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1) 하늘(1) 하늘이 한 칸씩 비어져 갑니다 아직도 영혼은 깨어 있지 못하여 저 푸른 빈 칸을 무슨 言語로 채워야 하는지 하늘이 한 칸씩 비어져 갑니다 때로는 산길 떠도는 낙엽과 햇살 바람 따르는 눈길만 같고 서른 여덜의 하루 실피줄 터지는 웃음만 같은 하늘이 한 칸씩 비어져 갑니다 막무가내로 펴놓은 원고지엔 그 어떤 날의 향기이던가 차마 옮기지 못하는 사연들만 찾아와 입안을 맴돌고 맴돌단 지쳐서 손끝의 슬픔이나 되는데 하늘이 한 칸씩 비어져 갑니다 나는 새벽까지 깨어선 하늘만 보고 여명이 다가와 나를 적시면 비로소 떠오르는 몇 마디 말 망설이다가 영혼의 원고지에 끄적이다가 찢고 또 찢는 내 안의 갈망들 이승은 어찌하라고 저 구겨진 속됨은 어찌하라고 하늘만 한 칸씩 비어져 갑니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