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월호참사

결국 박영선은 문재인만 죽인 것이 아닌가?



이상돈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박영선 대표의 아집과 어리석음이 문재인 의원의 정치생명만 갉아먹은 꼴이 됐다. 전후사정이 어떻든 간에 제1야당의 대표이자 비대위원장인 박영선 대표의 무지몽매와 적반하장은 야당의 최대 자산 중 하나였던 문재인 의원을 우유부단하고 계파 관리도 못하는 무능한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당무복귀 방식도 무책임하기 그지없었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마치 한국판 잔 다르크인 양 행세했다. 새정연을 집권 가능한 정당으로 혁신시키려 이상돈 교수를 영입하려던 계획이 좌절돼 당을 떠나려 했지만,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간절한 요청” 때문에 당무복귀를 받아들였다며 자신을 잔 다르크로 둔갑시켰다.





박영선 대표는 잔 다르크로도 부족했는지 백척간두에 처한 당이 환골탈태를 통해 수권정당을 거듭나는데 일조하기 위해, "지금부터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자신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이 돌을 던지면 그 돌을 맞겠다’고 말함으로써 새정연을 콩가루 정당으로 만든 당사자가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라는 1인2역을 통해 새정연 구원의 역할까지 자처했다.



이상돈 영입을 둘러쌓고 새정연 내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자회견에서 밝힐 수 없는 일이지만, 여전히 7시간의 행방이 모호한 박근혜 대통령처럼 무려 3일간이나 잠적했던 공당의 대표이자 비대위원장으로서의 박영선은 당무복귀 기자회견에서조차, 지지자와 당원들을 향한 반성적 성찰에 따른 진정한 사과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박영선 대표가 여당 대표와 2차례라 합의한 원죄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광기와 아집, 모순과 오류로 점철된 작심발언을 통해 자신과 여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세월호 특별법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 상황에서, 박영선 대표가 세월호 유족과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여당으로부터 끌어낼 가능성은 전무하다.



이것을 모를리 없는 박영선 대표가 3일간의 잠적을 통해 모양새 있는 퇴진을 위한 명분쌓기에는 성공했지만, 60년 제1야당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주었고,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문재인 의원에게는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치명상을 입혔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12척의 배라도 남아 있었지만, 당 내외에서 새정연의 차기 대표로 거론되던 문재인 의원은 단 한 척의 배도 남아 있지 않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새정연과 세월호 유족들이 입은 내상과 상처는 박영선 대표의 능력으로는 치료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박영선 대표는 자신만이 아니라 새정연과 문재인 의원, 세월호 유족과 야당 지지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박영선 대표가 자신에게 분노한 사람들은 돌을 던지라 했고, 돌을 던지면 맞겠다 했으니 있는 분노한 사람 중 한 명인 필자가 던지려 한다. 대체 몇 개를 던져야 필자의 분노가 풀릴지 모르겠지만, 부디 계란 투척을 당한 안상수 시장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아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고, 그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여당과의 협의에 임해서도 최선을 다해 단 한 보라도 진전된 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박영선 대표의 잘못에 대해 필자가 준비해놓은 수백 개도 넘는 돌을 계속해서 던질 생각이다. 엎지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는 것처럼, 박영선 대표의 잠적은 새정연이 콩가루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문재인 의원에게 치명상을 입혀 대여투쟁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를 해체시켜버렸다. 



따라서 박영선 대표가 최대한 빨리 물러나는 것이 당을 살리고 유족들을 살리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문재인 의원은 이제 평범한 의원의 수준까지 떨어졌으기에 이상돈 영입 과정에서 발생했던 혼란상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말끔하게 정리함으로써 문재인 의원이 입은 상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둘 중에 누가 잘뭇했는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소사히 밝혀야 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