바라는 것은 비슷하다고 본다.



우리 모두는 선거를 치르고 나면 지배받고 착취당하는 국민으로 돌아가지만, 그렇다고 무한경쟁에 내몰려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나라가 아니라, 오늘보다는 내일의 행복이 커지는 나라를 원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행복의 질도 자신보다는 후세대가 그러하기를 바란다고 믿는다. 



자식과 후손들이 먹는 것만 봐도 자신이 배불렀던 부모의 마음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리라 믿는다. 필자는 어렸을 때 그런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지도자와 정부 때문에 자식을 팔지도 않았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면 자신의 목숨도 아깝지 않아 했던 그런 어른들로부터.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5.08.11 08:33 신고

    소수를 위한 정치
    가진자를 위한 정치..

    그런데 국민들은 선거때만 되면 가진자가 되고 싶어
    그들을 선택합니다
    몇달 뒤는 제발...제발...

  2. base 2015.08.11 10:54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는 가운데 역대 대통령의 지지도에 있어 최근 조사에서 박정희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앞선 것을 보면 박정희의 공과를 떠나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혼탁한 이 상황에서 불안감, 허탈감, 무기력을 없애줄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를 원하는것 같습니다. 문재인스타일이 아닌 이재명같은 지도력을 갈구하는듯 합니다. 더위가 한풀 꺽였네요..

    • 늙은도령 2015.08.11 19:05 신고

      문재인의 행보는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더라도 새정연을 완전히 바꾸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문재인은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는데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겟습니다.
      더위가 조금만 더 가시기를 바랍니다.
      기력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위해.

  3. Konn 2015.08.13 23:40 신고

    정부의 신뢰도는 본인들 스스로가 깍아먹였죠. 그 결정타가 바로 세월호 사건이었고. 이 사건을 통해 신뢰를 잃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상식적인 수준의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더군요..

    • 늙은도령 2015.08.13 23:45 신고

      맞습니다.
      다른 것은 어느 정도 봐줄 수 있는데 세월호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됩니다.
      계속 문제화해야지요.
      요즘은 많이 약해졌지만 다시 살려낼 길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에 들어 40대 후반에서 50~60대들이 1030세대들을 비판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의 비판은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확대해석했거나, 누구나 겪는 인생주기에 따른 앞선 세대의 희망사항으로 흐르기 일쑤여서 비판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고 조악하며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





세대를 비판하는 일은 방대한 자료와 분석을 필요로 하는 대단히 힘든 작업이다. 수없이 많은 학자들이 이에 도전했지만,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은 것도 많지 않으며, 숱한 검증을 통과해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은 거의 없다. 필자가 읽은 책 중에서는 로버트 퍼트남의 《나 홀로 볼링》과 에릭 우슬러너의 《신뢰의 힘》이 고전에 반열에 오른 것들로, 수많은 학자들이 인용하고 있다(당연히 비판도 있다).



최근에 들어 1030세대의 절망과 자조, 분노로 뒤범벅된 ‘헬조선’이란 외침을 이해하려면 《88만원 세대》나 《1000유로 세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등으로는 피상적인 도움밖에 받을 수 없다. 정치와 경제, 사회, 종교, 교육 등의 결과가 반영된 사회적 자본의 변천사를 함께 고찰할 때만 1030세대의 절망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아래의 인용문들은 미국에서 사회경제적 약자를 돌보고 정치와 경제, 사회의 번영과 안정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자본을 다룬 《나 홀로 볼링》과 《신뢰의 힘》에 나온 내용으로 한국 탈출을 외치는 1030세대의 참혹함을 이해하는데 기본적인 틀을 제공하리라 믿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미국적인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처럼 협소한 자신의 경험과 특정 집단에만 의존해 통치를 할 때 온갖 부작용과 문제들이 양산되는 것에서 보듯, 다른 세대를 비판할 때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에 함몰돼 일방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세대 간 갈등과 반목만 커질뿐 상호 간의 이해와 신뢰 구축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퍼트남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에 관한 거의 모든 통계가 몇 가지 요인들로 해서 20세기 말까지 세대가 거듭됨에 따라 미국사회의 파괴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런 차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활동과 참여의 내용이 달라지는 인생주기(나이를 먹을수록 보수화된다는 통념이 대표적)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보통 자식이 학교에 들어갔을 때나 은퇴를 했을 때 학부모 활동이나 지역사회 활동, 종교나 봉사활동 등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60년대 중반 이후로는 이런 인생주기에 따른 공통적 경향마저 갈수록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 사회적 자본을 이루는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인데, 퍼트남은 그런 차이를 불러온 원인을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했고, 이는 한국에서도 한 세대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났다.



첫째, 맞벌이 가족이 받는 압박을 포함해서 시간과 돈의 압박이 사회적 참여와 지역사회 참여율 전체 감소분의 10% 정도를 차지했다. 

둘째, 교외 지역의 도시화, 장거리 출퇴근, 도시의 팽창이 전체 감소분의 10% 정도를 차지했다. 

셋째, 여가 시간을 혼자서 소비하게 만드는 전자화된 오락 수단, 특히 텔레비전의 영향이 전체 감소분의 25% 정도를 차지했다(퍼트남이 이 책을 쓸 때는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직전이었고,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어서 전자화된 오락 수단의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넷째, 오랫동안 시민 활동에 헌신적이었던 세대가 자녀손자 세대로 느리지만 불가항력적으로 꾸준히 해체되고 있는 현상, 즉 세대교체가 가장 강력한 요소로 밝혀졌고, 전체 감소분의 50% 정도를 차지했다.



퍼트남이 찾아낸 위의 4가지 원인들은 미국의 부흥을 이끌었던 뉴딜정책과 전후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60년대(신자유주의가 세력을 넓히던 기간)를 거치면서 미국의 사회적 자본들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는 철저한 신자유주의 대통령인 레이건의 당선과 함께 가속화됐고, 연방정부와 양당의 탐욕에 맞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탱했던 사회적 자본을 파괴했다. 



한국에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이런 경향이 시작됐고, 기득권에 속하지 않았던 노무현을 대통령에 올릴 때를 제외하면 가파르게 사회적 자본(특히 중하위층의 정치참여와 시민단체 활동)이 줄어들었다. 지금의 1030세대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그것이 일베와 '헬조선'으로 표출되기에 이르렀다.   



미국이란 나라가 유일제국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천혜의 땅과 지역적 유리함에만 있지 않았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지역 공동체와 정치결사체, 종교와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기업과 자본 위주의 일방독주에 완충장치로 작용했다. 이것이 무너지면 미국은 불평등과 차별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일반적 인식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재산과 학벌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을 당연시하는 미국에서 상위 1%의 독점에 저항해 ‘월가를 점령하라’는 99%의 저항이 분출했던 것도 정치적 참여와 경제적 평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자본이 작동불능의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는 유일제국이자 기축통화국인 미국마저 천혜의 땅에서 지옥과 비슷하게 바꿔놓았다.  





다만 퍼트남은 21세기를 전후로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우리나라의 경우 ‘촛불소녀’와 '4.16세대'가 대표적이나 정치세력화하지 못하는 한 희망은 없다)가 기존의 변화와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나타나는 점에 희망을 걸었다. 이들은 각종 불평등을 양산한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처음부터 겪었고, 전자화된 오락의 한계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더 이상 비빌 언덕이 없다는 점에서 앞선 세대와 다르며, 퍼트남이 제시한 네 가지 요인들이 이미 반영된 세대라는 점에서 앞선 세대와 질적으로 다르다. 인터넷과 SNS의 영향력을 극대화한 스마트폰의 등장이 사회적 자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 들어 양극화하는 사이버 세상은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은 앞선 세대들이 보여준 인생주기를 따르지 않고, 닐 포스트만의 ‘죽도록 즐기기’의 세대가 될 수도 있고,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세대가 될 수도 있고,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의 세대가 될 수도 있고,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의 세대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바우만의 ‘쓰레기가 되는 삶’의 세대가 될 수도 있다.





20세기 말에서 분석이 끝난 퍼트남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의 1030세대들은 벡의 ‘위험사회’와 바우만의 ‘쓰레기가 되는 삶’의 세대로 내몰리고 있다. ‘88만원 세대’와 ‘천유로 세대’는 '성장을 멈춰라'와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불평등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고, ‘불평등 민주주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제 시차가 거의 없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1030세대들이 ‘fucking아메리카’나 ‘헬조선’을 외치는 데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 어쩌면 현재의 1030세대에게는 미국 역사를 철저하게 사회경제적 약자와 정치적 피해자 입장에서 기술한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1, 2》가 그들의 억울함을 대변해줄지도 모르겠다.



조부모와 부모를 잘 만나지 못한 1030세대들은 거의 대부분 무너져 내린 사회적 자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고용안정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선행학습부터 시작해 스펙 전쟁까지 평생을 무한경쟁에 놓여진 1030세대들이 극도의 스트레스와 분노,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며, '헬조선'을 외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2부로 이어집니다).



P.S. ‘fucking아메리카’와 ‘헬조선’을 빼면 따옴표는 모두 다 책 제목으로 현대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명저들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이 있어야 소화할 수 있는 책도 있지만, 도전하지 못할 정도의 책들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종류의 책들이 살아남기 힘든 나라로 변했지만..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8.07 08:07 신고

    나이가 들면 경륜이 쌓이고 세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수구세력들은 눈뜬 장님입니다.

    • 늙은도령 2015.08.07 15:42 신고

      일베도 '헬조선'도 그들에 대한 반작용이지요.
      일베는 최악이라면 헬조선은 그나마 평등을 추구하기에 조금은 낫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극좌로 가는 것인데 그러면 일베와 상부상조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제대로 된 좌파의 젊은이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5.08.07 08:24 신고

    트위터의 내용이 최고입니다
    정말 적절한 표현입니다

    나빠요가 약 4,8% 수준이군요 ㅋㅋ

    • 늙은도령 2015.08.07 15:48 신고

      네, 널리 돌았던 내용입니다.
      참 대단하지요?
      요즘 젊은이들, 이런 표현에는 가히 천재적입니다.

  3. EMC 2015.08.07 08:26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몇년째 아마존 쇼핑카트에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를 넣어두고 구매하지 않고 있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구매해서 읽어볼까 합니다.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헬조선'이란 말 들을때마다 씁쓸합니다.
    비록 이민온 처지이나 그래도 10대때는 나름대로 약진하는 한국이 자랑스러웠는데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이곳에서도 이공계와 의대생은 대채적으로 취직이 잘된다 하여
    한떄는 그쪽으로 진로를 택했던 친구들이 부럽고 정치학을 택한 내 자신이 실수했나 자책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그 분야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좌절하는 친구들을 보왔기에
    어차피 재 적성에 맞는 이 분야에서 좀더 수행을 하고자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8.07 15:53 신고

      그럼요, 남들과 똑같이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지금의 추세로 볼 때 정치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화될 것입니다.
      인류는 지금 한계에 봉착해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체제를 바꿀 여력이 없어 끝까지 간 다음의 파국을 경험한 뒤 해결책을 찾으려고 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10년 내외로 대대적인 변화가 올 것이며, 정치나 사회학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입니다.
      인류가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려면 그쪽의 학문이절실하니까요.
      힘내시고 준비를 착실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푸틴도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도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동생이 러시아의 여러 업체와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와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나름의 정보가 있는데 상황이 매우 복잡합니다.
      하지만 푸틴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서양의 경제봉쇄가 먹혀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최근에 들어 오바마도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으니 각국 정부들도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게 되는 모양입니다.

  4. 바람 언덕 2015.08.07 09:31 신고

    저들의 외침이 자신과 사회를 바꾸기 위한 행동으로 실천으로 나타나지 않는한
    저같은 외침은 푸념이자 넋두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8.07 15:59 신고

      그래서 걱정인데, 좌파적 가치인 평등을 중시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도 하는지라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관심갖고 좌파의 진정한 가치들을 알려드려야죠.
      또한 혁명의 필요성과 정의로운 무력에 대해서도 고민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디 정치세력화해 분노를 조직적이고 정당하게 펼쳤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극좌적 혐오로 빠질 수 있습니다.

  5. marsmania 2015.08.07 17:50

    참,,,, 할 말이 없는 사회입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뭔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은 몇 년째 들지만 바뀌지 않는 것은 무엇때문인가요. 이 끓어 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하면 표현하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나아가 변화로 만들 수 있을까요?

    • 늙은도령 2015.08.07 17:55 신고

      조금 더 힘을 비축하십시오.
      연대를 늘리면서 서로 간의 신뢰를 구축하십시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분노를 예리하게 가다듬고 보다 풍부하게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력화를 해나가다 보면 길이 보입니다.
      세를 넓히고 상호소통과 신뢰를 구축하십시오.

  6. 불루이글 2015.08.08 13:04 신고

    정치는 힘없고 약한 집단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현재 박그네 정권을 보면
    정반대 입니다.

    힘있고 부유한자들은 스스로 얼마든지 자신을 케어 할수 있는데도
    박정권은 오히려 그들이 잘못될까 먼저 걱정하고 그들 위주의 정책만을 고집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일부 귀족노조들이 있을수 있겠지만
    그들 또한 무수한 투쟁으로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이명박과 박근혜는
    그들과 대립각을 가지도록 만들어 노노 갈등으로 양분 시켜 자신들에게 향하는 화살을 피해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의 젊은 세대들이 도령님 말씀처럼 빨리 구조적인 정치 세력화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8.08 17:11 신고

      거꾸로 가는 것도 한계에 이를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박근혜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경제상황이 너무 나빠 세금을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다급하다는 증거이니까요.

  7. 푸디나 2015.08.10 08:20 신고

    고도성장으로 세대간 이해할 수 있는여지가 줄어들었고 핵가족, 세계화, 개인주의 등 여러가지 사회문화적 변화가 '헬조선'으로 표출되는것 같습니다.
    헬조선이란 문제를 오랜시간이 걸리더라도 세대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8.10 23:45 신고

      네, 그래야 합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청년은 최고의 약자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있지만 청년은 사회에 던져진 상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가야 합니다.
      그들에게도 사회적 자본이 작용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삶의 질이 중요한 이유는 누구나 존엄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늙은 삼촌팬에게는 여전히 넘사벽인 소녀시대(제시카까지 여전히 9명이었답니다)가 황홀한 자태로 꿈속에 왕림하시어, 매력적인 군무를 추며 살살 녹을 듯한 손짓(차마 의상을 설명할 수 없는 것 이해바라랍니다.. 흐흐흐)으로 ‘소원을 말해봐’ 하는데, ‘이건 꿈속에서 꾸는 꿈이야’ 하면서도 ‘run run run’ 해버린 소원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아, 완벽히 무장해제된 저는 가슴 깊은 곳에서 날을 세우며 분노로 단련시켰던 소원을 말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꿈속에 왕림하지 않을 소녀시대에게 그만 ‘TV조선 폐방’이라는 올해의 소원을 말해버린 것입니다. 바로 그 뒤에 ‘어떻게 스킨십이라도 한 번만 하면 안 될까요?’라는 필생의 소원은 말해보지도 못한 채.



그래도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아니, 여기까지만 좋았습니다. 제 황당한 소원술회에 크게 당황한 소녀시대가 Gee Gee Gee 하면서 섹시한 게걸음으로 꿈속에서 퇴장하는데, 그 섹시한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던 저는 TV조선의 폐발이 소원일 수밖에 없는 ‘달콤살벌한 이유'까지 말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나치의 광기어린 선동방송보다 더 악독하고, 동네 골목깡패보다 더 비열한 기레기 테러집단의 행동대장인 TV조선은 북조선김씨인민공화국과 상통하는 남조선수구공안정부를 대변하는 극우 전체주의 방송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 자체 악의 전파로 이어지기 때문에 폐방시켜야 합니다... 라고 말해버린 것입니다.





제 소원술회를 들어줄 수 없었던 소녀시대의 게걸음은 더욱 빨라졌고, 이윽고 run run run으로 바뀌어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케빈 스페이스가 보여준 반전의 걸음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질 않을 아득한 꿈밖으로. ‘이건 꿈이야! 꿈에서 깨어나면 안 돼! 그래야 테티서라도 돌아올 거야!’ 하면서 다시 잠들기를 바랐지만, TV조선의 빌어먹을 저주는 되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는 카라도 좋고, 에이 핑크나 걸스데이, AOA도 좋다고 다시 꿈꾸기를 바랐지만, 꿈속의 저는 여신 수지를 역겹게 모방한 마녀 정미홍이 ‘TV조선의 종북몰이 샤워나 하실래요’ 하면서 저주의 말들을 늘어놓는 것이었습니다. 꿈속의 저는 ‘이건 뭐야! 살려면 꿈에서 깨어나야 해!’를 외쳤지만 끝내 가위에 눌려서 힘겹게 눈을 뜨는데 성공했습니다. 



헌데 이건 또 뭡니까? 폭식파티를 벌이는 백정 변희재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웃고 있는 게 아닙니까? 저는 달콤해야 할 잠속에서도 극도의 공포를 동반하는 공황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깨어날 수도, 계속 잠들어 있을 수도, 심지어는 다시 꿈꿀 수도 없는 상태로 어둠과 빛의 경계선에 갇혀 있다가, 완전히 탈진된 상태로 새해 첫 날의 늦은 아침을 맞았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저로서는 그 전에 늙어빠진 삼촌팬의 뮤즈였던 소녀시대를 순식간에 몰아낸 극악무도한 방송인 TV조선의 폐방이 통일보다 우선하는 소원임이 분명해졌습니다. 제가 꿈속에서 소녀시대나 수지를 한 번이라도 더 보려면 TV조선의 폐방이 우선돼야 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어, 그런데 이 사람들은 또 뭐야? 왜 저들이 내 방에 있는 거야? 저 자들은 구역질이 올라오는 ‘돌아온 저격수들’이잖아? 아, 그랬습니다. 저는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이었고, 자다가 눌린 리모콘 때문에 TV조선이 켜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저에게 주어진 새해 첫 날의 시작은 완벽한 악몽이었습니다.



TV조선의 폐방!!! 이보다 더 중차대한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특단의 조치가 정말로 필요한 곳은 청와대보다 TV조선이 먼저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면서, 무간지옥을 왔다 갔다 한 저의 을미년 첫 번째 꿈속에서의 잠은 최악이었습니다. 



부디 올해는 이 참혹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기를, 저는 빌고 또 빌었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소녀시대가 떠나간 황량한 자리에는 꿈의 잔재들이 죽음과 가장 닮은 형태의 잠으로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TV조선이 악마의 주술들을 여전히 내뱉고 있음으로 해서.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1.01 17:37 신고

    늙은 도령님뿐만 아니리 루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마취와 악몽에서 깨어나야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건강 잘 챙기십시오. 2015년에도 늘 좋은 글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늙은도령 2015.01.01 17:57 신고

      제대로 된 방송들이 나오기만 해도 이 악몽과 마취에서 깨어날 것입니다.
      지금 세대는 미디어시대라 상당히 많은 것들을 메시지 형태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에게 문자와 언어 시대의 방법을 강요할 수 없고 통하지도 않지만 그들도 지금의 악몽과 마취는 벗어나고 싶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발 사람 사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2. 새 날 2015.01.01 20:46 신고

    늙은도령님, 올 한 해도 저 샤방샤방한 소녀시대 처자들처럼 샤방한 1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뜻한 바 모두 이루저길 기원하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늙은도령 2015.01.01 23:45 신고

      님도 건강하십시오.
      올 한 해 좋은 결실을 맺어 파워블로거도 되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2015.01.02 05:45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1.04 01:02 신고

      제가 차단으로 돌리지 않았는데 이상하네요.
      티스토리에 문의해서 이유를 알아볼게요.
      차단 목록을 살펴봐도 없어요.
      티스토리에 무슨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확인한 후에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걸그룹은 제 조카들 때문에 알게 됐습니다.
      조카와 대화를 하려면 필수라서요^^


      님, 아래는 다음의 답변입니다.
      참조하시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만약, 필터링 목록에 추가된 상태가 아님에도 계속해서 차단되는 경우에는 해당 사용자에게 아래 사항을 전달해 주시어 직접 ☞ Daum 티스토리 문의하기로 문의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 자세한 증상 확인을 위해 필요한 정보
      - 사용하시는 운영체제 (예: 윈도 XP, 윈도 Vista 등)
      - 사용하시는 브라우저 버전 (예: 인터넷 익스플로러 7.0 등)
      - 사용하시는 PC의 IP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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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공수래공수거 2015.01.02 08:54 신고

    X레기 방송 퇴출되어야 합니다
    종편이라고는 하나 하루 종일 종북몰이 야당비판만
    하는 X레기 방송 저도 안 볼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 늙은도령 2015.01.03 17:52 신고

      영남지역에서 TV조선을 많이 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들이 음식점 등을 파고들어 세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3일베 폭발물 테러라 만들고,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모두 다 사법처리를 받아도 모자랄 판입니다.

  5. 박창식 2015.01.02 10:00

    님의 글을 읽으며,요즘 얘들 표현대로 하면 웃프다였네요.
    아예 보지도 않지만,식당이나 헬스가면 종편 쓰레기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절망하지 말고 2015년에도 우리의 길을 걷다 보면
    그 소원도 이루어 지리라 믿어 봅니다.

    • 늙은도령 2015.01.03 17:53 신고

      원래 사람들은 선정적인 방송에 재미를 느끼지 마련인데 TV조선이 그런 짓거리를 하니 사람들이 시청을 하는 것이지요.
      뒷거래가 없다는 보장도 없고요.
      악마의 방송입니다.
      없어져야 할 쓰레기 집합소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빚이 늘어나고 있다. 유대인의 전유물과 다름없었던 신용창출(금융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악덕 고리대금업)이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구적 차원으로 확대된 것이 자본주의라면, 인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빚이란 미증유의 거품을 형성한 후 빅뱅의 순간처럼 폭발하기 마련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식적인 빚만 120조 달러(13경원)에 이른다. 어느 나라나 지하경제가 있는 것처럼, 공식적인 빚보다 큰 비공식적인 빚까지 합치면 300조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전 세계의 자산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구온난화와 토지의 사막화, 각종 환경오염 등을 감안하면 지구적 차원의 자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니, 미증유의 빚을 청산할 방법이 없다.





결국 2008년의 금융 대붕괴를 능가하는 경제 대참사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지금의 세상이란 지난 250년(특히 지난 신자유주의 40년) 동안 폭주에 폭주를 거듭해왔기 때문에, 그 탄력에 관성적으로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거듭해온 폭주의 속도가 높을수록, 브레이크 능력이 떨어질수록 참사의 범위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처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몰락처럼, 중국과 인도도 이런 대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들은 선진국들이 누려온 파티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비참한 최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인류 전체가 종말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지만,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놓인 저소득층이 대참사의 주된 피해자가 될 것은 분명하다.



소위 비대칭적 종말이라고 하는 것이 이를 말한다. 한국처럼 빠른 성장에 매몰돼 사회적 안전망이 형편없는 나라일수록 비대칭적 종말의 범위는 커질 수밖에 없다. 폭주해온 속도가 워낙 높아서 어떤 브레이크도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주리조트 붕괴사고와 세월호 참사 및 빈발하는 싱크홀, 메르스 대란 등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변희재가 배후에 있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세월호 유족과 시민들이 단식을 벌이고 있는 장소에서 짐승보다 못한 짓을 벌였던 소위 일베충이라 하는 자들도 이런 비대칭적 종말의 피해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들은 지금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고 있는지도 모르고, 똥 같은 놈들의 광기어린 정치놀음에 쓰레기처럼 이용되고 있다.



어차피 인생을 일회용 물품처럼 살아가는 자들이니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할 필요도 없다. 세상에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함께 갈 수 없는 자들이 있기 마련인데, 똥 같은 놈의 궤변에 놀아나는 똥파리와 일본모기 같은 더러운 벌레들까지 신경써줄 여력이 없다. 때로는 비대칭적 종말의 힘을 빌어서라도 이 세상에서 쓸어내야 할 것들이 있다.



세상이 종말에 가까워 오면, 개개인이 의식하지 못해도 사회 곳곳에서 병리적 현상들이 속출하기 마련이다. 대형 사고는 직접적인 피해이기 때문에 눈에 확 띠지만, 소리 소문없이 퍼져가는 병리적 현상들은 막상 자신의 삶을 좀먹을 때가 돼서야 깨달을 수 있다. 국가를 이루는 체제도 마찬가지다. 어떤 체제도 그 생명이 다할 때까지 돌아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악의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상대하는 제1야당이 자체의 문제로 지랄 염병을 떠는 것도 종말적 병리현상들이 정치의 영역까지 퍼졌음을 보여준다. 언론들은 진실은커녕 사실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방송은 종말의 현상들을 오락으로 포장해내는 극단적인 이기주의 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지식인을 대체하고, 성직자들이 정치모리배 행세를 서슴지 않는다.



철학의 죽음은 도덕이나 양심, 정의와 관용의 종말보다 더욱 비참하게 이루어져 부활의 여지도 남아 있지 않다. 세상 곳곳이 사이비들로 넘쳐나고, 달콤한 거짓말이 부패한 진실처럼 행세한다. 2014~15년의 한국이란 지옥이 종말 보다 먼저 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이자, 악마의 교본이다. 차라리 비대칭적 종말을 환영하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 스스로 세상을 바로잡을 수 없다면, 지구적 차원의 교정 작업에 미래를 맡길 수밖에 없다. 희망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그리하여 체념의 극단까지 떨어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희망의 단초라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천국에 우리 스스로 이를 수 없다면, 지옥을 깨워서라도 천국을 움직이게 할 수밖에 없다. 역의 역이 정이라면, 부정의 변증법도 하나의 방법이다.





똥 같은 자들의 핏빛 광기와 똥파리와 일본모기 같은 벌레들의 행진에 구역질나는 영광이 있으라. 역한 그들의 냄새가 세상의 모든 곳에 퍼져 지옥을 움직이게 만들라. 예수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서야 영원한 생명과 지극한 사랑을 이룰 수 있었고, 부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나서야 억겁의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무한한 자비를 이룰 수 있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야 날개를 펴고, 어둠이 깊어야 새벽이 온다. 아직 더 떨어져야 할 나락이 남았다면, 바닥에 이를 때까지 추락하기를. 그리고 바닥까지 떨어진 이후에는 오직 푸르고 투명한 비상만이 남아 있기를. 부패하고 더럽고 역한 모든 것들은 바닥에 털어버린 채. 소각해야 할 쓰레기들은 지옥에 남겨놓은 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중용투자자 2014.09.15 10:19

    경제거품이 사라져도 결국 타격을 입는 것은 99%의 서민이겠지요.
    극소수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될지라도 후손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을 믿습니다. ^^

    • 늙은도령 2014.09.15 15:23 신고

      변희재와 일베충들의 행태는 새누리당과 보수 세력에 큰 타격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와 상관없이 새정연은 바닥까지 추락해야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는 아웃사이더적 기질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것은 제가 소아마비 장애인이라는 것에서 나온 것 같고, 상대적이고 때로는 절대적인 약자를 억압하는 모든 형태의 불의한 강자에게 지극히 도전적이었던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아웃사이더적 기질과 풍부한 상상력,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 등이 무모할 정도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얄팍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를 본 사람은 저와 비슷한 성향과 기질에 빠지기 쉽고, 이는 『아웃사이더』의 저자 콜린 윌슨이 설파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콜린 윌슨은 아웃사이더란 '평생을 치통에 시달리는 사람'으로 자기보존의 본능과 끝없이 싸우면서도, 지독한 자아의 방황에 끔찍한 열병을 앓는 사람이고, 그 중에 일부는 성자의 깨달음에 이르기도 한다고 했는데, 저야말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삐걱거리면 걷는 양철로봇과 같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가 저로 하여금 사업에 실패한 이후 처음으로 세상의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을 바라보게 한 최초의 순간이었고, 저는 그 후로도 한참이 흘러야 그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승의 주인에게 제출할 삶의 대차대조표에 기록할 삶의 변명들을 찾던 것에서부터 처음으로 해방될 수 있는 단초를 찾은 것이었지만, 그때는 제게 찾아온 놀라운 변화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더 많은 책과 더 많은 영역에 대한 지적 탐구를 계속했고, 그것이 제 육체의 병들로부터도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그때는 제 몸에서 일어난 아주 작은 변화의 조짐들을 전혀 깨닫지 못했지만, 어쨌든 저는 딜리트 키를 한 번 누르면 완전히 삭제되는 최후의 선택을 뒤로 미룰 수 있었습니다. 삶에 대한 아주 자그마한 여유가 생긴 저는, 저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 주목하지 못한 채 주류 경제학(고전적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과 거기서 인용된 책들을 네트워크 타듯이 넘다들며 지적 탐구의 분야를 넓혀갔습니다.

 

 

특히 밀턴 프리드먼을 필두로 한 시카고학파들의 저작들과 하이에크의 《노예로의 길》과 《자유에의 헌정》을 살펴보았습니다. 헌데 작은 지식이 쌓인 것 때문일까, 아니면 현장과 너무 다른 그들의 주장과 뻔뻔함 때문인가, 저는 그들의 형편없으면서도 탁월한 그래서 80년대 후반부터는 누구나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지적 사기(그들 스스로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를 끝까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카고학파와 그들의 현실 참여와 각종 기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파고들수록 정치는 물론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이 떠올랐고, 그들이 만들어낸 세상의 실체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계급적 의식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그것은 프롤레타리아 같은 그런 계급의식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공통의 정서적 유대 같은 것이었습니다. 공부가 깊어질수록 저의 분노는 커가기만 했습니다.

 

 

경제학 지식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안내자도 없는 완벽한 독학이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의 해석을 바탕으로 편향된 지식만 섭취하던 저는, 저의 얕은 지식과 경험으로 볼 때도 그들의 이론은 지구와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화폐주의와 자유방임적 무한경쟁을 통해 무정부적 자유주의를 최종 목표로 하는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빚도 자산이라는 허구의 논리가 인류를 종멸로 이끌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거대 자본과 금융산업이 대다수의 국가와 인류의 발전을 견인했던 실물경제를 담보로 다단계적 사기를 얼마든지 칠 수 있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고 주장이었습니다, 제가 L통신사를 상대로 일종의 허무맹랑한 사기(정확히 사기는 아니었다. 과대망상에 가까웠다)를 쳤던 것처럼. 그들은 거대한 지적사기군단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주류 경제학(신고전주의자)은 경제학자들이 먹고살기에 딱 알맞는 학문이었습니다. 



오히려 J.S. 밀과 칼 마르크스에서 시작해, 칼 폴라니와 허버트 민스키,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장하준 및 센 등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주류 경제학자들의 책에서 더 많은 지혜와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훨씬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실물 경제와 금융 산업의 폭주에 적합했고 살아 있는 통찰이자 지식이었습니다, 『블랙스완』의 저자 탈래브가 시니컬하게 비판했던 것처럼. 

 



                                                

그러다 문득 저는 한 가지 공통점 비슷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 동안 방향을 못 잡던 중에 문득 떠오른 것인데, 그것은 현대로 접어들수록 주류 경제학자들이 갖추지 못한 것들의 공통분모였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제학자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했는데, 그것은 위대한 현인들의 특징인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지식의 부족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중심의 편향적인 가치관과 기회주의적 속성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제 지적 탐구는 다방면으로 확대됐습니다. 주류 경제학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때부터 주객이 완전히 전도됐습니다. 저승에 제출할 삶의 대차대조표에서 엄청난 마이너스를 만회하기 위해 시작한 생의 마지막 여정이 생각보다 길어지게 되었고, 그 내용도 처음과는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제가 읽은 책들은 분야를 가리지 않았고, 저자들이 인용하고 추천한 책들을 중심으로 끝없는 지적 여정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지식은 쌓여갔고, 몇 번인가 두뇌 이곳저곳에서 각자 따로 있던 각각의 분야들의 지식들이 조금씩 합쳐지거나, 일부라도 연결되는 그런 생각하지도 못했던 경험들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제가 알게 된 것들을, 사업 실패의 경험과 함께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특히 사회경제적 약자들과 미래세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 나간 생각이라며 야단맞기에 딱 알맞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죽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된 것이지요. 물론 그 당시에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새로 알게 된 사실에 대해 더욱 확실한 증거들을 찾아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방향을 틀었는데, 지금에서 돌아보면 제 건강도 그때부터 끝없이 이어지던 추락에서 상승 쪽으로 돌아선 첫 번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끝에는 더 큰 추락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전혀 깨닫지 못했지만, 젊었을 때 읽었던 천여 권에 이르는 문학서적들과 각종 교양서적에서 접할 수 없었던 실질적이면서도 저에게는 미지의 영역에 있었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읽은 것들을 모두 다 이해한 것은 아니었지만, 각종 지식들을 꾸역꾸역 뇌 속으로 밀어넣었습니다. 앞에서 경험한 것, 이렇게 무식하게 정독한 것들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들이 하나의 종합으로 귀결되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중중의 병들을 달고 사는 환자가 어설프게라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려면 최소한의 건강이 뒷받침돼야 했는데, 제 몸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다는 것은 제게는 분명 커다란 기적이었습니다. 뇌의 기능이 살아나자 육체의 건강도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정말로 문은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리는 것이었고, 모든 것을 포기한 순간에 찾아온 무모한 생각 하나가 저를 다시 살게 한 것이었습니다.

       

 

아마 하루에 몇 십 분씩이라도 운동을 다시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조금씩 쌓여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운동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지만, 저는 분명 마지막 선택을 생각했던 시기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건강해져 있었습니다. 공황장애는 완벽히 극복할 수 없었지만, 육체적 고통은 많이 줄어들었고 망가진 간과 허리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저는 닥치는 대로 물리학과 화학(이것은 제 형님과 동생의 전공이라 공부하기가 수월했습니다)에 대한 교양과학 서적들을 사서 읽었고 생물학과 유전공학, 뇌과학과 정보통신과 언론방송 분야까지 닥치는 대로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몇 번을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많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무작정 읽고 또 읽었습니다. 모든 책을 정독했고, 몇 번이나 다시 읽어야 이해하는 부분도 늘어났지만, 하루하루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동시에 자연철학과 정치학으로 범위를 넓혔고,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쓴 책들도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터지라고, 두뇌가 비명을 지를 정도로 일고 또 읽었습니다. 막무가내 식 독서가 300여 권을 넘어설 때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속살을 볼 수 있는 통섭적 지식을 찾고야 말겠다는 미친 짓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소설 같은 책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고,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추상을 요구하는 것들은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어야 했습니다.



전반적인 이해도 딸렸지만, 하나의 책에서 인용된 다른 책들로 옮겨가며 지적 탐구영역을 넓혀갔습니다. 정말로 무모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결과들이 하나 둘씩 모양을 갖추면서 저는 일정 수준 이상까지는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정말 닥치는 대로 읽었고, 제가 직접 책을 사서 읽기 전까지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이때쯤에는 읽은 책들이 500여 권을 넘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지적 탐구를 향한 주먹구구식 독서의 양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놀라운, 아니 어쩌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 이상으로 경이로운 일일지도 몰랐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머리 여러 곳에 따로 따로 저장돼 있던 500여 권에 이르는 책의 내용들이 어느 순간부터 서로 연결되고 합쳐지더니 하나의 개념과 이해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니콜라스 카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밝힌 것처럼 뇌의 가소성 원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뇌의 여러 부위에 따로 존재했던 책의 내용들이 새롭게 살아난 뉴런과 시냅스에 의해 연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철학·방송·교육·역사 등의 온갖 서적에 나왔던 내용들이 서로 몸을 섞더니 명료한 형태로 융합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은 동안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도 두껍게 가렸던 속살들을 드러내더니 이내 합쳐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어서, 제가 가장 싫어하게 된 플라톤의 경이로운 체험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후로 책을 읽는 속도와 이해도가 높아졌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책들도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헌데 진정으로 경이로운 일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뇌에서 일어난 극적인 변화에 의해 세상의 이면과 진실이 보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온갖 병으로 망가진 몸에서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처음에는 그 변화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보다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 맞을수도 있을 것 같겠지만 분명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간의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는 간경화가, 수시로 일어나는 공황증상과 깨어 있는 모든 순간마다 통증을 전해오는 디스크 증세와 만날 때마다 저는 2~3개 월 간격으로 죽을듯한 고통에 시달리다가도, 체력이 되살아나며 다시 살아갈 만큼의 회복이 되곤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회복된 체력이 제 나이 또래의 평균적인 것에는 한참이나 미치지 못할 만큼 미약한 것이었습니다. 저로서는 통증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이런 통증의 업&다운이란 현세와 지옥을 오가는 느린 마차처럼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갈아먹는 것은 변함없었지만, 이런 기간이 지나가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는 있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한 번 건강이 악화되면 최소 2주는 사경을 헤맬 정도로 고통에 시달립니다. 피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내적 각성의 고열은 극도의 피로를 가져다줍니다. 신문의 기사 하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TV 시청을 2분 이상 지속할 수 없을 만큼의 극한의 피로감에 빠져듭니다.


                                        

                                                     로댕의 지옥의 문



그렇게 1분1초가 단테의 불길처럼 짓밟고 가면, 저는 조금씩 극도의 무력함과 피로에서 패잔병처럼 풀려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뇌의 변화에 이어 일어난 육체의 변화를 건강 자체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계속될 극한 고통과 견딜 만한 고통의 사이클 중의 하나라고 평가 절하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그런 업다운이라도 생긴 것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1%의 희망 때문에 산다고 하지만 그 망할 놈의 1% 때문에 현실적 두려움인 99%의 절망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작은 몇 평의 방에서 빛과 어둠의 경계에 갇혀 있던 육체에, 하루하루의 힘겨운 삶에 작은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인정하기가 어려웠고, 다시 찾아올 통증에 대한 예단이 제 영혼을 좀먹곤 했습니다. 정신에 이은 육체의 변화는 분명히 예전의 싸이클과는 달랐고 저는 업다운의 폭이 줄어들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그런 변화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그것은 마치 작열하던 태양이 어둠으로 넘어가기 전에 휴식의 공간처럼 황혼을 만들어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수면제가 들어간 다량의 신경정신약의 힘을 빌어 잠이 든 후, 느지막이 깨어나면 약 1~2분간 주어지던 무고통의 평화로운 순간들이 조금씩 길어지더니, 정신과 영혼까지 갉아먹던 육체적 통증이 완연하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그런 변화, 육체적 통증에 어느 정도 대항할 수 있게 된 체력의 회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죽는 순간까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건강의 호전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정말 그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절대 제 것일 수 없으리라 포기했던 희망이 비로소 그 구체적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저 알고나 죽자고 했던 그 자포자기식 저항이, 한 가닥 미련이 저를 끈질긴 고통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심연에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 빌어먹을 1%의 희망이 절대적인 확률로 저를 짓눌렀던 99%의 두려움과 현실적인 한계와 압도적인 절망을 몰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의 여명이 너무나 무겁게 자리하고 있어 절대 물러설 것 같지 않았던 칠흑 같은 어둠을 조금씩 밀어내면서(내가 다시 살게 된 이유 ㅡ4).  




P.S. 이 글을 쓴 3년 후인 어제, 마침내 서울까지 운전을 하고 갈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너무 지쳐서 세월호광장과 소녀상에 갈 수 없었지만, 서울까지 운전해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갈 생각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덕산 2014.08.17 00:37

    늙음도령님 그런 큰 사건을 통해 얻게된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 늙은도령 2014.08.17 00:49 신고

      아직도 공부할 것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 동안 공부한 것을 한 번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2. 늦은봄 2014.08.19 20:05

    건투를 빕니다~~^^

  3. 백순주 2015.08.18 11:59 신고

    V자를 그리며 웃고 있는 모습에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글입니다.
    이제 좀 편안해 지셨나요?
    저는 단 1%도 공감해 드릴 수 없는 인생입니다.
    남편이 제게 했던 말을 늘 반박하곤 했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겠습니다.
    "암튼 즐거운 인생이야! 대체 어려움이 없었으니 어떻게 이해를 하겠어?"

    학문의 넘나듦을 할 수 있는 님의 능력이 부러우면서도 그 댓가를 치르라면 손사래를 치며 달아날 수밖에 없겠습니다.
    희망을 보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늙은 도령'이라는 필명이 왠지 꺼려져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제 학문의 깊이가 앝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 끝에 닿도록 제 자리에서 힘 써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4. 윤승현 2016.05.12 10:17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처음 "썰전"에 출연하는 유시민,전원책님을 검색하다 이곳과 인연을 맺게되었습니다. 어제 처음 썰전에 유시민작가님이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 몰아서 다시보기를 하다보니 아침이 되었구요. ^^;;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곳과 인연을 맺게 되다니....
    좋은 글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나의 이야기란의 글은 더욱 공감하면서 읽었구요.
    자주 자주 들러 좋은 글로 감사한 마음으로 머리와 가슴을 채워갈게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윤승현 배상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는 평론집으로서는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입니다. 인류사에 존재했던 아웃사이더들을 분류해서 하나의 책으로 묶은 것인데, 긍정적 자유주의자의 입장에서 이를 풀어냈습니다. 윌슨이 24세에 이 책을 출판했는데, 당시에는 문학계를 뒤흔들며 공전의 히트를 쳤지만 이후에는《아웃사이더》에 근접할 만한 책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데뷔작이 최고의 작품이 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하나의 책만으로도 콜린 윌슨은 '아웃사이더'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자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관점과 저의 관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충돌하는 까닭에 그의 아웃사이더 분석을 모두 다 수용할 수 없지만 인터넷에서 논객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는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많을 것입니다. 또한 주요 작품들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인용된 문장들은 최고라 할 만합니다. 



가능하면 책을 구입해서 보시면, 글을 쓰실 때 인용할 수 있는 문장들이 너무나 많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과 더불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회자되는(콜린 윌슨은 최고는 아니라고 했지만, 저는 최고라고 봅니다) 또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황야의 이리》와 《유리알 유희》를 함께 읽으면 아웃사이더에서 성인의 수준까지 성찰의 수준을 높여간 위대한 소설가들의 아름다운 얘기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인문학의 최고봉에 자리하고 있는 이 세 편의 고전들은 매우 어려우니, 문학적으로 깊이 들어가고 싶은 분들만 도전하시는게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는 콜린 윌슨 같은 젊은 평론가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그의 박학다식함과 메모 습관은 모든 글쓰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자세를 보여줍니다.   








1장  맹인의 나라

 

 

아웃사이더란 언뜻 보면 사회문제다그는 눈에 띄지 않는 존재다.

 


나는 너무 깊게그러면서도 너무 많이 본다. (앙리 바르뷔스의 『지옥』 중에서)

 


아니잘못이다그것은 진실이 아니다이러한 말들은 어느 것이나 다 죽은 것이다그 말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의 강렬함을 조금도 건드리지 못하고 있으며거기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무력한 말일 뿐이다(앙리 바르뷔스의 『지옥』 중에서)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상상력이 아닌 진리에 따른 것은 아웃사이더의 속성인데이는 자기가 본 것이 진리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진리의 편에 선다는 이상은 모든 세기의 문학에 흐르고 있는 하나의 명백한 특징이 된다.


 

아웃사이더에게는 세상이 합리적인 것도질서정연한 것도 아니다...그는 깨어나서 혼돈을 본 인간이다아웃사이더는 혼돈이 적극적인 것이며 생명의 근원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를 갖고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2장 – 무가치한 세계

 

『침묵의 동맹』 속에서 샤르뜨르는 그가 가장 자유롭게 느꼈던 것은 전쟁 중에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끊임없는 배반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였다.”고 쓰여 있다말할 것도 없이 자유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자유는 의미의 강렬함이며그것은 살아남으려고 하는 의지를 인간에게 불러 일으키게 하는 극한상황에 나타나는 것이다.


 

전후의 헤밍웨이는 크레브스 상병의 입장이 되어 이미 죽어버린 과거와 아마 사후에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미래 사이를 방황한다.


 

죽음에 의하여 궁극적인 부정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는 기분은세상에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기분에 비하여 성숙한 깨달음이었다...죽음과의 만남은 생의 무의미함즉 무 그 자체와의 만남인 것이다남아 있는 유일한 가치는 바로 용기다『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는 인간은 파멸할 수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사자(死者)의 자연사>에서 스코틀랜드 탐험가 밍크 파크의 말이 그 책 머리에 실려 있다사막의 한 가운데서 목이 말라 실신한 지경이었을 때 파크는 몇 떨기의 꽃을 보고는 후딱 정신을 차린다지극히 평범하게 보이는 식물을 창조하고도 양분을 공급하여 완성으로 이끄는 존재가 자기 모양대로 창조한 인간의 고난을 무관심하게 바라볼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에 용기를 얻은 그는 계속하여 전진해 나갔고곧 물을 발견한다


 

더구나 그 동물들이 요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자기 몸의 고생을 그림으로 그려 달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노새들이 만약 입을 열수 있다면그 고경을 덜어줄 누군가를 찾았을 것임에 틀림없다.


 

ㅡ 사자에 관한 첫 번째의 발견은갑자기 죽게 된 자는 동물과 같이 죽는다고 하는 사실이다......나는 잘 모르겠지만대부분의 사람은 인간답게 아니라 동물처럼 죽는다.....그래서 지금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이른바 휴머니스트의 죽는 모습이다그들의 고귀한 퇴장을 보고 싶은 것이다......이 구절이야말로 인간이 완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는 휴머니스트에게 주는 그의 해답이다



자유는 그 전제로써 자유의지를 요구하는데이것은 자명한 이치다그렇지만 의지가 활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기가 있어야 한다동기가 없는 곳에는 의지도 없다. 또한 동기란 바로 신념의 문제다...자유란 결국 현실적인 것에 의존하는 것이다그렇지만 아웃사이더는 그 비현실감 때문에 근원에서부터 자유와 차단되어 있다비현실의 세계에서 자유를 행사하는 것은 강하하면서 도약하는 것과 똑같이 불가능한 것이다.


 

잔돈처럼 마음대로 주머니에 구겨 넣을 수  없는 신념을 발견했던 사람은 내가 처음은 아니오


 

도덕적 공백 상태(파멸을 의미함)를 올리버는 다음과 같은 상징으로 표현한다. 

ㅡ 포탄이 알버트가 아니고 나를 스쳤는데나의 시계가 고장났다흔들어보자 잠시 동안 갔지만태엽이 끊어져버렸다나는 자신이 이 이상 나이를 먹지 않고죽을 때가 되어도 무언가 때늦은 이상한 대단원이 오는 것은 아닌가 하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용기와 규율이 남아 있었다.



인간은 일관된 존재가 아니며어제와 내일과는 똑 같은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인간은 쉽게 잊어버리고 순간에 살며의지력을 함부로 발휘하지 않는다또 의지를 움직였다가도 곧 그 노력을 단념하든지아니면 당초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무엇인가 다른 것에 주의를 돌려버린다어떤 강렬한 의식 상태를 잠깐 보았지만자기로서는 어떻게 하여도 그것을 꽉 붙잡아둘 수 없다는 것을 엄연한 사실로 자각한 시인이 심한 절망을 느끼는 것도 불가사의한 것은 아니다


 

3장 낭만적 아웃사이더


 

병에 걸린 영혼인 국외자에게는 이 신세계가 공포감을 일으킨다그것은 축음기의 레코드같이 부자유스럽게 홈을 따라 도는 기계문명의 상징인 것이다.


 

아웃사이더는 세기말까지에는 유토피아가 확립된다는 것이 보이지 않을 만큼 근시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아무튼 아웃사이더 역시 자기가 살고 있는 토양에서 양분을 섭취하고 있는 한그 세기의 아들임을 면치 못하리라.

 


ㅡ 건강한 얼굴로도 여자를 끌 수 없다면창백한 얼굴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J. 서클링)

  


그러나 젊은 베르테르가 등장하여 심정상의 혁명을 일으킨다.

 


세계가 창조된 것은 인간의 정신적 요구에 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한다.

 


양자의 차이는 현저하다리얼리스트적 아웃사이더는 진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하고 묻는다그러나 낭만주의적 아웃사이더는 꿈에서조차 이러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그가 외치는 것은 어디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진리가 그 무엇임은 조금도 의심치 않는다(함께 낭만주의적 아웃사이더가 된 다른 한 시인의 말을 빌리면).



ㅡ 백만 인의 입술이 찾는 것

어디엔가 틀림없이 실체로 존재하려니.(W.B. 예츠의 <그늘진 바다중에서)


 

모든 사람의 인생은 자기에 이르는 길이다......자기실현을 이룩한 인간은 하나도 없다그러나 누구나 다 최선을 다하여 그것을 구한다어떤 자는 부지런히어떤 자는 게으르게모든 인간은 탄생의 유물인 진흙과 알의 껍질을 끝까지 몸에 지녀 나른다.”


 

ㅡ 미래는 투명하리만큼 밝고 질서가 잡혀 있어야만 했다.(H. 헤세의 <데미안중에서)


 

혼돈을 직시해야만 한다진정한 질서가 오기 전에 혼돈으로 내려가야만 한다...타락이 필요한 것이며인간은 선악과를 먹어야만 한다는 것이다불교 경전은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 식별하기를 거부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아웃사이더는 한평생 심한 치통을 앓는 자와 같이 자기중심적이다.


 

한 인간에 있어서 눈에 보이는 부분은 죽은 부분에 불과하여그의 존재를 구성하는 것은 그 이외의 부분즉 무조건의 의지인 것이다의지는 본질에 선행한다그러나 우리의 부르주아 문명은 개성을 그 기초로 한다개성이 우리의 주요한 가치인 것이다


 

인간은 완성된 피조물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으로부터의 도전이며구원을 받는 만큼 두려움도 느는 머나먼 가능성이기도 하다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은 아직 단거리가 답사된 데 불과하며그것도 가공할 고초와 희열이 뒤따른 것이었다이 가능성은 오늘은 처형대내일은 기념비가 될 소수의 경우에도 그러한 것이다.


 

황야의 이리는...필사적으로 자아에 매달리고 필사적으로 인생에 매달리는 것이 영원한 죽음으로의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것을 그는 잊으려 결심하고 있다.”



<황야의 이리>에서 헤세는 아웃사이더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즉 자기가 비참한 것은 자기가 자칫하면 타협하게 되어 온건하고 문명적인 부르주아의 영역을 취하려 하는데 원인이 있는 것이며자기의 구제는 열광과 냉정정신과 자연이라는 양극단의 하나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은 이 비현실성이 고통을 주기 시작할 때 그것을 통절히 느끼는 것이다그러나 그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보통의 세계는 그 가치를 잃는다마치 오랫동안 와병 중인 인간에게 일상생활이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은 악몽과 같기도 하며 화면이 텅 비어 있는 스크린 같기도 하다.



꿈을 꾸고 있다고 몽상할 때에는 바야흐로 꿈에서 깨고 있는 것이다고 노발리스는 말한다나비가 된 꿈을 꾸었으나자기가 나비가 된 꿈을 본 인간인지 혹은 인간이 된 꿈을 본 나비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 것은 장자였다.


 

살아라힘껏 살아라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헨리 제임스의 <사절들중에서)


 

사자(死者)가 알고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살아 있는 것이 휠씬 낫다는 것뿐이다.”(엘로이 프레커)

 

 

4장 – 자제의 시도


 

아웃사이더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생활의 문제다문학이라는 형태로 그것을 쓰는 것은 진실의 왜곡이다......작가는 지상(紙上)에서 최대의 극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본능이 있지만이 소재가 소용없게 되거나 이미 그 이상 발전시킬 수 없는 한도까지 이용되어버리면 작가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한다......그 이유는 간단하다즉 어느 한도를 넘으면 아웃사이더 문제는 단순한 사고의 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다그것은 실행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인 것이다......아웃사이더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자기를 아는 것이다


 

전쟁에서 T.E.로렌스는 새로운 시야를 얻었다더 현명해지기는 했지만 조금도 행복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과민한 인간에게 과중한 체험이 겹쳐져서 동기 또는 원동력의 원천이 고갈하는 현상...이후 17년간의 로렌스의 행동은 아웃사이더에게는 당연히 기대될 수 있는 것이다......천재가 갖는 건전한 자부를 결하고 있었던 점이 로렌스의 생애를 비극적 낭비로 끝나게 했던 근본 원인의 하나다.


 

ㅡ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슴이 아프다이 책을 쓴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가장 위대한 사람이지만그는 대단히 잘못되어 있다자기가 자기 스스로는 아니다(He is not himself). 이 사람은 를 발견했지만그것은 진실된 는 아니었다내가 어떻게 될까 나는 마음 쓰지 않는다이 사람은 행동 속에서 살고 있지 않다교류가 전혀 없는 것이다이 사람은 생명이 흐르는 파이프()에 지나지 않는다대단히 훌륭한 파이프임에는 틀림없으나진실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무엇으로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지혜의 일곱 기둥』 전체를 통하여 이러한 예언자에 대한 로렌스의 공감이 역력하게 보인다사막의 순수함이 상징이 되고인간적인 것으로부터 해방의 상징이 된다.


 

ㅡ 우리는햇빛이 오감을 깨우지만 밤새 사고에 지친 지력은 아직 잠자리에 있는 어느 맑게 갠 새벽녘에 출발했다이러한 아침에는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사이에세계의 소리와 향기와 색채가 사고를 통과하지도 않고 사고에 의해 정형화되지도 못한 채개개의 것으로 인간에게 직접 부딪쳐온다이러한 것들은 스스로 충만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며창조에 의도나 신중함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이다.

 


ㅡ 내가 정신적인 자살을 연기했던 것은 단순한 유약함 때문이었다나의 두뇌 속에 있는 이 용광로의 불을 서서히 꺼가는 일그것이 자살이었는데.......나는 다른 사람들에 관한 사상은 발전시켰지만 나 자신은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았다내게는 창조를 허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웃사이더에게 필요했던 것과 똑같이 로렌스에게도 필요했던 것은경험이 매우 격렬한 것이어서 타협에 기초한 문명의 부적절함에 마음을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폭력이 비현실을 몰아내는 데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ㅡ 반란에는 휴식처란 있을 수 없고환희의 배당도 지불되지 않는다정신은 감각의 부속물이며 감각이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디어내고 일보전진할 때마다 그것을 발판으로 하여 보다 먼 모험보다 깊은 고난보다 심한 고통으로 전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감각은 전진도 후퇴도 할 수 없다느껴진 감정은 정복된 감정이며표현됨으로써 매장되어버린 죽은 체험인 것이다.



ㅡ 비물질적인 것육체가 아니라 정신에 관계되는 것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시간이나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정신이 육체보다도 훨씬 빨리 늙기 때문이다인류는 고된 일로부터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동기가 마비된...황야의 이리는 돌아갈 길은 없다......전진을 계속하여 죄와 인생에 보다 깊이 빠져들어가는 길이 있을 뿐이다고 했다... “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어떠한 길도 똑같다고 하는 스트로드의 입장(처럼)...“진실을 말해버리자면내가 들을 수도 있고 볼 수 있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로렌스가 증오했던 것은 육체정신감정의 전부가 만들어내는 복합체일 뿐이며그의 생의 본능 주위에 항상 질식을 일으키게 하는 모포를 쌓아 올린 그 자신에 관한 관념일 뿐이었던 것이다

 


문명 사회에 태어났던 그들은 그 물질적인 행복관을 거부하고 사막에 은둔한다다시 세상에 나온다고 해도 그것은 현세부정을육체적인 안녕에 대한 정신의 강렬함을 설교하기 위해서다. 아웃사이더의 비참함은 말하자면 치아가 나는 시기에 있는 예언자의 고통인 것이다.


 

패배는 불가피하며 인생이란 먹이가 달린 함정이다는 고흐의 말은 먹이를 다시 물어야 할 필요에서 벗어나가기 위해 자살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그는 불행히도 비범한 재능을 발휘할 방향을 잘 알지 못했다는 점에서 로렌스와 공통된다...그는 로렌스와 함께 아웃사이더의 문제에 수련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그에겐 이것이 이미 지력의 수련은 아니다그의 의지력은 감정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돌려졌다...둘은 다 실패했는데...로렌스가 너무나 많이 생각한 것과 똑같이 고흐는 너무나 많이 느꼈던 것이다한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느꼈으며또 한 사람은 느끼지 않고 생각했다.


  

ㅡ 그의 동작은 공전의 것이었다관중은......화석인 양 굳어버렸다말하자면 그는 피카소의 작품 <게로니카>의 무용화라 할 만한 발레 춤을 춘 셈이다.(로몰라 니진스키『니진스키』중에서

 


니진스키의 인생관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문장은 내 처를 비롯한 전 인류의 인생은 죽음이다고 한 말이다어느 날 밤 산책을 마친 후 휘황한 호텔 앞을 지나갈 때 그는 이렇게 기록한다.


 

ㅡ 나는 이러한 곳에서 영위되는 인생이 죽음과 같다는 것을 깨닫고는 눈물을 흘렸다인간은 즐거워하고 신은 탄식한다그는 인간의 허물이 아니다.


 

나는 육체에 깃들인 신이다누구나 이와 같이 생각하기는 하나아무도 이 생각을 쓸 줄 모른다.” 그리고 신은 두뇌 속의 화염이다.” 니진스키의 끊임없는 슬픔의 하나는그가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던 그의 처 역시 이른바 천박한 사색가에 불과하여 인생 표면을 날아다니는 한 마리 나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그는 천성적으로 묵고형이며자기 내부 깊숙이 인퇴하여 정력을 일점에 결속한 후 자기표현에 의해 그것을 풀어버렸다.


 

나는 지능을 통해서가 아니라 육체를 통하여 느낀다 – 니진스키

나는 감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신을 통해 통찰한다 – 로렌스

나는 정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통해 통찰한다 – 고흐


 

성적인 오르가즘에서 나는 신이다하는 감정을 느낀 경험을 가진 사람은 많으나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는 것으로 같은 감정을 체험하는 일은 드물며어떠한 지능 활동을 통해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예는 더욱 드물다윌리엄 제임스는 말한다.


 

ㅡ 알코올이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멀쩡한 때 냉엄한 현실과 준엄한 비평정신에 의해 땅바닥에 짓눌렸던 인간의 신비적 측면의 기능이 알코올에 의해 자극받게 되는 데 있음이 틀림없다. 


 

아웃사이더에 관한 한 고도로 발달한 감성보다 강대한 지능을 갖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흐의 마지막 말 불행은 결코 끊이지 않을 것이다는 말에 대해 이 긍정의 태도를 균형짓는 일이것이야말로 아웃사이더의 문제다이는 이미 철학문제가 아니라 종교문제기 때문이다.

 

 

5장 – 고뇌의 역  

 


낙관적이어서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은 평소 불행의 경계선 양지 쪽에 살며비관적이고 우울한 심정의 소유자는 그 반대편어둠과 근심의 세계에 산다.(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체험의 제상』 중에서)


 

아웃사이더는 변종이 아니라 낙관적이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보다 민감한 인간...아웃사이더는 어떤 내면적 긴장에서 출발...페시미즘(비관론)의 입장으로 되돌아온 셈...

 


ㅡ 심술궂은 아이들이 파리를 놀리듯/신은 사람을 놀리며 장난 삼아 죽인다(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의 글로스터의 2)


 

이것은 결국 인생의 불확실함을 말하는 것이며지금 들이킨 숨을 다시 뿜어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사람이 어찌 목적이나 신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의문인 것이다.

 

 

어떠한 신념을 갖든 그것이 자기에게 닥치는 운명과 무관하다는 이 공포는 곧 실존주의의 가장 근원적인 근거다동시에 어떠한 신의 배려나 숙명을 믿는 것이 모든 종교와 대부분의 철학의 필수적인 기본 조건임을 암시하고 있다...인생이란 한낱 고독한 나그네임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종교의 근본 이념은 자유다...공포의 순간은나에겐 아무런 자유도 없다는 느낌에 휩쓸리는 순간이다힌두교와 불교의 경전에서 말하는 속박이란 기독교의 죄에 해당되는 말이다이는 적어도 죄의 절대적이고 필연적인 귀결이라 간주되고 있다종교에 있어 필수적인 기반이 되는 것은자유는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는 신념이다...아웃사이더의 문제란 결국 자유의 문제다...죽음에 직면하여 현실을 발견할 때 자기의 인생이 비현실적이었음을 확실히 깨닫는 것이다.  

 


한쪽 극단은 신다른 쪽 극단은 불행우주는 신과 불행 사이에 걸쳐진 영원한 긴장이다.(실천적 아웃사이더였던 니진스키의 입장에서 보면)

 


지성을 중시하는 성실성 때문에자기허무에 대한 보상으로써 구세주의 피를 받아들일 수 없다.(사르뜨르의 부언

 


아웃사이더는 자유를 희구한다그는 한 번 태어났을 뿐 범속인이 자유를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이것이 아웃사이더가 드물다는 생각을 말하는 것이며마치 한 소대 가운데 발이 맞는 것은 자기뿐이라 주장하는 사병과 같은 생각이다.

 


카프카의 <단식하는 광대>는 가장 명확히 아웃사이더적 입장을 나타낸 작품이다...인생에 대한 식욕의 결여 – 이것이 그의 문제다. 모든 인간의 행위엔 이와 동일한 허무의 낙인이 잇따른다

 


ㅡ 나는 기도합니다너무도 많이/자신과 논쟁하고 자신에게 설명할 문제를 잊게 하소서......( T.S.엘리엇의 <재의 수요일중에서)


 

이것이야말로 아웃사이더가 이룬 궁극적인 것이다그는 무신앙의 상태에서 벗어나려 한다...즉 내가 생각할 수도몽상할 수도 없는 신앙적 태도를 꾸미지 않고도 어느 때고 어거지로 그것이 내게 닥쳐올 수 있다고 대답한다


 

니체 일생의 일모든 가치를 무가치화하려는 일에 덤벼들었던 행동이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충동이었음을 나타내고자 한다...그는 기독교의 이념을 지지하지 않는다...그는 그것과 대치할 신앙의 체계를 갖고 있었다.


 

ㅡ 기독교라는 것이 역사적 인물이나 사실을 믿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내게는 그런 것이 필요 없다그러나 그것이 구제의 필요를 뜻하는 것이라면 존중할 만하다.


 

모든 위대한 인간은 자기의 이상을 연출하는 배우라는 경구는 모든 인간은 잠재적인 영웅이고 천재며 다만 무기력함이 인간을 평범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그의 고유한 종교심은 어떠한 희생도 꺼리지 않는 진리에의 의지진리를 사랑하는 나머지 젊은 광기였다.


 

짜라투스트라는 소리 높이 외친다 ㅡ “내 가르침을 들어라하늘의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지 마라자유로이 머리를 들어라대지에 의의를 부여하는 대지의 머리를.” 이것이 니체의 긍정 철학의 시발점이다.


 

짜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했을 때 군중의 하나가 소리쳤다. ‘이 줄타는 광대의 얘기는 실컷 들었다이젠 실물을 보여다오.’ 그러자 군중은 일제히 짜라투스트라를 조소하기 시작했다...짜라투스트라는 명상한다. ㅡ 인간의 생명이란 불가해하고도 부조리로 가득 차 있다한 놈의 어릿광대에 의해 죽게 될 수도 있다니.


 

블레이크 – 어리석음을 끝까지 추구하면바보도 끝내 현명하게 된다.


 

로렌스나 고흐는 암중모색하던 인물이었으나 니체는 그렇지 않았다. – 두려운 것은 상승이 아니라 낙하다손은 위로 뻗는데 눈은 자꾸만 밑으로 떨어지는 그 절망...... 내 의지는 인간에게 매달린다나는 사슬로 나 자신을 인간에게 잡아맨다내 몸이 초인을 향해 자꾸 끌려오기 때문이다한편 나의 다른 의지 역시 초인을 지향한다.


 


제6장과 제7장, 제8장은 생략합니다.  

 


 

9장 – 회로에서의 탈출

 

 

감정과 감각이 무수한 유성처럼 자아에 격돌할 때 비전의 인간은 자기의 마음이 물레방아를 회전시키는 물의 흐름과 같다는 점을 깨닫는다세계에 넘치는 활동성 그 자체를 오싹오싹 느끼는 것이다...지금의 세계는 무한히 큰 힘이 상호 충돌하고 있는 전장으로 보인다그리하여 비전의 인간은 두 가지 사실을 알아차린다세계가 동적이라는 것그리고 자기의 영혼도 동적이라는 것그것을 알아차린 그는 사물의 표면만을 바라보며 낙담하는 대신에 자기 내부에 있는 생명력의 작용을보다 충실한 생명을 목표로 하는 의지의 활동을 본다보통의 경우 이 의지는 숨어 있어 의식적인 마음을 제멋대로 움직여준다의식적인 마음은말하자면 물질 세계에 내던져져서 거기에서 제멋대로 꾸며낸 일관성이라든지 불변성의 개념에 의해서 가능한 한 기분 좋은 잠을 탐내려고 한다대개의 경우 의식적인 부분과 무의식적인 부분이 접촉하는 것은 좀처럼 없다거기에서 당연히 최소한도의 노력으로써 최대의 안락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이 의식적인 마음의 목표가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우리가 편의상 아웃사이더라고 관습적으로 부르는 사람들로의식의 부분과 무의식의 실체가 밀접하게 접촉되어 있어서 그 의식적인 마음이 보다 충실한 생명을 찾는 욕구즉 부르주아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안락이라든지 안정이라고 하는 것에 너무 뜻을 두지 않는 욕구를 깨닫는 사람들이 있다. ‘아웃사이더가 이룰 수 있는 것의 하나는 자기 내부에 숨어 있는 힘을 통해 그 고투를 원조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를 발견하는 것이며만약 아웃사이더가 이러한 내적인 힘을 막연하게 밖에 깨닫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힘을 보다 명료하게 의식하고힘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아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웃사이더는 최초에 이렇게 말한다-“나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고독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기만의 방에 틀어박혀 있는 한새로운 체험은 불가능하다강렬한 갈등은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곳에서만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붓다는 단식을 하고 피골이 상접할 때까지 그것을 계속했다어느 날 개천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그는 기슭으로 기어올라갈 힘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결국 늘어뜨려져 있던 가지에 매달려서 익사를 면했는데이때 죽음 일보 직전의 체험에서 붓다는 깨달음을 얻는다자기가 바라고 있는 것은 보다 긴 생명이지 생명을 감소시키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이렇게 깨닫자 그는 당연한 식사를 하기로 결심하고동시에 바라는 결과를 얻는 수단으로서 자기 자신의 예민한 상상력과 식별력에 의지하기로 한다...붓다가 오랜 명상을 계속하여 마침내 자유의 경지열반에 도달하여 대오각성하고 자기실현을 완성했다.


 

이러한 극단적인 환희가 존중되었던 것은 그 배후에 의지의 생명력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며만약 단순한 고행 혹은 의식적인 과제로서 이러한 체험을 하려고 하면 아무짝에도 쓸 수 없을 뿐이며 오히려 해롭게 될 위험이 있다문제는 어디까지나 의사다.

 


자각이라는 것은 일보 물러서서 자신(창유리)’과 본인이라는 별개의 외계를 동시에 바라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갑자기 그리고 영원히 죽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에크하르트가 사람은 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그렇지만 신도 또한 인간 없이는 살지 못한다인간 없이는 신은 자신의 존재를 알 수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을 때 그는 주관적인 진리를 말하고 있지만...아무리 절대적이고 엄격한 두뇌의 진리일지라도 그것을 긍정할 수 있는 생명이 없는 곳에서는 진리일 수 없다


 

종교를 고쳐 규정하기 위하여는 제일보로서 낡은 가치에서 곰팡이를 털어버리고 인간이 최초로 그것을 발견했을 때와 같은 자세를 포착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흄은 현재의 휴머니즘기의 종언을 예언했다이 휴머니즘 시대는 흄의 지적대로 르네상스가 일어나서 절대적인 한정론인 원죄설이 파기됨과 동시에 시작되었는데흄이 믿기로는 원죄설을 파기한 것은 모든 방면에 있어서 명석한 사고를 흐리게 하고 감상적인 낙관주의에 채색된 사고법을 날뛰게 하는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은 점을 인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ㅡ 새로운 반휴머니즘의 관념은 중세 정신의 단순한 재현일 수 없다휴머니즘 시대는 과학적 성실성을 만들어내 사상과 행동의 자유라는 개념을 육성했다이것은 금후에도 남을 것이다.


 

휴머니즘은 정신적인 나태의 별명에 불과하다즉 수학이나 물리학의 세계를 상대로 하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종교의 범주에 관해서는 머리를 썩이려 하지 않는 과학자나 논리학자가 채용하는 애매하고 불충분한 신조그것이 휴머니즘이다이런 종류의 사람들에 있어서는 종교 범주의 윤곽이나 그 파생물을 명료하게 하고 포착하기 쉬운 것으로 하는 것만이 필요할 뿐르네상스로부터 넘겨받은 모든 잡동사니를 분류하는 것을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쇼의 이 말에 『성찰』 속에서 종교의 감상성을 훈계하고 있는 흄의 얘기를 덧붙여 균형을 맞추도록 하자.

ㅡ 나에게는 전통에의 향수도 공손한 존경도 없고안젤리코의 기분을 되찾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없다종교를 옹호하는 현대인의 대부분은 그것에 환희작약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잡담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누구도 마음 쓰지 않는 것즉 원죄설을 필두로 하는 갖가지 교리다인간은 어떠한 의미에서 있어서든 완벽한 존재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비참한 물건이면서도 완벽함은 이해할 수 있다이상과 같은 이유로 나는감상 때문에 감히 교리를 훌륭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리를 위해서라면 감상을 감수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현대 문명이 자멸하기 전에 흄이 말한 새로운 종교의 시대가 탄생한다면그것을 위해서는 문명 세계 전체의 참여를 필요로 할 만큼의 지적인 창조와 진통이 불가피하게 될지는 모른다이 책에서 기술한 이외에도 아직도 많은 장애가 남아 있다. ‘문명이 직면하는 문제는 앞 주의 일요신문 표제처럼 객관적으로 소화ㆍ흡수할 수 있는 종교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인데개인 문제는 어느 세대에도 그 정반대임에 틀림없다.


 

자기보존의 본능이 내면 확대의 고통에 반항하고정신적인 태만에 기울기 쉬운 충동이 일어날 때마다 파도같이 높아져가는 것을 하찮게 여기며자기의 눈으로 보고 자기의 손으로 만진 체험의 양을 한정시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존재의 민감한 부분을 그것에 상처를 줄지도 모르는 대상에게 드러내 보이며어떻게 하든지 전체로서 사물을 보려고 고투하는 것그것이 개인에게 맡겨진 문제다개인은 이 긴 노력을 아웃사이더로서 시작한다그리하여 성자로서 마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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