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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끝끝내 백남기 농민에게 사과하지 않은 강신명



여야가 백남기 청문회 개최에 동의했지만, 강신명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까지 백남기씨에 대한 경찰의 살인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이래 정신상태가 멀쩡한 자가 경찰청장에 오른 적이 없지만, 박근혜의 충견을 자처한 강신명은 그중에서도 최악이었다. 경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임에도, 강신명은 무방비로 서있던 칠순의 노인을 사경으로 내몬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경찰의 수장으로서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임기를 마쳤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정치적 정통성도 없는 박근혜에게 충성한 것을 대가로 정치판 진출이라는 떡고물이나 챙기려는 파렴치한 행태다. 칠순 농민에게 살인적인 물대표를 난발하고, 헌법에 나오는 권리를 행사한 노동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해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정부의 부재로 자식과 가족을 잃은 세월호유족을 폭력배로 몰아 과잉진압한 대가로 박근혜에게 수렴청정의 한자리라도 약속받은 모양이다.



대한민국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강신명처럼 지독히도 정치적이고 기회주의적이며, 하는 짓마다 조폭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수장에 오르기 때문이다. 비도덕적인 짓을 하고도 경찰청장에 임명된 이철성의 뻔뻔함에서 알 수 있듯이, 하자 있는 자들만 청장에 임명해 통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명박근혜도 문제지만, 이런 자들만 승진하는 경찰 조직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에 봉사하고, 불의한 명령에 따르지 않으며, 청렴하고 능력있는 경찰들이 승진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면 경찰청장 후보들이 하나같이 하자가 있는 자들로 채워질 리 없다. 훈방조치에 해당하는 소량의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고, 이때의 충격에 자살한 여경과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차가 반파될 정도의 교통사고를 낸 이철성이 청장에 오른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이 여왕인양 행세하는 박근혜의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되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경찰조직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국민을 핍박하는데 열과 성을 다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으리라.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진 것도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자체적인 정화작업과 함께, 권력에 빌붙어 개인적 출세만 꿈꾸는 자들이 발을 붙일 수 없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생의 기운이 티클만큼도 남아있지 않은 백남기 농민에게 사과 한마디 않은 채 임기를 마친 강신명과 스스로 사퇴해야 했을 이철성이 청장에 취임한 것이 현 경찰조직의 파렴치한 민낯이며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경찰에게 월급을 주고 권한을 주는 것은 국민이지 대통령이 아님을 명심하지 않는다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더욱 악화될 것이며, 그렇게 신뢰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때 합법적 폭력과 불법적 폭력의 차이는 갈수록 줄어든다. 



대한민국 경찰이 친일부역의 역사를 털어내는 데는 꼬박 60년이 걸렸지만, 다시 친일파의 수족으로 전락하는 데는 8년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찰이 국민의 지팡이에서 독재자의 통치수단으로 변질될 때 강신명과 이철승 같은 자가 출현하기 마련이다. 2016년 8월24일, 대한민국 경찰이 죽었고, 그들의 폭력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은 한마디 사과도 듣지 못한 채 저승의 입구에 이른 이승의 마지막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살려내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 한마디만이라도 하라는 것이다.        



1390, 이승엽의 위대함을 나타내는 숫자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