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分
꿈이었을 게다
절름발이 시집보내는
삼십년 어미의 삼켜온 눈물
꽃이었을 게다
떠나는 상여에 하늘 같은 슬픔들
밤마다 돌아오겠나이다
꽃마다 맺힌 자식의 약속
더 축축한 神의 사과였을 게다
까치가 운다
비는 꼬박 사흘을 멈추지 않고
지난밤에는 내 기억 밖의 누군가
전화를 했다
되돌리지 못해도 그것도 한 生이고
이 비 그치면
바람에도 햇살이 묻어온다 하기에
봄나들이
더듬어 읽는 한 줄의 글에
어머님의 눈물이 맺혀 있었다.
바람에 걸어논 슬픔
하나의 목련과
하나의 진달래 나의 봄은 늘
손끝으로 오고
느낌이 햇살 같아서
마음을 풀어 놓았다
언젠간 하늘도 만져 보리라
지금 같은지
이렇게 더듬는 봄나들이
어머님의 눈물은 무슨 색인지
퍼져가는 모습이
그렇구려, 사랑이라는 것이
보낼 수 없다는 것이
떠나는 사람에겐 한없는 부담이라는 것을
그래서 떠나는 순간까지 몇 번이고
흔들린다는 것을
몰랐구려 바람을 타는 그대가
내 손끝에서 날아오를 때
퍼져가는 모습이 너무 자유로워 보여서
나는 내 손에 남아 있는 온기에도 울지 못했소
죽음이란 남는 자의 것이라 생각했는데
떠나는 사람에겐 선택조차 없었다는 것을
몰랐구려, 지는 노을 속을 떠가는
당신의 모습이 슬프도록 아름다워 보여서
오늘도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돼서
https://www.youtube.com/watch?v=T0nTlEg6a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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