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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쿼바디스! 염 추기경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승만을 국부라 하고, 박정희를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지도자라고 추켜세운 한상진이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고 합니다. 보수꼴통으로 유명한 염 추기경을 만나 이런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볼 때 참으로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의 가르침과 정반대로 가는 염 추기경의 행태를 비판했던 글입니다. 한상진, 이 사람 연구를 해야 할 듯네요. 안철수 주의로는 이런 자들만 모여드는 것인지,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에 일조하는 것들이 참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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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이 성경에 나오는 “카이사르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문재인 의원의 단식을 디스한 것이다, 할렐루야! 그러면서 세월호 유족들에게도 양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디스한 것이다, 할렐루야!



슬픔과 분노에 잠겨 있는 유족을 사랑으로 대하지 않고 정치적 판단으로 대하면서도, 예수가 자신이 했던 말을 부적절하게 인용하는 염수정 추기경의 발언에 하늘에서 통곡하고 뒤집어질 노릇이다. 성서의 내용을 이제는 추기경도 필요에 따라 마구 왜곡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한국 천주교의 미래란 암흑천지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천주교에서 추기경이란 교황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성직자를 말한다. 예수가 직접 지명한 베드로가 초대 교황이라면, 나머지 11제자가 최초의 추기경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시 말해 천주교에서 추기경이란 지상에서 예수를 대신해 하느님의 교리를 전하고, 구원의 사역을 책임지는 모든 성사와 규율을 총괄하는 최고의 성직자를 말한다.



헌데 그런 지위에 있는 염수정 추기경이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말을 정반대로 해석해 세월호 참사에 적용했다. 세속의 것들(로마제국의 권력과 부를 뜻한다)로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예수의 말을 염수정 추기경은 정반대로 인용했다. 그것도 예수의 사랑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유일한 무기인 지극한 슬픔과 진실에 대한 갈구를 너무 강조하지 말라는 것이다.





염 추기경이 예수의 말을 형식적인 정교분리로 해석했다면 무지의 소산이며, 자신의 말이 가장 정치적인 말인지 몰랐다면 무식의 소산이다. 무려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유족과 국민의 요구가 염 추기경의 눈에는 정치적인 행위로 보였나 보다. 참으로 탁월한 정치적 해석이자 편향적인 인식이다.



삼위일체의 성자로서 십자가 못 박혀 죽은 예수의 말로 참사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국회 및 기업을 옹호하는데 사용했으니, 이 또한 놀라운 정치경제적 감각이다. 성직자의 길에 들어 추기경의 지위에 올랐으니, 정치를 했다면 국회의원은 기본이고 당대표를 거쳐 대통령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게다가 예수가 가장 경계하고 비판했던 세속의 권력과 자본의 탐욕을 위해 절대적인 피해자인 세월호 유족에게 양보까지 하란다.더 이상 정부 비판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죽은 자식들의 부활과 희망을 기대해야 한단다. 한 마디로 진상규명에 매달리지 말고 참사의 결과를 감수하라는 것이다. 이 정도면 예수는 물론 하느님도 울고 갈 정치적 수완이다.  





이런 정치의 달인이 있으니,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영화와 뮤지컬 관람만 하고, 7시간이 아니라 7개월이라도 개인사(언론의 보도에 따르면)에 매진해도 될 일이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해외연수나 다녀오시라. 골치 아픈 세월호참사는 염 추기경에게 맡기고 국민의 세금이나 마음껏 쓰다 오시라. 유병언이 죽었고 사체로 화장됐으니 증거도 없고, 결국 세월호참사 정국은 이미 종을 쳤다. 



구원파의 교주인 유병언과 천주교의 수장인 염수정 추기경까지, 이 땅의 최고 목자들이 지닌 정치적 수완이란 가히 신화적인 영역에 들어섰다. 이제는 정치적 죽음이 확정되 유병언의 부활만 기다리면 쓰레기들의 천년왕국이 이 땅에 도래했음이 아니면 무엇이랴.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