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파기를 밥 먹듯이 하는 박근혜 정부의 거짓말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노인을 속이고, 대학생을 속이고, 아이들의 부모를 속인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연말정산을 해야 하는 모든 근로자들을 속였다. 정부가 복지를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고 솔직히 고백한 후, MB의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누진적 부자증세부터 시작해 대상의 폭을 늘려가야 함에도 꼼수에 꼼수를 더한 채 사실상의 서민증세만 계속하고 있다.





경제수장인 최경환 부총리는 긴급기자회견에서도 올해는 이대로 진행하고 내년부터 수정·보완해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에도 안 하겠다는 얘기다. 최경환 부총리가 그때까지 경제수장에 있을지, 매일같이 거짓말을 하는 정부가 1년 전(오늘)에 한 약속을 지킬 것인지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유리지갑은 세원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기 때문에, 대상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해도 다양한 형태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은 거의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 따라서 정부가 사전에 수십 차례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지 않은 채 연말정산을 강행했다면 해당부처의 담당자들은 모두 다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회속기록에서도 이번 연말정산의 문제점을 지적한 발언이 나와 있으니, 주무부처 수장인 최경환 부총리를 비롯해 당청정이 연말정산의 문제점을 몰랐다는 것은 변명도 될 수 없다. 제일 만만한 것이 촛불조차도 들지 못하는 유리지갑이라는 사실은 이제 상식의 수준에 속한다.





이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종부세를 도입했다. 종부세는 대표적인 누진적 부자증세로 조세정의를 실현한 대표적인 세금이다. 종부세는 특히 세원이 적은 지자체의 재정에 큰 효자노릇을 했고 빈부격차 해소와 지역발전에도 일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까지 당하게 된 실질적인 이유가 종부세였음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국민들은 탄핵의 이유로 부동산 대란과 경제위기를 떠올리는데, 계량경제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통계청 등의 통계를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중동을 핵심으로 한겨레와 경향신문, 지상파 3사까지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런 지속적이고 악의적인 왜곡을 바탕으로 조중동을 필두로 한 메이저 언론과 지상파 3사의 융단폭격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정부란 없다. 경제연구소들이 종부세 때문에 피해를 본 오너와 대주주, 경영진들을 대신해 각종 수치를 마사지해 논리적 근거를 제시해준 것도 융단폭격을 가능하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것은 분명하지만, 앞뒤가 잘린 채 언론을 도배한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자조적인 발언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은 이런 융단폭격 앞에 진보적 권력과 4대개혁입법이란 한 여름밤의 꿈보다 못하다는 것으로 귀결된 데서 분명하게 입증됐다. 



진보적 성향의 대통령이었으면서도 성장과 분배를 맞추려는 통합적인 노력이 '좌측 깜박이를 킨 채 우회전'한 진보정권의 혼란으로 좌우 양측에서 맹비난을 받았으니, 참여정부의 후반부가 보수화된 기득권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빨갱이 소리까지 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국정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떨어진 것은 부수적 피해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제일 먼저 손을 본 것이 참여정부 최대 치적 중 하나인 종부세의 무력화였다. 강만수가 지휘를 하고 나성린이 총대를 맨 채 조중동과 지상파 3사의 압도적인 지원을 받은 이명박 정부와 여당은 국민 60% 이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부세를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참여정부가 실패한 정부로 기록되면서 대한민국은 보수화의 길로 확고하게 접어들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도 보수화의 심화를 불러왔다. 특히 안보와 경제 분야의 보수화는 종부세의 무력화만이 아니라 부정적 세계화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각국 정부가 노력할 때, 대한민국 정부가 정반대로 달려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그렇게 역주행한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부의 불평등은 더욱 커졌고, 재벌은 천문학적인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게 됐고, 사회이동성은 극도로 떨어졌고, 서민들의 소득은 줄었고, 각종 세금은 늘었으며, 대형사고와 반인륜적 범죄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삼포세대는 누적됐고, 노인빈곤은 세계 최고에 이르렀다.



한반도의 전쟁위협은 계속해서 올라갔고, 미국 무기의 수입은 끝없이 이어졌고, 국민의 세금은 수십조 단위로 사라졌으며, 사회적 분노와 증오는 폭발 직전에 이르렀지만, 종북이니 빨갱이만 운운하면 정부의 잘못과 거짓말, 공약 파기와 정책 실패는 면죄부를 받았다.



야당은 7년 내내 새누리당 2중대라는 욕을 먹었고, 가운데로 옮긴다며 중도보수화됐고, 이제는 정체성과 전투력도 없는 야당이 됐으며, 언론의 냉대 속에 전당대회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그 과정에서 참여정부 출신의 인사들은 친노 강경파라는 이유로 죽일 놈의 계파가 됐다.





중도보수화의 대명사였던 정동영이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수화됐다고 말할 정도면 더 말해야 무엇하랴. 문제는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 전체가 한층 더 오른쪽으로 옮겨졌다는데 있다. 사회가 1대 99로 재편되는 마당에 대한민국은 상위 1%을 정당화해주는 보수화와 기업화(=자본화) 때문에 세습자본주의가 고착화됐다.



그 결과는 사회경제적 평등에서 출발하는 민주주의의 퇴행으로 이어졌다. 모든 분야에서 불평등이 강화됐고, 특히 교육의 신자유주의화로 사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한 중산층이 하층민으로, 위로부터 내려오는 압박을 견디지 못한 하층민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등 계층 간 빈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국민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돌파해도 서민의 수중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가치는 흔들리지 않는다. 청춘들은 삼포세대의 삶에 익숙해져 가고, 노인들은 과거만 얘기한다. 중장년층은 삶의 고단함에 넥타이부대라는 역사적 명칭을 내려놓았다. 그들은 여론도 민심도 주도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기득권으로 주저앉았다. 정치적인 모든 것들이 부질없어진 그들은 내일도 직장에 나서야 함으로 끝없는 인내를 내재화했고, 확실한 변명으로 삶과 인식의 보수화를 선택했다.



지난 7년은 이렇게 대한민국이 보수화되는 여정이었다.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는 구별할 수 없는 것이 됐다. 자유민주주의가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와 신보수주의의 연합이며, 그 결과가 신자유주의적 통치술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국민의 인식이 보수화로 고착됐다. 이를 돌이키려 한다면 자유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종북좌파나 빨갱이라는 딱지가 발부된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3년을 더 속고 당해야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의 보수화와 기업화는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리 나왔다. 지난 7년 동안의 추진력이 앞으로의 전개를 결정한다면, 보수화와 기업화의 관성은 어떤 역전의 촉발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서민증세와 노동유연화, 규제완화와 정치 불신이 그 중심에서 태양처럼 빛나고 있다.  



민주주의를 앞세워 파시즘적 속도로 달려온 자본주의가 이제는 민주주의를 불편해 하며, 빛의 속도로 노동에서 이탈할 때 부정적 세계화는 시공간을 초월한 신의 권좌에 오른다. 파시즘 속도는 물리적인 저항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빛의 속도는 어떤 저항도 받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는 그렇게 세상을 정복했고,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으르렁거린다. 



칸트의 묘지석에는 ‘나에게 항상 새롭고 무한한 경탄과 존경심을 일으키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라고 적혀있지만, 적어도 향후 3년 동안의 대한민국 상공에는 ‘슈퍼클래스와 초국적기업과 보수언론의 네트워크 효과만 빛나고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저녁노을* 2015.01.19 23:06 신고

    휴...3년이나??
    걱정되네요. 쩝~

    • 늙은도령 2015.01.19 23:08 신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하야해야만 하는데...
      그래야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모든 환경이 보수화돼서 그것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2. 참교육 2015.01.20 07:21 신고

    꼭 3녕이라면 죽을 각오로 참을 수 있겠지만 3녕이 8년으로 8년이 13년이 된다면...?
    생각만해도 몸서리치는 일입니다. 정말 그런 악몽은 우리에게 없어야 하는데... 유권자들이 개어나지 않으면 우리도 일본으 ㅣ정철을 밟을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1.20 13:45 신고

      저도 그것이 걱정입니다.
      향후 지상파를 비판하는 글을 자주 쓸려고 합니다.
      그리고 혁명에 준하는 행동을 요구하는 글도 조금씩 늘리려고 합니다.
      또한 민주정부 10년과 이몀박근혜 정부 10년을 비교하는 글도 자주 쓰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저만의 선거전략을 펼칠 생각입니다.

  3. 뉴론7 2015.01.20 07:22 신고

    3년이면 너무 길어요 ㅋ

  4. 꼬장닷컴 2015.01.20 07:45 신고

    나라가 개판오분전인데..
    朴은 오늘도 통일론을 앞세워 야바위 정치를 하고 있죠.
    남은 3년, 보수의 탈을 쓴 권력중독자의 최후의 발악이 걱정입니다.
    저들은 국정원 정치개입 경우처럼 필요하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하니까요.

    • 늙은도령 2015.01.20 13:46 신고

      그것 밖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노무현이 하면 안 되고 박근혜가 하면 되는 나라이니 특혜도 줄줄이 풀어줄 것입니다.
      문제는 통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서는 욕하기 힘든 것입니다.

  5. 耽讀 2015.01.20 08:46 신고

    3년보다 짧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 때가 있습니다.

  6. 공수래공수거 2015.01.20 08:50 신고

    미국 오마바 정부가 부자증세를 추진하고 있는데
    결과를 보겠습니다

    3년은 금방 가지만 그 이상이 안 되도록
    3년동안 잘 해야 하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1.20 13:47 신고

      미국도 경제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허상이라서 신부유세를 들고 나온 것이지요.
      잘 안 될 것입니다.
      공화당이 정권을 잡은 다음에는 모를까?

  7. 바람 언덕 2015.01.20 11:40 신고

    아무래도 대중은 언론의 자극적인 타이틀을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정치와 한 배를 타고 있는 언론환경을 바로잡아야 할 텐데요.
    이건 뭐, 차포뿐만 아니라 마와 상까지 다 두고 둬야 하는 상황이니
    참, 답이 안나오는 거지요. 거기다 야당은 무능력에 무기력, 진보당은 전멸,
    허물어지지 않는 지역주의까지...
    3년이 문제가 아니라요, 그 다음이 더 문제입니다...

    • 늙은도령 2015.01.20 13:48 신고

      네, 연일 박근혜 정부가 발표하는 투자활성화 방안들은 많은 문제를 야기해 다음 정부를 박살낼 것입니다.
      보수가 망치면 진보가 고쳐놓고 다시 보수가 집권하고 망쳐놓으면 진보가 또 해결하는 방식으로....
      방송, 특히 지상파3사 이 개자식들이 더 큰 문제입니다.

  8. 여강여호 2015.01.20 19:20 신고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뭐에 씌우긴 씌웠나 봅니다.
    참여정부 시절 종부세 도입을 두고 세금폭탄이라고 너나 할 것 없이 대통령을 비난했으니 말입니다.
    이 지경에도 30%대 지지율이라니 진짜 뭔가 씌운게 확실합니다.

    • 늙은도령 2015.01.20 19:23 신고

      전 지지율을 믿을 수 없습니다.
      제 형님은 박정희 찬양자고 형수님도 그러한데 이제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진보를 지지않던 형과 형수님도 박근혜 정부 지지를 철회했을 정도면 상당수가 돌아섰을 것입니다.
      응답률이 10% 이하는 신뢰성이 없습니다.
      결국 추세만 믿을 수 있습니다.
      즉 하락추세가 계속되는 것에서 레임덕이 되돌리기 힘들 정도로 진행됐습니다.
      오직 남북관계 외에는 탈출구가 없습니다.

  9. 김원식 2015.01.22 16:00

    정확 하신정보 감사 드립니다 계속 부탁 드립니다 건강 하십시요.

    • 늙은도령 2015.01.22 19:06 신고

      네, 님의 격려로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려할게요.



필자는 다른 프로는 보지 않아도, JTBC의 ‘보고합니다, 5시 정치부회의’는 꼭 챙겨보는 애청자다. 새정연의 계파문제를 비판하면서, 새정연의 정체성이 중도보수에 있다는 듯이 친노와 문재인 의원ㅡ결국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ㅡ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매일 '정치부회의'를 매일 지켜보는 덕분에, JTBC가 종편의 일원임을 상기시켜 주어서 고맙기는 하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치를 대표하는 청와대, 국회, 여당, 야당을 담당하는 기자(반장으로 불린다)가 그날의 의제들를 설정해서 이에 대해 토론하고, 한두 개로 압축해 '8시 뉴스룸'의 데스크로 올린다. 이중에서 몇 개가 오늘의 뉴스로 선정돼 정치 부문 뉴스로 방송전파를 탄다, JTBC에서 종편의 느낌을 희석시키는 손석희 앵커의 활약을 전면에 부각시킨 채. 



최근에 들어서는 초심을 잃어버린 중앙일보화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됐다. 안철수가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후 지지를 받아냈다는 보도를 한 것이 중앙일보였고, JTBC 보도부문 전체(뉴스룸도 당연히 포함된다)가 안철수를 밀어주는 것을 연결해 보면 이런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지독할 정도로 여론조사를 인용하는 것과 그것에 의존하는 보도는 면피의 구멍을 만들어두는 것에 불과하다.  



오늘의 야당 부문의 주제는 '새정연의 비대위 신경전'과 '모바일 투표의 정당성 문제와 특정 주자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이들의 결론은 ‘모바일 투표’가 표심을 왜곡하고 친노주자인 문재인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방식이 새정연보다 공정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검증에 들어갈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은 시간이 부족해서일까, 원래 종편이어서 그럴까?





이들의 발언은 새누리당이 극소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체를 희생시키는 종부세 무력화나, 서민증세는 맞는데 본격적인 서민증세는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스럽기가 종편의 뿌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김현 의원의 기습적인 경찰 출석(이는 잘못됐다)이 '국회의원의 갑질'임을 얘기하며, 김 의원이 친노 강경파라는 말을 잊지 않고 덧붙이는 일관성은 비주류로부터 높이 평가할 만하다



‘보고합니다’는 이런 결론에 이르기 위해 뒤통수의 달인인 조경태과 김영환의 발언들을 이틀 연속 내보낸 후, 막후정치의 달인인 박지원의 문희상 비대위원장 견제발언을 곧바로 배치해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셨다. 시청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식의 편집은 대중매체의 여론조작에 대한 비판서에 단골처럼 나오는 것으로, 그만큼 현실 왜곡의 폐해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모바일 투표’로 당심이 모바일 표심에 의해 뒤바뀐 것과, 해당 주체와 성격이 다른 통진당의 부정투표를 연계시켜, 이번 비대위 구성이 친노 강경파를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어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한 문재인의 강경발언을 보여준 후, 문 의원이 막후에 벌어진 기자들의 질문에서는 속내를 들어냈다고 덧붙인다. 



                   



이런 편집과 발언들은 문재인 의원이 공개석상과 비공개석상에서의 발언과 행태가 이중적인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하긴 이상돈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과 관련해 문재인 의원이 보여주었던 갈지자 행보는 이런 보도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것이었으니, '보고합니다'의 일관성 있는 편집과 반친노적 발언들의 원죄는 문재인에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친노 강경파와 문재인에 대한 이들의 경사진 접근은 새정연 내의 의견대립을 계파갈등으로 몰아가면서도, 새누리당의 분열상은 대선잠룡이나 예비주자의 정치적 활동으로 포장하는 것에서 화룡점정에 이른다. 계파 중심의 정치나 인물 중심의 정치나 똑같은 분열이며, 정당이 가치의 연합임을 생각하면 인물 중심이 더욱 반정당적이다. 한 때 대한민국 최고 유행어였던 '3김 청산'을 떠올려 보라. 



‘보고합니다, 5시 정치부회의’에 대한 필자의 감시는 프로가 폐지되거나, 편향성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필자는 원하는 것은 문재인 의원이 이중적 행태를 통해 당을 망쳐놓았고, 친노 강경파가 계파정치를 자행해 새정연을 망치고 있다는 증거가 있으면 제시해달라는 것이다. 필자처럼 문재인에게 희망을 두고 있는 시청자가 문 의원의 실체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것들 말이다. 





이명박처럼 ‘내가 해봐서 아는데’와 똑같은 방식으로, ‘내가 취재해봐서 아는데’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반장들의 발언은 시청자의 인식을 일정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데, 이는 방송이 사실을 왜곡하는 전형적 방식이다. 경험의 양을 앞세운 이들의 발언은 취재의 신뢰성을 시청자가 무조건 인정하고 들어갈 때 사실 왜곡이 최고에 이른다.



손석희를 중심으로 한 JTBC 보도부문의 노력은 칭찬을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만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JTBC가 종편의 일원임에는 변함이 없다. 종편일수록 정치 관련 시사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의 크기도 증가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JTBC 보도부문이 지상파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지니려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도처럼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확인 불가능한 것들을 내세운 발언은 모호한 발언처럼 권위를 이용한 것이어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진실을 왜곡하는 가치 판단의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다분하다. 메시지와 말을 통해 시청자의 인식에 왜곡과 편향을 불러오는 것은, 새누리당 전용방송이자 북한전문방송인 TV조선의 북한식 보도와 채널A의 선정적이고 편향적인 보도보다 조용히 이루어질 때 더욱 위험하고 치명적인 법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뉴론7 2014.09.25 05:57 신고

    다녀가염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염.

  2. 참교육 2014.09.25 09:10 신고

    그래서 저는아예 JTBC는 뉴스만 봅니다.
    본질을 어떻게 속이겠습니까? 손석희를 데리고 온 이유지요.

    • 늙은도령 2014.09.25 14:47 신고

      손석희가 나가면 어떠할지, 계약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을 테니....
      걱정입니다.
      그 다음은 믿을 수 있는 제도권 뉴스가 없어서....

  3. 공수래공수거 2014.09.25 13:34 신고

    그시간에 그런 방송을 하는군요
    그 시간은 방송을 볼수가 없는 시간이라 ㅎ

  4. 중용투자자 2014.09.25 23:54

    종편의 한계일 것입니다. 허나 손석희와 계약은 연장할 듯합니다. 광고가 빗발치는 황금알을 놓치진 안겠지요.

    • 늙은도령 2014.09.26 00:07 신고

      손석희 때문에 JTBC의 문제들이 가려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손석희를 내세워 다른 프로그램들이 면죄부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5. 지나가는 가객 2014.09.27 12:07

    저도 이프로 자주보는데 언뜻 진보적 느낌이 들다가도 뒤로 갈수록 뭔가 막힌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기자 들 면면도 별로 가슴에 와닿질않고 뭔가 찌질하다는 느낌~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같은 포스가 나질않네요 아뭏든 2%부족합니다.

  6. mimesis 2016.01.09 12:44

    정말 공감합니다. 아주 가관도 아니더군요

    • 늙은도령 2016.01.09 17:26 신고

      네, 5시정치부회의는 중앙일보 그 자체입니다.
      저 유명한 조중동의 일원이 바로 그 중앙일보 말입니다.

  7. 2016.01.09 16:45

    비밀댓글입니다



수많은 정치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듯이, 현대 민주주의는 행정․입법․사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보도나 해설 등을 통해서 여론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대중매체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거대 포털을 중심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의 영향력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거대 대중매체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헌데 모든 대중매체 엄정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닌 정치적 편향성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광고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에 자본과 정치권력에 맞서 언론의 사명인 권력 감시와 저널리즘 특유의 비판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중매체의 기술적 본질이 상류층과 오락화를 지향하는 것이어서 권력 편향성과 상업주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들어 더욱 강화됐다.



특히 한국 언론생태계의 지형도는 박정희와 전두환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보수적이며 권력 편향적인 성향이 더욱 심화됐다. 보수정부가 일으킨 IMF 환란을 극복해야 했던 김대중 정부 시절 언론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임기 중반부터는 보수언론의 대대적인 반격에 직면해야 했다. 조중동이 보도행태는 금도를 넘었고, 증오의 정치를 일상화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에는 조중동의 집요하고 끈질긴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대통령 자신도 권력이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언론철학을 가지고 있어, 임기 초반부터 조중동의 융단폭격에 시라렸다. 부동산거품 붕괴와 맞물린 중반에 이르러서는 거의 모든 대중매체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했다.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이어진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몰락한 두 번째가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 참여정부 중반부터 노골적으로 보수 성향을 드러낸 조중동의 공격에 더해, 낙하산 사장에 장악된 KBS와 MBC의 권력 편향성이 강화됐다. 최소한의 보도준칙마저 지키지 않는 무더기 종편의 등장은 진보 진영의 맏형을 자처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극도로 악화된 언론생태계에 직면했다.



이렇게 해서 제1야당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정치적 프레임이 설정됐고, 신자유주의의 번성에 따른 사회의 보수화와 맞물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중동이 이끄는 언론생태계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타오르던 시기를 빼면, 이명박 정부 내내 선정적이고 편향적인 보도들에 이 난무했고, 새정연(구 민주당)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안철수 현상의 등장도 언론생태계가 만들어낸 작품 중 하나였다. 노무현이 일으킨 바람과는 달리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반발이 안철수라는 대중적 스타를 선택한 안철수 현상은 기득권 정치와 재벌로 대표되는 특권층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강했지만, 거대정당인 구 민주당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중도보수화에 대한 열망으로 안철수 현상을 해석(필자는 형편없는 왜곡으로 보지만)해야만 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에 대한 노조의 장기파업이 참혹한 패배로 끝나면서 MBC의 종편화는 가속화됐고, 이것이 방송생태계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손석희를 영입한 JTBC의 변화는 이를 만회할 정도는 아니어서 언론생태계 전체의 보수화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통진당의 투표부정과 폭력사태에 대한 선정적인 보도는, 정부에 의한 이석기의 내란음모죄 적용과 통진당 해산심판청구라는 반민주적인 행태까지 치달았다. 정부와 보수화된 언론들에 의해 진보정당과 종북세력이 이음동의어로 변질·왜곡됐다. 진보진영 전체의 위축과 이분법적인 사상 검열이 일상화됐고, 마침내 진보진영 전체의 몰락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만큼 총체적 보수화가 정점에 이르렀다.



조중동이 주도한 언론생태계의 보수화에 대한 극도의 피해의식과 거부감을 지니고 있는 구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언론생태계 하에서는 필연적인 결과였다.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안철수 현상은 세를 넓혀갔고, 잠재적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과 지방선거를 통한 친노의 부활도 오래갈 수 없었다.



보수화된 언론생태계가 주도한 사회의 보수화는 구 민주당의 연이은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패배 원인이 친노 강경파라는 언론몰이가 계속됐고, 친노라면 치를 떠는 의원들과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도보수화 주장이 난무했다. 그 결과 김한길 대표의 당선과 안철수 신당의 탄생 및 졸속적인 합당으로 이어졌다.





잠깐 동안의 지지율 반등이 있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합당과정에서 보여준 절차적 민주성의 상실은 전통의 지지자들에게는 야합으로 보였다. 민주정부 10년의 흔적을 지워버리려는 정강 소동까지 벌어지면서, 60년 전통의 정체성마저 헌신짝처럼 내버릴 수 있다는 것이 합당의 실체라는 것이 알려졌다. 



당 내외에서 극도의 반발이 분출된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합당을 했으면서도 분열의 강도는 내부화되며 계파별로 공고해졌다. 이는 새정연 내부의 정체성 혼란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됐음을 의미했다. 이때부터 진보 매체들마저 새정연에서 등을 돌렸고, 이것이 공천파동과 재보선 참패로 이어지면서 지도부의 리더십과 의원들의 팔로워십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새정연은 사분오열됐다. 



국회의원이란 공천권을 잃는 순간 잉여보다 못한 존재로 떨어질 수 있는 특수한 존재다. 반정치적 정서가 만연돼 있는 한국의 경우, 특히 야당 의원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야당의 국회의원이었다는 것이 족쇄로 작용해서, 모아둔 돈이 없으면 정치브로커나 그와 비슷한 것이 아니면 특별히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이것이 계파정치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14년에는 이것이 맞다



이 모든 것이 수십 년에 걸쳐 조중동이 설정해 놓은 정치적 프레임의 대국민 세뇌작용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결과다. 열린우리당에서 구 민주당을 거쳐 새정연으로 이어진 제1야당이 권위주의와 독재에 맞서 민주정부 10년이란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던 60년 전통의 정통성을 잃어버린 채 보수화된 언론생태계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이유이다.



세 번째 요인으로 다룰 조중동의 안보상업주의와 종북몰이까지 더하면, 새정연으로서는 제대로 된 대응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보수화된 언론생태계에 맞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한다는 것이 진보(자유주의적 진보라 해도)를 표방한 정당으로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독히 강화된 반정치적 정서와 공적 영역이 사적인 것들로 점령된 상태에서 어떤 정당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사실 새정연의 몰락과 지리멸렬함은 그들만의 잘못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이며,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잘못된 만남이 만들어낸 정치의 몰락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몰락이다.



                                       


  1. 덕산 2014.09.22 09:00

    늙은도령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정치도 공학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 늙은도령 2014.09.22 09:27 신고

      공학은 공학인데, 철학이 바탕이 된 공학이어야 합니다.
      지금의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철학적 부재가 너무 큽니다.
      상당수가 시정잡배 모리배 수준이에요.
      그래서 어떤 사람도 권력을 잡은 지배자, 권력을 잡지 못하면 범죄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최악이 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2. 태봉 2014.09.22 09:13

    옛날부터 드는 생각이었는데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를 다시 재정립한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어 모든 국민은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을 너무 혼동하고 잘못이해하고 있습니다 위 도표는 한눈에 누가진보고 보수이고 수구인지 잘 보여주네요 늙은 도령님이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4.09.22 09:29 신고

      제가 새로 연재하게 된 진보의 몰락과 부활을 위해 에서 다루게 돨 것이빈다.
      그 동안 머리속으로만 정리해놓은 것들이 이제는 풀어낼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구분을 못해서 이런 혼란이 생기는 것이고, 자신의 권리도 다 요구해서 받아내지 못합니다.
      일단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에 대한 글을 최대한 빨리 올리도록 할게요.

  3. 중용투자자 2014.09.22 10:27

    자본이 곧 진실이 되어버린 듯한 형국입니다.

    • 늙은도령 2014.09.22 15:54 신고

      지금의 시대가 바로 그러합니다.
      자본주의는 정신을 죽이기 때문에 물질적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돈이 곧 권위입니다.

  4. 참교육 2014.09.22 10:58 신고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그림의 떡입니다.
    이제 언론도 지지하는 정당을 명시하고 당당하게 주관을 펴야할 때도 됐습니다.
    공정이니 중립이라는 외피를 쓰고 찌라시 역할을 하는 모습이 꼴볼견입니다.

    • 늙은도령 2014.09.22 15:59 신고

      종편을 없애야만 방송생태계가 제 자리를 찾습니다.
      종편 등장 이후 방송생태계는 아예 추락 평준화됐습니다.

  5. 공수래공수거 2014.09.22 12:35 신고

    힘을 얻어야 할 언론들이 있는데
    힘을 좀 모았으면 합니다
    뉴스타파,국민TV,팩트 TV등등...

    • 늙은도령 2014.09.22 16:01 신고

      제도권 방송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인터넷 방송으로는 절대 역전시키지 못합니다.
      반드시 제도권 방송생태계를 제대로 돌려내야 합니다.

  6. 피닉스 2014.09.23 14:37

    명바기와 시중이 십세이 장마철 먼지가 나도록 패 쥑이고 싶습니다.

  7. 마틴 2014.09.26 22:36

    맹박씨를 옹호하고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현재 가장 큰 국민적 이슈인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 제1야당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하는짓을 보십시오. 진보라고 하는 것들이 본인들의 의지도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있다면 여당이랑 다를게 뭐 있을런지요. 가장 큰 원인은 새민련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미 기득권임으로 결코 진보는 될수 없소.

    • 늙은도령 2014.09.27 05:03 신고

      맞는 말입니다.
      뿌리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사회경제적 평등입니다.

      공무원연금은 개혁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하후상박으로 가야 합니다.
      박근혜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려면 모든 것을 실패합니다.

      전 증세에 찬성합니다.
      순서는 부자부터 해야지만, 그것이 안 된다면 동시에라도 해야 합니다.
      다만 증세로 늘어난 세수를 복지와 사회안전망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것이 유일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60년 전통의 제1야당 원내대표이자 비대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이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며, 자신의 정치적 본질이 진보적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구적 가치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에 있음을 고백했다. 이로써 김한길과 안철수에 이어 새누리당2중대 소속 제1야당 대표가 한 명 더 늘었다.





헌데 JTBC 뉴스9을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는 한 술 더 떠, 박영선 대표가 이상돈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해 김한길과 문재인 의원과 의논했다는 얘기도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YTN의 보도에 따르면 손석희 앵커의 발언은 진실을 호도할 여지가 다분하다. 



필자가 손석희 앵커가 지나가듯이 한 발언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최근에 들어 JTBC 시사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분명한 변화에 있으며, 나머지는 JTBC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보여주는 친노에 대한 폄훼와 비난의 일관성에 있다.



최근 JTBC 시사프로그램들은 종편으로의 회귀가 뚜렷했다. 이런 변화가 오너의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방송심의회의 중징계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JTBC의 시사프로그램들에서는 북한 관련 뉴스가 눈에 띠게 늘어났고, 한가하고 선정적인 보도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현 집권세력의 입맛에 맞는 종편스러운 내용들이 늘어났다. 오직 뉴스9만이 이런 추세에서 벗어나 있었는데, 문재인 의원을 끌어들여 박영선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와 한 데 묶는 듯한 손석희 앵커의 발언은 보수로 회귀하고 있는 JTBC 시사프로그램의 추세를 감안할 때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JTBC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친노 강경파ㅡ이들은 새정연 내 강경파와 친노를 동일시한다ㅡ에 대한 적의는 지나칠 정도로 강하다. 특히 친노 강경파를 이끌고 있는 문재인 의원에 대한 적의는 도를 넘어 편향적 인식마저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19대 국회가 파행을 넘어 식물국회가 된 것과 세월호 특별법이 지금까지 제정되지 않은 것이 친노 강경파를 주도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거의 매일같이 드러냈다. 심지어는 문재인 의원의 단식을 기점으로 시민들의 동조단식이 폭발적으로 늘었음에도, 이를 최소화하는데 급급한 멘트들이 난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JTBC 보도부분 총괄사장인 손석희 앵커의 발언은 박영선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와 문재인 의원을 한통속으로 묶는 것이어서, YTN 등의 보도를 접하지 않은 시정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손석희 앵커는 뉴스9의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타는 내일, 박영선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를 문재인 의원과 하나로 묶는 듯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이 있어야 한다. 뉴스9의 영향력이 손석희에게서 나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그의 발언이 상당한 무게를 지니고 있음도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YTN 보도와는 상충되는 손 앵커의 발언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존엄한 존재로서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 때만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념에 동의하는 문재인 의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JTBC 시사프로그램들 진행자들의 편향적 발언까지 고려하면 누적된 영향이 뉴스9 시청자에게 가해질 수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듯이, 전후사정을 생략한 손석희 앵커의 발언은 불의한 현 집권세력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의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발언 하나하나에 신경쓰는 것이 앵커의 기본적인 덕목이라면, 손석희에게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것은 시민된 자의 당연한 권리라 할 수 있다.  


 

JTBC 메인뉴스의 앵커이자 보도부분 총괄사장인 손석희의 발언이 TV조선과 채널A, MBC와 MBN 메인뉴스의 엥커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면, 민주주의의 기본조건으로 모든 구성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사회경제적 평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뉴스9을 시청할 이유도 없으리라.  

  1. 시작이곧끝이다 2014.09.12 09:04

    손석희의 뉴스9은 시작부터 스탠스는 어중간했습니다. 다만 확실한건 MB때부터 이어진 방송사가 수꼴화 되었음을 뜻하는 친일표식... 이를테면 흰색 바탕에 붉은 블라우스(일장기를 뜻하죠..) 100토론은 대놓고 흰컵에 붉은 글씨나... 붉은 컵받침을 쓰죠...이게 눈에 띄일 정도로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고 그건 그 방송사나 해당 프로그램이 친일화 되었다는 뜻으로 저는 읽고 있습니다. 뉴스9도.. 마찮가지죠... 올해초였나요.... 드뎌 그 표식이 제 눈에 보이더군요... 한번도 입지 않았던...색인 흰바탕에 붉은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 앵커... 보란듯이 흰와이셔츠에 붉은 넥타이를 멘 손석희... 가 보이더군요. 시작 부터 스탠스가 좌우를 넘나들어서... 종편에서 사장자리를 지키고 약자의 편에서서 방송을 할려면..분명... 무언가 내어주어야 할것이 있을텐데... 그건가 보다..하고... 하지만 저 표식을 본뒤 부터는 대놓고 타 종편과 동일한 프레임의 보도를 합니다. 똑같이 기자의 팩트나 보도본부의 냉철한 인식이 빠져버린 영혼없는 보도....이제 전 뉴스9에서 세월호 부분만 봅니다. 다른건 종편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말은 손식희씨도 이제 물들어 버렸다는 거죠.. 한 인간으로 이제 더이상 버틸수가 없나 봅니다. 이해하지만 ...... 맘이 아프네요

    • 늙은도령 2014.09.12 15:55 신고

      손석희는 지금 고립무원의 위치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홍석현과의 계약이 종신계약은 아닐터, 시간이 흐를수록 JTBC창업공신으로부터 많은 저항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JTBC는 종편으로서의 출발점으로 상당히 돌아선 상태인데, 손석희가 그런 경향을 다잡을 지는 확대개편되는 8시뉴스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손석희가 말 한마디에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꼬투리도 남겨서는 안 되는 시기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2. 태봉 2014.09.12 14:22

    시작이 곧 끝이다님 전 아직 거기까진 아니라 봐요 주변상황 모두가 우경화 된 마당에 홀로 고군분투하는 심적인 압박감과 어려움이, 멘트를 날리고 한숨을 쉬려다 초입에 삼키며 다잡는 그의 모습에 그가 얼마나 힘든가를 알 수 있어요 모두들 돈과 권력에 우향우할 때 반대로 이미 권력화 된 제도권의 언론에서 날카로운 이성의 창과 확고한 정론의 가치관이란 방패를 들고 홀로 전쟁터에서 싸운다는 게 얼마나 외롭고 떨리겠습니까?
    이를 받아내는 그 밑의 기자들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선 긴장의 끈을 부여 잡고 치열하게 기자의 정신을 놓지 않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새깔이 나타내는 상징성은 내놓아도 될만한 곁가지라 여겨 타협한, 살을 주고 목숨을 취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분면 늙은도령님이 지적하신 부분은 정확한 후속보도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 늙은도령 2014.09.12 16:01 신고

      손석희의 발언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닙니다.
      JTBC의 창업공신들은 친노, 즉 문재인 의원을 비난합니다.
      비판이 아닌 비난의 수준입니다.
      최근의 JTBC를 보면 패널들도 갈수록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진보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진중권이 유일했는데 그도 나오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준석과 이상돈이 JTBC의 패널인데 둘 다 새누리당과 새정연 모두에서 위원장으로 물망이 오르니 JTBC는 기분 좋을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석희의 발언은 시청자로 하여금 대단히 큰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박영선은 손석희처럼 MBC 앵커이자 기자 출신입니다.

  3. 중용투자자 2014.09.12 14:41

    시간을 가지고 조금만 더 지켜보죠.

    • 늙은도령 2014.09.12 16:02 신고

      제가 JTBC의 변화에 대해 비판의 글을 쓰는 것은 손석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입니다.
      종편에서 진보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정론직필을 유지하려면 JTBC 전반에 대한 비판이 필요합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4.09.12 17:40 신고

    JTBC 9시 뉴스가 확대 개편한다고 하니
    지켜볼일입니다

    • 늙은도령 2014.09.12 19:49 신고

      네, 그것이 손석희의 승부수인지 지켜보면 알겠지요.
      JTBC 창업공신들이란 하나같이 꼴통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의 저항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보며 응원해야죠.

  5. 2014.09.14 00:53

    손석희 아나순서가 많이 잘난체 하죠..뉴스 앵커 정도면 말은 가려가면서 해야죠? 하여튼 정치적 쇼맨쉽이 강한 사람인건 분명합니다

    • 늙은도령 2014.09.14 02:14 신고

      이상한데로 얘기를 이끌고 가네요.
      제 글은 그런 뜻으로 쓴 것이 아닌데 심한 오독을 하시네요.



방송통신심의회로부터 중징계를 당하고, 손석희 사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압박 때문인지,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했다고 판단해서인지, 아니면 정통 보수시청자가 떠나가고 있어서인지, JTBC가 아주 조금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손석희가 직접 앵커를 맡고 있는 뉴스9을 빼면 JTBC의 보도부분이 종편 출발시의 논조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북한 관련 보도가 갑자기 늘어난 것과 패널로 초대되는 전문가들의 면면이 갈수록 보수 성향의 인물들로 채워지는 것에서, JTBC의 종편 회귀는 느리지만 분명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종편으로의 회귀는 ‘보고합니다, 4시 정치부회의(이하 보고합니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JTBC 정치부 기자들이 뉴스9에 올릴 정치 관련 꼭지를 정하는 자체 회의를 오락화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고합니다’는 현 집권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야당 내 친노 강경파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세월호 특별법 파행이 강경파에 있다는 뉘앙스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새누리당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눈에 띄게 약해졌고 조심스러워 한다.



마치 자신들은 정치중립적인 기자들인 양 그날의 정치이슈들을 청와대, 여당, 야당, 국회로 나누어 진행하는 ‘보고합니다’는 그날의 꼭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오버를 하는 등 초심을 잃은 것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이들은 문재인 의원이 단식에 들어가자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내며 야당의 무능력을 한껏 조롱한다.





야당이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어제에 이어, 오늘에는 강경투쟁을 반대하며 성명을 발표한 15인의 반란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들 15인을 중도와 온건파라 표현하는 데에서는 이들이 마치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는 듯한 뉘앙스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김한길을 띠우고 변명해주는 것에서 이들의 종편 회귀는 정점에 이르렀다. 기자들은 회의를 진행하며 스타가 된 양 발언하고 행동하는 모습이란 종편의 전형적인 선정성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뒤 이어 진행되는 ‘뉴스현장’과 ‘전형우의 시사집중’도 ‘보고합니다’와 발을 맞춰 고향(중앙일보)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그래서 시청자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참여정부와 그 출신 정치인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분명히 하는 이들의 편향성은 문재인의 단식과 야당 내 강경파를 한국 정치의 문제의 근원인 양 다룬다. 이들에게서 참여정부 출신 의원들에 대한 호의적인 발언을 듣는 것이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힘들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았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 강도가 도를 넘었다. 새누리당의 보수 위주의 움직임이 더욱 반민주적인데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다. 



종편의 본성이 그들의 발언 곳곳에서 드러난다. 최근에 들어서는 회의 진행의 건방짐이 눈꼴이 시릴 정도로 막나간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아예, 또는 거의 사라졌다. 우회적으로 마지못해 말하는 비판도 제왕적 권력에 대한 시녀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손석희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뉴스9을 빼면 JTBC의 보도부문은 거의 종편으로 회귀하고 있다.



TV조선과 채널A가 북한보다 더한 편향성과 선정성, 상업성과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어서 그렇지, ‘보고합니다’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JTBC의 종편 회귀는 유병언 전문방송을 지향했던 선정성의 정수인 MBN에 근접하고 있다. 이 중심에 야당의 무능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뼈아프고, 야권의 공멸이 참담하기만 하다. 손석희가 물러나는 날 JTBC는 조중동의 일원으로 복귀한다. 그래서 손석희가 고달픈 것은 아닌지? 


                                                         


  1. 세르비오 2014.08.27 20:56 신고

    손석희 때문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늙은도령 2014.08.27 21:05 신고

      손석희가 버티고 있지만 원래 JTBC의 창단 멤버가 그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갈수록 뉴스9을 빼면 JTBC도 전체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2. 태봉 2014.08.28 08:21

    손석희 앵커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어떨 땐 안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날카롭고 합리적인 지성과 비판정신의 천작은 그의 얼굴에서 눈동자에서 생생하게 요동치고 있음을 느낍니다 무너지지 않을 지성의 표상을...

    • 늙은도령 2014.08.28 16:13 신고

      네, 손석희는 분명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확고합니다.
      대단히 중요한 것이지요.
      언론인으로서 사실과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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