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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한길, 노무현에 이어 이번에는 문재인 죽이기인가?

 

 

 

김한길은 '킹메이커'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김대중을 대통령에 올리는데 큰 공을 거뒀고, 노무현을 대통령에 올리는데도 상당한 공을 세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노라는 계파가 패권주의나 벌이는 만악의 근원처럼 비판받지만, 김한길이 계파를 운영하는 것은 비판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킹메이커'라는 그의 이미지 때문이다. 정치인의 최종목표인 대통령을 포기한 채 2인자나, 그림자 권력으로 정치생명을 이어가는 그만의 생존법이 계파의 수장이면서도, 언론의 집중포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킹메이커'로서의 김한길은 안철수를 차기 대통령으로 밀어주면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이어가려고 한다. 민주당(당시의 제1야당)과는 비교도 안되는 군소정당이었던 안철수 신당과 당대당 통합을 강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반발이 클 수밖에 없음은 당연했고, 선거 참패로 인해 공동대표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킹메이커'는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이상의 일을 맡을 만큼 그릇이 크지 못하다.

 

 

김한길은 좋게 말해서 '킹메이커'이지만,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의 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할 만큼 리더십이 출중하지는 않다. 나쁘게 말하면 정치모사꾼이나 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가 안철수를 앞세워 천하삼분지계(최고의 인재를 독식하고도 끝내 실패했다)에 성공해 한국정당사의 이정표를 이룰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호들갑은 문재인 죽이기의 일환이어서 고려의 대상도 아니다. 김한길은 추잡한 정치공학이 작동할 때만 능력을 발휘하는 분열의 대명사다.

 

 

문재인으로서는 김한길과 계파 의원들이 탈당하면 상당한 충격을 피할 수 없다. 김한길 계파가 합류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득권 언론들의 과대포장이 극에 이를 것이며,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소리 높여 외칠 것이다. 조중동의 노무현 죽이기가 그러했다면, 김한길 계파의 탈당은 자본과 권력에 장악된 기득권 언론들의 문재인 죽이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입당러시가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것에 비해 김한길 계파의 탈당은 오랫동안 언론의 조명 내에서 다뤄질 것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를 패권주의와 분열의 아이콘으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며, 문재인을 한 발만 더 물러나면 천길 나락인 벼랑의 끝까지 몰고 갈 것이다. 이들은 야권의 통합을 말하면서도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수도권에서 야권의 참패를 예상하는 보도와 여론조사가 홍수를 이룰 것이며, 새정치민주연합 당원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지 않으면 안철수 신당 발 야권재편을 떠벌릴 것이다. 

 

 

야권이 모든 언론과 전문가의 예측처럼 내년 총선에서 대패한다면, 안철수보다는 문재인에게 비판이 쇄도할 텐데, 이럴 경우 '킹메이커'로서의 김한길은 더 큰 가능성 앞에서 파안대소할 것이다. 문재인이 사퇴하면, 안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야권의 후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총선에 대패한 상황에서 박원순, 이재명, 안희정 등이 안철수의 상대로 야권의 대선후보가 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안철수는 보수고, 이념적 지향보다는 정치공학적 사고에 젖어있는 김한길은 '킹메이커'로서의 자리매김이 중요할 뿐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가입자가 30만 명을 넘고, 그들 모두가 투표에 참여한다면 필자의 이런 예측은 너무나 행복한 헛소리가 된다. 선거를 빼면 독재자와 수구세력을 몰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현대민주주의의 한계이자 역설이다. 

 

 

당원 가입은 계속돼야 하고, SNS를 통해서라도 알려야 하며, 그렇게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과 연대를 이루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서의 우리들이 행동하는 시민이자 유권자가 돼야 한다. 투표하라, 투표하라, 반드시 투표하라!! 승리가 보장된 싸움에서 명예따위란 없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이 행동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주는 것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