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해 "결국 아이를 낳고 안 낳고는 개인의 가치관이고 사회의 문화입니다. 강요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정부로서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고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저출산 문제를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완벽하게 인식한 대통령을 보지 못했습니다. 





노통은 저출산 현상을 여성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의 문화'로 접근함으로써 여성이 짊어져야 할 부담을 사회화할 수 있었고, 경력 단철처럼 출산을 선택한 여성의 사회적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는 것에 정부의 역할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선택(개인의 가치관), 즉 그들의 권리에 집중함으로써 사회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정부의 역할이 국가적 의무가 돼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노통은 그런 분이었습니다. 여성의 인권과 권리, 선택을 누구보다도 존중했고, 지독히도 남성주의적인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출산으로 인해 여성이 어떤 사회적 불이익도 받지 않을 때 자신의 꿈이었던 '사람사는 세상'에 이를 수 있음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노통은 같은 맥락에서 참여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임명(논문표절 문제로 낙마했다)했던 것이며, 이해찬 후임으로 한명숙을 국무총리로 임명했던 것입니다. 



노통이 한명숙을 이해찬의 후임으로 임명한 이유는 그녀가 워낙 출중한 정치인이기도 했지만, 그녀를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노통은 자신의 후임대통령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포용적 리더십'을 첫 번째로 꼽았고, 그 부분에 관해 한명숙을 능가할 정치인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재인을 끝끝내 설득하지 못했던 노통은 그에 비견될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닌 한명숙이라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써 추호의 부족함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총리로써도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었던 한명숙은 당대표로써도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한명숙 키즈'입니다. 홍익표, 진선미, 장하나, 김광진 등이 한명숙 대표가 공천해서 여의도에 입성한 의원들이며, 이들이 없었다면 문재인의 첫 번째 대선도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당의 지원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한명숙 키즈'가 전국을 누비며 문재인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선거개입에도 불구하고 48%에 이르는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친노의 대모이자, 노통의 정치적 동지였던 한명숙 전 총리가 정치검찰과 대법원의 조작에 의해 선거법 위반으로 수감된 뒤 모든 형기를 마친 오늘 새벽에 만기 출소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유죄 판결을 받게 된 과정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진 것(무죄를 유죄로 만드는 것)은 별도의 글로 다룬다 해도, 노무현의 죽음을 운명처럼 짋어진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완전히 일탈한 거대한 물길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시점에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걸출한 여성정치인을 찾기 힘들었는데, 한명숙 전 총리가 모든 형기를 마치고 돌아왔으니 노무현이 꿈꾸었고, 최선을 다해 실천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어받아 확실하게 되살려낸 양성평등 내각에 이어 남녀 동수의 의원 구성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여성정치인을 대표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 힘들었던 현실에서 돌아온 한명숙 전 총리라면 더 많은 여성들의 현실정치 진출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통의 꿈이기도 한 남녀동수의 의회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을 때,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적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민간 영역에서도 성평등이 이루어진 임원 구성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이 대한민국은 성별과 젠더적 구분에 상관없이 어떤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로 접어들 수 있으며, 박근혜에게서는 추호도 찾을 수 없었던 여성적 리더십이란 포용과 공감, 관용과 배려의 정치가 가능해집니다.





한명숙 전 총리님, 그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노무현의 무죄를 믿는 모든 지지자들처럼, 친노라고 하는 우리는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를 믿습니다. 건강한 모습의 총리님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고, 잠시의 휴식 뒤에 현실정치로 돌아올 한명숙이란 정치인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뜁니다. 김경수 의원을 보내 한명숙 전 총리를 맞은 문통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을 것이며, '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다고 기뻐할 것입니다. 



지난 2년이 인간 한명숙을 한 단계 더 성숙시켰으리라 믿으며, 다시 한 번 건강하게 좋은 세상으로 돌아오신 것에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기쁨과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노통도 하늘에서 담배 한 대 물고, 잔잔한 미소를 짖고 있을 것입니다. 참, 한명숙 전 총리가 출소했으니 이제는 이명박이 감옥에 수감돼야 할 차례입니다. 그리고 모든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것과 함께, 죽을 때까지 나오지 못하는 형량을 받아야 하고요.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7.08.23 08:08 신고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합니다
    문재인 정부 성공에 일조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늙은도령 2017.08.23 20:19 신고

      재판을 다시 해야 합니다.
      너무 문제가 많은 수사와 재판이었습니다.

  2. *저녁노을* 2017.08.23 16:26 신고

    자주 뵙기를 소망해 봅니다.

    • 늙은도령 2017.08.23 20:19 신고

      일단 푹 쉰 다음 정치권이 요청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진인사대천명 2017.08.23 23:00

    노통 때 유치원생이었던 제가 잘 아는 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글을 보니 나경원이나 이언주 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분인가 보내요....
    그동안은 뇌물 쳐먹은...친노의 수치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속았나봅니다.

    • 늙은도령 2017.08.24 02:48 신고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과정을 살펴보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졌지요.
      검찰과 사법부가 친노의 대모를 죽이기로 작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려고 했기 때문에 이명박 일당과 한나라당이 반드시 죽여야 했지요.

      성공한 자들의 세상이란 생각보다 추악한 것들이 많답니다.
      시험으로 판사가 되고, 검사가 되는 사람들 중에 정상적인 인간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법고시를 합격한 제 친구들도 많이 망가졌지요.
      시험을 잘 치르는 것과 인격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4. 둘리토비 2017.08.23 23:11 신고

    제가사는 의정부 민락동에서 약 2km 떨어져 있습니다.
    대단했나 봅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데 그 때도 대단했어요

    • 늙은도령 2017.08.24 02:49 신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경수 의원을 보낸 것도 한명숙이란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줍니다.
      참으로 훌륭한 정치인입니다.
      뒷돈을 챙길 그런 분은 아니지요.

  5. 동우 2017.08.24 11:04

    청와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을 사찰한 문건이 있다" 정윤회 문건 특종 보도로 경질됐던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지난 해 12월,
    청문회에 참석해서 발언했었는데요.

    대법원장도 사찰한 정부라면, 13명의 대법관도 사찰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 내용으로 법관들에게, 압력을 넣지 않았을까?
    그래서 판결이 재판 시작 전에 정해진 거라면?

  6. 강남셔츠룸 2017.10.31 18:35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



한참 진행 중인 김무성 제거는 박근혜의 지시 하에 공안총리 황교안이 직접 나선 것 같다. 유승민 발라내기 때 이미 확정된 것에 따라 한명숙, 박기춘, 권은희, 김한길 등을 몸 풀기로 해서 최종 칼날은 김무성과 친이계를 향해 휘둘러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임원진으로 MBC와 KBS를 확실히 장악했고, 대법원과 헌재의 우경화는 완성된 시점에서 포스코 수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 모든 제왕적 사정은 박근혜 정부의 최대 공신인 최경환을 대선후보로 키우기 위함으로 보인다.



박근혜로서는 자신을 포필해온 문고리3인방의 미래도 보장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퇴임 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무성으로 총선을 치러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그가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조기 레임덕은 물론 퇴임 후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박근혜의 현실이다.



이한구의 활동재개도 지켜봐야 한다. 최경환을 내보내 새누리당을 장악하려면 경제를 총괄할 대체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한구와 최경환의 경제관은 별 차이가 없고, 실력과는 상관없이 중량감은 이한구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DMZ 지뢰폭발사건부터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청와대가 직접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고, 마치 엄청난 결단이라도 한 것처럼 ‘유연한 원칙’으로 포장된 형편없는 공동보도문에 합의한 것까지, 이 모든 과정을 반추해보면 김무성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일정 수준의 척을 져야 함에도 중국 전승절행사에 참여하고 한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도, 김무성이 방미에서 보여준 것들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미국에 가서 차기 대권주자 행세를 했으니 대단히 거슬렸으리라.



전향한 김문수와 대드는 유승민에게 대구‧경북지역을 넘겨줄 마음이 추호도 없는 박근혜가 자기 사람으로 완전히 물갈이를 하려면 김무성을 반드시 밀어내야 한다. 최고의 방법은 채동욱을 찍어냈을 때처럼 종편을 이용하는 것이고, 어김없이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유승민을 발라낼 때부터 구체화됐을 것으로 보이는 김무성 죽이기는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각종 현안들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것도 자신이 방미했을 때 김무성 죽이기가 어느 정도 매듭을 짓도록 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자신이 돌아와서 결제를 할 수 있을 만큼.



중국 전승절 참석 이후 ‘박근혜 순방 징크스’마저 깨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10월 방미가 김무성 죽이기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박근혜 뜻대로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김무성으로 향하는 친박의 압박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쓰레기들의 합창이 커지는 것을 고려하면 결론이 보일 듯도 하다.



이명박보다 박근혜가 수백 배 무서운 것은 이 모든 것을 진행시킬 수 있는 무적의 지지기반이 있다는 점이다. 박정희에서 박근혜로 고스란히 넘어간 37.5%에 이르는 고정지지층은 김무성에게는 너무 벅차며, 김대중과 노무현의 고정지지층을 합쳐도 부족하다.



야당의 분열이 피눈물 날 정도로 가슴 아픈 것이 이 때문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자들이야 문재인 비판이 신나겠지만, 모든 사고가 왕족의 그것과 다르지 않는 박근혜와 맞서려면 문재인 이외에는 대안이 없음도 알아야 한다. 궁즉통이라 한 것처럼, 문재인에게 힘을 실어줘야 다음이라도 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9.16 05:53 신고

    퇴임 후 걱정되면 나쁜 짓 하지 말든지.... 박근헤대통력 시켜놓고 보장받는 이명박 따라하기네요.
    그런데 국민은 언제까지 꺠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는지....

    • 늙은도령 2015.09.16 06:01 신고

      영국과 미국이 변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샌더스와 코빈의 등장이 거대한 전환의 조짐 같습니다.
      이것이 한국에 상륙할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이 장악된 언론을 어떻게 뚫어낼 수 있을지 그것이 걱정입니다.
      한국은 늘 북한 변수를 떨칠 수 없기 때문에...

  2. 공수래공수거 2015.09.16 08:46 신고

    이런 기회가 있는데도 새민련은 내환에 휩싸여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최경환은 아직 아닌듯 합니다.좀더 두고 봐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9.16 15:47 신고

      사람이 문제가 아닙니다.
      박근혜의 지지층이 움직이면 누구나 대선후보가 됩니다.

  3. 바람 언덕 2015.09.16 09:55 신고

    김무성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경고를 주는 것이겠지요.
    박근혜로서는 친박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에 퇴임 이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김태호를 염두해 두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시기상 힘들지요.
    이명박이 박근혜의 목줄을 끊이 않았듯 모종의 거래를 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문수가 박근혜로 돌아서지 않은 결국 김무성을 안고 갈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
    그 다음이 문제겠지요. 진짜 힘싸움은 내년 총선 이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때까지 김무성이 버텨낼 수 있다면 칼자루는 이제 김무성이 쥐게 될 테니까요.

    • 늙은도령 2015.09.16 15:51 신고

      박근혜에게는 총선이 중요합니다.
      대선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만, 총선은 다르거든요.
      중요한 것은 총선에서 자기 사람 심기입니다.
      이명박은 범죄에 연루된 것이 많지만 박근혜는 문고리3인방이 차단해서 법적 처벌로 묶을 것이 없습니다.
      김무성을 길들이기로 가면 박근혜는 다음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총선에서 승리해야 다음이 가능한 것이지요.

  4. 『방쌤』 2015.09.16 11:24 신고

    새누리에서는 누가 나오든 그게 그거일 것 같고,,
    일단 최악은 피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단 야당에서도 힘을 모으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데,,
    그 모습이 신통치 않아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힘은 분명 조금 더 이른 시기에 하나로 모아둬야하는데 말이죠,,

    • 늙은도령 2015.09.16 15:53 신고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는 비주류들이 야비하게 행동하네요.
      갈라서는 것밖에 없습니다.

  5. 耽讀 2015.09.16 18:57 신고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변아무개씨, 조아무개씨, 지아무개씨 가 나와도 지지합니다. 그들은 오로지 권력만 잡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비극입니다. 이 비극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늙은도령님 말씀처럼 야권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무조건 하나가 아니라 쓴뿌리와 고름은 도려내야 합니다. 그리고 문재인을 중심으로 똘똘뭉쳐야 합니다. 그래도 2-3%내로 이길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9.17 00:07 신고

      정말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는데 갈수록 작아지는 야권이 답답하네요.
      인재들도 다 떠나고, 보수언론에 의해 저격당하고....
      그래서 야권에는 제대로 된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세대교체를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해야 합니다.

  6. *저녁노을* 2015.09.16 19:44 신고

    국민이 깨어야하는데...
    참 어려운가 봅니다. 쩝..ㅠ,ㅠ

  7. 뉴론♥ 2015.09.17 06:05 신고

    지위가 높으면 벚어나고 없는 사람들은 조선시대나 현대나 똑같군여

  8. 불루이글 2015.09.19 19:32 신고

    이제 문대표가 다행히 어중이들 털어내기 작업을 가속화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대로 재신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당을 완전히 장악하는 결단의 힘을 보여 준다면
    국민들도 문대표를 더욱 신뢰하고 똘똘 뭉칠 것으로 여겨 집니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력함과 메르스 대란 덕분에 위증죄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황교안이 총리 인준에 성공했으니, 향후의 공안정국이 어디로 흘러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진성호 전 한나라당 의원에 의하면 네이버는 평정됐으니 다음카카오만 평정하면 인터넷은 완전히 평정됐다고 봐야 할 터, 그것 때문에 국세청이 다음카카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추했다. 





이 땅의 제도권 언론 중 유일하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JTBC를 찍어 누르기 위해 정치검찰과 지상파3사가 손잡고 손석희 죽이기에 나선 것도 모자라, 민주주의의 하부정치가 작동하는 거의 유일한 공간인 ‘다음 아고라’를 고사시키기 위한 박근혜 정부의 비열한 세무조사가 다음카카오를 벼랑 끝으로 내몰거나 네이버처럼 만들려는 모양이다. 



다음카카오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이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집요하고, 파렴치할 정도로 정치공작적인 악취로 가득하다.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특별세무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대기업의 세무조사는 3~5년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다음카카오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치적 목적이 명백하게 보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정치적 세무조사를 맞아 다음 창업자 이재웅이 하소연한 트윗처럼, 세무조사가 이루어진 날짜를 살펴보면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정황증거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다음이 광우병 첫 보도가 이루어진지 25일 후, 세월호 참사가 터진 10일 후, 그리고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메르스 대란이 터진 후 1개월도 안 돼 또다시 특별세무조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청와대의 지시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15명이 사망하고 약 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와 격리자를 만들어낸 메르스 대란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극단적인 비밀주의와 정부(방역당국)의 초기대응 실패와 사후대책의 실패 때문에 발생했다. 정부의 비밀주의 때문에 온갖 유언비어와 괴담이 난무하는 것도 청와대와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는 대국민사과는 하지 않은 채, 메르스 괴담과 유언비어 유포자를 단속해서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SNS 상의 괴담과 유언비어는 몇 사람 잡아들인다고 줄어들 것이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아고라'를 운영하는 다음카카오의 특별세무조사란 기업으로서 가장 괴로운 정부의 압박수단이다. 



국세청의 입장에서 트위터 본사와 페이스북 본사는 건드리거나 위협할 방법이 없고, 네이버는 평정된 지 오래됐으므로 다음카카오라도 탈탈 털어야 했으리라. 털어서 먼지 나오지 않는 기업이 없으니,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고 반발한 이석우 대표의 괘씸죄까지 더해서 털면 아고라 운영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을 것이며, 정부 비판글들을 오늘의 아고라에 배치하기도 힘들어진다.



정치검찰과 방통위는 JTBC와 손석희를 달달 복고, 종편과 보도채널들은 박원순을 맹폭하고, 국세청은 아고라의 작동을 불가능하게 만들면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를 일부라도 차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리라. 미군의 탄저균 문제도 이런 과정에서 집단적 기억상실증에 의해 사라질 것이다. 국민을 지배의 대상으로만 보는 그들이 무슨 짓이든 못할 것인가.





내일 국회 표결로 공안의 화신인 황교안이 총리로 임명됐으니, 정부에 불리한 글들이 넘쳐나는 아고라를 길들이거나 평정하기 위한 작업이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조상의 말씀처럼, 제 버릇 개 못주는 법이 아닌가? 부정부패 청산을 명목으로 내걸면 이목구비를 구별할 필요도 없다.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거리다. ‘비정상적인 너무나 비정상적인’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의 비열하고 파렴치함을 넘어 국민을 강압적 복종의 노예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릴 모양이다. 힘겹게 민주주의 하부정치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다음카카오만 죽어나갈 판이다. 



현재의 아고라만 해도 상당히 순치된 상태인데, 이것보다 더 순치되면 네이버 만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의 하부정치의 공론장으로서 거의 유일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아고라가 이전의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고라를 이용하는 분들과 논객들이 이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견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아고라는 지금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P.S. 새정치민주연합이 제 역할을 못하니 이런 일들이 마음대로 자행되는 것입니다. 새정연은 혁신위가 세운 4가지 대원칙에 일절 이의를 달면 안 됩니다. 이해찬과 한명숙부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합니다. 중도 운운하는 기득권 다선의원들을 걸러내려면 이런 방법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6.17 18:56 신고

    권력에 미운 살이 박히면 여지 없이 매장시키거나 왕따 시킵니다.
    그나마 바른말 하는 손석희까지.... 참으로 후안무치한 정권입니다.

    • 늙은도령 2015.06.17 20:49 신고

      박근혜를 둘러싸고 있는 놈들이 메르스는 별거 아니라는둥, 누구를 짓밟아야 한다는 둥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박근혜에게 듣기 좋으니까.

  2. 耽讀 2015.06.18 07:57 신고

    제도권 정당과 제도권언론(진보언론과 인터넷언론포함)으로 불가능할까요.
    이젠 시민혁명만이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까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무기력감 마저 듭니다. 요즘.
    이러면 안 돼겠죠. 이승만-박정희-전두환 폭압정권에도 민주시민이 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6.18 15:09 신고

      지금이 최악입니다.
      폭발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무너지면 안 됩니다.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오프라인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5.06.18 08:45 신고

    언론 통제에 들어간것 같습니다 ㅡ.ㅡ;;

    • 늙은도령 2015.06.18 15:10 신고

      황교안이 총리가 됐으니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가 총리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것밖에 없습니다.

  4. Cong Cherry 2015.06.18 08:58 신고

    세월호 성환종리스트 어디로 갔나요? 저 포함한 모두가 반짝 관심인데 지금은 메르스에 모든 관심이 쏟아집니다.
    언론도 다~ 메르스만 보도하지요.
    그들은 메르스는 그냥 지나가는 감기쯤으로 생각하는데 국민들이 떠들석하니 감출 수 있는건 지금 감추자는 생각이 아닌지,,
    그냥,,, 혼자 생각 입니다. ㅎ

    • 늙은도령 2015.06.18 15:14 신고

      한국에서 메르스의 증상은 이상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박근혜는 정치적으로 계속해서 승리하고 있습니다.
      환장할 노릇이지요.

  5. 『방쌤』 2015.06.18 11:35 신고

    언론통제... 언론탄압...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를 말살...
    이런 단어들을 다시 듣게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 이 정부는 상상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고있네요

    • 늙은도령 2015.06.18 15:16 신고

      그런 와중에도 박근헤는 정치적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게 환장할 노릇이지요.

  6. 바람 언덕 2015.06.18 11:57 신고

    새정치..
    사실 오늘 이 주제로 쓰려다가 너무 화나 나서 다른 소재로 바꾸었습니다.
    저들에게는 새누리 2중대란 오명을 씻을 의지가 정말 없나 봅니다.

    • 늙은도령 2015.06.18 15:18 신고

      문제가 큽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박근혜의 정치적 승리는 계속 일어납니다.

  7. 프리뷰 2015.06.18 12:38 신고

    특별세무조사 알수가 없네요.
    무슨 이유로 하는건지..

  8. 불루이글 2015.06.19 21:22 신고

    한마디로 미친 정부 라고 생각이
    듭니다.

    종편과 수구 언론들의 언론 플레이로 사자방 비리 성완종사건은 완전히
    묻혀 버리고 말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 라 봅니다.

    망국적인 친재벌... 정경유착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6.19 21:45 신고

      국민이 자발적 복종에 익숙해져서 저항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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