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하여
이렇게 숨이 차면서
흐르는 땀을 훔쳐가면서
비로소 나이를 책임질 수 있음을
나보다
어딘가의 내 반쪽보다도
어미가 먼저 코를 다신다.
전생에 원수였다는
그 가당치 않음이 병이 되어서
업보란 삶보다 무거운 형벌이라는
어미가
더 절뚝여 살아온 어미가
지금 문을 나서려 한다.
다음 세상엔
제가 먼저 원수가 되겠나이다.
극락왕생하시면 저는 문지기나
청동의 고리라도 되리오리니
길은 크고 단순하온데
저만이 요철이 되어서
지금도 채이며 쓰러지는 당신 너머로
앞 선 사람마저 붙들고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