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 때문에 대선후보 간의 마지막 TV토론을 지켜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중요한 고비마다 찬물을 끼얹기 일쑤였던 우상호는 마지막 TV토론이 열리기 직전에 '정의당은 다음에 찍어도 된다'는 미친(또는 의도된) 발언을 하는 바람에 독이 오를대로 오른 심상정이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을 맹공하도록 만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기 때문입니다. 

 

 

 

 

우상호는 선관위 주최 1차토론에서 문재인에게 맹공을 가한 후에 심상정과 정의당이 겪어야 했던 후폭풍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기성언론의 반문정서에 막혀 문재인의 지지율이 40% 초반의 박스권에 갇힌 것에 비해 홍준표와 심상정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것이 두려워 마음이 느슨해진 지지자들의 결집을 노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안철수에게서 떨어져나온 유권자들이 심상정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만만치 않다는 내부의 여론조사나 정치적 판단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60년 수구기득권의 적폐를 청산하려면 50% 이상의 득표율(필자는 55%가 마지노선이라고 본다)을 올려야 하는데, 모든 후보가 완주하는 이상 그것이 요원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후보들의 지지율에서 드러나는 촛불집회의 영향력이 더 이상 하나로 결집될 수 없는 상황도 고려했을 수도 있습니다. 유승민의 바른정당이 일정 부분 선전해서 수구와 보수의 표가 분활되리라 판단(필자도 그랬다)했는데, 트럼프의 노골적인 대선개입으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도 고려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이던 우상호의 발언은 심상정으로 하여금 문재인을 맹공하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아무런 준비도 안 된 강간미수범은 마지막 TV토론마저도 철저한 갈라치기로 일관할 수 있었습니다. 문재인이 홍준표를 공격하기 위해 트럼프의 사드 비용 청구를 화두로 던졌지만, 독이 오를대로 오른 심상정이 그것을 이어받을 이유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심상정은 한 발 더 나아가 사드에 관해서는 수구꼴통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유승민을 감싸고 돌면서도 문재인에게는 공격일변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우상호의 발언 때문에 토론 내내 4명의 협공에 시달려야 했던 문재인이, 마지막까지 자신은 물론 노무현까지 물고늘어진 심상정의 공격ㅡ현실을 무시한 구좌파 특유의 일방성에 동의할 수 없지만ㅡ에 "정의당이 끌어주십시오. 함께 갑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TV토론은 최악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너무나 문재인다운 마지막 발언 덕분에 오늘의 TV토론은 이전의 모든 토론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우상호의 발언이 없었다면 이런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분노하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우상호의 의도가 적중하기를 바랍니다. 진보정당의 부활을 위해 심상정의 득표율이 10%를 돌파하는 것과 함께, 문재인의 득표율도 55%를 돌파하기를 바랍니다. 수구세력들이 극단적인 이분법을 악랄하게 이용하는 강간미수범을 중심으로 재결집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진보민주진영의 65%를 넘는다면 촛불의 꿈도 상당 부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부패한 기득권의 힘을 뼈져리게 경험한 필자가, 압도적인 정권교체의 기준으로 55%의 득표율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은 현재의 의석구조와 언론환경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차기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에 축적된 적폐를 청산하면서도, 가계부채와 내수경제를 살리는 등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미중의 극한대립 속에서 일본의 도발을 막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이밖에도 국회의 벽을 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도 수두룩하게 널려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득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차기정부는 행정권력을 사용한 개혁마저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우상호도 이것을 고민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권자의 자유로운 선택을 위협하는 발언은 '정치적 갑질논란'이란 비판을 받아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1대 4로 싸워야 하는 문재인 후보를 도와주지 못할 망정, 그에게 부담만 가중시키는 정치공학적 발언은 탈조선을 열망하는 청춘들에게는 먹히지도 않을 뿐더러, 득표에 있어 마이너스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우상호가 명심해야 할 것은 정치적으로 계산된 발언이라도 그것이 정도에서 벗어난 얄팍한 꼼수라면 단 한 시간도 유효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입니다. 창피함이란 단 한 점도 없기 때문에 강간미수범에도 열광하는 수구들이라면 모를까, 이땅의 청춘과 깨어있는 촛불시민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방식은 문재인이 구축해온 그만의 리더십과 너무나 다릅니다. 문재인이 문재인답게 싸울 때 압도적인 정권교체도 가능해집니다.

 

 

#문재인-대통령

#압도적-정권교체

#홍준표가박근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다온맘 2017.05.03 01:48

    이번 대선 기간동안 추미애 대표는 문재인 후보에게 모든관심과 언론이 쏠리도록 최대한 본인이 나서는건 자제하며 험지를 다니며 유세와 지원을 하던데 이런걸 보면 우상호 대표는 늘 뭔가 하나씩 아쉽습니다. 도령님 말씀처럼 진보의 집결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더 분산될지도 모르는 50프로의 도박을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저지르면 여론조사도 확인이 어려운데 그야말로 막 던진것 같아 씁쓸합니다. 저 발언이 부디 좋은 방향의 결과로 이루어지기만 바랍니다.
    이번 민주당의 유세나 지원을 보며 2012년에 진작 좀 이러지, 싶은 아쉬움이 너무나 큽니다. 물론 문재인 후보가 물갈이 싹 한 덕분에 이런거겠지만요. 늦은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늙은도령 2017.05.03 02:31 신고

      문재인의 지지율에는 -5~10% 정도가 반영돼 있습니다.
      기성언론의 노골적이고 지속적인 반문정서 때문에 샤이보수에 못지않게 샤이문재인도 많은 이유입니다.
      문재인과 노무현의 리더십이 다르듯이 그의 방식대로 잘해나가고 있는데 우상호 같은 어리석은 자들이 찬물을 끼얹곤 합니다.

      지난 대선은 박정희 신화의 연장이라고 봅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대선에서 이겼다면 박정희 신화가 여전히 유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 5년은 대한민국이 거듭나기 위한 인고의 세월이었다고 봅니다.
      문재인이 정치인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였고요.

      이제 일주일, 문재인답게 가면 됩니다.
      그러면 압도적인 정권교체에 이를 수 있습니다.

  2. 마고 2017.05.03 01:51

    오늘까지 오시느라 문재인 후보님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ㆍ모든 화력이 문재인에게로 집중되었구요 ㆍ이제 며칠 남지 않은 시간 잘 마무리해서 압도적인 정권교체 희망합니다 ㆍ

    • 늙은도령 2017.05.03 02:31 신고

      네, 그렇게 될 것입니다.
      짧은 미래는 인간의 꿈과 의지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3. 그건 좀 2017.05.03 06:21

    문후보를 공격하는 토론작태가 우상호의 발언때문은 아니지요

    원래 첨부터 없는 꼬투리도 잡아서 발목잡고 공격했는데 새삼 그 한마디 때문인가요

    각 후보들 진영 막말 쏟아내는데 그정도도 못합니까

    뭐든남탓도 나쁘지만 뭐든 내탓도 안좋아요 ᆞ
    저쪽은 미친놈 도끼휘두르듯 하는데

    • 늙은도령 2017.05.03 06:47 신고

      문재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집권 이후의 국정운영도 고려해야 합니다.
      문재인이 심상정을 공격하지 못해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권에 바짝 다가간 단계에서 그 이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문재인이 토론 중에 확실하게 말했고요.

  4. 지누맘 2017.05.03 07:17

    진짜 심씨까지 기승전문 어떻게 법안처리안된게 민주당탓이죠 자유당탓을 해야지 문후보가 대통령되면 진짜 협조안하고 자유당과손잡고 흔들어댈께 뻔합니다 그렇게 못하게위해선 정의당은 1프로도 나오면 안되는데 지지율 올랐다고 눈이뒤집힌 심씨는 국민생각은 없습니다 자유당과 같은 내각제를 주장하고있죠 대구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완전고립시켜야 합니다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나라팔아먹어도 개누리라니 진짜 환장합니다 개누리들 밀어줘서 지들 잘살게해준것도 한개도 없는데 또범죄자 홍씨까지 밀어주는거보면 전국민이 나서서 대구를 고립시키고 응징해줬으면 좋겠어요 나라이모양 만든거 그양반들이나 다름없으니

    • 늙은도령 2017.05.03 07:28 신고

      의석수의 구조상 정의당과 국민의당과는 연정을 해야 합니다.
      협치의 형태도 좋고요.
      그런 정도는 양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행정권력만 가지고 할 수 있는 많지 않기 때문에 총선ㅇ서 대승할 때까지는 연정아니 협치를 가동해야 합니다.
      구좌파의 전형인 심상정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현실이 이러하니 어쩠습니까?
      모든 개혁입법마더 수백만 영의 촛불시민이 모일 수 있다면 모를까?

  5. 과유불급 2017.05.03 07:29

    우상호의 흉칙한 발언이 계산된 수에 의한
    것이었다면 어제 극진보측의 공격적이고
    노골적인 질문세례는 문재인후보에게 외골수에 걸리게 만든 결정적 타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문후보의 슬기로운 대처를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정의당이 도와주면 가능하다는 발언또한 마지막 신의한수로 보여집니다. 이제는 토론결과보다 국민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출발하시면 됩니다.

    • 늙은도령 2017.05.03 14:58 신고

      우상호의 발언의 신의 한수가 되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할 것 같아서요.
      방법이 그렇지 않았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정치공학적 계산이 너무 드러납니다.
      이런 식의 발언은 역풍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6. 耽讀 2017.05.03 07:31 신고

    우상호가 그리 도움은 안 되었지요.
    홍준표는 새누리당 출신 답습니다.
    불리한 것도 유리한 지형으로 만듭니다.
    60년 이상 집권한 노하우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지요.
    아마 10%이내에서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어제 sbs 세월호보도가 더 심각할 것 같습니다.
    기사는 삭제했지만 이미 퍼절대로 퍼졌습니다.
    특단을 대책이 필요합니다.

    • 늙은도령 2017.05.03 15:01 신고

      언론의 반문정서가 확실하게 드러난 사건입니다.
      이것을 바로잡는 접근에 정교함이 있어야 합니다.
      언론에 대한 탄압처럼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신중하고도 정교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7. 동우 2017.05.03 09:06

    문재인이 세월호 인양 연기?

    SBS에 낚인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고,
    안철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현충원에 옮겨야 한다"는
    어제 토론회 발언이 SNS에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입니다.

  8. 공수래공수거 2017.05.03 09:35 신고

    추세가 조금 염려스럽긴 합니다
    그러나 어제 토론에서 양아치는 양아치일뿐이다 하는걸 보여줬으니
    꺾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늙은도령 2017.05.03 15:04 신고

      그랬으면 좋은데, 우리나라 수구세력들의 공통점을 생각하면......
      그들에게 이성이란 없어요.

  9. 가자미 2017.05.03 12:12

    어제의 우상호 발언은 우리에게 커다란모욕과 분노를 안겨주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맞서듯 민주당과 싸우겟습니다.

    • 늙은도령 2017.05.03 15:05 신고

      그러시지요.
      진보정당은 그래야 진보정당답지요.

    • 극우 친일 반대 2017.05.03 21:55

      10석이나 얻고 오세요
      비례? 유시민 전 장관 보고 비례 투표한 내가 싫어지니

  10. 하이고 2017.05.03 14:03

    뭐가 입진보라는건지 박근혜 하야 시위때 맨처음으로 원내정당에서 시작햇고 밍기적밍기적 거리던 민주당 머리끄댕이 붙잡고 질질 끌어오듯 잡아 왓음 가습기 살균제 민주당이 넘어가려는거 필사적으로 설득해서 법안통과 시킨것도 정의당이고 노동개악에 처절하게 맞서오던것도 정의당임 민주당이 병신처럼 밍기적 밍기적거릴때 정의당은 처절하게 분투 해왓음 뭐가 입진보임? 민주당은 능력없는찐따모임에 고군분투하는 가난한 옆집 삥뜯으려는 양아치 정당임

    • 늙은도령 2017.05.03 15:07 신고

      꼭 열심히 투쟁하십시오.
      진보정당은 그래야 존재가치가 커집니다.

  11. 2017.05.03 16:58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7.05.03 22:54 신고

      투표일까지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할 것입니다.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터무니없는 소문도 퍼질 수 있고요.
      국정원과 수구세력의 준동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 것들을 믿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투표참여를 위해 온갖 흑색선전을 뿌려대는 것이지요.

      하지만 대세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정권을 잡은 뒤에 가혹할 정도의 청산작업을 하면 됩니다.
      깨끗해지려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강하게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압박해야죠.

  12. 참교육 2017.05.03 17:56 신고

    우상호뿐만 아닙니다. 이해찬을 비롯해 막말을 쏟아붓는 모자라는 친구들이 표를 갉아 먹고 있습니다.
    정치계를 돌아다니며 잇권을 챙기는 철새들은 새누리쪽에만 있는게 아니더군요. 쓰레기 청소 어쩧게 할지 당선 후 한참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7.05.03 22:56 신고

      이해찬의 발언은 앞뒤를 다 잘라서 인용했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면 해결될 문제지만 우상호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중요할 때마다 내부에 총질하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세작 같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시민들은 저만치 앞에 있는데 후진 정치인들이 자꾸 퇴행의 자충수를 두네요.
      답답할 따름입니다.

  13. 수원아재 2017.05.04 09:01 신고

    이제 깜깜이 5일이 남았는데요. 이 고비만 넘기면 될것 같습니다.
    과연 언론이 얼마나 방해 공작을 할지 염려 스럽지만 말입니다.
    어제 스브스 뉴스도 그렇고...
    막말하면 모 후보가 최고인데 그런건 별 이슈가 되지 않으니...
    마치 문제아가 떠들면 '그려러니' 하는 것과 같은...

  14. 동우 2017.07.07 11:08

    우상호 국민당과 합당, 기사가 올라왔는데요.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국민의당 조작 사건이 마무리되면 통합이나 연정에 대해 여러 의논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발언으로 sns에서도 논란이 항의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왜 자꾸 국민들 의견과 다른 발언으로 논란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선후보 TV토론이 진행될수록 국영수 위주의 시험에 특화된 머리만 가졌을 뿐, 인문·사회학적 소양과 삶의 지혜 및 정치적 능력은 중딩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난 안철수가 상상을 초월하는 자해행위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상장한 벤처기업 오너들이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악용하기 일쑤였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언제든지 자신이 원할 때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사채로 이재용처럼 재벌의 경영권 승계에 가장 많이 활용됐다)를 자신에게 발행해 수백억의 차익을 챙긴 금융사기 전력까지 밝혀지자 자신의 정체성을 자백하는 자해행위에 이른 것입니다. 





박근혜처럼 자신이 하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안철수가,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어떤 의혹을 제기해도 조금만 지나가면 반박 증거들이 튀어나와 지지율이 역으로 상승하는 문재인의 진실성에 질릴대로 질린 안철수가 '제가 갑철수입니까, 아니면 안철수입니까?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아닙니까?'라는 고백성사에 준하는 질문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하나만 알뿐 둘은 모르는 안철수는 자신의 질문을 한 번만 뒤집으면 정반대로 해석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도둑이 제발 저린 법이듯, 안철수가 인터넷과 SNS 상에서 설득력있게 떠도는 'MB아바타설'과 '갑철수 논란'에 조마조마하지 않았다면, 그런 것들에 일체의 관심도 두지 않는 문재인에게 자신의 결백함을 갈구하는 그런 질문을 반복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입으로 '갑질하는 안철수'와 'MB의 지원을 받는 아바타'라는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되는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런 풍문에 힘을 실어주는 고백성사이며, 문재인이 '아니'라고 대답하면 그런 의혹들이 해소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재용을 비난하면서도 그처럼 BW를 발행해 수백억의 이익과 함께 경영권도 지킬 수 있었으며, 이명박처럼 성공한 CEO의 공통점인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안철수로서는 차기 대통령이 확실한 문재인으로부터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는 답을 받아낼 수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재벌의 전문경영인과 고위임원들이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오너만 문제삼지 않으면 일체의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 것과 동일한 의식구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늙은도령이란 필명으로 아고라에 처음 글을 올린 5년 전에 안철수와 이명박의 공통점을 열거하며 '안철수현상에 내포되어 있는 새정치의 허상'에 대해 여러 글들을 올렸던 것처럼, 인문·사회학적 교양과 정치철학에 대한 지식과 성찰이 형편없는 안철수는 목소리를 바꾸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노무현의 말을 빌리자면 '깜량도 안 되는 사이비 정치인'이 안철수이며, '그가 대통령 되면 박지원 상왕이 된다'는 말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진실이 내포되어 있음을 말해줍니다. 





홍준표에 했으면 그나마 이해해줄 수 있는 질문을 문재인에게 한 것도 대단히 어리석었지만, 설사 문제의 질문을 안철수가 아니라 국민의당에서 준비한 것이라면 그들의 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말해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자 수없이 많은 문제들이 튀어나오는 안철수라면 자유한국당과 연정하지 않는 한 39석의 의원들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더러, 만에 하나 탄핵이 언급되는 상황에 처하기라도 하면 그것을 막아낼 방법조차 없다는 것을 말해줄 뿐입니다.



필자가 지난 대선의 초입에서, 박정희 신화가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특성상 박근혜 이후에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새누리당)을 대표할 대선후보가 없다며, 문재인이 무조건 승리해야 대한민국이 박정희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도 안철수와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필자의 우려는 안철수를 국민의당에 묶어둔 광주·호남 유권자의 탁월한 선택 때문에 해소됐지만, 전통의 색깔론을 무력화시키는 그날까지 안심할 수 없음은 탈조선의 열망이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송민순의 종북몰이마저 쌔빨간 거짓말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까지 더하면, 홍준표의 사퇴를 촉구한 오늘의 TV토론에서 안철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하는 자폭행위까지 저질렀기에 조기대선은 사실상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반드시 일어나는 북한과 미국의 미친 짓거리와 국정원-선관위 투톱의 부정선거만 막을 수 있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문재인 득표율 60% 이상)는 오늘의 TV토론으로 확정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갑철수, 수고하셨습니다. MB아바타, 조용히 퇴장하시면 됩니다. "아닙니다! 강간미수범도 사퇴하지 않는데 왜 나만 물러나야 합니까?!"라고 항변한다면 그리해도 되지만, 자신이 갑철수도 MB의 아바타도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짊어지게 됐습니다. 제 무덤을 자신이 판 꼴이라 누구에게 성낼 수도 없고, 타인에게 책임을 돌릴 방법도 없습니다. 오늘은 물론 며칠 동안 갑철수와 MB아바타는 실시간 검색어의 최상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며, 수많은 유권자들은 안철수를 볼 때마다 이명박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도 말라고 했음에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던, 어차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한반도에 처음으로 흐르기 시작한 수억 년 이래로 언제나 푸르렀던 4대강을 생물이 살 수 없는 녹조라떼로 만들어버린 이명박을 족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안철수가 갑철수고, 갑철수가 MB 아바타'라고 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이고 만인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법이랍니다, 안철수 후보님!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耽讀 2017.04.24 07:21 신고

    "내가 갑출수입니꽈? mb아바타입니꽈"
    이 한 문장으로 이번 대선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스스로 자폭해버렸지요.
    문재인은 지금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면 됩니다.
    잘하면 50%중반 이상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7.04.24 07:40 신고

      네, 50% 중반은 확실하고요, 이런 상태로 계속갈 수 있다면 60% 이상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최상의 구도가 형성된 적이 없어서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심상정의 한계입니다.
      진보정치를 망치고 있어서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합니다.
      구좌파의 권위적이고 이분법적 토론은 진보정치를 더욱 망칩니다.

  2. 빵터짐 2017.04.24 09:07

    다시보기로 보면서 정말 몇년만에 크게 웃은것같네요~ 항상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늙은도령 2017.04.24 09:14 신고

      저도 빵터졌는데, 님과 제가 공감했나 봅니다, 안철수의 멍청함으로 인해.

  3. 공수래공수거 2017.04.24 09:27 신고

    자기 무덤을 자기 스스로 팠습니다
    갑철수 MB 아바타..잘 몰랐던 사람들도 다 알게 되었습니다
    대중은 경과에 대해 기억하지 않는다는걸 간과한듯 합니다 ㅋ

    • 늙은도령 2017.04.24 17:05 신고

      진정한 바보가 나왔습니다.
      워낙 해명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자해의 질문을 하게 된 것이지요.
      안철수는 그런 질문을 통해 궁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오히려 기억의 늪에 빠져버렸습니다.

  4. 염원 2017.04.24 11:24

    이 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공감하지 않는 어휘가 있는데.. '중딩'이 아니라 '초딩'이었습니다. 아마 중학생이 이 글을 읽었다면 자신들 수준에 비유한 것을 기분 나빠할 것 같습니다~ㅎ

  5. merryjanet 2017.04.24 11:46

    3차 토론까지 오면서 여전한 안보팔이들과 지루한 싸움에 청량제 같았다고 하면 저 돌맞을까요?
    "갑철수는 MB아바타입니다"라고 커밍아웃한 거, 뭐 나름 신선했어요. 전국민 앞에 확인시켜주었으니.
    유튜브로 대선토론 보면서 댓글이 그렇게 많이 올라가는 것도 첨봤고, 의견일치가 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어요.
    간철수 간초딩 이라 비웃더니만, 일제히 "간징징"으로 닉이 고정되고.
    수준 많이 낮춰준 사람이 간징징 씨 본인이라는 걸 인정하지 못해서 지금 또 얼마나 삐쳐있을까요.
    다음은 JTBC토론이니 조금은 품격이 높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하면 참 어리석은 국민이 되는 거겠죠?

  6. 과유불급 2017.04.24 11:48

    갑철수 왈 "전 MB의 아바타가 아닙니다. 문재인이 아니라 했습니다."

    전 대선후보로 나온게 아닙니다. MB가 시켜서 그냥 나온것 뿐입니다.

  7. 토마토 2017.04.24 23:27

    자신이 저열한지 모르는 자들의 특징이 단순한 말 몇마디에 자신의 정체성을 기대한다는걸 안철수가 보여줬습니다. 양아치들의 특징이기도하죠. 엠비리도 족치고 소병우도 족치고 , 모든 적폐잔재들도 족칠수있는때가 가까워져감을 느낍니다

  8. 둘리토비 2017.04.24 23:38 신고

    안철수의 참모진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불쌍합니다

    언어, 그 언어의 하나하나의 의미, 그 언어의 중심에서 안철수가 분명히 밀리고 있는 현실,
    앞으로 더한 것이 나올지도 보면 되겠네요

    에휴~

    • 늙은도령 2017.04.25 02:53 신고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했는데 코끼리를 자신이 말하는 수준입니다.
      참으로 한심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