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19일 밤, 2%의 지지율에서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이 지지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뭐 하시지요?" 그의 질문에 지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습니다. "감시요!" 그러자 노무현 당선인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여러분은 저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여소야대에 정치적 지지층이 약한 당선인 노무현은 자신에게 가해질 기득권의 집요하고 악질적인 공격을 막아내려면 지지자들만이라도 자신을 지켜주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지지율 꼴지였던 노무현이 당내경선의 최종승자로 결정된 이후에도,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후단협의 내부총질과 조중동의 집중포격에 시달렸던 것을 떠올렸다면 '자신을 지켜달라'는 요청에 담긴 뜻을 알았다면,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 10만 명이 더민주의 온라인당원으로 입당했던 것처럼, 노무현의 지지자들도 민주당에 합류해 노무현을 지켜주었을 것입니다. 노무현을 밀어줄 것으로 여겼던 한경오가 '가난한 조중동'으로 돌변할 것을 예상한 분들도 더더욱 없었고요.



이 때문에 노무현을 대통령에 올린 것에 만족한 그의 지지자들은 그의 임기 내내 좌우 양쪽에서 퍼부어지는 비난에 노통이 시달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탄핵 얘기가 속출하고, 각종 이익단체들이 대규모 파업에 들어갔고, 각각의 욕구를 분출시킴에 따라 이 모두를 해결할 수 없는 노무현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궁지에 몰렸습니다. 임기가 시작된지 한 달도 안 돼 탄핵론은 비등했졌고, 한나라당은 기성언론들의 지원하에 탄핵을 강행했습니다. 



화들짝 놀란 노무현 지지자들은 '탄핵반대 촛불집회'로 한나라당의 의회쿠데타를 막았고, 이어진 총선에서 여대야소 국회를 만들어주었지만, 정치적 지지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는 노무현을 가로막을 자들이 없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에 지지자로써 할 일은 다했다는 생각으로 노사모 등은 정치적 세력화는 아예 시도도 하지 않은 채 해체함으로써 노무현은 또다시 혼자 남게 됐습니다. 



여대야소 정국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후단협을 주도한 자들부터 정동영에 이르기까지 열린우리당은 노무현을 공격하고 흔들었고, 분열을 거듭하더니 급기야는 여소야대 정국으로 들어서는 최악의 행태를 보여주었습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한경오까지 대한민국의 기득권을 형성한 모든 집단들이 노무현을 향해 집요하고 악의적인 린치를 가했습니다. 그 유명한 '노무현 죽이기'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진행됐고, '모든 것이 노무현 때문'이라는 유행어가 국민적 간식거리가 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승리의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린 지지자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노무현에 대한 변호는커녕 지지자라는 것조차 밝힐 수 없을 만큼 움추려들었습니다. 퇴임한 노무현이 《진보의 미래》라는 회고록에서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실패, 한경오의 공격이 가장 가슴 아팠다'며 고립무원에 처한 자신의 임기를 회고했던 것처럼, 그의 지지자들은 무력해진 채 당 내부와 진보매체, 진보진영의 '노무현 죽이기'를 가슴 아프게 지켜보거나 애써 외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은 또한 어떠했습니까? 이명박 정부의 잔인하고 악의적인 탄압에 발맞춰 모든 언론들이 노무현을 향해 저주를 퍼부어댔던 그 몇 달은, 단 1분도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아 죽음이 아니고서는 어떤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 천길나락으로 노무현을 내몰고 또 내몰았습니다. '숨을 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라도 허락해 달라는 노무현의 애끓는 하소연은 더욱 하이에나 같은 초정밀 촬영과 라이브방송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 모든 것을 숨 죽인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지지자들은 '여러분은 저를 지켜주셔야 합니다'라는 노무현의 요청이 무엇을 뜻했는지 깨닫기도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퇴임한 노무현에게 단 1분의 자유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송과 신문의 폭격과 압박 및 감시, 정치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트국정원의 '가짜뉴스' 등에 놀아난 사람들까지 이 지상에서 노무현이 머물러 있을 수 있는 공간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친척과 지인들은 물론 10년 전에 만원의 후원금을 낸 사람까지 노무현과 옷깃이라도 스친 사람이면 모조리 털어버리고 괴롭히는 바람에 노무현이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는 한도끝도없이 늘어났습니다. 노무현은 이승을 떠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선택지도 남지 않은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렸습니다. "나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진보가 아니라 제가 실패한 것이라, 이제는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며 '성공과 좌절'의 파란만장한 일생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나머지 모두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에, '절대 그런 일까지 일어나지는 않을 거야'라며 악착같이 최악의 상황을 외면해왔던 그날에, 죄인으로 내몰린 노무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었던 바로 그날의 TV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가, 보도를 따라가면서 머리가 하애지고…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상투적인 반응에 빠져들 틈도 없이 두 눈에서는 끝없이 채워지는 눈물이 지켜주지 못한 자책감의 이름으로 계속해서 흘러내렸습니다. 





허망하게, 감정을 추스리지도 못한 채 노통을 보내드리고 나서도 부끄러움과 슬픔, 분노와 증오, 복수와 좌절 등으로 뒤범벅된 지켜주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는 노무현 지지자들의 영혼과 육신에 뿌리깊게 자리했습니다. 지지자들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왜 지켜주지 못했는지 돌아보기 시작했고, 노무현이 회고록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 핵심에 자리한 것이 한경오로 대표되는 진보매체에 대한 믿음이 최대의 패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중동은 보지도 않고, 바퀴벌레보다 못한 존재로 대하고, 늘 비판하고 싸워왔으며, 당연히 노무현을 비판하고 헐뜯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떼문에 그들의 공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믿었고, 그래서 후원도 했고, 독자도 됐던 한경오의 배신에 관해서는 언론의 역할이라는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찌감치 파악한 분들도 있었지만, 아주 뒤늦게, 심지어는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의미로 후원과 구독을 했던 분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이들에게 노무현의 친구이자 동반자인 문재인의 등장과 도전은 최고의 희망이었고, 자랑이었으며, 노통이 죽음으로 지켜던 사람이라 반드시 지켜내야 할 소중하고도 숙명 같은 존재였습니다.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진보매체의 공격에 대한 트라우마가 문재인에게 투영됐습니다. 노무현처럼 기성언론의 집중적인 견제와 지긋지긋한 비난을 받는 문재인을 성공시키는 것은, 반드시 대통령에 오르게 만드는 것은 이들의 최대 목표였고, 반드시 실현해야 할 지상명령이었습니다. 



그것은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대한 속죄였고, 좌우의 융단폭격으로 개혁을 끝내지 못한 노무현의 좌절을 성공으로 뒤바꾸는 방법이었으며,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모조리 사라진 노무현의 성공들을 되살려내는 것이었습니다. 문재인의 성공은 곧 노무현의 성공이라는 굳은 믿음이 이들을 깨어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어주었고, 노무현을 가장 많이 괴롭혔듯이 문재인에게도 가장 많은 괴로움이 될 수 있는 한경오의 위선적이고 조중동스러운 공격을 막아내야 했습니다. 





정당한 비판이라면 문제될 것 없지만 지난날의 행태가 되살아날 것 같으면 가차없는 반격을 가해야 했습니다. 이들은 문재인의 성공이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도 돌아오지 않지만 시간과 돈을 투자해 자발적으로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의 기자들과 격렬하게 부딪친 것도 지난 9년의 경험과 슬픔, 죄책감에서 배운 최선의 대응이자,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경오에게는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 본연의 역할이 있다고 하지만, 문재인 지지자들은 그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4부로 불리는 언론은 재정상태와 상관없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단입니다. 뉴스와 보도의 소비자는 그런 언론권력이 불편부당하게 행사되는 것을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이 한경오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띄워주는 기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기본을 갖춘 기사를 쓰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한두 명이 아닌 상당 다수의 공통된 반응이면 그 이유에도 충분한 명분이 축적됐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인 한경오는 그것을 인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1030세대 위주의 문재인 지지자들과 오마이뉴스 및 한겨레(한겨레21)와 충돌에 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자신이 믿고 추구하는 것에 대해 교조적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권위적이고 보수적 성향을 비판하며, 달라진 시민들을 이해하지도 따라가지도 못하는 그들의 정체된 현실과 권위주의적인 꼰대정신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1주가 너무 좋았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여소야대 정국이라 국정지지율이 80%를 돌파할 때까지는 참여정부에 대한 재평가가 힘들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준 1주일의 모습을 보며 하늘에서 기분 좋게 담대 한 대 피고 있을 노무현 대통령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아른거릅니다. 그 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고마운 마음도 표할 것 같습니다. 노무현이 문재인이고 문재인이 노무현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merryjanet 2017.05.17 23:36

    키보드 잘못눌러 취소하려는데 안되네요. 위 오타난 글은 삭제 부탁드려요~
    새정부 시작하고 이것이 정상인데 신기하게 생각되어지는 국민들이 얼마나 요즘 행복해하는데
    대체 몇일이나 되었다고 마구 총대질을 해대는지...저런 썩은 언론들이 바로 적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은 국민이 지켜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시민의 의무이니까요.

    • 늙은도령 2017.05.18 00:35 신고

      네, 한경오를 빨리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들과 문재인 지지자가 윈윈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상입니다.
      그것에 관해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2. 토마토 2017.05.17 23:49

    이제 시민들도 압니다. 정치는 스스로 참여하면 할수록 맑아진다는걸.
    대통령을 누가지켜야 하는지도 압니다.
    쓰레기 언론들이 하는 짓들을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고있고, 그사이에서도 옥석을 가려내고, 정보를 공유하고 아주 집요하게 싸워가고있습니다.
    저도 할수있는나마 인터넷 공간에서 거짓정보를 수정하고, 바른정보를 알리고 하는일에 참여중입니다.
    민주정권의 장기연장을 간절히 바랍니다.

    • 늙은도령 2017.05.18 00:36 신고

      한경오를 완전히 우리편으로 끌어들이면 더욱 쉬워집니다.
      그들이 교조적이고 구좌파적인 것에서 벗어나 신좌파적인 매체로 변하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만이 한경오도 먹고살 수 있습니다.

  3. 다온맘 2017.05.18 00:58

    늦은밤 도령님의 글에서 노통을 보고 또 눈물을 흘립니다. 요즘 뉴스보기가 너무나 행복하고 또 겁이 나는것도 사실이지만 노통때와 문대통령 시대는 분명 다를겁니다. 이젠 깨어있는 시민이 노통때보다 훨씬 많고 언론의 장난질에 우리의 촛불로 세운 민주정부가 흔들리는것을 시민들은 보고있지 않을테니까요. 그러기위해선 도령님 같은분들이 더많은 좋은글로 많은 분들이 민주주의에 다가가도록 힘써주셔야 하시니 부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요즘 정말이지 들려오는 뉴스에 행복한 눈물이 자주 납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되도안한 비정상적인 행태들에 눈살을 찌푸리다보니 너무나 정상적인 정부의 모습에 안도감과 희망이라는 것을 보기 때문이겠죠.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걷겠지만 많은 시민들이 힘을 실어줄거라 믿습니다. 날이 바껴 5.18 이네요.
    늦은밤 좋은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 늙은도령 2017.05.18 18:49 신고

      우리가 문재인을 지키는 것은 그가 시민의 뜻에 화답하기 때문입니다.
      시민은 주권의 원천이기에 자신을 대의하는 지도자가 올바른 길로 가도록 응원하고 명령하는 것이지요.
      이제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습니다.
      앞으로 그 열매를 수확해야죠.

      오늘의 5.18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사람이 먼저인 세상, 사람사는 세상이 이제 시작되려나 봅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7.05.18 08:04 신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었지만 지금은
    좀 다릅니다
    정권이 새로 바뀐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벌써 흔들려고 하는 세력들은 잘하고 못하고의 평가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작정하고 나오는것들입니다
    한마디로 적폐 세력들입니다
    이 참에 청소기로 빨아들이듯 싸그리 없앴으면 좋겠네요^^

    • 늙은도령 2017.05.18 18:52 신고

      하나하나 바로잡아야죠.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그것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많아질수록 그들은 적폐로서 청산될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결과도 달라야지요.

  5. 참여하고지지하라 2017.05.18 09:01

    읽으면서 계속 눈물이 납니다. 그땐 우리가 너무나 순진하고 어리석었으며 뭘 몰랐습니다. ㅠㅠ 가슴 속에 묻히어 늘 생각나는 우리들의 대통령.이제 우리는 철저히 달라질겁니다!!!너무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배운 교훈입니다.

    • 늙은도령 2017.05.18 18:53 신고

      노무현의 존재 이유가 거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재인이 잘하도록,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무현은 그렇게 위대한 밀알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모든 것들은 노무현도 했던 것이지만 그때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진정성을 이해할 수 없었지요.
      조중동에 속아나기도 했지만...
      이제 두 번의 실수는 실력이 됩니다.
      실력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6. 참교육 2017.05.18 11:43 신고

    잠시 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보면서 내내 울었습니다.
    이제 적폐세력들은 정치계에서 더시는 나타날 수 없도록 끌어내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감동이라는 걸 이렇게 절절하게 다가 온 일이 없었거든요.

    • 늙은도령 2017.05.18 18:56 신고

      저도 영상을 보면서 울었습니다.
      저렇게도 당연한 것을 우리는 하지 못했으니...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도 정말 좋았고, 피해자 딸과의 포응은 말할 것도 없고요.
      참 좋네요.

  7. 어린아이 2017.05.18 13:23

    아직 사회에 발도 딛지 못한 21살입니다
    그런 제가 기억하는 첫 정부는 이명박 정부때부터이네요 노무현 대통령때는 초등학생도 안될때었기 때문에... 그때 당시 저는 아직 어렸기에 정치에대한 일말의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냥... 나랑 다른 별세계라고 여겼어요
    평생 연관될일 없는 세계 그때 저에게 정치란 그런것이었어요
    그러던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알게 됬어요 그때는 이명박 정부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때였어요
    그때 저는 논술 수업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한 토론을 하던중이었요
    선생님은 토론도중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이 제일 낫다'라는 말을 해서 그때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알게됬어요
    아버지에게 노무현 대통령에대해 묻자 아버지는 저를 봉화마을에 데려가 주셨어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아직 노무현 대통령의 사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던 상황이었요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지만 동시에 모욕을 많이 받던 대통령이었죠
    20살이 되고 썰전을 통해 유시민이라는 인물에 대해 배우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격고나서야 노무현 대통령이 꿈꾼 세상에 대해 알게 됬어요
    정말 쉽더라고요
    '사람이 사는 세상'
    그거에 반해버렸어요
    그래서 문재인을 지지해요 저는 노무현 대통령때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아이였지만 지금은 사회로 나갈수있는 성인이니깐요
    사람이 '각박한 이 세상'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말할수 있게 그냥 작은 목소리라도 내볼려고요

    뭐 사심을 말하자면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시면 그만큼 저도 사회에서 자리잡기 편해진다는 점도 있지만요 ㅎㅎㅎ

    그래서 노력할려고요
    재가 반했던 그 세상이 올때까지 마지막까지 문쟈인 대통령을 지지해볼려고요 ㅎㅎ

    • 늙은도령 2017.05.18 19:01 신고

      그럼요, 어떤 대통령도 시민의 이익에, 공적인 이익에, 나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때 비판받아야 합니다.
      공익과 사익이 최대한 일치되게 정치할 때 민주주의는 최고의 단계에 이릅니다.
      우리가 정확한 지도자를 찾아내고 지지하는 것을 넘어 그가 공익과 사익이 충돌나지 않도록 국가를 운영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선호가 다를 수밖에 없는 개개인의 이익을 최대한 포괄적으로, 동시에 개별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낼 때 갈등에서 나오는 정치의 역할은 좋은 성과물로 이어집니다.
      님 같은 분들이 많아질 때, 미래는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21살과 64살이란 차이가, 삶의 경험의 차이가, 직위와 신분의 차이가, 성적 선호의 차이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때 민주주의는 비로소 꽃을 피웁니다.

  8. TripleSeven 2017.05.18 14:25

    90년대 중후반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신문 특히 신문 제일 뒷장에 실리는 사설은 논술시험과 연관되어 절대시 되던 시절을 지내면서,
    언론의 노무현 때리기를 할때 함께 박수쳤던 과거를 되돌아 보면 참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지만,
    어찌보면 그렇기에 그것이 언론의 권력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하물며 저희보다 한세대 앞서 사신 어르신들에게 언론의 영향력은 더욱 크다고 생각이 되구요.
    이런 우리나라에 산소호흡기를 붙여준것이 민주정부 시절 인터넷과 급속도로 확산된 SNS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언론의 기사 제목을 보고 시민들이 작성하는 댓글들과 또 그에 반박하는 글들을 읽으며 무엇이 조금더 진실(?)에 가까운지 고민할줄도 알게 되었구요.
    15년 전처럼 쉽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암울했던 시대를 보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FTX협상에 온 언론이 칭송하던 기사를 보고
    그들이 왜 노무현을 칭찬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했던 젊은이들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기에,
    대한민국에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늙은도령 2017.05.18 19:03 신고

      네, 정말 그러합니다.
      저는 디지털세대의 능력에 놀라곤 합니다.
      저는 꿈도 꾸지 못했던 것을 순식간에 해내는 그들의 정보 접근과 소화력에 혀를 내두르곤 합니다.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시민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참으로 밝습니다.
      민주주의는 내 운명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다스릴 수 있다는 개인에 대한 믿음에서 존속하는데 요즘의 청춘들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9. 문님 2017.05.19 22:57

    필자의견에 공감은 가지만, 한경오에 숨은 부분적인 적폐세력보다는, 총체적 적폐 세력인 조중동에 포커스를 맞추는것이 더 옳은 것이 아닐까?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명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가 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현대국가에서 행정권력의 수장인 대통령의 역할이 상당히 커졌다 해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입니다. 정치권력보다 막강한 경제권력, 그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행정·입법·사법부보다 영향력이 커진 언론권력, 경제권력에 빌붙어 진실을 왜곡하는 어용·관제 지식인들, 보수적이고 상업적인 대형교회, 기득권화한 대형사업장노조, 부패한 기득권세력과 수구정당, 입법부와 사법부 등이 미세먼지의 공습처럼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태클과 딴죽을 걸기 일쑤입니다. 

 

 


 

대한민국은 다른 선진국가들과는 달리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수정주의, 사회민주주의, 페미니즘, 인권운동 등에 대한 토론과 경험이 부족해 시민사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으며, 35년에 걸친 일제강점기의 민족적 트라우마는 국가 주도의 파시즘적 성장(압축·과대·불평등성장)에 힘을 실어주었고, 한국전쟁의 국민적 트라우마는 반공·반북·친미 위주의 수구기득권이 지배층을 구축할 수 있는 근원으로 작용했습니다. 

 

 

박정희의 최대 정적이었고, 오랜 민주화운동으로 그에 못지않은 정치적 카리스마를 지녔던 김대중이 IMF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이인제의 대선 완주가 없었다면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을 수도 있었던 것이 이런 한국적 특수성 때문이었습니다. 지지율이 60%를 돌파했던 노무현이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거의 대부분 국민의당에 있다)과 조중동, 뉴라이트, 보수 교계의 흔들기에 시달리며 지옥과 천당을 오갈 수밖에 없었던 것도 똑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이 이끌었던 민주정부 10년 동안 뛰어난 업적을 남겼음에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된 것도 모든 분야에서 지배층을 형성하고 있는 수구세력들과 그들을 무조건 지지하는 장·노년층 때문이었습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신분세탁에 성공한 이들은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대한민국을 완벽한 헬조선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연인원 1700만 명이 참여한 촛불집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밑바닥에서는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자라나고 있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상층부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촛불혁명의 결과물인 조기대선이 대통령 한 명을 바꾸는 것 이상이어야 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65%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지 않는 한 행정권력으로만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수 없습니다. 60년 동안 쌓이고 축적된 적폐들을 청산하고 개혁할 때마다 촛불집회를 열 수 없는 노릇이라면, 적폐청산과 국가개조를 위한 각종 개혁입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정당의 의석수와 차기 후보들도 함께 봐야 합니다. 

 

 

 

 

다시 말해 수구기득권의 악질적인 적폐를 들어내고, 국가를 시민 위주의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만들려면 최소 15~20년 정도 민주진보진영의 장기집권이 필요합니다. 문재인이 적폐청산과 국가개혁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놓으면 후발주자들이 뒤를 이어받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합니다. 국가를 모두 분해해서 새로 조립한다는 의지로 접근하지 않으면 부패 기득권의 헬조선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진보진영의 연정도 중요하지만, 행정권력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민주당에는 가장 진보적인 이재명도 있고(특히 이재명은 노무현의 말처럼 주류에서 활동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유시민이 현실정치인으로 더 크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포용적인 안희정도 있고, 가장 서민적인 정청래도 있고, 가장 창의적인 박원순도 있고, 가장 뚝심있는 김부겸도 있습니다. 노무현 곁에 문재인과 이해찬, 유시민, 안희정, 이광재, 김경수, 천호선 등이 있었기에 정권 탈환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었듯이, 어느 당도 가져보지 못한 인재들이 넘쳐나기에 장기집권도 꿈꿀 수 있는 것입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놓은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토대를 이명박근혜 9년 동안 거의 대부분 무너져내렸다면, 문재인은 이를 보수하고 중축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임기의 대부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우측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면 가장 진보적인 이재명이 질풍노도처럼 달려갈 수도 있는 것이며, 좌우를 아우르는 안희정이 통합의 기반을 다질 수도 있습니다. 정청래와 박원순, 김부겸도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습니다.

 

 

박주민과 표창원, 김병기, 손혜원, 김병관, 진선미, 은수미, 이재정, 김민희, 전재수 등처럼 다양한 인재들로 넘쳐나는 것이 작금의 민주당이며, 이들 모두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치단결한 것에서 민주진보진영의 장기집권이 한 여름밤의 꿈만은 아닌 것입니다. 그 출발은 노무현의 친구이자 동반자인 문재인의 압도적인 승리이며, 연인원 1700만 명에 이르는 촛불시민이 만들어갈 위대한 역사의 서막입니다. 

 

 

 

 

문재인의 승리는 이 모든 사람들의 승리입니다. 문재인을 시작으로 민주진보진영은 장기집권에 들어갈 것이며, 깨어서 행동하는 촛불시민들로 해서 대한민국을 선진복지국가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노무현의 꿈이었던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 것이며, 미래세대에게 넘겨줄 것입니다. 

 

 

투대문! 그리고 55%의 득표율이 이 모든 것들의 시작입니다. 민주당에는 홍익인간의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는 이재명·안희정·정청래·박원순·김부겸 등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마고 2017.05.07 08:34

    홍익인간의 대한민국~너무 좋습니다 ㆍ

  2. 정사세 2017.05.07 11:41

    베가 주변에 내기한 숫자가 55%입니다. 도령씨의 의견과 똑같습니다. 승리의 숫자 55%에 다시 내기를 겁니다.

  3. 참교육 2017.05.07 15:00 신고

    민주주의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적폐세력에게 권력을 맡겨저는 안 될 것입니다.

  4. jeremy 2017.05.07 15:28

    기득권 층이란 것 때문에 문제입니다. 확연히 구분되어 있어요. 민주주의란 것이 작동되려면 공정한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미 오랜 군사정권과 그를 이은 부패세력에 쩔은 기득권 기성세대가 철저히 바꿔야 하는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분명 압승이 필요한데,,, 관건은 이런 기성세대들이 얼마만큼이나 되돌아 섰는가가 중요합니다. 이제 60대 이상에서도 그전보다 최소 1/3만 문님을 더 지지해준다면 문제 없으리라 봅니다. 희망사항이긴 하지만서도요.

    • 늙은도령 2017.05.07 17:50 신고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18세까지 투표연령이 내려갈 것이며, 그들은 어려서부터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에 익숙하기 때문에 사회민주주의적 요소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대선이 끝난 후 이에 대한 책을 집필할 생각인데, 한국의 민주진보진영의 새판을 짤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우리는 정치철학과 정치사에 대해 너무 모르며, 헌법과의 관계도 너무 무지합니다.
      대선이 끝나고 10여 권의 책만 더 읽으면 집필에 들어갈 수 있으니 내년 초까지는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인구구조가 결코 진보좌파에 나쁘지 않음을 알려드릴게요.

  5. 耽讀 2017.05.07 15:55 신고

    박원순-이재명-안희정-표창원-김부겸이 있는 민주당
    김종인-손학규-김한길이 있는 국민의당

  6. 둘리토비 2017.05.07 23:04 신고

    용광로 선대위라고 했지요.
    그 부분들이 잘 풀어지기를 바래봅니다~

    • 늙은도령 2017.05.07 23:29 신고

      네, 그러할 것입니다.
      문재인의 장점이 폭발하면 노무현 이상으로 잘할 지도자입니다.

  7. 공수래공수거 2017.05.08 08:35 신고

    저도 문재인을 지지하는 언급하신분들이 좋습니다
    영감탱이,돼지 발정제.양아치 같은 인간하고는 급이
    다릅니다

  8. 추노 2017.05.08 09:18

    벌써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80% 이상의 투표율과 55%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된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 한켠이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일이 그리 순탄한 길이 아니기에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꺼지지 않는 관심이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한차례 서민대통령을 보았으나 그분을 홀로 전장에 내 모는 어리석음을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수많은 난제들을 마주한 신임대통령의 숙고를 이해해야 할 것이며,그 결단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눈 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세워주길 기대해 봅니다.

    • 늙은도령 2017.05.08 19:14 신고

      네, 승리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문재인을 지켜 그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지요.
      두 번의 실수는 실력입니다.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겟습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9. aachi 2017.06.18 20:18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김부겸 의원은 괜찮지만 정청래,이재명은 싫습니다!
    정청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선됐는데 나중에 정동영이 대통령후보가 됐을때 나는 원래 정동영계다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죠!그리고 추미애의 추악한 과거를 알면서도 추미애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추미애를 앉혀야 된다면서 나대고 다녔죠!이재명도 마찬가지인게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일명 정통이라는 정동영 팬클럽 회장이었죠!거기다 이재명은 형수막말사건,논문표절과 같은 정치인으로서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이재명과 정청래는 반대입니다!

    • 늙은도령 2017.07.04 23:55 신고

      저는 인재는 많을수록 좋다고 봅니다.
      이재명과 정청래까지 민주당의 후발주자들이 다양하게 포진하는 것이 정권재창출에도 좋고요.
      이재명의 경우 더 큰 무대에서 검증받는 것이 필요하고요.
      만일 그런 무대에서도 통한다면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고, 정청래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조금 더 지켜볼 가치가 있습니다.
      두 사람 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봅니다.

  10. 뀔라 2017.07.04 21:59

    딴건 모르겠고..
    이재명은 뭔가 거품이 많은듯..
    포장을 잘 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전 서울에서 성남으로 출퇴근 하는데
    작년까지 본인 치적 플랜카드 엄청..
    선거에 공무원 동원했다고 할만합디다
    성남이 구시가지와 분당등 신시가지로 나뉘어지는데 구시가지 대부분이 호남사람...
    모라토리엄도 엄살
    지방세 전국 순위 손가락 안에 들어오는데..
    실제로 분당에서 사시는분들은 엄청 싫어하죠
    분당에서 걷어서 구성남시가지에 쓴다고..
    그런데 지방세 때문에 단식이라니...
    여튼 전 믿음이 안가요
    이명박근혜 때문에 반대 급부로 ...
    약간 쇼맨 느낌

    • 늙은도령 2017.07.04 23:56 신고

      이재명은 여러 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큰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가 지난 경선에서 무엇을 배웠느냐에 따라서 미래의 주자가 될지, 아니면 속빈 강정이 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측은지심은 모든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며, 지도자가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입니다. 측은지심, 즉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지도자는 독재의 길로 빠지기 마련이며, 역사상 최악의 지도자들은 이 점에서 완전한 일치를 보입니다. 무능하고 무지한 지도자가 나쁜 지도자보다 더욱 위험하지만, 측은지심마저 결여됐을 때는 히틀러나 스탈린처럼 최악의 지도자가 탄생합니다. 





박근혜가 최악의 지도자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비통하게 죽었다는 트라우마에 갇혀있는 박근혜가 배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측은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결여되면 자신이 준 것과 받지 못한 것에만 집착하게 되고, 지도자의 필수 덕목인 측은지심을 가질 수 없습니다. 



박근혜가 세월호참사의 유족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냉담하게 돌아선 것과 백남기씨가 야만공권력의 폭력에 의해 중태에 빠졌음에도 사과 한 마디 없는 것도 지독한 방어기제의 작동으로 이어지는 측은지심이 결여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얹어지면 세월호참사의 유족들과 한중FTA 체결과 인준으로 벼랑끝까지 내몰린 농민들, 최악의 노동개악에 맞설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자들에게 보상(승진)을 주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일제의 만행에 면죄부를 발행하고, 한미일 군사동맹에 한 발 더 다가선 위안부협상도 측은지심의 결여가 불러온 또 다른 참사입니다. 역사에도 올바른 것이 있다고 주장하고(그렇다면 작금의 헬조선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역사에 올바른 것이 있다면 유토피아는 벌써 실현됐을 것이다), 혼에도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측은지심이 결여됐기 때문입니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을 당연시하기 때문에 무한대의 빈부의 격차를 인정하는 신자유주의(자본주의가 창출할 수 있는 최악의 버전)는 기본적으로 상위 1%를 위한 하위 99%를 착취하는 시스템입니다. 다시 말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이 배제된 이념이자 체제입니다. 박근혜가 이명박보다 더 잔인한 신자유주의자라면, 그 중심에는 사회적 약자의 아우성을 적으로 돌리는 측은지심의 결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냉정하게 말하면 박근혜는 최악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갖춘 것을 넘어,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조차 갖추지 못한 독재자에 불과합니다. 측은지심이 작동하지 않는 박근혜에게 세월호참사의 유족들과 백남기씨를 비롯한 농민과 노동자, 정부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위안부할머니, 박근혜의 폭정을 두고볼 수만은 없는 분노한 국민들은 북한과 동일한 적이자 척결의 대상일 뿐입니다.        

  


박근혜를 국민의 힘으로 끌어내려야 할 이유는 수만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많지만, 그 중에 으뜸은 인간의 기본적인 덕목이자, 지도자의 최고 덕목인 사회적 약자와 체제의 피해자들에 대한 측은지심(현대식으로 말하면 공감 능력)의 결여입니다.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과 노태우, 김영삼과 이명박의 단점들만 모아놓으면 그게 바로 박근혜입니다. 효녀연합이 말한 것처럼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지도자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耽讀 2016.01.08 07:42 신고

    측은지심이 없는 지도자는 냉혈인이 되죠. 만약 박그네가 유신체제였다면 박정희보다 더 가혹한 총칼을 휘둘렸을 것입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6.01.08 08:34 신고

    "당선된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
    자기를 이름이군요
    국민들이 당연히 심판할겁니다 ㅋ

  3. 참교육 2016.01.08 09:10 신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덕성이 없다면 금수와 다를 게 없지요.
    박근혜는 자신은 제외한 다른 사람얘기만 합니다. 다음 선거에도 이런 사람 비슷한 사람을 또 뽑겠지요.
    대한민국은 비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4. 2016.01.09 11:49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1.09 17:25 신고

      박근혜는 답이 없어요.
      자신이 무오류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작동에 철저하게 익숙한 사람이라 이런 오만과 독선이 가능합니다.
      결국 정치적 방어를 쳐놓으면 퇴임 후에도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지요.

  5. 무룡산참새 2016.01.10 00:45 신고

    특히 일본군 성노예 합의사항은 진정 압권입니다.
    겨우 100억에 할머니분들은 팔아넘겼어요.

    • 늙은도령 2016.01.10 01:38 신고

      위안부할머니들은 단순한 일제의 성노예 이상의 존재입니다.
      우리가 일제에게 뺏긴 36년을 대표합니다.
      그분들이 바라는 것은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아닌 법적 효력이 있는 일본 정부의 사과며, 전쟁범죄와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법상의 배상입니다.

    • 무룡산참새 2016.01.11 02:17 신고

      그럴려면 일본이 망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네요.

    • 늙은도령 2016.01.11 03:23 신고

      그것은 비약이지요.
      법적 효력이라는 것은 국제법상의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아베 이후의 내각이 이전의 협상을 무효화하거나 뒤집을 때 국제적 압력과 실질적 배상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원하는 것입니다.
      일제 군국주의 시절에도 전쟁을 반대했던 일본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그들에까지 연좌제를 적용하고 영원한 책임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위안부할머니들이 요구하는 것은 그런 법적효력을 갖춘 사과와 배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에서 불가역적인 것은 없으며, 외교에서 더더욱 그러합니다.
      일본이 망하는 것까지 바라는 것은 비약 같습니다.

  6. 가난한여행자 2016.01.10 02:07 신고

    새해에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5년을 속고도 박근혜 당선되고 역사가 이리도 후퇴하는 군아!

    가끔! 한국과 우리국민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갖습니다


    10년 민주화에 따뜻함을 누린 대중들이 정신자유포기하고 이명박이라는 황금만능주의 지도자를 선택하고 보수반동회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대통령 절대적 지지층이 60대는 4,19세대 인데?

    모든것이 혼란스럽네요,,,,




    • 늙은도령 2016.01.10 03:36 신고

      좀 긴 이야기입니다.
      김영삼의 3당합당하며 4.19세대의 상당수는 보수화됐습니다.
      한국은 새누리당이 없어져야 제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현 집권세력의 세월호특위 무력화가 진상규명이 아닌 진상은폐에 있었음이 명백해졌다. 정부가 입법 예고한 시행령은 세월호특위의 예산과 인원을 줄인 것을 넘어, 특위가 정부의 조사를 추인하는 정도의 활동밖에 못하게 만들었다. 304명의 국민이 죽었건, 아직도 9명이 실종상태이건, 세월호 의인이 자살시도를 하건, 유족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건 현 집권세력의 목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폐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세월호 참가 일어났을 때 온갖 오보가 양산됐던 것보다 더 참담했던 것은 집권세력의 프레임 설정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이명박 정부와 국회의 규제완화와 압축성장의 폐해인 정경유착, 의문투성이 실소유자의 악마적 탐욕, 신자유주의적 부의 불평등, 그에 따른 사고의 양극화 등이 응축된 사고였음에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프레임은 참사 1년에 이르도록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는 자본의 탐욕과 손잡은 정치의 타락이 만들어낸 대형인재였기 때문에 정치적 접근을 피할 수 없는 국가적 사안이었다. 정부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회가 세월호특별법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교황이 세월호 참사 앞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한 것도 마찬가지다.





헌데 현 집권세력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겨우 출발선에 선 세월호특위를 노골적으로 무력화시키고 있다. 국민의 분노를 이용해 세월호 프레임을 설정한 당사자들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며 희생자와 실종자, 유족과 생존자,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의인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이 나라가 국민의 안전과 목숨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이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인지 묻고 있음에도 현 집권세력은 아니라고 말한다. 국민이야 어떻게 되던 정치적 이해관계와 자본의 탐욕만이 중요할 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래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제1야당의 대표 문재인에게 묻는다. 현 집권세력의 세월호특위 무력화를 이대로 지켜볼 것인지? 정치적 이해득실에만 함몰돼 현 집권세력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지?



천안함이 대한민국 영해에 잠입한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폭침당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의 용기와 담대함이 있다면, 세월호특위의 무력화를 자행하고 있는 현 집권세력을 향해 ‘뭐하는 짓이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25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304명의 국민이 국가의 무능과 자본의 탐욕, 정치의 부재 때문에 죽었는데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을 그만두라고 말해야 한다.






희생자들이 영면에 들 수 있고, 생존자와 의인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유족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국가와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경제에서도, 안보에서도, 민주주의에서도 무능하기 짝이 없는 현 집권세력의 파렴치함을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문재인, 당신이 나서라. 당신이 직접 챙겨라. 이 나라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는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증명하라. 이는 필자처럼, 살아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아니 그 이상으로 명백히, 그날에 머물러 있는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품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유족과 더는 참을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란 단 한 명의 죽음도 헛되이 보내거나 그냥 수장시키지 않으며, 잡지 못했거나 구하지 못했다면 지켜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 하고, 시신이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주고, 죽음에 티끌 만한 의혹이 있다면 그것을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사죄하고 처벌하되 용서함에 어떤 주저함도 없는, 그래서 언제나 사람이 먼저인 그런 세상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3.30 06:30

    성남시장의 말처럼 국정원이 한 짓이라면 정부가 절대로 밝히지 않을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물어봐도 다 알 수 있는 일을 모든 국민이 기만당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무엇인가가 있다는 걸 증명해 주는 게 아닐까요?
    이 정권은 절대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감추려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해 온 일ㅇㄹ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3.30 17:19 신고

      그래서 다음 정부 때는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이것은 그대로 넘길 수 없는 참사입니다.
      끝까지 노력해서 밝혀야 합니다.
      저는 꾸준히 글로 이것을 상기시킬 것입니다.

  2. 달빛천사7 2015.03.30 08:36 신고

    세월호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조금도 사그러 들지 않네염 그러다 또 한건 터지는데도
    세월호 문제는 오래갑니다..

    • 늙은도령 2015.03.30 17:27 신고

      세월호는 한국 현대사의 총체적 비리가 모여있는 참사라서 그럽니다.
      세월호 참사가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고가 나도 그냥 넘어가는 전례가 됩니다.

  3. 耽讀 2015.03.30 08:50 신고

    문재인 조금은 우클릭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발언도 합니다. '천안함'관련. 박근혜정권은 세월호 진실규명은 관심없습니다. 정권 운명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명박정권 천안함처럼 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3.30 17:29 신고

      저는 문재인의 우클릭이 새누리당의 강점이라고 알려진 것들을 정면으로 돌파해내고 있습니다.
      통념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발목이 잡히더라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안보상업주의에 꼼짝도 못하는 것이 통념 때문입니다.
      그것을 깨야 합니다.

  4. 소피스트 지니 2015.03.30 12:50 신고

    문재인 뿐 아니라 왜 많은 정치인과 사회단체, 학생들은 저 문제를 그냥 놔두고 있는지 알 수 없네요. 정말..

    • 늙은도령 2015.03.30 17:31 신고

      힘에 눌려 있는 것이지요.
      무력한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제1야당이 강해야 그들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5. 나비오 2015.03.30 15:17 신고

    마늘과 쑥을 먹는 마음이라면
    세월호 진상규명부터 하는 것이 맞지요!!!

  6. 아침5시 2015.03.30 16:36 신고

    정말 안타깝기 이를 때 없습니다 ㅠㅠ

  7. 공수래공수거 2015.03.31 08:41 신고

    오바나마나호를 해외 매각하는데 모른척 하는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정말 구리지 않다면 이렇게 넘어 가선 안될일입니다

    • 늙은도령 2015.03.31 20:18 신고

      세월호 실소유주가 국정원인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럴 수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의문이 남아 있어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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