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

<유시민의 알릴레오 2화>, 문프 리더십의 위대함을 말하다

 

뒤늦게 <유시민의 알릴레오 2화>를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해 문정인 교수와 유시민 이사장이 대화를 나누더군요. 제가 여러 편의 글들로 '문재인 리더십'을 다루었는데, 핵심은 상대에게 진정성 있고 일관되며 투명하게 접근하는 신뢰의 리더십에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국제외교는 마키아벨리식 접근이 아니면 자국의 이익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문프는 전혀 다른 형태의 접근법으로 국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신뢰의 리더십은 '죄수의 딜레마'라는 낮은 수준의 심리분석에서 발전한 게임이론과는 정반대에 위치합니다. 상대의 결정을 보고 그에 따라 자신의 선택을 정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죄수의 딜레마'는 상대의 결정에 두 번 속아주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결과까지 내놓았습니다. 게임이론은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정보이론과 행동경제학, 행태심리학 등을 파생시키거나 상호협력을 이루었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가 대단히 부족한 '죄수의 딜레마'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어느 글에선가 말한 적이 있는데, 저처럼 수십 년째 노빠이자 문파로 살아온 많은 지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지도자 중에서 유일하게 믿고 마음을 여는 분이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신뢰의 리더십 덕분이지요. 마키아벨리적 외교란 겉과 속이 다르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것으로 압축되는데 문프는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에게 진심으로 다가갑니다.   

 

 

물론 전략과 전술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조차 진정성있게 접근함으로써 상대가 거짓말이나 꼼수를 쓰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신뢰의 리더십이 구축되기까지가 하늘에서 별따기 보다 힘들지만, 일단 구축되면 무엇으로도 흔들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평생을 부동산업자이자 관종적 특징을 지닌 난봉꾼으로 살아온 트럼프로써는 문프 같은 지도자를 처음 봤을 것입니다. 어떤 일이던 약속을 지키고 속이지 않는 문프 앞에서 천하의 트럼프도 막나갈 수 없는 일이지요. 

 

 

미국에 어마어마한 돈을 공납하는 아베 총리와 비교할 때, 문프는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와 고립주의에서 예외를 받아내는데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도자끼리 신뢰가 쌓이면 상당한 양보나 협조가 가능해집니다. 국제사를 공부하다 보면 지도자의 친분이 상당히 많은 것을 결정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교부에 들어가면 오랫동안 머무는 이유도 인맥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부패나 비리, 친목질, 왕따, 엘리트주의 등이 만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나왔지만.

 

 

즉, 나를 자르면 내가 수십 년 동안 맺은 인맥도 함께 사라지는데 감히 날 자르겠어? 뭐, 이런 식이지요. 김현종 본부장이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교부 내에서 천대받았던 이유도 똑같은 사례이고요. 노통과 문프가 그를 중용한 것도 이 때문이고요.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탁월한 능력과 업적을 인정받지 못하는 관료사회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지요. 이런 것들에 바탕해 제가 지인들에게 한가지 예언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처음부터 생각하고 진행한 것은 아니겠지만, 트럼프가 시진핑의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선 것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트럼프의 멘토였다가 갈라선 피터 자이한의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을 보면 미국의 GDP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또는 2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출로 먹고사는 시진핑의 중국이 무조건 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였지만, 이 때문에 시진핑으로써는 탈출전략을 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진핑이 제시할 수 있는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카드란 그가 노벨평화상을 탈 수 있는, 그래서 재선에 도움이 되는 것뿐입니다. 다시 말해 북한의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서두르면 그에 합당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며 사실상의 압력을 가하는 것이지요. 문프라는 확실한 중재자가 있는 이상, 김정은 입장에서도 바라고 바랐던 제안이라 거부할 이유가 없고요. 이렇게 되면 문프, 트럼프, 김정은, 시진핑이라는 4개 국 정상의 이해가 하나의 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올해에는 남북관계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 피해를 보고 있어 그로써도 무역전쟁을 계속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생각보다 세계경제가 나쁜 것도 미국으로써는 마냥 좋은 일도 아닙니다. 이미 지구화된 단일시장에서는 미국의 이익이 다른 국가의 이익과 연동되게 돼있습니다. 미국우선주의를 펼쳐도 결코 미국만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물꼬를 튼 남북평화체제 구축이 올해에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입니다. 트럼프도, 시진핑도, 김정은도 더 이상 시간을 끌기에는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트럼프가 이것까지 내다봤을 리는 없지만 시진핑의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인 것이 한반도 비핵화의 기폭제로 작용하게 됐습니다. 신포퓰리스트 정치인인 트럼프는 그의 신념에 맞게 행동한 것이지만, 얽히고설킨 세계화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2019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해가 될 것입니다. 문프가 트럼프를 설득해서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남북관계를 빼면 트럼프의 모든 것에 반대하는 필자지만 거시와 미시를 동시에 풀어가는 접근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다 끌어내는 문프의 외교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뢰의 리더십은 완벽주의를 동반하기 일쑤여서 외교력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고요.

 

 

세계경제가 좋지 않지만 남북관계의 물꼬가 터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올해에 결과가 나올 수 없지만 문프의 임기 말에는 한국경제의 체질까지 바꾸면서도 분명한 결실을 맺는 것까지 보여줄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원래가 보수적인 중소상공인들이 어떤 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주는지 깨달을 수 있다면, 즉 자한당의 표리부동한 정치적 이용(정치적인 일부 중소상공인협회 포함)에 당하지 않을 정도로 깨어난다면 퇴임시의 지지율이 80%를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구좌파의 핵심으로 양대노총 위주의 기득권 노조들은 미래가 없습니다. 양대노조의 핵심사업장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안달났지만, 그들 주력의 퇴직이 얼마남지 않은 50대 중후반이어서 지금 같은 투쟁방식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습니다. 노조가입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도 이들의 기득권 지키기 때문인데, 문프의 성공에 협조하는 것이 자신도 살고 미래세대도 사는 길임을 하루라도 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노조의 97년 체제는 더 이상 유효할 수 없습니다.

 

 

문프의 리더십에 관해 10년 가까이 연구했지만, 최근에 들어 어마어마하게 비약하는 바람에 제가 쫓아가지도 못할 지경입니다. 지식과 경험도 부족한 구좌파 정치경제학자들이 딴지를 놓지 않고, 한심한 진보매체들이 조중동스러운 짓거리를 하지 않는다면 청년일자리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습니다. 문프는 하늘이 이 나라를 위해 보내준 지도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분입니다. 보좌진들이 제 역할만 하면 임기말에는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실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벌을 저주하는 것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지만, 그들을 착하게 만드는데 주력하면 모두가 좋아집니다. 보다 큰 관점으로 국가경제를 보되 미시적으로 어떤 정책들을 펼쳐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불 수 있다면 새로운 세상과 해결책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경제학자 중에 제대로 된 놈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문프가 이렇게까지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텐데, 그것이 많이 아쉽기만 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묵자의 사상이 홉스와 닮은 면, 벤담의 공리주의와 닮은 면, 칸트의 영구평화론과 닮은 면, 공자의 유교를 비판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다루겠습니다. 묵자에 대한 맹자의 반격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