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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후보 포스터, 외국 교수와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필자는 안철수의 포스터가 창의적이고 탁월하다며 모든 언론과 전문가들이 호들갑을 떨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의 대항마로 안철수를 띄우기 위한 기성언론들이 (광고 천재의 자문을 받았다는 이유을 내세워) 극찬을 남발하는 정치적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필자 같은 아마츄어의 눈으로 볼 때도 초등학교 반장선거 용으로도 과분해 보이는 안철수의 포스터는 최악 중의 최악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기성언론과 전문가들의 호들갑을 이해할 수 없었던 필자는 영국에서 복지정책학을 공부하고 있는 조카 덕분에 해당 대학의 정치학과 심리학교수 등은 대선후보들의 포스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고, 영화와 포스터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한국의 유명 화가와 최고의 아티스트들로부터 자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는 거의 완벽히 일치했는데 최고의 포스터는 문재인의 것이었고, 최악은 안철수의 것이었습니다. 



먼저 영국의 심리학교수(학벌이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 분들 때문에 최고의 명문대 중 하나라는 것만 밝히고 구체적인 대학명은 생략했습니다)는 만세를 부르는 자세의 안철수 포스터는 얼굴이 가운데에 위치하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못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불러일으킨다고 했습니다. 영화와 포스터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이에 동의하면서 미술적으로도 형편없지만 대선후보의 포스터로써도 최악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안철수의 시선이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위압적이며, 안철수의 주먹이 앞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만세를 불러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낸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안철수의 이미지가 유약해 보이며, 두 팔을 든 것과 두 개의 이상의 그림자가 겹치는 것 때문에 얼굴 전반에 그늘이 많은 것과 턱의 그림자가 과도하게 부각된 것은 포스터를 보는 사람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치명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앞을 향한 두 개의 주먹이 후보의 번호와 이름의 일부분을 가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조명을 두 개 이상 쓰는 바람에 그림자가 두 개인 것은 심리적이나 영화적으로 볼 때 이중적 성격의 인간이나 범죄자를 부각시킬 때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국민의 신뢰감을 불러일으켜야 할 대선후보의 포스터로는 최악이라고 했습니다. 배경과 띠, 넥타이가 같은 색이고 셔츠하고 글자가 같은 색인 것도 색채 대비도 모르는 아마츄어나 하는 짓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정치학과 심리학교수들은 포스터만 보고 안철수가 정치적 경험이 매우 적은 후보라는 것을 단숨에 파악했습니다. 후보를 대표하는 슬로건이 없는 것은 정치적 신념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기 때문에 정치적 신뢰감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안철수가 좌우를 모두 아우르기 위해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정치에 대한 기본적 인식과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면 좌우로부터 표를 받는 것이 실현불가능한 득표전략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대선후보들의 포스터를 미적으로 접근한 유명 화가와 최고의 아티스트들도 안철수의 포스터는 초등학교도 아닌 유치원 반장선거 용이면 딱이라고 할 정도로 최악의 혹평을 받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영국의 교수들은 정면을 응시하고 자연스러운 미소에서 신뢰감이 묻어나며 슬로건이 간결한 문재인의 포스터가 가장 잘 만들어졌으며, 거의 비슷한 이유로 홍준표의 포스터가 그 다음이지만, 후보의 표정이 작위적이고 고집이 강해보인다는 점에서 정치적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상정의 포스터는 카메라의 위치가 후보보다 아래라는 점에서 위압감을 줄 수 있으며 글자가 많다는 점에서 평가가 낮았고, 유승민의 포스터는 완벽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부담스러우며 너무 많은 글자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가 놀랐던 것은 영국의 교수들은 포스터만으로도 후보들의 정치적 성향과 개인적 성격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각각의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도 그들의 분석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카를 통해, 또는 제가 직접 받은 자문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신뢰성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터만 놓고 봐도 문재인의 당선은 예정된 것이었고, 조카의 말을 빌리면, 안철수는 포스터를 만든 사람이 정치적 안티였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의 기성언론들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으며 문재인에게 악의적이었고, 실력적으로는 양아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번 자문으로 어느 정도 입증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고 천재의 자문(거의 가짜뉴스로 판명됐다)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안철수의 포스터를 극찬한 것까지 더하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후진적인 것이 무엇인지 더욱 확실해집니다. 조중동과 종편 같은 언론들은 그렇다쳐도 문재인에게 적대적이면서도 안철수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던 진보매체들의 교조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참담하고 창피할 따름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겠지만 확실한 것은 시민은 한참 앞에 있는데 전문가와 엘리트를 자처하는 자들과 집단들은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인 것은 분명합니다.



문재인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기성언론(특히 진보매체)이 깨닫지 못한다면, 안철수 포스터를 극찬하는 또라이 뻘짓들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언론의 역할 운운하며, 시대정신과 민주주의는 개에게나 줘버린 채 권위적인 꼰대질과 보수적인 총질이나 해대는 기레기들의 DB를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될 정도이겠습니까? 아무쪼록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동안 깨어있는 시민들의 노력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문재인의 당선에 도움을 준 안철수 포스터 제작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